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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5

       얼굴에서 핏기가 빠져나간다. 주딱의 안색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왜 갑자기 나가달라 하는 거지?

       왕성에서의 삶은 문제될 거 없지 않나?

         

       주딱은 최근의 일상들을 떠올렸다.

         

       오후에 일어나면 왕성에서 밥을 해주는 대로 먹고. 침대에서 항상 뒹굴뒹굴하고 밤낮이 바뀐 삶을 즐겼다.

       밖에 외출은 아주 가끔. 밤 산책 정도만 하고 20시간 무호흡 갤질에 몰두했는데.

       이 삶에 어디가 문제였던 걸까.

         

       ‘모든 게 문제인데?’

         

       혼자 살면 상관이 없지만, 다른 이들이 보기엔 썩 좋지 않은 모습이다.

       여왕에게는 한심한 모습으로 보이지 않았을까.

       아무리 챙겨준다 해도 아무 일도 안 하는 백수를 천년만년 먹여 살린다?

       이건 부처님도 흠; 좀 에반데; 하고 잠시 고민해볼 사안이었다.

         

       ‘그래선가?’

         

       그 결과 그녀는 이런 선택을 한 거겠지.

       제발 밖에 좀 나가! 여왕도 사람이야 사람!

       여왕의 인내심에 한계가 찾아왔음을 예상했다.

         

       ‘거기에 입이 하나 더 있잖아.’

         

       주딱의 눈이 힐끔. 옆으로 돌아갔다.

       백수를 호위하다보니, 같이 백수가 되어버린 여인.

       백수 주딱에 이은 백수(?) 용사.

         

       그녀도 마찬가지로 완벽한 백수의 폼을 구사했다.

       몇 년간 남에게 얹혀산 듯한 뻔뻔함의 극의를 보였다.

       대륙을 지키는 용사가 그럴 리 없지만, 주딱의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이렇게 보니 합당한데?’

         

       이런 식충이들이 왕궁에 빈대처럼 달라붙어 있다는 소문이 돈다면. 아무리 생각해도 좋아보이진 않는다.

       당연히 여왕도 신경이 쓰이겠지.

         

       주딱의 숱한 백수질 경력에 의하면 이건 위험 상황이었다.

         

       ─일을 하는가? x

       ─집에 도움이 되는가? x

       ─마음에 드는가? x

         

       백수질 인내심 테스트 쓰리 아웃…!

       주딱의 뇌내 테스트가 대위기를 가리켰다.

       그에겐 단 한 가지의 선택만이 남았다.

         

       “삼시세끼 빵과 옥수수 수프만 먹어도 되니까 내쫓지 말아주세요….”

         

       주딱의 비기… 무릎 꿇고 빌기!

       무승부로 하면 안 될까…?

       이 안락한 삶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에?”

         

       효과는 굉장했다!

       그녀가 당황해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주딱…?”

       “크흑… 제가 아무리 식량을 축내는 모태솔로쓰레기무직백수라고해도 내쫓는 건…!”

       “아… 아니 그게 아니라….”

       “제가 방청소는 스스로 하고… 밥도 알아서 먹을 테니까…! 남들 눈에 띄지 않을 테니까…!”

         

       불우한 학창 시절을 떠올리면서 눈물을 쥐어짜냈다.

       집에 가다가 예쁜 누나에게 동전을 뺏긴 기억…! 피카츄 돈까스를 사먹지 못했던 어린 날의 슬픔!

       눈물로 동정을 호소했다.

         

       무릎 꿇고 빌기에 이어 여유를 주지 않고 눈물 주륵주륵 흘리기.

       2연타의 콤보를 확정으로 넣자 여왕의 혼을 쏙 빼놓는데 성공했다.

         

       “왕성에 있고 싶어요… 테엥….”

       “그렇다면 있어도 좋지만….”

       “와! 진짜요?”

       “귀찮은 일에 휘말릴 수 있어요….”

       “에?”

         

       귀찮은 일?

       주딱에게 귀찮은 일이란, 주말에 일광건조와 모포 털기 같은 일이었다.

         

       “그게… 주딱에게 왕성에서 나가 달라한 이유에요.”

       “무슨 이유인가요?”

       “…처음부터 설명을 드려야겠죠.”

         

       그녀가 기억을 되짚으며 말을 이었다.

         

       “어떻게 된 일이냐면….”

         

       제국은 왕국을 흡수하고자 하는 욕망을 드러냈다.

       하지만 전쟁을 일으키는 건 다른 나라의 참전도 야기할 수 있는 법.

