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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41

       

        

        

        

        

        

        

        

        

        

        

       [일반]경고함)지금 도미네이션랭돌리지마라 경고했다

        

        

       하지말라면하지마이씨1발

        

        

        

       [전체 댓글][등록순]

        

       -팩트)지금 암것도 모르고 랭겜돌리는 뉴비들 준내많아서 이때돌려야 고랭크 주차 쌉가능임

       ㄴ바로이거였농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작성자]ㅋㅋㅋ한번돌려보시든가

        

       -랭크 뭐없던데 뭔일있냐?

        

       -이새1끼 설마 대가리에 칼침박히고 온거 아니냐?

       ㄴ[작성자]ㅋㅋㅅㅂ

       ㄴ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왜 급발진하나 했더니 피해자였고

        

       -그정도임?

       ㄴ하는거봤는데 바이킹이고 도깨비고 대방패고 칼침 두방맞으니 그냥 좋아죽든데

       ㄴ좋아죽음(죽음)

       ㄴ아니 단도2방에 사람이 죽는다고? 어떻게????

       ㄴ팩트)첫번째공격은 보통 기동력봉쇄용이라 실질적으로는 원킬이다

        

       -설마 비얌말하는거임??????

       ㄴ[작성자]걔아님누가있음ㅋㅋ

       ㄴ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방송보는중인데 이 미친련 모든공격이 처형모션이잖아 씨1발

        

       -단검으로 갑옷을 못뚫음 = 그럼 뚫려있는 곳만 후리면 됨 = 사람은 목을 찌르면 죽는다

       ㄴ완벽하네

       ㄴ이론만 가지고오면 누가 로드 못찍냐고 미친놈들아 ㅋㅋㅋㅋㅋㅋㅋㅋ

       ㄴ진짜 하는새1기가 나오니까 문제지

        

       -그러니까…저 무친 사람은 현실에서도 이딴 짓이 가능하다고?

       ㄴ팩트)저건 역보정 걸린 움직임이다

       ㄴ현실이면 뭐하러 단검드냐 ㅋㅋ 토마호크 한자루만 들고 휘두르면 갑옷이고 뼈고 죄다 동강나는데

       ㄴ아맞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반]아니 저사람 진짜 역보정 건 거 맞기는 함?

        

        

       <유진이 십수 센티미터 차이로 공격 회피하는 움짤들>

        

        

       아니면 상대방이 일부러 대충하는거임? 게임시작한지 얼마 안된 뉴비라서 보는눈이 조또없음

       내눈에는 그냥 공격하는거 깔짝깔짝 피하다가 순식간에 파고들어서 푹찍악만 하는거같은데

        

        

        

       [전체 댓글][등록순]

        

       -그 ‘깔짝깔짝 피하다가’를 우리는 간격조절이라고 해요 씨불룐아

       ㄴ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냉병기 리치재고 안으로 파고들어서 유효타먹이고 가드브레이크하고 콤보넣는게 다인 게임인데 저딴 쥐좆만한 단검두자루 들고 파고드는것부터 또라이새1기 그 자체임

        

       -팩트)상대방 입장에선 기가 찰 노릇일 것이다

       ㄴㅆㄹㅇ

       ㄴ보통 저런거는 견제 어떻게하냐? 계속 무기 휘두를수도없고

       ㄴ스태미너 관리하면서 끝까지 견제해야지 뭘 어케함?

        

       -눈치싸움이고 심리전이고 뭐고 후딜캔슬할시간도 안주고 파고드는거봐라 ㅋㅋ

        

       -시선보니까 그냥 전부 보고 피하는 거 같은데?????

       ㄴ동체시력…동체시력…꼴깍….

       ㄴ압도적인 동체시력과 깡이 있으면 심리싸움은 안 해도 되지그럼ㅋㅋㅋ

        

       -리빙포인트)양손에 건틀릿낀 이유는 유사시 상대 무기 잡아서 막고 안으로 파고들라고 한 것이다

       ㄴ이젠시발 무기도 잡네 미친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아까는 하프소딩 눈으로 보고 잡은다음 반격까지함 그냥 돌아버린사람임

        

       -팩트)벌써 저딴무기로 플레감

       ㄴ????????????????

