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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2

       

        

        

        

        

        

        

        

        

        조회수 백만.

        

        일반적으로 구독자 수와 조회수가 비례하지 않는 유어스페이스의 경우에는, 모든 동영상의 조회수가 백만이 넘기 위해서는 적어도 구독자 수가 삼백만은 되어야만 했다.

        

        그러나 이는 일반적으로는 도달하는 게 불가능한 경지였고, 사실상 구독자 수가 십만만 넘어도 굉장히 성공했다고 여겨지는 현 사회에선 더더욱 그러했다.

        

        

        물론 구독자 수와 조회수가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은, 구독자 수가 적다고 해도 운 좋게 알고리즘을 타 영상 몇몇 개의 조회수가 높을 수도 있음을 의미했다.

        

        그러나 다르게 말하면 이는 실질적으로 반쯤 랜덤에 가까운 것이었고, 절대 일반적인 경우라고 할 수 없었다.

        

        하모니는 이러한 경우에 해당하지 않았다.

        

        그녀는 입소문을 탄 케이스였다.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스트리머 하모니의 방송을 시청하는 이들이라고 해도, 이것이 그들이 그녀의 방송만을 시청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대개 한 사람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수많은 스트리머들을 구독해놓고, 이들이 방송을 켤 때마다 들어가서 보는 것에 가까웠다.

        

        또한 그런 스트리머들 중에서도 서로 취향이 맞거나, 그 외의 수많은 이유로 인해 소위 말하는 ‘합방’을 진행하는 이들이 있었고, 그렇게 시청자와 스트리머들은 각자의 그물을 그리며 서로의 시청자를 늘려간다.

        

        

        그리고 바로 그 그물을 타고, 하모니의 다크 존 플레이가 사방팔방 퍼지기 시작하였다.

        

        

        애초부터 퍼질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 다크 존 그 자체가 유명한 것도 있지만, 하모니의 동료들도 자주 플레이하는 게임이었기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그녀가 겪은 것은 단순한 헤프닝이 아니었고, 자칫하다가 방송을 난장판으로 이끌 사고에 훨씬 가까운 부류였다. 실제로 그럴 뻔했기도 했고.

        

        그러나 본래라면 최악의 형태로 끝났어야 할 방송이 가장 극적인 형태로 살아났다.

        

        

        날고 긴다는 유저들조차 꺼려한다는 수많은 엘리트 적들 중 – 절대로 근접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헌터를 근접에서 단 두 방의 도끼질로 회쳐버리고,

        유진은 하모니가 도움을 필요로 한 가장 절실한 순간에 마술처럼 나타나 그녀를 구원했다.

        

        절제되었지만 너무나도 묵직한 한 방의 타격과, 토마호크 날과 맞닿을 때마다 마치 수수깡처럼 잘려나가는 팔다리. 헌터조차 예외가 될 수 없었다.

        

        그리고 그 후, 모두가 원했던 참교육.

        

        기승전결과 권선징악이 한 지점으로 응축된 그 당시의 일이 사방팔방으로 퍼져나가지 않기를 바라는 것 자체가 일종의 어불성설에 가까웠다.

        

        

        어항에 떨어진 한 방울의 잉크가 서서히 퍼져나가듯, 만 명이 넘는 유저가 이곳저곳으로 퍼다나른 제2, 제3의 클립들은 또다시 재편집되어 타 스트리머에게로, 유어스페이스로, 그리고 인터넷 사이트로 흩어졌다.

        

        조회수가 늘지 않는 게 이상한 것이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그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영상을 전파한다.

        

        스트리머와 일반인을 가리지 않고 이어지는 연쇄반응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고, 발빠른 이들은 이에 대한 유어스페이스 반응을 영상화하여 재빠르게 조회수를 빨아먹었다.

        

        그것보다도 조금 발이 느리거나 다른 면을 본 이들은 리액션 영상을 올리는 대신 분석 영상을 만들기 시작했고, 그렇게 3일에 가까운 시간이 흘러갔다.