       그래서 다방면으로 숨통을 조이고 덫을 깔아놓는 방식을 이용했다.

         

       “그 덫 중 하나에 관한 이야기에요.”

         

       달콤한 보상 대신, 걸어둔 조건이었다.

       주딱과 연이 생겼을 경우, 제국도 접선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줄 것.

       그리고 그에게 얻은 정보를 제국에게도 제공할 것.

         

       지금 상황에서는 말이 안 된다. 너무나도 불합리한 조건이다.

       하지만… 이럴 줄 알았을까.

       그녀는 주딱과 이렇게 빨리. 그리고 긴 시간 동안 함께 할 거라곤 생각도 안했기에 받아들인 조건이었다.

       미래를 볼 수 없는 베아트리스에겐 필연적인 결과였다.

         

       “그렇게 된 이야기에요.”

       “나쁜 놈들이네요.”

         

       주딱은 같이 분노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정정당당하게 좋은 조건을 내세워 계약하자고 하다니.

       어떻게 이런 극악무도한 짓을.

       그건 마음씨 넓은 여왕님에게 모욕이나 다름없지 않은가!

         

       “근데 제가 왕성에서 나가는 것과 무슨 연관이…?”

       “주딱을 위해 왕성 바깥에 거처를 마련해드릴 생각이었어요.”

         

       그녀가 생각한 방법은 모르쇠였다.

       주딱과 접선했지만, 안 한 척.

       제국이 뭐라 트집을 잡는다면 증거가 없다며 오리발을 내뺄 셈이었다.

         

       우연히 주딱은 왕국 수도에 거처를 마련했지만, 여왕과 연관점은 없다.

       증거가 없는데 어떻게 뭐라할 셈인가.

       여왕은 뻔뻔하게 밀어붙일 생각이었다.

         

       “제국이 내세운 조건이 뭐라했죠?”

       “주딱과 접선하는 거예요.”

       “그냥 제국 측과 이야기를 하는 것뿐인가요?”

       “아마… 만나고 싶어 할 거라 생각해요. 그들에게도 주딱은 회유 대상이니까요.”

       “음. 회유는 받아들일 생각이 없는데. 제국을 어떻게 쳐내야 할 지 고민이군요.”

         

       주딱은 머릿속으로 주판을 튕겼다.

       그도 그럴게 황제보다는 눈이 행복해지는 여왕님이 낫지 않나.

       그러나 지금의 사태를 지켜만 보는 것도 무리였다.

         

       ‘제국은 나랑 왕국을 탐내는데?’

         

       제국의 입장에선 주딱과 왕국은 조금 까다로운 꿀 같은 존재다.

       이번에 일을 처리한다고 과연 다음에도 괜찮을까. 다시 달라붙겠지.

         

       “음….”

         

       주딱은 갤러리를 토대로 정리한 대륙의 정세. 나라의 특징을 떠올렸다.

       제국은 생각보다 끈질기고 집요하다.

       제국은 또 왕국을 공격하는 데에 이어 계속 귀찮게 할 가능성이 높다.

         

       그로 인해 여왕이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그녀의 완벽한 신체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다.

       그럼 맘마통에 영향이 갈 텐데….

       그건 안 된다!

         

       ‘갤러리와 같이 소중한 맘마통이….’

         

       주딱이 머리를 굴리고 있으니, 베아트리스가 슬쩍 고개를 돌렸다.

         

       “미안해요 제가 일을 이렇게 만들어서….”

       “아뇨. 나쁜 건 황제죠.”

         

       아무튼 황제가 나쁜 놈이다.

       남편과 아가까지 배부르게 먹일 가능성을 지닌 여왕님이 착한사람이고.

         

       “괜히 주딱이 휘말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알아서 해결책을 찾아낼게.”

       “엇.”

       “왕국의 일로 주딱에게 영향을 끼치면 민폐니까요.”

       “민폐는 아닌데. 그리고….”

         

       한 가지 맹점을 발견해서 이제는 남 일이 아닌 듯하다.

         

       “제가 왕성을 나간다 해도 제국은 저한테 계속 접근하겠죠?”

       “아마… 예.”

       “여왕님의 부탁을 듣는다 해도 모든 게 해결 되진 않겠네요?”

       “그건….”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그녀도 알지만 급한 불을 끄는 게 우선이니, 일부러 외면했다.

       이번의 선택으로 한 순간의 고비는 넘기겠지만, 다음의 고비는 또 찾아온다.

       왕국과 관련이 없다하더라도. 지금의 일을 없던 것으로 치더라도.

       제국은 다시 주딱에게 접근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렇다면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죠.”

