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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2

       멈춘 전광판이 가리키는 JJ 엔터테인먼트의 히트곡을 보며 나는 눈을 몇 번 깜박였다.

         

       [Where is my first love! – 테일로즈]

         

       지금은 조금 저물었지만 2~3년 전까지만 해도 대한민국을 넘어 일본까지 강타했었던 JJ의 간판 아이돌.

         

       그중에서도 <Where is my first love!>는 3집인가 4집의 타이틀곡이다.

         

       성적이 굉장히 좋았고…, 나 또한 이 노래를 알고 있다.

         

       “자, 고등어 샌드위치 팀의 곡은 JJ 엔터테인먼트 테일로즈의 <Where is my first love!>입니다!”

         

       “와아아아아아-!!!!”

         

       나쁘지 않은 곡이라 생각했는지 우리 고등어 샌드위치 팀에서 함성소리가 터져 나왔다.

         

       확실히 겉으로 볼 때 <Where is my first love!>는 팀 경연에서 펼치기에 단점이 없는 무난하고 좋은 곡이었다.

         

       몇 년 전이긴 하지만 곡의 성적은 워낙 좋았기에 대중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다. 곡 난이도가 특출나게 어려운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테일로즈가 최근 활동이 뜸해서 최근 표본이 적기 때문에 그들에 비해 우리가 무대 능력이 떨어진다고 비교당할 일도 적다.

         

       그래…, 이건 분명히 내가 곡을 잘 뽑은 것이다.

         

       하지만…, 나는 머리 한구석에 드는 불안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었다.

         

       테일로즈의 그룹 컨셉은 아주 확실하기 때문이었다.

         

       밝고 활기차고…, 사랑스러운 미소녀들.

         

       “와아아아-!! 언니 대박-!!”

         

       마치 지금 해맑게 웃으며 세상 떠나가라 소리치는 박유정처럼 말이다.

         

       <Where is my first love!>에서도 그 컨셉은 제대로 드러난다.

         

       아직 사랑을 모르는 순진한 소녀들, 사랑을 알고 싶은 순수한 소녀들.

         

       자신의 첫사랑이 누구일지 궁금해하며 밤에 잠 못 이루는 소녀들.

         

       밝은 분위기의 멜로디와 빠른 비트로 이어 나가는 경쾌한 곡.

         

       우리 고등어 샌드위치 팀의 멤버들은 모두 착하고 해맑은 인상들이다.

         

       아마 문제없이 곡 분위기에 녹아내릴 수 있을 터.

         

       하지만 문제는 나다.

         

       나는 고개를 돌려 벽에 설치된 거울을 통해 내 얼굴을 보았다.

         

       이번 생의 내 얼굴. 하예린의 얼굴은 언제 봐도 아름다웠지만….

         

       순진하고 순수한 미소녀? 그것은 절대 아니었다.

         

       ‘…오히려 순진한 애들 지갑 뜯는 일진녀에 더 가깝겠다.’

         

       시크하고 섹시한 컨셉의 곡이었다면 내게 문제 따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Where is my first love!>는…, 나와 맞지 않다.

         

       내가 미소라도 잘 지을 수 있으면 모르겠는데….

         

       [연기력 : 18]

         

       애석하게도 내 연기력은 18이었다, 십팔.

         

       “언니-! 최고예요! 최고!”

         

       “예린아! 잘 뽑았어!”

         

       이런 내 마음을 모르는지 박유정과 이혜정은 내게 연신 따봉을 날려댔다.

         

       하긴 그녀들에게 있어 <Where is my first love!>는 1티어 중 1티어니 기분이 좋겠지.

         

       스윽-.

         

       나는 속으로 한숨을 쉬며 그녀들에게 마주 따봉을 올렸다.

         

       어쩌면 이번 경연…, 우리 팀의 걸림돌은 내가 될 수도 있겠다.

         

         

         

         

       **

         

         

         

         

       베지 샌드위치 팀을 마지막으로 모든 팀이 곡 선정을 마쳤다.

         

       대부분의 팀이 무난한 곡을 고르게 되었다.

         

       하지만….

         

       “베지 샌드위치 팀의 곡은 QQQ 엔터 범블랙의 <Thank you very much> 입니다!”

         

       …유일하게 마지막에 곡을 고른 유 설 팀이 폭탄을 맞았다.

         

       “와…, 범블랙….”

         

       “저 곡 춤이 엄청 어려울텐데….”