        

        다크 존을 다루는 인터넷 사이트와 유어스페이스가 점차적으로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오늘도 불철주야 다크존을 누비는 동포들을 위해 전직 특전사가 알려드리는 다크존 소식 채널, 언리얼입니다! 영상 시청 전에 구독과 좋아요, 알림 눌러주시면 아주 많이 감사드릴 것 같습니다!”

        

        

        

        제법 우락부락한 아바타.

        

        다크 존 HQ의 안전가옥을 배경으로 한 채, 택티컬하게 꾸며진 책상을 앞에 둔 인원이 정면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마치 무장한 아나운서를 보는 듯한 기이한 외관이었지만, 이것이 다크 존 정보전달 채널의 운영자인 언리얼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정착시킨 그 나름의 영상 연출 방법이었다.

        

        입이 움직일 때마다 하단의 자막과 편집된 사진, 영상들이 자연스럽게 그에 맞춰 떠오르고 사라지고 있었다.

        

        

        

       “최근 참으로 여러 소식들이 있었습니다. 게임 내적인 패치와 구독자 분들이 제보해주신 팁, 그리고 수많은 사건들까지. 수많은 분들이 플레이 중인 게임이기에 잠시라도 한 눈을 팔 수가 없네요.

        

        아무튼, 더 말이 길어지기 전에 빠르게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적으로 여러분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총기 밸런스 관련 패치부터 다뤄보도록 할 텐데, 먼저….”

        

        

        

        수백만 명을 넘는 동시접속자들을 위한 컨텐츠를 제공하는 게임 특성 상, 정말 수많은 내용들이 언리얼의 입을 통해 흘러나온다.

        

        간단하게는 PVE 전반을 통틀어 나오는 수많은 종류의 화기군에 대해서부터 시작하여, PVP를 즐겨 하는 유저들에게 그것이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다룬다.

        

        세부적으로 파고들면 끝도 없었기에, 메이저한 것들조차 한 문장으로 끊어서 말함에도 시간은 살살 녹아가고 있었다.

        

        

        그 후 각종 변경점과 새로운 레이드의 추가 예고, 게임 내 계절에 따라 이어지는 수많은 이벤트들의 소개.

        

        게임의 일정 섹션만을 다루는 것이 아닌, 인게임의 전반적인 변화점들을 짚고 넘어가는 이상 어쩔 수 없이 시간이 늘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다크 존의 볼륨은 워낙 방대하였고, 공지사항이나 게임의 안내문을 통해 확인하는 것은 이보다도 더한 길이였기에, 실상 언리얼의 소개는 결코 긴 것이 아니었다.

        

        

        

       “…어으, 힘드네요. 다음은 자잘한 버그들 수정에 관해서인데, 이 부분은 제가 일일히 설명할 수 없어 화면에 나열만 하겠습니다.

        

        그래도 여러분들을 위해 짤막하게 요약을 해드리자면, 이번 역시도 유저나 게임 근간에 영향을 미치는 버그나 악의적 글리치는 없었음을 알려드립니다.”

        

        

        

        그가 잠시 숨을 골랐다.

        

        다른 때였으면, 또는 본래라면 그는 이 시점에서 종결 멘트를 치고, 대충 다음에 또 만나자는 말과 편집점을 잡았을 것이었다. 남들에게 소식을 전해주는 것과는 별개로, 그 역시도 한 명의 게이머였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이 다음에는 보통 게임을 즐길 시점이었으나….

        

        

        오늘은 아니었다.

        

        똑바로 화면을 바라본 그가 빠르게 덧붙였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플레이 피드백 차례네요. 이번에도 수많은 분들이 정말 각양각색의 영상을 찍어 보내주셨지만…아마 여러분들이 원하는 건 따로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아무튼, 오늘은 많은 분들이 요청해주셨던 대로 – 요즘 굉장히 말이 많이 나오고 있는 유진이라는 유저의 플레이 분석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손짓 한 번에 영상 클립이 허공으로 팝업한다.

        

        대부분은 하모니의 시점에서 확인한 것이었으나, 그렇지 않은 것들도 몇몇 개가 재생 대기 중에 있었다.

