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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42

       *** ***

         

       쉬이익!!

         

       “후우.”

         

       간발의 차이로 암기를 던져 무림맹 무인을 노리던 혈인을 제압한 풍영대주가 한숨을 내쉬었다.

         

       혈교의 저항은 거셌다.

         

       부작용이 극심한 폭혈법을 망설임없이 사용했으며 생소한 혈교의 혈술들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무림맹의 무인들이 경지도, 숫자도 앞섰지만 괴이악랄한 수법을 망설임없이 사용하는 혈교의 혈인들 앞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점차 무림맹 측이 승기를 잡았다.

         

       기본적으로 무림맹 측의 전력이 더 뛰어났기 때문이었다.

         

       “투항하라! 투항하면 목숨만은 살려 주겠다!”

         

       모용서는 눈앞의 혈인에게 소리쳤다.

         

       “크흐흐흐!! 웃기는 소리!”

         

       이미 폭혈법이 내부를 망치고 있는지 입으로 피를 흘리던 혈인이 모용서의 말을 비웃으며 몸을 돌렸다.

         

       그 모습에 모용서가 눈살을 찌푸리며 무어라 입을 열 때였다.

         

       “혈교재림 천하일통!”

         

       “혈교재림 천하일통!”

         

       어딘가에서부터 울려퍼지기 시작한 구호가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혈교재림 천하일통!”

         

       모용서는 구호를 복창하는 혈인을 바라보며 불길함을 느끼며 상대 혈인을 공격해 들어갔지만 혈인의 움직임이 먼저였다.

         

       등을 드러내는 것을 망설이지 않으며 어딘가를 향해 달려가는 혈인.

         

       ‘이 놈들이 검치호를 도우려 하는구나!’

         

       “무림맹 무사들은 들어라!! 혈인들이 뇌검낭인을 노린다!”

         

       내공을 담아 소리친 모용서 역시 자신에게 등을 보인 혈인을 추격해 검을 휘둘렀다.

         

       푸욱!

         

       모용서의 검이 혈인의 등판을 꿰뚫었으나.

         

       “크하하하!!”

         

       이미 혈인의 흩뿌린 혈조들이 검치호와 싸우고 있는 호천안 일행을 향해 쏘아진 뒤였다.

         

       “안돼!”

         

       어쩌면 검치호와 호천안 일행의 대결에서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혈조들.

         

       그 혈조를 뿌리는 혈인을 제때 막아내지 못한 모용서의 머릿속에 좋지 않은 미래가 그려지고 있을 때였다.

         

       쉬시식!!

         

       호천안 일행을 향해 날아가던 혈조를 향해 무언가가 날아갔다.

         

       ‘기와?’

         

       퍼버버벅!

         

       기와 무리가 날아와 혈조들을 깔끔하게 처리한 것을 본 모용서의 시선이 비석이 날아온 방향을 향해 돌아갔다.

         

       전각 위에 자리잡은 채 기왓장을 들고 있는 풍영대주의 모습이 보였다.

         

       주변 상황을 보니 혈인들이 불나방처럼 달려들고 있었지만 이미 패색이 짙은 무리의 발악이었다. 앞에서는 호위대가 막아서고 뒤에서는 그런 혈인들을 상대하던 무림맹 무인이 따라붙었으니 오성진을 노리던 이들을 공격하기 전에 충분히 막아설 수 있었다.

         

       방어선을 뚫지는 못했지만 혈탄이나 혈조를 날리는 혈인들의 공격은 풍영대주가 막아내고 있는 상황.

         

       전황이 안정적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모용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다가 쓰러진 혈인에게 시선이 닿았다.

         

       ‘지독한 녀석들.’

         

       모용서가 고개를 저었다.

         

       제 목숨마저 바쳐가면서 호천안 일행을 공격하려 들다니!

         

       구호에 기민하게 반응했다는 것은 미리 작전을 짜 놓았다는 뜻.

