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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20

       

        

        

        

        

        

        

        

        

        

       “잘했다. 이동한다. 기동 간 은신에 특히 유의하도록.”

        

       “아…알겠습니다.”

        

        

        

        한 명, 또 한 명.

        

        칠흑같은 어둠 속, 조잡하게 지어진 경계 초소 내부에서 근무하던 두 명이 순식간에 무력화된다. 처음만 하더라도 완력에 의지해 적을 무력화하였지만, 해당 방법론이 다시 쓰이는 일은 없었다. 오웬스라는 존재가 같은 CQC 방법에만 의존하면 안 된다고 말했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불 꺼진 작은 감시 초소의 문이 열리는 순간 지옥도가 펼쳐진다. 오웬스의 엑소스켈레톤 해킹이 끝나자마자 레인이 내부로 들이닥친 것이었다. 인간의 신체 능력을 몇 배나 증강시켜줄 수 있는 기기를 착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력화는 순식간이었다.

        

        마치 산책을 하듯 너울거리는 움직임. 이번 무력화의 모토는 전자전이었고, 레인은 안으로 들이닥침과 동시에 두 명의 몸과 불가분의 관계로 엮인 엑소스켈레톤에 간섭을 시작했다. 그리하여 두 적의 신체 근육 대부분이 이완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털썩 하고 쓰러지는 두 명의 적군. 아마 숨조차 쉬기 어려울 것이었지만, 그걸 풀어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여기는 레인, 3초소 무력화 끝났어…요.”

        

       “2초소 무력화 완료. 정문 게이트와 병합된 1초소만 남은 것으로 확인됩니다.”

        

       “웨이포인트 브라보까지 발각되지 않고 도착할 수 있도록.”

        

        

        

        정문 게이트 인근에 달린 두 개의 탐조등이 계속해서 빛을 발했다.

        

        그러나 탐조등 두 개로 감시하기엔 주변 지형은 너무나도 다채로운 절벽의 형태를 띠고 있었고, 이로부터 파생되는 경계 상의 맹점을 보완하기 위해 사방에 초소를 둔 것 같으나, 이미 거의 대부분이 무력화된 시점에서 전혀 의미가 없었다.

        

        그 와중 레인의 눈 앞으로 자동으로 떠오르는 교전 기록. 동형기인 진이 어떻게 2초소를 무력화했는지를 압축해서 보여주는 것이었다. 방법은 간단했다. 불빛이 식별되지 않는 각도에서 벽에 조그맣게 구멍을 낸 다음 내부의 산소를 전부 연소시키고, 다시 구멍을 막아버린 것이었다.

        

        그리하여 두 명이 질식사의 목전에 놓였을 즈음 진은 유유히 안으로 들어가 팔다리를 비틀어버린 다음 나왔다. 실로 무시무시한 방법이었다.

        

        

        

       ‘…저런 걸 효율이라고 해야 하는 거야?’

        

        

        

        그동안 머릿속에 입력되어 있던 기초적인 전투 지식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영역.

        

        그러나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제까지 받은 명령이라고는 고작해야 눈 앞에 존재하는 모든 적군을 지워버리거나, 혹은 아군이 후퇴하기 전까지 해당 위치를 사수하라 등의 단편적이고 간단한 것만이 끝이었으니까. 별 생각 없이 레일건을 쏴버리면 해결되는 일이 많았다.

        

        당연하게도 이제는 그렇지 않았다. 스스로의 행동이 어떠한 결과를 불러올지 예측해야 했고, 해당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신체의 모든 부분을 일일이 섬세하게 조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았으며, 때로는 기상천외한 방법도 동원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레인은 빠르게 깨닫는다.

        

        그리고 이 무대는 그 모든 것들을 시험하기에 실로 최적의 장소였다.

        

        

        그러던 와중 수많은 데이터가 눈 앞에 떠올랐다. 수백 미터 밖에서 다양한 전자기기를 운용하며 상황을 파악하던 대거 팀 정찰조가 보내온 통신 감청 결과였다.

