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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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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46화. 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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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세하건대.

        데보라는 길고 긴 영생 속에서 이토록 필사적으로 헤엄친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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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아아아아아! 뭐냐, 뭐냐! 도대체 뭐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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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동자.

        무수한 눈동자가 균열을 찢고 가르며 데보라를 바라본다. 영혼이 짓눌리는 압박감에 부패한 심장이 비명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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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찾 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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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또다시 들려오는 천둥 같은 목소리.

        ■의 목소리라는 것은 알고 있는 데보라는 필사적으로 차원의 틈을 헤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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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망쳐야, 도망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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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로, 어떻게?

        데보라가 가는 곳마다 수백 개의 균열이 열리며 눈동자가 따라붙는데. 도대체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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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도망치지 못하면 죽는다.

        데보라는 확신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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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적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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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보라의 아가리가 미친 듯이 움직이며 차원의 틈을 파먹었다. 

        따돌려야 한다는 일념으로 지느러미를 박찼다. 하지만 커다란 눈동자는, 빌어먹을 눈동자는 어디를 가도 계속해서 데보라의 뒤를 따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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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대체 나한테 왜…, 이런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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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통을 터뜨리려던 데보라는 입을 꾹 다물었다. ■에게는 자신의 뒤를 쫓을 합당한 이유가 있었으니까.

        데보라가 ■에게 한 방 먹이기 위해 음흉한 수작을 부리던 건 사실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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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억울하지 않냐 물으면, 데보라는 억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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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아무것도 안 했는데 도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거냐아아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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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음에도 자신을 이토록 죽일 기세로 쫓아오는 것이니.

        아직 선량한 악마인 데보라는 억울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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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참이나 도망치던 데보라는 이래서야 결국 붙잡히고 말 것이라는 걸 인정했다.

        ■의 눈동자는 도무지 떨어져 나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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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정적인 수를 던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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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으으윽. 질긴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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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다란 눈동자가 균열을 찢고 나타나는 속도는 몹시 빨랐다.

        하지만 빈틈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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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잠깐의 틈이 있다. 내가 차원의 틈을 찢고 넘어가는 그 찰나의 순간에, ■의 눈동자가 나타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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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정은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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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다란 몸에 어울리지 않게 날렵하고 재빠르게 헤엄치던 데보라가 아가리를 쩍 벌렸다.

        차원의 틈을 눈 깜짝할 사이에 수십 번 으적 깨물어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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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보라의 주변으로 수십 개의 구멍이 생겼다. 

        수십 개의 구멍 중 하나로 몸을 던진 데보라는 제 생각이 맞았다는 것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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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찰나의 시간, ■의 눈동자가 나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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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서, 어서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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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보라가 다시 한번 섬광처럼 움직이며 차원의 틈을 수십 번 깨물었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데보라의 몸은 평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민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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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십 개의 구멍 중 하나로 몸을 던지고, 다시 수십 개의 구멍을 만들고, 통과하고, 다시 수십 개의 구멍을 만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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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과정을 수십 번 반복한 데보라는 그제야 간신히 숨을 돌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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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우. 후우우우…. 간신히 따돌렸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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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보라는 아주 작은 틈 사이에 몸을 구겨 넣고 숨을 골랐다.

        온갖 비좁은 차원의 틈을 헤엄치는 데보라의 몸도 간신히 들어갈 정도로 비좁은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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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이상 따라오지는 못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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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만히 주의를 기울여 사방을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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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하다. 균열이 열리는 기미는 느껴지지 않았다.

        ■ 특유의 소름 끼치는 존재감도,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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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쥐죽은 듯 한참이나 가만히 있고 나서야, ■을 완전히 따돌렸다는 확신이 들었다.

        데보라가 천천히 좁은 틈에서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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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젠장. 일이 복잡하게 됐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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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치 아픈 상황이 됐다.

        지상의 차원 근처에서 수작 부리던 것을 다른 누구도 아닌 ■에게 들키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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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안 녀석은 그 근처에서 눈을 부라리고 감시할 것이다.

        또 들킨다면, 오늘처럼 요행으로 도망칠 수 있으리란 보장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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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녀석의 눈을 돌릴 방법이 필요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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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고 순순히 포기할 데보라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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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은 많았다.

        방법도 얼마든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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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보라는 허무로 가득 찬 차원의 틈을 헤엄치며 ■의 눈을 돌릴 방법을 궁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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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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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놓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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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백 개의 눈이 빙글빙글 돌아가며 각기 다른 곳을 바라봤다. 손짓을 따라 수백 개의 균열이 열리고 닫히기를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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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동자를 많이 만들었을 때는 좀 어지러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금방 익숙해졌다.