         

       아무리 영물을 지키는 게 승리의 길이라고는 하나 승리를 위해 사람이 스스럼없이 목숨을 내던지는 작전을 택한 혈교의 비정함에 절로 진저리가 쳐졌다.

         

       크아아앙!!

         

       모용서의 시선이 다시 호천안 일행과 검치호의 싸움 현장으로 향했다.

         

       자유자재로 급발진과 급정거를 보이는 혁기린과 여일예. 낮게 깔려 흐르는 물을 연상케 하는 흑묘의 움직임. 상대방을 현혹시키는 발놀림이 가득한 독고이설과 직선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도 언제든 발을 트는 호천안까지.

         

       검치호의 행동에 맞추어 현란하게 움직이는 호천안 일행의 모습은 도무지 진법을 펼치는 와중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역동적이었다.

         

       그 모습을 모용서는 빠짐없이 눈에 담았다.

         

       보타문 내부에 있던 혈교 무리들은 대부분 제압한 상태. 호천안 일행의 오행진과 검치호의 승패로 작전의 성공 여부가 달려 있었으니까.

         

       ‘독특하고, 놀랍군.’

         

       경험이 풍부한 모용서도 처음 보는 유형의 진법.

         

       모용서는 호천안 일행이 그리는 움직임에 감탄했다.

         

       다섯 명이 각기 다른 무예를 거침없이 뽐내니 오성진의 움직임은 모용서라 할지라도 쉬이 간파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한 움직임을 그려내고 있었으니까.

         

       뿐일까.

         

       여일예의 내공량이 비범함에 의존한다고 한들 고작해야 다섯 명이라는 적은 인원으로 검치호에게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도 놀라운 일이었다.

         

       ‘허나 아쉽군.’

         

       그러나 놀라움이 가시자 모용서의 눈에는 오성진의 단점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오행진의 장점이 기민한 움직임.

         

       그 기민한 움직임을 취하기 위해서는 인원이 소수로 제한될 수밖에 없을 터였다.

         

       저런 복잡한 움직임을 취한다면 사람이 한 명 추가될 때마다 진법의 난이도는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갈 테니까.

         

       그리고 소수의 인원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이상 강한 영물과 정면으로 힘싸움을 벌이기에는 힘이 부족했다.

         

       호천안이 일행이 검치호를 상대로 우위를 점하고는 있지만 쉬이 쓰러트리지 못하는 이유였다.

         

       모용서는 호천안 일행과 검치호 사이의 전투를 눈으로 쫓으며 자신의 생각을 반박했다.

         

       ‘아니, 애초에 힘이 중심이 되는 진이 아니다.’

         

       아쉬운 것은 속도.

         

       정확히는 진법을 변화하는 속도였다.

         

       진법의 형이 다양하다면 당연히 형과 형 사이의 변화가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그 힘을 10할 발휘할 수 있는데 호천안 일행은 그러지 못했다.

         

       진법치고는 놀라울 정도로 기민한 변화였지만 검치호의 움직임에 맞출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으니까.

         

       만약 수를 교환하면서도 동시에 진법의 흐름을 기민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면 호천안이 펼치는 오성진은 천하에서도 손에 꼽히는 절진이 되겠지.

         

       모용서가 속으로 그런 평가를 내리고 있을 때.

         

       검치호와 오성진의 대결은 막바지로 치닫고 있었다.

         

       재생력을 통해 상처를 회복한들 끝없이 이어지는 공세에 조금씩 손해를 보던 검치호의 몸에서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힘이 빠졌다고는 하나 땅거죽이 튀어 오르기에는 충분한 위력이 앞발 공격.

         

       그런 검치호의 공격에 맞추어 오성진이 빙성의 형을 갖춘다.

         

       쩌저저적!!

         

       흑묘의 쌍장에서 폭포수와 같은 구음기가 쏟아져 내렸다.

         

       구음기가 노린 것은 검치호의 앞발이라기보다는 앞발을 포함하여 헤집은 지면 그 자체. 구음기가 급속하게 지면을 얼어붙게 만들었고 얼어붙은 지면은 검치호의 발톱이 빠져나가기 어렵게 단단해졌다.

