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45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화산파의 장로 종인이 무언가 놀라운 것을 본 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말릴 틈도 없이 비무장으로 뛰어든 것은.

   

    “장로님!”

   

    운작은 당황해 어쩔 줄 모르고 종인을 바라만 보았다.

   

    비무장 위에 서있는 한 무인. 죽립과 면사로 얼굴을 꽁꽁 싸맨 저 무인이 종인의 관심을 끈 듯싶었다.

   

    ‘도대체 저 자가 누구길래….’

   

    평소 침착하던 종인 장로님이 당장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단 말인가.

   

    운작은 숨을 삼킨 채 이어지는 장면을 지켜보았다.

   

    종인이 무인의 면사를 향해 손을 뻗는다. 그리고, 콰아앙-! 폭발음.

   

    동시에 눈으로 좇을 수도 없을 만큼 빠르게 다가온 한 무인이 종인의 손목을 잡아챘다.

   

    “아니, 저분은….”

   

    아는 자였다.

   

    지붕 위에서 경공을 쓰는 것을 말릴 때 한 번, 객잔의 싸움을 말려주셨을 때 한 번.

   

    운작은 자연스레 죽립과 면사로 가려진 무인의 얼굴을 떠올릴 수 있었다.

   

    ‘분명 저분과 같이 있던….’

   

    하지만 그런 여유는 찰나였다.

   

    일순 주변의 모든 공간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강호 경험이 있었던 운작은 즉시 알아챌 수 있었다.

   

    살기다.

   

    이 공간을 모조리 메울 정도의 압도적인 살기가 저곳에서 뿜어져나오고 있었다.

   

    무인들은 그나마 상태가 괜찮았으나, 민간인들은 호흡이 가빠지는 등 이상 증세를 보였다.

   

    “이보게! 우선 민간인들을…!”

    “씨발년이.”

   

    운작은 귀를 의심했다.

   

    “손 안 치우냐?”

   

    이어 눈을 의심했다.

   

    저곳에 매화가 피었다.

   

    칙칙하게 죽어, 쓸쓸한 빛깔로 떠도는 매화가.

   

   

    *

   

   

    매화가 흩날린다.

   

    서준은 왼손으로 매화를 덮었다.

   

    매화가 살랑이며 손이 일으킨 바람에 역으로 떠오른다.

   

    꽈드득-!

   

    부서져라 움켜쥔 주먹이 삐걱인다. 체내의 모든 내공이 오른 주먹에 모였다.

   

    거칠게 일렁이는 내공이 튀며 오른손에서 끝도 없이 꽃잎이 퍼져나온다.

   

    허리를 비틀고, 앞발을 축으로.

   

    전력을 다해 내지른 주먹의 궤적을 따라 매화가 분분히 흩어진다.

   

   

    콰아앙────────!!!

   

   

    주먹을 막아낸 종인이 당황해 손을 내저었다. 

   

    처음에는 갑작스러운 접근에 놀라 손을 쓰긴 했으나, 결코 그를 해칠 의도가 있던 것은 아니었다. 

   

    손목을 붙잡혀 본능적으로 경을 발해버린 것이다. 

   

    “잠시…! 무언가 오해가…!”

   

    허나 반응이 없다.

   

    환하게 빛나는 눈동자가 종인을 죽일 듯이 노려본다.

   

    “야…! 정신 차려!”

   

    면사를 쓴 여인이 외쳤다. 종인은 우선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여인 앞을 가로막았다.

   

    그게 문제였다.

   

    눈이 돌아간 서준이 검을 뽑아들었다.

   

    챠앙-!

   

    발검음에 소름이 끼친다.

   

    형태 없는 살의에 종인은 오싹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우선 제압해야 하는가.’

   

    자신의 실수로 벌어진 일이다.

   

    종인 역시 검을 뽑아들었다.

   

    스릉-

   

    그 소리. 신호라도 된 듯 서준이 뛰어들었다.

   

    검에 맺힌 기운이 사납게 날뛴다. 어느새 검기가 파랗게 물들며 주변이 얼어붙었다.

   

    달려드는 기세 그대로 서준이 검을 휘둘렀다.

   

    쩌어엉-!

   

    종인이 검을 들어 막았다.

   

    눈이 마주쳤다. 황금빛 동공. 종인이 가볍게 긴장하며 검을 떨쳐냈다.

   

    화아악-!

   

    동시에 서준의 검에서 매화가 피었다.

   

    이번에는 푸르게 물든 매화였다.

