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Please report if you find any blank chapters. If you want the novel you're following to be updated, please let us know in the comments section.

EP.449

       

        

        

        

        

        

        

        

        

       “다시.”

        

        

        

        CQC 강의.

        

        

        

       “다음에 뭐가 나오는지를 예측하고 선입력을 하니 그대로 얻어맞는 거라고 말했던 건 기억하시죠? 다시 가봅시다. 반사신경과 반응속도를 키우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요.”

        

        

        

        글로리 앤 아너 – 근접 전투 트레이닝.

        

        

        

       “…하루이틀 정도 쉬었으니 다시 등반해보도록 합시다. 언제나 그렇듯 단검 두 자루만으로.”

        

        

        

        랭크 게임 등반까지.

        

        아무리 내가 하루의 대부분을 일하는 데 사용하는 워커홀릭이라고는 하지만, 요 근래엔 상당히…내 몸이 모자라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었다.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깨어난 이후 자면서 충전된 뇌의 여력을 남김없이 써버리고 있는 느낌이 든다고 해야 할까.

        

        그나마 다행인 점이 있다면, 첫 번째와 두 번째에서는 그러한 정신적 기력 소모가 비교적 적다는 사실이었다. 작년처럼 열과 성을 다해 가르치지 않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 반대로 생각해보면 작년에는…좀 심하게 열심히 가르쳤다는 거겠지만.

        

        그 많은 경기를 소화하면서 팀원까지 도대체 어떻게 가르쳤나 싶긴 했지만, 그땐 일종의…즐거움이 있었다. 남이 쑥쑥 커가는 걸 보면서 느끼는 그런 미묘한 성취감이라고 해야만 하나.

        

        상황이 변하니 초심도 살살 녹고 있었다. 실로 안타까운 일이었다.

        

        

        

       “어으.”

        

        

        

        차가운 물이 목구멍을 타고 넘어간다.

        

        다시금 안방으로 복귀한 뒤 접속기를 작동시켰다. AFK 모드가 해제되며 다시금 다음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수많은 유저들이 보였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하더라도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 있었던 친구들은 이젠 제법 날렵한 티가 난다. 손에 자신의 애착-무기를 하나씩 들고 있는 것도 그렇고.

        

        면면은 다양했다. 푸시 대거, 도끼, 도끼, 아이스픽, 택티컬 나이프, 마체테, 쿠크리 나이프도 있었다. 그 중에는 선택받지 못한 것도 몇 개 있었다 – 가령 카람빗이나 오토매틱 나이프 같은 것들.

        

        AP에서의 교전환경 중 근접전이 벌어지는 경우가 너무나도 한정적이었기 때문에 벌어진 라인업이었다. 설령 꽤 덜렁거리고 무거운 날붙이를 들고 있어도 크게 상관이 없었다. 첫 번째 교전만 무사히 넘기면 적당히 주변에 버려도 그만이기 때문이었다.

        

        물론 내가 가르쳐준 것이었다.

        

        

        

       “그럼, 다음 차례가 누구죠?”

        

       “저요.”

        

       “한참 기다린 것 같은 표정이네요.”

        

        

        

        다이스.

        

        그녀가 일어섰고, 지형이 변화했다. 손에 들려있는 건 한 자루의 택티컬…나이프. 내 꼬리를 보고 뱀을 키울 정도로 나를 좋아하는 것치곤 꽤나 의외로운 선택이었지만, 당사자의 말에 따르면 나이프가 좀 더 자유자재로 공격할 수 있어서 좋다나 뭐라나.

        

        딱히 틀린 말은 아니었다. 나이프랑은 다르게 도끼는 역수로 잡아서 공격한다는 것 자체가 비효율적이었으니…뭐, 좌우지간 여태까지 기다리게 했으니 기대에 응해줄 시간이었다.

        

        

        나와 다이스 모두 단검을 든 채 대치한다.

        

        그러나 현실과는 다르게 인게임에서는 두꺼운 방탄판 같은 게 복부 등을 보호하고 있었기에 공격 범위는 상당히 한정적이었고, 그리하여 다이스는 해머 그립 상태에서 견제를 시작한다. 나는 그것을 피하거나 막고 카운터를 날리며 부족한 부분을 봐주는 것이었고.

        

        기본적으로 현실에서 나이프 파이팅을 익히는 경우는 거의 없었으므로, 이러한 공격에도 행동 보정이 강하게 들어간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다이스의 공격은 나쁘지 않다 못해 괜찮을 정도였다.

