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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32

       

        

        

        

        

        

        

        

        

       ───쿠웅!

        

        

        

       “이런 미친…!”

        

       “망할, 유진! 신성한 미식축구에서 꼬리 쓰지 마!”

        

       “으갹!”

        

        

        

        사람과 사람이 부딪히고, 각력을 이기지 못한 모래바닥이 사정없이 으스러진다.

        

        인간이라기엔 너무나도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사람들이 서로 부딪힐 때마다 나서는 안 되는 소리가 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들 신경쓰지 않는다. 피가 흐르거나 부상을 입는 경우는 없었다. 이카루스 기어의 실드가 충격으로 인한 대미지를 흡수했기 때문이었다.

        

        좌우지간, 어느덧 오후 네 시를 넘어 다섯 시, 여섯 시, 그리고 일곱 시가 다 되어가는 와중 대거 팀은 무엇을 하고 있느냐 하니 – 바로 미식축구였다. 저무는 태양빛을 맞으며 하는 미식축구라,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만 실제로 딱히 틀린 건 없었다.

        

        이카루스 기어의 홀로그램 기능은 이 드넓은 해변 위에 미식축구장을 덧씌웠고, 그리하여 이 자리에 있는 이들 중 대부분은 이 모래밭 위에서 벌어지는 광기에 몸을 맡겼다.

        

        

        

       “디펜시브 라인맨이 로건이라니, 재앙이군요. 정면에서 달려드는 북극곰을 막고 싶지는 않은데….”

        

       “별 수 없죠. 제가 어떻게든 해봐야겠네요.”

        

       “오웬스는 시작하자마자 막내한테 공 던져줘요. 저 미친 년이 하는 태클이 고속도로에서 달리는 자동차에 치이는 것보다 더 아플걸요.”

        

        

        

        쿼터백, 요컨대 우리 팀의 중핵은 자랑스런 대거의 작전팀장인 오웬스.

        

        센터이자 오펜시브 라인맨은 로렌티나, 나는 러닝백, 옆쪽의 체스터와 모건은 와이드 리시버였다.

        

        미식축구는 생소해하는 사람들이 실로 많았기에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 로렌티나가 뒤쪽에 있는 오웬스에게 공을 던지면, 오웬스가 그걸 뒤에 있는 내게 주고, 나는 눈 앞을 가로막는 상대팀을 죄다 요리조리 피해 앞으로 최소 일정 거리 이상 전진하거나 터치다운을 해야 했다.

        

        체스터와 모건은 내가 혹여나 다굴당하는 상황에 놓일 경우 횡패스나 백패스로 내 공을 받은 후 마찬가지로 전진하거나 터치다운을 하는 일종의 예비 인원 비스무리한 것이었다.

        

        타이머가 째깍거리고, 모두가 위치와 자세를 잡는다.

        

        

        그래서 상대팀의 로건은 무슨 역할이냐 하니,

        

        

        

       ───탕!

        

        

        

       “우왁…!”

        

       “죽여버리겠다-!”

        

        

        

        디펜시브 태클.

        

        로렌티나가 바리케이드라면 로건은 완전히 가속한 탱크였고, 목표는 우리 전열을 무자비하게 부수고 쿼터백을 박살내는 것이었다. 무겁고 튼튼한 것도 모자라 날렵하고 빠르기까지 한 로건은 몸무게만 270kg에 달했고, 같은 발현자인 로렌티나의 방어를…말 그대로 짓밟고 들어왔다.

        

        심지어는 같은 발현자인데도.

        

        보다시피 미식축구의 기본적인 골자는 실로 간단했다. 공격 팀은 수비가 뭔 짓을 하기 전에 호다닥 전열을 뚫어 끝까지 달리는 것이었고, 수비 팀은 달려드는 공격 팀을 막거나…혹은 패스하기도 전에 공격팀의 방어라인을 뚫어 오웬스가 공을 던지기도 전 태클하는 것이었다.