        

        유진이 걸어온 일주일 가량의 일대기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떠올랐다.

        

        

        

       “일단 들어가기 전에 말씀드리자면, 이번 분석은 스트리머 하모니 님과 유진 님에게 협조를 구했기 때문에 가능했음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스윽.

        

        영상이 재생되다 멈추고, 그 위를 덧칠하기 시작한 글씨.

        

        

        

       “유엔 총회장 클립부터 확인하겠습니다…네. 견착도 안정적이고 기동 중 조준점 흔들리는 것도 없네요. 파지법도 굉장히 유연하게 바뀌고 있고…차문 뒤에는 숨지 않는다. 이런 걸 보면 그냥 기본적으로 아는 게 많으신 것 같네요.

        

        게다가 보면, 팀원 엄호도 굉장히 잘 하고 계세요. 재장전 중 팀원에게 소리내서 알려주는 것까지…이야, 이러기 쉽지 않은데. 다들 교전 중 쉽게 간과하는 부분들이 많은데, 그런 것들에 대한 누락이 하나도 안 보여요.

        

        그리고 다음…아니, 이게 가능한 교전 속도인가? 단발을 이렇게 빠르게 쏘는 분은 또 처음 보네요. 이런 건 보기엔 쉬워보이는 것 같은데, 사실 실제로는 정말 굉장히 어렵거든요? 근데 여기서 정확성까지 챙기는 게 가능한 일인가?”

        

         

        

        분석은 놀람으로, 그리고 경탄으로 변해간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표정은 심각해지고, 말이 줄어듬과 동시에 숨을 얕게 들이쉬며 나는 스읍 소리의 빈도가 조금씩 늘어간다.

        

        여러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떠돌고 있었다. 분명히 사전에 전달받은 정보에 따르면 이 유저는 하드코어 모드라고 했었으나, 이 모든 것들이 하드코어로 가능한 움직임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점 하나가 있었다.

        

        하드코어 모드라는 이름의 무게. 단순히 보정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다. 말 그대로 길가던 사람 한 명을 전쟁터에 던져넣는 것과 똑같은 행위였다.

        

        수없이 많은 군인들의 움직임을 모방하여 유저들의 움직임을 극한까지 보좌하는 어시스트에 익숙해진 이들은 잘 모르겠지만…언리얼 역시도 예전에 시험삼아 하드코어에 도전해본 적 있었지만, 그 결과는 참으로 처참한 것이었다.

        

        이게 가능한 건가?

        

        도대체 어떻게?

        

        몇 가지 가설이 떠오르는 가운데, 언리얼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어, 그 뭐야…대단하시네요. 어…실제로는 뭘 하시는 분일지 되게 궁금해지네요. 적어도 군문에 종사하거나 이쪽에 깊게 얽힌 분이라는 건 알 것 같은데….”

        

        

        

        오른편에 있는 채팅창이 ‘그 정도임?’ 이라는 내용들로 가득 차지만, 그마저도 심지어 다 뱉은 내용이 아니었다.

        

        반쯤 확신하건대, 저 유저는 상상하는 것 이상의 무언가일 확률이 높았다.

        

        그나마 개연성이 있다고 점쳐지는 건, 서드암 기술 시험 중인 특수부대원이거나 PMC…그것도 단순한 하청 인력이 아니라, 민간군사기업에서 기를 쓰고 모셔가고자 러브콜을 보내는 급의 전직 군인이 아닐까.

        

        사실 그럴 가능성이 있는 건…미국이라면 레인저, 네이비 씰, SWCC, 더 높게 친다면 데브그루나 델타 포스, 영국이라면 SAS, 프랑스면 GIGN 등등이지만….

        

        이건 너무 간 생각인가.

        

        

        그는 머릿속에 있는 것 중 가장 온건한 가능성 하나를 꺼내들었다.

        

        

        

       “…뭐어, 어디 미국에서 전술사격장 운영하다 온 분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글쎄요, 자세한 건 잘 모르겠네요. 이 이상 더 파고들면 좀 그렇기도 하고.”

        

        

        

        신나게 분석한 것치곤 상당히 애매한 결론이었다.