        만화경으로 보는 기분이라 재밌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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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 엄청 재빠른 녀석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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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쉬운 마음에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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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원의 틈을 살피다가 뭔가 이상하게 생긴 녀석을 발견했다. 붕어랑 장어, 아귀를 기괴하게 섞어놓은 외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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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딱 보자마자 느낌이 왔다. 저 새끼가 차원의 틈에 생긴 이변의 원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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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일단 냅다 추격하면서 계속 쫓아갔는데… 갑자기 구멍을 수십 개 만들더니 그중 하나로 도망치고, 또 구멍을 엄청나게 파고 도망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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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과정을 반복하니까 결국 놓쳐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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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다음에 또 만나면 놓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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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다 보니까 조금 요령을 깨달았다. 

        이번에 놓친 이유는 균열을 여는 속도가 조금 느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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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다음에는 관음보살처럼 손도 수백 개를 만들어서 균열을 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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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 형태를 예상하자면.

        커다란 별의 거인 몸통 곳곳에 돋아난 수백 개의 눈동자가 제각각 움직이고,

        등 뒤로 수백 개의 손이 뻗어 나와서 손짓을 따라 균열이 열고 닫히는 모습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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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괜찮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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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름 마음에 든다. 그 정도는 돼야 신의 모습이지.

        고개를 끄덕이며 만족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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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발, 제발 그러지 말아주세요…. 지, 지금 모습도 충분하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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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굴이 파랗게 질려서 부들부들 떠는 리아가 하소연했다.

        나를 똑바로 보기 어려운지 눈을 꼭 감고 있었다. 케넬름이 그나마 태연한 표정으로 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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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것도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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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만 보니까 핏줄이 돋아날 정도로 장도리를 꽉 움켜쥐고 있었다.

        조금만 더 있으면 장도리로 내 머리를 내려칠 것 같아서 재빨리 인간 모습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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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흠, 흐흠! 그래서… 둘 다 방금 균열 너머에서 도망치던 녀석을 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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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화 주제를 돌렸다.

        못 말린다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던 케넬름이 한숨을 푹 내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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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 보기는 봤습니다. 차원의 틈을 자유롭게 헤엄치는 녀석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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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그런 녀석은 들은 적도, 본 적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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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도 손을 가늘게 떠는 리아가 케넬름의 말에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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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원의 틈을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는 녀석은… 필히 큰 위협이 될 것입니다. 조속히 싹을 뽑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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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 악마의 일종이 아닐까 싶어요. 제가 심연에 있는 발가르한테 한번 찾아봐달라고 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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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저는 지상의 마경들을 살펴보면서 뭔가 이상이 없는지 살펴보는……. 녀석이 돌아다니면서 만든 땅굴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예상할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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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화가 쭉쭉 진행된다.

        나는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턱을 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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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뭔가 까먹은 것 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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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나 저쪽 세상에서 신도들이랑 대화하다가 갑자기 온 거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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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들이 좀 놀랐을 수도 있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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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 놀란 것이 아니었다.

        엄청 많이, 무슨 세상의 종말이 도래할 것처럼 놀랐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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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야 그럴 수밖에.

        잘 대화하다가 갑자기 정색하면서 사라진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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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도들 입장에서는 식겁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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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황 상태에 빠진 녀석들을 달래는 데 온갖 진땀을 흘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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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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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쥐새끼 하나, 벌레 하나 들어올 수 없는 은밀한 밀실에서 낮은 목소리가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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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것이 정녕… 사실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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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떨리는 노인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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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르릉. 그러하다! 나, 신수 유니콘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감히 그대가 의심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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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니콘이 푸르릉 거세게 투레질하며 불쾌감을 표했다.

        노인은 다급히 손을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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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뇨. 그런 것은 아닙니다만…. 다만, 너무 갑작스럽기에 실감하기 힘들다고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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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리저리 춤추는 촛불 아래 노인의 모습이 드러났다.

        어쩌다 보니 대사제들의 대표 비슷한 격이 되어버린 안토니오 대사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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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아. 차원의 틈이라는 곳에 땅굴로 보이는 곳이 생겼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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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토니오가 얼굴을 구겼다.

        가뜩이나 신경 써야 할 것투성이인데, 차원의 틈이라는 곳에 이상이 생겼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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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의 조언에 감사드립니다, 신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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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히히힝. 당연하지. 본래라면 그대처럼 늙은 동정에게는 말도 걸지 않았을 것이지만! …창조주께서도 그렇고, 일의 경중이 심상치 않으니 특별히 말한 것이야. 감사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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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늙은 동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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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미리 말해두지. 차원의 틈이라는 곳은 심히 요사스럽게 고요하면서 동시에 격렬하고 위험한… 하여튼 미지의 곳이라네. 차원의 틈에 땅굴이 생긴 것이 지상에 무슨 영향을 미칠지는 자네도, 나도 알 수 없지. 그러니 주의하시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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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할 말을 끝낸 유니콘이 도도하게 뿔을 치켜들고 또각또각 밀실을 벗어났다.

