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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23

       안녕하십니까. 에고스틱입니다!’

       

       ‘…스타더스씨. 당신은 할 수 있습니다.’

       

       ‘이걸로… 빚은, 쿨럭. 갚은겁니다.’

       

       ‘스타더스. 제가 언제나 말하지 않았습니까. 제 히어로는 당신뿐이라고.’

       

       ‘…알겠습니다. 앞으로 다시는 당신을 떠나지 않겠습니다. 늘 곁에 있겠습니다. 그것이 당신이 원하는거라면.’

       

       

       ‘커헉… 쿨럭, 쿨럭. 하… 하하…’

       

       

       ‘…하하. 스, 스타더스씨.’

       

       

       

       …부디.

       마지막까지 행복하세요.

       

       

       “흡…”

       

       침대 위.

       그곳에서, 신하루는 배게에 얼굴을 묻은 상태로 눈을 떴다.

       

       자기도 모르게 느껴지는, 물기섞인 눈.

       그렇게 자면서 흐르던 눈물을 닦으며, 스타더스는 금발의 머리를 늘어트린 채 자리에 앉았다.

       

       …에고스틱이 죽은 후, 지난 3개월간. 

       그녀는 늘 이런 식이였다.

       제대로, 잠에 들 수가 없었다.

       

       누우면 그의 생각이 나서.

       꿈을 꾸면, 그의 모습이 나와서.

       

       언제나 제대로 자지 못한 채, 붉은 눈으로 하루를 시작하는게 이제는 습관이 되었다.

       

       에고스틱이 보고싶었다.

       그의 죽음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 없이는, 삶을 살아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그녀를 포함한 모두는, 그를 되살리기로 했다.

       설령 모든걸 쏟아부어야 한다고 해도.

       

       그리고 마침내, 그 결실이 이루어질 순간이 왔다.

       

       마침내, 오늘이 그 날이었기에.

       

       

       ‘…그래.’

       

       

       할 수 있다.

       분명 다시 돌아왔을 때는, 그를 다시 볼 수 있다.

       

       

       그런 각오를 다진채.

       스타더스는 방문을 열고 나갔다.

       

       그녀가 현재 머물던 장소는, 에고스틱의 대저택의 방 하나. 에고스트림 멤버들이 내어준 방이였다.

       

       그렇게 그녀가 복도로 나섰을 무렵.

       …스타더스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방문을 열고 나선 이를 볼 수 있었다.

       

       “…아. 언니.”

       

       바로 한서은.

       …그녀 역시 자면서 울었는지, 붉어진 눈으로 잠옷을 입은 채 자신에게 인사를 건내는 모습.

       그런 그녀의 모습에, 스타더스는 쓴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냈다.

       

       …한서은. 

       스타더스는 지금까지 한서은에 대해, 에고스틱 밑에있는 해커라는 것 말고는 잘 몰랐지만.

       최근에 함께 생활하며, 그녀를 잘 알게되었다.

       겉은 틱틱거리지만, 속은 누구보다 정많은 아이.

       …그리고, 그녀 역시. 자신처럼 에고스틱에게 많이 의지하던 이였다. 어린시절부터 알고지냈다고 했나.

       

       그래서인지, 한서은이 제일 힘들어했었다.

       

       …옆방에서 밤마다 훌쩍여서, 그녀랑 같이 잔 적이 있을 정도로.

       

       ‘꿈에서 늘 오빠가 나와요…’ 라면서 새벽에 펑펑 우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스타더스 그녀도 눈물을 훔치며 서은이를 달래준 적이 있었다.

       

       사실, 다른 이들도 상황은 비슷했고.

       …그렇기에, 그녀는 모두와 함께 생활하면서 알 수 있었다.

       다들 얼마나 에고스틱을 따르는지.

       …그리고, 그가 없으면 얼마나 망가지는지.

       그렇기에.

       그를 무조건, 되찾아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마침내 오늘이 왔다.

