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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3

       

       

       “그럼 이만 돌아가보겠소. 앞으로는 주에 한 번씩 찾아오겠소.”

       “그래. 내가 알려준거 잊지 말고.”

       

       세트가 씨익 웃었다.

       

       ‘이게 사실이라면 1황자파에서 우리 입지가 확 올라가겠군.’

       

       올리비아와 거래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마음 같아서는 주당 1회가 아니라, 매일 만나서 정보를 교환하고 싶을 정도였다.

       

       보안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호의에 감사하오. 알려준건 잘 써먹겠소.”

       

       세트가 돌아간 후 올리비아가 머리를 벅벅 긁었다.

       

       “하아아……. 머리 존나게 아프네.”

       

       빌어먹을 회귀.

       

       한두 명이면 모르겠는데, 열다섯이나 되니 신경써야 할게 정말 미치도록 많았다.

       

       ‘멜리나 이 개년아! 도대체 왜 그런거야 왜!’

       

       멜리나가 미쳐 날뛰는건 올리비아로서는 전혀 예측하지 못한 일이었다. 

       

       왜냐고?

       

       호감도를 쌓기 전의 멜리나는, 말 그대로 소시오패스나 마찬가지였으니까. 사람 말을 개똥으로 듣고, 독설을 내뱉기를 주저하지 않는 개꼰대 할망구가 바로 멜리나였다.

       

       그런 멜리나가 회귀했으니, 당연히 더 차가워질 줄 알았는데…….

       

       뭐, 제자 데려오라고 노래를 부르고, 벽을 손톱으로 긁고, 울고 자빠져?

       

       무슨 자기 회귀했다고 광고하는것도 아니고.

       

       ‘미쳐버리겠네 진짜.’

       

       사실 지금까지 올리비아는 나름대로 믿는 구석이 있었다. 

       

       일명 회귀자 분류.

       

       올리비아는 수천 판의 경험을 바탕으로 회귀자들을 크게 두 부류로 분리했다.

       

       첫번째는 미래를 바꾸지 않는 것이 이득인 부류였다.

       

       이들은 원래 알던 것과 가진 정보가 워낙 많기 때문에, 굳이 미래를 바꾸지 않더라도 이익을 최대한 뽑아낼 수 있다.

       

       오히려 미래를 틀면 손해를 본다. 자기들이 예측할 수 없는 변수가 생기기 때문이다.

       

       여기에 속하는 대표적인 이가 바로 황녀 아리아다. 

       

       그리고 두 번째는, 미래를 바꾸는 것이 이득인 부류였다.

       

       남부 분쟁지대, 동부 항구도시, 자유도시 미켈란 등등…….

       

       각 도시의 수호자들.

       

       이들은 각자 어깨에 수십만의 목숨을 지고 있는 자들이다.

       

       그들로서는 당장 어디있는지도 모르는 올리비아를 찾기 보다, 눈 앞의 위험요소를 배제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제 고향을, 제 가족을 더 쉽게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아는데 미래를 틀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분명 같은 회귀자이지만, 두 집단이 회귀를 대하는 방식은 이렇게나 달랐다.

       

       올리비아는 믿고 있던 것도 바로 이 차이였다.

       

       회귀자들이 병신이 아닌 이상, 세상이 제가 알던 것과 다르게 흘러간다는 정도는 깨달을 것이다.

       

       그걸 깨달았으면, 자기 말고도 또 다른 회귀자가 있을수도 있겠다는 아주 합리적인 추론을 내놓겠지.

       

       그렇다면 여기서부터 회귀자들이 어떻게 행동할까?

       

       제가 회귀했다는 사실을 만천하에 드러내어 다른 회귀자들의 시선을 끌려 할까? 

       

       아니면…….

       

       조용히 숨어서 간을 볼까.

       

       당연히 후자다.

       

       왜?

       

       ‘내 존재를 모르니까.’

       

       회귀자들이 연합하기 위한 전제 조건은, 올리비아라는 공공의 적의 존재다.

       

       그말은 즉슨 올리비아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들이 연합할 이유도 없다는 뜻이다.

       

       왜냐고?

       

       연쇄 살인마, 인간 혐오가 패시브로 달린 드래곤 로드.

       

       가장 고귀한 혈통인 황녀와, 신분제를 증오하는 혁명가.

       

       열 넷 중 넷만 말했는데 벌써 이 모양 이 꼴이다.

       

       올리비아가 없으면, 회귀자들끼리의 연합은 절대로 성립될 수 없다.

