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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48

       *** ***

         

       콰아아아아!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

         

       운종 선사는 격문 안쪽에 들리는 세찬 물소리와 물이 새어나오는 바닥을 보며 혼란스러운 마음을 정리했다.

         

       이 요새 자체가 혈교에서 오래 전부터 준비해온 함정이었을까.

         

       ‘지금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혈교가 언제부터, 무슨 의도로 지금의 함정을 팠느냐가 아니라 현 상황을 타개할 대책이었다.

         

       우우우웅!!

         

       운종 선사가 들고 있던 검끝에 환강이 서렸다. 운종 선사의 의도를 읽은 화경 고수들이 격문으로부터 거리를 벌렸고 운종 선사는 있는 힘껏 검을 찔러 넣었다.

         

       쿠우우웅!!!

         

       환강에 가격당한 거대한 격문은 부르르 떨렸지만 운종 선사의 얼굴은 밝지 않았다.

         

       검이 격문을 절반쯤 관통한 채 멈추고 말았으니까.

         

       단순히 철로만 이루어진 격문이 아니었다.

         

       대체 언제부터, 어떻게 준비한 함정일까.

         

       머릿속에서 그런 의문이 피어 올랐지만 운종 선사는 빠르게 그런 의문을 떨쳐냈다. 지금은 어떻게 이 함정이 준비되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지금 상황을 타파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때였으니까.

         

       이 격문에 사람이 빠져나올 법한 구멍을 뚫을 수 있을까.

         

       주변에 있는 화경 고수들의 전력까지 고려한다고 해도 가능할지 장담할 수 없었다.

         

       운종 선사의 머릿속에서 판단이 내려졌다.

         

       혈존을 상대할 여력을 남겨야 할 판에 장담할 수도 없는 일에 온 힘을 쏟아 부을 수는 없는 법.

         

       십팔나한진과 위에 남아 있는 병력들을 보호하기 위해 빠르게 지상으로 향하는 게 옳은 일이었다.

         

       그러나.

         

       그런 판단을 내린 운종 선사는 경공을 전개하여 지상으로 향하는 대신 격문을 바라보고 있었다.

         

       격문 안에는 어릴 적부터 돌봐온 제자가 둘이나 있었으니까.

         

       혁기린과 여일예.

         

       이대로 지상에 올라가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위에 올라가게 된다면 혈존과 전투를 벌여야 할 테니 공동에 물이 가득 차기 전에 다시 이곳으로 내려올 확률은 지극히 낮았다.

         

       그렇게 된다면….

         

       어쩌면 두 제자들을 영원히 보지 못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좋지 않은 미래를 상상한 운종 선사의 손이 파르르 떨렸다.

         

       그런 상황에서 어찌 쉽게 발이 떨어질까.

         

       쿵! 쿠궁! 쿵!

         

       안쪽에서도 격문을 부수려 시도하는지 이런 저런 충돌음들이 전해져 오고 있는 상황. 저 안에서 여일예와 혁기린이 구조를 바라며 필사적으로 문을 두드린다고 생각하니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이내 충돌음이 멎었다.

         

       안쪽에도 격문을 쉬이 파괴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난 것일까.

         

       콰아아아아아!!

         

       격문 바깥쪽도, 안쪽도 조용해지니 그저 세차게 쏟아지는 물소리만이 들려왔다.

         

       속절없이 시간만이 흘렀지만 바깥에 있는 화경 고수들은 침묵을 지켰다.

         

       그들은 운종 선사의 심정을 십분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바깥에 있는 화경 고수들 역시 물이 차오르는 공동 속에 같은 문파, 가문의 이들이 남아 있기는 마찬가지였으니까.

         

       [선사님. 계십니까.]

         

       쏟아지는 물소리를 뚫고 들려오는 여일예의 내공성에 운종 선사 역시 내공을 돋워 답했다.

         

       “…그래.”

         

       [혈존의 말은 허언이 아닐 것입니다. 지상의 무인들을 습격해야 이쪽의 구조를 막을 수 있을 테고 지상과 지하, 양쪽 중 한 곳은 확실하게 타격할 수 있을 테니까요.]

         

       [가장 최악은 여기에 갇힌 이들을 구하겠다고 시간을 낭비하다가 실패하고, 지상에 있는 이들까지 큰 피해를 입는 경우겠지요.]

         

       [이 문은 이곳에 남은 이들끼리 처리해 보겠습니다. 선사님께서는 어서 지상으로 향하십시오.]