   

    설매雪梅

   

    매화가 눈보라처럼 흩날리며 종인에게 다가온다.

   

    “어찌…!”

   

    도무지 당황을 수습할 틈이 나질 않는다. 차례로 일어나는 기이한 일에 종인이 어느 정도 힘을 꺼내들었다.

   

    후욱-!

   

    그의 몸에서 내공이 터져나온다. 그 압력에 다가오던 매화가 물러났다.

   

    허나 그럼에도 종인이 일으킨 호신기의 끝이 얼어붙었다.

   

    쩌적-

   

    동시에 서준이 몸을 비틀었다. 밀려나던 몸을 회전시켜 다시금 앞으로 나아간다.

   

    어느새 검기의 색이 바뀌었다. 황금빛, 아니, 붉게 물들어 타오른다.

   

    짧은 순간 회복한 내공이 한 자루 검에 오롯이 담겼다.

   

    염매炎梅

   

    흩날리는 불씨처럼 일어난 매화가 종인을 덮친다.

   

    종인도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당황을 수습한 그가 검을 치켜세웠다.

   

    사아아──────

   

    매화향이 퍼져나간다.

   

    상대에게 혼란을 일으키는 화산의 무공 중 하나다. 

   

    하지만 그가 간과한 것이 하나 있다면, 서준의 재능이었다.

   

    결국에는 기로 이루어진 향. 숨을 크게 들이쉰 서준의 전신에서 도리어 매화향이 퍼져나오기 시작했다.

   

    “기사奇事로구나…!”

   

    탄식한 종인이 결국 검을 휘둘렀다.

   

    파도처럼 다가오던 불씨들이 하나하나 전부 종인의 검에 걷혀나갔다.

   

    ‘봐줄 만한 상대가 아니다.’

   

    제압하려면 상처를 입힐 수밖에 없다.

   

    마음을 먹은 종인의 검에 별이 내려와 깃들었다.

   

   

    화아악──────!!

   

   

    별빛을 머금은 검이 환하게 빛난다. 강기다.

   

    종인이 한 걸음 나아가며 우직하게 검을 휘둘렀다.

   

   

    콰드드드득────────!!

   

   

    모든 것이 부서져나간다.

   

    서준의 매화가, 검이, 호신기가, 모조리 꺾여 피가 터져나왔다.

   

    “커헉…!”

   

    서준이 비틀거린다. 무릎이 꿇리고, 머리가 기운다.

   

    그럼에도 그는 반토막난 검으로 몸을 지탱한 채 종인을 노려보았다.

   

    “도대체….”

   

    그와 눈이 마주친 종인은 침음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얕게 베었다지만 베는 순간 침투경으로 내부를 진탕시켰다.

   

    저렇게 정신을 차리고 있는 건 말이 되지 않았다.

   

    “이보게! 더이상은 자네 몸이 버티지 못하네…!”

   

    서준은 듣지 못했다.

   

    그저 탁하게 물든 그의 심상에 바람이 불었다.

   

    힘을. 내 동생을 지킬 힘을.

   

    

    후우욱────────!!

   

   

    터져나온 기파에 종인이 뒤로 물러섰다.

   

    “이번에는 또 무슨….”

   

    서준을 바라본 그의 눈이 찢어질 듯 커졌다.

   

    허공에 떠오른 서준의 뒤로 희미한 형상이 떠오른다.

   

    잔뜩 일그러져 흉측한 세 개의 꽃봉오리.

   

    “삼화취정三花聚頂…!?”

   

    그러나 정상적으로 이룬 경지가 아니다. 저대로라면 자멸하고 만다. 하지만 말리기에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

   

    쩌어억-

   

    세 개의 꽃봉오리들이 서서히 벌어진다. 그 사이에 숨어있던 세 개의 눈알이 바쁘게 움직인다.

   

    반개한 서준의 눈에서 흘러나오는 탁한 기운은 종인마저도 섣불리 접근할 수 없게 만들었다.

   

    이어 서준의 입이 벌어졌다.

   

    벌어진 입에서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이 쏟아져나온다.

   

    “─────────…….”

   

    그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속이 울렁거린다.

   

    뒤이어 기이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서준의 가슴에 새겨진 상처가 꿈틀거리며 빠르게 아문다.

   

    그의 등 뒤에 피어난 흉측한 꽃송이에서 사이한 기운이 연기처럼 퍼져나온다.

