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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34

       

        

        

        

        

        

       ───철컥!

        

        

        

       “와우, 나간 지 1시간도 안 됐는데 얼굴이 아주 죽상이 따로 없군. 길 가다가 수류탄이라도 맞았나?”

        

       “아유. 농담을 해도 뭐 그런 걸 해요, 진짜.”

        

        

        

        오후 7시.

        

        서울을 관통하며 수도를 남과 북으로 나누는 한강, 그 너머로 7월의 더위를 유감없이 뿜어내던 태양이 저문다. 그러나 수도의 밤은 낮보다도 뜨거웠고, 펜트하우스의 두꺼운 유리창 너머로도 수많은 인파의 이동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을 정도였다.

        

        올림픽대로와 영동대교는 차들로 바글바글했으며, 버스정류장은 미어터졌다. 그야말로 동맥경화라는 단어를 그 무엇보다도 쉽게 설명할 수 있을 듯한 비주얼이었다. 물론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 말고도 서울의 밤을 즐기기 위해 한강 혹은 청담동을 찾은 사람들 역시도 많았고.

        

        그리고 지금 문을 닫고 들어온 이는 바로 그 밤거리를 나갔다가 온 사람이었다.

        

        

        

       “한 새벽 3시에나 들어올 것 같더니, 쇼핑만 하고 끝났구만.”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지요, 망할.”

        

       “사정?”

        

        

        

        털썩.

        

        그리고 부스럭.

        

        아까도 말했듯 나간 지 불과 1시간도 안 된 것치곤 이 근방에서 파는 이런저런 음식들을 참 많이도 사왔다 싶었다. 조금만 더 있으면 폭발이라도 할 것마냥 빵빵하게 부푼 비닐봉지를 테이블 위에 대충 내려놓은 로렌티나가 덧붙였다.

        

        물론, 내 스트리밍과는 일절 관련 없는 로렌티나가.

        

        

        

       “막내, 우리 차분히 이야기를 좀 해보지요.”

        

       “…밖에서 뭔 일 있었어요?”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이!”

        

        

        

        그와 동시에 로렌티나가 보여준 것은…간단했다. 이카루스 기어의 가동 로그였다.

        

        로그에는 대외 위장용 기능을 켰다는 내역이 선명하게 찍혀있었다. 홀로그램으로 신체 전반을 감싸 완전히 새로운 사람을 재창조해는 기능이었다. 거기에 CCTV에 잡히지 않도록 재밍도 켰고…그렇게까지 한 이유를 눈치채지 못하는 게 이상할 정도였다.

        

        사인해달라고 한 사람의 숫자가 얼마나 많았던 거야.

        

        아니나 다를까, 로렌티나는 한숨을 내쉬더니 덧붙였다.

        

        

        

       “이 세계의 ‘저’는 도대체 뭘 하고 다닌 건가요?”

        

       “반응을 보니까 대충 짐작이 가는데.”

        

       “뭐든 하고 다녔겠지, 참.”

        

        

        

        물론 그 말대로였다.

        

        어처구니가 바닥에 쏟아진 알콜마냥 증발해버린 로렌티나가 헛웃음을 터뜨리며 소파에 주저앉는 동안, 로건은 그 꼬라지를 보며 낄낄대었다. 그 옆에는 유어스페이스가 떠있었고. 이 세계의 로렌티나가 도대체 뭘 하고 다녔는지를 검색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리하여 검색창 밑에 가장 먼저 나온 것은…과거 길거리 리프팅으로 무려 420만원을 벌어간 로렌티나의 모습이었다. 그 아래에는 다크 존 인게임 플레이 영상과 매드무비 몇몇 개가 좌르륵 나열된 상태였고.

        

        이 즈음에서 덧붙이자면, 이젠 대거 팀 역시도 내가 게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그림자를 운용하고 자신들을 도와주고 있다는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화려하게도 해먹고 다녔구만. 너랑 딱히 다른 점은 없는데.”

        

       “내가!?”

        

       “그럼 너 아니면 누가 저러고 다녀.”

        

        

        

        딱히 반박할 말이 없었는지, 로렌티나는 눈을 감싸쥐고 몸을 뒤로 늘어뜨렸다.

        

        이야기꽃이 피기 시작했다. 주제는 이 세계의 자신들은 도대체 어디서 뭘 하고 있는가였다. 어떻게 보면 상당히 궁금해할 이유가 충분했기도 하고, 딱히 풀어주지 못할 이야기도 아니었기에 나는 아는 대로 입을 열었다.