         

       운종 선사의 눈꼬리가 파르르 떨렸다.

         

       “일예야….”

         

       여일예도 알고 있을 터였다.

         

       운종 선사가 있어도 모자랄 판에 어찌 남은 사람끼리 지금 사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괜찮습니다. 이만한 위기는 점창파의 산문을 떠난 이래 몇 번이나 겪었습니다.]

         

       그러나 여일예는 그저 담담히 운종 선사를 채근할 뿐이었다.

         

       [그러니 선사님께서도 저를 믿어 주시지요.]

         

       대체 무엇을 믿어야 한단 말이냐.

         

       그런 말이 목구멍까지 치밀어 올랐지만 운종 선사는 그 말을 꿀꺽 삼키며 다른 말을 입에 담았다.

         

       “….믿겠다.”

         

       운종 선사는 몸을 뒤로 돌리며 말했다.

         

       “그러니 다시 보자꾸나.”

       파아앗!!

         

       운종 선사가 지상을 향해 경공을 전개했다.

         

       *** ***

         

       혈교의 거점을 포위한 채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던 무림맹 무인들.

         

       그들 사이에 섞여 비천마차의 지붕에 올라가 있던 당소열.

         

       언제나와 같이 연초를 꾹꾹 눌러 불을 붙이던 때였다.

         

       콰아아아아!!!

         

       돌연 강에서 거대한 뱀이 치솟아 올랐고 그 거대한 흑사를 본 순간 당소열은 무언가 일이 틀어졌다고 느꼈다.

         

       샤아아아!!

         

       강에서 긴 몸을 모두 빼낸 흑사는 곧바로 십팔나한을 향해 달려들었다.

         

       “나한진을 펼쳐라!!”

         

       십팔나한의 필두, 금강나한의 다급한 음성과 함께 불문의 웅혼한 기운이 그들의 몸을 감싸안았다. 백팔나한중에서 고르고 고른 정예답게 기습적으로 달려든 흑사의 공격을 받기 전에 진법의 기운을 활성화시켰지만.

         

       파바바박!!

         

       그 흑사의 입안에 혈존이 있고, 흑사의 입이 벌어진 순간 혈탄이 쏟아지리라는 것은 아무리 소림사의 정예 나한들이라도 예측하거나 대비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윽!”

         

       쏟아지는 혈탄에 십팔나한지의 기운이 흔들렸고.

         

       콰앙!!

         

       그 결과는 두 명의 나한이 훨훨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팔이 부러진 나한과 입에서 피화살을 뿜으며 바닥에 쓰러진 상황.

         

       그 틈을 노린 흑사가 몸을 돌려 다시 한번 공격에 들어갔지만 이번에는 십팔나한진의 대응이 좀더 빨랐다.

         

       “원명금강부동!”

         

       콰아앙!!

         

       불문의 금색 서기가 어린 장법들이 굳건하게 흑사의 꼬리를 막아냈다. 그러나 역시 혈존이 문제였다.

         

       쐐애액!!

         

       흑사의 꼬리가 막힌 틈을 타 나한들에게 쇄도해 들어가는 혈존. 화경의 경지에 도달한 나한이 두 주먹에 강기를 피워 올리며 혈존의 혈조를 받아쳤다.

         

       “커억!”

         

       혈존의 공격을 받아친 나한이 입에서 피를 토하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한 수를 교환한 혈존은 무리하지 않고 물러섰다.

         

       쇄애액!

         

       당도연의 암기가 혈존이 있던 위치에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정신을 차리고 달려온 무림맹의 무인들에게 포위된 채 싸우는 것은 혈존에게도 부담스러운 선택이었다.

         

       “혈인을 공격하라!”

         

       “십팔나한진을 보호해! 혈인이 날뛰도록 두지 마라!”

         

       흑사와 혈존. 그리고 십팔나한진과 무림맹 소속 무인들이 뒤엉켜 전장은 순식간에 난전의 양상이 되었다.

         

       수많은 무림맹 무인들의 집중 공격을 막아내는 혈존. 그리고 그런 혈존을 태우고 무림맹 무인들의 진형을 흐트러트리는 한편 십팔나한진을 두들기는 흑사.

         

       내상이나 중상을 입은 나한이 여럿 발생한 십팔나한진은 공격은커녕 흑사의 공격을 받아내는 것만으로도 힘에 부쳤다.