         

       검치호가 몸의 무게중심을 뒤로 하며 거칠게 앞발을 뽑아냈지만 이미 힘이 잔뜩 빠진 검치호의 대응은 한 발 늦은 감이 있었다.

         

       꽈르르르르릉!!

         

       몸의 중심을 완전히 되돌리기 전 거대한 뇌성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으니까.

         

       모용서는 진법의 기운을 단번에 폭발시키는 뇌성의 힘을 온 몸으로 느꼈다. 그저 새어나간 작은 여파만으로도 온 몸이 저릿저릿해질법한 폭류.

         

       그 폭류를 타고 섬전처럼 쏘아진 호천안의 검이 검치호의 거대한 이빨과 충돌했고 이내 이빨에는 균열이 가기 시작하다 종국에는 부러졌다.

         

       푸우욱!

         

       호천안의 대검이 입천장부터 머리까지 관통했고 그런 호천안의 뒤를 잇듯이 뇌성의 폭발적인 기운이 검을 타고 검치호의 머리를 헤집었다.

         

       옆으로 기울어지는 검치호의 머리.

         

       쿠우웅!!

         

       이내 커다란 진동음과 함께 검치호의 머리가 지면에 닿았다. 벌어진 입은 닫힐 생각을 하지 않았으며 축 늘어진 혀가 검치호의 생명이 끝났음을 짐작케 했다.

         

       호천안이 그런 검치호의 머리에서 검을 뽑아내는 것을 바라보며 모용서는 한 손을 높이 들어올렸다.

         

       “혈교의 무리를 물리쳤다!”

         

       “와아아아아아!!”

         

       천하일통이라는 야심을 드러내며 영물과 함께 나타난 혈교.

         

       그런 혈교를 향한 무림맹의 첫 반격이 성공했다.

         

       *** ***

       

       보타문을 탈환했다.

         

       감격스러운 한 얼굴을 한 비구니들과 눈물을 글썽이는 불제자들이 반파된 보타문으로 돌아왔다.

         

       혈교의 손에 파괴당하고 불타오른 보타문의 상황을 고려해보면 사람이 지내기 좋은 환경은 아니었지만 보타문의 제자들에게 중요한 건 환경이 아니었겠지.

         

       한편으로는 살아남은 혈교의 잔당들을 상대로 심문이 벌어졌다.

         

       심문은 계속해서 진행 중이었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소득은 없었고 심문이 완료되더라도 별다른 정보를 건지지는 못할 것 같았다.

         

       보타문의 습격에 진행된 이들은 검치호 외에 영물을 만나 본 적도 영물의 은신처를 본 적도 없었으니까.

         

       심문을 통해 다른 영물들에 대한 실마리라도 잡을 수 있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야.

         

       나나 흑묘나 심문에 참여하고 싶어 모용서를 찾아갔으나.

         

       “자네들의 의기는 가상하나, 각자의 역할이 있는 법. 자네들은 혹시 모를 영물의 습격에 대비해 만전을 기해 주게나.”

         

       혈교의 영물에 대응할 수 있는 전력이니 괜한 일에 심력을 쏟지 말라고 거절당했다.

         

       뭐랄까. 강제로 휴식 당하고 있는 상황이랄까.

         

       보타문도들이 보타문을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었고 무림맹원들은 심문과 보타문의 경비로 바쁜 상황이었지만.

         

       “저분이 뇌검낭인 대협이래!”

         

       “에이, 여협들을 여러 거느렸다니 당연히 꽃미남일줄 알았는데! 실망이야!”

         

       “옆에 있는 여낭인님이 너무 아까운데!”

         

       …나는 무너진 담벼락에서 얼굴을 내민 보타문 아이들에게 얼굴 평가나 당하는 한가한 처지가 되었다.

         

       “이 녀석들!!”

         

       “으악! 사저!”

