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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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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1화. 첫 번째 일꾼 (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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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옷이라는 건 사실 섬세한 부품들의 조립에 가깝다.

        미늘 갑주부터 시작해서 익숙한 서양식 갑옷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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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어느 시대의 갑옷도 주괴 하나를 통으로 두들겨서 만들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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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다못해 가죽 갑옷도 이렇게 만들지는 않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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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미친 짓을 해낸 일꾼 1호.

        심지어 갑옷을 만들면서 겉에 섬세한 조각까지 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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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발가르, 이건 이시디움인가? 날개를 보니까 미카에르도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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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장이라도 살아 움직일 것 같은 생생함.

        이게 정녕 단조질로 가능한 범주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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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에픽 드워프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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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참이나 바라보다 나도 모르게 손을 움직였다.

        무기 카테고리의 갑옷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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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중 적당한 갑옷을 해금한 다음, 별빛을 집중해 최대한 겉표면을 꾸미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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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윽, 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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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리다.

        적당히 외형을 바꾸는 거라면 모를까, 일꾼 1호처럼 세세한 조각을 새기는 건 힘들었다.

        내 상상력과 미적 센스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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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픽 드워프가 된 일꾼 1호는 도대체 뭐가 되어가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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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미친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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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의미의 미친놈이다.

        일꾼 1호는…… 스스로 승격하며 엄청난 존재로 거듭난 것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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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끄응. 아이고. 아이고오. 드워프 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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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새 오크통 3개를 비우고 있는 일꾼 1호가 끙끙거리며 죽는 소리를 냈다.

        안색은 아직도 창백했다.

        추측하건대 갑옷을 만드는 과정과 스스로 승격하면서 적지 않게 무리를 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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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음……. 주괴를 두들겨서 갑옷을 만들 수 있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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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 다른 드워프들이 일꾼 1호처럼 스스로 승격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모르긴 몰라도 일꾼 1호가 굉장한 일을 해낸 것 같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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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녀석을 어디에 써먹을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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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번째 오크통을 들이키고 있는 일꾼 1호를 유심히 바라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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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려 주괴를 두들겨서 통짜 갑옷을 만들 수 있는 일꾼.

        거기에 섬세한 조각까지 장식할 수 있는 손재주를 겸비한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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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츄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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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궁무진한 착ㅊ…아니, 가능성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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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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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이 성지에 있는 첫 번째 일꾼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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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반신의 자존심을 건 전쟁은 끝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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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가 강처럼 흐르… 지는 않았고, 시체가 산처럼 쌓… 이지도 않았지만.

        무척이나 치열했던 전투였음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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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아아아아! 내가, 이 내가 승리했다! 나, 미카에르의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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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개의 깃발을 움켜쥔 미카에르가 하늘을 향해 포효했다.

        초반에 장악한 제공권을 중심으로 여러 전략을 펼친 것이 상당히 유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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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조주시여! 보고 계십니까? 저, 미카에르가 승리했습니다! 이 영광을 그대에게 바치겠습니다!》

        《비겁한 쫌생이.》

        《계집처럼 싸우는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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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가르와 이시디움이 미카에르에게 극찬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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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카에르가 지휘한 천사들은 참 얄밉게도 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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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깔짝이다가 잽싸게 하늘로 도망치기, 공중에서 활 쏘면서 약 올리기, 빠르게 활강하며 공격하는 등.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저는 도저히 당신의 전략을 이길 수 없군요.’라는 칭찬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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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으윽…. 비, 비겁한 날개쟁이 녀석….》

        《하늘에서 내려와서 정정당당하게 싸웠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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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사들이 장악한 제공권 아래 용암 거인과 밤의 기병, 악마들은 힘없이 스러져갔다.

        날지 못하는 것들의 서글픔이 사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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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조주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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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깃발을 높이 들어 올린 미카에르가 다시 한번 신을 불렀다.

        허나 하늘에 떠 있는 일곱 개의 별은 그들을 가만히 바라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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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보고 있지도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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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흠, 흠! 위대하신 분께서는 지금… 굉장히 시급한 대업을 마주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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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히 나타난 케넬름이 그리 말했다.

        미카에르는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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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그렇군. 우주의 모든 것을 아우르시는 창조주께서는 언제나 공사다망하실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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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옥을 다스리는 미카에르조차 과로로 쓰러질 뻔했다.

