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431

    몇 시간이 지난 후, 근무가 끝난 예르나가 집으로 돌아왔다.

    “다녀왔어.”

    그러자 오늘은 쉬는 날이었던 다이튼이 다가와 그녀를 마중했다.

    “수고했어. 오늘은 숲에 별 일 없었어?”

    다이튼의 질문에 예르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숲의 상황은 여느 때와 다름이 없었다.

    쌀쌀한 날씨, 몬스터 몇 마리, 가끔 튀는 마력.

    일상이었다.

    요즘 아카데미를 비롯한 이런저런 이유들로 루크는 숲을 찾아오는 빈도가 뚝 떨어지고 말았다.

    그렇게 되니 루크 숲은 금세 이전의 칙칙하고 흉흉할 뿐인 곳이 되어버리고 만 것 같았다.

    하긴, 원래 그런 숲에 어린아이가 있는 것이 이상한 것이었다.

    루크가 서클을 지니고 있는 아이가 아니었다면 굳이 숲에서 지내도록 할 이유도 없었을 테니 말이다.

    누가 뭐라해도, 루크 숲은 일단 굉장히 위험한 곳이었으니까.

    “딱히 별 일은 없었어. 그나저나…….”

    예르나가 무언가를 물을 듯 쳐다보자, 다이튼은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지 단박에 알아차리고는 먼저 입을 열었다.

    “알아, 방송 때문이지?”

    “응, 방송 얘기. 어떻게 된 거야?”

    방송 마지막 순간, 다이튼이라는 걸 알아차리고는 루크가 급히 방송을 종료하는 것 처럼 보였는데 말이다.

    예르나가 기억하기로는, 다이튼이 숲지기들에게 방송 링크를 올리면서 했던 말은, ‘루크가 방송을 시작했는데 시청자가 없어서 굉장히 시무룩해 하고 있다. 그러니 우리들이 방송에 들어가서 루크의 기운을 복돋아 주자’였다.

    처음에는 실제로도 그런 식으로 진행되는 것처럼 보였다.

    방송을 하는 루크도 기분이 좋아 보였고, 그런 루크의 방송을 보는 숲지기들도 기분이 좋았으니까.

    실제로 방송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라 할 만 했다.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는 현장 근무중인 인원을 제외하고는, 모조리 루크의 방송을 보고 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루크가 화면에 나와서 떠들면서 움직이는 걸 보는 것 만으로도 다들 저절로 엄마미소가 지어졌다.

    물론, 예르나는 실제로 엄마이기도 하지만.

    ‘후후후, 정말 즐거워 보이네.’

    예르나는 방송은 이번에 처음으로 보는 거였는데, 생각보다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현재 방송을 하고 있는 루크와 실시간으로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예르나를 특히나 더욱 몰입되게 만들었다.

    그건 통화랑은 또 다른 느낌이 있었다.

    루크가 감동했다는 듯이 우는 모습을 볼 때는 당장이라도 가서 다독여주고 싶었고, 팬케이크를 가져와 화면에 자랑할 때에는 당장에 그 볼에 자신의 볼을 맞대고 머리를 쓰다듬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으니까.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지.

    뭔가를 검색하던 루크가 갑자기 멍한 표정으로 ‘내가 비공개로 방송을 하고 있었어?’이라고 중얼거리기 전 까지는.

    그것을 떠올린 예르나가 다이튼에게 물었다.

    “비공개로 방송을 하고 있었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그에 다이튼은 어깨를 으쓱이며 대답했다.

    “몰라, 사람들이 안 들어왔던 게, 비공개로 설정을 해 뒀던 거였나봐.”

    방을 비공개로 걸어 두고서 사람이 안 온다고 속상해한 거였다니.

    루크는 대체 애가 천재인지 바보인지 감이 잘 안 온다.

    컴퓨터 자체는 분명 엄청 잘 다루게 되었는데, 방송 설정은 여전히 똑바로 못 하는 게 아이러니다.

    다이튼의 설명에 예르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구나, 그런데 너는 어떻게 방송에 들어갔었던 거야?”

    “아아, 그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살짝 거짓을 섞었다.

    그냥 딸내미한테 장난 한번 쳐 본다고 몰래 방에 들어가서 자기를 초대했다는 걸 아내한테 염치없이 어떻게 말해.

    “그으, 사실 루크가 속상해 하길래 몰래 기운나게 시청자로 들어가서 어울려 주려고 했었지. 근데 검색을 해도 루크의 방송은 뭔지 모르겠는거야. 그래서 잠깐 루크의 컴퓨터로.”

