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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3

        

        

        

       아이작은 마법학부 내에서 나름 유명인이었다. 물론 안 좋은 의미로.

        

       D 클래스에다가 마력량 E급, 반 배정 평가 때는 일부러 하려고 해도 힘들 법한 점수로 꼴찌를 차지했고, 마법학부 1학년 중에선 최하위 중 최하위를 섭렵했으니.

       

       의심의 여지가 없는 마법학부 최약체라고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아무 학생이나 붙잡고 아이작이 1학년 중에서 가장 약하냐고 물어본다면, 상대는 고개를 가로저을 것이다.

        

       대련 평가 때 미숙한 수준이나마 5성급 마법을 사용했으니까. 마법학부 1학년생 중 5성급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손에 꼽는다. 그걸 최약체로 여겨졌던 아이작이 앞서서 해낸 것이다.

        

       놀라운 성장 속도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한들 아이작이 특별하다는 방증은 되지 못했다. 오히려 똑같이 마력량 E급으로 책정됐던 이안 페어리테일 쪽이 특별하다면 특별하지. 성장 속도도 월등히 빠르고, 빛 속성 체질이기까지 하니까.

       

       게다가 몇몇 학생들은 5성급 마법을 이미 수준급으로 구사할 수 있는 수준이기까지 했다.

        

       그렇기에, 노력파 열등생 아이작이 일구어낸 노력의 산물은 자연스레 묻힐 수밖에 없었다. 사람의 시선이 향하는 쪽은 결국 더 굉장한 사람이니까.

       

       그런데….

         

        

       ‘저 남자에게… 수석이랑 도로시 선배뿐만 아니라 차석이랑 삼석까지 엮여 있다니…?“

        

        

       에바 하일로버는 두 눈에 담긴 광경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은신] 상태로 나무 뒤에 몰래 숨어서 대규모 격전을 지켜보고 있는 와중이었다.

        

       딱 봐도 루체 엘타니아는 아이작이 다친 일로 크게 화가 난 듯했고.

        

       도중엔 차석인 카야 아스트레앙까지 난입해 아이작의 편을 들어 주었다.

        

       게다가 아이작 몫까지 펠 카드를 찾아냈던 삼석 시엘 카르데나스까지도 그 멤버에 껴있었다.

        

        

       ‘아이작 당신, 대체 정체가 뭐예요…?’

        

        

       이제는 두려울 지경이었다. 마법학부 강자란 강자가 죄다 아이작에게 호의를 품고 있다니.

        

       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남자란 말인가.

        

        

       “꺄악!”

        

        

       돌연 루체의 물 마법이 에바 주위에 있는 나무를 스쳐 지나갔다. 대격전 도중에 튀긴 것이었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질라. 에바는 양손으로 머리를 가린 채 덜덜 떨었다.

        

        

        

       * * *

        

        

        

       “아이작, 통과.”

        

        

       제출처는 출입구가 시험용 결계와 맞닿아 있는 작은 통행소였다. 그곳에서 대기 중이던 C 클래스 담당 젊은 여교수가 나를 맞이했다.

        

       나는 숨을 고르면서 여교수에게 펠 카드 5장을 건넸다. 그녀는 펠 카드를 모두 확인한 후, 고개를 끄덕이고서 내 팔찌를 풀어주었다. 열쇠 같이 생긴 물건을 갖다 대자 철컥, 하고 풀리는 식이었다.

        

        

       “네가 A 클래스 학생들까지 제치고 1등을 할 줄 몰랐는데. 호호, 너만의 요령이 있던 거겠지. 잔머리 하나는 잘 굴리는 녀석이니까.”

       

       

       어떻게 나 같은 놈이 1등을 한 것인가, 하고 의심 받을 걸 각오하고 미리 많은 걸 생각해둔 상태였는데.

       

       서글서글한 여교수의 태도에 반대로 맥이 빠져버렸다.

        

        

       “여길 나가서 곧장 직진하면 마차가 보일 거야. 그걸 타면 기숙사로 돌아갈 수 있단다. 고생했어.”

       “감사합니다.”

        

        

       나는 상체를 숙여 인사한 후 통행소를 빠져나갔다.

        

       내 고생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제 출발선에 오른 참이었다.

        

       아직 하늘엔 노을빛이 만연했다. 석양이 수평선 너머로 자취를 감추는 순간 뇌신조가 소환될 것이다.

       

       그 전까지 학기말 평가의 결계 밖, 바로 외곽을 돌아서 높은 언덕 위에 있는 카를리관이란 건물로 향해야 한다.

       

       나는 그간 단련해왔던 장딴지 근육을 십 분 발휘하며 전력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메르헨의 마법 기사> 「3막 4장, 뇌신조 토벌전」.