   

    가까이 존재하던 식물들의 형태가 뒤틀린다. 말라비틀어져 보랏빛으로 물들고, 눈알이 돋고 이빨이 솟았다. 

   

    메말라 부스러지는 비무장의 석재들. 미처 피하지 못한 민간인들은 머리를 부여잡고 괴상한 비명을 질러댔다. 

   

    마치 마계가 현현하는 것만 같은 광경에 종인이 이를 악물었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초절정에 이른 그라도 저 안으로 파고들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때, 누군가 뛰어들었다.

   

    “오빠…!”

    “안 돼!”

   

    크게 놀란 종인이 손을 뻗었다. 하지만 고민에 빠져있던 탓에 너무 늦었다. 뻗은 손이 허공을 움켜쥐었다.

   

    “돌아오게! 위험하네! 저 상태로는 부모가 와도 알아보지 못 할 걸세!”

   

    종인이 보기에 서준의 상태는 폭탄과 같았다.

   

    본래 초절정에 이르기 위해서는 정기신의 균형을 이뤄야 하는데, 저것은 정기신을 한데 뭉쳐 거칠게 세 덩이로 나눈 형태와 같았다.

   

    마인들도 저런 미친짓은 하지 않는다. 저렇게 해서 경지에 올라봐야 며칠 내로 정기신의 균형이 무너져 죽고 만다.

   

    저런 짓이 가능한 것은 놀랍지만, 미래가 없는 짓이라는 건 달라지지 않았다.

   

    “오빠…! 정신 차려! 미친짓 하지 말고 빨리…!”

   

    춘봉은 쉬어버린 목으로 외쳤다.

   

    이 개새끼. 싸우는 도중에도 몇 번을 불렀는데 들은 척도 안 하고.

   

    기이한 기운에 그녀의 전신이 삐걱거리기 시작했으나, 그녀는 멈추지 않았다.

   

    “개새끼야…!”

   

    춘봉이 몸을 날렸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느꼈다.

   

    이 자리에서 경지를 넘으면 이서준은 무조건 죽는다.

   

    소중한 사람을 또다시 잃고 싶지는 않았다.

   

    그녀의 마음을 아는 듯 사이한 기운은 더 이상 그녀를 막아서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의 등을 떠밀듯 서준에게로 인도했다. 

   

    “오빠…, 제발….”

   

    끝내 그녀의 손이 닿았다. 그럼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

   

    그녀는 무거운 손끝을 움직여 그의 손을 잡아끌었다.

   

    포옥-

   

    거친 손이 그녀의 볼에 얹어졌다.

   

    “정신 차리라고…. 등신아….”

   

    눈물이 맺혀 떨어진다. 볼을 타고 흐른 눈물이 서준의 손에 닿았다.

   

    움찔, 움직인 손이 굳었다.

   

    “…의.”

    “어…? 뭐, 뭐라고!?”

   

    서준의 목소리. 반색하며 고개를 든 춘봉이 가슴을 졸였다.

   

    “…조문도, 석사가의.”

    “무, 뭐 필요한 거 있어?”

    “아침에 볼따구를 주무르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죽으면 안 되지 개새끼야…!”

   

    춘봉이 악을 쓰며 외쳤다. 이내 낄낄 웃음소리가 들리더니, 

   

    털썩-

   

    서준의 몸이 뒤로 쓰러졌다.

   

    기이한 기운과 흉측한 꽃송이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채였다.

   

    그 모습에 종인이 감탄을 토했다.

   

    저 상태에서도 제 동생만은 알아보았단 말인가. 믿겨지지 않는 일이었다. 

   

    “오, 오빠!? 오빠…!”

   

    춘봉은 그럴 정신도 없었다. 쓰러진 서준의 모습에 놀란 춘봉이 그의 몸을 흔들었으나, 어느새 다가온 종인이 그녀를 말렸다.

   

    “잠들었네. 흔들면 내상이 심해질 수 있으니 우선 진정하게.”

    “읏…!”

   

    화들짝 놀라 서준에게서 손을 뗀 춘봉이 그의 앞을 지키듯 막아선 채 이를 드러냈다.

   

    “…혹시나 싶어 말씀드리지만, 이 사람은 저를 지키기 위해 그런 것뿐이에요. 매화는….”

    “알고 있네. 정말 미안하네.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 본도가 결례를 저지르고 말았네. 이 일에 대해 다른 말이 나오는 일은 없을 거라 내 확실히 약조하지.”

   

    종인이 고개를 숙였다. 

