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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47

       용선아와의 독대를 끝마치고 나온 백우진은 창밖을 붉게 물들인 석양을 보았다.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초저녁.

         

       시간이 그리 깊지 않음을 확인한 그는 곧장 용설란의 처소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길게 끌 거 뭐 있나.’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그는 오늘 모든 이야기를 끝마칠 요령이었다.

         

       그녀의 처소로 향하는 동안 만나서 해야 할 말들을 속으로 정리하는 백우진.

         

       ‘차갑게 얘기하는 거야.’

         

       조금 전 이야기들을 그녀에게 고스란히 전할 예정이었다.

         

       당신의 어머니께선 나와 혼인하시기를 바라는 듯한데, 당신의 생각은 어떠냐.

         

       의중을 물어볼 때 나는 아무런 관심도 없다, 라는 분위기를 풍기는 게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여지를 주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니.

         

       ‘더 이상 늘어나는 건 좀 그렇지.’

         

       영웅은 삼처사첩이랬나.

         

       백우진은 이미 삼처사첩에 가깝도록 많은 여인과 복잡한 관계를 이루고 있다.

         

       이미 혼인이 약속된 당선영, 제갈연지, 도경은 말할 것도 없고.

         

       정혜, 설수연, 금여울, 송희연까지.

         

       그들 모두와 이미 긴밀한 관계를 맺었거나 또 맺을 확률이 높지 않나.

         

       걸음을 멈춰 선 백우진은 제 머리를 가볍게 때리며 한탄했다.

         

       “아이구, 내가 미쳤구나, 미쳤어.”

         

       정리하고 보니까 많아도 너무 많지 않나.

         

       삼처사첩이랬다고 정말 일곱을 다 채우면 어쩌잔 말인가.

         

       하여 그는 지금이라도 정신을 바짝 차리고자 하였다.

         

       ‘이 이상 늘어나면 아내들을 볼 면목이 없다…!’

         

       언제나 자신의 등을 받쳐주는 아리따운 연인들.

         

       이제 오직 그들만을 위해서 살리라.

         

       마음을 굳게 먹은 그가 마침내 용설란의 처소 앞에 다다랐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대협.”

         

       문 앞을 지키고 서 있는 시녀의 물음.

         

       “잠시 뵙고자 한다고, 용 소저께 기별을 넣어주시오.”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시녀.

         

       이윽고 백우진의 예민한 청각이 안쪽에서 요란한 들려오는 요란한 소리에 깨어나고 말았다.

         

       “자, 자, 잠시만 기다리라고 말씀드려! 아아, 어떡해…! 당장 가벼운 화장이라도…!”

       “크흠, 흠.”

         

       필요 이상으로 예민해진 청각을 조용히 닫는 백우진.

         

       그 사이 용설란에게 이야기를 전한 시녀가 밖으로 나와 난처하다는 투로 이야기를 꺼냈다.

         

       “저어…, 송구합니다만, 잠시만 기다려주실 수 있으실지….”

         

       백우진은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오. 갑작스럽게 찾아왔으니 놀라실 만도 하지. 여기서 기다릴 테니 천천히 준비하시라고 말씀드려주시오.”

       “가, 감사합니다, 대협.”

         

       그가 살던 세계에서는 여자의 집 앞에 함부로 찾아가는 것은 연인에게 밉보이는 행위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를 알기에 그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그녀의 준비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그렇게 일각이 흐른 뒤.

         

       조용히 문을 닫고 들어가 용설란을 도와주던 시녀가 마침내 모습을 나타냈다.

         

       “오래 기다리게 하여 송구합니다. 이제 안으로 드시지요.”

       “고맙소.”

         

       열린 문 사이로 천천히 걸음을 옮기는 백우진.

         

       두 개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 마침내 화려하게 꾸며진 그녀의 처소가 보인다.

         

       “어서 오세요, 백 대협.”

         

       용설란은 뜨거운 김이 피어오르는 찻잔이 놓인 탁자 앞에 서서 그를 맞이했다.

         

       그것도 평소와 다름없는 화려한 모습 그대로.

         

       이에 혀를 내두르는 백우진.

         

       ‘대단하네.’

         

       고작 일각 동안 화장하고, 머리를 다듬고, 옷까지 갈아입다니.

         

       “호호…, 오래 기다리셨죠?”

