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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37

       

        

        

        

        

        

       “…미친.”

        

        

        

        수많은 병장기들은 자신만의 호흡과 모습을 가진다.

        

        길이만 130~150cm 사이에 달하는 거대한 대검이 휘둘러질 때 사람들은 위압감을 느낀다. 칼끝이 공기를 찢어낼 때마다 공간이 일순간 은빛으로 채색되었다가 사그라든다. 일종의 거대한 살상 구역이 만들어졌다가 사라지는 것이었다.

        

        사람보다도 거대한 폴액스나 플레일, 철퇴가 휘둘러지면 그걸 직관하는 이들의 머릿속에는 공포심이 차오른다. 우악스럽게 공기를 짓이길 때마다 그 안에 담긴 물리력이 얼마나 되는지를 자동으로 상상하게 되는 것이다.

        

        길다란 레이피어가 허공을 몇 번이고 난자하는 동안 사람들은 우아함을 느낀다. 왼손에 든 머스킷으로 빈틈을 만들어낸 후, 그 사이를 비집고 뾰족한 검이 갑옷의 틈새를 찔러들어가는 것을 보며 사람들은 우아함을 자동으로 연상했다.

        

        그렇다면 여기서 문제.

        

        과연 그것이 두 자루의 단검이라면?

        

        

        

       “아악-!”

        

       “망할, 저 사람 너무 빨라!”

        

       “컥…!”

        

        

        

        유려함.

        

        눈으로 보지 못할 속도는 아니었다. 그녀가 말하길 현 시점에서의 자신은 신체 능력에 역보정이 걸려있다고 했으니까 – 그러나 그것이 유진을 글로리 앤 아너의 모든 유저들과 동등한 위치로 끌어내린 것은 아니었다.

        

        열두 명, 정확하게는 열한 명의 인원이 서로 뒤엉키는 근접전의 사이에서, 그녀는 사방팔방을 누비며 전신에 눈이 달린 것마냥 날아드는 무기를 피하고, 아군을 공격하는 적을 스쳐지나가며 공격당할 시 생명 유지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급소만을 공격한다.

        

        발목.

        

        손목.

        

        겨드랑이 틈.

        

        눈.

        

        허벅지 안쪽.

        

        갑옷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구역.

        

        은은한 녹색과 보라색으로 빛나는 두 자루의 단검이 곡선을 그리며 허공을 가를 때마다 어딘가로부터 계속해서 비명이 터져나왔고, 바닥에 고꾸라지는 적들이 하나둘씩 늘어갔다. 그리고 그런 이들은 대개 빈틈을 찾아낸 아군의 후속타에 의해 리스폰 창으로 사출되었고.

        

        그렇게 5분 가량의 전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을 즈음, 유진은 바닥을 드러낸 스태미너를 회복하기 위해 단 한 명의 적도 없는 B의 바닥에 주저앉았다. 주변에서 다시 스폰한 미니언들이 싸우고 있었지만 일절 신경도 쓰지 않는다.

        

        무어라 운을 떼어야만 할까. 그리 생각하던 아군 기사 한 명이 입을 열어 물었다.

        

        

        

       “…글로리 앤 아너 하면서 그런 전투법은 단 한 번도 못 봤는데, 단검술은 보통 그렇게 싸우나요?”

        

       “궁금한가요?”

        

       “…어, 해보겠다는 얘기는 아니고…네. 그냥 궁금해서요.”

        

        

        

        피식.

        

        유진은 작게 웃었다. 그러나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나 어쩐지 그 뜻을 알 수 있을 것만 같기도 했다 – 대개 휘둘러 적중시키기만 하더라도 어느 정도 훌륭한 대미지를 기대할 수 있는 일반적인 냉병기와는 다르게, 단검은 말 그대로…찌르기를 위한 무기였다.

        

        찌르는 위치 역시도 일반적이지 않았다. 모든 곳이 급소였고, 그녀는 한창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도 상대방을 무력화시키거나 일격사, 혹은 실혈사를 유발할 수 있는 영역만을 정확하게 노리고 있었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간단했다.

        

        

        

       ‘…배운 거겠지.’

        

        

        

        그것도 전문적으로.

        

        현실에서.