        

        이해하기 어렵다면-

        

        

        

       “유진!”

        

       “갑니다…!”

        

        

        

        나는 그냥 공을 받자마자 뒤지기 전까지 뛴다고 보면 되었다.

        

        이카루스 기어의 신체능력 제한에 의해 오늘 경기를 참여하는 사람들의 신체능력은 전부 엇비슷하게 조정된 상태 – 물론 그 기준은 발현자의 절반 수준의 신체능력이었다.

        

        납작하게 생긴 공을 받자마자 내 몸이 총알같이 앞으로 뛰기 시작했다.

        

        공을 잡고 앞으로 달리기 시작하자마자 죄다 날 잡으려 뛰었다. 로건의 뒤에서 대비하고 있던 세 명의 수비팀 인원들이 나를 향해 달려드는 건 덤이었고. 그 자리에서 강하게 점프하여 수비진을 통째로 뛰어넘으려고 했으나 아쉽게도 바닥이 바닥인지라 그리 높게 뛰지 못했다.

        

        그리하여 – 철푸덕.

        

        나는 공중에 뜬 채 체스터에게 횡패스를 시전하고는 꼬리가 잡혀 모래바닥에 철푸덕 엎어지고 말았다.

        

        

        

       “끄악!”

        

       “씨발, 달려! 보여줘-!”

        

       “거참 뒤지게 빠르네.”

        

        

        

        공을 받은 체스터가 한참을 달리고 또 달린다.

        

        람다급 에너지 제한이 풀린 이카루스 기어는 잘 훈련된 특수부대원을 시속 50km 가량의 속도로 달리게 해주었고, 그리하여 자연스럽게 경기장의 크기는 사람이 낼 수 있는 속도 및 현재 경기를 진행 중인 인원수에 맞춰 더욱 넓어졌다.

        

        그렇게 체스터는 공을 든 채 대략 150m 가량을 논스톱으로 달렸고, 무사히 엔드 존까지 도착하여 단독 터치다운을 기어코 성공시켰다.

        

        얼굴에서 젖은 모래가 한움큼 쓸려내려왔음에도 불구하고 공격 팀 전원이 해변가가 떠나가라 환호성을 질렀다.

        

        

        

       “좋아, 이거지-!”

        

       “망할, 진짜 끔찍하게 빠르구만.”

        

       “여기까지 와서 미식축구라니…아리콘이나 레이저 꼴통들도 불렀어야 되는데. 한 팀에 열한 명이니 적당히 뒤섞으면 경기 한 판 제대로 찍겠어.”

        

        

        

        경쾌한 소리와 함께 주변에서 폭죽이 터졌다. 

        

        물론 어디서 가져오거나 한 건 아니었고, 이카루스 기어가 시각과 청각 데이터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전송한 것이었다 – 좌우지간, 한참을 길게 끌던 경기는 결국 우리 팀이 이겼다. 전광판에 표시된 점수는 82 : 73으로 그닥 큰 차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그 와중 로건 팀에서 뛰고 있었던 레인은 패배 소식을 듣자마자 바닥에 엎어지더니 아악-! 하고 기묘한 비명을 질러대었다. 그 광경에 또 신사적인 내가 가세하지 않을 수는 없었기에, 나는 손을 내밀어 레인을 일으켜 세우면서 위로를 건넸다.

        

        

        

       “괜찮아요, 레인. 약팀이 강팀에게 고전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요.”

        

       “…이씨, 다시 떠! 한 판 더 해! 이거 인정 못해!”

        

       “얌마, 우리 팀 건드리지 마.”

        

       “악.”

        

        

        

        깡 하는 소리와 함께 로건의 꿀밤이 내 머리를 강타했다.

        

        어느새 이카루스 기어의 신체 강화 혹은 제한 기능은 사라져있었다. 경기가 끝나며 자연스럽게 그리 된 것이었다. 그리하여 나를 포함한 열 명은 맛있는 냄새를 풍기고 있는 몇 개의 대형 조리기구 앞으로 자연스럽게 나아갔다.

