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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2

       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처음 보는 사람이라는 것처럼 행동할 수는 없었다.

        

       상대의 태도를 보면 이미 오래전부터 예사라를 상대해온 것 같으니까. 겉보기로는 양혜인보다 어려 보였지만, 그냥 동안인 걸지도 모른다.

        

       “……그동안은 사정이 있어서 연락할 수가 없었어요.”

        

       “……어.”

        

       내가 그런 말을 하자마자, 상대방이 얼빠진 표정을 지었다.

        

       “……왜 그러시죠?”

        

       “어, 아뇨, 그게, 딱히 별건 아니고.”

        

       그녀는 눈을 이리저리 굴리다가 말했다.

        

       “그, 고객님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서요.”

        

       “…….”

        

       그럼 이 사람은 다른 고객들과는 수화로 대화하기라도 한다는 말인가?

        

       “음, 솔직히 이렇게 말씀드리면 실례라는 것을 알고는 있습니다만, 저는 고객님이 실어증인 것은 아닌가 고민했으니까요. 평소에도 그냥 메모로 요구사항만 전해주셨고.”

        

       나는 그 자리에서 이마를 탁 칠 뻔했다.

        

       그렇다. 예사라는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거의 하지 않는 성격이었다. 게임 본편에서야 소리 지르고 욕도 하고 그러는 캐릭터였지만, 적어도 중학생 때까지는 사회에서 고립되어있던 캐릭터였으니까.

        

       그러니까…… 다른 고객들이 문제가 아니라 예사라가 문제였다는 말이다.

        

       “……그냥 생각이 바뀌었을 뿐이에요. 최근에 많은 일이 있어서.”

        

       “확실히, 많은 일이 있으셨던 것 같긴 하네요.”

        

       회사원은 쓰게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내 변화가 긍정적이라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그래도 역시, 극단적인 선택은 하지 않으셨네요. 잘하셨습니다. 역시 사람은 살아있는 쪽이 훨씬 더 미래가 있죠. 수면제를 구해달라고 하셨을 때는 정말 모든 걸 다 포기하신 줄 알았는데요.”

        

       “…….”

        

       그런 살벌한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것을 보면, 이 사람도 딱히 정상은 아닌 것 같았지만.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어느 모로 보나 그냥 평범한……아니, 물론 학교 내에 있는 공원이라는 점에서 딱히 평범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공원’이라는 개념 아래에선 그럭저럭 평범한 공원일 뿐이었다. 나무가 있고, 산책로가 있고, 앉아서 쉴 공간이 있는.

        

       하지만 굳이 여기서 기다리고 있는 이유가 뭘까.

        

       “여기는 어떻게 들어오셨어요?”

        

       “네?”

        

       내 말에, 회사원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야 정문으로 걸어들어왔는데요. 아, 물론 차를 끌고 오진 않았습니다. 학교 안으로 차가 들어오지도 못하고, 학교 앞 주차장에선 학생 가족이 아니면 주차비를 엄청나게 비싸게 받거든요.”

        

       “그렇게 당당하게 들어와도 아무도 제재를 안 하나요?”

        

       내가 놀라서 물어보자, 오히려 그 회사원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야 저는 은행원이니까요. 이런 사립학교는 은행 업무를 봐야 하는 일이 많기도 하고, 교내에 은행 업무를 원하는 학생도 많아서요.”

        

       ……은행원이라고? 심부름센터나 뭐 그런 곳 사람이 아니라?

        

       “……예사라 고객님 맞으시죠?”

        

       내가 멍한 표정을 지어 보이고 있자, 회사원이 다시 진지하게 물었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고 나서도, “아닌데, 고객님 맞는데.”하면서 혼자 중얼거리더니,

        

       “아.”

        

       그제야 생각났다는 듯 혼자 탄성을 질렀다.

        

       “……혹시, 그, ‘시도’는 하신 건가요?”

        

       “무슨 시도요?”

        

       내가 인상을 살짝 찡그리며 다시 묻자, 회사원은 조심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그, 수면제요.”

        

       “아.”

        

       그랬지, 참.

        

       수면제를 이 사람들이 구해준 거라면, 예사라가 그 수면제를 어떻게 사용할지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니 걱정하는 것도 이상하지는 않다.

        

       “그랬죠. 그래서 병원에 다녀왔죠.”

        

       “혹시, 그 이후로 기억이…….”

        

       “네, 어느 정도 손상이 있을지도…… 몰라요.”

        

       기왕 이렇게 된 거, 나는 시원하게 거짓말을 하기로 했다. 그냥 기억에 혼란이 있다고 거짓말을 하고 정보를 받는 쪽이 나으니까.