        

        그런 점에서 보자면 그녀는 이 자리에 있는 그 누구보다도 해부학적 지식에 뛰어날 것이었다. 어디를 어떻게 찔러야 사람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지, 그리고 어디를 찔러야만 사람을 순식간에 고깃덩어리로 만들 수 있는지를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겠지.

        

        사람의 몸뚱아리란 그 무엇보다도 다치기 쉬웠지만, 다치기 쉬운 것만큼이나 끈질겼으니까.

        

        

        게다가, 애초에 글로리 앤 아너는 공식적으로는 단검술에 행동 어시스트를 제대로 지원하지 않았다. 다시 말해 이는 강공격과 약공격, 그 외에도 다양한 모션을 지원하는 공식 출시 클래스와는 다르게 자신의 몸만으로 전투를 헤쳐나가야만 한단 뜻이었다.

        

        수많은 유저들이 몇 년을 달라붙은 끝에 유저 창작 모드의 일부가 공식 모드 내로 편입되긴 했지만, 단검, 그 중에서도 이도류는 그야말로 가시밭길 그 자체였다. 애초에 몇 년 동안 글로리 앤 아너를 플레이해온 이들조차 누군가 단검’만을’ 들고 게임에 임한 것을 처음 보았기도 하고.

        

        유진을 믿지 못하겠다는 초반의 반응은 결코 이유없이 나온 것이 아니었다.

        

        물론 이제는 달랐지만.

        

        

        전투의 향방이 승리를 향해 바짝 다가서는 와중, 뒤에 서있던 인원이 벽에 몸을 기댄 유진에게 다가왔다.

        

        뭔가를 기대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혹시, 방송 중이신가요?”

        

       “그건 아닙니다.”

        

       “아….”

        

       “하지만 며칠 이내로 할 예정이죠. 숙제라고 해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광고 요청을 받아서요.”

        

        

        

        그와 동시에 삽시간에 펴지는 얼굴.

        

        이유는 간단했다. 뉴비 유입 때문이었다 – 글로리 앤 아너의 인기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만약 인기가 없었더라면 VR 게임 랭킹에서 3~4위를 계속해서 차지하고 있지는 않았을 터였으니. 그러나 1등에서 절대 떨어진 적이 없는 게임…다크 존이 너무나도 견고하게 버티고 있었다.

        

        애초에 아직 징병제를 유지하고 있었기에, 대한민국의 남자 중 거의 전원이 적어도 최소 한 번은 소총을 잡아보았단 것 또한 해당 게임의 진입장벽 하락에 일조했다 – 반대로 말하면 살면서 육중한 대검을 들고 휘둘러본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거창하게 말했지만, 결국 이들은 유진의 방송으로 인해 유입될 신선한 뉴비에 목마른 상태였다.

        

        

        스윽.

        

        투구 너머로도 볼 수 있는 선명한 미소와 함께, 한 명이 유진에게 손을 내밀었다.

        

        

        

       “역시 선생님이 짱이십니다.”

        

       “…갑자기요?”

        

        

        

        물론, 뻗어나온 손을 맞잡은 유진은 이들이 왜 이러는지를 앞으로도 영영 모를 것이었다.

        

        간만에 치뤄진 도미네이션 모드가 유진 팀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나는 순간이었다.

        

        

        

        

        

        

        

        

        

        

        

        

        

        

        

        

        

        

       [글로리 앤 아너 서브 갤러리]

        

       [일반]아니 얘 진짜 찐으로 유진이냐???????

        

        

       <단도 2개 들고 전장의 지배자 따는 움짤>

        

       <유진 프로필 사진>

        

        

        

       아니ㅅㅂ 여기와서 뭐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체 댓글][등록순]

        

       -?????????????????????

        

       -단검????

        

       -생각보다 느린데? 얘 진짜 유진 맞음?

       ㄴ[작성자]신체능력 역보정 걸려있다고 그러든데

       ㄴ보정도 아니고 역보정?? 돌아버린 것인가??

       ㄴ역보정 미친련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총만 잘쏘는줄 알았더니 아주 미쳐돌았네

       ㄴ팩트)옆집에서도 도끼랑 망치로 AI 대가리 따고다니는 사람이다

       ㄴ그럼시발 망치랑도끼를 들어야지 왜 여기와선 단검스팸질을 하냐고 ㅋㅋㅋㅋ

       ㄴ자체밸런스패치지 ㅋㅋ

        

       -무슨 등뒤에도 눈이달렸나 얘는….