        

        

        

       “마커스와 레이피어는 PMC에서 꽤 높은 자리에 올라가있죠. 얼마를 버는지는 안 물어봤었는데, 일단 슈퍼카를 끌고 다니는 걸 보니 여유롭게 사는 것 같아요.”

        

       “흐음.”

        

       “여기선 맨날 UTV나 끌고 다니는데 말이지.”

        

        

        

        그렇게 하나둘씩 기억을 되짚었다.

        

        에드윈 서킨스, 국방부장관 비서실장.

        

        로건, 오웬스와 같은 타격팀 소속.

        

        로렌티나, DEVGRU 골든 스쿼드론.

        

        오웬스는 더 유닛 타격팀 ‘붉은 오른손’의 작전팀장.

        

        키신저는 시크릿 서비스로 빠졌고, 체스터는 SAC의 의무부사관이며, 모건과 모리슨은 현재 파키스탄으로 파병을 나가있다.

        

        

        

       “…그리고 전 여기서 이러고 있죠.”

        

       “제일 출세했구만. 나름대로 본업도 살리고 있는 모양이고.”

        

       “어떻게 보면 그렇긴 한데….”

        

        

        

        이걸 본업을 살리고 있는 거라고 할 수 있을까 모르겠긴 하지만…뭐어, 좋은 게 좋은 거지.

        

        그렇게 술이 들어가니 분위기는 한층 더 누그러들었다. 그 와중 술을 마시지 못하는 진과 레인은 바닥에 쪼그려앉아 통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야경을 관람하고 있었다. 이렇게나 사람이 많은 건 신기하다나 뭐라나.

        

        아무튼 로렌티나는 투덜대던 것과는 별개로, 1시간 이내에 사올 수 있는 주변의 먹거리들을 싸그리 포장해왔다. 휴대폰에 대략 120만원 가량의 지출이 있었다는 문자가 왔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돈이란 개념에서 자유로워진지는 좀 됐으니.

        

        그리하여 대거 팀은 살아생전 최초로 한국의 먹거리를 술안주로 와인 파티를 즐기게 됐다.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그 스트리밍인가 하는 뭔가를 할 거고?”

        

       “그렇죠. 본업은 따로 있지만, 뭐어. 일방적인 소통이긴 하지만 어쨌든 재밌으니까요. 이걸 하면서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하.”

        

        

        

        작게 웃은 오웬스가 덧붙였다.

        

        

        

       “확실히 그런 것 같구만. 그럴 수밖에 없지. 이룰 수 있는 건 전부 이뤘고, 할 수 있는 건 전부 완벽하게 끝맺었으니.”

        

       “그렇죠.”

        

        

        

        나를 원래 세계로 다시 되돌려준 게 누구인지를 알았다.

        

        나를 지탱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었고, 그 와중 좋은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내가 살아있음을 대거 팀에게 알릴 수 있었다.

        

        끝맺지 못했던 미국 수복을 완전한 성공으로 이끌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 아르테미스까지도 완벽히 뿌리뽑았으니, 더 이상 뭔가를 걱정할 필요는 없을 거고…뭐, 그런 거죠. 다들 더 이상 일선에 나갈 일도 없잖아요, 이젠?”

        

       “글쎄다. 꼭 단정할 수는 없지만…그건 우리가 관여할 바가 아니지.”

        

        

        

        사용자가 죽지 않는다면, 한 번 검집에서 뽑혀나온 칼은 다시 검집으로 들어가야만 했다.

        

        물론 대거 팀은 칼 자체가 살아움직이는 마검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이들조차도 언젠가는 다시금 검집으로 복귀해야겠지. 분대장은 그걸 은유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었다.

        

        조심스럽게 입을 열어 덧붙였다.

        

        

        

       “다들 총 쏘는 거 말고 슬슬 다른 취미를 하나씩 붙여야 할 텐데.”

        

       “막내가 많이 도와줘야죠. 앞으로도 자주 들러붙을 예정이니 그리 아시길.”

        

       “…히히, 물론이지요. 원하는 게 있으면 언제든지 말하세요.”

        

        

        

        로렌티나의 말.

        

        반은 농담이었지만 반은 아니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저쪽 세계에서 취미 생활을 영위하는 게 매우 까다로워졌기 때문이었다. 인프라가 전부 콩가루처럼 흩어졌는데 쉽사리 가능한 게 몇 개나 있을까.