        

       “아…… 이거 곤란한데.”

        

       은행원은 뒷머리를 긁는다.

        

       “그럼, 혹시 제가 어떤 은행에서 왔는지도 기억하지 못하시나요?”

        

       “……그렇죠?”

        

       내 애매한 대답이 오히려 그 말을 납득하기 좋은 이유가 된 모양이다. 은행원은 이마를 짚더니, 한숨을 꾹 참는 표정으로 말했다.

        

       “아이고…… 그럼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은데.”

        

       “시간은 많아요. 앉아서 이야기하도록 할까요?”

        

       내가 의자를 가리키자, 결국 그 은행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

        

       “그렇다면 다시 한번 인사드리겠습니다. 저는 창언저축은행의 유언대용신탁 1팀장, 한가람이라고 합니다.”

        

       나에게 명함을 건네주며, 은행원은 앉은 채로 고개를 꾸벅 숙였다.

        

       “유언대용신탁?”

        

       내가 되묻자,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많은 분이 돌아가시기 전에 재산정리를 깔끔하게 끝내고 싶어 하시니까요. 특히 특정 자식에게 재산을 몰아주거나, 사회로 환원하고 싶은데 자식이 유류분을 주장할까 걱정하시는 분들이 주로 이용하시죠.”

        

       “……유류분을 안 주는 방법이 있어요?”

        

       “음…….”

        

       한가람은 잠시 생각하다가,

        

       “유언과 상속에 대해 설명부터 해드리면 될까요?”

        

       “네, 해주세요.”

        

       나의 말에 한가람은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이고 설명을 이어 나갔다.

        

       “일단, 자기 가족에게 나누어줄 재산이 있는 분께서 돌아가시면, 유언장이 없다는 가정하에 배우자가 1.5, 자식이 1이라는 비율로 재산이 나누어집니다. 이건 아시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유언장이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죠. 유언장에 만약 한 자식에게 재산을 모두 넘겨야 한다고 쓰여 있으면 어떨까요? 물론 법은 고인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합니다만, 그렇다고 피를 나눈 자식이나 가족에게 재산을 전혀 남겨주지 않는 것도 사회적인 정의에 어긋난다고 봅니다.

        

       자식이 정말로 돼먹지 못해 재산을 나누어주지 않으려고 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죽은 부모가 돼먹지 못해 자식을 차별하는 인간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법에서는 유언이나 유서가 어떻건 남은 가족이 재산을 상속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한도를 정해두었습니다. 이를 ‘유류분’이라고 합니다.”

        

       여기까지는 나도 시사 프로그램이나 인터넷에서 읽어서 아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유류분은 ‘유서로 정해진 바가 없을 시 자녀의 경우 자신이 받아야 할 금액의 절반, 형제의 경우 3분의 1’로 정해져 있죠. 그래서 보통 재산을 받지 못한 자녀는 유류분 소송을 해서 재산을 받아 갈 수 있습니다. 유언장이 없었을 때의 금액보다는 확연히 적긴 하지만요.”

        

       거기까지 설명한 한가람은, 나에게 빙긋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그 유류분조차 주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는 법이죠.”

        

       “그래서, 유언대용신탁이라는 게 있다는 말인가요?”

        

       “그렇죠. 유산이라는 것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드리자면, 유산이라는 것은 어떤 사람이 사망해서 남긴 재산을 뜻합니다. 당연히 가족이 있는 사람들은 이 유산을 자식에게 최대한 고스란히 남겨주려고 해요. 그래서 몇 가지 편법을 생각해내기도 하죠. 예를 들어, 죽기 전에 자식에게 재산을 넘기고 죽으면 어떨까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법적으로 그 방법은 이미 막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식에게 재산을 넘기고 10년 안에 죽으면, 그 재산도 상속된 재산으로 보니까요. 당연히 그 재산 내에서 세금도 떼어가야 하고 유류분도 발생합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만, 예사라 고객님의 아버님인 예인수 전 회장님은 고객님께서 만 10세가 되기 전에 돌아가셨죠. 아무리 일찍 증여받았어도 상속 시점에서 10년이 되지 않은 돈입니다. 따라서 그 모든 증여받은 재산은 상속분으로 분류되고, 당연히 ‘유류분’이 발생합니다.”

        

       예사라가 증여받은 일부 재산도 유산 상속 때 나누는 비용에 포함된다는 소리다.

        

       “하지만 전 회장님께서는 예사라 고객님을 정말 사랑하신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저희에게 재산을 맡겨주셨죠. 계약기간은 예사라 고객님께서 성인이 되는 3년 뒤까지. 상당히 많은 양의 부동산을 저희 회사에 신탁해주셨습니다.”

