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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24

       저승.

       …하늘은 작은 별 하나만이 외롭게 달 옆에서 빛난 채, 새까만 밤을 유지하고있는 그 곳.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그 아래에서.

       …스타더스는 무감정한 표정으로 계속해서 그곳을 걷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주위에 계속해서 나른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다른 투명한 영혼들.

       

       

       그 사이를 눈길도 주지 않고, 거대한 협곡의 길을 걸으며.

       스타더스는, 오늘도 자신의 직감을 따라 저승을 돌아다녔다.

       

       

       오랜 시간이 흘렀다.

       그녀가 이곳 저승에 도착한지도, 정말 오랜 시간이 흘렀다.

       이제는 얼마나 이곳에서 지냈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

       

       

       ‘…윽. 스타더스… 미안해요. 부디, 다인씨를 꼭 찾아주세요…’

       

       

       오래전.

       한동안 자신과 동행하던 에고스트림 멤버들도, 그녀처럼 신격이 있지 않아서일까. 끝내 마지막으로 남은 이마저 몸의 한계가 와 떠나고 말았다.

       

       

       그렇게 그때부터, 스타더스는 홀로 이 사후의 세계를 떠돌고 있었다.

       

       오직, 한사람만을 찾기 위하여.

       

       

       “…….”

       

       

       에고스틱. 다인. 그녀가 누구보다 소중하게 여긴, 자신과 같이 별의 힘을 지녔던 남자. 

       그렇기에, 별의 힘을 지닌 사람을 탐지할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된 스타더스는. 오늘도 자신의 직감이 가르키는 방향으로. 별의 힘을 가진 영혼이 느껴지는 쪽으로 저승을 배회하고 있었다.

       

       

       물론. 매번, 희망을 갖고 도착할 때마다.

       

       

       ‘흐음…? 아이야, 너는 누구니?’

       

       

       예상과는 다른 사람들을 만나서 문제지.

       

       

       영혼.

       죽기 전 가장 온전한 모습을 하고 있는 이 영혼들은, 인간들과는 달리 뚜렷한 특징을 지녔다.

       

       몸이 투명하다는 것 외에도.

       …이들은, 현세에 살던 때와는 달리 모든 욕망이 없는 채로 이곳에 있었다는 것.

       

       그렇기에 대부분의 영혼들은 모든 욕구를 잊은 채, 그저 나른한 표정으로 바닥에 서있거나 앉아있을 뿐이였다. 

       고통도, 원한도 없이. 평화로워 보이는 모습으로.

       

       그나마 적극적인 이들도, 그저 옆자리 영혼과 가끔 대화를 나눌 뿐이 전부고. 대부분은 한결같이 앉거나 서있기만 하였다. 아주 드문 경우를 제외하면 움직이지도 않은 채.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며, 한때 그녀는 다인도 저런 상태여서 안 돌아가려고 하면 어쩌지라는 생각에 창백해졌던 때도 있지만.

       …지금으로써는, 전부 의미없는 걱정이였다.

       애초에. 에고스틱을 찾는 일부터 요원해 보였으니까.

       

       

       오랜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그녀는 정말 다양한 별의 힘을 지닌 이들과 만났었다.

       

       

       수천명이 훌쩍 넘는 이들을, 이 광할한 저승 안에서. 서로 말도 안될 정도로 먼 거리에 한명씩 떨어져 있는 이들을. 계속해서 만났다는 말이다.

       

       

       그런 그들은, 전부 다양한 성격의 이들이였으나.

       대부분은, 인간을 사랑한 별의 신의 아이들인 이유일까.

       대부분, 생전에 인류를 구원한 선한 영웅들이였다.

       

       ‘…흐음? 날 찾아온거니 아이야? 나와같은 별의 아이는 오랜만이구나.’

       

       그렇게 그들을 만나며.

       처음에는, 그저 에고스틱이 아닌것에 실망하고 빠르게 다음 목표로 날아간 스타더스였으나.