       “아닙니다.”

       “일단 앉으셔요.”

         

       그녀의 맞은편에 자리를 잡고 앉는 백우진.

         

       용설란은 그대로 상체를 숙여 그의 앞에 찻잔을 내려놓고서 찻물을 따라주었다.

         

       쪼르르르….

         

       그 사이, 백우진은 저도 모르게 그녀의 얼굴을 살폈다.

         

       조금 전까지 독대한 용선아와 크게 다르지 않은 외모.

         

       좀 더 앳되고, 농염함 대신 풋풋함이 살아 있다는 게 그나마 다른 점일까.

         

       “자, 드셔요.”

         

       찻잔을 밀며 권하는 용설란을 보고 있자니, 처음 만났을 때와 느낌이 사뭇 다르다.

         

       정확히는 그녀를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졌다.

         

       화려한 화장과 그를 뒷받침하는 외모 덕분에 자존감, 자신감 높은 도도한 암사자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그녀는 일견 화려하면서 강인해 보이기만 할 뿐, 그 속은 아직 고양이였다.

         

       그것도 새침데기인 척하는 귀여운 고양이.

         

       그걸 알고 눈을 마주하니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올 것만 같았다.

         

       “한데…, 이 시간에 어인 일로 오셨나요? 그것도 제 침소까지.”

       “아.”

         

       퍼뜩 정신을 차린 백우진이 속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이러면 안 되지, 안 돼.’

         

       자신의 목적은 그녀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한 뒤, 완곡한 거절의 의사를 받아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금 더 차갑게 보일 필요가 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아, 네….”

         

       갑작스럽게 바뀐 표정과 말투에 살짝 당황하는 용설란.

         

       그녀를 향해 자초지종이 이어졌다.

         

       당신의 어머니가 자신과 이어지기를 바란다는 것.

         

       그러면서도 자신은 그걸 탐탁지 않게 여긴다는 느낌까지.

         

       “…이런 이유로 용 소저께 묻겠습니다.”

       “…….”

         

       설명을 마친 뒤, 마지막 한 걸음만을 남겨둔 백우진이 그녀와 얼굴을 마주했다.

         

       촉촉한 눈망울.

         

       반들거리는 붉은 입술.

         

       그 아래로 드러난 가녀린 목덜미.

         

       그는 저도 모르게 냉정함과는 거리가 먼, 한껏 풀어진 목소리로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용 소저, 저와 함께 가시겠습니까?”

       “…네, 좋아요!”

         

       내민 손에 느껴지는 온기와 기다렸다는 듯 돌아오는 밝은 목소리를 듣고 나서야 퍼뜩 정신을 차린 백우진.

         

       아.

         

       ‘이게 아닌데…?’

         

       또 사랑에 빠져버렸다.

         

         

       * * *

         

         

       침소에 틀어박힌 백우진은 끊임없이 침상 주변을 돌며 같은 말을 반복했다.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녀에게 너무 부드러운 말로 고백하고 말았다.

         

       분명 계획은 그게 아니었는데도!

         

       심지어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이 승낙했다.

         

       이제는 빼도 박도 못하고 함께하게 된 상황.

         

       “이번에야말로 죽을지도….”

         

       그녀들은 말했다.

         

       다른 여인을 들일 때는 부디 거짓말하지 말고 솔직하게 얘기해 달라고.

         

       이 말만 들으면 여자 여럿 들이는 남편을 이해해주는 마음씨 넓은 아내로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전부 죽기 직전까지 쥐어 터진 다음에 듣는 얘기잖아, 으으.”

         

       저 말이 나올 때면 백우진의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 있다.

         

       혼인을 약속한 세 여인에게 죽기 직전까지 터진 뒤, 병을 준 손이 정성스레 약을 발라주는 시간이기에.

         

       어떻게 하면 한 대라도 덜 맞을까 고민하던 백우진은 이내 생각을 내려놓았다.

         

       “됐다, 됐어….”

         

       생각해 보면 참 우스운 일이다.

         

       죄를 지었으면 죗값을 치르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

         

       차라리 몸으로 때워 그녀들이 조금이나마 후련해질 수 있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은 일일 터.

         

       “죽이지는 않겠지, 죽이지는….”

         

       그러면 그만이지, 뭐.

