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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23

       – ㅇㅇ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ㄲㅂ. 조금만 더 빨랐으면 됐는데.]

       

       “거짓을 고하지 말라. 녀석이 벌써 튜토리얼을 끝냈을 리 없지 않은가.”

       

       파이스 그 녀석이 그럭저럭 괜찮은 실력을 지닌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만 어디까지나 그 정도다.

       

       녀석이 여태까지 튜토리얼을 넘어오는 데 걸린 시간을 생각해보면 벌써 마지막 튜토리얼을 끝냈을 리 없을 터.

       

       – 진짠데.

       – 화령냥이!화령냥이!화령냥이!

       – 에이프런냥이!에이프런냥이!에이프런냥이!

       – 팩트)다.

       – 마지막에 여유 부리니까 이렇게 되는 거임.

       – 이 인간들 단합력 겁나 좋넼ㅋㅋㅋ

       – ? 파이스 아직 보스 잡고 있잖아.

       – 희망고문하는 거 봐.

       – 이긴 줄 알았다가 절망하게 만들려고.

       – 너 진짜 나쁘다.

       

       머릿속으로는 그리 생각을 하고 있다만 채팅창의 아해들이 저 난리를 피우는 걸 보니 약간 불안하기도 하구나.

       

       본인이 아피스의 세상에 대해 모든 것을 아는 건 아니니 말이야. 부디 이것이 저 아해들의 짓궂은 장난으로 끝나면 좋으련만.

       

       그런 생각을 하며 엔리가 있는 곳으로 발을 들인 순간 나는 안도의 웃음을 흘리게 되었다. 그 곳에 존재하는 것은 엔리와 왜 있는지 모를 데케이 뿐이었던 것이다.

       

       – 진짜나쁘다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몰카까지 준비한 거임? ㅈㄴ 악독하다.]

       

       – 이제 어딘가에서 파이스가 깜짝 등장 하는 거지?

       – 키야. 엔리 감 좋네.

       – ㄷㄱㄷㄱ

       – 이쯤 되니까 이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나도 헷갈린다.

       – 파이스가 이긴 게 당연하잖아? 뭐라는 거임?

       

       “아무리 단합하여 거짓을 말한다한들 본인을 속일 순 없다.”

       

       그대들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일 터이다만 본인에게는 기감이라는 것이 있거든.

       

       옆에서 무어라무어라 떠든다 한들 본인의 기감에 파이스가 느껴지지 않는 이상 본인의 승리는 확정되어 있다는 게지.

       

       그리 이야기를 하면서 어깨를 피고 있으려니 엔리와 데케이가 이 쪽으로 다가왔다.

       

       “저어. 화령 씨.”

       “무어냐. 그리 기죽은 목소리나 내고.”

       “파이스님께서 먼저 오셨어요. 저어. 그게 그러니까 마지막에 시간을 오래 끄셨잖아요? 그거 때문에.”

       

       엔리는 더듬더듬 거리며 말을 이었지만 나는 그 모습을 보고서도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일반인치고는 꽤 연기력이 좋기는 하다만 딱 거기까지구나. 본인의 눈을 속이기에는 부족함이 너무도 커.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를 한 듯 하니 일단 무슨 소리를 하는지 구경이나 해볼까.

       

       그리 생각을 하고서 느긋이 엔리가 하는 말을 듣고 있으려니 그녀가 말을 하다가 말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눈치 채셨어요?”

       “아니? 너무도 절망적인 소식이라 쉬이 받아들일 수 없어 그러는 게다. 계속 하거라.”

       “눈치 채셨잖아요!”

       

       와아악! 거리면서 호들갑을 떨어대는 엔리의 모습에 웃어주고 있으려니 옆에 있던 데케이가 목소리를 냈다.

       

       “수고하셨습니다. 마지막에 위기 연출 장난 아니었어요. 덕분에 흥미진진했습니다.”

       “본인의 방송에서도 말했듯 딱히 연출을 한 것은 아니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을 뿐.”

       스스로의 존엄이 걸려 있는데 시청자들의 재미 같은 것을 신경 쓰겠느냐?

       

       마지막에 마법을 사용해야 하는 튜토리얼이 찾아오지 않았더라면 본인도 그런 거친 수는 쓰지 않았을 것이야.

       

       “아아아…”

       

       두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려니 어느새 나타난 파이스가 절망스러운 목소리와 함께 바닥에 주저앉았다.

       

       다리에 힘이 풀려서 고개를 들지 못하는 녀석의 모습은 멸망해버린 세상을 보는 것처럼 절망으로 가득했다.

