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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2

     “잠시, 계약서 조항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왕비님.”

     제국의 두 장관이 계약서 초본을 두고 제국어로 속삭이기 시작했다.

     “왕비님.”

     “음. 곤란하네.”

     헥스 자작이 옆에서 작게 속삭이고, 카르멘 또한 목소리를 낮추며 이죽거렸다.

     “제국어는 약간은 알지만, 저렇게 작은 소리는 들리지도 않아.”

     “하지만 저쪽에서는 왕국어를 잘 알고 있죠.”

     “말을 조심할 수밖에 없겠어. 쯧.”

     괜히 이상한 말을 했다가 제국인들의 귀에 들어가면 골치 아픈 일만 생긴다.

     “왕비님. 그런데 말입니다. 그레이, 그냥 놔둬도 괜찮은 겁니까?”

     “그레이가 왜?”

     “왕비님께서 저 여자…아이페리아 회장을 안내하라고 하기는 했지만, 뭔가 기뻐 보였습니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카르멘은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가 높아졌다.

     “회장이 테이블에 있으면 안 돼. 그녀는 우리 쪽에 일방적으로 좋게 다 퍼줄 테니까. 저들이 이해할 수 있는 선에서 협약이 체결되어야 해서 보낸 것뿐이야.”

     “그런 것 치고는 중간중간 그레이를 많이 신경 쓰고 계시던 것 같습니다만.”

     “그야, 하. 당연하지.”

     카르멘은 더욱더 목소리를 낮췄다.

     “…저 녀석, 돈 냄새를 맡은 거야.”

     “예?”

     “모르겠어? 속된 말로, 지금 호구 잡으려고 하는 거라고.”

     제국의 두 장관은 협약의 조항에 집중하고 있느라 카르멘의 말을 듣지 못했다.

     정확히는 신경을 쓰지 않고 있는 것이겠지만.

     “저 녀석, 분명 승강기로 올려주면서 ‘어떻게 하면 이 돈주머니에서 돈을 빼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만 했을걸?”

     “아이페리아 회장이 그렇게 만만한 사람은 아닌 것처럼 보였습니다만….”

     “그레이는 뭐 만만하니?”

     “음….”

     헥스 자작은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까지의 모습만 놓고 보면 그레이가 회장을 휘어잡을 가능성이 더 크죠.”

     “그래. …예산 빼돌리는 거, 좀 더 봐줬어야 했나?”

     카르멘은 드레스를 쥐락펴락하며 입맛을 다셨다.

     “너무 쪼았던 것 같은데.”

     “아닙니다. 그렇게까지 안 했으면, 모르가니아와 유착관계가 있는 게 아니냐고 진작 들켰을 겁니다.”

     “그래. 우리가 한다고 하니까 다들 그냥 넘어갔지. 다른 가문에서 감사하겠다고 나섰으면, 정말 생각도 하기 싫네.”

     500억에 달하는 사업이었다.

     그중 그레이의 주머니에 들어간 예산이 얼마나 될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3%만 잡아도 무려 15억이다.

     아무리 사업이라고 해도, 이제 13살이 된 아이가 집행해왔다고 하기에는 어마어마한 액수.

     심지어 사업은 원활하게 진행 중이다.

     적자지만.

     “마력초 양산, 성공할까?”

     “아직은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어제 보육원 지하에 슬쩍 다녀왔는데, 실패 기록만 수두룩했습니다.”

     “그런데 만일, 기적적으로 성공한다면?”

     “왕국 전체의 경사가 되겠죠. 그리고 어쩌면 제국을 향한 주요 수출품이 될 수도 있는 거고.”

     제국을 향한 수출품.

     왕국 내에서는 제값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지브롤터가 정식으로 팔면 사람들은 지브롤터니까 무작정 깎아달라고 할 것이며, 비싸게 팔면 지브롤터 주제에 돈에 미쳤다고 욕을 할 것이다.

     말이 되냐고?

     인간은 자신보다 훨씬 잘난 사람도 호구처럼 굴면 자신도 모르게 무시하고 깔보고 이용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게 지난 수백 년 동안 반복됐으니, 지브롤터의 마력초 사업은 ‘지브롤터의 이름’으로는 사업성이 낮다.

     “저 녀석, 분명 나중에 따로 접촉하려고 할 거야.”

     “네? 그건….”

     “정식으로 건의하려고 하겠지. 일부 승인된 자들만 오다닐 수 있도록. 그리고 저기 마침, 거래하기 딱 좋은 대상이 왔잖아?”

     카르멘은 속으로 한숨을 푹 내쉬었다.

     “뭘 팔려고 하는 건지 몰라도 정말이지 신났네.”

     “…이상한 걸 팔려고 하는 건 아니겠죠?”

