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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33

       

        

        

        

        

        

       “아주 난장판이 따로 없구만.”

        

       “…어으, 지금 몇 시인가요?”

        

       “오전 열 시다, 이 굼벵이들.”

        

        

        

        하늘을 지붕 삼아, 땅을 이불 삼아.

        

        몇 년 전까지는 밥을 먹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럽게 행했으나 이제는 제법 생소한 일이었다. 그러나 생각보다는 꽤나 센서티브한 내 정신과는 다르게 이 몸뚱아리는 잠들 즈음엔 실로 둔감하기 그지없었고, 덮는 것조차 하나도 없이 적당한 돗자리 하나를 바닥에 깐 것만으로도 새벽을 가볍게 보냈다.

        

        어딘가 한 군데 배길 수도 있었고 따가운 햇살에 눈이 자연스럽게 떠질 만도 하건만, 단 1도 방해받지 않고 8시간 이상을 내리 잤다.

        

        그렇게 내 정신이 절반은 꿈나라에 걸쳐있을 즈음, 몸이 스르륵 들렸다.

        

        

        

       “에으.”

        

       “우리 막내, 아직도 자면 안 되죠.”

        

       “깼어요, 깼…으악, 잠깐만! 로건! 발 잡으면 안 돼!”

        

        

        

        실로 갑작스러운 급전개.

        

        따사로운 아침의 햇살에 꾸벅꾸벅 졸고 있던 나를 로렌티나가 뒤에서 잡아올리더니, 근처에서 스트레칭을 하던 로건까지 느닷없이 합세해 내 발을 잡았고 – 누가 봐도 입수 직전의 포즈가 완성되었다.

        

        꼬리로 남의 발목을 휘감든 하여 어떻게든 도망을 치려고 시도했지만, 로건과 로렌티나는 단 한 번의 스윙으로 나를 저 멀리 바다로 던져버렸고 – 휘잉. 그와 동시에 지면이 멀어졌다. 최소 백사장으로부터 8미터 이상은 떠올랐고, 비거리는 최소…글쎄. 그게 중요한 건 아니었다.

        

        불행히도 내 동체시력은 날아가는 와중 나를 바라보는 모든 사람들의 표정을 전부 읽어낼 수 있을 정도였다. 물론 당연하게도 전부 웃음짓고 있었지만.

        

        그렇게 몇 초나 지났을까.

        

        

        

       ───풍덩!

        

        

        

        시원한 바닷물이 나를 덮쳤다.

        

        백사장으로부터 한참을 날아간 터라 바닥에 부딪히거나 하지는 않았다. 대략 수 미터 이상 깊숙히도 빠진 상태였다. 다행히 나는 그린아나콘다라고는 해도 물을 까다롭게 구분하지 않았기에 물 속에서도 큰 문제 없이 돌아다닐 수 있었다.

        

        순식간에 수십 미터를 헤엄친 뒤, 온 몸에 물이 흠뻑 젖은 채 백사장으로 걸어나왔다. 

        

        잠을 잘 필요가 없는 진과 레인이 웃음이라는 감정을 처음으로 배운 듯한 날이었다.

        

        

        

       “이 빌어먹을 양반들이….”

        

       “오우, 이제야 좀 눈빛에 분노가 깃들었군요. 잠은 다 깨셨-끄윽…!”

        

        

        

        물론 즉시 그라운드 태클을 먹여준 뒤 목조르기로 응징했다.

        

        당연하게도 로건 역시 뱀꼬리의 마수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고, 그렇게 한참이나 씨름 아닌 씨름을 하며 힘을 뺀 끝에 해변에서 자던 모든 사람이 일어섰다. 어제랑 별반 다를 바 없는 광경이 펼쳐졌다. 드넓은 모래사장 위에 우리만 있는 바로 그 모습 말이다.

        

        그 꼬라지를 보던 로렌티나는 문득 뭔가가 생각이라도 났는지 어디선가 교관 모자 비스무리한 검청색 모자를 가져와 쓴 다음 덧붙였다.

        

        

        

       “6.4km 뜀걸음. 아침 운동으로 제격이지 않나요?”

        

       “그러다 저 진짜 점착폭탄 드는 수가 있습니다.”

        

       “간만에 네이비 씰 입교 때가 생각이 나네요, 우후후….”

        

        

        

        물론, 몇 번이나 말했지만, 이 사람은 씰 입교 훈련 때 그야말로…편하게 돌아다녔다.

        

        애초에 기초체력이 기초체력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물 속에서 숨을 쉴 수도 있었으니까. 듣자 하니 당시 교관들이 꽤나 골머리를 썩였다고 들었다. 어떻게 해야 기존 교육생들에게 적용되는 커리큘럼으로 이 사람을 힘들게 만들 수 있을까를 밤새 고민했다나 뭐라나.

