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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2

       매주 돌아오는 수요일은 요람의 결투 위원회가 주관하는 정식 결투들이 진행되는 날이다.

         

       이날만 되면 늘 병동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결투에서 목숨이 위험할 정도의 부상을 당해 외부로 이송되는 학생들 역시 잊을만하면 속출했다.

         

       요람의 학생들은 한창의 나이에 주체할 수 없는 강력한 힘까지 가지고 있는 어린 마법사들이다. 그러니 자신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시시때때로 곳곳에서 충돌과 말썽을 일으켜댔다.

         

       어차피 계속 일어나는 갈등이라면 보이지 않는 음지보단 통제할 수 있는 양지가 낫다. 한편으로는 개인 순위전과 함께 나름대로 대인 전투 경험을 쌓을 기회이기도 하다.

         

       요람의 운영 측은 그런 이유를 근거로, 사적인 결투를 벌인 이들에게는 가혹한 엄벌을 내렸다. 대신 결투 위원회를 통해 접수된 공식 결투는 오히려 권장하는 자세를 유지해왔다.

         

       결투는 또한 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즐길 거리이기도 했다. 일년내내 신청자가 끊이질 않는 탓에, 결투 위원회는 요람에서 가장 바쁜 조직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대련장의 관중석은 언제나 빈 자리가 남아 있지 않았다. 학생들은 한편으로 저마다의 사연으로 결투에 나서기도 했다.

         

       큰 원한, 사소한 다툼, 강함의 겨룸, 혹은 증명 등.

         

         

       “예나야~”

         

       “…”

         

       막 관중석에 올라온 여학생, 유세라가 누군가를 발견하고는 손을 흔들었다. 그 시선은 연갈색 머리카락에 주근깨가 살짝 묻어있는 한 소녀에게 머물렀다.

         

       “예, 나, 야?”

         

       “…”

         

       제법 큰 인기척을 냈음에도, 소녀는 여전히 정면만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세라는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그녀의 옆으로 다가가 앉았다. 그리고 입술을 귓바퀴에 가져대고 작게 바람을 불었다.

         

         

       “후우~”

         

       “…히야악…!! 뭐, 뭐, 뭐야아…!”

         

       소녀는 그제야 놀란 고양이처럼 털을 세웠다. 세라는 그 격한 반응이 몹시도 만족스럽다 느꼈다.

         

         

       “어휴, 내가 몇 번이나 불렀는지 알아?”

         

       “그랬어…? 히, 미안…”

       

       예나가 멋쩍게 웃으며 사과를 건넸다. 세라는 방금까지 예나의 시선이 머무르던 곳을 확인했다. 대련장의 한쪽 끝에서 결투를 준비하고 있는 가면을 쓴 남학생이 보였다.

         

         

       “참나…기껏 친구 말도 무시하고 하는 게 남자 구경이었어? 순수한 예나도 이제 끝…”

         

       “무, 무슨 소리야…! 이상한 소리 좀 그만해…”

         

       “으음…? 그냥 해본 소리인데 반응이 너무 수상한데…?”

         

       “아, 아니라고 했지이…! 조용히 해…!”

         

       예나가 새빨개진 얼굴로 잔뜩 울상을 지었다. 이렇게 되면 정말로 의심이 좀 생기는데.

         

       가면의 남학생이 예나를 강제로 끌고 다닌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지금 예나의 반응을 보니 썩 신빙성이 있는 소문은 아닌 듯하다. 겨우 진정한 주근깨 소녀가 입술을 삐죽이며 말했다.

         

         

       “…세라 미워. 그런데 여름이는…?”

         

       “아직 뼈가 덜 붙어서 사람 많은 곳은 오기가 좀 그렇대. 나한테 대신 응원해주고 오라던데?”

         

       세라와 여름은 지난 시험에서 마수에게 습격당해 탈락의 위기에 놓인 적이 있었다.

         

       다행히 정상 시험이 아닌 비상 상황이었고, 그녀들은 제법 멀리까지 진출했던 행적을 인정받아 중상위권 정도의 첫 순위를 부여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도중에 마주쳤던, 오히려 마수들이 즐비한 방향으로 뛰어들어가 결국 1위를 차지한 가면 남학생의 모습은 여전히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 있었다.

         

       “정말?”

         

       응원이라는 말에 예나의 낯빛이 확 달라졌다. 이러면 빼도 박도 못하는데. 세라가 속으로 웃음을 삼켰다.

         

         

       “응. 이렇게라도 보답해야지, 뭐. 시험 때 나름대로 도움도 받았고…네 말을 들어보면 그렇게 나쁜 사람도 아닌 거 같고…”

         

       “당연하지! 내가 말했잖아…! 현이는 그런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니깐…!”