        

       해가 뉘엿뉘엿 지는 때, 사역의 베라는 사역마를 탄 채 총알처럼 날아온다.

       

       그 마족은 등장과 동시에 루체에게서 뇌신조-갈리아를 빼앗고.

        

       루체는 뇌신조에게서 모든 마나를 빼앗겨 기절한다.

       

       베라는 주인공 이안 페어리테일을 죽이기 위해 시험장에 난입. 학사 측엔 비상이 걸린다.

        

       이후, 강대한 뇌신조의 결계가 구 메르헨 아카데미 부지를 점령한다. 이 때문에 지원하러 온 학사 측은 전부 손을 쓸 수 없게 된다. 다가갔다간 고압 전류에 감전돼서 죽을 테고, 결계를 뚫는 일 역시 어려울 테니.

       

       그리고 사역의 베라는 뇌신조와 루체를 데리고 ‘카를리관’으로 가서 상황을 지켜보기로 하고.

        

       뇌신조의 결계 내부는 ‘번개 하피’라는 뇌신조의 하수인으로 득실거리게 된다. 해치우면 경험치 주는 몹이다.

        

       기절한 루체의 몸은 뇌신조의 번개 보호막으로 지켜진다. 따라서 그녀는 이번 뇌신조 토벌전에서 가장 안전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겠다.

          

       느닷없는 재앙에 당황한 시험 감독관들과 교수들, 전력이 되는 학생들은 시험장에 남아 있는 학생들 위치를 파악해나가며 구조 작업을 펼친다.

        

       이 과정은 신속하게 이루어져 사상자가 나오지 않는다. 학생들 손목에 채워진 팔찌 덕분에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번개 하피 자체도 시험 감독관과 교수들의 상대가 못 되고.

        

       참고로 뇌신조가 나오기 전에 시험에 통과한 사람들은 안전하다. 뇌신조는 통행소까지만 결계를 치기 때문이다. 통행소에 머무르고 있던 중이라고 해도 곧바로 교수가 피난처로 데리고 갈 테니 걱정 없다.

        

       최종적으로.

        

       결계 내부에 남아 있는 학생들과 교수들, 시험 감독관들 중 전력이 되는 사람들끼리 마족&뇌신조를 토벌하러 가는 게 3막 4장의 스토리다. 그 중 필두는 단연 뇌신조에게 유효타를 먹여줄 수 있는 이안과 도로시고.

        

        

       ‘따라서 내가 해야 할 건.’

        

        

       미리 카를리관에 가서 숨어 있다가, 최적의 타이밍에 사역의 베라를 처치하는 것이다.

        

       이 미션에는 중요한 점이 두 가지 있다.

        

       첫째. 사전에 사역의 베라를 처치해선 안 된다는 것.

        

       뇌신조는 8성급 마수, 악룡-오르키스의 저주 때문에 파괴 본능에 휩싸여 있다. 그 탓에 자신을 제어하지 못하게 되어 루체가 매 순간 번개 마나를 들이부어 뇌신조를 억누르고 있던 것이다.

        

       그러나 사역의 베라가 사용하는 지배 마법은 온전한 지배를 위해 악룡의 저주까지도 먹어 치운다. 결과적으로 베라만 쓰러뜨리면 뇌신조는 정상이 된다는 얘기다. 루체가 본래의 힘을 되찾게 된다는 점도 앞으로의 시나리오에 있어서 아주 중요하다.

        

       둘째, 사역의 베라가 혼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 뇌신조 토벌대가 번개 하피들을 처치해가며 카를리관에 가까워질 때쯤, 뇌신조가 그들을 막아선다. 그러면 사역의 베라는 혼자가 된다.

        

        

       ‘바로 그때가 내가 활약할 타이밍이지.’

        

        

       이 계획이 바로 SSS급 기절 전문가 주인공이 죽지 않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플랜 A다.

        

       도로시가 있는 이상 번개 하피들을 처치해나가는 과정에서 누가 죽을 걱정은 없다. 문제는 뇌신조-갈리아다.

        

       토벌대가 뇌신조를 상대하는 과정에서, 뇌신조 HP가 20%대로 떨어지면 7성급 번개 마법 [만뢰] 패턴이 나온다. 굵직한 번개를 대량으로 쏟아붓는 마법으로, 도로시를 제외한 토벌대 처지에선 즉사기나 다름없다.

        

       [만뢰]를 막으려면 오로지 빛 속성 검격으로 뇌신조의 몸에 달려 있는 송곳 형태의 보라색 마석을 전부 한 번씩 쳐 내야 하는데, 그게 무척이나 어렵다. 내가 몇 번이고 뇌신조 토벌전이 어렵다고 한 이유가 그거다.