     “이상한 거라고 해봐야 뭐가 있겠어? 하. 설마 자기 미래라도 팔-.”

     순간, 카르멘은 등골이 서늘해졌다.

     “…에이. 아니겠지.”

     머릿속에 한순간 스쳐 지나간 가능성.

     “본인이 나한테 한 이야기가 있는데.”

     카르멘은 애써 부정했다.

     

     “…….”

     성벽 위.

     너무 높은 곳이라 잘 보이지는 않지만, 그렇기에 더 다른 모습으로 보였다.

     그레이 지브롤터와 에르윈 아이페리아의 모습은 꼭 광장을 지나가다가 볼 수 있는 사이 좋은 어머니와 아들처럼 보였으니까.

     “…….”

     갑자기.

     카르멘은 가슴 속 어딘가가, 먹먹해지는 기분이었다.

     * * *

     에르윈 아이페리아는 내가 반드시 영입하고자 했던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현시점에서는 1순위라고 할 수 있지.’

     아니었는데, 마침 이렇게 만났다면 이야기는 다르다.

     ‘기회를 잡았으면 놓치지 않는 게 사업의 기본.’

     

     비록 나는 에르윈과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간접적으로 그녀의 일생과 사고방식에 대해 들었다.

     -크흠. 그레이 변경백. 어디 가서 이야기하지 말아 주십시오. 제가 예전에 회장님을 모실 때의 아이페리아는….

     회장은 죽었어도 아래에 있던 직원들은 남아있다.

     미래에서는 그들로부터 어느 정도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그런 정보를 차치하고, 현시점에서의 정보만 놓고 봐도 놓쳐서는 안 될 ‘돈 줄’이다.

     “싱글이십니까?”

     “어, 음, 그래. 싱글이란다. 왜. 아줌마한테 관심 있니?”

     “아줌마라뇨. 직위를 내려놓고 사적으로 처음 만났다면, 아마 누님이라고 불렀을 겁니다.”

     “얘 봐라. 못 하는 말이 없어. 그래서 7년 동안 기다려달라는 거야? 세상에.”

     “저라도 괜찮다면, 상관은 없습니다만.”

     “어….”

     에르윈 회장이 잠시 말문이 막힌 듯 인상을 찌푸렸다.

     “지브롤터의 도련님. 나는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는 거야.”

     “저도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물론 저보다는 다른 분들이 더 회장님께 어울리겠지만요.”

     “무슨 소리를…?”

     “혹시….”

     머릿속으로 후보를 떠올린다.

     보자마자 가슴이 두근거리게 될 그런 미남을.

     상대가 어떤 조건을 가지고 있든 에르윈 회장이 혹할 남자를.

     그리고 좋은 관계가 되었을 때, 내게 궁극적으로 이득이 될 수 있는 존재를.

     “…아뇨. 앞으로 협력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싶은데, 혹시나 비즈니스에 개인적인 감정이 들어갈까 봐 걱정되어서.”

     “비즈니스? 와, 진짜 제국어 잘 아네. 어떻게 배운 거야? 하인 중에 제국 사람이라도 있어?”

     “신문이 바람 타고 계속 날아와서.”

     “…엄청 날리는 구나. 음, 미안. 나중에 신문사 지나가는 길에 한 소리 할게.”

     언론사 제국 일보도 에르윈 회장의 아래에 있다.

     정확히는 투자자로서 지분을 좀 많이 가지고 있는 거지만.

     “그건 괜찮습니다. 덕분에 제국 소식 잘 알 수 있고, 개인적으로 궁금하기도 하니까요. 제국의 여러 가지 일에 대해서.”

     “어, 그, 그러니? 그건 다행이네.”

     “그래서 지브롤터에 아이페리아 마켓, 제국의 ‘마트’가 들어왔으면 합니다.”

     “……응?”

     갑작스러운 제안.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상대의 혼을 쏙 빼놓아야 한다.

     “그게, 무슨 말이야?”

     “지브롤터는 제국과의 교류에 대하여 긍정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는 말씀입니다.”

     “왜?”

     “아버지께서 자꾸 싸우는 게 귀찮으시다고.”

     “어….”

     에르윈 회장이 혼란에 빠진 표정이다.

     “노스트럼의 방패로서 왕국을 지키는 것도 한두 번이지, 매번 국왕 전하가 난리 친 것에 여기까지 오셔서 주둔하고 하는 게 싫다고 하셨습니다.”

     지금은 공세를 느슨하게 할 때가 아니다.

     “그래서 제국과 간단한 무역부터 시작하는 걸로 교류하기 시작한다면, 적어도 대놓고 전쟁이 일어나거나 하지는 않을 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무역, 교류.”

     “물론 검열이나 검수는 상상 이상으로 철저하게 진행되겠지만, 지브롤터와 제국 사이에서 교류가 생긴다면 왕국과 제국의 관계도 어느 정도 변하게 되지 않겠습니까?”

