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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35

        

       *** ***

         

       영물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영물 하면 떠오를 것들은 많았지만 지금과 같이 영물이 쓰러트린 상황에서 가장 강렬하게 떠오를 단어는 정해져 있었다.

         

       내단!

         

       당도연이 장갑을 착용한 뒤 영물 늑대의 사체를 해체하기 시작했고 우리들은 들뜬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조금 떨어진 곳에서 한담을 나누었다.

         

       “오성진을 익힌 보람이 있군요.”

         

       “그야말로 장족의 발전입니다.”

         

       여일예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섬서에서 반쪽짜리 영물을 처치하기 위해 사람부터 비천마차까지 죄다 만신창이가 되었던 우리들이 아니었던가.

         

       그랬던 우리들이 제대로 된 진법을 펼쳐 된 영물을 사냥했으니 당연히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었다.

         

       오성진을 익히며 한 고생들이 헛것이 아니었다는 사실 역시 기쁨을 배가하는 요소였다.

         

       찍찍!

         

       서공이 자신도 잊지 말아달라는 듯이 힘찬 울음을 토해냈다. 그 모습에 혁기린이 깔깔 웃으며 서공을 들어올렸다.

         

       “서공 씨! 아까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혁기린의 품에 안긴 서공의 꼬리는 평소와 달리 빳빳하게 들려 있었다. 그 의미를 정확히 알 길은 모르겠지만 딱 봐도 서공이 의기양양해 하고 있는 것이 그 꼬리의 움직임을 통해 느껴졌다.

         

       “저 녀석이 활약했다고?”

         

       “당소열 소저도 그 모습을 봤어야 했는데 말이에요! 그야말로 무림고수에 비견될 만한 몸놀림이었습니다!”

         

       신이 나서 서공의 활약을 늘어놓는 혁기린.

         

       찍찍!

         

       제 칭찬을 하는 것을 아는지 서공의 꼬리가 더욱 꺼드럭댔다.

         

       그 모습을 보며 일행들이 쿡쿡 웃고 있을 때였다.

         

       “찾았습니다.”

         

       당도연이 추출한 내단을 들고 돌아왔다.

         

       내단을 본 모두가 가볍게 감탄사를 터트렸다. 나 역시 이런 저런 영약을 많이 보아온 몸이었지만 그럼에도 감탄사가 새어나온 것은 내가 직접 잡은 영물에서 나온 내단이었기 때문일까.

         

       “괜찮은 영약 한두 개를 만들 법한 내단입니다.”

         

       우리들에게 내단을 보여준 당도연은 적당한 목함을 비워 영약을 안전하게 보관한 뒤에 비천마차에 보관한 뒤에 말했다.

         

       “가죽이나 발톱, 그리고 장기들 중에서 가치나 약성이 있는 것들이 있을 겁니다. 물론 저 늑대 영물을 해체하고 그 가치를 확인하려면 제법 시간이 걸리겠지만요.”

         

       당도연의 말에 당소열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못해도 며칠이고 일주일은 잡아야겠지. 그래서 어떻게 움직일 생각이냐?”

         

       그 말에 일행들의 시선이 모여들었다.

         

       일행들 역시 앞으로 어떻게 움직이게 될지 궁금한 모양이었다.

         

       “우선은 부지런히 영물을 찾아다닐까 합니다.”

         

       “확실히…오늘 전투에서 미숙한 점이 없지는 않았죠.”

         

       오늘 늑대의 공격을 막아내느라고 가장 고생한 흑묘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오행진을 가다듬으며 영물과의 실전 경험을 더 쌓아야 하기도 하지만 실전 경험을 쌓는다는 목적 말고도 또 영물을 찾아다녀야 다른 이유도 있어.”

         

       “다른 이유는 무엇입니까?”

         

       독고이설의 질문에 나는 곧바로 답을 입에 담았다.

         

       “혈교가 어느 정도의 영물 전력을 보유했는지 짐작해 보기 위해서입니다.”

         

       지금 나는 혈교가 영물을 길들일 수 있다는 사실만 알 뿐, 실제 혈교의 영물 전력이 어느 정도인지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였다.

         

       적혈서를 포기하는 것과 영물을 탈것으로 운용하는 것을 보아 그저 전력이 넉넉하다고 어림짐작할 뿐.

         

       혈교가 부리는 영물이 두 마리인지 백 마리인지 알 길이 없었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그런 혈교의 전력을 확인하려는 엄두조차 낼 수가 없었다.

         

       혈교가 부리는 영물의 뒤를 캐다보면 영물과 전투를 벌이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는데 그런 상황에서 온전히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이 없었으니까.

         

       이제 실전을 통해 오성진을 사용해 영물을 잡을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되었으니 혈교의 전력을 파악할 때였다.