        

        뭐어, 나중에는 결국 포기했다고 들었다. 결국 입교 훈련의 목적은 예비 특수부대원들로 하여금 인간이 돌파하기조차 힘든 험지를 며칠이고 돌아다니는 짓거리를 견딜 수 있는 정신력을 배양해주는 거였고, 그게 이미 가능하다면야 필요 이상으로 굴릴 이유는 없었으니.

        

        역시 몸이 좋으면 머리가 고생하지 않는다.

        

        

        그 와중 수돗가 쪽으로 걸어간 로렌티나가 수도꼭지를 돌렸다.

        

        콸콸 나오는 물로 모래투성이인 손을 씻은 그녀가 입을 열었다.

        

        

        

       “수도는 이미 얼추 복구한 모양이네요. 그래도 이딴 곳에서 샤워 같은 걸 할 수는 없으니, 간이 부스 같은 걸 만들어보죠.”

        

       “…도와달란 이야기죠?”

        

       “당연한 말을.”

        

        

        

        그리하여 느닷없이 샤워실 구축이 시작되었다.

        

        사실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요청사항을 기지로 전송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대형 드론이 이쪽으로 여러가지 자재를 가져다주는 식이기 때문이었다. 물론 다양한 음식이나 기구도 그걸로 받았다. 여기서 도대체 얼마나 더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나무판자 여러 개와 못, 고무 호스와 샤워 도구들이 배달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로렌티나는 적당히 판자를 들었으며, 나는 못을 들었다.

        

        이쯤 되면 왜 망치가 아니라 못을 들었냐고 궁금해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원래 못은 손으로 박는 거 아닌가?

        

        

        

       ───꾸구국…!

        

        

        

        검지와 중지 사이에 못을 끼고 나무판자에 밀어넣은 뒤, 그것을 엄지로 밀면 깊숙히 박힌다.

        

        물론 그걸 신기해하는 사람은 그 자리에 아무도 없었다. 이런 DIY는 여지껏 많이 해봤기 때문이었다. 한 사람이 편하게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문짝 달린 나무 샤워 부스가 만들어지기까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단점이라면 햇빛이 들어오지 않고 공기가 순환되지 않는다는 점 정도였지만, 그건 이카루스 기어로 만들어낸 토치 – 점착폭탄 응용 – 로 군데군데 적당히 눈구멍을 뚫어 커버할 수 있었다.

        

        옛날 생각이 새록새록 났다.

        

        

        

       “옛날에 임시 거처 만들 때도 딱 이랬었던 것 같은데.”

        

       “즐거웠지요, 그땐.”

        

       “…그랬었죠.”

        

        

        

        일일이 전부 설명하기에는 불가능한 여러 끔찍한 순간도 있었지만, 그런 와중 존재했던 소소한 행복은 추억이 되어 심연 속에서 올라오는 기포마냥 떠올랐다.

        

        과거를 되짚으며 프라이빗한 공간을 만드는 데 소요된 시간은 대략 15분 정도. 그 후에는 김이 피어오르고 있는 테이블 쪽으로 자동으로 복귀했다.

        

        아침을 먹을 시간이었다.

        

        

        오늘 아침은 꽤나 헤비하지만 어제 밤부터 계속해서 만들고 있었던 커다란 브리스킷이었다. 물론 모두가 생각하는 그 거대한 크기의 덩어리가 세 개나 있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나와 로렌티나, 로건이 두 개를 먹고, 나머지 한 덩어리는 남은 8명이 먹을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빵과 소스가 테이블 위에 가득히 올라가는 동안 누군가가 입을 열었다.

        

        

        

       “오웬스. 혹시 스피커 가져온 거 없습니까? 아침에 어울리는 음악 하나 들으면 좋을 것 같은데.”

        

       “포기해라, 키신저. 저 사람이 이런 모래투성이 벌판에 10만 달러짜리 음향 설비를 놓을 것 같아? 차라리 죽음을 택할 걸.”

        

       “집에 턴테이블이랑 LP판이 몇 개 있긴 한데, 그거라도 가져올까요?”

        

        

        

        그렇게 별 생각도 없이 툭 던졌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정적. 고기가 한무더기 들어간 빵을 얌전히 입에 구겨넣는 와중 분위기가 일변했기에 무언가 잘못이라도 했나 싶어 눈알만 도로록 굴리고 있자, 누군가가 어처구니없단 듯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생각해보니, 세계를 넘나드는 대명사가 여기 있었구만.”

        

       “돈 주고도 못 구하는 술 몇 병만 거기서 사올 수 있나, 막내?”