   

    구파의 장로가 고개를 숙인다는 것. 그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눈을 크게 뜬 춘봉이 입을 우물거리다 고개를 저었다.

   

    “뭐, 그렇다면야….”

    “이렇게 된 마당에 자네의 정체를 묻는 것도 실례겠지. 가린 데에는 가린 이유가 있을 터이고. 허나 하나만 알아주게. 혹여 그럴 마음이 든다면, 언제든 본도를 찾아오시게. 기다리고 있겠네.”

    “…….”

   

    춘봉이 입을 다물자 힘없이 미소 지은 종인이 주변의 제자들에게 소리쳤다.

   

    “일단 주변을 수습해라! 너희는 여기 환자를 옮기고, 너희는 혹여 부상을 입은 이들이 있지는 않은가 살피도록.”

    “예!”

   

    제자 몇이 서준을 옮기기 위해 다가왔다. 하지만 춘봉은 미간을 좁힌 채 서준의 앞에서 비키지 않았다.

   

    “제가 옮길게요.”

    “하지만….”

   

    제자들이 종인을 바라보자,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 하게 두어라.”

    “종인 장로.”

    “왜 그러나?”

    “오해가 없게 확실히 말씀드리려 합니다.”

   

    춘봉이 입술을 깨물다 말을 이었다.

   

    “이 사람이 피워낸 매화는 화산과 일절 관련이 없어요.”

    “아, 그것 말인가.”

   

    종인이 허허 웃었다.

   

    “알고 있네. 애초에 화산의 매화와는 그 근본부터가 다르지 않은가. 닮은 구석도 있기야 하다만, 애초부터 모든 매화가 화산의 것도 아니지.”

   

    화산의 매화는 분명 자유롭고 변화무쌍하지만, 굳게 자란 줄기와 뿌리는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이 청년의 매화는 다르다.

   

    그것은 마치 뿌리가 스스로 움직여 걸어가는 매화 나무를 보는 듯했다.

   

    기이한 일이었으나, 그렇기에 단언할 수 있었다.

   

    이것을 두고 같은 무공이라 한다면 오히려 전 무림이 화산을 손가락질 할 터였다.

   

    “흐음, 아니지.”

   

    문득 종인의 표정이 묘해졌다.

   

    “그러고 보니 매화향을 보자마자 익히지 않았던가?”

    “그건…!”

    “허허, 농일세. 아무리 그래도 매화검법을 한 번 보고 따라할 수는 없는 법이지. 아무튼 서두르시게나. 그 친구 상태가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는군.”

    “아…!”

   

    이 상황에 농담이나 지껄이는 종인을 노려보던 춘봉이 다급히 서준을 안아들었다.

   

    그런 그녀를 바라보던 종인이 말했다.

   

    “치료가 끝나면 찾아가겠네. 본도의 잘못이니 배상도 해야 할 것이고, 그 친구는 스스로에 대해 조금 더 알 필요가 있어 보이는군.”

    “예, 그럼….”

   

    춘봉이 빠르게 사라졌다. 화산의 제자들이 그녀의 뒤를 따랐다.

   

    그들의 뒷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던 종인이 묘한 표정으로 수염을 쓰다듬었다.

   

    “신검금가라….”

   

    여아의 기운을 보자마자 확신했다. 그리고 청년의 검을 보고 다시 확신했다.

   

    이성을 잃은 상태에서도 가능한 한 황운신검을 쓰지 않으려 애를 쓴 점은 놀라우나, 쌓아온 검 자체가 황운신검에 기반하고 있으니 알아보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검신 선배의 작품인가.’

   

    그토록 다채로운 매화라니. 장문인이 봤다면 깜짝 놀라 기함을 했으리라.

   

    ‘헌데 금가에 남아가 있었던가?’

   

    고민하는 종인에게 누군가 다가왔다.

   

    “장로님.”

    “아, 자네는.”

    “남궁세가의 여식이 인사 올립니다.”

    “되었네. 인사는 무슨. 아무튼 무슨 일인가? 상황이 복잡해서 급한 일이 아니라면 미루고자 하네만.”

   

    그 말에 남궁수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저분들과 약간의 연이 있어 말이지요.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려 왔답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dcinside 님 후원 감사합니다.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화 보기


           


Martial Arts Ain’t That Big of a Deal

Martial Arts Ain’t That Big of a Deal

무공 뭐 별거 없더라
Score 7.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4 Native Language: Korean
I fell into a phony martial world. But they say martial arts are so hard? Hmm… is that all there is to it?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