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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38

       – 요리요?

       – ㅁㅊ.

       – AI의 인권은 어디에 있는가.

       –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본인이 요리를 하는 게임을 한다고 하자마자 채팅창은 개판이 나버렸다.

       

       이 놈이고 저 놈이고 간에 본인이 요리를 잘 할 거라는 생각 자체를 안 하고 있는 게 훤히 보이는 구나. 빌어먹을 것들 같으니라고.

       

       “도대체 왜 본인의 요리 실력을 의심하는 게지? 본인이 몸을 움직이는 것을 못 하리라 생각하는가?”

       

       – ㅇㅇ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머리 쓰는 건 잘 못하신다고 인정하셨군요?]

       

       “…하여튼 본인이 요리를 퍽 잘할지도 모르는 노릇 아닌가!”

       

       – 화령튜브애청자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그런 말씀을 하시려면 일단 마이튜브에 있는 영상부터 내리시죠.]

       

       – 그걸 봤는데 어떻게 요리를 잘한다고 생각해.

       – 밥솥도 제대로 못 다루는 우리 천마님…

       – 누가 몸을 못 쓴대?

       – 천마님 너무 고생하셔서 혀가 맛이 가신 것 같던데.

       – 흑흑. 얼마나 많이 굶주렸으면 그런 음식물 쓰레기도 맛있다고.

       

       “음식물 쓰레기라니! 그 영상 속 본인이 서툴렀던 것은 사실이다만 그건 충분히 먹을 만한 음식이었다!”

       

       – 응. 이미 엔리가 다 이야기해줬죠?

       – 화령 요리 실력 까는 영상 조회수 현재 110만 돌파.

       – 엌ㅋㅋㅋ 세상에 화령이 요리 못한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겠다.

       

       젠장. 엔리 그 녀석이 수다를 너무 과장되고 재밌게 떠는 바람에 본인이 요리를 못 한다는 게 이미 기정사실화 되어버렸구나.

       

       이런 짓을 저질러 놓고 본인의 요리를 먹는 데에 불평을 했던 것이냐.

       

       엔리! 용서하지 않겠다! 후일 그대가 반드시 구리의 계급까지 떨어지기를 기원하마!

       

       “못 믿겠다면 그냥 눈으로 보기나 하도록.”

       

       – 라브디디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그래서 요리 게임 중에 뭐 하시나요? 요리 게임도 종류가 많은데.]

       

       “슬로우 쿡. 이라는 게임을 추천받았다.”

       

       이 게임은 엔리나 다른 스트리머가 추천해준 것이 아니라 반그로우 녀석이 한 번 해보라고 이야기한 것이었다.

       

       자신이 직접 검토하고 몇 번의 시험까지 거친 게임이라며. 요리 실력을 늘리고 싶다면 이 게임을 해보는 것이 가장 빠를 것이라 이야기를 해주었지.

       

       반그로우 녀석의 조언이 어떤 효과를 가져다 주는지 경험해보았던 본인은 얌전히 녀석의 말을 따르기로 결심했다만.

       

       – 처음부터 그 끔찍한 게임을.

       – 슬로우 쿡(전혀 슬로우하지 않음)

       – 요리 스트리머가 넘어서야 할 첫 관문.

       – 슬로우 쿡(헬 쿡)

       – 전직 요리사들의 PTSD 자극기를 한다고?

       

       – 화령조아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게임을 클리어하는 게 빠를까. 화령이 식당을 박살내는 게 빠를까.]

       

       – 닥후

       – ㄷㅎ

       – 손님 학살 드가자.

       – 엌ㅋㅋ. 그래도 진상은 없겠네.

       – 진상(이었던 것)

       

       시청자들의 반응이 영 좋지가 못하구나.

       

       도대체 그 게임이 어떤 형식의 게임이기에 하나 같이 발작을 하듯 소리를 친단 말인가.

       

       반그로우 그 녀석. 요리 실력이 늘어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요리 실력이 늘어날 수밖에 없도록 만들려는 셈이었나!

       

       반그로우의 사악한 계획을 깨닫고 나니 헛웃음이 새어 나왔다.

       

       “좋군. 좋아.”

       

       당했다는 의미에서 흘러나온 웃음이 아니라 반그로우가 본인이란 인간을 가벼이 보았다는 것에서 새어나온 웃음이었다.

       

       반그로우. 그대는 모르겠지. 본인이 무를 처음으로 익힐 때에 얼마나 많은 고행을 겪었는지 말이야.