     “그건…내가 이런 말을 해도 될지는 잘 모르겠는데. 반역…아니야?”

     “지브롤터가 그렇게 해도 될 정도의 힘은 있습니다.”

     “힘은 있겠지. 그래. 소드 마스터신데.”

     에르윈 회장의 눈이 좌우로 굴러간다.

     “저기.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까지?”

     “전쟁이나 분란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국경에서 할 수 있는 무역의 최대 선까지?”

     “…….”

     눈을 깜빡인다.

     아마도 머릿속으로 계산기를 두드리는 중인가보다.

     ‘똑 닮았네.’

     황녀도 그러던데.

     역시 핏줄은 속이지 못한다.

     아무리 지금의 황태자비가 황손녀를 자기 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지만, 이렇게 머리카락 색부터 모습까지 똑 닮은 사람이 있는데 루머가 안 생길 수가 없다.

     그렇기에 숙청당했다.

     그렇게 죽기 아까운 사람인 만큼, 이왕 이렇게 만난 거 내가 미리 손을 좀 써도 나쁠 건 없다.

     에르윈 회장의 능력은 자본도 자본이지만, 기술력도 상당하니까.

     ‘선택지를 줘야지.’

     나중에 제국에서 처형당할 것 같으면 왕국, 지브롤터로 망명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서 나쁜 것도 없다.

     “아 참.”

     계산은 다 끝난 것 같으니, 슬슬 찔러볼까.

     “회장님께서 손수 지브롤터에 머무르시면서 사업을 진행하셔도 좋습니다만, 괜히 제 아버지와 마주하게 되면 여러모로 불편해질까 봐 살짝 걱정되는군요.”

     “뭐라고? 지브롤터 변경백이 나를 혹시 싫어하거나 그러니?”

     “아뇨. 실은.”

     이 시점의 그녀에게 궁금한 게 있다면.

     “행여나 제 아버지를 보고 연심을 품으실까 봐.”

     “…….”

     “제 아버지는 유부남이거든요. 아직 어머니도 살아계시고.”

     “아, 풉, 그래. 그런 걱정이었구나? 확실히, 그런 이야기는 들었어.”

     에르윈 회장이 이해가 간다는 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크림슨 지브롤터 변경백을 그린 초상화가 10억에 팔리기도 했었지. 제국에서 제일 잘생긴 남자도 변경백보다 못하다고 그랬고.”

     “저희 아버지가 좀 많이 잘생기긴 하셨습니다.”

     “알아. 그, 조금 껄끄러울 수 있지만…3년 전, 클레이돌 장군이 여기 왔을 때 기억하니?”

     “잘 알죠.”

     공식적으로는 클레이돌 후작이 성문 앞에 하룻밤 잠을 자고 갔었고, 비공식적으로는 저택에 납치범이 침입했으니까.

     “그때 종군기자가 네 아버지의 사진을 찍고 새벽 속보로 뿌렸는데, 그게 무려 24쇄나 증판이 되었어. 아, 무슨 말이냐면….”

     “아버지 사진이 찍힌 신문이 엄청 많이 팔렸다는 말 아닙니까?”

     “그렇지. 잘 아네. 으음, 이것 참….”

     “잘, 팔리겠죠?”

     “너, 지금 아버지를 팔겠다는 거니?”

     “사업적으로 좋은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국 전체에 크림슨 지브롤터 변경백의 멋짐을 퍼뜨릴 수 있는 좋은 기회.”

     짝.

     “아들로서.”

     가볍게 손뼉을 치며 웃는다.

     “아버지의 명성을 드높이는 일이니, 이 얼마나 갸륵한 효심입니까?”

     “변경백의 모델료는 변경백 주머니에 들어갈 건데?”

     “아버지 돌아가시고 나면 유산은 다음 변경백 겁니다.”

     “와. 얘, 진짜 못 하는 말이 없네?”

     “현실적인 거죠. 회장님.”

     표정을 굳히며, 정색 한 번.

     “회장님은 죽으면 회장님이 쌓아 올린 재산, 전부 누구에게로 가는 겁니까?”

     “…….”

     “죽음을 운운하기에는 너무나도 이른 나이지만, 그렇다고 죽음이 태어난 순서대로 다가오는 건 아니죠.”

     “너…. 아주 못된 아이구나? 내가 이렇게 보여도 제국에서는 나랑 식사 한번 하자는 사람들이 널리고 널렸단다?”

     “그런 자들의 입에 발린 소리 듣는 것보다, 저 같은 녀석의 허무맹랑하지만 돈 되는 소리가 더 끌리지 않으십니까? 현실적으로.”

     “…….”

     침묵한다.

     잠시 팔짱을 끼며, 나를 빤히 바라본다.