         

       악동 컨셉 남자 아이돌 범블랙의 <Thank you very much>.

         

       고난도의 안무와 랩이 섞여 있어서 소화해내기 쉽지 않을 터.

         

       그런데도 유 설은 괜찮다는 듯 미소 지으며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어려운 곡이긴 하지만…, 열심히 준비하면 멋진 무대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 말하는 그녀의 표정은 연막이 아니라 진심 같았다.

         

       그런 유 설의 얼굴을 보니 왠지 그녀는 진짜로 무대를 소화해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자, 그러면 이것으로 곡 선정을 마치겠습니다!”

         

       모든 팀이 곡 선정을 마치자 한시우가 다시 마이크를 들고 진행을 이었다.

         

       “여러분은 지금 이 팀과 곡으로 앞으로 일주일 후 관객들 앞에서 무대를 선보이실 겁니다.”

         

       한시우의 말에 모든 참가자들이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일주일.

         

       길다면 길다 볼 수 있지만 무엇인가를 완벽하게 마스터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그 안에 준비를 마치고 관객들에게 무대를 보인다는 것이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터.

         

       이는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두근.

         

       드디어 나아아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팀 경연의 차례가 와서 그런가…, 등급 평가와 최종 등급 평가 때보다 심장이 더 두근거리는 것 같았다.

         

       이런 참가자들의 심정을 이해한 건지 한시우가 진중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마 많이 떨리시겠죠. 저도 그랬습니다. 처음 관객들에게 라이브 무대를 선보였던 날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심장이 어찌나 떨리던지.”

         

       “…….”

         

       “팁을 하나 드릴까요?”

         

       “……!”

         

       팁을 준다는 한시우의 말에 모두가 귀를 솔깃했다.

         

       한시우는 탑 오브 탑 아이돌 출신이니까. 그가 주는 팁은 분명히 도움될 터.

         

       모든 참가자들이 입으로 대답하는 대신 단체로 고개를 끄덕이자 한시우가 피식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런데….

         

       “아마 여러분은 무슨 방법을 해도 이 심장의 떨림을 멈출 수 없을 겁니다.”

         

       “……?”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도 무대 전 떨림을 진정시킬 방법은 찾을 수 없겠죠.”

         

       …이게 팁?

         

       팁이라고 하기에 한시우가 하는 말은 너무 실속이 없었다.

         

       하지만 다음 순간….

         

       “저도 그렇습니다.”

         

       “……!”

         

       그의 말투에서 웃음기가 빠졌다.

         

       “지금까지 수십 번의 콘서트 수천 번의 라이브 무대를 했지만…, 저도 무대를 준비하며 항상 떨립니다. 혹여 실수하지는 않을까…, 내 퍼포먼스에 관객분들이 실망하지는 않을까.”

         

       “…….”

         

       “어쩔 수 없습니다. 이 떨림은…, 저희 같은 사람들에게는 삶의 일부니까요.”

         

       삶의 일부라…, 그래, 앞으로 내가 아이돌 생활을 하게 된다면 이 떨림은 내 일상이 될 것이다.

         

       “이 떨림을 이겨 낼 수는 없습니다. 대신…, 받아들이십시오.”

         

       “…….”

         

       “이 떨림을 하나의 삶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여러분은 진정한 프로가 될 것입니다.”

         

       “…….”

         

       한시우의 말을 우리가 멍한 표정으로 보고 있으니 그가 다시 웃음기를 찾고는 진행을 이었다.

         

       “말이 길었네요. 아무튼 저는 여러분의 선전을 기대하고 바라겠습니다.”

         

       두근-.

         

       한시우의 팁이 내 가슴이 떨리는 걸 막아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의 팁은 분명히 도움이 되었다.

         

       나만 그런 게 아닌지 주변의 다른 참가자들도 조금은 편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자, 그러면 구호 한 번 외치고 컷 하겠습니다. 다 같이 외쳐주세요, 하나, 둘, 셋…!”

         

       “Show me your dream-!!!!”

         

       그렇게 1차 팀 경연이 시작되었다.

         

         

         

         

         

       **

       

         

         

         

       그렇게 팀 선정, 곡 선정을 마치고 각 팀은 회의를 위해 서로 다른 연습실로 흩어졌다.

         

       우리 고등어 샌드위치 팀도 연습실 하나를 배정받고 그 안에 원을 두르듯 둘러앉았다.

