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430

    다음날, 루크는 다시 한 번 방송을 켜기로 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자신의 첫 시청자이자 후원자인 muscleman123에게 자신의 은퇴를 이야기하기 위해서였다.

    뭐, 사실 은퇴라고 하기에도 뭐하다. 

    방송을 처음 시작하고 바로 다음날 그만두겠다는 말을 하는 거니까.

    이는 어떻게 보면 은퇴라기보다는 포기에 더 가까울 것이다.

    사실, 빠른 포기는 마법사로서 갖춰야 할 중요한 덕목은 결코 아니었다.

    뭐든지 쉽게 포기하는 사람이 일견 재현이 불가능해 보이는 현상을 읽고 분석하여 마침내 자신의 의지 아래에 두고 이용하는 사람이 될 수 있겠는가?

    따라서 루크는 오히려 오기가 있는 편이었다.

    그러나, 스스로 확신을 갖지 못하는 일에 언제까지고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비효율적일 뿐이다.

    기약도 확신도 없는 노력은 보상받지 못 할 확률이 높다.

    자신은 앞으로도 방송으로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이는 하루동안의 결과가 말해주고 있다.

    고작 한명이라니.

    여신의 파편으로서, 세계에게서 운명적인 행운을 보장받는 자신이 이 정도로 멸망적인 수치를 기록한 일이다.

    이는 자신이 아무리 자신을 갖더라도 성공이 불가능한 분야라는 것을 시사했다.

    그런 일에 대체 어떻게 자신감이 생기겠는가?

    그러니까 여기에선 오히려 빠른 포기가 현명할 것이다.

    방송 장비도 이 방송이 끝나면 다이튼의 말대로 환불할 것이다.

    이미 사용해서 환불이 어렵다고 하면, 중고로 파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그렇게 루크는 두번째이자 마지막 방송을 할 시간을 점심을 먹고난 후, 다들 한가할 무렵으로 정했다.

    muscleman123의 직업이 뭔지는 전혀 모르지만, 대부분의 직업은 점심시간이라는 형태의 휴식시간을 갖고 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그가 방송을 볼 수 있는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루크의 의도가 맞아떨어진 것일까?

    muscleman123은 이번에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루크가 방송을 켜자마자 채팅창에 모습을 보였다.

    -띠링!

    [muscleman123 님이 입장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그래, 안녕한가. 오늘은 굉장히 빠르구나.”

    [알림설정을 해 놨거든요!]

    “하하, 뭘 그렇게까지.”

    루크는 오묘한 기분이 들어 멋쩍게 웃었다.

    알림설정이라니, 그건 그렇게 할 정도로 자신의 방송을 기다려줬다는 얘기 아닌가.

    그건 굉장히 고맙기는 하지만, 또 한켠으로는 대단히 미안해 지기도 한다.

    왜냐하면, 이제부터 그에게 전해야 할 말은 그가 기대하고 있을 즐거운 방송이 아니라 작별의 인사였으니까.

    “좋아, 채팅을 보니 일단 목소리는 잘 들리는 것 같군. 그럼……. 이야기를 시작하지.”

    루크는 그렇게 잠시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아아, 크흠. 큼. 음, 아아.”

    미리 준비해둔 말은 있었으나, 어째서인지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다.

    하루밖에 안 되는 기간이었지만, 끝까지 함께 해 줘서 고맙다고, 그리고 이제 다시는 방송을 하지 않을 거라고.

    그렇게 말해야 하는데, 입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말해야지, 시간을 끌어봤자 더욱 말하기 어려워질 뿐이었으니까.

    “그러니까…….”

    한동안 우물쭈물 거리던 루크가 마음을 다잡고 입을 열려던 바로 그 순간이었다.

    -띠링!, 띠링!, 띠링!

    [solsolsol 님이 입장하셨습니다.]

    [kiley1217 님이 입장하셨습니다.]

    [aaaaaaaa2332 님이 입장하셨습니다.]

    [zzSWORDMASTERzz 님이 입장하셨습니다.]

    […님이 입장하셨습니다.]

    […습니다.]

    [….]

    마치 물을 막고 있던 둑이 터져버린 듯, 순식간에 사람들이 방송에 몰려들기 시작했다.