        

       “……그러니까, 그 부동산에선 유류분이 생기지 않는다는 말씀이신가요?”

        

       “그렇죠. 신탁재산은 유류분에서 제외되니까요.”

        

       “…….”

        

       나는 입을 멍하니 벌리고 있다가 물었다.

        

       “그 자산이 정확히 얼마나 되나요?”

        

       “그건 저도 정확하게는 모르겠네요. 그 재산이 얼마인지도 비밀 서약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으니까요. 아니, 사실 이런 신탁재산이 있다는 것 자체를 공개하지 않으셨습니다. 고객님도 저희가 접근해서 알리지 않았을 때는 모르셨고요.

        

       다만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재개발 예정 구역 다수가 포함되어있다는 겁니다. 이러면 대충 어떤 재산인지 아시겠죠? 아, 그리고 큼지막한 테마파크도 하나 있네요.”

        

       거기까지 설명한 한가람은 뿌듯하다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러니까, 저는 성인이 되기만 하면—”

        

       “미래가 뻥 뚫려있다는 의미죠.”

        

       “…….”

        

       그런데 예사라는 왜 죽으려고 한 거지?

        

       그런 생각을 한 내 표정이 참 이상하기라도 한 모양이었다.

        

       “……음, 그러니까, 고객님께서는 병원에 실려 가기 전의 기억이 혼란스러우시다는 말씀이시죠?”

        

       “네.”

        

       내 대답에, 한가람은 한참을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혹시 어째서 그런 생각을 하셨는지도 기억하시나요?”

        

       “아뇨.”

        

       한가람은 한참 동안 입을 다물고 있다가 겨우 말했다.

        

       “그렇다면 차라리 다행이네요. 과거에 얻지 못했던 것에 연연하는 것 보다는 미래에 얻을 수 있는 것을 바라보는 쪽이 긍정적이잖아요? 기왕 이렇게 된 거 과거는 다 잊고, 미래만 보면서 살아가는 게 좋지 않을까요?”

        

       …….

        

       그런 말을 들어도 잘 모르겠다.

        

       나는 예사라가 아니었으니까.

        

       나에게 보이는 것은 예사라에게 준비된 미래뿐이었으니 당연히 긍정적인 생각밖에 들지 않았지만, 예사라는 대체 무엇을 보았기에 자신의 미래를 그대로 포기해버린 것일까.

        

       정말로 유언장에 쓰여있었던 대로, 그저 회장에게 상처를 주기 위해서, 오로지 그 이유 하나 때문이었을까?

        

       “…….”

        

       나는 한참 동안 침묵을 유지했다.

        

       “아.”

        

       그러다가 문득 한가지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그럼 한 가지만 더 가르쳐주세요.”

        

       “네, 말씀하세요.”

        

       한가람이 시원하게 대답했다.

        

       “왜 하필 여기서 기다리고 있던 거죠?”

        

       나의 질문에, 한가람은 다시 빙긋 웃어 보이며 말했다.

        

       “저도 화영 고등학교 출신이라서요. 교내에 CCTV가 없는 곳은 대충 알고 있죠. ‘화영’이라는 이름이 들어가는 학교는 보안이 철두철미하지만, ‘학생들의 사생활 보호’목적으로 일부러 보안을 뻥 뚫어놓은 곳이 있으니까요. 예를 들어 이런 곳에 카메라가 없다는 것을 아이들이 확실하게 알고 있다면, ‘서로 선물을 교환’하거나 ‘사적인 말’을 주고받기에 좋지 않겠어요?”

        

       그리고 그 선물과 말들은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부탁하는 것이겠지. 상대방의 아이를 통해 그 부모에게 물건을 전하고, 말을 전하는 것이다.

        

       ……정말 밑도 끝도 없이 정신 나간 학교였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키나님, 후원 감사합니다!

    전작을 쓰고 있을 때부터 조금씩 생각나던 소설을 쓰고 있으니 기분이 좋네요. 사실 글을 쓰다 보면 이런 저런 다른 소재나 전개가 생각나서 적어두는 편입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면 별로 쓸만한 내용이 아닌 경우도 많고, 진짜 쓰고 싶은 것들은 다른 소설을 쓰는 중에도 종종 생각나서 조금씩 내용과 설정을 더 써보기도 합니다. 가끔은 아예 다른 소설 두 개를 연재하고 싶을 때도 있어요. 하지만 지금의 제 실력으로 그랬다가는 두 소설의 내용이 뒤죽박죽으로 섞여 버릴까 무서워 차마 시도는 하지 못하겠습니다.