        안토니오가 한 손으로 경전을 꾹 잡았고 파르르 떨다가, 후ㅡ 깊게 심호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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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니콘이 남긴 말이 귓가에 아른거렸다.

        해결해야 할 일이 가득한데 뭔가 더욱 무거운 짐만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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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왕 발가르도 그렇고, 심연과 악마에 대한 기원도 그렇고…. 할 일이 많은데 거기에 차원의 틈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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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너무나도 아득하게 커져 버린 스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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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토니오는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차원이라는 것은 일개 인간이 어찌 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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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무슨 이상이 생기면 말해달라 일러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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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작정 신의 도움을 바라는 것은 신앙이 아니다.

        치열하고, 처절하게 선을 갈구하고 나아가는 것이 올바른 신앙일터.

        ​

        안토니오는 걸음을 서둘렀다. 차원의 틈이라는 곳에 이상이 있으니 혹시 모를 이변을 주의하라는 내용을 전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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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쁘군, 너무 바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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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토니오의 처리를 기다리는 업무는 산처럼 많았기에, 차원에 생긴 이상 현상은 금방 뇌리에서 잊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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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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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쩌저적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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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한 소금기를 머금은 바람이 힘차게 불어온다.

        가만히 바람에 귀를 기울이면, 쉼 없이 철썩이는 파도 소리가 들려왔다.

        ​

        “나의 사랑, 오오. 나의 무지개 비늘. 당신은 너무 아름다워.”

        ​

        “꺄흐흐흐. 끼익, 삐에에엑?”

        ​

        “그럼! 그대의 미모는 태양처럼 빛나고, 비늘은 달처럼 아름답지!”

        ​

        “삐르르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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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설령 다리 여섯 개 달린 물고기 마수가 나타나도 난 당신을 위해 물러서지 않고 싸울 것이야!”

        ​

        곳곳의 바위에서 파도 소리를 반주 삼아 사랑을 속삭이는 인어를, 아주 가끔은 어인족 연인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이제 어인족은 거의 볼 수 없었고, 대부분이 인어였다.

        ​

        평화로운 풍경이었다.

        ​

        쩌저적ㅡ!

        ​

        얼음이 갈라지는 듯한 소리가 낮게 울렸다. 사랑을 속삭이던 인어가 아가미를 펄럭였다.

        ​

        “끼르륵?”

        ​

        “무슨 소리가 들리지 않았냐고? 혹시… 그대를 향해 뛰는 내 심장 소리를 들은 것 아니야?”

        ​

        “끼헤이이익. 삐르르륵!”

        ​

        “…장난이 아니라고? 뭔가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니…?”

        ​

        남성이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둘러봤다. 인적이 드문, 암석으로 둘러싸인 조용한 곳이다.

        ​

        뭔가 깨지는 소리가 들릴 리가 없는ㅡ

        ​

        “으허어어억! 저, 저게 뭐야!”

        ​

        뭔가를 발견한 사내가 기겁하며 바닥을 나뒹굴었다.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온 것을 봐도 이렇게 놀라지는 않을 것이다.

        ​

        “크르륵……, 끄흐으르르르륵….”

        ​

        물고기 마수였다. 다리가 여섯 개나 달린.

        그런데, 평범한 물고기 마수가 아니었다.

        ​

        “마, 마수! 마수다!”

        ​

        집채만 한 크기의 물고기가 아가미를 뻐끔거리며 뭍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이뿐이라면 바다에서 나고 자란 사내가 크게 놀라지는 않았을 것이다.

        ​

        “키히이이이익?!!”

        ​

        “으아아아아악!! 도망, 도망쳐 내 사랑!!”

        ​

        물고기의 눈이 있어야 할 곳이, 흉측하게 녹아내려 검은 진액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다. 마치 검은 눈물을 흘리는 듯 보였다.

        ​

        코를 찌푸리게 하는 시큼하고 지독한 악취가, 사람이 본능적으로 꺼리는 시체 썩는 사취가 자욱하게 사방을 뒤덮는다.

        ​

        밀어를 속삭이던 연인이 부리나케 도망쳤다. 다행히 물고기 마수는 무척이나 느렸다.

        ​

        “괴, 괴물! 저쪽에 괴물이 있어요!”

        ​

        사내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자신이 본 것을 경비대에 신고했다. 

        ​

        “다, 다리가 여섯 개 달린… 아니 여덟 개였나? 거기에 엄청나게 큰 물고기 마수였는데, 주둥이에서 채찍 같은 혓바닥이 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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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끼헤이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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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아. 그래 맞아! 눈에서 막 검은 진액도 줄줄 흘렸고! 주변에서 무슨 코가 썩을 것 같은 악취도 났어요! 비늘에서도 눈동자가 달려있었고!”

