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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38

    <438 – 마마소동>

     

    [푸른늑대 검객단 단주 <좌수검의 가엘>에게 통용될 수준의 신기술을 펼쳤습니다.]

    [마나제어술 경험치+100]

    [칠흑코팅 경험치+100]

    [연기 경험치+50]

    [혼자놀기 경험치+50]

    [감각집중 경험치+50]

    [집중력 경험치+50]

    [공포유발 경험치+30]

    [겁주기 경험치+30]

    [숨기 경험치+30]

    [흉내내기 경험치+30]

    [초집중 경험치+30]

    [차징 경험치+30]

    [던지기 경험치+30]

    [암흑마나장막 경험치+30]

    [무서운아이 경험치+10]

     

    [좌수검의 가엘이 당신의 기술에 <탈혼귀검>이라는 이름을 하사했습니다.]

    [가속잔상검 경험치+300]

    [일격기 유령쇄도 경험치+100]

    [일격기 강력투검 경험치+100]

    [절명기 탈혼귀검 경험치+100]

     

    큰 사건의 뒤에는 호쾌한 보상이 뒤따른다.

    교수님의 짐가방에 숨거나 교관들의 그림자 뒤에 숨어 다녀도 찔끔찔끔 1씩 오르는 숨기 경험치와 다르게 10단위로 경험치가 팍팍 오르지.

    이래서 이벤트는 좋다.

    어느 정도 높은 수치에 도달한 기능은 경험치 작을 할 대상을 찾는 데만 며칠, 성공시키는 데 또 며칠이 걸리는 큰일이 된다.

    그런데 이벤트 한 번만 넘기면 몇 백일, 몇 년의 시간을 한 번에 퉁칠 수 있단 말씀!

     

    ‘경험치는 모으고 모으면 적금처럼 크게 한 건 해내주니까 좋아!’

     

    하지만 돈만 보고 사는 인생에 인간관계가 멀어지듯이 기능경험치만 보고 살면 교우관계가 망가진다.

     

    [암스트롱 교수님의 직속교관들과 <전투기능 테크트리> 강의를 듣던 동기들, 시험상대로 초빙된 푸른늑대 검객단이 당신의 재능에 두려움을 느낍니다.]

    [관련 인물들의 호감도가 대폭 감소합니다.]

    [관련 인물들의 관계가 경계로 변경됩니다.]

    [관련 인물들의 경계도가 대폭 상승합니다.]

    [헤스티아가 큰 활약을 할수록 타인에게 배척받는 당신의 모습에서 과거의 자신과 동질감을 느껴 호감도가 상승합니다.]

     

    질리지도 않고 뚝뚝 떨어져대는 호감도가 그렇다.

    최소보정치 때문에 말도 안 붙일 정도로 싫어하지는 않겠지.

    하지만 좋아의 마음보다 싫어의 마음이 압도적으로 커지는 NPC들과는 제대로 된 관계를 쌓기 어렵다.

     

    “오크노디… 강하기는 한데 말이야. 저 정도로 강하면 조금 무섭지 않아?”

    “도저히 같은 학년이라는 생각이 안 들어. 자격지심은커녕 딴 세상사는 사람 같아.”

    “저 나이에 저런 엄청난 검술을 펼칠 정도면 말야. 애초에 일상생활이 가능하기는 할까? 살인병기잖아. 아무리 봐도.”

     

    NPC들의 두려워하는 소리를 멍하니 듣는 내 귀를 커다란 손이 덮어주었다.

    슥 들어 올린 고개가 마주치는 대상은 메이드용 마나연공법을 익히고도 아직 듬직한 체구는 전과 다를 바 없는 헤스티아였다.

     

    듣 지 마.

     

    입모양을 보고 깨달았다.

    아.

    헤스티아가 날 지켜주고 있구나.

    모성본능?

    비슷하지만 달라.

    그래, 이건…

     

    [인물 <헤스티아>에 대한 이해도가 상승합니다.]

     

    ━━━

    헤스티아의 이해도

    친구 없음(이해도 10) – 버서커 클래스로 전직한 헤스티아는 친구가 없는 삶을 살아왔다.

    괴물은 장난감(이해도 20) – 교우관계와 반비례하는 힘을 얻은 광전사는 남들이 버거워하는 괴물도 식후 운동거리 취급한다.

    강자애호(이해도 30) – 자신보다 약한 사람들이 시기와 질투, 음해를 하는 모습을 보며 자란 헤스티아는 약자를 경멸하며 반대로 강자를 편하게 여긴다.