       ㄴ지금플레임 ㅋㅋㅋㅋㅋ 아까 실버승급전 이후로 준배치전 연속6승기록중임

        

       -아니근데 보통 저런 쌍검충 빌드는 대방패 들고나오면 개쳐발리지않나?

       ㄴ방패를 뜀틀마냥 타넘는 사람한테 그런 얍삽한 짓거리 해봤자 좆도 의미없어요 님아

       ㄴㅋㅋ좋다 나도 앞으로 쌍검에 가죽갑옷만 입고 방패 뛰어넘기연습한다

       ㄴ와정말요?아이템과소정의골드를드릴테니닉좀주세요 랭크전차단하려고그러는건아니고ㅎㅎ

        

       -이씨1부랄 비얌 미친련아 니때문에 쌍검충늘어나면 다 니탓이야!!!!!!

        

        

        

        

        

        

        

        

        

        

        

        

        

        

        

        

        

        

       “…후우.”

        

        

        

        쿠웅.

        

        그런 묵직한 소리와 함께 발구르기가 나를 압박해 들어온다.

        

        머리 위에서 B라는 글자가 붉게 깜빡거리고 있었다. 해당 지역의 소유권은 대략 1분 15초 전에 뺏긴 지 오래였고, 다시 말해 이는 나를 제외한 아군 전원이 이 자리 – B에서 몰살당한 이후로 75초 가량의 시간이 지났음을 의미했다.

        

        그러나 내 손에서 단검이 떨어지는 일은 없었다.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사방에서 날아오는 무기를 피하며 최대한 간결한 움직임으로 적에게 상처를 누적시킬 뿐. 비록 적이 점령한 구역이었지만 나라는 존재가 이 자리를 밟고 있기 때문에 HP 회복 기능은 발동하지 않는다.

        

        죽은 아군이 언제 복귀할지는 고려하지 않았다.

        

        

        

       “둘러싸! 3방향으로!”

        

       “공격하지 마! 천천히 갉는다!”

        

        

        

        고작해야 단검 두 자루를 들고 있는 사람 한 명을 잡기 위해서 네 명이 모였다.

        

        정면에는 대방패를 든 유저 한 명, 그리고 그 바로 뒤, 단창을 든 바이킹 여전사 한 명. 해당 지점을 방위각 0이라고 가정했을 때 방위각 100 방향에는 나기나타를 든 유저, 방위각 230에는 중국식 쌍수도를 든 유저가 나를 견제 중이다.

        

        그 가운데에서, 나는 반쯤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볼 뿐이다. 그 누구도 섣불리 공격을 가하지 않는다. 모든 방향에서 동시에 공격이 가해지면 나 역시도 위험하겠지만 애초에 그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결국 냉병기는 크기와 리치에 따라 점유 가능한 공간의 크기가 달라지고, 이 자리에 있는 전원이 많은 시간을 들여 합을 맞춘 것이 아니라면…살상 영역끼리 겹치는 순간 서로의 공격을 방해하거나 최악의 경우 아군을 해할 수도 있겠지.

        

        바로 그 망설임이 나를 아직까지 살아있게 만든다.

        

        

        바로 그 때문에, 나는 조급해질 필요가 없었다.

        

        

        

       ───부우웅!

        

       

        

        첫 번째로 나서는 건 중국식 쌍수도를 든 클래스 – 대검사.

        

        기억하기로는 저것이 상단 강공격이었다. 위에서 크게 내리치는 공격. 그것을 피해낸 순간 반대쪽에서도 사방에서 발소리가 이어진다. 나기나타가 짓쳐들었고 대방패 유저가 전진한다. 그러나 전자는 아까 나한테 호되게 당한 기억이 아직 남았는지 페이스가 느리다.

        

        대검사의 공격은 유독 빠르다. 분명 저게 강공격 후딜레이 캔슬이었나 하는 그거겠지. 마치 아무런 공격도 하지 않았다는 듯 강력한 종베기가 끝난 순간 바로 자세를 고쳐잡으며 찌르기가 이어지고, 즉각 검을 회수하며 사선 내려베기.