       

       수많은 고행 속에서 살아온 본인에게 극한이라는 것은 그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조미료에 불과할 지어니.

       

       그대가 본인에게 내어준 시련은 본인이 한층 더 성장하는 계기밖에 되지 못할 것이다.

       

       “어디 한 번 그 지옥과 같은 게임이란 것을 체험해 보도록 할까.”

       

       – 화령이 화내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 배팅 ㄱ?

       – 챕터 1깨기 전에 극대노 한 번 할 듯.

       – 애초에 튜토리얼 깰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상황 아냐?

       

       시청자들의 이런저런 소리를 흘려들으며 게임을 킨 순간 본인을 맞이해 준 것은 텅 비어 있는 식당의 풍경이었다.

       

       확실히 회사에서 만든 게임답게 느낌이 좋구나. 현실의 풍경과 다를 것이 하나도 없어.

       

       “저기요.”

       

       본인은 수많은 테이블 중 하나에 앉아 있었는데 그런 나의 앞에는 까탈스러워 보이는 여성이 날 노려보고 있었다.

       

       

       “면접을 보러 오셨으면 여기에 집중해 주셔야죠.”

       

       – ㅇㅇ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이야. 처음부터 개 띠껍게 구는 것 좀 봐. JOAT. 전혀 그립지 않았습니다.]

       

       – 화령이 한 요리 먹으면 어떤 독설을 퍼부을까.

       – 네 요리는 너무 쓰레기 같아서 음식물 쓰레기로도 안 받아 주겠다!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면 이 여자가 악인의 역할을 맡은 자인가. 본인이 보기에는 약간 표독스러운 것을 제한다면 그리 무서울 것 없는 사람처럼 보인다만.

       

       “저기요. 듣고 계세요?”

       “아. 죄송합니다.”

       

       목소리가 자연스레 새 나오는 것을 보면 이는 자동으로 진행되는 영상인가.

       

       “하아. 뭐 됐어요. 요리사가 요리만 잘하면 됐지.”

       

       이 식당의 주인으로 보이는 그 여성은 내게 아무거나 제일 자신 있는 요리를 내어 달라고 요청했다.

       

       어느 나라의 요리인지는 상관없으니 자신이 제일 잘 할 수 있는 거면 된다고 말이다.

       

       그녀가 말을 끝마치고 난 후 내 앞에 메시지 하나가 떠올랐다.

       

       [식당 주인 에리카를 만족시키세요!]

       [TIP : 그녀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선 안 됩니다!]

       

       “말을 믿어선 안 된다는 것은 그녀가 바라는 음식이 따로 있다는 것이겠구나.”

       

       – 그?런가?

       – 몰?루

       – TIP의 말은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 아무도 그냥 가르쳐 줄 생각 없는 것 봐 ㅋㅋㅋ

       – 게임 스포를 아무도 안 하다니. 역시 마교도들은 착하다니까.

       – ㅈㄹ하네 ㅋㅋㅋ

       

       “심술 궃은 녀석들 같으니.”

       

       이 녀석이 바라는 요리라. 흐음. 어디 한 번 반그로우의 흉내를 내어 보도록 할까.

       

       반그로우가 이전에 설명해 준 것은 별 어려울 것 없는 내용이었다.

       

       한 개인이 지닌 외견적인 여러 특성을 이용해 그 사람의 취향을 알아내는 것이니까.

       

       본인이 반그로우보다 요리 실력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만 녀석보다도 훨씬 뛰어난 관찰력을 지닌 것도 사실일지어니.

       

       한 사람의 취향을 분석하는 것 정도야 충분히 가능하겠지.

       

       그리 자신한 본인은 가만 여성의 육신을 눈에 담았다.

       

       피부에 기름기가 적고 입 안에서 육향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그 대신에 자리한 것은 여러 채소의 향취와 시고 단 향.

       

       아마. 채소에 뿌려 먹는 양념의 향이겠지.

       

       치즈와 크림의 향취가 그 위에서 은은하게 춤추는 것을 보아 우유 종류는 먹는 듯 하고.

       

       그리고 그 끝에 희미하게 바다의 향이 나는 것으로 보아하니 해산물 또한 먹는 모양이군.

       

       서양의 아해이니만큼 곡류보다는 밀을 선호할 터이고.

       

       식당을 꾸며 놓은 모양새가 과거 엔리가 본인을 데려갔던 외국의 식당과 닮아 있으니 그 곳에서 내오던 요리와 비슷한 것을 바랄 것이야.