        

        뭐, 그런 것이었다.

        

        

        어느새 해는 완전히 졌고, 통유리창 너머로는 서울의 야경이 가득했다.

        

        그 광경을 보던 오웬스가 말없이 와인 글라스를 들어올렸고, 근방에서 술을 홀짝이던 이들 역시도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슬그머니 다가왔다.

        

        누구라고 할 것 없이 한 마디씩 건배사를 덧붙였다.

        

        

        

       “막내를 위해.”

        

       “대거를 위해.”

        

       “미국을 위해.”

        

       “…아키타입을 위해, 라고 말하면 됩니까?”

        

       “물론.”

        

        

        

        쨍.

        

        경쾌한 소리가 터져나왔다.

        

        또 하나,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하루가 추억이 되어 쌓이는 순간이었다.

        

        

        

        

        

        

        

        

       “끅…!”

        

       “야, 야! 하여간 이 망할 놈, 술만 마시면…!”

        

        

        

        물론 그 날, 거나하게 취한 나는 로렌티나와 로건을 꼬리로 돌돌 말고 자다가 딱밤을 맞게 되었다.

        

        대거 팀-단합대회가 내게 마지막으로 남긴 것은 혹이었다.

        

        

        

        

        

        

        

        

        

        

        

        

        

        

        

        

        

        

        

        

        

        

        

       “이제 어디로 가야 하나.”

        

        

        

        오는 게 있으면 가는 것이 있고, 밀물이 있으면 썰물이 있듯, 한 번 시작된 일은 언젠가 끝을 맞이하게 된다.

        

        유진에게 있어서의 시작은 메카 유진이었으며, 그 끝은 아르테미스의 완전한 종말로 이어지게 되었다 – 그러나 현실은 현실이었고, 동화책에서 나오는 것마냥 ‘그리하여 모두가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라는 나레이션으로 끝맺지 않았다.

        

        

        진과 레인은 대거 팀으로 흡수되었고, EU 방송의 빈도는 빠르게 낮아졌다.

        

        많은 시청자들이 이에 대해 의아함을 표했지만 유진도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작년 8월부터 그녀는 말 그대로 게임 내에 파묻혀 살았고, 그 와중 일반인들은 겪기조차 어려운 대형 이벤트를 끊임없이 소화했다.

        

        대회 랭크, 예선 랭크, 아시아 예선전을 거쳐 이어진 파이널 챔피언십. 그러나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직후 이어진 수많은 인커젼 미션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퍼레이션 블루필드와 채리엇이 끝난 뒤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산 호세, 시애틀….

        

        말 그대로 숨가쁘게 달려온 셈이었다.

        

        그러나 말했듯이 그걸로 끝나지 않았다. 그녀는 그 이후 다시 돌아온 아르테미스를 마주해야 했으니까 – 그것도 이카루스 기어조차 없이.

        

        

        그 모든 것들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았다.

        

        

        

       “이 사람 설마 번아웃 온 건 아니지?”

        

       “아니, 살아 움직이는 철인한테 그런 게 올 리가…있나?”

        

        

        

        올 것 같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아예 그런 게 안 올 사람일까-하고 묻는다면 그건 또 아니었다.

        

        비록 역치가 한없이 높다고는 했지만 유진 역시 희노애락을 느끼는 사람이었다. 그렇다면 당연히 일반 사람은 진즉에 나가떨어졌을 어마어마한 스케줄을 소화한 후에는 뭔가 좀…피로감을 느끼지 않겠는가.

        

        물론 그것만으로는 근래 조금씩 뜸해지고 있는 유진의 방송을 설명하기엔 조금 모자란 감이 없잖아 있었지만, 적어도 시청자들은 그게 어느 정도 사실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동안 쌓아놓은 방송 분량이 너무나도 많았기에, 편집자들이 계속해서 일하고 있다는 점 정도였다. 본래라면 일주일에 여섯 번 가량 이어졌던 방송이 절반으로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유어스페이스에는 하루에 최소 하나씩 영상이 올라왔기도 하고.

        

        

        좌우지간, 그리하여 유진의 스트리밍을 보는 이들은 조금씩 불안감에 휩싸였다.

        

        

        

       “…이러다가 방송 접는 건 아니겠지?”

        

       “야야,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라.”

        

       “뭐가 말이 안 돼. 생계가 걸린 것도 아니고, 본업도 따로 있는 것 같은데.”