       

       “서은아, 준비는 끝났어?”

       

       “…네. 잠시 후에, 다들 씻고 정신 차리고. 시작할거예요.”

       

       스타더스의 질문에, 결연한 표정으로 그렇게 답한 서은이는 이내 그 말과 함께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얼마뒤.

       

       

       지하. 모두가 모인 탁 트인 회의실.

       그곳에서, 서은이는 칠판 앞에서 단호하게 선언했다.

       

       “오늘, 우리는 저승으로 가는거예요.”

       

       

       

       때가 왔다.

       

       

       

       

       ***

       

       

       

       에고스틱을 되살리기.

       

       …이미 죽은 사람을 부활시키는건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았고, 당연하게도 그러한 일이 일어난적은 없다.

       

       하지만.

       그들의 집념은, 에고스틱의 부활에 대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잡게 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사소한 발견에서 출발했다.

       

       “…이상하네요.”

       

       태양신의 소멸 이후, 모두의 초능력이 점차 약해지고 있는 와중.

       셀레스트. 그녀의 능력만은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

       

       그리고 그것은 그 뿐만이 아닌, 스타더스 또한 마찬가지였다.

       백은월은 태양신과는 상관없는 독자적인 방식의 힘인 마법을 써서 약해지지는 않는다고 해도, 어째서 스타더스의 힘이 강해지는 것일까.

       

       그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그들은 에고스틱이 남긴 정보와 고대서적을 뒤졌고.

       그렇게, 하나의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아무래도. 신의 죽음으로 신격이 그 후계자한테 계승되고 있는 것 같네요.”

       

       바로. 제일 신격의 지분이 컸던 이에게 전 신의 힘이 몰아지고 있었다는 것.

       …이 일이 어떻게 될 지, 어떠한 방향으로 흐르게 될지 그들은 몰랐지만.

       

       그와는 별개로.

       그렇게 신격을 이어받은 셀레스트의 발언으로, 한가지 사실이 밝혀졌다.

       

       “…어째서인지, 제 주변에 태양의 힘을 가진 이들이 어디있는지 느껴지네요.”

       

       바로. 태양신의 힘을 가진 이들이 느껴진다는 것.

       아마 신격의 지분이 제일 큰 이로써, 나누어진 자신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인듯 하였다.

       

       그런데.

       …그러면.

       

       

       마찬가지로 별의 신격을 이어받은 것같은 스타더스도.

       

       분명 별의 힘을 가진 영혼을 저승에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그 사실이 밝혀지며, 희망적인 분위기가 되었을 때.

       

       “…물론, 하루 언니. 그래도 힘들거예요.”

       

       종이를 바라보던 하율이는, 울적한 표정으로 그렇게 말했었다.

       

       

       일단 저승에는 지금까지 세상에 살아온 모든 영혼들이 모여있을거다.

       그중에서는 분명히. 이미 죽은, 고대에 별의 힘을 가진채 죽은 이들도 분명 있을테고.

       

       당장 현대만 해도, 엑스 마키나를 포함해 셀레스트가 알고있는 이들도 몇명 더 있었다. 

       

       그렇다면 분명, 엄청나게 넓을 그 저승에서.

       그 많은 영혼들을 뒤져, 어떻게 이동하며 별의 힘을 가진 이들을 하나하나 찾을건가.

       

       그 물음에.

       

       스타더스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답했다.

       

       

       “해봐야지.”

       

       

       해봐야지. 그러면, 두렵다고 하지 않을 수는 없으니까.

       에고스틱을 살릴 가능성만 있다면, 어떠한 방법이라도 해봐야 했으니까.

       그래도, 나쁜 점만 있는건 아니였다.

       

       

       “제가, 아버지한테 물어봤는데요…”

       

       

       달의 신과 만나고 온 은월이.

       …저승으로 가는 법을 알아온 이후, 시간이 남은 김에 백은월은 몇가지 궁금했던 점을 더 물었다.