     

    보호본능(이해도 45) – 헤스티아는 자신과 같은 배척받는 사람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에 눈을 떴다. 우리는 그런 의지를 <보호본능>이라고 부른다.(new!)

    수호자(이해도 60) – 누가 짐작이나 하고 있었을까? 광전사의 내면에는 누군가를 지키는 가디언의, 수호자의 적성이 있었음을.(new!)

    ━━━

     

    [인물 <헤스티아>의 이해도가 40을 넘었습니다.]

    [2차 특전 <보호지정>을 습득합니다.]

    [인물 <헤스티아>가 무언가를 지키는 전투에서 전투력이 상승합니다.]

     

    [인물 <헤스티아>의 이해도가 60을 넘었습니다.]

    [3차 특전 <근력 브레이크>를 감지합니다.]

    [인물 <헤스티아>는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강함을 손에 넣는 것이 자신을 인간에게서 더욱 멀어지게 만들어 더욱 고독해질 것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특정한 조건을 충족할 시, 헤스티아의 근력이 광폭화를 사용하지 않고도 무의식적으로 정한 상한 이상으로 상승합니다.]

     

    이거 혹시…

    헤스티아의 마마모드 각성인가?!

     

    “헤스티아!”

    “응? 어, 응. 왜 그래?”

     

    박력 넘치는 내 물음에 헤스티아가 당황하며 물었다.

    나는 아주 강한 의구심을 담아서 물었다.

     

    “혹시 아이를 기르고 싶다거나 어머니가 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아요?”

    “갑자기? 그렇게 말해도 잘 모르겠는데…”

    “그럼 저는 어때요?”

    “어?”

    “저를 기르고 싶어지지는 않아요?”

     

    헤스티아의 얼굴이 멍해졌다.

     

     

    * * *

     

     

    상급반 학생들은 종종 식당에서 마주친다.

    밥맛이 좋다는 점도 있고, 여러모로 힘과 머리를 쓰다보면 끼니를 생략하는 짓은 미련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죽을 것 같아…”

    “내년엔 무조건 대공자님과 다른 강의를 들을 거야… 진짜로…”

     

    파김치가 되어 테이블 위에 엎어져있는 서귀연 학생들의 모습은 늘 볼 수 있는 흔한 광경이다.

     

    “아이… 어머니… 내가…?”

     

    그 옆에서 멍한 얼굴로 이미 다 먹은 그릇에 헛손질을 하는 헤스티아의 모습은 흔한 광경이 아니었다.

    평상시의 그녀는 단숨에 식사를 해치우고 식당을 떠나 훈련을 하러 가는 훈련파였으니까.

    암흑상인이기 전에 정보상인으로서의 본능을 자극받은 지젤은 그녀의 모습에 호기심이 생겼다.

     

    “고민이라도 있으십니까?”

    “어어… 고민… 내가…?”

    “괜찮다면 저라도 상담상대가 되어드리겠습니다.”

     

    지젤은 내심 스스로를 믿을 수 있는 상담가라고 자부하고 있다.

    훌륭한 정보상인이란 훌륭한 경청자.

    듣는 법을 모르는 사람은 정보를 모을 수 없다.

     

    “마마…”

    “예?”

    “부탁받았어…”

    “누구에게 무엇을 말입니까?”

    “오크노디에게… 마마가 되어달라고…”

     

    최고의 경청자에게 요구되는 덕목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적어도 물 컵을 엎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런… 미안합니다. 너무 놀라서 그만.”

    “대답하지 못했어. 그래서… 뭐라고 해야 했어…?”

    “어려운 문제이군요.”

     

    지젤은 섣불리 문제의 답을 자신이 내놓지 않았다.

    경솔한 대답은 반박을 부른다.

    답은 자신이 아닌 상담을 요청하는 자가 내놓는 것.

    상담자는 답을 도출할 재료를 제공할 뿐이다.

     

    “그 문제에 답하려면 우선 이 부분을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오크노디의 진짜 마마는 누구였는가.”

    “어…? 그건… 생각해보지도 못했어. 그렇지만 오크노디는 그 이사장의 딸이니까…”

    “어머니가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아니, 생물학적 어머니라면 분명히 존재했겠죠. 하지만 우리는 오크노디의 출생을 모릅니다.”

     

    의문은 새로운 의문으로 덮는다.

    자신이 답을 내놓지 못하더라도 상관없도록.

     

    “재단의 이사장. 그가 정말로 오크노디의 생물학적 파파입니까? 마마는 그의 아내가 맞습니까? 아니면 그저 거두어진 고아에 불과합니까?”