        

        그러나 그를 탓하기도 어려운 것이 – 다른 유어스페이스 채널, 심지어는 다른 전직 특수부대원이 운영하는 채널이라고 해서 마땅한 결론을 내놓은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사실상 오리무중 그 자체였다. 유진이 직접 밝힌 것도 아니고, 행동이라는 정황 증거들만 있었기에 알아내는 것이 불가능했던 점도 있었다.

        

        결국, 이들의 분석은 명쾌한 답변이 아닌 더 많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게 만드는 도화선의 역할만을 하게 되었을 뿐이었다.

        

       

        그리고 거기에 더불어, 뒤늦게 유진에게 영상 업로드 허락을 맡아낸 데스페라도 팀 – 지난 번 미관제구역에서 유진에 의해 1분만에 쓸려나간 5인큐 – 의 비디오가 올라오며 상황은 한층 가열차게 변하고 있었다.

        

        영상의 평균 조회수가 5천을 오가던 채널에 올라온 유진 관련 최신 영상은 그렇게 조회수 20만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거듭하였고,

        

        그로 인해 수많은 어그로와 빠와 까가 등판하다 못해 난립하여, 댓글창이 폭발하는 사태가 발생하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거듭되고 있었다.

        

        

        그러한 가운데, 유진에 대한 이야기가 격해질수록 한두 개씩 은근슬쩍 끼어드는 의심이 있었다.

        

        핵.

        

        다크 존 측에서 VR 접속 기기 및 컴퓨터가 사용하는 네트워크를 완전히 분리시키고, 기기 네트워크에 어떠한 파일도 혼입할 수 없게 조치하며 사라졌다고 여겨진 핵이었지만,

        

        어그로나 극까성 인원들에게는 크게 의미가 없는 말이었다.

        

        잘 타고 있는 장작에 플라스틱과 스티로폼을 투척하여 유해한 연기를 피워올리듯, 이들은 부풀고 있는 여론에 편승하여 다양한 음모론을 꺼내들었다.

        

        

        가십거리 중에서도 가장 질이 낮은 부류의 – 그러나 그렇기에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쉬운 온갖 가설과 헛소리가 사방을 휩쓸었고, 당연하게도 이는 무시되지 못했다.

        

        반박하거나 이를 논증하려는 시도가 무논리에 의해 좌절되며, 그 과정에서 양산된 속칭 키배가 또다시 다른 사람들을 유입시킴으로써 악순환이 벌어진다.

        

        그리하여 – 또는 안타깝게도 – 그들의 목적은 달성되었고, 상당히 많은 곳들이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8월의 날씨에 걸맞는 훌륭한 난장판이었다.

        

       

        

       

        

        

        

        

        

        

        

       -[하모니 : 인터넷이 난리에요 선생님ㅠㅠㅠ]

        

       -[하모니 : 지금도 사방팔방에서 유진 씨랑 컨택할 수 없냐고 물어보는 메일들이 막 날아오고 있어요!!]

        

       -[유진 : 게임만 해도 유명해지다니 좋은 세상이 됐네요]

        

       -[하모니 : 아니이이 ㅠㅠ]

        

       -[유진 : 농담이에요]

        

       -[유진 : 사태가 꽤 심각해보이긴 하네요]

        

        

        

        아무리 그래도, 내가 인터넷 여론 확인조차 완전히 내팽개쳐버리고 다닐 정도로 현대 사회에 관심이 없는 건 아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네트워크 상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난리를 친다고 한들 그런 부분에 일일히 휘둘리지 않을 정도로 관심을 두지 않을 뿐이다.

        

        휴대폰과 컴퓨터와 좀 많이 밀접한 삶을 살고 있었던 예전이라면 몰라도.

        

        

        하지만 이 스탠스는 좋게 말하면 중립적이라고도 볼 수 있었지만, 사실상 나이브한 것에 더욱 가까웠다. 쉽게 말하면 신경써야 할 부분조차 내버리는 방기라고도 말할 수 있었다.