       

       그토록 룰렛을 돌리는 것이 싫었느냐? 이해한다. 본인도 룰렛을 돌리게 되었더라면 비슷한 반응을 보였을 것 같으니 말이다.

       

       “파이스님! 괜찮아요! 아직 이상한 벌칙이 정해진 것도 아니잖아요!”

       

       그 모습을 본 엔리가 위로하듯 파이스에게 말을 전했지만 정작 저 녀석의 입가는 도저히 감출 수 없는 미소로 가득 차 있었다.

       

       처음 룰렛을 돌릴 때부터 자신의 욕망을 감추지 못하던 녀석이니. 저리 이야기를 하면서도 속으로는 파이스의 굴욕적인 모습을 구경하고 싶어 하고 있지 않을까.

       

       “그렇다. 파이스. 그대의 팬들이 엔리 이 녀석처럼 괴악한 사람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지 않으냐. 그대를 돕기 위해 힘을 쓰는 자들도 있을 터.”

       

       세상을 구한 용사라는 녀석이 인간의 심연만을 바라보면 어찌 하겠느냐.

       

       인간의 선함도 바라봐야지. 내 이리 이야기를 했더니 바닥을 바라보던 파이스가 느릿하게 고개를 들고서 답을 했다.

       

       “최소한 입가에 미소는 지우시고 이야기해주시겠습니까?”

       “어이쿠. 이런. 실수했구나.”

       

       일부러 호들갑을 떨며 무표정한 얼굴을 만들어냈더니 파이스의 입꼬리가 부들부들 떨렸다.

       

       허허. 본인이 룰렛을 돌릴 때엔 몰랐던 것이다만 옆에서 구경하는 입장이 되니 상당히 재미가 있구나.

       

       역시 무슨 일이든 간에 당사자가 되는 것보다 옆에서 구경을 하는 입장이 되는 게 낫다는 것인가.

       

       파이스 저 녀석을 불구덩이에 밀어넣은 입장이니만큼 이 이상 무어라 하지는 말자꾸나. 그냥 옆에서 파이스가 무슨 벌칙을 맞이하게 될 지나 구경해야지.

       

       *

       

       – 파이스냥이!님이 10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파이스냥이!파이스냥이!파이스냥이!]

       

       “네! 파이스냥이에 십만원이 추가! 이 정도면 몇 번을 돌리더라도 파이스냥이밖에 안 나오겠는 걸요?!”

       

       – 여러분들!님이 5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여러분! 파이스가 매지컬한 옷을 입는 걸 보고 싶지 않으십니까!? 전 보고 싶습니다!]

       

       “매지컬 파이스에 오만원이 추가! 저도 보고 싶습니다! 솔직히 보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그냥 다 해주시면 안 될까 싶은 수준입니다!”

       

       인간의 광기는 본인이 생각했던 것보다 무시무시했다.

       

       많은 자산을 지닌 이들이 재밌겠다 생각을 하며 돈을 던지는 것인지 파이스의 굴욕을 보기 위해 있는 것 없는 것을 다 내던지는 것인지는 모르겠다만 몇 만에 달하는 돈이 초마다 터져 나오는 것을 보고 있자니 압도되는 느낌이구나.

       

       본인이 룰렛을 돌릴 때에도 분위기가 과열되기는 했다만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이것이 현재 아피스 프로게이머 중에 최강이라 불리는 이가 받는 사랑인가.

       

       음. 점차 창백해져가는 파이스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딱히 부럽지는 않구나.

       

       – ㅇㅇ님이 10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하고 싶은 거 하세요]

       

       “파이스 선수에게 구원의 손길이! 자유 벌칙에 10만원이 추가됩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 ㅇㅇ님이 1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이럼 딴 사람들이 나쁜 사람 되잖아. 난 나쁜 사람이니까 집사체험기에 만원 추가함.]

       

       “…엔리님. 집사 체험기는 뭔가요?”

       “말 그대로에요. 시청자가 주인님이고 파이스님이 집사가 되는 거죠.”

       “생각보다 괜찮네요. 그 정도야 뭐.”

       “정말 괜찮다고 생각하세요? 아닐 걸요?”

       “대체 뭐가…”

       

       수많은 후원 속에서 생겨나는 난장판을 구경하던 때에 메시지 하나가 날아들었다.

       

       백호에게서 온 것인가. 퇴근을 하고서 쉬고 있어야 할 녀석이 어찌 메시지를 보내는 것일까.

       

       <아라님. 제발 자제 좀 해주세요. 제발요.>

       

       자제를 하라니?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이번에 본인은 아무것도 안 하지 않았는가.