        

        

        

        가장 큰 문제.

        

        당사자는 방송을 켜든 안 켜든 삶에 지장이 가지 않았다. 대부분의 유어스페이스 채널 매니저는 전업이었고, 생계가 걸려있었기에 대개 무슨 일이 있어도 방송을 켜야만 했다. 설령 한참 방송을 하지 않더라도 결국 나중에는 스트리밍을 할 수밖에 없었기도 하고.

        

        유진은 아니었다.

        

        그녀의 스트리밍은 사실상…시청자들을 위한 호의 그 자체였으니까.

        

        

        그리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가리지 않고 그녀의 추후 방송 여부에 대해 신나게 난상토론을 이어가고 있었을 때, 유진은-

        

        

        

       “…어으, 뭐가 이리 바쁘냐.”

        

        

        

        그냥 밀린 일들을 열심히 처리하고 있었다.

        

        이카루스 기어에서부터 떠오른 홀로그램이 몇 가지 목록을 표시했다. 대부분 유진이 직접 처리해야만 하는 일들이었다. 그 목록만 해도 최소 열 가지가 넘었다. 유진은 한숨을 내쉬며 어쩌다 일이 이렇게 되었는지에 대해 다시금 상기했다.

        

        이렇게도 보고 저렇게도 봤지만, 결국 원인은 간단했다. 이것만 하고 해야지, 저것만 하고 해야지, 미국만 수복하고 다시 잡아야지, 아르테미스만 쓸어버리고 해야지…하면서 하나둘씩 쌓인 일거리가 결국 눈사태처럼 커져버린 것이었다.

        

        몇 번이나 본다고 해서 일이 줄어들지는 않았지만, 그녀는 라인업을 재차 훑었다.

        

        

        

       “어디 보자….”

        

        

        

        싱크탱크 업무 처리.

        

        다이스와 블루밍에게 전달해야 하는 커리큘럼 짜기.

        

        유어스페이스 채널 관리 및 유진 사단 월급 잘 나가고 있는지 확인.

        

        이카루스 인터내셔널에서 보낸 요청 확인하고 답변하기.

        

        부모님과의 정기적인 연락 및 싱크탱크와 이카루스 간의 협업 건수가 있는지 체크.

        

        기업자금지원 정책과 관련한 헨리 미카엘 브레이튼과의 비공식 미팅.

        

        건너편 세계에서의 의전과 정기적인 적 동향 확인.

        

        개인 전술 공부.

        

        그동안 빼먹었던 운동하기.

        

        9월에 있을 하와이 출국 및 숙소, 사격장 및 총기 예약 확인….

        

        

        

       “하루가 모자라.”

        

        

        

        당연하겠지만, 그녀도 원하고 싶어서 유어스페이스 운영에서 손을 뗀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추후 그녀만 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새로운 컨텐츠를 시도할 예정이기도 했고, 마지막에 열거한 하와이 이야기가 그 증거기도 했다. 하지만 해야만 하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았고, 그리하여 그녀는 이 모든 것을 방송과 양립할 수 없을 거라는 결론을 내린 지 오래였다.

        

        하지만, 오래였다-는 것은 그녀가 이런 생활을 한지 꽤 시간이 지났다는 소리기도 했고, 다시 말해 이는 유진이 일일이 열거했던 일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는 뜻이었다.

        

        

        홀로그램으로 표시된 몇몇 일들이 하나둘씩 사라졌다. 포기하거나, 혹은 어지간하면 더 이상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 일이었다.

        

        그러나 나가는 게 있으면 새로이 들어오는 것도 있는 법.

        

        유진은 맨 아래쪽에 슬그머니 추가된 하나를 확인했다.

        

        

        

       “글로리 앤 아너.”

        

        

        

        한지 꽤 오래 된 게임이었지.

        

        멋스럽고, 동시에 고풍스러운 글씨로 쓰여있는 게임의 제목이 표기된 메일을 열고, 그 아래에 있는 내용들을 조금씩 확인하기 시작했다.

        

        미사여구가 조금 있긴 했지만, 이들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간단했다.

        

        

        

       -유진 유저님만을 위한 신체능력 감소 시스템이 완성되었습니다. 추후 플레이해보신 후 편하게 조정해주시면 즉각적으로 수정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홍보 비용은….

        

        

        

        

        나의 첫 숙제 방송.

        

        물론 숙제가 얼마나 길어질지는 아무도 모르는 법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다음역은 글로리 앤 아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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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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