        

        이를 지켜보던 오웬스가 한 마디를 툭 던졌다.

        

        

        

       “육지 위의 섬이었군.”

        

       “…그건 무슨 뜻이에요?”

        

       “이곳에 있는 병력들은 아르테미스 메인 네트워크와 단절된 후 꽤 시간이 흘렀단 소리다.”

        

        

        

        감청에 필요한 아르테미스 네트워크 접속 코드의 버전.

        

        대화 내용.

        

        주기적으로 발신되는 전파와 그 안에 담긴 메시지까지.

        

        확실히 단정할 수는 없었으나, 이러한 정보들을 종합해보았을 때 – 등대에 위치한 아르테미스 잔여 병력들은 최소…진이 아키타입에 의해 생포되었다는 사실조차 제대로 모르고 있을 확률이 높았다. 당연하지는 않아도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잠시 머릿속으로 이런저런 상황을 정리하던 오웬스는 한 가지 결론을 내렸다 – 등대. 다시 말하면 바다와 매우 인접한 곳. 아르테미스 HQ를 비롯한 여러 기지와 연구소들은 적어도 내륙 안에 있고, 기지와 기지는 대개 철도를 통해 연결되어 있었다.

        

        이곳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주요 교전 지역이 아니었기에 전력 온존에는 그 무엇보다도 안성맞춤이었지만 그와 반비례하는 정보 접근성을 가지고 있던 것이었다. 게다가 아르테미스 내부 네트워크는 한참 전부터 박살난 지 오래였고.

        

        그렇다면-

        

        

        그리고 그 순간, 오웬스의 머릿속에 한 가지 즐거운 생각이 떠올랐다.

        

        

        

       “진, 레인. 아직도 아르테미스 관련 클리어런스를 가지고 있나?”

        

       “본 기체는 아키타입에 의해 전향한 뒤 네트워크와의 연결이 종료되었습니다. 감마 타입 한 대가 더 생산된 것으로 보입니다.”

        

       “…난 아직 있어.”

        

       “흐음.”

        

        

        

        그렇게 고개를 끄덕인 오웬스가 웃었다.

        

        쓸데없이 잘생긴 얼굴은 어둠 속에서도 환히 보일 정도로 선명한 미소를 보여주었다.

        

        

        

       “연기는 좀 할 줄 아나?”

        

       “…잘못 들은 것 같은데, 다시 설명해줄래…요?”

        

       “걱정하지 마라. 곧 잘 하게 될 테니.”

        

        

        

        그와 동시에 내부 침투 계획의 개요가 인컴을 타고 퍼지기 시작했다.

        

        속칭 연행 작전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투두두두두!

        

        

        

       “비상, 비상! 탐조등 파손!”

        

       “총소리를 식별했다! 제5초소부터 2초소까지 전원 응답 없음!”

        

       “침입자를 육안으로 확인. 터렛 가동하고 사격 실시하겠다. 기동타격대 파견 요청.”

        

        

        

        달이 검은 하늘 끄트머리에 걸린 깊은 밤, 느닷없이 별장의 도로 인근에서부터 사격음이 울려퍼졌다.

        

        황급히 초소의 경계 병력이 호출되었지만 정문 게이트와 병합된 1초소를 제외한 그 어디도 응답이 없었다. 아직도 정신차리지 못하고 무언가 주워먹을 게 있나 싶어 찾아왔다가 머리에 구멍이 나는 밴딧 무리가 아니라 제대로 된 침입자라는 소리였다.

        

        기이잉 하는 소리와 함께 터렛이 솟아나오고, 박살난 탐조등 대신 기지 내부에서부터 이륙한 수많은 타격 드론들이 주변을 쥐 잡듯 뒤지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30초나 지났을까, 기지 내부에서 근무하는 아르테미스 병력들이 하나둘씩 안토니 오웬스의 존재를 찾아내었고, 이윽고 해당 침투 인원을 문답무용으로 사살하기 위해 원격 방아쇠를 당기려던 찰나.