       “그런… 예. 알겠어요.’

       “제국에서 제게 관심을 보이는 이유가 회유라고 했죠?”

       “저는 그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어요.”

       “음. 근데 저는 왕국을 떠날 생각이 없는데.”

         

       왕성에서 묵는 게 좋다는 걸 알아버렸는데. 어떻게 여길 떠날까.

       여왕님의 눈 호강 복지도 최고고… 아무튼 여길 떠날 이유가 딱히 없었다.

         

       “그럼 만나봐야 하나. 그냥 안 가겠다 하고 얘기할 수 있나요?”

       “가능은 해요. 하지만… 거절할 시에 불이익을 주겠다는 가능성을 내포한 제안이라서…. 없던 일로 하려 했던 거예요.”

       “예?”

       “제국은 계약을 공짜로 넘겨줄 생각은 아니었을 테니까요.”

       “와.”

         

       제국의 사악한 방식에 주딱이 혀를 내둘렀다.

       어떻게 좋은 조건을 내세워서, 이런 일을 만든단 말인가.

         

       “왕국은 약점을 잡힌 상황이네요?”

       “예… 여러 방면에 걸쳐서 잡혀있으니 빠져나가기도 쉽지 않아요.”

       “그럼 저희도 약점을 잡으면 괜찮을 거 같은데.”

         

       뭐, 황제나 그런 높은 자리에 있는 이들은 약점 하나씩 있지 않던가.

       여색에 빠져있는 건 거의 패시브다.

       그런 이들을 야스 테이프로 협박하는 건 정도 중에 정도.

         

       ‘기업의 경우엔 특허로 서로의 멱살을 잡기도 하지.’

         

       방법은 많다. 그 중에 하나 고르면 되지 않을까.

       하지만 베아트리스가 고개를 저었다.

         

       “그는… 흠 잡을 곳이 적은 인물이에요.”

       “에?”

       “한 번 읽어 보시겠어요? 그에 대한 정보에요.”

         

       주딱은 그녀가 건넨 종이 뭉치를 받아들었다.

         

       “뭣.”

         

       어떻게 이런 사람이 존재하는 거냐.

       하루 20시간씩 갤질 하는 주딱에겐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황제는 자기관리에 극도의 강박증이 있음

       ─운동, 잠, 음식 3박자가 어긋나지 않도록 매일 조절 함

       ─22시 취침. 06시 기상. 무조건 루틴을 무조건 지켜야 함.

       ─집안 내력의 유전병이 존재하지 않음

       ─훤칠한 키와 뛰어난 외모

       ─여성 편력 및 이상한 취미가 없음

       ─제국의 모든 부분을 관리할 정도로 내정실력이 우수함

       ─갤러리에 많은 관심을 보임

       ─대륙의 정세에 훤함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살지?

       어떻게 이런 놈이 외모와 키까지 가졌지?

       제발 3센티. 제발.

       속으로 중얼거리던 주딱의 눈에 한 문장이 밟혔다.

         

       “?”

         

       역시 세상은 아직 살만하구나.

       황제도 완벽한 사람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요새 머리가 빠지는 것을 걱정 중

         

       이건… 일이 쉽게 풀리겠는데?

         

       “약점이 있네요.”

         

         

       ***

         

       

       

       그의 단호한 말에 베아트리스는 의아한 목소리를 내었다.

         

       “네…?”

         

       아무리 읽어도 약점으로 보일만한 구석은 없었는데?

       하지만 주딱의 눈에 담긴 감정은 확실함이었다.

         

       “그러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은데요?”

       “약점이라니… 그게 있을 리가….”

       “아뇨 확실해요. 음…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정말 인가요….”

         

       확신이 담긴 그의 말에. 베아트리스는 가슴 속의 응어리가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황제에게도 약점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황제의 약점을 잡아 주도권을 다시 가져올 수 있을 터였다.

         

       “이걸로 왕국과 저의 일 둘 다 처리해보죠.”

       “….”

         

       주딱은 자신의 일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뭘까.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는 주딱의 모습에.

       베아트리스는 입술을 꾸욱 다물었다.

         

       “그럼 일도 끝났으니….”

       “주딱…. 고민하느라 힘겨웠는데. 다과를 즐기지 않으시겠어요?”

         

       그녀는 나가려던 주딱을 불러 세웠다.

       이대로 보내는 건 예의가 아닌 듯해서. 그리고 조금이라도 같이 있고 싶어서….

       그를 자리로 이끌고 저번에 맛있게 먹었던 와플 과자까지 대접했다.

