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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37

       *** ***

         

       “도착했군요.”

         

       당도연의 말에 나는 창문을 통해 무림맹을 바라보았다.

         

       구파일방과 오대세가는 물론이고 이름만 대도 모르는 이들이 없는 문파들이 대거 적을 올리고 있는 무림맹.

         

       그런 무림맹의 정문에서는 한창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었다.

         

       “초대받지 않은 손님을 입장할 수 없습니다.”

         

       “뭐요? 무림맹에서는 혈교에 맞서 싸울 의기를 보이는 협객을 이리 무시한단 말이오!”

         

       문지기에 따지고 드는 세 사람.

         

       “우리 하남삼협이 하남의 평화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 왔거늘 어찌 이리 박대할 수 있단 말이오!”

         

       “옳소! 옳소!”

         

       강짜를 부리는 하남삼협과 그런 하남삼협을 주시하고 있는 다른 무인들. 눈치를 보아하니 아무래도 하남삼협의 말이 먹히면 자신들도 비집고 들어가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저들 눈에는 아무래도 이번 혈교의 준동이 명성을 올릴 절호의 기회로 보이는 모양이다.

         

       뭐…사실 그렇게 생각하더라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무림맹을 구성하는 문파들이 어디 보통 문파들인가? 구파일방에 오대세가에 그 외에도 이름만 대도 알 법한 거대 세력들이 우르르 포진해 있다.

         

       그런 무림맹이 나섰으니 혈교 토벌은 시간 문제라고 생각했겠지.

         

       어쩌면 영물은 무림맹의 진법대가 잡을 테니 본인들은 혈교 도당들이나 상대하며 명성이나 올리면 된다는 계산까지 끝마쳤을지도 모른다.

         

       무림맹이라고 그 점을 모를까.

         

       영물을 잡을 진법대가 부족하면 몰라도 혈교를 상대하기 위한 무림맹의 무인 전력은 차고 넘친다.

         

       괜히 저런 어중이떠중이들을 받아봐야 골치만 아프고 피해만 커질 테니 이렇게 단호하게 출입을 차단하고 있는 모양이다.

         

       상황을 살피던 독고이설이 중얼거렸다.

         

       “무림맹에 들어가기에는 상황이 좋지는 않네요.”

         

       독고이설의 말대로였다.

         

       저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행동하는지는 내 관여할 바가 아니나.

         

       저들이 저렇게 무림맹 앞에서 강짜를 부리는 덕분에 나 역시 바로 무림맹에 들어갈 수 없게 되어버렸다는 점이 문제였다.

         

       저들이 무림맹에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듯 나 역시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라는 점은 매한가지였으니까.

         

       누구는 들여보내주고 누구는 들여보내주지 않는다면 저들이 가만히 있겠는가.

         

       “뭐, 불청객 처지가 다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우리는 초대하지 않는 손님이 아니라 초대받은 손님이 되어야겠지.

         

       “흑묘랑 여일예 소저는 저를 좀 도와주시지요.”

         

       덜컹!

         

       두 사람과 함께 비천마차에서 내렸다.

         

       이내 모여드는 시선.

         

       “아니, 저자들은…?”

       

       “흑립? 사천낭인?”

         

       “독안에 적담비 목도리…! 홍죽군협 여일예다!”

         

       “그렇다면 중앙의 저자가 뇌검낭인인가!”

         

       순식간에 몰려드는 시선.

         

       이걸 참 뭐라고 해야 할까.

         

       질시. 시기. 경탄.

         

       온갖 감정들이 섞인 무림인들의 시선을 받고 있자니 만감이 교차했다. 특히 기분이 오묘해지는 것은 흑묘의 흑립과 여일예를 알아보는 이들이 없었다면 과연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긴 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는 점이었다.

         

       아무튼 알아서 길을 터 주는 무림인들을 헤치고 정문에 도착했다.

         

       문지기에게 시비를 털고 있던 하남일호가 나와 흑묘 그리고 여일예를 바라본 뒤 주춤주춤 옆으로 비켜섰다.

         

       이미 주변 무인들의 입방아로 내 정체를 파악한 문지기의 표정은 딱딱하게 굳어 있는 상태.

         

       뭐 현재의 나는 꽤 거물이라 할 수 있으니 나를 돌려보내야 할 문지기 입장에서는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겠지.

         

       “반갑습니다. 본인은 호천안이라 합니다.”

         

       내 포권에 어쩔 수 없이 문지기는 포권을 해 보이며 입을 열었다.

         

       “어쩐 일로 본 맹을 방문하셨습니까?”

         

       “혈교의 일에 관련하여 무림맹에 볼일이 있습니다. 들어가 볼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내 명성에 눌렸는지 아니면 경지에 눌렸는지 우물쭈물하는 문지기.