        

        대거 팀의 음식을 책임지는 체스터는 방금 경기를 뛰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실시간으로 요리되고 있는 음식들을 실시간으로 체크하며 불의 세기를 조절했고, 진과 함께 파라솔 아래에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있던 레이피어가 선글라스를 들어올리며 덧붙였다.

        

        

        

       “드디어 끝났군요. 재밌게 즐기셨는지?”

        

       “버몬트 촌놈이 알래스카 촌놈 이기고 왔…악!”

        

       “이 사람이 바다에 빠지고 싶어서 환장을 했나.”

        

        

        

        버몬트는 로렌티나였고 알래스카는 로건이었다.

        

        이제 와서 말하는 거지만 오늘 경기는 열 명이 진행했다 – 열두 명도 아니고 열 명.

        

        다르게 말하자면 두 명이 제외되었다는 뜻이었고, 이는 사람 먹는 음식에 나름대로의 흥미를 가지고 있는 진과 이런 곳에 와서까지 몸을 쓰기는 좀 그렇다면서 파라솔 아래에 드러누운 레이피어가 되었다. 자연스럽게 음식 밑준비는 두 명의 담당이 되었고.

        

        그렇다고 무언가 하루종일 붙잡고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었다. 가지고 온 짐 중에는 전력만 공급되면 얼마든지 음식 조리가 가능한 주방용품도 존재했고, 전력은…뭐, 말할 필요가 있을까. 손목에 있는 게 곧 기가와트급 핵융합로였는데.

        

        그리하여 해변가를 맛있는 음식 냄새가 뒤덮기까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오우, 씨푸드 보일.”

        

       “오븐이 터지도록 때려박았으니 양은 신경쓰지 말고 알아서 먹어요. 조개랑 새우, 크랩 껍데기는 전부 발라냈으니 버리는 건…글쎄요. 옥수수 줄기 정도?”

        

       “쓰레기 잘 모아둬. 나중에 소각기에 넣어서 한 번에 다 태워야 하니까.”

        

        

        

        어느샌가 세팅된 테이블과 그릇, 그 위에 산처럼 쌓여지는 음식들.

        

        그러나 다들 신경쓰지 않고 큰 국자 비스무리한 걸 들어 감자와 새우, 소시지, 옥수수 등등을 한무더기 퍼갔으며, 해가 지는 모래사장의 아무 곳에나 앉아 저무는 석양을 보며 저녁식사를 시작했다. 나 역시도 큼지막하게 쌓인 접시를 왼손에, 오른손에는 포크를 들고 적당히 자리를 잡았고.

        

        파도 소리와 석양만이 우리를 반겼다. 황폐화된 고층 건물과 제로에 한없이 가까이 수렴하는 인공 조명의 숫자, 그 어떠한 인간의 흔적도 찾아볼 수 없는 넓게 펼쳐진 백사장까지. 마치 이 거대한 도시를 우리만이 점유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실제로도 크게 다르지는 않겠지.

        

        

        

       “어떤가요?”

        

       “…그런 걸 나한테 물어봐도.”

        

        

        

        열 명이 가로로 늘어섰고, 내 옆에는 레인이 앉았다.

        

        진은 해변을 돌아다니며 투명하리만치 맑은 마이애미의 바닷물을 손으로 만져보거나, 도대체 어디서 가져왔는지도 모를 카메라를 들고는 버튼을 눌렀다. 찰칵 하는 소리와 함께 찰나의 시간이 잘려나갔고, 사진기 안에 영구히 박제되었다.

        

        모두가 제각기 다른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어느샌가 마커스 옆에 레이피어까지 앉았다. 진은 사진기를 목에 건 채 내 옆으로 왔고, 나는 그에 웃으며 이카루스 기어를 조작했다. 나노머신이 한 대의 작은 드론을 형성했다.