        

       즉, 주인공 새끼 실력으로 [만뢰] 차단이 가능할 리가 없다.

        

       따라서 내가 정체를 들킬 위험을 무릅쓰고 뇌신조 토벌대에 끼어서 토벌전에 참가하는 것보다.

        

       뇌신조 HP가 20%대로 떨어지기 전에 사역의 베라를 최대한 빨리 해치우는 이 플랜 A가 가장 안전한 방법일 터. 배드 엔딩을 막는 데 있어서도, 미래를 위해서도.

       

       부차적인 얘기지만, 사역마는 경험치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사역의 베라를 처치하기만 한다면, 뇌신조-갈리아와 싸웠던 토벌대도 베라와 싸웠던 걸로 취급되어 협동 경험치를 받게 될 것이다.

       

       특히나 이안은 스토리 진행에 필요한 수준 만큼은 강해져야 한다. 녀석이 협동 경험치라도 잘 받길 빌자.

        

        

       “헉, 헉, 헉, 헉…!”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른다. 그래도 멈출 수 없었다. 하늘이 서서히 어두워져 가고 있었으니까.

        

        

        

       * * *

        

        

        

       학기말 평가 대격전의 승패는 처음부터 불 보듯 뻔했다.

        

       마법학부 1학년의 수석, 차석, 삼석이 한 팀을 이뤘으니, 시험장 안에 있는 그 누구도 이길 수 없는 게 당연했다.

        

       결과적으로 격전지에서 자리를 지키고 서 있는 사람은 루체, 카야, 시엘뿐이었고.

        

       적들은 모조리 기절해 버린 탓에, 시험 감독관들이 들 것을 들고 서서히 모여들고 있었다.

        

        

       “아이작 님….”

        

        

       카야 손에 쥐어져 있는 완드는 아까 아이작이 준 것이었다. 때깔 좋은 회갈색 나무로 이루어진 몸체엔 영롱한 녹빛을 내비치는 마석이 꽂혀 있었다.

        

       평소 자신이 사용하던 완드하고는 마나 감응력이 차원이 달랐다. 막혀 있던 마나 회로가 뻥 뚫리고, 더욱 강한 출력의 마력을 쏟아부을 수 있게 된 듯한 느낌이었다.

       

        

       “네 몫.”

        

        

       루체는 조용히 카야에게 다가가 펠 카드 2장을 건넸다. 대규모 격전을 벌이면서 학생들의 펠 카드를 전부 빼앗았으니, 카드가 남아 도는 입장이겠지.

        

       카야의 머릿속에서 많은 감정이 교차했다. 아까 전 루체에게 자신이 아무것도 아닌 존재임을 깨달았을 때 느꼈던 허탈감과 모멸감, 그리고 아이작의 속삭임을 듣고 느꼈던 설렘과 안도감 따위가 복잡하게 뒤얽히고 있었다.

        

       그러나 카야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온갖 상념을 몰아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될 일이었다. 자신은 졌고, 루체는 이겼다. 승자가 패자를 기억하든 못하든 자기 마음 아니겠는가.

        

       게다가 자신은 아이작 님에게 인정 받고 있는 존재. 기 죽어 있을 이유는 없었다.

        

        

       “감사합니다, 루체 엘타니아.”

        

        

       카야는 상냥한 미소를 흘리면서 루체에게서 카드를 받았다.

        

       루체는 눈을 좁혔다.

        

       차석이라고 했지. 푸른 장미 화원에서 마법을 부딪쳤을 때도, 이곳에 처음 나타났을 때도 분노에 휩싸인 표정이었는데, 지금은 어째 여유로워 보인다.

       

       [빙벽] 안에서 그 짧은 시간 동안 아이작과 무슨 얘기를 했기에 이리도 태도가 돌변한 걸까.

       

       루체의 눈길이 카야의 손 쪽으로 돌아갔다. 카야가 쥐고 있는 완드가 달라진 건 진작 알고 있었다. 아이작이 준 선물임이 틀림없었다.

        

        

       ‘얘도 아이작 친구였나…?’

        

        

       그 순간, 루체는 간과하고 있던 사실 하나를 깨달았다.

        

       자신에게 아이작은 첫 친구이다. 하지만 아이작에게도 자신이 첫 친구일 리는 없었다. 필시 여러 인간관계를 구축해 놓았겠지.

          

       그리고 눈앞에 있는 담녹색 양갈래 머리칼의 여자애가 그 관계에 끼어 있다고 해도 이상할 건 없었다.

        

        

       “…….”