        

        안으로 파고드는 걸 막기 위해 나름대로 다들 열심히 수를 궁리하고 있지만….

        

        

        

       “…큭!”

        

        

        

        푹!

        

        비어버린 팔꿈치에 단검을 던져버릴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모양이다.

        

        한순간 날아든 유려한 녹색의 검날이 팔꿈치 안쪽을 깊게 파고들었다가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다시 상처 부위에서 빠져나왔다. 각도와 위치가 그닥 좋지 않아 단검이 박힌 후 고정되지 않은 모양이었다. 하지만 아쉬워할 필요는 전혀 없었다.

        

        금빛의 피가 팔꿈치에서부터 뚝뚝 떨어진다. 적중 지점은 오른팔이었고, 쌍수도를 잡은 한쪽 팔의 악력이 눈에 띄게 떨어진다 – 유효타도 있었고, 주변에서 적이 다가오는 중이기도 했기에 다소의 위험은 감수해야만 할 차례.

        

        왼팔로 시행된 사선 횡베기를 간신히 피해내며 단번에 적의 뒤쪽으로 돌아간다.

        

        대검사가 몸을 돌리기도 전 왼손으로 어깨 부분을 잡고는 뒤에 밀착하듯 붙는다. 흡사 프렌드 쉴드라는 단어를 연상하게 만드는 바로 그러한 형태였다.

        

        

        

       “윽, 망할…!”

        

       “움직이면 그다지 재미없을걸요.”

        

        

        

        그런 서늘한 경고가 대검사의 등 뒤에서 울려퍼진다.

        

        내가 뒤로 돌아간 순간 멀쩡한 왼쪽 팔로 나를 잡으려고 했지만, 이미 오른손에 들린 단검은 적의 오른쪽 팔과 등을 잇는 겨드랑이 부분을 위로 몇 번이고 크게 베어올린 지 오래였다. 그리하여 적은 쌍수도를 잡고 있는 오른손에서 완전히 힘이 빠져버렸다.

        

        딸그랑 하는 소리와 함께 무기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사이였지만 적은 아직 죽지 않았다.

        

        실드로서의 가치가 충분했으니.

        

        

        그리고 이 즈음 휴먼-실드를 운용하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었다.

        

        

        

       “컥, 끄윽…!”

        

        

        

        갑옷의 겨드랑이 틈새.

        

        드러난 쇄골.

        

        오른손에 들린 단검이 몇 번이나 적을 꿰뚫는다. 사전에 녹음되었긴 하지만 실로 현실적이기 그지없는 짤막한 비명과 절단음이 울려퍼질 때마다 HP가 급속하게 하락한다. 그러나 ‘아직’ 완벽히 죽은 상태가 아니었다. HP 손실 속도를 눈으로 확인하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적을 견제한다.

        

        이런 근접전에서 중요한 것은…결국 적에게 어떤 상황을 보여주는지였다. 심리적으로 적을 압도하는 순간 수적 우세가 있음에도 쉽게 승패의 천칭이 기울지 않는다.

        

        허벅지 깊숙히 칼을 박아넣은 뒤 손잡이를 비틀어 상처 구역을 넓히고, 금빛 혈흔이 분수처럼 솟구치는 대검사를 발로 뻥 차 나기나타를 든 유저에게 그대로 밀어버린다.

        

        

        

       “우왁!”

        

       “…어윽….”

        

        

        

        시야가 흐트러진 순간, 길다란 창봉을 폴대 삼아 구사 가능한 체술과 긴밀하게 연결된 나기나타 검술은 반쯤 무용지물이 된다.

        

        시체를 집어던지듯 내동댕이친 뒤 그대로 뛰기 시작했다. 상호간의 거리는 고작해야 6m 가량. 아무리 역보정이 걸렸다고 한들 1초 내외로 좁힐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쪽 역시도 상당히 높은 티어라는 것을 보장하듯 내가 뛰는 걸 보자자 카운터를 준비했다.

        

        거리가 너무 가깝다.

        

        다시 말해, 나기나타를 휘두를 수는 없었지만, 팔꿈치를 휘두르기에는 실로 적합한 거리라는 소리.

        

        

        

       ───뻐억!