       …백명을 넘긴 후에는, 그녀의 지친 표정을 본 별의 영혼들이 먼저 말을 걸어오는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대부분은, 그녀에게 덕담을 해주었고.

       

       ‘그래… 사랑하는 사람을 찾겠다는 거구나. 꼭 찾기를 바래. 너라면 찾을 수 있을거야.’

       

       나른한 표정으로 그렇게 응원해주던 이들의 마음이 무색하게도. 그녀는 지난 세월동안 에고스틱을 찾지 못했다.

       

       별의 힘이 느껴지는 어느 곳에 가더라도, 그는 없었으니까.

       심지어, 에고스틱은 아니지만 그래도 얼굴을 아는 이를 만나는 일도 있었다.

       

       ‘…너는.’

       

       대부분의 별의 아이들처럼 금발의 머리를 한 서양 남성. 

       사람들에 둘러쌓여 누운 채, 팔로 머리를 받힌 채 멍하니 있던 남성은 스타더스를 보고는 그렇게 중얼거렸었다.

       

       스타더스도 그를 알아보았다.

       …엑스 마키나.

       시간을 돌리는 힘을 가졌다던, 뉴스에서 본 그녀와 같은 세대를 살아간 또다른 구원자.

       

       ‘너도 실패한거니. …아니네. 너는 살아있구나. 다행이다. …이 세상은 살아남은거지?’

       

       ‘…응. 그래. 다행이네. 다행이구나.’

       

       그녀를 만난 그는, 다른 영혼과는 다르게 특이하게도 현실세계의 일을 궁금해하였다.

       …그렇게 지금까지 이 광활한 세계를 돌아다니며 처음으로 본 아는 얼굴에 그녀가 신기해 한 사이.

       엑스 마키나는, 그녀에게 살포시 물었다.

       

       ‘표정을 보아하니… 누군가를 찾고있구나. 그렇지?’

       

       그리고 그 말에.

       스타더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었다.

       에고스틱이라는 남자를 찾고 있다고.

       

       그리고 어쩐지 같은 세대를 살아간 그여서일까. 아니면 자신보다 많은걸 알고있어서 같아서일까.

       그 말에, 스타더스는 그에게 물었다.

       …사실 그는, 다른 세계에서 온 이인데. 

       이 점이, 다른 영혼들과 차이를 만들 수 있을것 같냐고.

       

       엑스 마키나는, 슬픈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었다.

       …자신도 잘 알지는 모르지만. 다른 세계의 영혼이면,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그래도, 응원하겠다고.

       

       그 말에, 스타더스는 알겠다고 하고 다시 하늘을 날아올랐었다.

       

       

       그리고, 그녀는 조용히 생각했었다.

       

       ‘…방금이.’

       

       마지막이네.

       내가 느낀, 이 저승에 느껴진 별의 힘을 가진 영혼이.

       

       

       그렇다.

       

       

       그녀는 엑스 마키나를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그녀가 이 세계에서 느낀 모든 별의 영혼들을 찾아내었다.

       

       그리고.

       

       

       …그들중에서.

       

       

       

       에고스틱은 없었다.

       

       

       

       “…..”

       

       

       

       그녀는 처음에는 그 사실을 믿지 않았다.

       

       

       그렇기에, 계속. 계속 찾아보았다. 별의 힘을 가진 영혼들을 계속 다시 찾아가보았다.

       

       그러나 역시, 늘 보던 이들만 계속 있을뿐.

       

       이 세계 어디에도.

       에고스틱은, 보이지 않았다.

       

       

       “…아.”

       

       

       저승 한복판.

       수많은 영혼 사이에서, 죽은 눈으로. 홀로 조용히 그렇게 중얼거린 그녀.

       

       

       ‘이제.’

       

       

       이제…  어떡하지?

       

       

       

       

       그렇게 그 사실을 깨달았을 때부터.

       

       평화로운 저승에서.

       

       

       …그녀 혼자만의, 지옥이 시작되었다.