    하필이면 그게 다이아방인지 모르고 루크의 계정으로 초대코드를 만들어서 자신에게 보냈다는 게 문제였지만.

    “아하.”

    다이튼의 설명에 예르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의도는 좋았구나, 역시 다이튼은 다정한 아빠라니까.

    하지만 여전히 의문점은 남았다.

    “그런데 루크는 왜 갑자기 방송을 끄고 널 찾아간 걸까?”

    예르나는 목소리에서 아쉬움을 여실히 드러냈다.

    “그게……. 그 전에 내가 장난을 조금 쳤거든. 아마 그것 때문에 화가 났나 봐.”

    “장난?”

    “있잖아, 루크는 내가 나인지 모르니까, 이것저것 해 달라고 했었지.”

    “뭘 해달라고 했는데?”

    “그, 고양이 흉내라던가, 귀여운 애교 같은…….”

    그 순간, 예르나의 호통이 다이튼의 말을 끊었다.

    “다이튼!”

    “ㅇ, 왜?”

    예르나의 화난 듯 한 표정에 다이튼은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갑자기 그녀가 왜 이러는 걸까?

    이어진 말에 그 대답이 있었다.

    “그런 걸 너 혼자 봤단 말이야!”

    “아니, 녹화는 해 뒀는데…….”

    “응, 잘했어!”

    그러자 급격히 풀어지는 예르나의 표정.

    그녀의 표정은 곧 묘한 기대감으로 바뀌어 있었다.

    “이따가 같이 보자.”

    “으, 응.”

    예르나도 중증이구나.

    “아 참, 그런데. 마지막엔 어떻게 된 거야? 루크가 너한테 뭘 했어?”

    사람들이 말하기로는, ‘다이튼은 이제 루크한테 죽었겠네’, ’명복을 빈다’ 정도의 반응이던데, 이상하지 않은가.

    아빠가 딸을 위해서 사람들을 이렇게 모아오는 노력을 한 건데 말이다.

    루크가 그런 걸로 크게 화를 냈을 것 같지는 않다.

    실제로, 루크도 마냥 싫어하는 표정은 아니었던 것 같고 말이다.

    게다가, 실제로 다이튼은 어디 불편한 기색 없이 너무나도 멀쩡하기도 하고.

    만약 루크한테 혼쭐이 났다면, 당사자인 다이튼은 분명히 어디 한쪽은 부여잡고 있을 텐데 말이다.

    그 아이, 보기보다 훨씬 세니까.

    “음, 그거 말이지.”

    다이튼은 당시를 회상했다.

    방송이 종료된 후, 자신의 앞에 상큼한 미소와 함께 나타난 루크의 모습에 다이튼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팬케이크 접시 하나를 내밀며 말했다.

    “아, 아하하……. 어, 팬케이크 더 먹을래?”

    그러나 루크가 방에서 뛰쳐나온 목적이 팬케이크 따위일 리가 없다는 사실은, 다이튼 자신도 이미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루크는 팬케이크에는 더 이상 시선도 흘리지 않은 채 다이튼에게 천천히 걸어오며 입을 열었다.

    “다이튼. 당신이었군.”

    “뭐, 뭐가?”

    “내게 고양이 말투와 흉내, 아기들이나 낼 법한 혀짤배기 소리 등을 강요하고 자신을 아빠라고 부르게 한 뒤에 124명의 숲지기들을 불러들인 것이 당신이었어.”

    “…….”

    그에 대해 다이튼은 할 말이 없었다.

    모두 사실이었으니까.

    “하, 하지만! 그건 널 위한 거였어! 네가 방송이 잘 안되는 걸로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알아, 나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고맙게 생각하네. 그러니까, 나는 그대를 해코지 할 생각은 전혀 없다네.”

    “그, 그럼 왜 그런 표정으로 다가오는 건데!”

    루크의 표정은 여전히 상큼한 미소에서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채였다.

    그것이 두렵다.

    루크가 지금 지어보이는 상큼하지만 기계적인 웃음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불안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었으니까.

    “물론, 보답을 하기 위해서네. 다이튼, 팬케이크를 굽느라 어깨가 많이 뭉쳤을 테지? 내가 풀어주도록 하지.”

    루크의 그 말만 들으면 다이튼에게는 정말 좋은 제안이었다.

    -뚜둑, 뚝.

    루크가 괜히 손마디를 꺽으면서 다가오는 게 아니었다면 말이다.