         

       사실 아직 반쯤 의심이 남아 있기는 하다. 순진한 시골 소녀를 꾀어 먹으려는 놈팽이는 아닐지. 그러나 그런 생각을 굳이 예나에게 밝힐 필요는 없어보였다.

         

       세라는 그리 생각하며, 다시 대련장으로 시선을 돌렸다.

         

       유진현의 반대편 끝에는, 역시 결투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는 냉혹한 인상의 여학생이 있었다.

         

       멘토와 멘티의 결투는 그리 자주 벌어지는 일이 아니었다. 새내기와 1년간 혹독하게 구른 2학년의 결투는 대개 성립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었던 탓이다.

         

       그러니 오늘의 결투는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어모았다.

         

       비록 석연찮게 끝나기는 했지만, 어쨌든 첫 시험에서 가장 높은 성적표를 받아든 추천 입학생. 그리고 그가 직접 지목한 멘토, 연민하의 결투다.

         

       결투 조건은 비공개로 돌려져 알 수 없었지만, 아무렴 선배가 좋은 마음으로 한 수 가르쳐 주겠다고 결투를 신청한 건 아닐 것이다. 그럴 거라면 개별적인 대련으로도 충분하다.

         

       그보다는 둘 사이에 무슨 문제가 생기지 않았나 하는 추측이 우세했다. 멘토 지명식 당시 좋지 못한 표정으로 이른 시간에 자리를 나선 연민하를 본 이들이 여럿 있기도 했고.

         

         

       “그런데 응원하기는 하는데…그래도 이기기는 좀 힘들겠…?”

         

       예나의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져, 세라는 말을 하다 말고 입을 닫았다.

         

         

       “…난 믿어.”

         

       예나가 뾰로통하게 중얼거렸다. 세라는 대련이 끝난 뒤 그녀를 위로해 줄 만한 방법을 필사적으로 생각했다. 그녀뿐만 아니라 이 자리의 사람 9할 이상이 연민하의 압도적인 승리를 예상하는 중이었다.

         

       곧 결투 시작 15분 전을 알리는 예비 종이 울렸다.

         

       이현과 연민하가 대련장의 중앙에 마주 섰다. 연민하의 눈동자는 괜한 수고를 끼치게 한 이에 대한 적의로 차갑게 타올랐다.

         

       이현은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입을 열었다.

         

         

       “결투 전에 한가지 드릴 말씀이 있는데, 괜찮으십니까?”

         

       “왜? 이제 와서 꼬리라도 빼려고? 미안하지만…”

         

       “어차피 제가 이길 텐데 왜 꼬리를 빼겠습니까?”

         

       이현이 연민하의 말을 냉큼 끊어버렸다.

         

         

       “그보다 결투 조건에 하나를 더 추가하고 싶어서요.”

       

       “무슨…”

       

       언뜻 이해가 가지 않았는지, 연민하가 잔뜩 찌푸린 얼굴로 되물었다. 이현은 잠시 뜸을 들이고는 연민하에게만 들릴 정도의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제가 이기면 선배님의 기숙사로 거처를 옮길까 하는데요. 어떠십니까?”

         

         

       ***

         

         

       “뭐…?”

         

       불같이 화를 낼 수도 있다고 예상했지만, 지금 연민하의 반응은 오히려 정적이고 담백한 반응이었다.

         

         

       “생각보다 이해력이 떨어지시는 거 같네요. 말 그대로의 의미입니다.”

         

       충격적이고 비상식적인 말에 차마 뇌가 이해를 따라가지 못한 듯 보인다. 그렇다면 천천히 다시 이해시켜주는 수밖에 없었다.

         

         

       “선배님 정도 되는 분이면 개인 기숙사를 사용하고 계실 테고, 그럼 제가 들어갈 방 하나 정도는 충분히 있지 않겠습니까? 1학년 기숙사는 시설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서요. 이참에 2학년 기숙사도 한번 체험해볼까 합니다.”

       

       “뭐 이런 미친 놈이…너. 네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있는 거니?”

         

       순간 멍해졌던 연민하의 얼굴에 점차 표독스러움이 다시 돌아왔다. 고요함 속에는 터지기 직전의 활화산과 같은 분노가 숨어있었다.

         

         

       “네가 아무리 흑련 사씨의 추천 입학생이라고 해도, 내가 이 대화를 교육위원회에 신고하면 넌 그대로 끝장이야.”

       

       “아무렴 제가 대화 내용을 곧이곧대로 인정하겠습니까. 그리고 저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후계자께서 바로 달려오실 텐데 감당하실 수 있겠습니까?”