     “네 말대로, 내가 죽으면 내 재산은 그대로 붕 뜨겠네.”

     “사랑하시는 분에게 유산으로 넘어가는 겁니까? 아니면 전부 사회에 환원? 국가에 전부 납부?”

     “하. 내가 미쳤다고 내가 일군 회사를 제국에 바치겠니?”

     에르윈이 헛웃음을 흘리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랑하는?”

     “…유일한 가족을 위해, 모든 걸 남겨줄 거야. 내가 만일 죽는다면 말이지.”

     에르윈이 제국 방향을 바라보며 쓰게 웃었다.

     “내 사랑은 이 세상에서 단 한 명뿐이니까.”

     “남자입니까?”

     “…아니. 여자야. 딸이 있어. 아무도 모르지만. 됐니? 그렇게까지 내가 혼자인지 아닌지 집착하는 이유가 뭐야?”

     “말씀드렸잖습니까. 아버지에게 반하거나 하면 곤란하다고.”

     “…하아. 자신감이 넘치네. 내가 네 아버지를 본다고 과연 설레거나 막 한눈에 반하거나 그럴 것 같아? 이미 사진으로 몇 번이나 봤는데.”

     “사진으로 보는 거랑 실물로 보는 건 확연히 다르죠. …이런. 아직 본론은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슬슬 협약이 끝난 모양입니다.”

     좀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테이블이 정리되는 모양이다.

     “회장님. 혹시 괜찮으시다면, 한 달 내로 한 번 더 협곡에 방문해주시겠습니까?”

     “한 달? 비밀리에?”

     “예. 자정 즈음에 오시면 아버지와 함께 오도록 하겠습니다. 저 협약은 노스트럼과의 협약이지만.”

     나는 테이블 방향에서 내가 보이지 않게 등을 돌린 뒤, 나와 에르윈 회장을 손가락으로 번갈아 가리켰다.

     “아이페리아 인더스트리와 지브롤터 백작령 사이의 거래는 따로 얼마든지 진행할 수 있으니까요. 가령.”

     거부할 수 없는 제안, 하나.

     “왕도에 세워질 아카데미의, ‘분교’라거나.”

     “…….”

     “따님이라는 분이 계신다면, 분교로 보내는 것도 방법입니다? 아시겠지만 왕도로 갈 유학생들, 사실은 전부 이거 아닙니까.”

     나는 승강기에 오른 뒤, 내 목을 가볍게 움켜쥐었다.

     “제국이 왕국을 향해 안심하라고 보내는 인질.”

     “…….”

     “이상은 미래를 위한 거지만, 현실은 차갑고 냉정하죠.”

     그리고 그런 걸 모른다면, 대기업 회장이 될 수 없다.

     “회장님과의 재회, 기대하겠습니다.”

     * * *

     협약은 끝났다.

     테이블 위에서 펼쳐진 작은 전쟁의 결과는 조약상으로 보면 노스트럼의 일방적인 승리.

     제국은 아카데미 건설을 위한 자금을 아이페리아 인더스트리에서 출자하기로 했고, 일부 유학생을 보내기로 했다.

     조약 중, 하나.

     신경 쓰이는 것.

     -유학생 중에는 황손녀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아카데미가 건립되는 날.

     황녀가 노스트럼으로 오게 되리라.

     그리고 나는 이 결과에 대하여, 백작 저택으로 돌아오자마자 서재로 가서 아버지에게 결과를 보고했다.

     “아버지를 제국에 팔기로 했습니다.”

     “…결론만 말하지 말고, 기승전결을.”

     “아버지가 항상 좋아하시는 화법인데요. 그날, 밑도 끝도 없이 매국하겠다고 하신 것처럼.”

     “…….”

     

     아버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하여튼, 아버지. 혹시나 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여전히 매국하겠다는 건 진심이십니까?”

     “그렇다. 진심이지.”

     “무엇이든 하실 생각, 있으시죠?”

     “……뭘 또 하려는 건데.”

     “별 건 아니고.”

     이건, 미래에 아버지가 내게 시켰던 일 중 하나.

     “애 딸린 미혼모 회장님을 저희 편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당장은 아버지 말고는 떠오르는 사람이 없어서요.”

     아버지라면, 무조건 팔린다.

     “벗어주셔야겠습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진정한 매국노는

    아버지의 ‘ㅎㅂ’마저 팔아치우는 법

    정답은?!

    43화에서.

    다음화 보기


           


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매국명가 간신천재
Score 7
Status: Ongoing Type: Author: ,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eldest son of a lord notorious for treason returns to the past. ‘A person adept at selling a country once can do it well again.’ However, in this life, ‘I will rise as the king of traitors.’ Beyond a directionless kingdom or a betraying empire, ‘Join me in this revolution.’ All for the sake of my 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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