       그렇게 알게 된 것.

       

       

       ‘…그래. 저승은, 내가 창조한 공간이니. 그곳에 시간이란 개념은 없단다. 아마, 그곳에 있다 현실로 돌아온다 해도 시간이 흘러있지는 않을거야.’

       

       

       바로, 저승의 시간은 현실의 시간과 시간을 공유하지는 않는다는 것이였다.

       그 말은, 탐색시간 자체는 얼마가 되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뜻.

       

       

       물론, 이렇게 좋은 소식만 있는건 아니였다.

       

       

       “…그리고, 달의 신께서 말씀하셨는데. 별의 신님은…”

       

       

       ‘별의 신은… 아마 태양신을 막는 과정에서, 그때쯤 그에게 힘을 더 실어주고 소멸한 것으로 보인다.’

       

       

       

       

    바로 힘을 전부 소진한 별의 신이 소멸하였다는 이야기.

       …그러나, 이것은 스타더스 또한 예상하였던 바이기에, 충격이 덜하였다. 애초에 별의 신이 소멸하지 않았다면, 스타더스 그녀의 힘이 계속 강해지지도 않았을 것이니까.

       

       

       하여튼, 이들의 에고스틱 부활 계획을 정리하면 이랬다.

       

       저승으로 가, 스타더스의 능력으로 에고스틱을 찾은 뒤.

       그에게 스타더스의 힘으로 신격을 증폭시켜, 강림의 형태로 이 세계로 에고스틱을 소환하는 것.

       

       

       그리고 마침내, 저승으로 가는 방법까지 알아낸 이후.

       아틀라스, 카타나, 협회 등… 그녀들이 하는일을 알게된 이들이 비밀리에 도운 끝에, 모든 준비가 완료되고.

       드디어 그 시간이 찾아왔다.

       

       

       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거대한 마법진.

       

       그 위에서, 에고스트림 멤버들은 모두 결연한 얼굴로 서있었다.

       

       “자. 다들 작전은 들었죠? 조금 있다가 모두들 저승으로 진입할거예요.”

       

       마법진 앞.

       그 앞에 선 이수빈은, 서류를 읽으며 그렇게 말했다.

       

       은월이가 달의 신에게 도안을 전수받고 만든, 저승으로 향하는 마법진.

       

       …오더를 위한 몇몇을 제외한 모두는, 마법진 위에 서서 다음 순간을 대기하고 있었다.

       

       저승에 무엇이 있을지 모르기에.

       일단은 능력이 있는 이들 다 함께 가,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하기 위하여.

       

       “자. 다들 제가 나누어드린 돌덩이 있죠? 그걸 손으로 힘주어서 부수면 다시 현실로 돌아올 거예요.”

       

       

       그리고 떠나기 직전.

       서은이 또한, 마지막 브리핑을 하고 있었다.

       

       이들의 손에 놓인, 작은 마법진이 세겨진 월광석.

       은월이의 힘이 담겨있는 그것이, 다시 이 세계로 돌아올 열쇠였다.

       

       그리고.

       

       ‘…명심하거라. 저승으로 향하는 마법진은 이 세계의 마력을 극한으로 쓰기에, 발동할 수 있는 기회는 한번뿐이라는 것을.’

       

       한번 이 세계로 돌아오면, 다시는 되돌아 갈 수 없기에.

       

       스타더스만은 마지막까지, 에고스틱을 찾기 전까지는 절대로 쓰면 안되는 것이기도 했다.

       

       

       그렇게.

       

       

       “…출발합시다.”

       

       

       슈트를 입은 채, 고개를 끄덕인 스타더스의 말을 끝으로.

       

       “흡….!!”

       

       백은월은 마법진 앞에 앉아, 마력을 넣었고.

       

       그와 함께.

       

       

       위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잉

       

       

       이때까지 없던 엄청난 규모로, 마법진이 발동되기 시작하며.