    연속적인 입장 알림음과 그 거대한 채팅창의 해일은, 분명 음성이 없는 글자만으로 이뤄진 나열들임에도 불구하고 귓가에 웅성거림이 느껴지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따라서 루크가 일일이 닉네임을 읽으며 인사를 건넬 겨를도 없었다.

    -띠링!, 띠링!

    오죽하면 알림음이 시끄럽다고 느껴질 정도에 이른다.

    시간이 지나며 점차 잦아들기는 했지만, 계속해서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고 있었다.

    그렇게 최종적으로 도달한 시청자의 숫자는 무려, 124명에 이르렀다.

    이는 무려 예르나가 소속된 루크 숲의 숲지기 부대 전체 인원의 절반에 달하는 엄청난 수.

    단숨에 수백 단위의 시청자가 생겨버린 루크의 두 눈은 휘둥그레졌다.

    ‘지,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어안이 벙벙하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한명을 제외하면 아무도 봐 주질 않던 방송이었는데, 갑자기 수백명이 몰려들었으니 말이다.

    그 순간, 후원 알림음이 그 소리에 덮어씌워졌다.

    [muscleman123 님이 1000길 후원!]

    [방송 재밌어서 제가 친구들을 좀 불러봤어요 ^^]

    그 후원메세지를 읽은 루크는 더욱 놀랄 수밖에 없었다.

    “뭐? 그게 정말인가?”

    맙소사, 그건 굉장히 놀라운 이야기였다.

    이런 방송을 권유할 수 있는 친구가 124명이나 된다니!

    정말 엄청나게 사교적인 성격인가 보다.

    아니면 네트워크에선 이미 유명한 사람이었던 건가?

    그런 고민도 잠시, 

    [오! 됐다. 화면 나와.]

    [뭐야? 이거 진짜 지금 방송중이야?]

    [신기하네. 이게 방송이란거구나]

    [……]

    [……]

    여전히 시끄럽게 웅성거리는 듯 한 채팅창에 루크는 더 이상 정체불명의 시청자의 사교성과 같은 그런 사소한 문제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다.

    뭔가 하나를 제대로 읽기도 전에 채팅이 사라져버리는 통에 루크가 곤혹스러움을 더욱 느끼던 찰나.

    [muscleman123 님이 1000길 후원!]

    [일단은 모두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아아, 그렇지. 참.”

    그렇게 얼떨떨한 상태에서 벗어난 루크는 다시금 목소리를 가다듬고는 조금씩 성대를 울렸다.

    “아, 안녕하신가, 모두들. 닉네임에서 읽을 수 있듯이 내 이름은 루크 이루시, 나이는 10살. 편하게 루크라고 불러주게. 이 방송은 일단은 말이지……. 주로 내가 하고싶은 이것저것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는…….”

    그렇게 말을 하려던 루크는 눈가가 갑자기 흐려지는 것에 의문을 느꼈다.

    뭐지, 너무 흥분해서 피곤이라도 쌓인 걸까.

    -뚝.

    “아……?”

    그 때, 뺨을 타고 흐르는 한 줄기의 간질거림, 그것을 느낀 루크는 자신이 울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사람들이 갑자기 늘어나 감정이 조금 격해진 걸까?

    그렇다고 자신이 눈물을 흘릴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아무래도 신성력의 영향이 이렇게 또 나타나는 모양이었다.

    그러자 채팅창은 다시 한번 빠른 속도로 올라가기 시작한다.

    [루크 울지마!]

    [갑자기 왜 울어 ㅠㅠㅠ]

    [눈물 닦아주고싶다]

    [루크 울면 나도 우러ㅠㅠ]

    [뭐가 그렇게 슬퍼]

    하나같이 호들갑스러운 반응들이었지만, 다들 고맙기도 했고, 동시에 우습기도 했다.

    그에 루크는 눈가를 닦아내며 채팅창을 향해 대답했다.

    “아니, 흐, 슬퍼서 흘리는 눈물이 아냐, 흑, 그냥……. 조금 벅차올라서.”

    그러자 우는 이모티콘과 울지마, 등으로 도배되다시피 하는 채팅창.

    그건 방송을 시작하기 전, 참고용으로 보았던 방송들의 채팅창 속도와 비교해 보아도 별 차이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다들 고마, 고맙다, 정말로.”

    참, 별것도 아닌데 눈물이 다 나와서 저 많은 사람들에게 걱정이나 끼치고 말이다.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루크는 결국, 벅차오른 감정들을 다스리는 데에 시간을 꽤 써야 했다.