         

       쿠웅!!

         

       “큭!”

         

       흑사의 공격을 받아내는 나한들의 안색이 일그러지고 입가에 핏기가 보이는 이들까지 발생했다. 무림맹 무인들은 초조함을 드러내며 더욱더 가열차게 혈존을 노렸고 혈존은 노련하게 그들의 공격을 받아내고 피하며 회심의 미소를 지을 때였다.

         

       “혈조오오온!”

         

       쩌렁쩌렁한 노성과 함께 섬전이 내달렸다.

         

       콰아아아앙!!!

         

       극성으로 경공을 전개해 지상으로 올라운 운종 선사의 분노 어린 공격. 운종 선사가 쏘아낸 강환을 흘려낸 혈존이 큭큭 웃었다.

         

       “그래, 그 놈들의 장례는 잘 치르고 올라왔는가?”

         

       운종 선사는 혈존의 뻔한 도발에 어울리는 대신 행동으로 그 답을 전했다.

         

       츠즈즈즈즈!!!

         

       선인과 같은 외모와 고즈넉한 도복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시퍼런 살기가 운종 선사를 휘감았다.

         

       보통 도가의 무공은 그 감정이 격해졌을 때 무공이 품은 이치가 퇴색되는 것이 보통이었으나.

         

       점창이 품은 사일의 이치는 태양을 죽여 천하를 살리는 것.

         

       필살의 의지를 품은 점창의 검은 그 어느 때보다 위협적이었다.

         

       “너를 참하고 아이들을 구하겠다.”

         

       “하하하하!! 헛된 희망이로구나!”

         

       그렇게 말하면서도 혈존은 시간을 끌기 위해 흑사를 뒤로 물렸다. 혈존이 어떤 대응을 보이건 이미 물러설 생각을 버릴 운종 선사는 그야말로 화살처럼 쏘아졌다.

         

       당소열은 그 모습을 보며 인상을 찡그렸다. 대체 지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운종 선사가 저렇게까지 격노하고 있단 말인가.

         

       당소열의 의문은 머지 않아 풀렸다.

         

       조사대와 함께 진입했던 화경 고수 두 사람이 거점의 입구에서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대체 혈교의 거점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겁니까!”

         

       “치밀하게 계획된 함정이었소!”

         

       “함정이라니요?”

         

       “지금 조사대의 대부분이 수장당할 위기에 처했소!”

         

       “예?”

         

       위쪽에서 포위망을 형성하던 무림맹 무인들에게는 도무지 영문을 알 수 없는 이야기였다. 혈교의 거점에 들어간 이들이 뜬금없이 물타령을 한단 말인가.

         

       “격문을 설치해 그 안에 조사대를 가두고 물을 채웠소!”

         

       “아니 문이라면 부수면 그만 아닙니까?”

         

       “그리 쉬운 일이라면 왜 부수지 않았겠소?!”

         

       답답하다는 듯이 소리를 지른 황보중이 곧바로 혈존을 공격하기 위해 땅을 박찼고 무당파의 정명진인 역시 말없이 혈존을 향해 신형을 날렸다.

         

       “그 많은 이들이 갇혔다고?”

         

       “지하에서 수장이라니 무슨…”

         

       당소열은 혼란에 빠진 이들을 눈으로 한번 훑은 뒤에 마지막으로 연초 연기를 폐부 깊숙한 곳까지 빨아들였다.

         

       지끈거리는 머리가 조금은 진정되는 것을 느끼며 습관적으로 담뱃대를 뒤집어 재를 털어낸 당소열이 혈교의 거점과 연결된 입구로 달렸다.

         

         

       화경 고수와 현경 고수가 구조를 포기한 현장에 절정 고수 한 사람이 내려가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를 일이었지만, 어차피 절정 고수 한 사람의 전력이 무의미한 이곳에 남아 있을 이유 또한 없었다.

         

       긴 지하 통로를 전력으로 달리는 당소열은 마차 안에서 흑묘와 나누었던 대화를 떠올렸다.

         

       요새 하나가 들어서기에 충분한 금속이 투자된 거점이라.

         

       어쩌면 자신이 도움이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지하 통로를 내달리고 내달린 당소열이 숨을 헐떡이며 문제의 격문 앞에 도달했다.

         

       두터운 철문. 물이 쏟아지는 소리. 그리고 격문과 벽 사이에서 조금씩 새어나오고 있는 물줄기들까지. 누구나 금방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직관적인 징조들 뿐이었으니 당소열은 곧바로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까앙! 까앙! 까아앙!