         

       포기하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

         

       창밖을 바라보니 달빛마저 가려진 어두운 밤이었다.

         

       “…잠이나 자자.”

         

       곧장 침상에 누우려던 찰나.

         

       “대협, 밤중에 죄송합니다.”

         

       문밖으로 웬 여인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엉덩이만 붙여 보고 곧장 침상에서 다시 일어난 그가 문을 열어젖혔다.

         

       그곳에 서 있는 것은 다름 아닌 궁주의 시녀 중 한 명이었다.

         

       “늦은 밤에 송구합니다, 대협. 궁주님께서 급히 대협을 뵙고 싶다고 하시어….”

       “…궁주님께서 말이오?”

       “예, 대협.”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는 백우진.

         

       이 깊은 밤중에 자신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알겠소.”

         

       하는 수 없이 침소를 나선 그는 시녀의 뒤를 따랐다.

         

       한데 가는 방향이 평소와는 달랐다.

         

       “집무실로 가는 게 아니었소?”

       “아닙니다. 궁주님께선 현재 침소에 계십니다.”

       “…….”

         

       침소라니.

         

       느낌이 조금 이상했지만, 그러려니 했다.

         

       여인이 밤중에 사내를 침소로 들이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행동이나, 이곳은 북해빙궁.

         

       궁주가 절대적인 권력을 행사하는 공간 아닌가.

         

       이윽고 다다른 용선아의 침소.

         

       시녀가 열어준 문 안으로 조심스레 몸을 밀어 넣는다.

         

       스르륵- 탁!

         

       그가 들어가기가 무섭게 닫히는 문.

         

       천천히 안쪽을 향해 걸음을 옮긴 백우진은 이내 용선아를 발견했다.

         

       술상이 차려진 탁자 앞에 앉아 있는, 잠들기 바로 직전인 것처럼 자칫 잘못하면 속살이 내비칠 것만 같은 얇은 차림새의 그녀를.

         

       “아, 왔는가.”

         

       침소 안으로 들어선 백우진을 옅은 미소와 함께 맞이하는 용선아.

         

       “이리로 앉게.”

         

       그녀의 손짓에 속절없이 이끌린 백우진이 맞은편에 자리했다.

         

       그러자 금세 채워지는 술잔.

         

       “일단 한잔 들게.”

         

       얼떨결에 술잔을 든 백우진.

         

       처음에는 떨떠름했으나, 그것도 잠시.

         

       “스읍….”

         

       처음 맡아보는 술 향기에 군침이 돌기 시작했다.

         

       ‘대체 무슨 술이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곧장 입에 들이부어지는 술.

         

       누런 빛깔의 술이 목구멍을 타고 흐르자, 맑은 청주와는 또 다른 맛이 입을 적신다.

         

       살짝 텁텁한 느낌 뒤로 찾아오는 구수함.

         

       이윽고 찾아오는…, 열기?

         

       “어라.”

         

       고작 한 잔 마셨을 뿐인데 몸에 피가 빠르게 돌기 시작한다.

         

       동시에 서서히 피어오르는 열기.

         

       순식간에 바뀌는 몸 상태에 의아해진 백우진이 물었다.

         

       “저기…, 궁주님?”

       “응? 무슨 일인가.”

       “이 술…, 무엇으로 만든 건지 여쭤도…?”

       “아, 그거 말인가.”

         

       그녀의 입가에 그려진 미소가 한층 짙어진다.

         

       “자네 혹시 음양사라고 들어 봤는가?”

       “음양…사라고요?”

         

       음양사(陰陽蛇).

         

       이는 한 마리가 아닌, 두 마리의 뱀을 지칭하는 단어다.

         

       각각의 이름은 음사(陰蛇)와 양사(陽蛇).

         

       “이 두 마리 뱀은 서로 부부라네. 하여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모든 순간을 붙어 다닌다고 하지.”

         

       조금 답답하다 싶을 정도로 느린 말투로 설명을 이어가는 용선아.

         

       그러는 와중에도 백우진의 몸은 점점 더 열기를 더해가는 중이었다.

         

       “자네의 술은 음양사 중에서 양사를 담가 만든 술일세. 그리고….”

         

       그녀는 제 앞에 놓인 다른 술병 하나를 들어 올리며 말을 이었다.

         

       “본 궁주…, 아니, 본녀가 마시는 술은 음사를 담가 만든 술이고.”