        ​

        공포에 질린 기억과 인어의 기억은 상당 부분 왜곡되어 있었다. 이를 차분하게 듣던 경비대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

        “사람을 보내서 확인해 보겠네. 여기서 기다리게.”

        ​

        마수에 의한 습격은 해안가의 숙명.

        잘 단련된 정예 병사 서른 명이 사내가 말한 곳으로 달려갔다.

        ​

        그제야 좀 차분해진 사내와 인어는 자신들의 증언이 조금 과장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

        ‘뭐…. 별 상관없겠지? 어차피 마수인 건 맞잖아.’

        ​

        그리고 잠시 후.

        한 명의 병사만이 처참하게 피를 흘리며 돌아왔다.

        ​

        “끄으, 커헉. 대, 대장님…!”

        ​

        “이, 이게 무슨 일이냐! 마수에게 당한 것이야?”

        ​

        경비대장이 급히 병사를 부축했다.

        얼굴이 파랗게 질린 병사가 악몽을 꾸는 듯 속삭였다.

        ​

        “괴… 괴물…! 괴물이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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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몽을 꾸는 듯 병사의 눈동자가 허공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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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다리가 여섯 개였는데, 가, 갑자기 녀석의 모습이 변하면서……, 크으으윽.”

        ​

        “그게 무슨 소리냐. 자세히 말해봐라, 어서!”

        ​

        “누, 눈앞에서 녀석의 다리가 여덟 개로 늘어나고… 비늘에 누, 눈동자가 생기더니……. 혓바닥으로 저희를 고, 고, 고깃덩어리처럼 무참하게…. 아, 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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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마디 비명과 함께 병사는 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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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했다고…? 이게 도대체 무슨….”

        ​

        최초로 신고한 사내와 인어의 표정은 황망했다.

        자신들이 봤던 물고기 마수는 다리가 여섯 개 달렸을 뿐인, 거대한 마수였다.

        ​

        그런데 갑자기 자신들이 잘못 전달한 내용 그대로 변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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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끼이이이이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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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꿀꺽.”

        ​

        뭔가 단단히 잘못 돌아가고 있다.

        사내와 인어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

        “…자네들. 뭔가 아는 구석이 있는 표정인데.”

        ​

        기절한 병사를 다른 이에게 보내고 급히 소집 명령을 내리고 온 경비대장이 사내와 인어를 노려봤다.

        경비대장 경력만 15년째, 이제는 표정만 봐도 대충 생각이 보인다.

        ​

        꿀꺽.

        ​

        “그, 그것이…… 어, 어어어. 이게 조금 우습기도 하고, 말씀드리기 황당한 것이라.”

        ​

        “끼이이이, 삐르르르륵.”

        ​

        “그건 내가 듣고 판단하네. 자네들이 최초로 발견했으니 뭔가 집히는 것도 있겠지. 어서 말해보게.”

        ​

        시선을 나눈 인어와 사내가 잠시 고민하다가 경비대장에게 솔직하게 털어놨다.

        ​

        최초로 목격했을 때의 물고기 마수는 병사가 봤던 것과 다르게 생겼었다고. 그런데 병사가 목격하자 갑자기 자신들이 과장되게 설명한 외형대로 변했노라고.

        ​

        거기에… 자신들이 나누던 밀어 중 다리 여섯 개 달린 물고기 마수를 언급했는데, 그 모습 그대로 녀석이 나타났다고.

        ​

        “허어……. 모습이 변해…? 과장된 설명대로? 그것도 다른 이가 봤을 때…. 거기에 말한 그대로의 모습이라고?”

        ​

        뭔가 중얼거리던 경비대장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

        “설마……?”

        ​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항상 봐주셔서 정말 엄청나게 무지막지하게 감사합니다…!!

    – ‘신선우’님…!! 후원 정말로 감사합니다…!! 어허 아우터 갓이라뇨…!! 그런 흉흉한 단어은 삼가해주시기 바랍니다…!! 별로 세상을 굽어보시는, 수천 수만개의 눈동자가 두렵지 않으십니까…?? 엘더ㅡ갓, 트루 선신이라고 불러주세욧!!

    – ‘비공개 독자님’ 후원 정말로 감사합니다…!! 독자님들이 보내주시는 사랑에 크고 작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저 압도적으로 거대한 사랑과 관심, 은혜만이 있을 뿐…!! 언제나ㅜ감사합니다!! 열심히 쓰겠습니다!!

    – ‘ATLAS1359’님! 후원 정말오 감사합니다!! 공란… 허나 저는 보입니다!! 이.모든 공간을 꽉꽉 채운 독자님의 사랑과 열정, 응원이…!! 이 커다란 관심은 저에게 과준하지만…!! 열심히 글을 써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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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Install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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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형 무기 만들기 게
Status: Ongoing Author:
Out of boredom, I download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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