         

       격문 앞에서는 네 사람의 화경 고수들이 연신 격문을 때리고 있었다. 화경 고수들의 노력이 헛된 것은 아니었는지 각자의 앞에는 깊은 상흔이 나 있었으나 문을 꿰어 내기에는 부족한 상흔에 불과했다.

         

       안에 인연 있는 자들이 있는 것인지 화경 고수들은 당소열이 거점에 나타냈음에도 그저 한번 시선을 준 뒤 다시 문을 내리칠 뿐이었다.

         

       당소열은 격문에 손을 올리며 상황을 파악했다.

         

       ‘작정한 함정이다. 정말로 수장당할 수도 있겠군.’

         

       철문은 지면에서부터 세 척은 내려간 위치까지 내려가도록 설계되어 있었으며 문틀조차 단단하고 두터운 암반층에 쇠를 입혔다.

         

       당소열의 시선이 다음으로 향한 곳은 격문 위쪽에 뚫린 작은 구멍이었다. 저기까지 물이 차오른다면 절로 물이 빠지지 않을까 생각했던 당소열은 이내 고개를 저었다.

         

       충분히 설계된 함정이다. 저 구멍으로 빠져나오는 물보다 안에 차오르는 물이 훨씬 많을 터이니 결국 공동에는 빈틈없이 물이 차오르겠지.

         

       이런저런 가능성을 검토하며 주변을 면밀히 살피던 당소열은 결국 이 문을 부수는 것 말고는 답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어렵겠군.’

         

       그러나.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다들, 멈추시지요.”

         

       당소열의 제지에 화경 고수들이 곱지 않은 눈길로 당소열을 바라보았다.

         

       “뭔가? 지금은 방해할 때가 아닐세!”

         

       “돕지 않을 것이라면 물러서게!”

         

       당소열은 적대적인 화경 고수들의 반응에 혀를 찼다. 하기사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린 자들이라면 이렇게 하염없이 격문이나 두드리고 있지는 않았겠지.

         

       “그렇게 무식하게 두들긴다고 이게 부숴지겠습니까?”

         

       “뭐라고?”

         

       발끈하려던 화경 고수들이 멈칫했다.

         

       통찰안.

         

       거문성의 기운을 극성으로 끌어올린 당소열과 시선을 마주했기 때문이었다.

         

       당소열에게 본인들이 읽히고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낀 화경 고수들은 그 생소한 감각에 경계심을 품거나 이성을 되찾았다.

         

       “모든 것에는 약점과 공략법이 있는 법입니다. 안 그래도 부족한 힘을 제대로 써야지요.”

         

       “이 두터운 철문에 약점이 어디가 있단 말인가!”

         

       당소열은 그 반문에 늘 허리춤에 걸고 다니는 대장장이 망치를 들어 격문을 후려쳤다.

         

       지이이이잉!!!

         

       명백하게 다른 철문의 울림에 화경 고수들의 안색이 놀라움으로 물들었다.

         

       “이 거대한 쇳덩어리가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는지 생각해 보신 적이 있습니까?”

         

       당소열이 걸음을 옮겨 다른 곳을 때렸다.

         

       우우우우웅!!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 당소열도 딱히 대답을 원한 것은 아니었다.

         

       “애초에 많은 고수들이 들어올릴 염두도 내지 못할 무겁고 두터운 철문을 여기에 어떻게 설치했을까요. 이렇게 지하 깊숙한 곳에 숨어 있던 혈교인들이 뭐 대단한 설비가 있다고 말입니다.”

         

       땅!!

         

       당소열이 망치를 내려치자 길게 이어지던 공명음이 단번에 뚝 끊겼다.

         

       화경 고수들은 그 장면을 보며 깨달았다.

         

       당소열이 이 철문의 구조를 이해했고, 어쩌면 이 철문을 부술 수 있는 해법을 쥐고 있을지 모른다고.

         

       당소열은 다급함 그리고 분노에서 벗어나 차분한 눈빛과 일말의 기대를 품은 화경 고수들을 보면서 선언했다.

         

       “모르겠으면 그냥 제가 시키는 대로 하십시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어이 김씨, 무식하게 힘으로 때린다고 되는게 아녀 이게 다 요령이 있당께.

    약은 약사에게, 철문은 장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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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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