       

       

       

       

       그녀는 그때부터, 더이상 하늘을 날아다니며 찾지 않았다.

       계속해서 정차없이 걸으며, 근처에 영혼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살펴 보며 저승을 뒤졌다,

       

       비록 처음 계획대로 별의 영혼을 가진 이들중에서 에고스틱을 찾는 것은 실패했지만… 그녀가 느끼지 못했을 뿐, 이 세계 어딘가에 있다는 믿음 하나로.

       

       

       수많은 세월을, 저벅저벅 저승을 걸어다니며. 어딘가에 있을 에고스틱을 찾아 나섰다.

       

       

       그 과정에서, 엄청난 확률로 그녀가 직접 쓰러트린 빌런들 몇몇을 만나는 일마저 있었고.

       심지어는.

       

       

       [….어? 잠깐, 거기! 그래 자네! 스타더스 아닌가!]

       

       

       에고스틱과 함께하던 빌런… 영혼? 데스나이트를 만나는 일까지 있었다.

       검은 기사 갑옷을 입은 채, 아름다운 중년의 여자 옆에서 서있던 그.

       

       …그를 보고 놀란 스타더스가 다가갔을 때, 그는 껄껄 웃으며 말했었다.

       자신은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자신의 아내와 함께 있었다고.

       

       

       그러면서도.

       …그는, 착찹한 표정으로 말했었다.

       

       

       [그리고… 내가 이곳으로 돌아오고, 자네가 여기서 누군가를 찾고 있다는 것은 역시. 에고스틱, 그가 죽었다는 것이겠지.]

       

       [나야 이미 계약이 끊겼기에 그의 상태를 몰라 별 도움은 안되겠지만… 그래도, 힘내게. 나또한 주변 영혼들한테 물어볼테니.]

       

       […음. 그의 영혼이 이곳에서 느껴지 않는다고. 그래… 그래도. 혹시 모르지 않는가.]

       

       [내가 아는 그라면 분명, 자신을 찾을 수 있는 메세지를 남겼을 거라네. 그는 그런 사람이니까. 그러니, 희망을 가지고 계속 찾아보게.]

       

       

       그 대화 후에 헤어진 이후, 그녀는 계속해서 그를 찾았지만.

       …당연하게도, 에고스틱은 보이지 않았고.

       저승은, 여전히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데스나이트도, 어디 있었는지 다시 찾을 수 없었고.

       

       

       그렇게 현재.

       

       

       “……”

       

       

       터벅. 터벅.

       

       저승의 협곡 어딘가.

       그녀는 오늘도, 저승 어딘가를 두리번거리며 배회하고 있었다.

       시간 감각이 없었다.

       벌써 몇년이 지난걸까. 아니면, 몇십년이 지난걸까. 영혼의 상태에서는 시간의 개념조차 느낄 수 없었다.

       

       그러나, 그렇게 기약없는 발걸음도.

       마침내 한계에 달했다.

       

       

       “…흑.”

       

       

       오늘도 무표정으로 걷던 그녀가, 갑작스럽게 눈물을 흘린 것.

       

       

       “…없어.”

       

       없어. 없어. 

       없어 없어 없어 없어 없어 없어.

       

       

       “…없다고. 흐윽. 흐으윽…”

       

       

       그 말과 함께, 그녀는 무릎을 오무린 채 바닥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그녀의 영혼도, 마침내 한계에 달했다.

       사실 예전부터 깨달았지만, 이제서야 인정하게 되었다.

       

       

       에고스틱은 이곳에 없다.

       

       …아니. 분명 느껴지기는 한다. 이제 신격을 양위받아, 별의 힘의 모든 행방을 느낄 수 있게된 그녀였으니. 현실과 저승 외에도, 아직 그녀가 찾지못한 희미한 별빛이 느껴진다는 것은.

       그러나 그의 영혼이 숨은 것인지, 아니면 영혼이 다른 세계로 가버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그는 현실을 포함해 이 저승에는 없다는 것이였다.

       

       

       그 어디에도.