        하물며 온 우주를 다스리는 창조주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은 얼마나 많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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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리인이여. 나의 승리를 인정하는가?》

        “깃발 세 개를 모두 모으셨군요. 미카에르의 승리를 선언하겠습니다.”

        《아하하하! 이 몸의 고귀함과 품격의 승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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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카에르가 날개를 크게 펄럭이며 승리를 자축했다.

        발가르는 조금 똥 씹은 표정이었지만 엄청나게 분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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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 어차피 제일 중요한 개인의 무력에서는 이 몸이 승리했다. 집단의 힘 따위, 압도적인 무력 앞에서는 무너지는 모래성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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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가르는 이미 1승을 거두었기 때문에 큰 미련을 남기지 않을 수 있었다.

        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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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 크흐흐흑. 위, 위험하구나아…….》

        《과연 슬픔의 머리말대로다. 실로 위험한 상황에 몰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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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도 승리를 챙기지 못한 이시디움만 괜히 조급해질 뿐.

        괜히 여덟 개의 팔을 붕붕 휘두르며 케넬름을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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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으으으으! 으으으으윽! 대리인! 빨리 다음 경기를 안내해라! 어서! 이번에는 기필코 이 몸이 승리할 것이다!》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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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넬름은 곧바로 마지막 경합을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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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저희가 준비한 마지막 차례입니다. 그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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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을 잇던 케넬름이 손을 귀로 가져가며 무언가 듣는 시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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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어, 음. 아? 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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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가 급하게 전해듣는 모양새에 발가르와 이시디움, 미카에르가 귀를 기울였다.

        허나 들리지 않았다. 성지에 있는 리아에게서 직통으로 연결된 핫 라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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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음.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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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락을 끊은 뒤 케넬름은 무언가 깊이 고민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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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일이지 대리인이여?》

        “잠시 변수가 생겼습니다. 으음. 긍정적…이라고 해야할까요? 아직 판단하기에는 좀 이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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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넬름은 세 거인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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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고생하셨습니다. 당장 세 번째 경합을 치르기에는 상황이 조금 혼란스러우니, 잠시 상황을 정리하고 후에 다시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괜찮으실지요?”

        《난 상관없도다.》

        《…마음대로 해라. 계집.》

        《후후후. 승리자의 관용을 보일 때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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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셋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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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시디움은 다음 경합의 전략을 마련할 시간이 필요했고, 미카에르는 기분이 한껏 좋았기 때문에, 발가르는 그냥 케넬름이 무서워서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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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합니다. 추후, 너무 멀지 않은 때에 마지막 경합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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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넬름은 품에서 장도리를 꺼내더니 풍차처럼 붕붕 돌렸다.

        그러더니 휙 하늘로 날아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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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기필코 마지막 경합에서 승리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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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시디움은 승리를 다짐했다.

        세 개의 머리로 열심히 토론하고 회의하며 다양한 전략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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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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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나 이시디움의 각오와는 반대로, 마지막 경합이 일어나는 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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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죄송합니다만. 마지막 경합은 치를 수 없게 됐습니다. 하나 된 분께서 도무지 여러분께 집중할 수 없을 정도로 바쁘셔서…….”

        《……흑……. 스, 슬프구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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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이시디움은 마지막 승리를 챙길 수 없었다.

        씁쓸한 결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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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본래의 목적대로 서로에 대해 잘 알게 되기는 했으니, 취지는 달성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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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개 녀석들은 강풍에 유독 약했지. 잘 기억해둬야겠어.》

        《마귀 대장 녀석…. 의외로 지휘에 서툴렀다.》

        《대규모 병력 싸움으로 유도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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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이유가 상대를 때려눕히기 위한 이해라고 할지라도, 어쨌든 상대를 잘 알게 되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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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시디움을 제외한다면, 누구도 상처받지 않는 세계의 완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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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하하하하하! 멍청한 돌대가리 녀석. 패배자, 약해 빠진 놈! 한 번도 이기지 못한 녀석!》

        《…….》

        《……크하아아아! 죽여버릴까, 평온의 머리?》

        《……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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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시디움은 심심할 때마다 탄탈로스에 와서 놀려대는 발가르가 세상에서 제일 얄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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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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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륙의 영적 수도, 성도!