        

       “그건 그렇고, 분명히 지난 번에 새로 집을 샀다고 들은 것 같은데. 아직까지 집들이 파티도 못했잖아?”

        

       “에, 어, 그게.”

        

        

        

        그리하여 갑작스럽게 주제는 나로 변했다.

        

        한 번 내 집이 거론되기 시작하자 11명분의 궁금증은 나를 위에서부터 지긋이 내리눌렀다. 요구사항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었다. 생각해보니 어제도 술을 마시거나 한 적은 없었기에 첫 심부름은 그걸로 낙찰되었고, 그 외에도, 그 외에도….

        

        그렇게 이런저런 요구사항을 듣다 보니 갑자기 머릿속으로 떠오르는 생각 하나.

        

        

        

       “…그럼 차라리 제 집에 한 번 와볼래요?”

        

       “…뭐?”

        

       “아니, 뭐어. 저만 오고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뭐라고 해야 하나…원한다면 다들 갈 수 있긴 한데….”

        

        

        

        어버버.

        

        그렇게 무어라 끝마무리를 해야 할지 모른 채 얼버무리는 와중에도 머릿속에서는 불가능과 가능의 여부가 계속해서 돌고 있었다 – 요약하자면 불가능할 리가 없었다. 애초에 문을 지정하는 순간 피즐러가 자동으로 작동하며 혹여나 모르는 신체 불순물을 전부 분해하기도 하고.

        

        요컨대, 혹시나 남아있을지도 모르는 오메가 바이러스는 걱정할 필요가 없단 소리.

        

        짤막한 정적 이후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지금이라도 집들이 파티 오실 분?”

        

        

        

        물론 거절은 없었다.

        

        대거 팀의 휴양 이튿날, 점심 스케줄이 내 집 방문으로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알림 : CCTV와 연결된 데이터베이스 내 영상 삽입 완료.]

        

       -[알림 : 신분증 발급 및 배부 종료.]

        

        

        

       “…됐어요. 이제 자유롭게 움직여도 괜찮아요.”

        

       “고생했다, 막내.”

        

       “뉴욕이랑은 딴판이구만. 빌딩밖에 없다는 점에선 비슷하긴 한데 강을 끼고 있으니 꽤 색다른데.”

        

        

        

        간만에 집이 북적북적하다.

        

        처음에는 상당히 씁쓸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던 것도 잠깐이었다. 피즐러가 온 몸에 붙어있는 모래마저 전부 분해시킨 것을 확인한 이들은 거실에 있는 소파에 걸터앉았고, 이내 거대한 통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서울의 전경을 관람했다.

        

        그러고 보니 이들 중 한 명이라도 서울에 와본 적이 있으려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지만, 딱히 정상적인 경로로 입국했다는 보장이 없을 것 같았기에 그냥 입을 닫아버렸다.

        

        어느새 테이블 위에는 여러 병의 와인들이 세팅되었다. 다행스럽다고 해야만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거주하고 있는 최상층 펜트하우스의 끝자락에는 일종의 고급 바가 있었다. 언젠가 가본 적도 있었고, 자주는 아니지만 그 후로도 몇 번 더 들렸었고.

        

        요컨대 거기서 제값을 치르고 사온 것이었다.

        

        

        

       “그래서, 이 집 가격이 얼마라고?”

        

       “900만 달러 정도 들었다는데, 세상에나. 그 돈이면 수영장 딸린 말리부 저택을 두 채나 살 수 있을 걸. 물론 여기가 안 좋다는 이야기는 아니긴 한데….”

        

       “한 나라의 수도 한복판에 이 정도 집을 지었으면 그 정도는 해야지. 괜히 뉴욕 집값이 그 모양 그 꼴로 비싼 건줄 알아?”

        

       “뉴욕이 수도라고 생각하는 멍청이가 아직도 있다니, 말세가 따로 없군.”

        

       “예시를 든 거잖아, 망할 놈아.”

        

        

        

        …왜, 왜 다들 내 집 가지고 난상토론 중이지.

        

        다들 술이 한 잔씩 들어가니 목소리가 커지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어제 알콜과는 1도 상관없는 하루를 보낸 반동이 지금 찾아오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물론 이들을 얌전히 집에만 놔둘 생각은 없었고, 머잖아 주변 투어도 시켜줄 예정이었다. 기왕 데려왔으니 내 집 뿐만이 아니라 다른 곳도 조금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별 이유는 없었다. 그냥 여태까지 같이 동고동락했던 사람들이었으니까.

        

        그리하여 다음 목적지는 집의 베란다와 연결된 야외수영장이었다.

        

        

        

       “이 술주정뱅이들을 전부 수용하고도 남을 공간이 있어서 다행이구만. 주변에 사람이 없는 것도 좋고.”