        

        

        

       “흡…!”

        

       “흐음.”

        

        

        

        휙. 공기를 찢는 작은 소리가 들려왔다.

        

        다이스가 왼쪽 팔로 목 옆과 뒤를 가린 다음 오른손의 그립을 역수로 전환, 몸을 아래로 숙이며 내 옆구리에 찌르기를 시도했다. 나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등을 보여준다는 점을 지적하기에는 해당 영역에 방탄판이 존재했으므로 공격할 수 없었고, 목을 손으로 가림으로서 피해를 최소화한다.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머리를 아래로 숙이면 무릎차기를 얻어맞을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고, 칼끝이 내 옆구리에 틀어박히기 전 다이스는 마치 얼굴에 강펀치라도 꽂힌 것마냥 그 자리에서 휘청였다.

        

        당연하겠지만 아파보이지는 않았다.

        

        

        

       “나쁘지 않아요. 하지만 허벅지를 노려서 기동성 상실을 노리는 게 더 나았을 거예요. 등에 있는 방탄판으로 공격을 막는다는 선택은 훌륭하군요.”

        

       “…에으, 어으, 어지러워.”

        

       “도끼는 칼처럼 찌를 수 없으니 공격속도 면에서 차이가 나죠. 저를 상대하는 게 아니라 유저를 상대하는 거라면 이렇게 기민하게 반응할 수 없을 테니, 실질적 대미지가 적다고 하더라도 계속해서 공격을 가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예요.”

        

        

        

        사람은 급해지면 무의식적으로 손과 팔을 들어 공격을 막는다.

        

        현실의 이야기를 꺼내오기엔 조금 그렇긴 했지만, 실제로 손과 팔에 이른 바 방어흔이라는 자상이 남는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기도 했다. 다이스가 선택한 택티컬 나이프는 그 자체로 가벼운만큼 연속적인 공격이 가능했고, 이는 심리적 방벽을 무너뜨리기도 쉬웠다.

        

        공격을 받으면 뒤로 밀리고, 뒤로 밀리는 순간 중심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여차하면 자신의 발에 걸려 넘어질 수도 있으며, 그렇지 않다고 해도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어질 가능성이 높았다.

        

        이런 상황에서 대비해야 할 건 단 하나였다.

        

        

        

       “역으로 돌격하는 상황만 주의하시길. 방탄조끼까지 착용한 상태이니 팔에 한두 번 찔리는 건 감안하고 밀어붙이는 것도 가늠해야만 해요.”

        

       “그런 경우엔 어떻게 하면 되는데요?”

        

       “간단해요.”

        

        

        

        그와 동시에 손가락을 까딱였다.

        

        그리하여 다이스는 공격자가 되었고, 한 자루의 단검을 든 채 빠르게 접근을 시작했다. 이미 내 신체에도 역보정이 가해진 상태였으므로 신체능력은 비등비등 – 그러나 무게중심을 빠르게 파악한다면 대응은 간단했다.

        

        오른손에 든 단검을 수평으로 내지르는 것을 옆으로 피하는 동시에 왼발로 불안정한 다리를 걷어차고, 몸을 밀어버린다. 그것만으로 다이스는 간단하게 바닥으로 엎어졌다. 흡사 투우사가 된 듯한 느낌이다. 단지 거기에 발만 좀 걸었을 뿐.

        

        이 다음의 선택지는 다양했다. 반대쪽으로 달려가서 또 다른 총을 찾아도 되었고, 마찬가지로 단검을 꺼내서 반격해도 되었다. 말했다시피 모든 유저는 투입 시 단검을 한 자루씩 소지하고 다녔으니까.

        

        

        

       “아으….”

        

       “조급해지지 말고 일정 간격을 유지하며 따라붙어요. 공격은 기회가 있을 때 하는 게 아니라 적이 갈 곳이 없어졌을 때 하는 거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근데 발 거는 건 계속 해봐야 알 것 같은데.”

        

       “하면 되죠.”

        

       “아….”

        

        

        

        당연하겠지만, 이 자리에 앉아있는 친구들은 전부 서로의 연습 상대였다.

        

        다이스는 잠깐 멍한 표정을 지었다가 아…하는 것으로 바뀌었고, 이어 포기한 채 나 대신 다른 유저 한 명, 블루밍을 호출했다. 저어기 전설적인 킬러가 강아지 한 마리 때문에 다 죽이고 다니는 영화에서도 나왔듯 근거리 전투에서 유술은 절대로 빠질 수 없었다.