         

       꼬맹이들은 이내 경내를 청소하던 비구니에게 들켜 야단을 맞는 처지가 되었다.

         

       “시주! 죄송합니다. 어린아이들인지라 철이 없습니다.”

         

       “하하. 괜찮습니다.”

         

       “어서 사과드리거라!”

         

       “평범한 얼굴이라 해서 죄송합니다!”

         

       “여협들을 많이 거느렸다 해서 죄송합니다!”

         

       “이놈들이!”

         

       결국 꿀밤을 맞은 소녀들이 울상을 짓고 제대로 된 사과를 한 뒤 비구니와 함께 사라졌다.

         

       흑묘가 그 모습을 보며 키득키득 웃었다.

         

       “제가 아깝다니까 선배는 한눈 팔지 말고 잘해요.”

         

       “네.”

       

       어째서인지 요새 흑묘 앞에서 기를 펼 수가 없구만. 비구니에게 혼구멍이 나며 끌려가는 소녀들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포달랍궁의 사라가 연상되는 나잇대의 소녀들. 그래 한창 호기심도 많고 이곳저곳 들쑤시고 다닐 때지.

         

       사라는 잘 지내고 있나.

         

       문득 여기서도 보타문의 어린 제자들을 상대로 마술 공연을 벌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애들 봐 줄 사람도 있어야 할 테니 한번 해 봐?

         

       “이잉, 그래도 솔직히 얼굴은 별로인데..”

         

       “모용세가의 모용모라는 오라버니가 훨씬 잘 생긴 것 같아!”

         

       “나는 무당파의 도사님!”

         

       마술공연은 취소다.

         

       결코 호위대의 대장이었던 무당파 도사에게 밀렸거나 모용모 밑 호천안이라 평가받았기 때문이 아니라 바쁜 일이 있기 때문이다.

         

       “쓰읍.”

         

       진짜로 마음에 상처를 입지는 않았지만 잠시 바쁜 일이 떠오르지 않던 나에게 검치호가 남긴 상흔이 눈에 들어왔다.

         

       그래 이거로군.

         

       검치호.

         

       검치호와의 싸움은 쉽지 않았다. 어찌어찌 이기긴 했지만 그 과정을 복기해보면 절반뿐인 승리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철저하게 오성진의 기본형을 구사하며 검치호를 상대로 근소한 우위를 점하긴 했지만….사실 그 우위는 오성진을 제대로 운용했기 때문이 아니라 진법 구성원에 여일예가 끼어 있기 때문이었다.

         

       여일예의 내공량 때문에 사람은 다섯인데 운용하는 기운은 인원수에 비해 배는 되는 상황.

         

       그 상황에 힘입어 딱히 힘을 집중하지 않고도 검치호의 피륙에 상처를 입힐 수 있었던 것 뿐. 오행진의 공능으로 검치호를 제압했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뭐랄까.

         

       새로이 상승 무공을 익혔으면 그 무공의 묘리를 살려 상대를 제압해야 하는데 내공과 근력으로 상대를 이겨버린 느낌?

         

       당장이야 이겼지만 찝찝함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검치호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 아직 혈교의 영물들이 산더미처럼 남아 있는 상황이었으니까.

         

       검치호는 분명 우리들이 상대한 영물들 중에서는 강한 편이었지만 앞으로 상대해야 할 혈교의 영물들 중에서는 분명 검치호보다 강력한 영물들도 있겠지.

         

       괜히 서문연이 육성진을 권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옆에서 아주 시린 시선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흑묘가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절로 등골이 얼어붙는 오싹한 시선이었다.

         

       “선배, 엄한 생각을 하는 건 아니겠죠?”

         

       “아 니 아 무 생 각 안 했 는 데?”

       

       

       “…어휴. 말을 말지.”

         

       그렇게 성난 콧김을 뿜는 흑묘와 함께 숙소에 돌아왔을 때.

         

       “오셨습니까.”

         

       일행들의 적대적인 시선을 한 몸에 받는 모용연화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조금 늦었습니다!

    끼오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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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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