        

        

       조금, 가슴속이 저릿했다. 은근히 신경에 거슬리는 사실이었다.

        

       안 그래도 아이작과 함께 있는 시간이 모자라서 영 불만족스러웠는데, 그에게 친구까지 많다면….

        

       그 모자란 시간이 더욱 모자라게 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에 이르자, 루체는 카야에게 깊은 거부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분명히 자기 욕심일 뿐임을 알고 있고, 어린애 같은 발상임도 알고 있으나.

        

       루체는 그만큼 아이작과의 시간을 독점하고 싶었다. 그녀에게 친구란 그 남자 한 명뿐이니까. 그리고 그와 함께 있으면 정말 즐거우니까.

        

        

       “칫.”

        

        

       루체는 카야에게 카드를 주자마자 혀를 차고는, 얼른 등을 돌리고 그 자리에서 벗어났다.

       

       카야는 떠나가는 루체의 뒷모습을 멀뚱히 바라보았다.

       

       

       ‘방금 짜증 낸 거야? 왜?’

       

       

       정말이지, 저 수석이란 작자는 무슨 속내인지 알 수가 없었다.

       

       

       마족이 석양을 등지고 나타난 건 그때였다.

        

       

       [좋은 아침입니다, 여러분!!!]

        

       

       학생들과 시험 감독관들의 시선이 일제히 3m 신장의 여자 쪽으로 돌아갔다.

       

       회색 피부의 마족, 사역의 베라. 소름 끼치는 미소가 그녀의 입가에 걸려있었다.

       

        

        

       * * *

        

        

        

       온몸이 땀으로 축축했다. 입고 있는 교복이 무겁게 느껴진다.

        

       그래도 체력을 많이 발달시킨 덕분인지 전속력으로 꽤 오래 달릴 수 있었다.

        

       달리는 내내 하늘에 떠 있는 점수판을 살폈다. 정확한 판단은 어렵지만, 대략 열세 명 정도가 시험에 통과한 것 같았다. 수석, 차석, 삼석이 대격전을 펼치고 있는 동안 벌어진 일이었다.

        

       

       내 목적지, 카를리관은 언덕 끝, 높은 위치에 자리 잡고 있었다. 붉은 궁전 같은 외관은 오랜 세월의 흔적과 함께 여전히 아름다운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옛날부터 지어져 있던 바르토스관과 더불어 메르헨 아카데미의 상징성을 띠고 있는 건물이었다.

       

       다채로운 색감의 꽃들이 가득한 언덕길이 내 눈에 비쳤다. 나는 쉬지 않고 그 언덕길을 뛰어올랐다.

        

       그리 달리며 언덕길 중턱에 이른 때.

        

        

       쿠과과가가광!!

        

       쿠와아아아아!!

        

        

       “······!”

        

        

       귀 아픈 굉음이 울려 퍼졌다. 나는 발을 멈추고 곧바로 고개를 뒤로 돌렸다.

       

       석양이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고, 땅거미가 스멀스멀 내려앉고 있는 때였다.

       

       

       [끼아아아아아!!!!]

        

        

       크르르르르!!

        

       쾅쾅쾅!!!

       

        

       굵직한 맹금류 울음소리. 뇌조의 포효가 천지를 울리며, 사방에서 우레가 일었다.

        

       자색 번개가 수십 갈래로 쩍쩍 갈라지며 군청색 하늘에 제 형상을 새겨나갔다.

        

       삽시간에 먹구름이 하늘을 덮어가고.

        

       구 메르헨 아카데미의 경관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위치. 검은 뇌조(雷鳥) 한 마리가 자색 번개와 어둠 마나를 휘감은 채 하늘로 날아든다.

       

       멀리 있음에도 가까이 있는 것처럼 느껴질 만큼 거대한 몸체.

       

       나라멸망급인 8성급 마수, ‘뇌신조-갈리아’였다.

        

        

       [ 뇌신조-갈리아 ]

       

       Lv : 175

       종족 : (마족)

       속성 : 번개

       위험도 : 최상

       심리 : [ 누군가가 자신을 막아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1. 아무튼아냐 님 후원 정말 감사합니다!!!

    2. 부족한 실력이라 개연성 지적도 감사히 수용하고 있습니다 ㅎㅎ

    3.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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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cademy’s Weakest Became A Demon-Limited Hunter

The Academy’s Weakest Became A Demon-Limited Hunter

AWBDLH, 아카데미 최약체는 마족 한정 먼치킨이 되었다
Score 8.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possessed the weakest character in my favorite game’s Hell Mode. I want to survive, but the way the main character is being controlled is atrocious. It can’t be helped. I have to stop the bad ending my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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