        

        비록 나는 글로리 앤 아너에서 갑주 같은 것들의 존재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나만의 전투 방식을 정립해야만 했지만…뭐어, 아무튼.

        

        

        좌우지간 그 후에도 열성적인 지도가 이어졌다.

        

        유도와 주짓수를 잘 모르는 친구들은 행동 보정을 받아도 그 모양새가 엉성했기에, 나는 몇 번이고 이들을 봐주며 몸에 기초적인 지식을 때려박아주었다. 다행히 여기 있는 애들은 죄다 한가락 하는 프로게이머들이었으므로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한 명의 오퍼레이터가 되기 위해선 배워야만 하는 게 이렇게나 많았다.

        

        

        

       ‘그러고 보니….’

        

        

        

        그 순간 머리를 스쳐지나가는 며칠 전의 연락.

        

        다크 존 측이 아닌 이카루스, 그 중에서도 글로리 앤 아너를 다루는 쪽에서 보낸 요청 – 내 플레이를 바탕으로 신규 클래스를 출시할 수 있겠냐는 물음이 그 자리에 있었다.

        

        뒤에서 다이스와 블루밍이 열심히 싸우고 있는 와중 메시지 창을 켰다가, 이내 다시금 꺼버리고는 아무도 듣지 못하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일이 자꾸 늘어나.”

        

        

        

        뭐라고 해야 하나, 내 팔자려니 싶었다. 

        

        오늘은 기필코 챌린저를 찍으리라 다짐하며 대기 중이던 다른 유저들을 호출했다.

        

        갈 길이 멀었다.

        

        

        

        

        

        

        

        

        

        

        

        

        

       “야. 이번에 유진이 하는 쌍검 정식으로 출시된다는 소문 있든데.”

        

       “…그걸? 당사자는 뭐라는데?”

        

       “아무 말 없지. 말 그대로 소문이라니까.”

        

       “그러면 그게 뭔 소문이야, 등신아. 호들갑이지….”

        

        

        

        한편, 유진이 미친듯이 바쁠 무렵.

        

        글로리 앤 아너 커뮤니티는 뒷걸음질을 치다 쥐를 잡고 있었다.

        

        

        

        

        

        

        

        

        

        

        

        

        

        

        

        

        

        

        

        

        

        

        

        

        

        

       “하이고, 얘들아…도대체 커뮤니티 떡밥을 왜 여기까지 끌고 오는 거야.”

        

        

        

        어깨에서 영롱히 빛나는 마스터 견장.

        

        글로리 앤 아너 파트너 스트리머 표식을 비롯한 수많은 인장들.

        

        누가 보아도 사람만한 거대한 클레이모어를 내려놓은 한 명의 인원 – 로키가 신경질적인 표정을 지으며 채팅창을 훑었다. 길다란 은빛의 머리카락이 주욱 늘어졌다. 혼신의 힘을 다해 깎은 듯한 여성 아바타의 은빛 눈동자가 희번덕거렸다.

        

        이미 꽤나 여러 인원이 채팅창에서 쫓겨난 시점. 그 자신이 마스터 랭크에서 신명나게 적들을 패잡고 있을 동안 매니저 역시도 방송의 안위를 위해 서슬퍼런 숙청의 칼날을 휘두르고 있었던 것이었다.

        

        쫓겨난 이들의 채팅을 확인한 뒤, 매니저가 짜를 만해서 짤랐다는 결론을 낸 로키가 오들오들 떨고 있는 채팅창의 시청자들에게 덧붙였다.

        

        

        

       “얘들아, 내가 몇 번이나 말했어. 내 입에서 나와야 합법적인 떡밥이라고 그랬지. 그래야 내가 적어도 나중에 다른 쪽이랑 엮여들어갔을 때 ‘아, 그거 스트리머가 먼저 말했어요.’ 하고 너희들을 변호해줄 수가 있다니까? 왜 이렇게 깝쳐?”