       

       서버를 터트린 것도 아닌데 왜 이런 문구가 날아드는지 모르겠군.

       

       <제가 뭐 했다고 그러세요?>

       <규칙을 바꿔서 마법을 쓰는 걸 영상으로 내보내시면 어떡합니까! 지금 문의 쪽에 난리가 났다고요!>

       

       …아. 그것 때문인가. 백호가 하는 말은 이러했다.

       

       회사 측에서 만든 게임 속 마법의 규칙은 한 가지로 통일 되어 있다.

       

       이는 후일에 생겨날 재앙에 대비하기 위함인데. 회사의 마법에 적응하기만 한다면 어느 세계를 가더라도 그 곳의 규칙에 적응할 수 있는 범용적인 마법을 구축해 새겨둔 것이다.

       

       아피스가 나오고서부터 몇 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며 세상의 사람들은 이 규칙에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졌다.

       

       본인이 제멋대로 규율을 바꿔 마법을 펼치는 것을 보고 이상하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어. 죄송합니다.>

       

       서버를 부수지 않고 규칙을 바꾸는 데 성공했기에 저들의 부담을 줄여주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만. 결국 저들의 일거리를 늘린 것은 매한가지였다는 말인가.

       

       이거 참 미안하게 되었군.

       

       <일단 어떻게 수습은 해보겠지만 다음부터는 조심해주세요! 제발요!>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조심할게요.>

       

       다만 과거로 돌아간다하여도 본인은 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저들에게 수고를 끼친 것은 사실이나 그 이전에 본인의 존엄이 더 중요하다는 것은 바뀌지 않으니까.

       

       <그. 연락이 닿은 김에 한 가지 더 말씀드릴 게 있는데요. 아라님께서 회사에 방문해주시기로 하셨잖아요.>

       <그랬죠?>

       <이거 약간 스트리머 화령의 팬미팅같은 느낌으로 진행해도 될까요?>

       

       팬미팅? 그건 또 무슨 소리인고. 이전에 했던 이야기는 저들 중에서 광신의 기운을 가진 자들을 마주하는 것뿐 아니었나.

       

       그리 물음을 던졌더니 백호가 한참 침묵한 뒤에 메시지를 보냈다.

       

       <저 좀 살려주세요.>

       

       대충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회사에 존재하는 마법 관련 팀과 서버 관련 팀이 본인 때문에 백호에게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는 모양이다.

       

       아무래도 본인에게 직접 의견을 전달할 수 없으니 백호를 압박하는 것일 테지.

       

       저들의 분노는 이미 백호가 어찌한다한들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본인의 팬미팅을 만들어냈단 업적으로 다른 이들의 호응을 등에 업어 스스로를 지키려 한다는 백호의 솔직한 말에 웃음이 샜다.

       

       흐음. 어쨌든 백호가 본인 때문에 여러모로 수고해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앞으로도 한참 동안 수고를 해주어야 할 터이니.

       

       저런 자그마한 부탁쯤이야 들어줄 수 있지.

       

       <알겠어요. 일정 나오면 말씀해주세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몇 번이고 고맙단 메시지를 보내는 백호를 뒤로 한 채 다시금 앞으로 고개를 돌리자 어느새 파이스의 룰렛이 완성되어 있었다.

       

       어디 보자. 저번에 본인이 했던 고양이귀 메이드 게임이 사 분의 일을 차지하고 있고. 이외에도 여러 굴욕적인 것들이 저 마다 자신의 주장을 하고 있구나.

       

       가끔 가다 파이스를 구원으로 인도해 줄 무언가도 보이긴 한다만 그것들이 차지한 자리는 그리 크지 못했다.

       

       “자! 그럼 룰렛을 돌려볼까요?”

       “제발. 제발. 제발 멀쩡한 걸로. 제발!”

       

       흐음. 재밌는 생각이 났다. 저기에서 무엇이 걸리더라도 파이스가 굴욕을 당하는 걸 영상으로 찍자꾸나.

       

       그리고 파이스가 용사라 불리는 세계에 가 저 녀석의 지인에게 보여준다면 무척이나 즐거워하지 않을까.

       

       “안 돼! 제발!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움직여주세요! 아악! 아아아악! 안 돼!”

       

       – 팀파일매니저님이 1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오늘부터 우리 숙소 배경화면은 고양이귀 메이드 파이스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보러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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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eavenly Demon is Broadcasting

The Heavenly Demon is Broadcasting

천마님 방송하신다
Status: Completed Author:
He couldn't pass his habits to others upon his return. The Heavenly Demon remained a martial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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