        

       “여기 사는 사람들은 이 시간대엔 없거든요. 다들 각자 일이 바빠서.”

        

       “재미있구만. 그러면 이런 곳에선 막…저녁에 교류 같은 것도 자주 있나? 일종의 하이-클래스 사교회 같은. 아무래도 이쪽은 그런 게 꽤 흔하단 말이지.”

        

       “음, 일단 저는 초대받은 적이 없네요.”

        

        

        

        단지 가끔씩 저어-기 한참 떨어진 옆옆집에 사는 듯한 중학생 꼬맹이 한 명이 집에서 직접 만들었다는 반찬을 건네줬고, 그걸 받은 그런 건 있긴 한데.

        

        어린 놈이 벌써부터 일반적인 여자가 아니라 뱀꼬리 달린 사람한테 빠지다니, 아주 큰일이 났다.

        

        나는 책임져줄 생각이 눈곱만큼도 없단 말이지.

         

        

        좌우지간, 오늘은 레인과 진도 수영장을 만끽했다. 당연하겠지만 물에 들어가는 건 이들의 기능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 심지어는 바닷물도 그러했다. 듣자 하니 내부 수복 기능이 자동으로 작동해서 알아서 그런 부분을 처리한다나 뭐라나.

        

        그리하여 누군가는 선베드에 누웠고, 누군가는 따가운 햇살을 맞으며 수영을 즐겼다.

        

        도로라는 혈관을 따라 수백 대의 자동차가, 그리고 사람이 이동하고 있었다.

        

        

        

       “미국이 다시 이렇게 되려면 앞으로 얼마나 더 있어야 되려나.”

        

       “짧으면 60년, 길면 100년 정도겠지. 아직 살아있는 사람들이 열심히 번성하고 생육해야 하니.”

        

       “저런.”

        

        

        

        힐끔.

        

        순간적으로 여러 번 시선이 오갔다. 나와 로건, 그리고 로렌티나와 다른 대거 팀 멤버들의 눈빛이 교차한 것이었다. 그 와중 우리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단 1도 모르겠단 진과 레인의 멀뚱멀뚱한 얼굴까지 추가되어 실로 개판 그 자체였고.

        

        누구라고 할 것 없이 입을 열었다.

        

        

        

       “…뭐, 난 기여 안 할 거야. 미쳤어?”

        

       “그…아니다.”

        

       “대가리에 곰 귀달린 남자도 아니고 하필 여자구만. 성별 보존이 안 된다는 게 이리 곤란한 일이 될 거라곤 상상도 못 했는데.”

        

       “아유, 진짜.”

        

        

        

        왜 또 대화가 이런 방향으로 빠지는 거야.

        

        물론 어찌 보면 틀린 말은 아니긴 했-지만, 여기 있는 사람들 중 누가 몸 뿐만이 아니라 성별까지 변하리라 예상이나 했겠냐만은.

        

        

        좌우지간, 짧아도 60년에 길면 100년이라. 긴 시간임은 분명하지만 이 중 그 너머를 볼 수 없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당연하겠지만 첫 번째 이유는 왼쪽, 혹은 오른쪽 손목에 달린 이 기계 때문이었고, 두 번째는 이카루스 기어의 제어를 위해 이리저리 변화된 신체 때문이었다.

        

        자세한 기전은 모르지만, 확실한 건 지금도 내 몸 안을 돌아다니는 수천만 개의 나노머신들은 기어를 착용하고 있는 한 신체를 최상의 상태로 유지할 것이다 – 다시 말해, 노화를 영구히 방지한다는 뜻이었기도 했다.

        

        몸에 바람구멍이 나도 몇 초면 지혈이 시작되고 십수 초만 지나면 구멍이 서서히 막히는 기가 막힌 성능을 자랑하는 판에, 늙는 거 하나 못 막을까.

        

        

        

       “뭐, 생각보다 빠를지도 모르죠.”

        

       “그럴 수도.”

        

        

        

        잠깐의 정적.

        

        그러나 그것이 분위기가 무거워졌다는 뜻은 아니었고, 누군가가 입을 열었다.

        

        

        

       “기왕 막내 집에 왔으니 기호식품이나 좀 사가자고. 턴테이블도 들고 가고.”

        

       “그렇게 됐다, 유진. 조금 더 민폐 좀 끼쳐도 되나?”

        

       “물론이죠. 그것 때문에 온 건데.”

        

        

        

        당연하겠지만, 결코 민폐가 아니었다.

        

        대거 팀의 한국 방문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 사람들은 다들 어디로 간 거야?”

        

        

        

        한편, 그 와중.

        

        대거 팀을 마이애미 해변가로 데려다준 운전병은 느닷없이 인적이 단 하나도 없는 백사장을 맞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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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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