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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4

       “…….”

        

       점심시간 때는 부끄러워서 죽을 뻔했다.

        

       아니, 사실 부끄러워서 죽을뻔했다기보다는 과도하게 뛰던 심장이 터져서 죽을 뻔했다고 하는 쪽이 옳지 않을까.

        

       세상에, 양쪽에 딱 달라붙은 미소녀가 내 입에 밥을 넣어주고 있다니, 그걸 싫어할 만한 남자가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물론 내 전생에 그런 일이 있었다면 좋다는 감정보다는 공포와 패닉이 우선이었겠지만. 친하고 말고를 떠나 성인과 10대의 조합은 법에 저촉되기 딱 좋았으니까. 하물며 ‘사귄다’같은 소문이 퍼진다면 그걸로 인생은 끝 아니겠는가.

        

       전생의 내게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눈곱만큼도 없기야 했다만.

        

       아무튼, 그렇게 점심 내내 두 사람에게 정신 깊숙한 곳 어딘가까지 탈탈 털려버린 나는, 오후 수업에는 조금 수위를 낮추기로 했다.

        

       생각해보니 1교시 때도 내 위에 하늘이를 앉히거나 내가 하늘이 위에 앉을 이유가 없었다. 하늘이 쪽 책상을 내 자리에 붙이는 건 교사가 뭐라고 할 수 있어도, 내 책상을 하늘이 책상 쪽에 붙이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 아니겠는가. 내가 앉아있는데 의자를 옮길 것도 아니고.

        

       물론 처음부터 이렇게 행동했다면 아이들의 관심은 지금보다 훨씬 덜할 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1교시에 그렇게 자극적인 모습을 보여준 덕분에, 우리 둘이 그냥 자리를 붙이고 앉아있는 것 정도로도 아이들이 우리 쪽을 흘끗거리며 쳐다보는 효과가 생길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음 쉬는 시간에 우리 반에 직접 찾아와 자신 옆에도 앉아있는 쪽이 더 효과가 좋지 않겠냐는 이수아의 주장도 받아들여, 나는 결국 다음 수업 시간엔 이수아의 교실을 찾아갔다.

        

       당연히 여분의 책상은 없었고, 그냥 의자만 낑낑거리며 끌고 갔다. 누가 도와주면 당장 그만두라는 선생이 나올 것이 뻔했기에 나 혼자 옮길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낑낑거리며 6반에 들어가 이수아 옆에 앉자, 이수아는 바로 내 왼팔을 끌어다가 자신의 오른쪽 옆구리에 끼웠다.

        

       그리고 수업 듣는 내내 그 상태로 있었다.

        

       하늘이 무릎에 앉았을 때만큼은 아니더라도, 엄청나게 부끄러웠다.

        

       물론 그만큼, 아이들의 시선을 모으는 데는 효과가 발군이었지만.

        

       *

        

       “……넌 왜 뛰기도 전부터 그렇게 축 처져 있냐.”

        

       결국 수업이 끝날 때 쯤에 몇 번이나 과부하가 걸렸다 풀린 머리 때문에 녹초가 되어버린 나를 보고 남다운이 그렇게 물었다.

        

       “그럴 일이 있었어요.”

        

       체육복으로 갈아입은 채 바닥에 대자로 뻗어있던 나는 그렇게 대답했다.

        

       지금까지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을 때는, 최대한 주위를 보지 않으면서 내 로커 앞에서 신속하게 옷을 갈아입는 데 집중했었다. 사실 주변에서 나를 굳이 의식하는 경우는 없었으므로, 옷 갈아입는 것은 생각보다 빠르게 적응하는 것이 가능했다. 상대방이 나를 돌 취급하듯, 나도 상대방을 돌 취급해버리면 그만이었으니까.

        

       그런데, 방과 후에 달리기 전에 체육복으로 갈아입을 땐 탈의실에 나, 하늘, 이수아 셋뿐이다. 축구부는 우리가 오기도 전에 먼저 옷을 갈아입고, 무엇보다 여자가 몇 명 없었다. 남자는 팀을 이룰 정도로 많긴 하지만, 굳이 축구를 하고 싶어 하는 여학생은 그리 많지 않아, 그냥 훈련하는 과정에서 끼워주는 수준이라고 한다.

        

       ……그 여학생들의 시선을 따라가면 남다운이 있는 것을 보면 어째 축구가 진짜 목적은 아닌 것 같긴 했지만.