        

        

        

       “…!”

        

       “아악!”

        

        

        

        제대로 들어갔다.

        

        물론 내게 말이다.

        

        머리가 휘청거린다. HP가 깎여내려갔다 – 하지만 그 와중 오른손으로 들고 있었던 단검이 없었다. 간단했다. 카운터는 카운터로 응수했고, 나기나타 유저의 오른팔은 이미 너덜너덜했다. 27cm에 달하는 칼날이 팔 전체를 찢고 박힌 것이었다.

        

        그 다음은 간단했다.

        

        뒤로 돌아간 다음 목을 힘껏 조르고 꺾는 것이었다.

        

        

        

       “으극…!”

        

        

        

        뿌드득!

        

        팔에서 느껴지는 기괴한 감각과 함께, 바닥에 쓰러져 과다출혈로 신음하던 대검사와 나기나타 유저가 거의 동일한 순간 폴리곤 파편으로 변해 부서졌다. 대략 1분 가량의 시간이 지나면 아마 다시금 동일한 무기를 들고 나타나겠지.

        

        두 명을 해치우는 데 걸린 시간은 대략 15초.

        

        아직 두 명이 더 남아있었지만 그닥 신경쓰지 않았다.

        

        

        여러 발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아군의 것이었다.

        

       

        

       “좀 늦긴 했지만, 이제 다시 평등해지겠네요.”

        

        

        

        도대체 뭐가 평등한건데. 대충 그런 표정이었다.

        

        각기 대방패와 단창을 든 유저는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바닥에 떨어진 두 자루의 단검을 회수하는 유진, 그리고 그 뒤에서부터 지축이 뒤흔들리는 듯한 소음과 함께 아까 한타에서 져 리스폰창으로 되돌아간 네 명의 유저를 보았다.

        

        

        

       “이번엔 아까랑 다를걸요.”

        

        

        

        그동안 글로리 앤 아너에서 단 한 번도 본 적 없었던 독특한 전투 자세를 취한 유진이, 눈 앞의 두 명을 보며 그리 말했다.

        

        확실한 건, 끔찍한 시간이 도래할 예정이었다.

        

        

        

       

        

        

        

        

        

        

        

        

        

        

        

        

        

       “고생하셨어요.”

        

       “고생하셨습니다, 선생님-!”

        

       “같은 팀이어서 정말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 반응이 저래 ㅋㅋㅋㅋㅋㅋㅋ

       -아 ㅋㅋ 얘네들 이제 오늘하루는 랭겜 안돌리게생겼네 ㅋㅋㅋㅋ

       -적도 아군도 랭크버튼에서 손을 떼게 만드는 ㄷㄷㄷㄷㄷㄷ

       -유진 더 랭크억제기…무친련아 제발 그만잘해….

        

        

        

        게임이 끝나고 난 뒤, 무수한 인사가 이어진다.

        

        당연하겠지만 K/D 비율과 최고의 플레이가 연이어 떠올랐다. 그 와중 내 것을 확인했다 – 이번 판에서 내 공격에 명을 달리한 사람은 15명에 달했지만, 그와는 반대로, 나는 단 한 번도 죽지 않은 채 랭크전의 마지막까지 견뎌냈다.

        

        당연한 일이었다. 사망을 염두에 둔다는 건 내게 있어서 말도 안 되는 소리였으니.

        

        물론 그것과는 별개로, 랭크를 돌리던 와중 보았던 ‘피지컬이 좋으면 듀오 요청이 마구 쏟아진다’는 글은…왠지 모르게 내게는 적용되지 않았다.

        

        오히려 새로운 밈이 생기면 생겼지.

        

        

        

       <글아너대검찰청 님이 10,000원 후원하였습니다.>

       -리빙포인트)유진 랭크억제기 밈 = 유진이랑 같은팀이 된 유저는 나중에 적팀으로 만나기 싫어서 랭크를 안 돌리고 적은 의욕이 꺾여서 랭크를 안 돌린다는 뜻이 담겨있다.

        

       “…글아너대검찰청 님, 후원 감사합니다. 그런 부분까지는 굳이 말 안 하셔도 되는데 말이죠.”