    —–

    그로부터 잠시 뒤, 루크는 화면에 팬케이크 접시를 들어 보이며 말했다.

    “자! 이게 아까 만들어 온 팬케이크. 어때 정말 맛있겠지? 벌꿀과 버터를 올려서 달콤한 냄새도 정말 좋아.”

    잠깐 내려가 봤더니 다이튼이 마침 아이들(주로 파이리스의)  간식용으로산더미처럼 굽고 있던 걸 몇 개 받아서 가져온 물건이었다.

    긴장이 풀려서 그런걸까? 

    그거 잠깐 눈물 좀 흘렸다고 배가 고프더라.

    분명 점심밥을 먹었는데도 말이다.

    어쩌면 식사량이 살짝 부족했던 것일지도…….

    그렇게 루크가 책상 위에 조심스레 팬케이크가 담긴 접시를 내려놓고 모니터를 바라보자, 한 채팅이 루크의 눈길을 끌었다.

    [루크는 단 거 좋아하나봐?]

    “그래, 좋아해. 하지만 단 걸 다른 것 보다 특히 더 좋아하는 건 아닐세.”

    원래 자신은 간식으로 먹을 것은 단 것 보다는 꼬치처럼 짜거나 박하처럼 시원한 걸 더 좋아하는 편이었다.

    그렇다고 가끔 출출할 때 먹는 팬케이크가 나쁘다는 건 절대 아니지.

    루크가 그렇게 포크로 조각을 잘라 입가에 가져가자, 채팅창이 조금씩 요동치기 시작했다.

    [나도 먹고싶어]

    [응애 나도 조]

    [진짜 먹어보고싶게 생겼네]

    “하하, 다들 아기가 되어버렸군. 정말 나눠주고 싶은데 미안하지만, 현 기술로는 컴퓨터만으로 음식을 보낼 수가 없네. 그냥 먹는 기분만 내게.”

    루크가 농담처럼 말하자, 누군가 후원메세지를 넣었다.

    [solsolsol님이 10000길 후원!]

    [화면에 먹여주면 모니터 핥을게]

    “……그건 조금 더럽지 않은가? 모니터는 제대로 닦는 거지?”

    그렇게 말하긴 했지만, 루크는 순순히 그의 제안을 받아주었다.

    그의 말이 웃기기도 했고, 어차피 화면에 잠깐 들어올려준 뒤에 자신의 입에 집어넣기만 하면 되는 거니까.

    뭐, 아무튼 그 후원을 보낸 사람도 만족하는 것 같으니 되었다고 치자.

    루크는 그렇게 팬케이크를 우물거리며 시청자들에게 질문을 건넸다.

    “으음, 그래서. 그대들은 모두 muscleman123의 초대를 받아서 이 방송에 왔다는 얘기지?”

    [응!]

    [맞아 맞아]

    [그래]

    [맞아!]

    [그사람이 누군진 모르겠는데, 일단 초대를 받은건 확실해.]

    과연 그렇군.

    이렇게보니 채팅창에는 방송이 뭔지 익숙한 것 처럼 보이는 사람도 있었고, 완전히 모르는 것 처럼 보이는 사람도 많았다.

    그 말은 즉, 평소 방송을 보지 않는 사람들도 그 muscleman123의 초대를 받아 이렇게 왔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나는 정말로 큰 도움을 받았구나.

    사람이 많으니, 할 수 있는 것도 많아졌다.

    한명만 보고 있을 때는 낭비스럽고 아까워서 하지 못했던, 특별한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던가, 멋진 마법도구를 만들어 소개한다던가 하는 이런저런 컨텐츠들도 보여줄 수 있게 되겠지.

    그렇게 생각하니 금세 또 마음이 들뜨는 것 같다.

    이는 모두 muscleman123라는 시청자의 덕분이었다.

    그가 없었다면, 이 모든 것은 전부 불가능한 일이었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채팅창에서 muscleman123의 채팅을 눈으로 따라가던 루크는 문득, 뒤늦게 그에게서 다른 사람들과 무언가 다른 것을 발견했다.

    바로, 닉네임에 붙어있는 묘한 색의 뱃지.