        

       아무튼, 그래서 여기서 옷을 갈아입을 때는 거의 우리 셋뿐이다.

        

       사실 전에는 나 혼자 살 궁리를 하느라 방과 후쯤 되면 옷을 갈아입으며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없었다. 어떻게 해야 회장에게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것만 고민하고 있었으니까. 조용한 곳에서 생각 없이 옷을 갈아입는 시간은 그런 고민을 하기 좋은 시간이기도 했고.

        

       그래서 하늘이나 이수아가 옷 갈아입는 소리도 딱히 신경을 쓰지 않았으나—

        

       스윽, 스윽.

        

       온종일 이런저런 방식으로 살을 맞대고…… 이렇게 표현하면 진짜 이상하게 들리는 것은 알지만, 사실 살을 맞대고 있었다는 것 말고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는 모습으로 있었기에, 하필이면 저 둘이 옷을 갈아입으며 피부에 천이 마찰하는 소리를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의 몸은 따뜻했다. 예사라의 체온이 낮아서 그런 건지, 아니면 나와 붙어있으면서 두 사람도 조금 부끄러워 몸이 달아오른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확실한 것은 우리가 붙어있던 곳, 그러니까 주로 팔짱을 끼고 있던 팔이나 옆구리가 살짝 축축해질 정도로, 두 사람의 몸은 따뜻했다.

        

       그리고 붙어있으면서 옷 너머로 두 사람의 몸매를 대충 알 것도 같았고. 눈으로 봐서 아는 것과, 촉각으로 인지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것이다. 두 사람이 얼마나 몸매가 좋은지, 나는 오늘 내 본의와는 상관없이 적나라하게 느꼈으니까.

        

       그래서, 나는 더 신경 쓰이기 전에 얼른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와, 그대로 트랙 위에 대자로 누워버린 것이다.

        

       아, 그냥 이대로 한숨 자고 싶어질 정도다. 물론 땅은 딱딱했지만.

        

       “그냥 그럴 일이 있었어요.”

        

       “그래, 그럴 일이 있었던 것 같더라.”

        

       내 얼굴에서 몇 발자국 떨어진 곳에 털썩 앉으면서 남다운이 그렇게 대답했다. 그리고 미간을 살짝 모으고는,

        

       “너, 소문 퍼지는 거 알고 있냐?”

        

       “소문이 퍼졌어요?”

        

       아, 물론 소문이 퍼지긴 했다. 이수아가 직접 말을 해줬으니까. 자기네 반에서 나와 하늘이 얘기를 하는 애들이 있었다고.

        

       “어떻게 퍼졌는데요?”

        

       내가 벌떡 몸을 일으키며 그렇게 묻자, 남다운은 손으로 바닥을 짚고 몸을 살짝 뒤로 빼고는 잠깐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글쎄, 교실 안에서 엄청나게 부적절한 자세로, 너랑 사귀는 것 같은 애랑 한참 동안 붙어있다거나.”

        

       아주 정확했다.

        

       “유명한 대머리 선생 머리에 물을 줬다거나.”

        

       아주 객관적인 상황묘사였다.

        

       “왠지 애인을 하나 더 만들려고 하는 것 같다거나…… 뭐야, 그건. 무슨 표정이냐.”

        

       남다운의 말을 들으며 생글생글 웃고 있었더니, 남다운이 조금 불쾌하다는 표정으로 그렇게 말했다.

        

       “아뇨, 그냥. 누가 전한 소식인지는 몰라도 아주 정확해서요.”

        

       “진짜냐?”

        

       남다운은 순간 눈을 살짝 크게 뜨며 되물었다.

        

       “네. 진짜예요. 다 오늘 하루 만에 일어난 일.”

        

       아 진짜 뿌듯하네. 효과가 이렇게 좋을 걸 알았으면 진작부터 할 걸 그랬다. 물론 다른 여자애랑 몸을 부비는 것은 못 했더라도 선생 머리에 물 주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었는데.

        

       “무슨 생각으로 그런 짓을 하는 거야?”

        

       남다운이 진짜 이해하기 힘들다는 표정으로 나에게 물었다.

        

       “그냥, 남들이 무시하는 게 짜증 나서요.”

        

       나는 그렇게 말하며, 다른 축구부원이 모여있던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멀찍한 곳에 떨어져서도 엄청나게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이쪽을 보고 있던 부원들은, 나와 눈이 마주치자 황급히 시선을 돌렸다.

        

       “그러니까, 그냥 관심받고 싶어서라고?”