        

        대략 5미터 가량 앞쪽으로 날아간 드론캠이 모두를 비추었다.

        

        이번에 찍은 사진은 열두 명이 모두 나와있었다.

        

        

        

       “잘은 모르겠지만 아쉬워.”

        

       “뭐가 아쉽길래.”

        

       “그냥….”

        

        

        

        잠깐의 정적.

        

        어쩐지 조금 아쉬운 표정으로 석양을 맞던 레인이 입을 열었다.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 궁금해. 다들 이렇게나 즐거워보이니까.”

        

       “아하.”

        

        

        

        물론 그건 어렵지 않았다.

        

        이카루스 기어의 데이터 기록 기능을 작동시켰고, 그 순간 포크에 여러 음식을 꽂아 입에 넣고 우물우물. 미각 수용체와 혀가, 이가, 목구멍이 느끼는 압력과 감각을 전부 데이터로 기록한 뒤 – 그것을 레인에게 전송했다.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우왁, 이거 뭐야!? 뭐가 목을 타고 내려가는, 어윽, 처리 불가능한 데이터가 이만큼….”

        

       “그런 느낌이랍니다.”

        

       “저도 궁금합니다, 아키타입.”

        

        

        

        난장판.

        

        아쉽게도 이들에게는 해당 데이터를 수용하고 미각으로 변환하는 기능이 없었기에 대부분의 데이터는 처리 불가능한 형태로 변환되어 그대로 쓰레기통으로 직행한 듯했지만…뭐어, 언젠가는 이들도 알게 되지 않을까.

        

        어쩌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지도 몰랐다.

        

        

        석양조차 수평선 너머로 사라질 즈음, 어둠이 찾아왔다.

        

        그러나 어디선가 장작을 가져온 이들은 백사장 위에 그것을 일정한 간격으로 쌓았고, 이내 그 안에…증기 네이팜이 든 화학물질 캐니스터와 불꽃을 던져넣었다.

        

        단번에 수 미터 이상 치솟아오르는 불기둥과 함께, 체스터가 팔 위로 기타를 만들어냈다.

        

        

        

       “어디 노래나 좀 해보자고. 먼저 해볼 사람 있나?”

        

       “기타 만들었으니 체스터 씨가 먼저 해보시죠.”

        

       “난 기타 못 친다네, 하하.”

        

        

        

        그러면 기타는 왜 만들어낸거야.

        

        그런 생각이 순간 모든 사람의 머리를 스쳐지나갔지만, 어떻게 보면 실로 대거 팀다운 괴상망측한 전개였다.

        

        잊을 수 없는 저녁이 시작되고 있었다.

        

        

        

        

        

        

        

        

        

        

        

        

        

        

        

        

        

        

        

        

         

        

       “…유진 씨는 이런 것도 전부 고려하고 방송을 쉬고 있는 건가?”

        

        

        

        스트리머 이유진, 방송 휴식 4일차.

        

        그러나 실로 기이하게도, 온 인터넷 커뮤니티를 뒤져보아도 유진의 방송 복귀를 소망하는 이들은…생각보다는 그리 많이 존재하지 않았다.

        

        한 번 방송을 켤 때마다 평균 시청자 150만, 무슨 괴상망측하거나 남들은 발끝조차 따라갈 수도 없을 땐 200만을 가볍게 넘어가는 초대형-을 넘어 지구상 원탑 스트리밍이라고 해도 무방함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방송을 무려 4일이나 쉬고 있음에도 별다른 말이 나오지 않는 이유가 있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다이스 님, 앞으로 5분 후 ‘스케줄 3’이 있습니다. 확인하시겠습니까?

        

       “응? 아냐, 내가 나중에 확인할게.”

        

        

        

        메카 유진 보이스팩 및 미니유진 배포.