         

       “과연. 이제야 알겠어. 아무리 일선에서 물러났다 해도 명문은 명문가. 그런데 어쩌다 이런 놈이 추천 입학생으로 들어왔나 싶었는데, 그 양아치쓰레기호색한을 뒷배로 두고 있던 거였네. 끼리끼리 논다더니…”

       

       나는 속으로 단장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다. 본의 아니게 그를 깎아내리는 모양새를 만들어버렸으니.

         

       하지만 그게 아니라도, 단장의 외부적인 인상은 아는 이들 사이에서는 그야말로 바닥을 치고 있는 듯했다. 안 좋은 수식어는 다 달려 있는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한 거 같은데.

         

       대체 단장은 어쩌다 그런 사람이 된 거지…

         

       그래도 그녀는 내가 단장과 함께 군복무를 했다는 사실은 모르는 듯 보인다. 정보력이 그렇게 밀릴 거 같지는 않은데. 그냥 관심이 아예 없었다고 봐야 하나.

         

         

       “…하. 도발치고는 썩 괜찮았어. 신경을 긁는 솜씨 하나는 제법이라고 인정해주지.”

       

       연민하가 분노가 담긴 한숨을 토해냈다. 활화산이 점점 그 분화구를 드러내고 있었다. 다만 그녀가 모르는 게 있다면, 이는 도발이 아니라 예정된 미래라는 사실이다.

         

         

       “내 기숙사에 들어오고 싶다고? 애초에 다른 성별의 기숙사에는 아예 출입조차 불가능하다는 걸 모르는 건 아니겠…”

         

       “그건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설마 그 정도도 모를까 봐요.”

         

       -으득

         

       이빨을 가는 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왔다.

         

         

       “…좋아. 네 마음대로 알아서 해. 내방을 쓰든, 옆방을 쓰든, 화장실을 쓰든. 하지만 네가 조건을 추가했다면, 나도 그만큼의 조건을 하나 더 거는 게 공평하지 않겠니?”

       

       “무엇을 원하십니까?”

         

       “결투에서 내가 이기면, 네 양팔과 발목을 모두 잘라버리겠다. 특별히 다리는 남겨주지. 고마워할 필요는 없어. 잘라낸 부분은 그대로 개밥으로 던져버릴 거거든. 연가의 후계자에게 그따위 모욕을 가하고도 그냥 넘어갈 거라 생각한 건 아니겠지.”

         

       살벌한 적의가 갈수록 주변으로 뿜어졌다. 그 감정을 대변하기라도 하는 듯, 그녀 주변의 허공에서 작은 불꽃이 찰나의 반짝임을 반복했다.

         

         

       “네가 한 짓은 가문 사이에 전쟁이 벌어져도 할 말이 없는 모욕이야. 설령 사재혁이 직접 와서 개판을 친다고 해도 상관없어. 무슨 일이 있더라도 네 팔다리만은 잘라버릴 거야. 감히…이제 후회해도 늦…”

         

       “좋습니다.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보다 이제 슬슬 시작하면 안 되겠습니까? 기다리다 힘이 다 빠져버릴 거 같은데요.”

         

       -까드득

         

       나는 연민하의 이빨 중 하나에는 반드시 금이 갔다고 확신했다. 미리 작성한 결투 합의서에 한 줄의 내용과 날인을 더한 뒤 연민하에게 건넸다.

         

       내용을 훑어본 연민하는 나를 죽일 듯 노려보더니, 거의 종이가 찢어질 정도로 날인하고는 다시 내밀었다.

         

       나는 봉인된 봉투를 대련장 옆의 심사관에게 전달했다.

         

       조건이 비공개로 처리된 결투였지만, 둘 중 하나가 결과에 불복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그때는 봉투가 열려 우리의 결투 조건이 그대로 공표된다.

         

       하지만 이 봉투가 열리는 일은 영원히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물론 그럴 일은 없겠지만, 내가 진다면 얌전히 팔다리를 잘리고 그대로 운명에 순응할 생각이니.

         

         

       ***

         

         

       계획이 잘 진행되고 있음에 어쩐지 웃음이 나왔다.

         

       수도에 처음 당도한 날의 일이 문득 떠오른다. 교장의 갑작스러운 의뢰는 몹시 당황스러웠지만, 어쨌든 나에게는 받아들이는 선택지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단장과의 거래를 지켜야 했고, 그와 누나들에게 조금이라도 피해가 가는 상황을 만들기 싫었다. 설령 누가 상대가 되더라도 말이다.

         

       그러나 쉽게 해낼 수 있는 일이라고는 절대 말할 수 없었다. 빌어먹을 가면과 사교성 없는 성격, 요람의 인기인과의 대립은 내 평판을 바닥으로 떨어지게 했으니.