    이 소설도 두 개의 소재 중 하나를 선택했습니다. 사실 처음에 쓰려고 했던 소설은 TS 백합 하렘은 아니었고 그냥 TS 백합인데다 전개나 설정에서도 큰 차이가 있는 내용이었지만, 고민하다가 둘 중 먼저 소재로 생각해두었던 이쪽을 선택했습니다. 원래 쓰려고 했던 소설은 더 나중에 생각해낸거라 뒷이야기가 명확하게 정해진 부분이 없어서요. 그러니까… 이 소설이 정확히 언제 완결이 날지 확답을 드릴 수 없지만, 아마 제가 쓰는 다음 소설도 TS 백합이 될 것 같습니다. 본의 아니게 세 편을 연달아 TS물을 쓰게 되겠네요.

    언제나 제소설을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후원이 아깝지 않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하는 작가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

    따라랏쥐님, 후원 감사합니다!

    이게 벌써 몇 번째 후원이신가요ㅠㅠ 꾸준한 응원, 정말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독자 여러분 덕분에 글을 쓰고 있습니다. 글을 쓰면서 나오는 책임감도, 그리고 글을 쓰고 싶다는 욕망도, 모두 저의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서 계시기에 이렇게 계속 솟아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글을 쓰고 싶긴 했지만 매번 초반부만 써두고 끝까지 쓰지 못했던 이유는 누가 읽어주지 않아 흥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꾸준히 읽어주시는 지금은 너무 즐겁습니다. 꼭 소설의 끝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린 시절에 소재를 써 두었던 노트를 잃어버린 적이 있습니다. 다행이 누가 훔쳐가서 조리돌림을 한 것은 아니고, 아마 집 어딘가에 노트가 있는데 제가 찾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긴 해요. 이제 와서 보면 지나치게 오글거리는 소재들이 많겠지만, 사실 언젠가 다시 찾아서 보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아무리 오글거리는 글이라도 작가에게 있어서는 자산이 될 수 있으니까요. 전작과 지금 쓰고 있는 소설은 비교적 최근에 떠올린 소재들이지만, 그래도 아직 어린 시절에 생각했던 소재 중 몇 개는 기억나는 것이 있습니다. 언젠가 그 소재들도 이렇게 소설로 풀어낼 기회가 있다면 좋겠네요.

    사실 초반부를 생각해 둔 소재들만 따진다면 폴더를 전체화면으로 해두고 화면을 꽉 채울만큼 있지만, 이 중에서 장편으로 쓸 수 있는 내용은 몇개 없다고 생각합니다. 소재를 하나씩만 쓰는 것이 아니라 필요하다면 두 개의 소재를 합치거나, 그 이상의 숫자를 합쳐서 다지는 쪽이 훨씬 나을 수도 있겠죠. 그래도 향후 몇 년 동안은 계속 쓸 내용이 있어서 든든합니다. 이런 거 모아두고 기분 좋은 것을 보면 역시 저는 글 쓰는 게 좋은 모양입니다.

    다시 한 번 후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독자 여러분께 재미있는 글을 보여드릴 수 있는 작가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

    여고생쟝님, 후원 감사드립니다!

    후원자님께서 보내주신 말장난을 여기에 옮겨 적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하다가, 독자님의 명예를 위해서 옮겨적지 않는 쪽을 택합니다. 사실 저는 재미있었어요. 원래 취향이 좀 이런 쪽으로 맞아서 언어유희나 공대생개그같은 것도 꽤 좋아합니다. 다만 그런 짧은 이야기들은 듣고 나서 금방 잊어버리는 바람에 다른 곳에서 써먹은 적은 거의 없어요. 농담이나 개그같은 것이 아니더라도, 짧은 괴담같은 것도 저는 그리 잘 기억해내지 못합니다. 읽는 것은 엄청나게 좋아하는데 말이죠.

    이렇게 후원 감사글을 쓰다보니 문득 생각이 나서 사라예보의 사진을 찾아봤더니 경관이 무척 아름다운 곳이네요. 매번 교과서에서 이름만 들어봤을 뿐이지 실제로 사진을 찾아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네요. 역사적으로 몇 번이나 끔찍한 일이 있었는데도 멀리서 보면 이렇게 아름답게 보이다니, 정말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런데 제가 왜 후원 감사인사를 하다가 갑자기 사라예보 이야기를 했을까요. 제가 생각해도 잘 모르겠네요.

    다시 한 번 후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재미있는 소설을 쓸 수 있도록 언제나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소설이 끝날때까지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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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Don’t Want to Become a Villainess

I Don’t Want to Become a Villainess

Q악역 영애가 되긴 싫어
Status: Completed Author:
I fell into the single-player game 'If You Wish' and decided to struggle to avoid becoming a villainess with a terrible en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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