         

       ….아니 이러면 나가린데?

         

       나는 정식으로 초대받은 무림맹의 손님이 되고 싶은 거지 그냥 명성과 무력을 앞세워 우격다짐으로 쳐들어간 불한당이 되고 싶은 게 아니었다.

         

       아니 이봐 당신 무림맹 문지기잖아. 좀더 자부심을 가지고 원리원칙을 고수하라고!

         

       나는 최대한 온화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문지기를 바라보았다. 바짝 긴장하고 있던 문지기의 표정이 조금은 풀어졌다.

         

       그래 나는 어? 거절당한다고 화가 나서 정문을 때려 부수거나 당신을 곤란하게 하는 사람이 아니야.

         

       어쩐지 야생동물에게 손길을 내미는 듯한 감각으로 문지기의 긴장감을 풀고 있을 때였다.

         

       “무림맹에서는 뇌검낭인의 협기마저 무시한 채 문을 닫아거는가!”

         

       갑자기 하남일호가 끼어들었다.

         

       “무림의 영웅인 뇌검낭인마저 박대하겠다는 건가! 무림맹의 처사가 너무하는군!”

         

       아니, 너는 또 왜 끼어들고 난리냐.

         

       그런 시선을 담아 바라보자 하남일호가 만면에 웃음을 지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하하하! 본인은 하남삼협의 첫째 조롱풍이라고 합니다! 무림의 영웅을 대하는 무림맹의 태도가 너무 박해서 그만 무심코 나서버리고 말았습니다!”

         

       “…호의 감사합니다.”

         

       좀 빠지라는 시선을 하남일호에게 보내보았지만 녀석은 눈치도 없이 웃고 있었고 일호의 뒤에 있던 이호와 삼호는 문지기에게 눈을 부라리고 있었다.

         

       하남삼협의 압박에 이젠 숫제 식은땀을 쏟아내는 문지기.

         

       뭐 하나 쉽게 풀리는 일이 없네.

         

       나는 속으로 입맛을 다시며 하남일이삼호를 바라보았다. 내 이름값이 올라가니 예상치 못한 변수가 꼬여버리고 말았다.

         

       유명세라는게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이렇게 예기치 못한 곳에서 발목이 잡힐 수도 있는 거로군.

         

       앞으로는 이런 부분도 염두에 두고 행동해야겠다.

         

       “뭐라고 말이라도 해 보게!”

         

       일단 반성은 나중에 하도록 하고 황급히 하남이삼호의 압박을 받는 문지기에 다시 온화한 시선을 보냈다. 나와 하남일이삼호를 번갈아보던 문지기가 눈을 질끈 감고 입을 열었다.

         

       “지금은 그 누구라도 초대받지 않은 자는 맹에 출입할 수 없습니다!”

         

       그래 믿고 있었다고!

         

       대 무림맹의 문지기라면 외압에 굴해서는 안되지 암.

         

       “그걸 지금 말…”

         

       “알겠습니다.”

         

       나는 하남일호의 말을 싹둑 끊으면서 황급히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초대장을 받을 때까지 기다려야지요.”

         

       “대, 대협?”

         

       하남일호가 배신당한 시선으로 날 바라보았지만 무시했다.

         

       누가 보면 아주 등에 칼침 맞은 줄 알겠어.

         

       “다만 무림맹의 동도 여러분께 긴히 드릴 말씀이 있으니 기별 정도는 넣어 주시겠습니까? 이 인근 객잔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무, 물론입니다!”

         

       문지기가 화색이 되어 날 보며 포권한 뒤에 하남일호를 사납게 노려보았다.

         

       “들으셨소? 뇌검낭인께서도 무림맹을 존중해 주셨으니 다른 분들께서도 물러나주셨으면 하오!”

         

       “아, 아니…”

         

       본래 유명인사의 행동에는 힘이 있기 마련이다.

         

       내가 문지기의 제지에 따라 순순히 물러섰으니 나보다 경지가 낮고 명성이 부족한 이들은 자연스럽게 무림맹 앞에서 강짜를 부리기 어려운 분위기가 되어버렸다.

         

       무림맹의 행보에 권위를 더해 주었다고 할 수 있을까.

         

       키야, 호천안 진짜 많이 컸다.

         

       이렇게 영향력도 행사할 수 있고 말이야.

         

       “계속 강짜를 부리실 생각이시오?”

         

       “그, 그것이…”

         

       비천마차에 탑승하며 들리는 두 사람의 대화를 들으며 생각했다.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무림맹에서 초대장이 날아올 것이라고.

         

       *** ***

         

       무림맹.