        

       “단순히 관심을 받고 싶어서 뿐만이 아니고, 솔직히 화풀이도 조금 있죠.”

        

       특히 선생씩이나 되면서 예사라를 무시하는데 앞장선 그 어른들에 대한 분노.

        

       “허.”

        

       남다운은 그런 소리를 냈다. 무슨 감정이 담긴 소리일까? 감탄? 탄식?

        

       거기까지 말한 나는, 몸을 일으켰다. 땅에 닿아있던 엉덩이를 손으로 탈탈 터는 나를 따라 몸을 일으킨 남다운이 기지개를 쭉 켜면서 말했다.

        

       “그럼, 이제 뛰기 시작할까?”

        

       “아뇨.”

        

       “엥?”

        

       내가 단칼에 그 제안을 거절하자, 남다운이 그런 소리를 냈다.

        

       “그보다, 축구부 훈련은 언제 시작해요? 언제나 저렇게 모여있기만 하는 건 아닐 거 아니에요.”

        

       “글쎄.”

        

       남다운은 쭉 올렸던 손을 아래로 내리고, 저쪽 먼 곳에 모여있는 축구부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말했다.

        

       “요즘은 너희들 가고 나면 하는데. 명목상이긴 하지만 나도 일단은 축구부라서. 훈련할 때는 같이 해야 하거든.”

        

       “별로 부 활동을 열심히 하지는 않는 모양이네요.”

        

       “뭐, 그렇지.”

        

       남다운은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나는 부장이 사정사정해서 붙어있는 것뿐이니까.”

        

       “그 부장이라는 사람은, 축구에 얼마나 진심이죠?”

        

       내 물음에, 남다운은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아무리 그래도 훈련할 때 방해하지는 마라. 저 사람이 순해 보여도 화가 나면 또 엄청 무섭거든?”

        

       글쎄, 내가 부원 다리라도 부러뜨리는 게 아닌 이상은 저 사람도 나를 꾸준히 무시할 것 같은데.

        

       물론 오늘 그것도 끝내버릴 생각이지만.

        

       “화나게 할 생각은 없어요.”

        

       나는 그런 남다운에게 웃어 보이며 말했다.

        

       “그런데, 축구공은 어디 있어요?”

        

       *

        

       “벌써 끝났냐?”

        

       남다운이 교복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터덜터덜 걸어오자, 부장이 물었다.

        

       “오늘은 뛸 생각이 들지 않는다던데요? 그냥 저쪽에서 알아서 운동하다가 가겠다니까…… 뭐.”

        

       남다운은 어깨를 살짝 좁혀 보였다.

        

       “알아서 하고 가겠죠, 뭐.”

        

       “그래……?”

        

       부장은 그렇게 말한 뒤, 예사라가 있던 곳을 보았다. 예사라는 창고 근처를 서성이고 있었다. 그런 모습이 조금 불안하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은 뭔가 사고를 터뜨릴 기세는 보이지 않았다.

        

       “야, 그런데 있잖냐.”

        

       부장은 목소리를 잔뜩 낮추며 말했다.

        

       “그 소문, 물어봤냐? 그, 여자애들끼리 수업시간 내내……”

        

       “…….”

        

       남다운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부장을 올려다보자, 부장은 황급히 허리를 세우고 서더니 “크흠, 크흠!”하고 크게 헛기침했다.

        

       “자, 그럼 다들 모였으니 오늘의 훈련을 시작해 볼까!”

        

       “허…….”

        

       그 기적적인 태도 변화에, 남다운은 어이없다는 소리를 짧게 낼 뿐이었다.

        

       *

        

       그렇게, 축구부의 훈련이 시작되었다.

        

       축구부 부장은 축구에 꽤 진심이긴 했지만, 그래도 목숨을 거는 수준까지는 아니었다. 화영 고등학교의 축구부는 꽤 강한 편이기는 해도, 여기서 프로 선수가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의 학생이 후에 가업을 이을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 축구부 활동은 문자 그대로 십 대 시절의 추억 쌓기 이상이 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기본적으로는 남자팀이면서 여학생을 소수 받아준 이유도 그곳에 있다. 받는다고 해서 딱히 전력으로 쓸 것도 아니니, 그냥 취미활동 도와주는 수준으로 함께 훈련을 봐주는 것이다.