         

       첫 시험에서 1위를 차지하기는 했지만, 아직 사교적인 측면에 영향을 끼칠 정도의 시간은 지나지 않았다. 하물며 나는 가문이니 기업이니 하는 말은 제대로 알아듣지도 못한다.

         

       거기에 도와야 할 대상은, 내가 가장 싫어하는 인간상의 응집체라고 불러도 전혀 모자람이 없는 사람이다.

         

       내가 그녀와 함께 웃음을 나누며 이권을 주고받는 그림은 명백한 망상이다.

         

       내 이름으로 연민하의 허물을 덮는 것도, 정상적인 방법으로 그녀를 갱생시키는 것도 모두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생리적으로, 태생적으로, 운명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주저앉아 징징댈 수만은 없는 일이었고, 나는 결국 방법을 찾아냈다.

         

       멘토링 제도는 그저 구실이었다. 연민하와 말을 섞기 위해 접근할 구실, 그리고 결투를 성사시킬 구실.

         

       일부러 연민하를 자극할만한 모욕적인 단어를 조합해 문장을 내뱉었다. 그녀가 결투를 받아들이지 않고는 배기지 못하게끔.

         

       처음에 내건 결투 조건은, 그저 내가 지면 아무 조건 없이 연민하와의 멘토링을 해제하는 것뿐이었다.

         

       그녀로서도 그편이 낫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자신이 혹독하게 굴려도 내가 자발적으로 떨어져 나갈 거라 완벽하게 보장할 수는 없고, 또 헛소리로 추문이 퍼지는 것도 곤란한 일이다.

         

       하지만 결투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미리 조건을 써놓은 봉인지를 심사관에게 전달했으니 나중에 발뺌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질 가능성 역시 없다. 본인부터가 연씨 직계 중 역대 가장 뛰어난 재능을 타고났으며, 요람에 와서 벌인 수십 번의 결투에서도 모두 전승가도를 달리고 있으니.

         

       애초에 자신이 질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으니 그런 조건을 받아들인 거겠지.

         

       그렇게 결투가 성립되었지만, 나는 그 와중에도 명백하게 무례하고 도발적인 말을 다시 내뱉어 한 가지 조건을 추가로 더 삽입했다.

         

       물론 연민하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실패로 끝나는 일이지만, 지금까지 파악한 그녀의 성격이라면 절대 그런 모욕을 그냥 넘어갈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오히려 정당하고 합법적인 방법으로 내 무례를 맘 놓고 단죄할 기회로 여기리라 생각했고, 실제로 그렇게 된 상황이다.

         

       무리한 조건이 좀 걸리기는 했지만, 그야 지지만 않으면 되는 일이다.

         

       그런 상황 속에서, 나는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기로 했다.

         

       갱생이 아닌 굴복.

         

       지옥 같은 끔찍한 패배를 겪게 해 그 높은 콧대와 자존감을 일단 바닥까지 꺾어버린다.

         

       필요하다면 몇 번이고 반복한다.

         

       그렇게 해서 그나마 말이 통하는 상대로 만든다.

         

       또한 생활반경을 그녀와 가깝게 유지해, 꼬인 성격의 유력한 원인으로 추정되는 정령과의 지나친 연결을 완화할 방법을 찾는다.

         

       다시 생각해봐도 쓰레기 같은 계획이라고 할 수 있었다.

         

         

       ***

         

         

       나는 대련장의 끝으로 가 자리를 잡고 섰다. 연민하 역시 자신의 위치에서 결투의 시작을 기다렸다.

         

         

       -데엥~

         

       이윽고 정각을 알리는 종이 결투의 시작을 알렸다.

         

       그리고 그 즉시, 대련장과 관중석의 주변 경계를 따라 긴 사각형의 틀처럼 보이는 무언가가 허공에 생성되었다.

         

       이어 틀을 따라 불꽃이 내려오기 시작하더니, 곧 대련장의 사방을 덮어 주변의 시야를 완전히 차단해버렸다.

         

         

       “…”

         

       나는 타오르는 불의 장막을 말없이 쳐다봤다. 연민하가 비웃음이 잔뜩 섞인 냉혹한 미소를 지었다.

         

         

       “이 안에서 벌어지는 일은 절대 바깥으로 새 나가지 않는 거 아니? 조심하는 게 좋겠구나. 어쩌면 결투가 끝나기도 전에 네 손과 발이 잘려버릴 수도 있으니.”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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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recting the Villainess of the Academy

Correcting the Villainess of the Academy

아카데미 악당영애 교정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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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reunited with the girl who left me when I lost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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