         

       무림맹주 연천백의 시선이 대전을 훓었다.

         

       오대세가와 구파일방의 대표들. 그리고 그 외에도 천하에 그 이름을 모르는 자가 없는 문파와 가문의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무림맹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진중한 분위기 속에서 연천백의 발언이 이어졌다.

         

       “우선은 보타문에 있었던 일을 다시 한번 공유드릴까 합니다.”

         

       연천백의 입에서 보타문과 혈교의 전투가 다시 한번 복기되었다.

         

       “그리하여 현재 보타문은 불타올랐고…혈교의 무리들과 검치호가 그 폐허를 점령하고 있다 합니다.”

         

       “허어, 그런 변고가…”

         

       소림사 대표인 나서대사가 합장을 하며 입을 열었다.

         

       “아미타불, 혈교의 무도한 무리들이 보타문을 점거하고 있는 것을 좌시할 수만은 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

         

       연천백이 고개를 끄덕이는 대표들의 기색을 살핀 뒤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현 의제를 보타문의 탈환으로 잡겠습니다.”

         

       “좋습니다.”

         

       혈교의 손에 떨어진 보타문을 어떻게 되찾을 것인가.

         

       당연히 가장 큰 장애물, 검치호를 처리하는 일이 화두로 떠올랐다.

         

       “이 산동악가에게 검치호의 토벌일랑 맡겨 주시지요!”

         

       좌중의 시선이 모두 그쪽으로 돌아갔다.

         

       산동악가의 대표. 악휘철은 자신감있게 가슴을 두드리며 말했다.

         

       “저희 산동악가의 진법, 비풍산해진을 익힌 진법대는 근 10년간 세 마리의 영물을 사냥했습니다. 강호 동도 여러분들 중 그런 소문을 들어보신 분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대전에 있는 각 문파의 대표들은 산동악가의 소문을 떠올렸다.

         

       근래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가세를 크게 확장시킨 비교적 신진 세력이라 할 수 있는 가문.

         

       산동악가에서 무슨 영물을 토벌했다는 소실을 들어본 적이 있는 이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긍정적인 반응에 악휘철은 더욱더 기세를 올리며 말했다.

         

       “어디 보타문의 저력이 혈교에게 뒤처지기에 패배했겠습니까? 그저 보타문의 고수들이 혈교의 악랄한 수법에 말려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기 때문이겠지요. 혈교의 무리들이 펼치는 악수에도 제 기량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실전 경험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일리 있는 말씀입니다.”

         

       “확실히 대응력은 실전 경험에서 나오는 법이지요.”

         

       대전에 있던 이들이 하나 둘 고개를 끄덕였다.

         

       대전의 분위기가 산동악가의 출진을 옹호하는 쪽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산동악가의 진법대가 혈교의 무리에 맞서기에 충분한 자격이 있다는 생각이 점차 머리를 채웠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검치호의 대응은 산동악가에 맡기기로 하겠습니다.”

         

       “예!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됐다!’

         

       악휘철은 겉으로 의연한 표정을 지으며 기쁨을 내색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혈교가 어떤 이들인가?

         

       생혈을 취하는 것도 모자라 사람을 괴물로 변하는 사악한 사술마저 부리는 이들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영물을 앞세워 무림을 정복하려는 야욕을 드러냈고 명망 높은 보타문을 완전히 패퇴시키며 그런 야욕을 실천할 수 있는 힘까지 증명한 상황.

         

       혈교의 준동은 이미 온 천하를 공포의 수렁에 몰아넣고 있었다.

         

       산동악가는 그런 무림의 정세를 살피며 기회라 판단했다.

         

       모두가 혈교의 공포에 몸을 떨고 있을 때 검치호를 사냥하고 보타문을 탈환하는데 큰 공을 세운다면?

         

       단번에 산동악가의 격과 인지도를 크게 끌어올리기에 충분한 일이었다.

         

       악휘철은 지금 이 순간 그런 가문의 판단이 옳다고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세력과 인지도로 따지면 무림맹의 중심에 서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산동악가.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산동악가는 무림맹의 중심에 우뚝 섰다.

         

       “그럼 이제부터는 산동악가를 어찌 지원해야 할지 논의해 봐야겠군요.”

         

       “우선 마음 편히 검치호를 상대할 수 있도록 호위대를 구성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천하에서 내로라하는 문파들이 산동악가를 보조하기 위해 논의를 하고 있었으니까.

         

       ‘이번 일만 잘 처리할 수 있다면…오대세가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지 모른다!’

         

       악휘철이 오대세가가 육대세가로 바뀌는 단꿈에 젖어 주먹을 꽉 쥐고 있을 때.