        

        

        

       -그럼 지금안하면 언제하는데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사람이 못하는무술은 대체 뭐임??? 크라브마가에 칼리 아르니스에 카팝에 시스테마에 별의별걸 다하네

       -아하 저건 유진이라고 해요

       -팩트)아직 20판도 안 돌렸다

       -그마까지는 가야 공방전이 좀 성립이 될 거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혼란스러운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눈 앞에 떠오른 여러 문구가 플래티넘 2로의 승급이 끝났음을 알렸다.

        

        이것으로 준배치전 여섯 번째 판이 끝났다. 원래는 10판 전부를 승리했을 경우 플래티넘 1에 도달할 수 있었고, 네 판이나 남았는데 벌써 최대 도달 가능 티어까지 가는 게 말이나 되냐 – 할 수도 있었지만, 한 가지 추가적 변수를 고려해야만 했다.

        

        킬 카운트.

        

        당연하겠지만 MMR은 승리하는 것만으로도 올라갈 수 있지만, 그 사람이 게임의 승리에 얼마나 많은 기여를 했는지도 따진다 – 비단 이 게임 뿐만이 아니라 모든 게임의 랭크 시스템은 대개 이런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리하여 내 K/D 비율은 15.6 가량으로 수렴하고 있었다.

        

        

        

       ‘분모가 0이니 엄밀하게는 무한이지만, 애초에 그것까지 표기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고….’

        

        

        

        좌우지간 그것과는 별개로, 힘겹게 숨을 토해낸 아군이 내 눈치를 살살 보며 물었다.

        

        

        

       “…혹시 바로 다음 랭크전 돌릴 예정이신가요?”

        

       “듀오 요청이라도 하시게요?”

        

       “아, 에…아뇨, 그건 아니구, 겹치면 좀 많이 무서울 것 같아서요. 또 아군으로 만나면 좋겠지만 그럴 보장이 없으니까….”

        

        

        

        …그럼 그렇지.

        

        옛날에 다크 존을, 그리고 AP 랭크를 돌릴 때는 한 판이 끝나면 무수한 양의 듀오 요청 메시지가 쏟아졌는데, 여기는 딱히 그렇지도 않나보다.

        

        아무튼 그것과는 별개로, 자꾸 아래 티어에 머물러있는 것도 좀 그러니…등반은 내 체력이 남아있는 한 최대한 빠르게 올라가볼 예정이었다. 집중력이 좀 떨어진다 싶으면 그 즈음에서 그만두고 그동안 안 써봤던 무기를 한두 번 정도 다뤄보든가 해야지.

        

        그리 생각하자마자 문득 드는 생각.

        

        

        

       “…이게 광고 방송이 맞나 싶기도 하고.”

        

        

        

       -광고(자기가 적을 죽이는 방법을 만천하에 알리겠다는 뜻)

       -아하 선생님 그건 광고가 아니라 효수라고 하는 거예요!

       -일단 재미는 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입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양반이 하는거보고 유입되면 그것도 좀 이상한 사람이 아닐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광고방송인지는 모르겠는데 여기 스트리머가 저한테 칼들고 협박하는데요????????

        

        

        

        …하여튼 못난 것들.

        

        아무튼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댔으니, 이걸로도 광고가 된다면 그걸로 족한 게 아닐까.

        

        비록 조금은 기묘한 자기합리화였지만, 어쨌거나 나는 별 생각 없이 로비로 나가 다시금 랭크 게임 매칭을 돌리기 시작했다.

        

        

        

       “아무튼 오늘은 올라갈 수 있는 곳까지 올라가보겠습니다.”

        

        

        

        그 전까지 단검질은 멈추지 않을 예정이었다.

        

        다이아 승급전을 산산조각낸 뒤 다이아 1을 찍기까지 인게임 기준 4시간 전의 일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앞으로는 일단 화수목금토일 연재를 해볼 예정입니다

    소제목이 명예와 영광인데 명예와 영광 대신 사람 푹찍악만 나오니 이걸 맞다고 해야할지…

    댓글 중에 추후 나올 컨텐츠를 정확하게 알아맞히는 분들도 계셔서 놀랐습니다

    무서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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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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