         

       그러나 아무리 오성진의 힘을 손에 넣었다고는 하나 정보 하나 없이 무작정 혈교의 뒤를 캐는 일은 너무 위험하다.

         

       위험성을 파악하기 위한 최소한의 정보는 손에 넣은 뒤 움직여야겠지.

         

       “영물 사냥을 위해 영물들을 찾아다니다보면 혈교가 어떤 영물과 접촉했고 어떤 영물을 확보했는지 파악할 수 있겠죠.”

         

       혈교의 실체를 조사하기 위한 사전 조사인 셈이었다.

         

       “꽤나 막막한 일이로군.”

         

       당소열의 말 그대로였다.

         

       영물의 흔적을 찾아 사냥하거나 영물이 없어진 것을 확인한다. 말이 쉽지 그야말로 모래사장에 바늘 찾기나 마찬가지인 일이었다.

         

       안타깝게도 영물의 출현 시기와 위치는 이곳 천수림을 제외하면 게임 내에서도 완전히 무작위였던지라 위치를 특정해 낼 만한 단서도 없는 상황.

         

       “하지만 아예 불가능하지는 않지요.”

         

       나는 그렇게 말하며 당도연과 흑묘를 바라보았다.

         

       우리에겐 천하제일의 정보조직 월복당의 지원과 더불어 비천마차가 있었으니까.

         

       내 시선을 받은 흑묘가 피식 웃었다.

         

       “안 그래도 영물에 대한 정보는 계속해서 모아두고 있었어요. 직접 가서 조사해 볼 법한 곳도 몇 군데 있지요.”

         

       역시 흑묘, 믿고 있었다고.

         

       흑묘는 지도를 꺼내 점을 찍기 시작했다. 찍힌 점은 그야말로 중원 각지에 흩어져 있었다.

         

       이 점을 모두 확인하려면 고생깨나 하겠군.

         

       지도를 확인한 당도연이 몸을 벌떡 일으켰다.

         

       “후후, 그야말로 천하를 누비는 여정! 마부로서 피가 끓습니다!”

         

       벌써부터 흥분해 출발을 종용하기 시작한 당도연. 그런 당도연의 모습에 우리는 쓴웃음을 지으며 비천마차에 올랐다.

         

       “이럇!!”

         

       두두두두두!!

         

       혈교의 전력을 파악하기 위한 긴 여정의 시작이었다.

         

       *** ***

         

       이름 모를 산기슭.

         

       그런 산기슭을 조용히 내달리는 복면인.

         

       복면에 삿갓까지 눌러 썼기에 타인의 눈에 보일 리는 없었지만 그런 복면인의 눈은 피처럼 붉었다.

         

       복면을 쓴 혈인은 망설임없이 숨겨진 동굴의 입구를 따라 동굴로 진입했다.

         

       계속해서 깊어지고 넓어지는 동굴을 따라 얼마나 걸었을까.

         

       그런 혈인의 걸음이 멈추었다.

         

       쉬이익!

         

       뱀이 내는 스산한 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었다.

         

       어둠 속에서 보이는 거대한 뱀의 형상에 혈인은 마른침을 삼켰다. 여러 영물을 보아온 혈인이었지만 그런 혈인조차도 긴장할 정도로 뱀의 형상은 거대했다.

         

       그 거대한 형상을 바라보며 혈인은 몸을 떨었다.

         

       이런 영물을 부릴 수 있는 혈교의 힘에 새삼 감복했기 때문이었다.

         

       그 감을 담아 혈인은 그대로 부복하며 소리쳤다.

         

       “혈존이시여! 대법의 성공에 감축드립니다! 혈세! 혈세! 혈혈세!”

         

       어둠 속에서 혈존의 대답이 날아왔다.

         

       “보고하도록.”

         

       “예! 각지에서는 문제없이 대업의 개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모용세가 섬서분타에서 벌어졌던 일 때문에 치솟았던 경계심도 시간이 지나며 다시 무뎌졌고 구파일방이나 오대가세가에서도 특별한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습니다!”

         

       모두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가.

         

       혈존은 거대한 뱀을 바라보았다. 여러 영물을 보아온 혈존이었지만 보는 순간 감탄사를 흘릴 정도로 강한 녀석이었다.

         

       흡사 전설 속 이무기의 위용이 이러할까.

         

       혈존은 낮게 웃음을 흘렸다.

         

       이런 녀석을 만나 길들이고, 길들이는 사이에도 별 다른 문제가 없었다고 하니 절로 웃음이 나올 수밖에.

         

       그런 혈존의 웃음소리를 들은 혈인은 더욱더 몸을 낮추어 부복했다.

         

       그런 혈인의 반응에 무언가 문제가 있음을 깨달은 혈존의 웃음이 멈추었다.

         

       “문제라고는 할 정도는 아니나, 한 가지 보고 드릴 점이 있습니다.”