       

       그렇게 결론을 내린 본인은 자리에서 일어나 주방 쪽으로 향했다.

       

       – 훈?수충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뭐 만들지 결정했음?]

       

       “머릿속으로 그린 것은 있다.”

       

       후원음성을 들은 본인은 시청자에게 본인의 추측을 전했다.

       

       – ㅁㅊ. 개쩐다.

       – 요리겜 말고 추리겜하러 가시죠.

       – 관찰력을 저런 식으로 써먹을 수도 있구나.

       – 이 정도면 걍 독심술 아님?

       

       “그래서 밀과 채소로 만들어낸 요리를 할 생각이다만 무얼 하면 좋을지 모르겠구나.”

       

       안 그래도 요리의 경험이 부족한 본인이거늘 서양의 요리가 된다면 이 단점이 더욱 짙어진다. 쉬이 말해 아는 요리가 없으니 무언가를 할 엄두조차 내기 어렵단 게다.

       

       [TIP : 메뉴를 열면 레시피를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나의 고민을 알아챈 것일까. 게임에서 나를 위해 정보를 내어 주었다.

       

       메뉴를 열면 레시피를 볼 수가 있다고?

       

       아. 여기에 있구나. 이 레시피라 적힌 것을 클릭하면 내가 원하는 음식을.

       

       “…허.”

       

       게임이 알려준 정보는 정확했다. 녀석이 시킨 바를 따라 레시피를 클릭한 순간 음식의 조리법이 튀어 나왔으니까.

       

       “…뭐가 텅 비어 있는 듯 하다만.”

       

       다만 한 가지 문제가 되었던 것은 그 음식의 조리법이 몇 개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나 같은 초심자의 입장에선 선택의 범주가 적은 게 더 편리하기는 하다만 이것은 너무 단촐하지 않은가.

       

       – 튜토리얼에 뭘 바람?

       – 지금 이게 좋은 건데.

       – ㄹㅇ. 나중가면 눈이 어지러워서 레시피 창 못 킴.

       – 아. 스포 ㄴ.

       

       “뭐. 일단 이것이 게임이니만큼 이 중에 해답이 있겠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은 게임을 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단계이니 이 이상의 심화를 바라진 않을 것이다.

       

       그러니 이 단촐한 레시피 중에 해답이 존재할 터.

       

       어디 보자.

       

       이것은 고기가 들어갔으니 제외하고.

       

       이 음식은 서양의 식당에서 팔기엔 어울리지 않으니 제외하고.

       

       그리고 다음 것은…

       

       이런 식으로 하나 둘 제외를 하다 보니 어느새 남은 음식은 하나 뿐이었다.

       

       봉골레 파스타.

       

       “레시피 자체는 별로 어렵지 않군.”

       

       결국 면을 삶고 기름과 함께 여러 재료를 볶으면 끝일 뿐인 요리이지 않은가.

       

       이것이라면 본인이 자신있어 하는 영역이지.

       

       [기능의 보조를 받으시겠습니까?]

       

       “거절하겠다. 본인은 다른 무언가가 본인을 돕는 걸 선호하지 않아.”

       

       보정기능을 꺼버린 나는 주방을 뒤져 몇 가지 재료를 찾아냈다.

       

       파스타 면. 양파. 마늘. 조개. 거기에 고춧가루 비스무리한 것과 기타 등등.

       

       레시피는 이미 머릿 속에 숙지를 해두었으니 다시 볼 필요는 없을 터이고.

       

       요리를 위한 장비 또한 이미 다 준비 되어 있으니 이제는 멋들어진 요리만 만들어내면 되겠구나.

       

       “자아. 그럼 어디 한 번 요리를 시작해볼까.”

       

       자신만만하게 목소리를 내며 식칼을 집어든 본인이었으나.

       

       “…이걸 파스타라고 하신 건가요? 당신. 눈이 있긴 한 거에요? 하. 이 이상 볼 필요도 없네요. 나가세요.”

       

       안타깝게도 본인은 튜토리얼을 끝마치는 데 실패했다.

       

       무엇이 문제였던 것일까.

       

       분명 본인의 요리는 완벽했을 터인데.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보러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완?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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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eavenly Demon is Broadcasting

The Heavenly Demon is Broadcasting

천마님 방송하신다
Status: Completed Author:
He couldn't pass his habits to others upon his return. The Heavenly Demon remained a martial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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