    “그, 그만둬! 손마디 꺾으면서 다가오지 마아아!”

    루크는 태연하게 그 말에 대답했다.

    “걱정 말게, 안마를 하기 전에 손을 좀 푸는 것 뿐이야.”

    “지, 진짜냐? 진짜 안마를 해 주는 거냐?”

    거짓말이었다.

    루크는 곧바로 다이튼의 양 팔을 붙잡고 엎드리게 한 다음, 뒷목을 무릎으로 찍으며 압박했다.

    -우두둑! 뚜뚝!

    이번에는 다이튼의 뼈마디에서 나는 소리였다.

    “그, 그아아앗!?!”

    “사내가 되어서 엄살은! 이 정도는 참게!! 조금 아프더라도 효과는 확실한 거니까!!”

    “아파! 이거 안마 아니잖아아! 거짓말, 거짓말을……!”

    그러자 루크는 당치도 않다는 듯이 외쳤다.

    “거짓말 아닐세! 어긋난 뼈를 다시 올바르게 정렬하고, 막힌 혈자리를 뚫는 아주 훌륭한 안마지!! 그러니까 발버둥치지 말고 힘 빼게! 잘못되면 큰일이 날 수 있으니!”

    “뭐? 잘못되면 어떻게 되는데?”

    “디스크, 더 심하면 뇌졸중이 올 수도.”

    “뭐? 그만, 그런 위험한 안마가 세상에 어딨-!”

    그 순간,

    -콰드드득!!

    자신의 몸에서 난 게 맞나, 싶을 정도의 굉음과 함께, 다이튼은 비명을 질렀다.

    “이야아가각!?!”

    —–

    그리고 루크의 안마는 정말 효과가 있었다.

    뭔가, 허물을 벗고 다시 태어난 것 같은 감각이랄까…….

    “그 덕분에, 지금 몸이 너무 상쾌해.”

    “……음, 잘 됐네?”

    “예르나, 나는 너도 고통을 참을 수만 있다면 한번 받아보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봐.”

    “응…….”

    그러나 예르나가 보기엔 아무래도 루크가 감정을 좀 담은 것 같이 보인다.

    그게 정말로 효과가 좋은 거였다면, 자신에게도 진작에 해 주지 않았을까?

    그동안 루크가 자신에게 해준 안마만 해도 벌써 몇 번째인데.

    뭐, 정말 효과가 있는지 궁금한 건 있으니 언제 한번 물어볼까 싶기는 한데, 지금은 그보다 중요한 문제가 남아있었다.

    “그나저나, 루크는 이제 방송은 어떻게 하기로 한 거야? 공개하기로 한 거야, 아니면 비공개로 계속 한다고 한 거야?”

    다이튼은 루크의 방 쪽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글쎄, 어떨까.”

    “또 무슨 일이 있었어?”

    —–

    안타깝게도, 루크는 후원금은 성인이 되기 전에는 자신의 은행계좌로 이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해당 약관은 계정생성당시에 읽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환전인증을 받을 때에서야 읽을 수 있도록 분리해 두어서 확인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하하, 후원금을 받는 것은 가능한데, 환전이 불가능하다니.

    그건 또 참으로 웃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루크는 방송을 해야 할 이유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래도 루크는 일단은 계속해서 숲지기들을 위한 비공개 방송을 해 보기로 했다.

    얼마나 더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일단 구매한 방송장비를 처분하는 것도 시간을 쓰는 일이니 귀찮고, 나중에 제대로 방송으로 뭔가를 이뤄 보려면 조금은 경험이 쌓여야 할 것 같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숲지기들과 함께하는 비공개 방송은 최적이었다.

    시청자들이 자신과 친한 숲지기들 뿐이라면 자신이 뭔가 실수를 하더라도 뒤탈이 비교적 적거나 없고, 표본은 적어도 원체 다양한 연령대와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라 어떤 컨텐츠가 어떤 분포의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지 분석할 수도 있고 말이다.

    게다가, 루크 자신도 그 방송인의 채팅창에서 보았던 것 같은 유형의 사람들이 몰려올 가능성이 높은 게임 방송을 하고 싶지는 않았고 말이다.

    예르나를 비롯한 숲지기들도 그런 루크의 생각에는 적극적으로 동의를 하는 편이었다.

    루크 숲에 가지 않은 지 꽤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루크는 여전히 루크 숲의 마스코트, 어쩌면 아이돌이나 다름없는 아이다.