       이곳에선, 그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았기에.

       

       

       “…돌아갈까.”

       

       

       돌아가야되나.

       이대로, 아무것도 찾지 못한 채. 그가 이 세계 어디에도 없다는 절망적인 사실만 깨달은 채. 돌아가야 할까.

       

       

       여기서.

       

       포기해야할까.

       

       

       

       그녀는 조용히, 그렇게 생각했다.

       이제는 정말 희망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이곳에는, 그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그런데.

       

       돌아가면, 무엇이 있지?

       

       

       

       “….”

       

       

       

       저승.

       그곳에서, 스타더스는 고개를 들어 새까만 밤하늘을 바라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

       

       애초에. 에고스틱이 있기에 의미있던 삶이였는데.

       그가 없는 세계로 돌아가봐야,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냥 자신은 영원히, 이곳에 있는게 맞지 않을까.

       

       

       멍하니, 스타더스가 그런 생각을 하던 때였다.

       

       ‘…스타더스씨.’

       

       어쩐지.

       에고스틱이 예전에 했던 말이, 귓가에 들려오는 듯 했다.

       

       ‘할 수 있습니다.’

       

       

       ‘주먹을 쥐고 다리에 힘을 주고, 저 하늘로 날아 사람들을 구하세요. 당신은 할 수 있습니다. 그게 당신이니까.’

       

       

       

       

       “…하하.”

       

       

       

       

       에고스틱이 비행기 테러 당시, 포기하려던 그녀에게 말했었던 말.

       그 말이, 어쩌면 그녀와 에고스틱이 지금의 관계가 되는 모든 시발점이였다.

       

       “…그래. 여기서 포기하면, 안되겠지.”

       

       

       그렇게.

       …금방이라도 쓰러질듯 위태로웠던 신하루는, 이내 다시 몸을 훌훌 털며 눈물을 닦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에고스틱이 만약 이곳에 없다면.

       다른 세계까지 쫓아가서라도, 찾아오면 되니까.

       

       

       그녀가 그런 생각을 하며, 새까만 밤하늘을 올려다보던 그때였다.

       

       

       “…어?”

       

       

       그때서야.

       그녀가, 무언가를 깨달은 것은.

       

       

       새까만 밤하늘.

       달의 신의 영역이어서인지, 커다란 달 하나가 빛나고 있는 그곳.

       

       

       그리고 그 옆에는.

       …분명, 희미하게 작은 별 하나가 빛나고 있었다.

       

       

       “…별이라.”

       

       

       별이. 왜 저곳에 있지?

       

       

       …그때까지 그녀는 저 별이 자신을 응원해주는 것이라 생각했을 뿐. 한번도 그점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저 달이, 다른 차원에서 이 저승을 만들어낸 달의 신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저 별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작은 별. 다른 차원. 

       에고스틱이 온 곳은 달의 차원.

       그럼 그의 영혼은 어떻게 됐었을까.

       

       이곳에 없다면, 영혼은 분명 다른 세계로 갔다는 소리다.

       

       하지만, 에고스틱의 말에 의하면.

       분명, 다른 세계에서 온 이는 다시 돌아갈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분명.”

       

       이 세계의 영혼들이, 육체가 죽은 이후 자동적으로 이곳으로 오게 만들어져 있었을 것이다.

       

       그러면, 에고스틱의 영혼도.

       …분명 죽은 이후, 그가 태어난 세계로 가려고 했을 것이다.

       

       그러나, 가지 못했다면?

       만약 원래 도착하려던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한 채, 어딘가 다른 곳에 머물고 있다면?

       

       

       “…..!”

       

       

       거기까지 생각해낸 스타더스는.

       이내, 무언가를 깨닫고 말았다.

       

       

       애초에, 그녀는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

       

       그녀가 알던 에고스틱이라면. 다인이라면.

       …언제나 늘,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 그녀에게 손을 먼저 내밀었다는 것을.