        

       -단검 잠깐 써본적있었는데 저런 모션 있었냐?

       ㄴ있겠냐 ㅋㅋ

       ㄴ그럼 강공약공 이딴게 아니라 그냥 유저 개인모션이란 소리잖아 ㅆㅂ

       ㄴㅋㅋ 지가 현실에서 단검도 잘쓴다는데 어쩔거농ww

        

       -단검 파보다가 미친짓같아서 때려친지 오래였는데 진짜 도라이네 저건 ㅋㅋㅋ

        

       -공격은 그렇다치고 간격재는게 예술이네 무친련….

       ㄴ’피지컬’

        

       -이게 어딜봐서 역보정이고 ㅋㅋㅋㅋ

        

       -나만 공격모션 되게 절도있다고 생각하냐? 여태까지 유어스페이스에서 봤던 단검붕쯔붕쯔충들이랑 정반대인데?

       ㄴㅇㄱㅆㄹㅇ

       ㄴ솔직히 개멋있는데 정상?

       ㄴㅇㅈ합니다

       ㄴ급소공격 위주로 한 무력화 플레이 같은데 공격 횟수가 무지하게 적어서 그런 거 같음

       ㄴ그럼 거의 모든 공격이 클린히트라는 소리잖아 ㅋㅋ

        

       -와 떡장기사 눈구멍에 단검박고 힘줘서 한 번 더찌르는거 개소름돋네 ㅋㅋㅋㅋ

        

       -단검쓰면서 건틀릿은 왜쓰나 했더니 검면 잡을라고 ㄷㄷ

        

       -진짜 간이 없는 수준이 아니고서야 저렇게 게임 못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쟤는 현실에서도 저런 짓거리를 할 수 있다고?

       ㄴ’전직 특수부대원으로 추정’

       ㄴㅅㅂ 저건 진짜로 현실에서 배워온거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

       ㄴ그래서 쟤는 가상에 있는 사람들 죽일라고 현실에서 가져온 기술을 쓴다는 거죠?

       ㄴ뭔가 이상한데 ㅋㅋㅋㅋ

        

        

        

        

        

        

        

        

        

       [일반]오피셜)유진 글로리앤아너 숙제방송 예고

        

        

       <유진 트리키 사이트 공지사항>

        

        

       시발 우리도 이제 갓겜되냐????????????

        

        

        

       [전체 댓글][등록순]

        

       -아니시발진짜??????????????????????

        

       -ㅁㅊ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박수 씨게 띄웠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케팅팀 맨날 쳐자는 줄 알았더니 드디어 일한다!!!!!!!!!!!

        

       -근데 우리도 평접자수 170만은 나오지 않나? 그정도면 진짜 준내많긴한데

       ㄴ게임할땐 별문제가 없는데 공식경기나 대회할때 화력이 좆박았잖아

       ㄴ그걸 스트리머 한명한테 숙제방송 시키는걸로 되나?

       ㄴ시발 그 스트리머가 전세계 시청자수 1위에요 씹련아 ㅋㅋㅋㅋㅋㅋㅋㅋ

        

       -평소 동접자수가 170만인 게임vs방송켜면 시청자수가 평균 170만명인 스트리머

       ㄴㅅㅂ 무슨 랭킹 5위안에 드는 게임 동접자수랑 시청자수가 똑같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팩트)똑같기는커녕 저 비얌년이 큼직한 컨텐츠하는 순간 210만으로 뛴다

       ㄴ와시발

       ㄴ그래서 얘가 입만 잘털면 동접자수 200만명이 된다고요?

       ㄴ무슨 기본단위가 다르네 ㅅㅂ

        

       -글아너 스트리머 1등이 비요른인가? 그 스웨덴 미치광이?

       ㄴㅇㅇ

       ㄴ현실에서도 바이킹투구쓰고 도끼 휘두르는 미친놈vs도끼로 사람 목이랑 머리 분리시키는 미친련

       ㄴ진짜 가슴이 웅장해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미치광이 두명 중 하나는 시청자수 평균 15만이고 다른한명은 170만이네 ㅅㅂㅋㅋ

        

       -랭크도 돌리려나?