         

       연천백은 그런 악휘철을 바라보며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산동악가는 혈교의 준동이 도약의 기회라 판단했는가…’

         

       오랜 시간 숨죽여온 혈교가 천하를 제 손에 넣겠다고 떨치고 일어났으니 그 전력이 온전히 파악될 때까지는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품고 있는 연천백은 신중하지 못한 산동악가의 모습이 마음에 걸렸지만 그런 불만을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다.

         

       “보타문에서 도주할 혈교의 잔당을 처리할 계획도 세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현지 문파들의 협조를 받아 천라지망을 펼치는 것은 어떻습니까?”

         

       다른 문파들 역시 산동악가와 다를 바 없이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으니까.

         

       아직 출전조차 하지 않았지만 벌써 잔당들을 토벌할 계획까지 세우고 있는 판이었으니 연천백은 그 모습을 지켜보며 자신을 다독였다.

         

       ‘그래 별일이야 있겠는가. 늙은이의 노파심이겠지.’

         

       천하 정파 세력이 모두 모였는데 혈교 하나 감당하지 못할까.

         

       그저 자만심으로 인해 입지 않아야 할 피해 정도만 막으면 무림맹의 맹주로서는 할 일 다한 셈이겠지.

         

       연천백이 그렇게 마음을 정리했을 때였다.

         

       “급보! 급보입니다!”

         

       무인 한 사람이 회의장에 난입했다.

         

       “이 무슨 소란인가.”

         

       연천백이 회의장에 난입한 무인을 꾸짖었지만 이내 연천백 역시 얼굴을 굳힐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무인이 전한 소식은 놀라운 것이었으니까.

         

       “혈교! 혈교가 산동악가를 습격했다 합니다!”

         

       “뭐라?”

         

       “아니..?”

         

       모두가 악휘철을 바라보았다. 악휘철은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 크게 당황했지만 이내 호탕하게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하! 녀석들이 스스로 제 무덤을 팠군요! 설령 영물이 쳐들어왔을지라도 저희 악가의 자랑 비풍산해진이 혈교의 무리들을 물리쳤을 겁니다!”

         

       악휘철이 한껏 허세를 부렸으나 급보를 전한 무인은 그런 악휘철의 말에 동조하는 대신 눈치를 보았다.

         

       불길한 예감이 대전을 스치고 지나갔다.

         

       연천백이 모두를 대표하여 무인을 채근했다.

         

       “…어서 보고하게.”

         

       “거, 거대한 맷돼지와 혈교의 무리들이 나타나 산동악가에 큰 피해를 입혔다 합니다. 자세한 피해 상황까지는 모르겠으나 보타문보다 더 피해를 입었으면 입었지 적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마, 말도 안돼! 본가가 그리 맥없이 당할 리가 없소! 이미 비풍산해대가 출정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었을 텐데!”

         

       소식을 전해온 무인의 멱살을 잡을 기세의 악경철. 그런 악경철을 주변에서 간신히 제지했다.

         

       악경철의 말에서 무림맹에서 선봉을 맡지 못했다면 독자적으로도 움직이려 했다는 산동악가의 의도를 읽은 몇몇 이들이 가볍게 눈살을 찌푸렸지만 지금 중요한 건 악가의 속셈이 아니었다.

         

       “소식에 따르면 진법을 펼쳐 영물에 대응했지만 패배했다고…”

         

       “그, 그럴 수가!”

         

       악경철이 털썩 주저앉았고 대전에 있는 대표들은 그 모습을 보며 안색을 굳혔다.

         

       자세한 상황은 알 길이 없었지만 결과적으로 경험이 풍부한 진법대를 보유한 악가마저도 혈교의 영물을 막아내는데 실패했다.

         

       이는 혈교의 영물을 쓰러트리는 일이 대표들의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반증이었다.

         

       게다가 검치호가 아니라 또 다른 영물이라니?

         

       이미 영물 두 마리가 모습을 보인 이상 혈교에서 더 많은 영물을 보유하고 있다고 봐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말도 안 된다, 말도 안 돼…”

         

       악경철의 중얼거림을 들으며 대표들의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어쩌면 혈교의 준동은 무림맹의 문파들이 나서도 쉬이 해결되지 않을 사태일지 모른다고.

         

       대전에는 한동안 깊은 침묵이 흘렀다.

         

       오직 악경철의 흐느낌과 같은 중얼거림만 들릴 뿐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죄송합니다.

    무단으로 연재를 3일이나 쉬어버리고 말았군요…

    부정적인 이야기를 입에 담아 봐야 좋을 것 없다는 건 알지만 요새 정말 글이 쉽게 써지지 않네요.

    빠트린 연재분은 최대한 노력해서 채워보겠습니다!

    다음화 보기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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