       

       

       

       속이 울렁거리는 느낌과 함께.

       

       

       모두가, 눈앞이 뒤바뀌었다.

       

       

       그리고.

       

       

       

       휘이이이이이이이-

       

       

       

       

       “…쿨럭. 쿨럭.”

       

       “다들 괜찮아요? …아. 여기가…”

       

       “하아. 달의 마법은 쉽지가 않네요. …그러면, 여기가…”

       

       

       

       싸늘한 느낌과 함께.

       스타더스를 포함한 이들은, 자신들이 어느 곳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텅 빈 동굴로 보이는 곳.

       …그렇게 도착하자마자 자신들의 몸을 확인한 그녀들은, 몸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옷도 입고있던 옷 그대로였고.

       

       다만.

       …어쩐지, 무언가 가벼운 느낌이 들었다.

       달의 신의 말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영혼 상태로 도착한 것일테니까.

       

       

       “…일단 갈까요.”

       

       

       그렇게 모두들 진정된 뒤.

       이들은 앞으로 걸어가기로 했다.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

       

       그들은 마침내, 동굴에 끝에 도달했고.

       그렇게.

       

       

       “…와.”

       

       

       그들은 마침내, 절벽 위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 절벽 아래에 펼쳐진 것은.

       

       

       

       쉬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잉

       

       

       압도적인.

       정말 압도적이게 지평선 끝까지 펼쳐져있는, 탁 트인 평지.

       검은 하늘 아래, 그렇게 탁 트여있는 평지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그 평지를 꽉 채워 서있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사방으로, 어디까지 뻗어있는지 알 수 없을 정도의 규모로 펼쳐져있었고.

       

       

       “…저들이, 전부 다 영혼.”

       

       

       그 풍경을 보고.

       탄식한 이수빈이 그렇게 중얼거릴때.

       최세희는, 착찹한 눈으로 그 풍경을 바라보며 말했다.

       

       

       “…일단 별다른 위험이 없는 것 같기는 한데… 하아. 저거 하나하나 다 뒤지고 있으면, 몇천년은 걸리겠구만. 스타더스, 뭐 느껴지는거 없어?”

       

       

       최세희의 그 말에.

       스타더스는, 눈을 감은 채 절벽 위에 서서 말했다.

       

       

       “…느껴져.”

       

       

       차분히 말한 스타더스의 그 말에.

       그녀를 긴장한 채로 바라보던 이들은, 이내 순식간에 흥분하여 그녀에게 물었다.

       

       

       “정말로?”

       

       “정말로요?? 오빠가 느껴진다고요?”

       

       “…스타더스. 진짜인가요? 어디요, 어디서 느껴지나요…!”

       

       

       그런 그들의 반응에.

       스타더스는 천천히 눈을 뜨며, 고개를 젓고는 말했다.

       

       

       “…느껴지기는 하지만, 너무 많아. 정확히 누가 에고스틱인지도 모르겠고. 하지만.”

       

       

       그 말과 함께.

       

       스타더스는, 주먹을 쥐고는.

       …자기도 모르게 떨리는 목소리로.

       

       지평선 너머를 바라보며, 눈을 빛내며 말했다.

       

       

       “분명, 이곳 어딘가에 있을테니까.”

       

       “찾을 수 있을거야. 반드시.”

       

       

       설령 수백, 수천년이 걸리더라도.

       에고스틱을. 다인을, 찾아낼 수 있을거라고.

       

       

       스타더스는, 그렇게 확신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카라멜샴푸, ins_575, 응애오브킹, jake skywalker, 서큐리안, LordOfDespair님 후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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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Villain The Hero Is Obsessed W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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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TVTHIOW, The Hero Became Obsessed With The Villain, ヒーローに執着される悪党になった, 히어로가 집착하는 악당이 되었다
Score 7.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the villain in the story of a hero. So I was about to quit after fighting the main character. But she’s obsessed with me. W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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