    계속 방송을 한다는 소식에 숲지기들은 반가움을 느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헌데 방송을 한다면, 숲지기들도 루크를 직접 볼 수는 없더라도 어떻게 지내나 볼 수도 있고, 루크도 번거롭지 않으니 서로서로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

    “자, 오늘은 그대들에게 춤을 선보일 생각이네.”

    [solsolsol-와아아ㅏ아아아아!!!!]

    [aaaaaaaa2332-기대된다]

    [Kiley1217-무슨 춤인데?]

    이후에 알게 된 사실, solsolsol은 소르비였다.

    그리고 aaaaaaaa2332는 예르나의 길잡이인 다프네, Kiley1217은 키르케.

     

    그 사실을 알고 나니 채팅을 보는 것 만으로도 그녀들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 같다.

    “무슨 춤이라…….”

    그나저나, 무슨 춤이냐고 물으면 설명하기가 조금 묘하다.

    지금 추려는 것은 옛 귀족의 사교파티에서 추던 춤이었는데, 5000년이나 지난 현대에는 사람들이 뭐라고 부르고 있는 지 모르는 것이다.

    알 수 없는 설명은 안 하느니만 못한 것.

    결국 루크는 춤에 대해서 설명하지 않기로 했다.

    “음, 그건 보면 알게 될 걸세. 케이트하고 같이 추는 춤이야.”

    [muscleman123-그럼 막춤이네]

    “아닐세. 조용히 하게.”

    루크는 컴퓨터를 조작해 다이튼에게 10분의 침묵을 걸었다.

    [zzSWORDMASTERzz-루크, 혹시 그거 때문에 파이리스를 부른 거야?]

    그에 루크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맞네, 예르나. 아무래도 춤을 추는 데 있어서 음악이 빠질 수는 없으니. 자. 파이리스, 인사하게.”

    파이리스는 첼로를 든 채로 천진한 얼굴을 화면에 들이대며 물었다.

    “여기에 대고 말하면 되는 거야?”

    “그래, 그 상태로 인사하면 돼.”

    “안녕!”

    그렇게 인사가 끝난 뒤, 루크는 화면에서 자신의 모습이 잘 보이도록 몇 걸음 뒤로 떨어졌고, 케이트를 품에 들어올렸다.

    루크가 지금 추려고 하는 이 춤은 원래 둘이서 한쌍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혼자서 출 수는 없는 춤이었다.

    따라서 이번에는 케이트를 파트너로 사용하기로 한 것이었다.

    -…….

    그렇게 파이리스의 연주가 시작되었고 루크는 그 음율에 맞추어 몸을 우아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파이리스의 연주는 흠 잡을 데라곤 없었다.

    그 아이는 누가 뭐라해도 음악적 감각이 압도적으로 뛰어난 정령이었으니까.

    루크의 어깨 너머로 배운 수준의 연주실력만으로도 웬만한 첼로 연주자는 그야말로 압도하는 실력을 지닌 것이다.

    그렇게 완벽에 가까운 연주에 맞춰 루크는  케이트를 안은 채로 몸을 돌리고, 손을 벌려 케이트를 돌리는 등, 가볍고 부드럽게, 때때로는 화려하게 춤사위를 이어나갔다.

    그 모습은 한 폭의 백조와도 닮은 모습.

    채팅창은 루크의 그 고아한 자태에 넋이 나가 채팅조차 멈춘 채 그 모습을 감상하고 있었어야 했겠지만…….

    화면은 파이리스의 파란색 뒤통수만이 송출되고 있을 뿐이었다.

    [solsolsol-파이리스, 뒤통수 치워어어어ㅓ어어어!!]

    [keily1217-하나도 안 보이네.]

    [aaaaaaaa2332-어머]

    [zzSWORDMASTERzz-후후, 큰일났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결국 루크는 종종 방송을 한대요.
    아무튼 잘 됐네요.

    그리고, 이거야말로 진정한 무한 나데나데인방의 개연성이 아닐까요?

    아는 사람이 시청자가 되면 채팅창엔 악질이 있을 수가 없는 것이죠!
    채팅창이 전부 아는 사람인데 어캐 챗으로 성희롱을 함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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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chmage dreams of being an Archmage again

The Archmage dreams of being an Archmage again

다시 대마법사를 꿈꾼다 대마법사였던것은
Score 4.2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5000 Years in the future, the Archmage Luke Irushi opened her eyes again. The world has changes so much.

Horseless carriages, an entertainment box with audio and video, food and spices she has never seen before…

And, a changed magical system!

It wasn’t just the world that chang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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