    자신의 방에 들어온 사람이면 다 저런 게 생기는 건가 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그러고보니 다른 방송에서도 뱃지의 모양이나 형태는 달랐지만 몇몇 사람들에게 달려있는 걸 본 적이 있었지.

    그래서 때는 그냥 스스로를 꾸미는 아이템 같은 거라고 생각해 궁금증도 들지 않아 단순하게 넘겼을 뿐이다.

    그런데 현재 이 채팅방에서 그런 뱃지가 달린 사람은 muscleman123 단 한명이다보니 눈에 굉장히 띈다.

    다른 사람들에겐 모두 뱃지가 없으니까.

    신경이 쓰이면 또 정확한 의미가 궁금해지지 않겠는가?

    궁금증을 참을 수 없었던 루크는 그를 향해 물었다.

    “그런데, 이제 보니까 muscleman123, 그대는 다른 계정들과 뭔가 조금 다르네. 닉네임 앞에 붙은 그 노란색 뱃지 같은 건 뭐지?”

    그러나 그도 자신의 닉네임 앞에 붙어있던 노란색 뱃지 모양의 아이콘을 발견한 모양인지, 잘 모르는 투로 엉뚱하게 대답했다.

    [muscleman123 – 글쎄, 후원액수가 큰 사람에게 달리는 VIP 증명 같은 거 아닐까?]

    그가 이 방에 있어서 가장 많은 금액을 후원한 인물이기에 그의 추측은 일견 신빙성이 있었으나, 루크는 그 가설은 아닐거라 못박듯 고개를 저었다.

    “음, 그렇다기엔 그대가 처음 방송에 들어온 순간부터 갖고 있었던 것 같네만…….”

    만약 저 뱃지가 최다 후원자를 표시하는 용도로 존재하는 거였다면, 일단 최초로 방송에 들어온 순간에는 아무것도 안 달려 있어야 하는 게 정상이 아닐까?

    그런데, 본인도 모르는 뱃지라고 하니 굉장히 수상하기 짝이 없다.

    루크는 턱을 쓸며 중얼거린다.

    “흠. 모르겠군. 정말 뭐지?”

    그렇게 다시 muscleman123의 앞에 붙은 뱃지의 진실은 미궁으로 향했다.

    그러나 루크는 궁금한 게 있으면 해소해야만 하는 마법사.

    루크는 곧장 컴퓨터에 손을 올려 검색창을 띄웠다.

    -방송 닉네임 앞, 뱃지 아이콘.

    “이건가.”

    루크는 채팅창에서 눈을 떼고 천천히 화면에 나타난 설명문을 읽어 나갔다.

    -황금색 뱃지- 방장에게 임명된 관리자를 뜻합니다! 

    -채팅을 임의로 삭제할 수 있는 권한이 무제한으로 주어집니다!

    -악의적인 사용자를 영구적으로 추방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집니다!

    과연, 관리자라는 건가?

    꽤나 파격적인 권한으로 보이는데, 이런 걸 muscleman123가 어떻게 갖게 되었는가에 대한 것은 의문점이 남는다.

    ‘내가 그를 내 관리자로 임명한 적은 없는데…….’

    이상하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를 어떻게 관리자로 임명했을 리는 없지 않은가?

    아니면, 무슨 서버의 오류가 일어나기라도 한 건가?

    루크가 그렇게 의문을 품고 조금씩 문장을 읽어나가자, 눈에 띄는 문장이 또 하나 있었다.

    -만약 원천적으로 비공개인 다이아방송이라면 방장과 함께, 초대코드를 만들 수 있는 권한이 추가로 주어집니다!

    루크의 눈이 그 단어에 멈췄다.

    ‘다이아방송’.

    그것은 분명 루크가 방을 만들 때, 자신의 손으로 선택한 옵션의 이름.

    헌데 그게…….

    그러니까 그게, 비공개 방송으로 설정하는 옵션이었다고?

    “뭐야?”

    그렇다면, 방송에 사람이 한명도 오지 않았던 게…….

    “내가 비공개로 방송을 하고 있었어?”

    루크는 머리가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사실 루크가 방을 만들 때에 다이아를 선택한 이유는 단순했다.

    그냥 좋아하는 광물이름으로 방을 만들 수 있다길래 한번 그렇게 눌러본 것이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그것이 시청자의 유입을 차단하는 옵션이었을 줄이야……!

    진실을 알게 된 루크는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워지기 시작했다.