       ㄴ돌릴듯

       ㄴ옛날 AP하는 것마냥 MMR 로켓마냥 치솟겠농 ㅋㅋㅋ

       ㄴ쌍검으로 그마찍으면 글아너 역사에 길이 남을듯 ㄹㅇ

       ㄴ유진이 쌍검으로 그마찍는거면 걔 말고는 누구도 못찍는다는거아냐 시발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아 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도이제 늒네핥을수있냐?? 각이냐?????? 사슬낫단 5조5만명 늘어날거생각하니 벌써부터 오르가즘와바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거 선생님 지랄좀하지마세요

       ㄴ사슬붐은…온다!!!!!

       ㄴ붐이 오긴 왔지 ㅋㅋ 진짜 Boom되서 아무도 없자너 터져가지고는

       ㄴ씨1발련아

        

       -근데 숙제방송을 이제야받네 ㅋㅋ 얘 옛날에 역보정없이 한 세네 판 정도 돌리고 게임 껐던 걸로 기억하는데

       ㄴ아 ㄹㅇ? 해본적있긴함?

       ㄴ그때 도끼랑 망치들고 한세션에서 32킬한 미친사람임

       ㄴ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반갑습니다. 여러분들. 실로 오래간만에 방송으로 돌아왔습니다. 사전에 공지한 대로 오늘은 글로리 앤 아너 측이 요청한 광고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고, 실질적으로는 게임의 시스템을 낱낱이 훑는 시간이 될 예정입니다. 부디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유하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유하!!!!!!!!!!!!!!!!

       -아니선생님 총기는 어따팔아드시고 기어코 칼전을 하러 오셨습니까 정말이지 말세가 따로 없습니다

       -ㅅㅂ 화면 하단에 ‘신체능력 역보정 걸려있음’ 뭐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랜만에 돌아와서 하는게임이 닼존이 아니라 옆집겜이라고요? 그런다고 저희가 봐줄줄알았습니까? 물론 당연히 봅니다

        

        

        

        8월 초, 실로 꿉꿉하면서도 더운 – 반대로 내게는 천국 그 자체인 습한 어느 주말.

        

        드디어 방송이 켜졌다.

        

        마치 산산조각난 댐에서부터 물이 쏟아지듯 무수한 시청자들이 유입되기 시작했고, 이들 전원은 아마 들어오자마자…황폐해진 뉴욕이 아니라 웅장한 성벽을 가장 먼저 보게 될 예정이었다. 당연하겠지만 들고 있는 무기도 달랐다. 오늘의 메인은 묠니르가 아니라 단검 두 자루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방송을 자주 본 사람들이라면 내가 들고 있는 두 개의 단도가 뭔지를 금방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었다 – 페어번-사익스의 단도. 그 중에서도 내 전용으로 커스터마이징되어 전체 길이 40cm에 날 길이만 27cm에 달하는 바로 그 칼.

        

        파이널 챔피언십 우승과 함께 받은 도색 – 마치 오로라처럼 아름다운 녹색과 갈색이 은은하게 빛나는 그것이 칼날 위에서 계속해서 변화하며 아른거리는 중이었다.

        

        

        

       <불타는모근단 님이 10,000원 후원하였습니다.>

       -어어 쌍검은 안대!!!!!!!!!!!

        

       “실로 다행스럽게도, 며칠 전부터 몇 번 정도 연습삼아 경기를 돌린 결과 그닥 나쁜 결과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확답하기는 조금 어렵긴 하지만, 아마도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실력이 안 되서 몸을 비트는 일은 없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해석)다 죽여버리겠다

       -도끼랑 망치도 안들고 단검 두자루만 달랑 든채 대검한테 돌격하는건데 왜 질 것 같다는 생각이 1도 안들죠?????????

       -그럼 지겠냐고 ㅋㅋ

       -팩트)꿀잼각이 나왔으니 숙제방송을 하는 것이다

       -왜 이사람이 드는 쌍검은 질 것 같지가 않을까 ㅋㅋㅋ

        

        

        

        도대체 언제부터 쌍검은 패배의 상징이 되어버린 걸까.