       

       그러면 지금도 그는 분명, 만약 그녀가 이러고 있는 것을 알았다면. 먼저 그녀에게 다가왔을 것이다. 그녀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는 것을, 제일 싫어하던 그였으니까.

       

       

       “…아.”

       

       

       그렇기에, 그때서야 그녀는 깨달았다.

       

       애초에 이 세계에 왔을 때부터 보인 저 작은 별은.

       …계속해서, 그녀에게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는 것을.

       마치 이쪽으로 오라는 듯이. 작지만 분명하게, 하늘 위에서 인도하고 있었다는 것을.

       

       

       내가 아는 그라면 분명, 자신을 찾을 수 있는 메세지를 남겼을 거라네. 

       

       

       

       “…아하하.”

       

       

       그 모습을 보며.

       

       스타더스는, 이곳에 도착한 이후 처음으로 미소를 터트리며.

       눈물을 글썽이며, 하늘 위로 박차 올랐다.

       

       마침내.

       희망이, 눈앞에 보였다.

       

       

       

       

       ***

       

       

       

       그렇게, 그러고도 또 오랜 시간이 지났다.

       

       그녀는 희미한 별의 인도에 따라 모든 공간을 가로질렀고, 저승과 이어진 다양한 차원의 파편에 들르기도 했다.

       

       

       그리고.

       

       

       

       마침내.

       

       

       

       휘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잉

       

       

       쿠궁-

       

       

       

       그녀는, 어느 공간에 도달했다.

       

       

       

       “…하아.”

       

       

       

       깨진 차원의 벽 너머 어딘가, 일그러진 차원의 틈새.

       

       그곳에 그녀는, 바람에 날리는 금발의 머리를 정돈하며 바닥에 착지했다.

       

       깨어진 유리창처럼 조각난 하늘색 하늘 아래에, 바람에 흩날거리는 황금빛 밀밭이 작게 펼쳐져있는 공간.

       

       

       그리고 그 끝에서.

       

       

       “…..”

       

       

       …한 남성이.

       뒷짐을 진 채 푸른 하늘을 내다보며 서있었다.

       

       

       너무나도 익숙한, 누군가의 뒷모습을 한 채로.

       

       

       그리고 그런 그를 향해.

       

       “….”

       

       …스타더스는, 조용히 걸어갔다.

       

       

       왜냐하면. 

       

       …이곳에서, 조금만 더 빨리 걸었다가는.

       

       차오르는 감정을, 도저히 억누를 수 없을 것 같았기에.

       

       

       그렇게, 그녀가 그의 뒤에 도착했을 때.

       

       …마침내.

       

       

       그는, 자신을 향해 뒤돌아보며 미소지었다.

       

       

       “…오셨습니까.”

       

       

       언제나 지어주던 자상한 미소를 지어주며 그녀를 바라보는 그.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그녀는, 차오르는 울음을 삼키며.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응.”

       

       

       “…하하. 그러네요. 오래 걸리셨습니다. 고생하신 것 같네요.”

       

       

       그렇게 말해오는 그에게.

       

       

       스타더스는, 한걸음 더 앞으로 발을 옮기며.

       

       

       

       자신이 계속해서 찾아오던 사람에게.

       

       눈물을 한줄기 흘리며, 미소지은 채 그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응… 오래걸렸어. 정말, 정말 오래걸렸어. 그러니까, 그러니까…”

       

       

       “이제 돌아가자. 집으로.”

       

       

       

       그 말에.

       

       

       …그녀를 바라보던 다인은.

       

       

       

       

       조용히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세상이, 빛에 휩싸였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 에필로그와 후기가 올라옵니다. Ilham Senjaya님, 지금까지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화 보기


           


I Became The Villain The Hero Is Obsessed With

I Became The Villain The Hero Is Obsessed With

IBTVTHIOW, The Hero Became Obsessed With The Villain, ヒーローに執着される悪党になった, 히어로가 집착하는 악당이 되었다
Score 7.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the villain in the story of a hero. So I was about to quit after fighting the main character. But she’s obsessed with me. W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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