        

        

        

       “…잠깐, 사격 중지! 아군 신호입니다! 두 기의 아군 신호가 적 한 명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아군이라고? 기기 오류가 분명하지 않나. 다시 잘 확인해봐!”

        

       “드론캠으로 해당 신호의 근원지 확인하겠습니다.”

        

        

        

        그와 동시에 출격하는 수십 기의 드론.

        

        날카로운 프로펠러음과 함께 빽빽하게 자란 나무를 자유자재로 비집고 소음이 난 지점으로 향한 타격 드론이 열감지 기능을 작동시켰고, 이내 밤인데도 낮처럼 선명한 화면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 그리고 그 즈음, 나무에 가려 잘 보이지 않던 두 존재가 드러난다.

        

        아키타입을 닮았으나 결코 원본과 동일하지 않은 두 기의 기체. 어둠 속에서도 선명히 발광하는 눈동자까지 – 틀림없었다. 아르테미스의 주요 기지 및 연구 시설을 방어하거나 고가치 표적을 사살 혹은 파괴하기 위해 단독으로 투입되기도 하는 안드로이드 병기였다.

        

        비록 아르테미스 데이터 노드 갱신은 근 두 달 전에 끊긴 시점이었지만, 기지 내에서 일하던 아르테미스 관리자급 및 엔지니어들은 저 두 명이 이 시점에서 모습을 드러낸 이유를 손에 잡힐 듯 선명하게 직감할 수 있었다 – 물론 착각이었다 – .

        

        본부에서 인력을 보냈다.

        

        

        타이밍이 너무나도 절묘하다는 사실은 진즉 잊혀진 채, 기지 사령관과 함께 근무하던 참모장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흥분하여 입을 열었다.

        

        

        

       “UES입니다! 어떤 타입인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틀림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사령관님?”

        

       “…터렛을 집어넣고 드론을 물려라. 하나도 아닌 두 기가 온 것을 보아 최소 본부에서 직접 보냈을 확률이 높겠지. 기지 내부로 들인다.”

        

        

        

        기이잉!

        

        그와 동시에 박스의 형태로 숨어있던 체인 터렛이 내부로 다시 수납되고, 수십 기에 달했던 타격 드론이 한 대를 제외하고는 기지 내부로 다시금 이동을 시작했다. 두 메카 유진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브리핑하기 위함이었다.

        

        진과 레인의 양쪽 팔에 견고히 붙잡힌 오웬스의 모습은 처참한 수준이었다 – 물론 홀로그램으로 만들어낸 거짓 형태였다 – . 힘없이 바닥에 질질 끌려가는 오웬스와 함께 두 기체가 정문 게이트를 향해 접근하기 시작했고, 이어 제법 두꺼운 콘크리트벽이 열리며 십수 명이 나타났다.

        

        그로부터 얼마나 지났을까, 입구에 달린 센서가 두 기를 스캔하는 순간 경고가 울려대었다. 진 때문이었다 – 그러나 진은 아무런 표정 변화가 없었고, 레인은 짜증이 났다는 듯 얼굴을 와그작 구기며 덧붙였다.

        

        

        

       “설명해.”

        

       “어…왼쪽에 있는 기체에서 아르테미스 등급이 확인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센서가 경고를 울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뭐. 감마가 아르테미스 소속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는 거야?”

        

        

        

        철컹!

        

        레인의 꼬리가 순식간에 변형되었다. 선명한 푸른 빛이 주변을 휩쓸었고, 전류가 바지직거리며 튀었다. 레일건이 금방이라도 발사될 것처럼 그르릉대고 있는 것이었다.

        

        아르테미스가 운용하는 사족보행전차인 MEP-1의 동체에 달린 주포의 2배에 달하는 위력. 당연하겠지만 그것을 맞는 순간 시체조차 찾을 수 없다는 점은 명백했고, 당연하게도 진과 레인을 둘러싼 수십 명의 아르테미스 보병들은 사색이 되었다.