    이러면 자신이 문을 잠가두고는 손님이 전혀 오지 않는다고 한탄한 꼴이 아닌가……!

    제아무리 운명적인 행운이 함께한다고 한들, 그 운명을 제 손으로 틀어막아버리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루크는 얼굴을 손으로 가린 채 신음했다.

    지금 채팅창은 루크의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지금도 아까 눈물을 흘려서 눈가가 약간 뻐근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이러면 이전에 복받혀왔던 이 감정들은 모두 의미를 잃게 되는 게 아닌가……!

    ‘대체 왜 다이아몬드가 비공개라는 뜻인거야!’

    이러면 방송 제목 앞에 멋진 다이아몬드 모양이 생겼다고 괜히 좋아했던 자신이 바보같아지지 않은가!

    루크가 그렇게 스스로의 미련함을 한탄하던 찰나, 루크의 머릿속에 한가지 의문점이 스쳐지나갔다.

    루크는 이내 퍼뜩 고개를 들어 채팅창을 보며 입을 연다.

    “잠깐, 그럼 muscleman123, 너는 내 방송에 어떻게 들어온 거지?”

    대답이 없다.

    설마, 아니겠지.

    가능성은 굉장히 높지만, 아직 심증뿐이다.

    하지만 일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 루크는 즉시 다른 컴퓨터로 아린세이아를 가동하여 muscleman123의 계정 정보를 훔쳐보았다.

    그러자 드러는 충격적인 진실…….

    “다이튼?”

    [muscleman123 – 아]

    muscleman123, 아니. 다이튼은 그 외마디 채팅을 올려둔 채로 더 이상 채팅을 잇지 못했다.

    다이튼이 관리자가 되어버린 이유, 진실은 바로 다이튼이 일일이 방송 검색을 하기 귀찮다는 이유로 간단히 루크의 계정으로 직접 초대코드를 보낸다는 것이 관리자로 초대하게 된 것이 원인이었다.

    그러면 이제 이것도 뻔하다.

    다이튼에게 있는 124명의 친구라…….

    루크는 무척이나 해맑은 표정으로 몸을 일으키고는, 문쪽으로 몸을 돌리며 말했다.

    “미안하군, 숲지기 여러분. 잠시 해야 할 일이 생겼어. 오늘 방송은 여기서 마치겠네. 다들 좋은 하루 되시길!”

    어차피 보는 사람들이 다 숲지기면, 마법을 숨길 필요도 없겠지?

    루크는 손짓으로 컴퓨터를 조작해 방송을 종료했다.

    -방송이 종료되었습니다.

    [뭐야 이거 그런 거였어?]

    [저거 하여튼 내가 이렇게 될 줄 알았다]

    [아ㅋㅋㅋㅋㅋㅋ 우리한테는 무슨 자연스럽게 처음 본 척 하라더니ㅋㅋㅋ 지는ㅋㅋㅋㅋ]

    [다이튼, 명복을 빈다]

    [들켰네ㅋㅋㅋㅋㅋ]

    [하긴, 루크가 인기가 없을리가 없잖아?]

    [안돼에에에ㅔㅔ 가지마ㅏㅏㅏ 더 보여줘ㅓㅓㅓㅓ]

    방송의 송출이 멈췄음에도, 채팅창의 열기는 한동안 여전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다이튼 개같이 멸망ㅋㅋㅋㅋ
    사실 이건 좀 예정된 결말이었죠.
    다이튼이 너무 나댔다.

    이렇게 일단은 방송에피소드가 끝났습니다.

    아무튼, 루크의 방송이 안된 이유, 이제는 아시겠죠?

    사실 아직도 몇개의 삽화가 남아있기는 합니다만, 어떻게해도 도무지 끼워넣을 수가 없군요.
    이러면 언젠가 나중에 몇번정도는 외전으로 제대로 방송을 하는 에피소드가 올 수도 있겠어요.
    잘됐네, 잘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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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chmage dreams of being an Archmage again

The Archmage dreams of being an Archmage again

다시 대마법사를 꿈꾼다 대마법사였던것은
Score 4.2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5000 Years in the future, the Archmage Luke Irushi opened her eyes again. The world has changes so much.

Horseless carriages, an entertainment box with audio and video, food and spices she has never seen before…

And, a changed magical system!

It wasn’t just the world that chang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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