         

       “저희 완전 팀 잘 걸린 것 같아요! 노래 잘하는 사람도 있고, 춤 잘 추는 사람도 있고, 심지어 다 예쁘고! 이거 완전 1등각인데요?”

         

       분위기를 주도하며 대화를 이끌어 간 것은 박유정이었다.

         

       그녀는 특유의 해맑은 미소와 입담으로 고등어 샌드위치 팀의 분위기를 복돋았다.

         

       하지만….

         

       “저희 제대로 인사한 적은 없잖아요? 통성명부터 할까요? 일단 저는 레비 엔터에서 온….”

         

       “여기 다들 옷에 이름표 붙어 있잖아요. 굳이 통성명이 필요해요? 여기서 서로 이름 모르는 사람 있나.”

         

       “…….”

         

       …맥을 탁 끊는 이가 있었다.

         

       바로 SAV 서유진이었다.

         

       한순간에 분위기를 조져 놓는 그녀의 말에 나는 반사적으로 구석에 시선이 향했다.

         

       지잉-.

         

       연습실에는 우리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카메라맨들과 작가들.

         

       그들이 우리가 회의하는 모습을 찍으며 지켜보고 있었다.

         

       ‘아니…, 카메라가 있는데 저렇게 말한다고?’

         

       나는 문득 서유진의 특성이 떠올랐다.

         

       [특성 : 안하무인(眼下無人) – 평생 떠받들여지는 삶을 살아온 당신은 교만하여 다른 사람들을 업신여깁니다. 늘 세상의 중심은 당신이여야 합니다.]

         

       안하무인(眼下無人)이라는 특성 때문인지 서유진은 카메라 따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막 꺼냈다.

         

       덕분에 분위기는 막무가내 서유진 쪽으로 쏠렸다.

         

       하지만….

         

       “…그러면 통성명은 됐고 팀 분위기를 위해 말부터 서로 편하게 할까요? 유진아, 네가 여기서 제일 어리니까 말 편하게 해도 되지?”

         

       …박유정은 분위기의 주도권을 서유진에게 곧이곧대로 넘기지 않았다.

         

       ‘……유정이한테 이런 면이?’

         

       늘 해맑고 사랑스러운 느낌만 풍기던 박유정이 나이를 이용해 서유진을 찍어 누른다.

         

       “…네, 뭐. 편하게 부르세요.”

         

       “고마워. 헤헤, 다른 언니들도 저랑 유진이 편하게 부르세요.”

         

       유교 국가에서 나이는 역시 깡패였는지 박유정보다 한 살 아래인 서유진이 몸을 숙였다.

         

       그렇게 다시 주도권을 찾은 박유정이 진행을 이었다.

         

       “그러면…, 우선 곡에 대해 들어가기 전에 리더랑 센터를 뽑아야 할 것 같은데요.”

         

       “……!”

         

       리더와 센터.

         

       그 이야기가 나오자 분위기가 다시 어색해지며 팀원들이 서로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먼저 리더부터 뽑아 볼까요?”

         

       리더를 뽑자는 말에 나는 이혜정 쪽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여기서 나이도 가장 많고 푸근함이 있으니까.

         

       무엇보다 그녀는 싱어송라이터기도 해서 편곡 쪽에 어마어마한 능력도 있다.

         

       그런 이혜정이 리더를 맡아주면 든든할 터.

         

       하지만….

         

       “…….”

         

       스윽-.

         

       …그녀는 일부러 나와 눈을 마주하지 않았다.

         

       리더를 맡지 않겠다는 간접적인 표현이었다.

         

       ‘…리더가 부담되나? 그러면 누가….’

         

       그렇게 내가 다른 후보들을 찾으려 고개를 돌린 그때였다.

         

       빠안-.

         

       ‘……음?’

         

       그제서야 나는 다른 팀원들의 시선이 나를 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아무래도 그녀들은 내가 리더를 하길 바랐나보다.

         

       ‘아이고야….’

         

       이에 나는 이혜정처럼 필사적으로 시선을 피했다.

         

       리더를 하게 되면 분명히 분량 부분에서 이득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연습생 기간이 짧다.

         

       편곡에 대한 능력도 없고…, 무엇보다 아이돌 무대에 대한 이해도가 다른 이들에 비해 부족하다.

         

       이성적으로 봤을 때 나는 리더감이 아니었다.

         

       ‘차라리 분위기를 좋게 주도하는 유정이가….’