        

        한숨을 터뜨린 레인이 입을 재차 열었다.

        

        

        

       “오늘은 저 멍청한 기계의 오작동으로 넘어가줄 테니 죽기 싫으면 당장 꺼져. 기지 사령관한테 전할 중요한 메시지가 있으니까.”

        

       “예, 옙. 알겠습니다. 회의실의 위치를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리고 해당 침입자는 기동타격대에게 인계하면 되겠습니까?”

        

       “내버려둬.”

        

        

        

        그 자리에 있는 이들 중 그 한 마디가 무슨 뜻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마치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아르테미스 병력들을 뒤로 한 채 두 명은 열린 문 안으로 걸어들어가기 시작했다. 원본 별장과는 모습이 천지차이로 뒤바뀐 시설이 모습을 드러냈고, 그 즈음 진은 질질 끌려가던 오웬스를 꼬리로 휘감아 어깨에 올렸다.

        

        대화가 이어졌다.

        

        

        

       “…지향성 EMP 조사 중. 주변에 감시카메라랑 도청기는 전부 박살났으니 현 시점부터 통신이 가능하다. 현재 진과 레인, 나는 시설 내부에 진입한 상태. 곧 회의실로 향할 예정이고…마커스, 레이피어. 정문 게이트 조작 권한 인계 확인해.”

        

       “문제 없습니다. 로건도 합류했으니 기지 위쪽 청소는 금방 끝날 겁니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로군.”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끙차 하는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내려온 오웬스가 작게 웃으며 광학미채를 가동시켰다.

        

        허공으로 녹아드는 듯한 모습과 함께 입이 열렸다.

       

        

        

       “연기 잘하더군.”

        

       “…실제 전투에서는 이런 것도 하는 거…예요?”

        

       “어설픈 존댓말은 슬슬 그만 하고…뭐어, 효과적이라면 뭔들 못할까.”

        

       “진짜 무서운 사람들밖에 없어, 여긴….”

        

        

        

        레인이 그렇게 투덜거릴 즈음, 이들은 굳건하게 닫힌 소규모 지하 시설로 발을 들였다.

        

        누가 봐도 두터운 철문 그 자체가 이들을 가로막고 있었지만, 머잖아 천장에서부터 소리가 들려오며 이런저런 신원 파악이 이어졌다.

        

        

        

       “…신원 확인하겠습니다. 30초 정도 걸릴 예정입니다. 그 전까지는 섣불리 열어드릴 수 없다는 점을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러든지. 어차피 너희들이 거절하더라도 부수고 들어갈 수 있어.”

        

       “…금방 끝내겠습니다.”

        

        

        

        그리고 10초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문이 열렸다.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양쪽으로 개방된 합금 문. 그 두께만도 무려 십수 센티미터가 넘었다 – 그러나 문이 한 번 열린 순간 이들을 막을 수 있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레인은 아까와는 다르게 굳은 표정이었고, 진은 여전히 무미건조한 얼굴이었으며 그 뒤를 밟아 조심스럽게 내부로 진입한 오웬스는 주변을 빠르게 살폈다. 꽤나 쓸만한 데이터 혹은 그에 준하는 무언가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

        

        사령관의 목에 걸려있는 키카드, 굳게 잠겨있는 기록 보관소, 등대 작전구역 전반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대형 스크린까지 – 그 모든 것을 빠르게 확인한 오웬스가 중요한 것들만을 UI에 표시하였고, 두 명은 몇 초도 지나지 않아 표시된 물건을 제외한 모든 걸 증발시킬 것이었다.

        

        그 순간, 기지 사령관이 입을 열었다.

        

        

        

       “등대 구역에 온 걸 환영합니다. 그동안 연락이 닿지 않아 곤란했는데 이렇게 찾아와주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럼 이제 무슨 이야기를 하러 온 건지 들을 수 있겠습니까?”