    “몰라. 그런 거… 아무것도 듣지 못했는걸…”

    “그런 겁니다. 오크노디와 이웃한 방에서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는 당신조차도 그녀의 가정사에 대해서는 알지 못합니다.”

     

    다소 비겁하다고는 생각하지만, 그래도 지젤이 할 수 있는 말이란 이 정도였다.

     

    “꼬마숙녀에게 어떤 심경변화가 있었는지는 몰라도 본인에게 묻지 않으면 알 수 없습니다. 가정사라면 더욱 그렇겠죠.”

    “그러네… 오크노디에게 무슨 뜻인지 제대로 묻지 않으면 안 되겠어… 상담해서 다행이야.”

    “그 물으러 가는 길 말입니다, 저도 혹시 같이 가도 됩니까?”

     

    궁금해서 미치겠다.

    이 뒤로 일어날 대화를 어떻게든 엿보고 싶다.

    상냥한 실눈 아래로 꽉 눌러 담은 호기심이 헤스티아의 눈에조차도 보였다.

     

    “당신이라면 믿을 수 있어.”

    “다행이군요.”

     

    다행히도 오크노디는 오늘 시험준비를 위해 외부로 새는 대신, 얌전히 식당을 이용했다.

    찾아가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오크노디. 묻고 싶은 말이 있어.”

    “먼데요?”

    “아까 했던 말. 무슨 뜻이야?”

    “저녁밥이 기대된다?”

    “그거 말고. 좀 더 중요한 말을 했잖아.”

    “아항.”

     

    오크노디가 역시 이걸 말하는 거겠지 라며 고개를 확신을 가지고 끄덕였다.

     

    “티토소가가 셀로판지를 뗀 거 말이죠? 저도 깜짝 놀랐어요. 한 달은 더 걸릴 줄 알았는데!”

    “그거보다 훨씬 중요한 말이 있었잖아! 마마가 되어달라던가!”

    “네? 제가요?”

    “시치미 떼는 거야?! 너 때문에 방금 전까지 얼마나 고민을 했는데!”

    “아아. 그게 헷갈리셨구나.”

     

    오크노디는 착각을 정정하듯이 검지를 치켜들고 좌우로 흔들었다.

     

    “저는 확인하고 싶었을 뿐이라고요. 헤스티아가 저를 기르고 싶어졌는지.”

    “그게 마마랑 뭐가 다른데!”

    “어… 그러게요? 그냥 마마할래요?”

     

    지젤이 무겁게 한숨을 내쉬었다.

     

    “꼬마숙녀의 평상시의 못된 버릇이 나왔군요. 별 생각 없이 남들의 마음을 뒤흔드는 요망한 장난질.”

    “우우. 딱히 장난은 아닌걸요! 저도 진심으로 물어본 말인데.”

    “겸사겸사 내뱉는 말을 사회에서는 진심이 아니라 요망한 장난질이라고 부릅니다.”

    “흥이다.”

    “두 분, 시험은 어땠습니까?”

    “나쁘지 않았어. 오크노디는 푸른늑대 검객단의 단주를 상대로도 합격점을 받았고.”

     

    놀라운 소식이기는 했다.

    푸른늑대 검객단의 단주 가엘은 전 세계의 강자를 순위별로 줄 세운다면 능히 1000위 안에 들어갈 대단한 강자.

    그런데 그조차도 오크노디의 마마 소동을 겪고 나니 인상이 흐려진다.

    결국 어떻게 된 걸까.

    오크노디의 마마는 그 이사장의 아내일까, 아니면 이사장과 별개의 인물인 걸까.

    미치도록 궁금하다.

    심정은 마찬가지였는지 헤스티아가 불쑥 그 대신 과감한 질문을 던졌다.

     

    “오크노디. 그런데 네 마마는 누구야?”

    “몰?루.”

    “…그냥 내가 마마해줄까?”

     

    아앗, 하고 오크노디가 손가락을 들고 헤스티아를 가리키며 말했다.

     

    “겸사겸사 내뱉는 말은 요망한 장난질! 헤스티아도 요망해졌어요!”

    “애한테 참 좋은 거 가르쳤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지젤의 고개가 무거워졌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요망한 다크프린세스, 요망한 마마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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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Daughter of the Academy’s Villain

I Became the Daughter of the Academy’s Villain

아카데미 흑막의 딸이 되었다
Score 4.2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From the side, she looks pitiful and worn out, but in reality, she’s living her joyful survival story in the world of games.

But how can someone’s name be Okno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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