         

       내가 박유정이 리더를 하는 게 좋지 않나라고 생각하던 그때였다.

         

       “저요!”

         

       씩씩하게 손을 드는 누군가가 있었다.

         

       “제가 리더하고 싶어요!”

         

       바로 서유진이었다.

         

       “으음….”

         

       그녀가 리더를 하고 싶다고 손을 들자 팀원들이 짧게 침음했다.

         

       그녀는 우리 중 나이가 제일 어린데다가…, 아까부터 자꾸 틱틱대며 분위기를 나쁘게 만들었으니까.

         

       그런 서유진에게 리더 계급은 적합하지 않다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서유진은 정말 리더가 하고 싶었는지 자신의 능력을 어필했다.

         

       “저 회사에서 편곡도 배워서 할 줄도 알고 저희 곡 <Where is my first love!>도 대부분 숙지하고 있어요! 리더 잘할 수 있습니다!”

         

       “…….”

         

       나도 처음에는 그녀가 리더감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가 그녀의 말에 생각을 조금 달리했다.

         

       확실히 서유진이 안하무인이긴 해도 그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편곡도 할 줄 안다면…, 괜찮을 지도?’

         

       괜찮다고 판단한 나는 그녀에게 힘을 실어 주기로 했다.

         

       “그러면 유진이 한 번 시켜보는 건 어떨까요? 잘할 것 같은데?”

         

       내가 그리 말하니 다른 팀원들도 하하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하하.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유진이가 잘할 수 있다니까…. 저도 찬성이요.”

         

       “이거 완전 막내온탑이네요.”

         

       “그러면 유진이가 리더하는 걸로 하죠.”

         

       그렇게 모두의 동의하에 서리더가 탄생했다.

         

       “자, 이제 다음은…, 센터인데요.”

         

       리더를 뽑았으니 이제는 센터를 뽑을 차례였다.

         

       센터는 무대의 중심에 서기 때문에 카메라에 가장 좋은 위치에 가장 많이 잡힌다.

         

       당연히 댄스 능력이 출중해야 하고…, 분위기를 휘어잡는 압도적인 능력이 필요하다.

         

       스윽-.

         

       슥-.

         

       센터를 뽑자는 말에 모두의 시선이 나에게로 향했다.

         

       그들의 시선을 느끼며…, 나도 속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자뻑이 아니라 솔직히 내가 이중에서 제일 적합한 센터감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나는 모두의 시선이 모였을 때 잠깐 뜸을 들이다가….

         

       ‘슬슬 하겠다고 할까.’

         

       못 이기는 척 남들이 시켜서 어쩔 수 없이 하는 척하기 위해 손을 천천히 들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스윽-.

         

       “저요.”

         

       …나보다 먼저 손을 드는 한 명이 있었다.

         

       “제가 센터도 하고 싶어요.”

         

       그녀는 다름 아닌 서유진이었다.

         

       이미 리더를 맡은 그녀가 센터까지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

         

       “…….”

         

       “…….”

         

       그녀의 말에 팀 분위기는 정말 급속도로 차가워졌다.

         

       나도 처음에는 당황하여 멍해졌다가….

         

       ‘…시발, 유진아. 정신 차리고 손 내려, 미친년아…,’

         

       …그라데이션으로 울화가 치밀어 올랐다.

         

       아니, 아무리 안하무인 특성이 있다고 해도 이건 너무 지나치다.

         

       저건 생각이 없는 건가 아니면 뒷배를 믿는 건가.

         

       지금의 욕심 가득한 모습이 나중 시청자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으로 비칠 거란 생각은 못 하는 건가?

         

       ‘혹시 제작진에서 또다시 개입을 해준다면….’

         

       나는 아까처럼 제작진들이 개입하여 서유진이 센터까지 하겠다는 걸 막아줄 수 있지 않나 싶어 구석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고개를 돌린 내가 마주한 것은….

         

       씨익.

         

       …즐거운 듯 웃고 있는 제작진의 얼굴이었다.

         

       ‘……망할.’

         

       아무래도 그들은 지금 상황이 좋은 방송각이라고 판단했나보다.

         

       그렇게 서리더의 센터 선언으로 우리 고등어 샌드위치 팀은 처음부터 난관을 맞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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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Idol to Pay Off My Deb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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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을 갚기 위해 아이돌이 되었습니다.
Status: Ongoing Author:
"What? How much is the debt?" To pay off the debt caused by my parents, I became an id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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