        

        

        

       -헉

       -잘모태써요 ㅠㅠ

       -아바타 기깔나게뽑아서 그런지 화내도 예쁘죠www

       -이 사람 매도는 참 일품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미 떡밥 불지피는 애들 다 밴먹음 ㅋㅋ

        

        

        

        하여튼 이 시청자 새…아니, 친구들은 가끔씩 이렇게 채찍질을 해줘야 말을 듣는다니까.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괴상망측한 생각을 뒤로 한 로키의 얼굴 위로 김이 샜다는 표정이 떠올랐다. 채팅창에 질렸다기보단 뒤늦은 떡밥을 확인하고, 채팅창의 불을 진화시키느라 랭크 게임을 더 이상 할 수 없다는 것에 더 가까웠다.

        

        삽시간에 변하는 주변 환경. 그는 랭크 게임 휴게실 대신 프라이빗 에어리어로 이동했고, 채팅 로그를 확인했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지를 확인하고, 내용에 그닥 문제가 없다면 짤막한 토크의 주제로 삼아볼 예정이었다.

        

        

        물론 그렇게 말랑말랑한 토픽은 아니었다.

        

        

        

       ‘…이걸 입에 담아도 되긴 하나?’

        

        

        

        주제.

        

        유진을 모티브로 한 쌍-단검 클래스가 출시된다면 어떤 식으로 나올 것인가.

        

        과연 이 주제로 뭔가를 논할 수 있을까-라고 자문한다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애초에 해당 스트리머분은 글로리 앤 아너 뿐만이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장안의 화제로 떠올랐고, 거기다가 개인 방송도 아닌 광고 방송이었으니…여부를 따지자면 ‘가능’이었다.

        

        요컨대 타스트리머 이야기랍시고 해당 안건을 입에 올린 친구들의 멱을 따버리기엔 조금 그렇다는 소리였다.

        

        물론 당사자인 로키가 허락해준 적도 없는데 확성기에 대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 애들은 당연히 내쫓아도 할 말은 없겠지만.

        

        

        좌우지간, 의자에 몸을 기댄 로키는 이윽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불가능하진 않겠지. 애초에 아무거나 다 갖다붙이면 날 모티브로 한 클래스도 만들 수 있고, 저어기 브론즈에서 놀고 있는 애들도 클래스로 뽑을 수 있어. 근데 안 그러는 것뿐이지.”

        

        

        

        일단 포문은 열었다.

        

        하지만 그렇게 말한 것과는 별개로, 그는 적어도 클래스로서 출시되기 위해 필요한 게 무엇인지를 알고 있었다 – 요컨대 개성이었다. 남들에게선 찾아볼 수 없는 특징적인 면모가 필요했다. 그리 한다면 실전에서 운용 가능하도록 밸런스 조절팀이 알아서 머리를 싸매고 일할 것이었으니.

        

        …아니, 딱히 일한 적은 없나. 글아너 밸런스가 그냥 그렇다는 이야기가 사방팔방에 퍼져있는데.

        

        좌우지간, 확실한 것은 단 하나였다.

        

        

        

       “일단 확실한 건 니들은 하면 안 돼. 플래티넘 이상부터…아니, 플래티넘도 하면 안 되겠다. 적어도 머리에 글아너의 모든 냉병기 사거리를 줄줄 외우고 있는 애들이나 좀 건드릴 수 있겠지.”

        

        

        

       -?????????

       -지도 아직 그마 승급 못했으면서 아래티어애들 준내패대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팩트)니들보단 낫다

       -전시즌 챌린저 1102LP까지 갔는데 아가리 털만하지 이 브실골새1기들아

       -아니시1발 은챙년아 살살패 뼈맞았어!!!!!

        

        

        

        시청자들을 제물로 삼아 의견을 강화한다.

        

        실제로도 딱히 틀린 말은 아니었다. 언젠가 시청자 티어 통계를 냈을 때 거의 대다수가 실버와 골드, 플레 사이에 끼어있었으니까. 적어도 전 시즌 최고 티어까지 올라가본 그가 봤을 때 하위 티어의 친구들은…발언권이야 있겠지만 그님티? 한 마디로 정리 가능한 이들이었으니.

        

        좌우지간, 골수 글아너 죽돌이인 로키의 머릿속에서 ‘유진을 클래스로 만든다면 어떻게 되겠는가?’에 대한 대답이 희끄무레하게나마 형체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일단 닌자처럼 회피 성능에 치중했을 것 같긴 한데, 그렇다고 해서 사슬낫처럼 원거리 견제가 가능한 건 아니니까 체력은 아마 한…125 정도 되지 않을까. 흘려내기랑 카운터 위주로 들어갈거고, 특정 조건을 만족시키면 안으로 파고들어서 극딜 먹이고 빠지는 위주일지도.”