        

        놔둔다고 해서 자연히 사라진다면 몰라도, 저런 것들은 올바르게 정정하지 않으면 제멋대로 커지며 튀어다니다가 연루된 사람의 사회적 평판을 깎아먹게 된다.

        

        그 와중 나 뿐만이 아니라 고작해야 나와 같이 게임을 한 것뿐인 하모니까지 피해를 입는다면, 가만히 좌시하는 것은 무책임한 거겠지.

        

        

        여하간, 여론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내가 핵을 사용했는지에 대한 여부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못을 박고 있었지만, 당사자의 직접적인 증명이 없다면 결국 완전한 확신으로 기울지는 않을 터.

        

        그렇다면 핵을 사용하지 않았음을 밝히면 되겠지만….

        

        그리 마땅한 방법이 생각나지를 않네.

        

        

        

       -[하모니 : 어떻게 하실 예정인가요,,??]

        

       -[유진 : 해명이야 이카루스 쪽에 연락하면 되니까 크게 문제는 없겠지만]

        

       -[유진 :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잘 모르겠네요]

        

       -[하모니 : ??]

        

       -[하모니 : 방송으로 하면 되죠! o(*’▽’*)/☆゚’]

        

       -[유진 : 방송?]

        

        

        

        그와 동시에, 건너편의 하모니가 기다렸다는 듯 메시지를 쏟아붓기 시작했다.

        

        마치 폭포수처럼 채팅방을 메우는 수많은 말들에 그만 정신이 아찔해질 뻔했지만,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자신이 홍보 및 방송 세팅을 해줄 테니, 편하게 증명 준비만 하라는 내용이었다.

        

        순간 이런 호의를 받아도 되나 싶긴 했지만, 이어지는 말이 상당히 정곡이었다.

        

        

        

       -[하모니 : 제가 유진 씨한테 받은 도움이 훨씬 크니까 부담갖지 마요(❁´▽`❁)]

        

       -[유진 : 감사합니당(๑′ᴗ‵๑)]

        

       -[하모니 : 앗!!]

        

       -[하모니 : 선생님두 이모티콘 쓰시네요??]

        

       -[유진 : 자주 쓰시길래 귀여워보여서]

        

       -[하모니 : ㅎㅎㅎㅎㅎㅎ]

        

        

        

        아무튼, 그렇게 내가 생각하던 것 이상으로 무언가 일이 진행되고 있었다.

        

        몇 분간의 토의 결과를 통해, 핵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증거를 확보한 후, 이것을 남들 앞에 내보일 정도로 정리하기 전까지는 방송은 일단 뒤로 미루기로 했다.

        

        그래도 빠르면 빠를수록 좋을 터였고, 온갖 근거없는 소문이 직접적인 피해를 미치기 시작하기 전이면 더 좋겠지.

        

        이 분들에게 다시 연락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유진 : 그러면 조금 있다가 다시 연락드릴게요]

        

       -[유진 : 전화 걸 곳이 있어서]

        

       -[하모니 : 네넴^^7]

        

        

        

        그렇게 잠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난 후, 휴대폰을 들어올렸다.

        

        조금씩 불어나기 시작했지만 아직도 삭막하기 이를 데 없는 연락처 목록 중, 저 아래에서 신체 측정 이후로 단 한 번도 연락하지 않았던 이름 두 개가 있었다.

        

        

        이카루스 홍보팀 대리 이진철.

        

        이카루스 홍보팀 사원 한설아.

        

        

        그 중 위쪽을 클릭하고, 휴대폰을 귓전에 갖다댄다.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내가 선택한 방법은 간단했다.

        

        

        

       “네, 안녕하세요. 지난 번에 신체검사 했었던 이유진이라고 합니다. 혹시 지금 통화 가능하신가요?”

        

       -아, 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전화 주셨네요. 오늘은 무슨 일 때문에 연락 주셨나요?

        

       “음, 다름이 아니라….”

        

        

        

        핵이 아니란 걸 입증하려면, 본사 인증을 받으면 그만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안타깝게도 유진의 현실이 공개되려면 아직 많이 남은 편입니다

    저도 언제 공개할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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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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