         

       “와. 존맛. 또 이 천상의 과자를 먹게 되다니. 눈물이 주르륵….”

       “더 있으니 많이 드셔도 괜찮아요.”

       “장난 아니네요. 음. 여왕님도 체스 두시나요?”

         

       그는 선반 한 구석에 놓인 체스판을 발견하고 눈짓했다.

         

       “체스…요?”

       “예. 이번에 갤러리에서 유행 중인데.”

       “제가 그런 유행엔 둔감해서….”

       “그럼 잠시 휴식하면서 체스나 한 판 둘까요?”

       “체스라… 체스는 오랜만이네요.”

         

       그녀는 오래 전에 구비해뒀던 체스 세트를 꺼냈다.

       장인이 깎은 대리석 체스 말과 판을 세팅하면서 주딱의 눈치를 살폈다.

       그리고 조마조마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사실 화를 낼 줄 알았어요.’

         

       왕성에서 지낼 수 있다면서 데려왔으면서, 갑자기 나가달라니.

       그런 부탁에 당연히 주딱은 분노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럴 수 있다는 듯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까지 하다니.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그는 자신의 일이 아닌데. 자신의 일처럼 생각해주고 있다.

       만약, 여왕인 베아트리스가 똑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그처럼 반응하지 못했을 거란 사실은 확실했다.

         

       자신의 감정을 내려놓고. 상대를 배려하고…. 일단 문제를 해결하기에 집중하다니.

       모든 걸 후순위로 미뤄놓고 남의 일을 먼저 신경 쓰는 건 어렵다.

       어렵기에 아무나 쉬이 하지 못하는 것이다.

       일반인인 주딱에게 어려운 결정이지 않았을까.

         

       ‘지금 체스도 그래요….’

         

       묘하게 불쾌하고 찝찝해진 분위기가 되기 전, 그는 먼저 체스를 제안했다.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한 배려까지…. 제가 양심의 가책을 느낄까봐… 겠죠.’

         

       그에게 무리한 부탁을 했다. 심지어 이전에 했던 말은 거짓말이 되었다.

       제국의 압박은 가슴이 답답해질 정도였다.

       이 모든 상황과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는 자신의 일처럼 도와주고… 휴식을 위해 체스까지 권한 것이리라.

         

       ‘어떻게… 이렇게까지 상냥하게 대해주는 건가요.’

         

       그의 모든 행동에서 느껴지는 사려 깊은 배려가 느껴진다.

       베아트리스는 한 수를 두고 그를 힐끔 쳐다보았다.

         

       “음.”

       “읏….”

         

       왠지 눈을 마주치기가 힘들었다.

       물론 아까도 눈을 마주치긴 힘들었다.

       아까는 양심의 가책. 주딱을 속였다는 죄책감.

       난관을 해결할 수 없다는 절망감 때문이었다면….

         

       지금은 주딱과 눈을 마주치면 이상하리만치 가슴이 근질거린다.

       입 안에 단내가 도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그래서 지금 체스를 두는 건지 아닌지. 감각조차 희미했다.

         

       오직 주딱과 같이 있는.

       이 공간.

       이 시간.

       이 자리를 함께한다는 감상이.

       그녀의 가슴을 간질였다.

         

       주딱의 날카로운 한 수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체크메이트네요.”

       “….”

         

       달짝지근한 공기가 여왕의 주변에서 거둬지면서.

       그녀는 여왕다운 품위와 굳센 자존심을 드러냈다.

         

       “…강하네요. 주딱.”

       “칭찬은 고맙게 받을 게요.”

       “그러니 한 판 더 해요.”

       “캬. 좋죠.”

         

       그날, 여왕은 처참한 패배를 맛보았다.

         

         

       ***

         

         

       제국이 비겁하고 정정당당하게 왕국을 압박해서 여파가 벌어졋다.

       그 충격을 주딱과 여왕이 해결하는 동안….

         

       용사의 눈은 슬그머니 옆자리로 향했다.

       평소에 주딱이 눕던 침대였다.

       침대….

       꿀꺽. 그녀가 침을 삼켰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Prologue P, 류하르, 알못이, 이마, PIA1615203877390님 후원감사감사함ㅁ니다아아아앗!!!!!!!!!!!
    이런귀중한후원을제게주시다니…감동의눈물…!!!!울컥울컥흑흑….

    독자님들 오늘도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매 번 하는 생각이지만… 글 남에게 보여주기 부끄러워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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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oming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 Board

Becoming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 Board

I Became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ly Gallery 이세계 갤러리 주딱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Artist: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minding the board 24/7 when I got dragged into anoth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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