        

       심지어 부장조차도 아버지의 회사를 이을 생각이었으니, 사실 이 축구부에서 진짜로 프로의 위치로 갈 사람이 있다면 남다운 하나 정도였다. 그것이 너무 아까워 남다운에게 애원해 부원으로 있도록 하고 있기는 하지만…… 글쎄, 남다운은 재능에 비해서 딱히 축구를 계속하고 싶다는 의사를 보이지는 않았다.

        

       아무튼, 아무리 그래도 축구부는 축구부. 부장은 학교 졸업할 때까지는 열심히 축구를 할 생각이었고, 따라서, 훈련에도 진심이었다.

        

       ……그래, 한없이 진심이었다.

        

       공을 드리블하는 훈련을 할 때도, 여학생 한 명 한 명까지 꽤 진지하게 지도했다. 아마도 남다운 얼굴이나 보러 왔을 여학생들도, 오랜 시간 동안 진심으로 천천히 가르쳐주는 부장의 지도하에 서서히 실력이 올라갔다. 금방 그만두는 아이도 있었지만, 의외로 여기에 취미를 붙이고 계속 훈련에 임하는 기특한 아이들도 있었기에, 부장은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이 꽤 즐겁다고 느꼈다.

        

       ……그래, 그렇다고 느꼈다.

        

       오늘, 드리블 훈련하는 여자애들 근처에서 공을 가지고 놀고 있는 세 사람을 보기 전까지는.

        

       그래, 세 명 중에 두 명은 그래도 ‘운동 센스’가 있긴 했다. 물론 선수 수준은 아니고, 지금까지 지나간 다른 여학생 정도는 된다는 소리였다.

        

       그런데, 딱 한 명.

        

       공과 싸워 계속 지고 있는 아이가 하나 있었다.

        

       “으겍!”

        

       공을 차려다가, 그대로 공을 밟고 미끄러져 인조 잔디 위에 벌렁 나자빠졌다. 옆에 있던 여학생 두 명은 깜짝 놀라 황급히 그 아이를 향해서 달려갔다.

        

       그 넘어진 아이는, ‘예사라’였다.

        

       여러 가지 얽힌 사건 때문에 어떻게든 무시해야 하는 상대.

        

       “…….”

        

       하필이면 그 아이가 밟고 넘어진 그 공은, 부장의 발 옆까지 굴러왔다.

        

       부장은 자리에서 옆으로 슬쩍 피했다. 마치 공을 보지 못한 것처럼.

        

       그러자 넘어졌던 아이는 벌떡 일어나서, 열심히 달려와 다시 공을 발로 차기 시작했다. 운동하는 다른 여학생들을 조금씩 곁눈질해가며.

        

       하지만, 완전히 틀려먹었다.

        

       뭐랄까, 공을 차는 게 문제가 아니라, 뛰는 폼부터 어색했다. 발을 움직이는 것도, 움직일 때 몸에 균형을 잡는 것도.

        

       “…….”

        

       부장은 주먹을 꽉 말아쥐었다.

        

       지적하고 싶다.

        

       엄청나게 지적하고 싶다.

        

       지난 1년간 축구부 부장으로 있으며 다른 여학생들을 가르치던 그 혼이, 그의 축구에 대한 감정이, 그대로 부정당하는 것 같은, 마치 오징어가 뛰어다니는 것 같은 흐느적거리는 움직임.

        

       “으힉!”

        

       이번에는 공을 차려다가, 발이 공에 닿지도 않았는데 옆으로 털썩 넘어졌다.

        

       “…….”

        

       다시 일어난 예사라는, 발로 드리블이라도 하려는 양 공을 툭 쳤지만, 공은 예사라가 예상하지도 못한 곳으로 굴러갔다.

        

       “…….”

        

       다시 공을 쫓아간 예사라는 공을 집어 들더니, 공중으로 집어 던진다. 헤딩이라도 하려는 듯 고개를 움직였지만, 너무 높게 던져진 공은 그대로 예사라의 뒤쪽으로 훌쩍 넘어가 버렸다.

        

       ……그리고 예사라는 그 동작을 세 번이나 반복했다.

        

       무려 세 번이나.

        

       똑같이.

        

       그리고 다시 한번 공을 집어 들고—

        

       “그렇게 하는 게 아니야!”

        

       —그 모습을 본 부장은,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소리치고 말았다.

        

       “……아.”

        

       그리고, 부장은 뒤늦게 후회했다.

        

       자신의 그 외침은, 누가 봐도 명확하게 예사라 쪽을 향하고 있었으니까.

        

       “…….”