        

        

        

       -소신발언)유진클래스 나오면 구매제한 플래티넘 이상 티어로 걸어야됨

       -브실골에서 저거들고나온다? 개트롤이지 ㅋㅋㅋㅋㅋㅋ

       -움직이는 킬포인트자판기ㄷㄷ

       -난이도 매우어려움 확정일듯 ㅋㅋ

       -원본 비얌쉑은 특수기인지 뭔지도 1도 안쓰든데 ㅋㅋㅋㅋㅋ

        

        

        

       “강공이나 약공, 범위공격이 있으려나 모르겠네. 일단 패링 같은 건 당연히 있을 것 같고…아무래도 그대로 내면 채팅창 말대로 킬포인트 자판기가 될 테니까, 아마 처형기도 꽤 여러 개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아예 처형 게이지 같은 거를 별도로 옆에 띄워놓아줄지도.”

        

        

        

        점점 형태가 갖춰진다.

        

        확실한 건…난이도는 끔찍하겠지만, 일단 제대로 다루기만 한다면 시청자고 유저고 전부 뽕에 빠질 확률이 극도로 높은 클래스로 출시되지 않을까.

        

        게다가 실제로 출시가 된다고 가정했을 때, 현실 인물을 모티브로 한 시점에서 캐릭터를 엉성하게 만들어서 내는 순간 사방팔방에서 욕을 처먹을 확률이 높았다. 평소 시청자 수가 대한민국 인구의 1/30에 달하는 스트리머에게 광고까지 줬는데 내용물이 쓰레기라면….

        

        확실한 건 불타오르지 않는 곳이 없겠지.

        

        그런 꼴은 보고 싶지 않았다.

        

        

        

       “그건 그렇고, 특수기가 관건인데…생각해보니 이 유저 칼도 걷어차서 날리지 않았나? 수호자 석궁 쏘는 것마냥 그런 거 넣어도 될 것 같은데.”

        

        

        

        뭐라고 해야 할까.

        

        막상 형태를 잡고 나니 온갖 멋있는 것들은 다 때려박아 만들어진 혼종 같았지만, 어떡하겠는가. 당장 현재의 자신보다도 높은 티어에서 실시간으로 그런 짓을 하고 다니는 사람이 버젓이 존재하는데.

        

        좌우지간 그 이후로도 대화는 계속해서 이어졌-으나, 그것이 대략 7분 가량 흘러간 시점에서 로키의 귓전에 느닷없이 불길한 소음이 들려왔다.

        

        

        

       ───쿠웅!

        

        

        

       “…아니, 잠깐만. 아까 나왔을 때 매칭 안 끄고 나왔나, 나…?”

        

        

        

       -바 보 천 치 로 키 쉑 w w w w w w

       -개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보는자기였죠?시청자무시하다된통당했죠?준내꼬시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이 로씨 얌전히 게임이나 돌려 ㅋㅋㅋㅋㅋㅋㅋ

       -허접ㅋㅋ허접ㅋㅋ허접ㅋㅋ허접ㅋㅋ허접ㅋㅋ허접ㅋㅋ허접ㅋㅋ

        

        

        

        물론 그의 불행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마치 화장실이 급한 사람마냥 황급히 랭크 게임 휴게실로 뛰어들어가 팀원의 면면을 살피고 인사를 나누었을 때, 그는 적팀에 방금까지도 자신이 실컷 이야기하고 있던 소문의 당사자가 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왜 하필 지금 이 타이밍인가.

        

        그리 생각하기도 전, 그의 입이 본능적으로 사자후를 토해냈다.

        

        

        

       “이런 개족같은…야! 이 망할 놈들아! 니네가 이런 떡밥 굴려서 사신이랑 마주친 거 아냐! 아아악-!”

        

        

        

       -그게왜우리탓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린브실골에서놀아서유진이랑못만나는데요풉키풉키wwwww

       -휴…플레라 살았다

       -개허접♡개허접♡개허접♡개허접♡개허접♡개허접♡개허접♡개허접♡개허접♡개허접♡개허접♡개허접♡개허접♡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는 소문을 자기만 몰라 ㅋㅋㅋㅋ

       

        

        

        어쩌겠는가, 이미 늦어버린 것을.

        

        사신의 발걸음이 다가오고 있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유진 클래스 출시예정
    다음화 보기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