         

       “말하라.”

         

       “뇌검낭인의 동향입니다.”

         

       혈인의 보고가 이어졌다.

         

       “지난 수개월간 그야말로 전 중원을 누비며 영물에 대한 흔적을 찾고 있습니다. 확보한 영물의 전 보금자리를 찾아내거나 대법을 펼치기에 부적합하다 판단한 영물을 사냥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런 움직임을 보이는 건 아무래도…”

         

       혈인이 뒷말을 흐렸으나 혈존은 혈인이 하고 싶은 말을 이해했다.

         

       뇌검낭인이 혈교의 뒤를 쫓고 있다는 말이겠지.

         

       “어리석군.”

         

       “어찌할까요?”

         

       혈인의 물음에 혈존은 잠시 고민에 빠졌다.

         

       자신의 제안을 거절한 호천안.

         

       ‘본래는 뜨거운 맛을 보인 뒤 혈교로 끌고 오려 했지만…’

         

       이무기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에 우선 이무기를 길들이는 쪽을 택했고 이무기를 길들이는 데에는 성공했으나 예상보다도 훨씬 긴 시간이 소요되었다.

         

       대업을 목전에 두고 굳이 호천안을 잡기 위해 움직일 필요가 있을까.

         

       그런 생각을 떠올린 혈존은 이내 그럴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녀석을 미끼로 써먹는 것도 나쁘지 않겠군.’

         

       혈존은 호천안에 관한 무림의 소문을 떠올렸다.

         

       썩어도 준치라 했던가.

         

       천하 모든 이들의 깨달음을 알 수 있었던 그릇은 망가졌지만 그럼에도 무림사를 통틀어서도 전례가 없는 일들을 몇 차례나 성공시켰다.

         

       혈교의 힘을 알고 있다는 점과 호천안의 활약상을 감안해보면 호천안은 혈교의 행보에 큰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농후했다.

         

       그러나.

         

       호천안은 결코 혈교를 거꾸러뜨릴 수 없었다.

         

       그러니 호천안이 혈교의 준동에 맞서는 활약을 보이면 보일수록 함정으로서의 가치 역시 커지겠지.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 두어라.”

         

       “존명!”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한 혈인이었지만 그 머릿속에는 한 줄기 걱정이 피어났다. 아직까지는 들키지 않았지만 뇌검낭인의 지금처럼 영물의 흔적을 쫓는다면 은신처 중 한 곳이 발각되는 것은 시간 문제였으니까.

         

       그러나 혈인의 머릿속에 깃든 걱정은 순식간에 날아갔다.

         

       “대계를 시작하지.”

         

       오랫동안 고대하고 기다려왔던 혈존의 명이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드디어…! 시작되는가! 혈교의 천하가!’

         

       “존명!!”

         

       혈인은 전율에 휩싸여 그 어느 때보다 힘차게 복명했다.

         

       오랫동안 중원의 물밑에서 암약한 채 때를 노리던 혈교.

         

       그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 ***

         

       찌익! 찌익!!

         

       “어허! 가만히 있으세요!”

         

       도망치기 위해 발버둥치는 서공과 그런 서공의 꼬리를 단단히 잡고 있는 혁기린.

         

       승자는 혁기린이었다.

         

       서공은 물통 탈출에 실패했고 털과 뒤엉킨 체액을 깔끔하게 제거할 때까지 꼼짝없이 솔질을 당해야 할 처지였다.

         

       뭐 서공의 반항도 이해는 간다.

         

       벌써 2각째 박박 닦이고 있으니 탈출하고 싶겠지.

         

       그 모습을 구경하고 있자니 흑묘가 말을 걸어왔다.

         

       “여기도 허탕이네요.”

         

       “그러게나 말이다.”

         

       영수림에서 늑대 영물을 잡은 지 벌써 석 달이나 지났다.

         

       스무 곳이 넘는 장소를 뒤졌고 그 중 일곱 곳에서 영물이 있었던 흔적을 찾아냈고 세 곳에서는 흔적이 아닌 영물과 마주쳤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이 바로 세 번째 영물을 마주친 장소였다.

         

       나는 사냥한지 한 시진도 지나지 않은 거미 영물의 시체를 바라보았다.

         

       이곳에서도 혈교나 혈교가 다루는 영물에 대한 단서는 없었지만 아예 성과가 없지만은 않았다.

         

       혈교는 영물을 선별하여 길들이고 있었다.

         

       그 기준은 아무래도 영물 본체의 전투력으로 보였다.

         

       우리들이 마주친 영물들은 모두 영물 본신의 힘이 비교적 약하고 본체의 전투력과 관계없는 힘을 부리는 녀석들이었다.

         

       영물 늑대는 무리를 강화시키는 힘을 지니고 있었고 지금 우리가 사냥한 영물 거미의 경우에는 순식간에 알을 낳고 새끼 거미들을 탄생시켰다.