        

       공을 들고 있던 예사라는, 부장 쪽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곧 부장을 향해 살짝 웃어 보인 뒤, 부장을 향해 달려왔다.

        

       “이렇게 하는 게 아니라구요?”

        

       “아니, 저, 그게.”

        

       주변에서 움직이던 소리가 조금씩 사라졌다. 다들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부장의 행동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입을 딱 벌리고 부장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 건데요?”

        

       망했다.

        

       부장은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것이 느껴졌다.

        

       “가르쳐주시겠어요?”

        

       ‘걸어 다니는 불행’은, 부장을 올려다보며 빙긋 웃어 보였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그 웃음에선 아무런 악의도 느껴지지 않았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후원 감사합니다!

    익명으로 후원해주셨기에 노벨피아 독자닉네임 기능으로 인사드립니다.

    첫 후원해주신 것 정말 감사드립니다! 독자 여러분의 후원은 그 금액에 상관 없이 모두 소중합니다. 단순히 저의 생활과 집필에 도움이 될 뿐만이 아니라, 저의 소설에 그만큼 애정을 가졌다는 말씀이시기도 하니까요. 무료로 올리거나, 아니면 월정액 한 번 결제하면 다 볼 수 있는 소설에 돈을 따로 후원해주신다는 것은 제 소설에 그만한 애정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일이니까요. 하물며 첫 코인 충전, 첫 후원을 제 작품에 해 주셨으니 얼마나 영광인가요.

    사실 소설이라는 것은 한 번 읽고 잊어버릴 수도 있는 매체입니다. 글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당연히 끊임없이 다른 글들도 읽으시고, 많은 글들을 읽다보면 별로 기억에 남지 않는 소설들도 있을 수 있죠. 하지만 그런 분들 중 일부라도 제 소설을 기억해주시고 다시 찾아주신다면, 그리고 그 소설을 쓴 저를 기억해주신다면, 그것으로 이미 제가 작가라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가 됩니다. 제 소설을 좋아해주시는 분이 계시다는 것 만으로도 앞으로 글을 계속 쓸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되니까요.

    다시 한 번 소중한 후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노력하여, 이 소설을 기다리고 읽어주신 그 모든 시간이 독자님의 소중한 추억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

    탑_786님, 후원 감사합니다!

    저번 소설에서부터 읽어주신 것 같사드립니다! 독자 여러분께서 제 글을 읽어주신다는 것 만으로도 제 삶에 얼마나 큰 위안이 되고 응원이 되는지 말씀드리고 싶네요. 사실 제가 지금 가지고 있는 직업은 제가 원해서 얻었다기보다는, 제 고등학생시절의 성적으로 들어갈 수 있어서, 그 들어갈 수 있는 대학 중에서 그나마 취업이 잘 되는 과라는 소리를 들어서였습니다. 학교 동기들이나 교수님들은 좋은 사람들이었지만, 사실 수업 자체는 저와 정말 맞지 않았습니다. 겨우 면허를 따서 취업을 하긴 했지만, 일도 저에게 맞지 않아서 몇 번이나 그만둘까 생각도 했어요.

    그러던 와중, 정말 일하기가 싫었던 어느 날, 그냥 갑자기 쓰고 싶어져서 막 쓰기 시작해 올리기 시작한 것이 저번 작품이었습니다. 제 예상 이상으로 많은 분들이 글을 읽어주셨고, 저의 글을 좋아해주셨습니다. 그때부터 다시 작가라는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정말로 책으로 저의 소설이 나와야만 작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인터넷에 글을 연재하기 시작한 뒤에야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제 글을 읽어주실 독자님들은 어디에나 있고, 저는 어디에나 어떤 내용으로도 글을 쓸 수 있으니까요. 이야기를 시작하고 끝낼 수 있고, 제가 쓴 그런 이야기들을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결국 저는 저 나름대로 꿈을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작가가 되고 싶었던 이유는 언제나 제 글을 읽어주는 분들을 갈망했기 때문이니까요.

    그러니, 제 글을 읽어주시는 여러분은 모두 제 꿈을 이루어주신 감사한 분들입니다. 그런 감사한 분들의 시간이 아깝지 않도록, 언제나 재미있는 글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후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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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Don’t Want to Become a Villainess

I Don’t Want to Become a Villainess

Q악역 영애가 되긴 싫어
Status: Completed Author:
I fell into the single-player game 'If You Wish' and decided to struggle to avoid becoming a villainess with a terrible en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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