        

        1인, 혹은 1가정 1메카비얌은 실현될 수 없었지만, 적어도 그와 비스무리한 것은 어느 정도 가능했다. 이 또한 하해와 같은 당사자의 허락으로 인해 가능한 일이라는 것은 굳이 말하지조차 않아도 모두가 알고 있었고.

        

        손바닥을 펴면 그 위에 올려놓을 수 있을 정도로 작은 크기의 미니 메카 유진이 다이스의 책상 위를 뽈뽈뽈 돌아다니고 있었다. 홀로그램이라 만질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상현실의 공중과 지면을 자유롭게 누비는 그 모습은 볼 만한 가치가 있었다.

        

        적어도 다이스는 그리 생각했다.

        

        

        

       “이렇게 뭐라도 나와서 다행이라고 해야 하는지.”

        

        

        

        메카 유진.

        

        이는 엄밀하게 말하자면 EU 모드, 그 중에서 유진의 시나리오에서만 나온 등장인물이었다. 게임인 동시에 일종의 FPS 게임 플랫폼으로서 기능하는 다크 존은 컨텐츠의 규모가 무지막지하게 방대했고, 일부를 제외한 모든 PVP 모드는 개별 대회가 있을 정도로 서로 분리되어 있었다.

        

        다시 말해, 어떠한 후속 이야기조차 없다면 메카 유진은…한때 크나큰 인기를 몰고왔을지언정 다시 조금씩 잊혀지겠지. 그러나 그건 너무 아까웠다. 비록 게임 속에서 새로이 창조된 존재라고는 하지만, 얼마 전까지 그 두 명과 같이 지내본 적이 있던 당사자로서는-

        

        

        

       “아깝지.”

        

        

        

        일단 설정 상으로만 보았을 때, 진과 레인은 대거 팀이 데려갔다고 했으니 추후 재등장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긴 했지만, 또 언제 메인 시나리오가 업데이트될 줄 알고.

        

        그런 점에서 보자면 특정 기간 동안 레이드에 참여한 인원들에게 메카 유진 보이스팩과 미니 메카 유진 서포트 AI를 제공한다는 건 퍽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한 터라 터치조차 할 수 없으니 이상한 짓을 하는 사람도 없을 거고.

        

        그러던 와중 이어지는 생각.

        

        

        

       “어쩌면 유진 씨 퍼스널 에어리어에는 진짜배기 진이랑 레인이 돌아다니고 있을지도….”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그 말은 차마 입으로 내뱉지 못했지만, 이미 다이스가 유진에 푹 빠졌다는 사실은 하늘이 알고 땅이 아는 수준이었다. 당장 볼파이톤을 새로 애완동물로 들였다는 사실도 인터넷에 사방팔방 퍼져나갔으니까.

        

        하지만 당사자가 들으면 기함을 할 다이스의 발칙한 상상은 그리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스케줄 3 실행 시간입니다, 다이스 님.

        

       “벌써 그렇게 됐나.”

        

        

        

        그리고 그 순간, 그녀는 작게 한숨을 내쉬더니 UI 우측 상단의 날짜를 확인했다.

        

        7월의 끝자락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웠다.

        

        그 사실을 인식함과 동시에, 그녀는 모래먼지가 휘날리는 전장에 섰다. 그 앞에는 수십 명에 달하는 유저들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고.

        

        

        다이스가 입을 열었다.

        

        

        

       “반갑습니다, 여러분…거두절미하고 시작해봅시다.”

        

        

        

        슈욱.

        

        수많은 사람들이 거대한 맵의 곳곳으로 흩어지기 위해 수송기에 탑승했고, 다이스는 열린 하부 램프 바깥을 확인했다.

        

        NBV 사막 기지, 마치 고향과도 같은 곳이었다.

        

        

        

       “대회 랭크가 불과 한 달도 안 남았습니다. 열심히 해보자구요.”

        

        

        

        제4회 파이널 챔피언십이 아른거리고 있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아릿하고 잔망스러운 미식축구의 추억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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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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