        

        대강 그렇게 생각하며 UI 한켠에 뜬 여러 메뉴를 시청자들에게 소개해주었다. 당연하겠지만 다크 존과는 크게 다른 부분은 없었다. 되려 더 단순하다고 해야 할까.

        

        기본적인 구성 자체가 PVE와 PVP로 나누어져있다는 것도 지금 숙제 방송을 관람하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있어 상당히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 그러나 여기서 더욱 다행인 점이 있다면, 다크 존처럼 PVE 및 PVP 안에 여러가지로 나눠진 부분이 거의 없었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설명해주기 위해 버튼을 클릭해 PVP 창으로 들어갔다.

        

        실로 심플한 광경이 우리를 반겼다.

        

        

        

       “…보다시피, 글로리 앤 아너는 비교적 덜 복잡하게 되어있습니다. 다크 존처럼 개별적으로 나눠진 PVP 게임이 여러 개 있는 게 아니라, 게임 모드만 구분될 뿐, 기본적인 골자 자체는 눈 앞에 있는 적을 때려부수면 되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명 준내 찰지네요 선생님 ㅋㅋ

       -근데 닼존 PVP는 익숙해지기 전까지 답없긴 함 ㅋㅋㅋ

       -게임 판권 죄다 사들여서 암거나 다 찍먹해보긴 좋긴 한데 아예 처음부터 시작하는 사람들은 대가리 깨지지 ㄹㅇ

       -UI 직관적으로 잘만들었네 ㅋㅋ – (이 부분은 복붙한 후 지워주세요)

        

        

        

        

        …슬슬 청개구리들의 유쾌한 대반란이 시작되고 있다.

        

        좌우지간, 채팅창에서도 말했듯 다크 존의 PVP 모드는…지금 와서 생각하면 복잡한 감이 있었다. 시스템 자체를 이해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생존Survival, 무슨 스킬이 쓰이는지조차 모르면 손도 대면 안 되는 폴른Fallen, 맵 이해도가 있어야 하는 팀 식스Team Six 등등.

        

        그나마 가장 직관적인 것은 대규모 전쟁BattleField 모드려나.

        

        에이펙스 프레데터와 EU?

        

        그 둘은 초심자가 손대는 순간 절단날 게 분명했기 때문에 입에 담지조차 않았다.

        

        

        그리고 이 위에 있는 것들을 설명한 이유는 실로 간단했다.

        

        적어도 지금 하고 있는 글로리 앤 아너는 딱히 그렇지 않기 때문이었다.

        

        

        

       “1 : 1이 가능한 전투, 2 : 2의 난투, 6 : 6로 플레이하는 점령전, 4: 4 데스매치…적어도 PVP는 일반 게임이건 랭크 게임이건 이 골자를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초심자 분들이 들어가보기에는 큰 부담이 없겠지요. 물론 제대로 맛을 들이는 건…그건 저도 잘 모르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장(못함)

       -이게 어딜봐서 숙제방송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가 광고를 이렇게 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눈나 이건 광고가 아니라 바이럴이라고 하는거예요 싀1부랄

        

        

        

        물론 시청자들은 오늘도 실컷 딴죽을 걸고 있었지만, 뭐어. 곧 게임을 시작하면 더 이상 저런 말이 나올 리는 없을 것이었다.

        

        본래라면 무슨 무기가 있는지도 설명해준 뒤 시청자이자 동시에 예비 유저인 사람들이 무엇을 맘에 들어할지를 논해보는 심도있는 시간이 필요했겠지만, 이미 그것보다도 훨씬 효과적인 방법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데 그럴 필요가 있을까.

        

        요컨대, 이미 고일대로 고인 다른 유저들이 어떻게 무기를 운용하는지를 눈 앞에서 보여주면 될 뿐이었다.

        

        

        

       -[알림 : 도미네이션 모드 매칭을 시작합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여러분들은 실제 유저들이 어떻게 냉병기를 휘두르는지를 차분히 관람하면서 추후 게임에서 어떤 무기를 써볼지를 편안하게 결정하면 됩니다.”

        

        

        

        부우웅.

        

        손 위에서 단검이 유려하게 회전했다.

        

        

        

       “가봅시다.”

        

        

        

        부디 시청자들이 단검뽕에 빠지지를 않길 바랄 뿐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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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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