        

       “뭐, 간단해.”

        

        

        

        그리고 그 순간, 철컹 하는 소리와 함께 회의실의 두터운 합금 벽이 완전히 닫혔다.

        

        진과 레인이 꼬리를 들어올리고, 있는 힘껏 전력을 집중시키며 덧붙였다.

        

        

        

       “여기 있는 사람들은 전부 사라질 거야.”

        

       “무, 뭣──막아라! 적들을 막-”

        

        

        

        콰우웅!

        

        그리고 섬광과 폭풍이 일었다.

        

        어드밴스드 플라즈마 캐논에서 토해내진 두 발의 플라즈마가 회의실 내부의 적과 산소를 동시에 불태우기 시작했고,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있던 오웬스가 조정간을 단발로 전환한 뒤 눈 앞에서 돌아다니는 모든 병력들의 머리에 평등하게 바람구멍을 내었다.

        

        이런 좁은 공간에서 사격하기엔 실로 오버스펙 그 자체인 레인의 병기를 제외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내부는 순식간에 아비규환으로 변모했고, 20초도 지나지 않아 무인지대로 변모했다.

        

        피가 계단을 타고 주륵주륵 쏟아지는 지옥도를 가로질러, 머리가 사라진 사령관의 목에 걸려있던 키카드를 집어든 오웬스가 그것을 들고 데이터베이스에 접근을 시도하는 동안, 천장에서부터 연이어 교전음과 비명이 들리기 시작했다.

        

        

        

       “지상에서 전한다! 정문 게이트가 완전히 오작동한다! 세 명의 적군이 기지의 모든 인원을 전부 찢어발기고 있다!”

        

       “사령관님, 드론과 무인기를 보내주십시오! 제발!”

        

        

        

        그 소리를 들은 오웬스가 입가에 작게 미소를 지었다.

        

        

        

       “저들이 저렇게 원하니, 요청을 들어줘야겠군.”

        

        

        

        기지 사령관의 권능을 손에 얻은 오웬스가 통제 기기를 작동시켰다.

        

        그리하여 백 대 가량의 타격 드론과 UGV 등이 마치 목줄이 풀린 투견마냥 기지 위를 쏘다니기 시작했고, 이내 그 위에 달린 총기와 유탄 등이 불을 뿜어제끼기 시작했다.

        

        아르테미스 보병을 향해.

        

        

        

       “아아아악-!”

        

       “오인사격이다, 이런 빌어먹을…아군을 쏘고 있다고, 이 개새끼들아!”

        

       “사령관님! 명령을 내려주십시오! 제바아아알-!”

        

        

        

        주르륵.

        

        대형 스크린 한쪽에 표기되어 있던 아군 – 아르테미스 보병 및 무인기 – 의 숫자가 무섭도록 빠르게 줄어드는 가운데, 그것을 무심하게 바라본 오웬스가 피 묻은 키카드를 다용도 파우치에 집어넣으며 덧붙였다.

        

        

        

       “슬슬 나가지.”

        

       “…진짜, 여러모로 대단하네.”

        

        

        

        이들은 항상 이렇게 일하는 건가?

        

        그런 섬뜩한 생각을 집어넣은 레인은 게이트 옆의 버튼을 눌렀고, 이어 두터운 합금 벽이 다시금 열렸다.

        

        회의실 내부에는 섬뜩한 고요만이 맴돌 뿐이었다.

        

        

        

        

        

        

        

        

        

        

        

        

        

        

        

        

        

        

       “별장 쪽이 난리네요.”

        

       “이쪽도 시작할 때가 되었단 소리지요…돌아온 걸 환영해요, 막내. 간만에 발 좀 맞춰볼까요?”

        

       “그럼요.”

        

        

        

        한편, 로그 캠프.

        

        별장 쪽에서 들려오는 폭음을 신호탄 삼아, 나머지 대거 팀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피아식별을 잘 해야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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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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