         

       음사주가 가득 담긴 술잔을 입 안에 털어넣는 용선아.

         

       그녀는 곧장 자리에서 일어나 백우진에게로 걸음을 옮겼다.

         

       “그렇다면 자네는 그것도 모르겠군.”

       “무엇을…, 말입니까.”

       “음사주와 양사주를 나누어 마신 남녀가 교접하면 필시 부부의 연을 맺게 된다는 전설 말일세.”

       “그, 그게 무슨…!”

         

       백우진이 소스라치게 놀라며 몸을 일으키려 하자, 그보다 한발 앞서 뻗은 그녀의 손이 그의 어깨를 지그시 눌렀다.

         

       “아아, 너무 걱정 말게. 진짜로 혼인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니. 그저…, 징표를 가질 뿐이야.”

       “징표…라니요.”

       “부부를 증명하는 징표라고 해봐야 하나뿐이잖나.”

         

       백우진을 내려다보는 용선아의 시선에 음기가 가득 맺혔다.

         

       “자네가 물었지? 란아가 없으면 북해빙궁의 후계를 어떻게 이을 참이냐고.”

       “그랬…지요.”

         

       가빠진 호흡으로 뚝뚝 끊어 대답하는 백우진.

         

       온몸을 내달린 열기가 자꾸만 한 곳에 집중적으로 모이려 한다.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그곳에.

         

       ‘참아야 한다, 참아야 한다…!’

         

       속으로 끊임없이 되뇌는 백우진.

         

       그런 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풍만한 육체를 무기 삼아 더욱 가까이 다가온 그녀가 귓가에 속삭인다.

         

       “란아가 아닌 다른 핏줄에게 그 뒤를 물려주겠다…, 내 그리 대답했었지?”

       “…….”

         

       백우진은 대답하지 않았다.

         

       아니, 할 수가 없었다.

         

       조금이라도 그녀의 숨결에 집중했다간 모든 것이 무너지고 말 테니.

         

       가까스로 정신을 유지하고 있던 그때.

         

       그녀의 말이 이어졌다.

         

       “오늘 자네의 씨로 그 핏줄을 잉태해볼 참일세.”

         

       제 몸만큼이나 뜨거운 그녀의 숨결이 백우진의 이성을 녹여 없앴다.

         

       하나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그는 실낱같은 이성을 끌어안은 채 그녀에게 되물었다.

         

       “분명 제게…, 따님과 연을 맺으라고 하셨습니다만.”

       “그랬지.”

       “그런데 어찌….”

         

       이럴 수 있느냐, 라고 묻기도 전에.

         

       그녀의 말이 조금 더 빨리 나왔다.

         

       “괘념치 말게. 이 또한 란아의 동의하에 진행하는 일이니.”

       “무, 뭐라고요…?”

         

       너무나도 충격적인 말에 말을 더듬는 백우진.

         

       그런 그녀를 귀엽다는 듯이 쳐다보던 용선아가 두꺼운 천으로 가려진 제 침상을 향해 물었다.

         

       “그렇지 않니, 내 딸 란아.”

       “…….”

         

       백우진은 그제야 깨달았다.

         

       이곳에 그녀와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이 또한 함께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용설란이었다.

         

       “네…, 저 또한 동의한 일이랍니다, 대협.”

         

       가려져 있던 침상 밖으로 조용히 빠져나온 그녀가 얼굴을 붉게 물들인 채 말을 잇는다.

         

       “대협…, 소첩과 소첩의 어머니에게 대, 대협의 씨를 뿌려주셔요…♥”

         

       그 말을 끝으로 백우진의 이성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랜만에 19금 써보겠읍니다.

    원래는 외전으로 다 몰아서 쓰려고 했는데, 그러려면 너무 오래 걸리겠더라고요.

    적당히 써야 할 건 쓰고, 외전에서는 그 이후의 심화된 이야기를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저는 다음 편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읽어주셔서 매번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셔요.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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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Drunkard in a Martial Arts Novel.

I Became a Drunkard in a Martial Arts Novel.

무협지 속 주정뱅이가 되었다
Score 7.6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sent a 5,700-character message and ended up transported into a novel world once. Then after returning, I got reincarnated into a second martial arts novel by the same damn author. Only this time, I really didn’t write an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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