        성도는 온갖 볼거리와 명물, 진기한 것들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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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장 한편에 자리 잡은 거대한 문, 용사 임명식이 있었던 자리, 신을 모욕한 자를 벼락으로 벌하셨다는 흔적 등등.

        신도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꼭 와봐야 하는 순례지로 성도는 나날이 인기가 높아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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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와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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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성도에서 조금 떨어진 곳, 엄숙하고 조용한 성도와 어울리지 않는 함성과 열기로 가득한 건축물이 하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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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수한 아치형의 다리로 이루어진 거대한 건축물, 신께서 결투 축제를 위해 직접 세우셨다는 콜로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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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간 성도에서는 건축물 보호 차원에서 민간인의 콜로세움 입장을 허락하지 않았지만, 얼마 전부터 전격적으로 콜로세움을 개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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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유는 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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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께서는 전투와 전사들을 좋아하십니다.”

        “하나 된 분께서는 언제나 물러섬 없는 이들을 반기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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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대한 전사를 뽑기 위함이었다.

        이제 자신들이 모시는 신의 성향을 제법 정확하게 파악한 만신전은 그런 이유로 콜로세움의 문을 활짝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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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분께서는 불과 벼락으로 다스리시며, 신묘하게 빚어낸 무기로 악을 벌하도록 하십니다.”

        “피와 영광, 긍지가 함께하는 결투야말로 신께서 즐기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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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로세움에서는 반년 주기로 성대한 결투 축제가 열렸다.

        신께서 개최한 결투 축제의 뒤를 잇자는 취지였으며, 신의 즐거움을 위한 거대한 의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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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로세움의 정면에는 대리석으로 조각된 라이언하트의 조각상이 도전자들을 반겼다.

        홀로 대악마를 막아낸 위대한 대전사에게 바치는 찬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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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보다 용명했으며, 신의와 영광스러운 삶은 살다 간 팔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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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언하트를 기리는 문구였다.

        그 밑 아주 작은 구석에는 보이지 않는 낙서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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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투 축제에 만취 상태로 지각한 못난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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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늙은 대사제가 적은 낙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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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보다 먼저 간 못된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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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명한 대장장이가 친우를 기리며 적은 글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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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엄청난 크기의 동상이야.”

        “이분이 가장 노회한 팔라딘이었다면서? 심연에서 혼자 대악마를 막아내고 순교하셨데.”

        “그러고 보니까 팔라딘 한 자리가 아직도 공석이네. 다음 팔라딘은 누가 되려나?”

        ​

        콜로세움으로 들어가던 전사들이 라이언하트의 동상을 보며 그리 떠들었다.

        만신전에는 세 명의 팔라딘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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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체를 모르는 영원한 공석, 최초의 성녀이자 팔라딘 케넬름을 기리는 첫 번째 팔라딘.

        가장 젊은 나이에 팔라딘에 올라 이제는 유일한 팔라딘이 된 데모닉.

        그리고 비어있는 세 번째 팔라딘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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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음. 아마 한스 사도님이 팔라딘이 되시지 않을까? 한손에 흑염룡까지 봉인하신 분이잖아.”

        “그래도 이스칼 사도님이 조금 더 가능성이 높지 않아? 이스칼님은 얼마 전에 ‘벽’을 넘었다고 하시던데, 한스님은… 그, 아직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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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사들은 시끄럽게 떠들며 콜로세움으로 들어갔다.

        그 자리에 커다란 개 한 마리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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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맣고 커다란 덩치의 개는 동상을 잠시 바라보다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

        《……여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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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선이 없는 틈을 타 휙, 공중으로 뛰어오르며 안개와 함께 사라졌다.

       

       개가 떠난 자리에는 작게 반짝이는 비늘만이 남아있었다.

        ​

        ​

        ​

        * * * * *

        ​

        ​

        ​

        스스로를 갈고 닦는 전사들은 어느 순간이 되면 ‘벽’을 마주한다. 벽 앞에서 인간은 두 부류로 나뉜다.

        ​

        드높고 튼튼한 벽 앞에서 좌절하고 무너지는 사람, 오랫동안 벽을 두들기고 또 두들겨서 그 너머를 보는 사람!

        ​

        “흐아아아아아아!! 신이시여!!”

        ​

        한스는 안타깝게도 전자였다.