       

       ‘괜히 락테아가 뉴비 폐사겜이 아니지. 마신이 강림하기도 전에 이미 대륙은 지옥이라고.’

       

       회귀를 안 했을 때도 전쟁이 터졌는데, 회귀까지 하면 도대체 얼마나 개판이 날지 도무지 예상이 되질 않았다.

       

       물론 개판이 되고 말고는 올리비아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올리비아가 주의해야 하는 건 단 하나.

       

       ‘내가 이 세계에 존재한다는 사실만 안 들키면 돼.’

       

       대륙에서 올리비아의 존재를 확실하게 아는 건, 오직 키엘 뿐이다.

       

       나머지는 이 사실을 모른다. 그들이 알 수 있는 거라곤 ‘올리비아가 시작의 도시에 없었다.’ 와 ‘올리비아가 황립 아카데미에 입학하지 않았다.’ 뿐이다.

       

       아마 회귀자들로서는 올리비아가 땅 속으로 사라진 기분일거다.

       

       당연히 있어야 할 사람이 없어졌으니.

       

       가장 큰 위협이 사라졌으니, 그들의 시선은 자연스레 주변에 쏠릴 것이다.

       

       물론 그러지 않고 끝까지 의심하는 놈들도 있겠지만…….

       

       ‘내가 북부에서 안 나갈건데, 뭐 어쩌라고.’

       

       그들도 결국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을것이다.

       

       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멜리나가 미쳐 날뛰는 게 문제가 되는 이유는 단 하나다.

       

       제자 이름을 부르면서 미쳐 날뛰던 사람이, 일주일만에 정상인으로 바뀌었다고 생각해봐라.

       

       다른 회귀자들이 이걸 어떻게 받아들일까?

       

       “이야, 역시 멜리나야. 정신력으로 이겨냈구나!” 라고 받아들일까?

       

       ‘당연히 내가 왔다갔다고 생각하겠지!’

       

       그래서 정보를 틀어막으라고 한거다. 최소한 국경은 못 넘어가게.

       

       정리하자면.

       

       “금탑주가 없던 제자를 찾다가 돌아버렸다!” 라는 소문은 퍼져도 된다.

       

       결국 다른 회귀자의 존재는 언젠간 알려지게 돼있으니.

       

       하지만.

       

       “미쳤던 금탑주가 정신을 되찾았다!”라는 소문이 국경을 넘어가서는 안된다.

       

       올리비아의 존재가 들키기 때문이다.

       

       이게 결론이다.

       

       제국 내부에는 이 소문이 퍼져도 괜찮냐고?

       

       괜찮다.

       

       멜리나와 키엘을 제외하면 제국에 소속된 회귀자는 고작 아리아 한 명 뿐이니까.

       

       그리고 지금의 아리아는, 멜리나가 정신을 차렸다는 소문을 들어도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없다.

       

       올리비아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깨닫겠지만, 그 사실을 다른 누군가에게 알릴 수는 없을 것이다.

       

       ‘밤까마귀들은 무조건 1황자를 황위에 올릴 생각일테니까. 아리아가 다른 사람한테 뭘 보내든 간에 무조건 검열하겠지.’

       

       이것이 정보부와 척을 지면 안되는 이유다.

       

       물론 아리아는 어떻게든 답을 찾아낼 것이다. 어떻게든 모든 귀족들의 충성 맹세를 받아내서, 황위에 오를 것이다.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황녀 아리아라면 가능하다.

       

       그때가 되면 타국의 회귀자들에게도 올리비아의 존재를 알릴 수 있겠지.

       

       하지만…….

       

       그때쯤이면 못해도 절반은 이쪽으로 넘어와 있을 것이다.

       

       “그러러면 멜리나부터 어떻게 해야겠지.”

       

       올리비아의 눈 앞에 메세지창이 떠올랐다.

       

       [메인 퀘스트]

       – 단서 # 1 – 획득

       – 단서 # 2 – 미획득

       .

       .

       .

       – 단서 # 15 – 미획득

       

       안 갈수는 없다. 이걸 깨야, 엔딩의 전제 조건이 불살인지, 몰살인지 거시긴지 알 수 있으니까.

       

       마음 같아서는 멜리나를 저 상태로 내버려두고 다른 회귀자부터 진행하고 싶지만…….

       

       [단서는 반드시 순서대로만 획득할 수 있습니다!]

       

       그럴 수도 없게 되었다.

       

       “후우……. 그래, 가자. 가야지.”

       

       올리비아가 고개를 들었다. 마침 석양이 지고 있었다.

       

       [스킬, ‘텔레포트’를 사용합니다.]