         

       나는 새끼 거미들을 제거하다가 체액 범벅이 된 서공을 바라보았다.

         

       찍찍찍찍!

         

       적지 않은 활약을 펼쳤는데 어째서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하는지 격렬하게 항의하는 녀석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턱을 쓰다듬었다.

         

       “흐으음….”

         

       서공의 향방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혈교의 태도도 이런 가설이라면 설명이 된다.

         

       서공의 힘은 크기 조절.

         

       전투 상황에서 자유자재로 그 크기를 늘릴 수 있다면 나름 유용한 힘이겠으나 서공은 제 덩치를 줄인 이래 한번도 크기를 키운 적이 없었다.

         

       그러니 본체의 전투력은 약한 편이라 평가해 실험에 투입하고 손쉽게 포기하지 않았을까.

         

       사라진 영물의 흔적들 역시 그런 가설에 힘을 더해주었다.

         

       오랜 기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파괴흔이 많은 점을 감안해 보면 다들 힘이 좋거나 덩치가 큰 녀석들일 가능성이 높았다.

         

       “단독전투에 특화된 영물들이고 수는…못해도 열 마리에서 최대로 잡으면 스무 마리나 서른 마리겠죠.”

         

       사라진 영물의 흔적이 남은 곳만 일곱 곳. 그중에서 날개가 달린 영물의 흔적은 찾을 수가 없었으니 최소 여덟.

         

       아직 우리가 확인하지 못한 곳이나 월복당에서 조사한 소문을 감안하면 혈교가 보유한 영물은 열 마리에서 서른 마리 정도의 숫자로 파악된다.

         

       그리고 그런 숫자와 영물의 선별결과로 인해 자연스럽게 파생되는 추측이 있었으니 바로 동시에 여러 마리의 영물을 부리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깊게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적지 않은 수의 영물을 보유한 혈교.

         

       그런 영물들을 뭉쳐 부릴 수 있었다면 혈교는 이미 진작에 무림을 제 손안에 넣었을 테니까.

         

       영물이 무리짓는다면 구파일방이나 오대세가가 문제일까.

         

       상상만 해도 끔찍한 재앙이지만 그런 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싶었다.

         

       다양한 능력의 영물을 확보하는 대신 철저하게 전투력이 높은 영물만 골라 길들인 혈교.

         

       다수의 영물을 한번에 부리는 상황을 조금이라도 염두에 두었다면 지금처럼 일괄된 구성을 택하지는 않았을 테니 다수의 영물을 부리는 일은 아예 가능성조차 없었던 모양이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애초에 혈교가 수십 마리의 영물을 부린다는 정황이 명확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걸 진짜 다행이라 할 수 있을까나.

         

       “어휴.”

         

       내 한숨에 흑묘가 쓴웃음을 지었다.

         

       “하루빨리 혈교의 흔적을 찾아야 할 텐데요.”

         

       “그래. 그래야 무림에 소식을 공표하고 다른 세력들의 협조를 받을 수 있을 텐데 말이야.”

         

       혈교는 도무지 나와 일행만으로는 대적할 수가 없는 거대한 단체였다.

         

       그러니 혈교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다른 세력들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 내가 혈교가 영물을 부린다는 사실을 아무리 알려도 사람들은 믿지 않을 것이다.

         

       혈교가 한 마리도 아니고 수십 마리의 영물을 부린다는 주장은 증거도 없이 믿어주기에는 힘든 내용이었으니까.

         

       위지천이야 혈교가 영물을 부린다는 사실을 알지만…위지천은 천마.

         

       천마신교는 교 외부의 일에는 끼어들지 않는다.

         

       천마신교의 대표인 위지천이 그런 교의 원칙을 깨고 나를 위해 증언을 해 줄 리도 없고 위지천이 증언한다 한들 다른 이들이 그 사실을 믿지도 않을 것이다.

         

       긴 세월 독자노선을 걸어온 천마신교에서 갑자기 무림에 소식을 공표한들 곧바로 믿을 수 있을까.

         

       오히려 그 저의를 의심하기 바쁘겠지.

         

       그러니 어떻게든 증거를 확보해야 하는데…혈교의 전력은 파악했어도 아직 혈교가 부리는 영물의 행방, 혈교의 은신처나 본거지로 이어지는 단서는 찾지 못했다.

         

       단서를 찾아야 목격자를 만들건 물증을 확보하건 할 텐데 말이야.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다.

         

       푸드드득.

         

       흑묘에게 전서구가 날아들었다.

         

       전서구가 전해준 전서를 읽은 흑묘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선배, 혈교가 절강의 보타문을 습격했다는군요.”

         

       그 소식을 들은 나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래도 내가 한 발 늦은 모양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늦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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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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