        연무장에서 한스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

        함께 대련하고 있던 케니스가 안타깝게 한스를 바라봤다.

        ​

        “……또?”

        “하늘이여!! 어째서!! 나는 아직도!! ‘벽’을 넘지 못한 것입니까!!”

        ​

        ‘벽’을 넘지 못한 한스의 한이 맺힌 통곡.

        ​

        몇 번이고 벽을 넘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지금도 그랬다.

        ​

        딱 한 뼘!

        한 뼘의 차이로 벽을 넘을 수 없었다.

        ​

        억울함에 눈이 돌아간 한스가 제자리에서 공중제비를 펄쩍펄쩍 돌았다.

        ​

        “……으응. 한스님. 벽, 아직도 못 넘었어요?”

        “커헉.”

        ​

        저 멀리서 오도도 뛰어온 데이지가 천진하게 그리 물었다.

        ​

        “그, 그래……. 내 재능이 미천해서 아직도 못 넘었단다…….”

        “으으음……. 벽, 이거 넘는 거 쉬운데. 그러니까, 으음. 파바박? 하고, 촤자잣! 하면…?”

        ​

        데이지가 짧은 팔다리를 휘적거리며 뭔가 설명하기 시작했다.

        보기에는 귀여웠지만, 행위의 결과는 귀엽지 않았다.

        ​

        파바바방! 파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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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발 짓에 터져가는 공기!

        어떤 계기로 전사의 업을 각성했던 데이지는 점점 재능을 꽃피웠다.

        ​

        휘두르는 손짓과 발짓에 얼핏 붉은 아우라가 깃드는가 하면, 본래부터 타고난 은신술과 추적에 더욱 능숙해졌다.

        무언가를 가르치면 스펀지처럼 쏙쏙 흡수해 제 것으로 만들기 일쑤.

        ​

        그 결과, 괴물 같은 재능과 기연을 바탕으로 최연소의 나이로 벽을 넘으며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

        “……으음. 벽 넘기 쉽던데, 으으음.”

        “……….”

        ​

        악의 없는 데이지의 중얼거림은 한스에게 마지막 일격을 꽂았다.

        ​

        “그냥 슈슉! 하고 뛰어서, 샤샤샥하고 때리면 되는데…….”

        “……….”

        ​

        지나가던 이스칼이 이 모습을 보며 한마디 했다.

        ​

        “거, 아직도 벽을 못 넘은 사람이 있나?”

        “…꺼헉.”

        “나는 밥 먹고 우리 애들 똥 기저귀 갈아주다가 넘은 것을. 쿠흐흐흐.”

        ​

        이스칼 또한 타고난 방패술의 재능으로 벽을 일찌감지 넘은 지 오래.

        ​

        한스는 더러운 재능충들이 미웠다.

        ​

        “신이시여!!!”

        ​

        의수 안에서 이 광경을 가만히 바라보던 용왕이 고개를 저었다.

        ​

        《쯧쯧. 지닌 바 격은 충분하니 깨달음이 문제인데. 계약자가 우둔하여 참 먼 길을 돌아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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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왕이 보기에 한스에게 부족한 것은 힘이나 기술, 격 따위의 것이 아니었다.

        ​

        고찰, 혹은 약간의 깨달음이 부족했다.

        이를 알려주기만 한다면 단번에 벽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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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왕은 한스에게 알려줄 생각이 없었다.

        왜냐하면, 그게 더 재밌으니까!

       

       “나는 왜!!! 아직도!!!!!!”

        ​

        《흐흐흐. 저 발악하는 꼴이라니. 크하하하하!》

        ​

        용왕도 용이었다.

        재밌는 구경은 절대로 놓치지 않았다.

        ​

        ​

        ​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항상 봐주셔서 정말 엄청나게 무지막지하게 감사합니다…!!!

    – ‘신선우’님…! 후원 정말로 감사합니다…!! 무언가를 만든다는 점에서 정말 닮은 것 같습니다…!! 흠. 드워프가 신이라면… 강에는 맥주가 흐르고, 땅을 조금만 파면 온갖 광물이 나오고… 용암처럼 뜨겁고 작은 분화구가 곳곳에 있어서 화로로 쓸 수 있는… 그런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나름 재밌는 세상일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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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Install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I Install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방치형 무기 만들기 게
Status: Ongoing Author:
Out of boredom, I download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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