       

       두 번째 단서를 얻으러 갈 시간이다.

       

       

       

       *****

       

       

       다 끝난 일을 이제와서 말하기는 조금 뭐하지만, 키엘은 제압하기가 많이 쉬운 편이었다.

       

       주변에 목격자도 한 명 없고, 일주일 동안 사라져도 의심할 사람이 한 명도 없었으니까.

       

       하지만 멜리나는 다르다.

       

       금색 마탑은 제국의 수도에 위치해 있다. 그것도 외곽이 아닌, 중심부에. 

       

       그런 곳에서 멜리나와 싸웠다가는, 정보 통제는커녕 아리아와 13인의 원정대가 언제 만들어질지부터 걱정해야 될 것이다.

       

       올리비아는 산 속을 걸어가며 생각했다.

       

       ‘잠깐, 그럼 멜리나도 회귀자 특전인지 뭐시기가 있으려나?’

       

       백 번 양보해서 키엘은 이해를 한다. 왜냐하면 키엘은 최전성기와 비교했을 때 레벨이 무려 10이나 낮았으니까.

       

       하지만 멜리나는 아니다. 그녀는 지금 이 순간이 최전성기다.

       

       그러니까 형평성을 위해서라도 빌어먹을 특전 같은게 존재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분명히 있을 것 같단 말이지.’

       

       한숨이 절로 나왔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앞으로 멜리나같은 놈이 없는 것도 아니고.

       

       그냥 연습삼아 간다고 생각해야지.

       

       “에휴, 내 팔자가 그렇지 뭐.”

       

       산이 끝나는 곳에서 올리비아가 멈춰섰다. 저 멀리, 수도가 보였다.

       

       산 중턱에서 바라본 수도의 야경은 꽤나 아름다웠다. 올리비아를 중심으로 왼쪽에는 황궁이 보였고, 오른쪽에는 금탑이 보였다.

       

       ‘이 정도면 거리가 대략…….’

       

       올리비아는 금탑을 향해 손을 뻗어 거리를 대략적으로 가늠했다.

       

       “딱 좋네.”

       

       대마법사의 인지 범위에 아슬아슬하게 걸친다.

       

       스윽.

       

       올리비아는 스태프를 꺼내 바닥에 마법진을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스킬, ‘아이스 오브’를 사용합니다.]

       

       마법진에서 차디찬 구체가 나타났다. 구체를 중심으로 주변이 천천히 얼어붙기 시작했다.

       

       쩌저저저적.

       

       냉기를 이겨내지 못한 땅이 갈라진다. 구체는 아랑곳하지 않고 점점 더 그 크기를 키워간다.

       

       ‘슬슬 눈치챌 때가 됐는데.’

       

       올리비아는 금탑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파아아아앗!

       

       다음 순간, 금탑에서 익숙한 황금빛 마나가 터져나왔다.

       

       올리비아는 눈을 감고 마음속으로 초를 셌다.

       

       하나.

       

       둘.

       

       셋.

       

       “…….”

       

       눈 앞에, 멜리나가 서 있었다.

       

       눈은 붉게 충혈됐고, 손톱이 뜯겨나간 손가락에서는 핏방울이 흘러내렸다.

       

       저 모습을 보고 누가 금탑주라고 생각하랴.

       

       ‘폐인이 다 됐구만.’

       

       올리비아는 내심 혀를 찼다. 한달 동안 계속 방에 박혀있었다는 말은 아무래도 사실인 모양이다.

       

       “제자야…….”

       

       멜리나는 말을 계속하지 못했다.

       

       파앗!

       

       눈 앞에서 올리비아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으하, 하하핫…….”

       

       멜리나는 광소하며 올리비아가 있던 자리로 걸어갔다. 시린 마나의 잔향이 아직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멜리나의 고개가 마나의 잔향이 이어지는 곳을 향해 홱 꺾였다.

       

       “……숨바꼭질이라니. 좋구나.”

       

       다음 순간, 멜리나의 신형도 사라졌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Ilham Senjaya님!

    다회귀자물은 정말 힘든것 같습니다아아…

    일부일처제님 10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다음화 보기


           


I Became the Witch Who Destroyed the World

I Became the Witch Who Destroyed the World

세계를 멸망시킨 마녀가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destroyed the world to see its Annhiliation Ending.

And I possessed my Character Olivia in the game.

However… … .

[The world is rebuilt.] – NPCs killed by you return.

– Princess Aria hates you.

– Sword Saint Kiel wants to slit your throat.

… … Isn’t that a bit of a reg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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