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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5

       

       

       44. 

       

       거리에는 활기가 가득했다. 특히나 에하르도는 항구 도시였고, 여러 곳에서 다양한 인물들과 물자가 들어오니 만큼 더욱 다채롭게 활기가 넘쳤다. 하지만 성녀는 우울해 보였다. 성녀는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가게 주인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가 아니다. 주인분은 친절했다. 자신을 위해 옷까지 만들어 주었으니. 거기에 반값만 받지 않았던가.

        

       그러나 중년의 여성은 재단사가 아닌 옷 가게 주인이었고, 옷 자체에 대한 조예가 있을지는 몰라도 옷을 제작하는 것에 대한 조예는 그다지 떨어지는 법이다.

        

       만약 재단사였다면 성녀의 체형을 세밀하게 조사한 다음, 전체적으로 적절한 옷을 만들었을 것이다. 허나 옷 가게 주인은 그러는 대신 옷의 하반신은 골반에 맞추고, 상반신은 정석적인 동부 대륙 옷의 형태를 만들었다.

        

       때문에 에실리아가 입은 옷은 상반신과 하반신이 양 극단의 형태를 달리고 있다고 봐도 되었다. 상반신 부분은 딱 달라붙었지만, 하반신 부분은 치마처럼 하늘하늘하게 늘어졌다.

        

       에실리아는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데일스에서도 그렇고, 이곳 에하르도에서도 그렇고, 자신의 체형 때문에 자꾸만 상황이 이상해지는 것 같았다. 성녀는 조그마한 몸을 늘어뜨리고 터덜터덜 걸었다. 그녀의 조그마한 입이 비죽 튀어나왔다. 몸을 늘어뜨리고 있기 때문인지, 얼굴-특히 눈-을 가릴 용도로 방금 전에 사서 쓰고 있던 챙 넓은 고깔모자가 앞으로 쏠렸다.

        

       고깔모자의 챙이 앞으로 쏠리는 정도가 아까 보다 심해졌기에, 호위기사는 그의 레이디가 울적해졌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그것이 옷을 구매한 일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다. 일전에 특기할 만한 일이라고는 그것 하나밖에 없었으므로. 그의 예상은 맞기는 했다. 반 정도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성녀는 자신의 체형에 대해 걱정하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걸 떠나서, 그는 뭘 어떻게 해야 이 조그마한 레이디의 마음을 풀어줄 적절한 행동을 취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때문에 그는 그저 매우 정론적인 행동을 취했다.

        

       “제미니.”

       “네에….”

       “잘 어울리오. 너무 신경 쓰지 마시오.”

        

       성녀의 고개가 확 치켜 올려졌다. 방금 전까지 축 늘어져 있었다고 보기에 믿을 수 없는 속도였다. 그녀는 커다란 두 눈망울을 빠르게 슴벅였다.

        

       “정말요?!”

       “아… 물론이오. 매우 잘 어울리오.”

        

       제르피에드는 당혹을 느꼈다. 아무리 여성의 기분 전환의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풍문을 들은 적이 있어도 그렇지. 어떻게 이리 극단을 달리는 지 그는 이해하기 힘들 정도였다. 결국 그는 이해할 수 없는 것에서 멀어지기로 결심했다. 무슨 이유가 되었든 에실리아가 기분이 매우 좋아졌으니 다행이 아닌가.

        

       기분이 매우 좋아진 성녀가 앞으로 힘차게 발을 뻗었다. 그녀의 발이 닿은 곳에는 한 경비병의 발이 있었다. 이십 대 중반의 트롤 남성은 갑자기 턱 올려진 발을 유심히 쳐다보았다. 그는 곧 자신보다 신장이 좀 작은 여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녀의 뒤에는 반대로 커다란 남성이 있었다. 그는 질문했다.

        

       “뭐요?”

        

       항구 도시답게 살짝 거친 말투였다. 당연한 일이다. 뱃사람들을 여럿 상대하다 보면 저절로 물드는 법이니. 약간 무례한 어투로 느껴질 법도 했지만, 성녀는 전혀 시뻐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녀는 오히려 경쾌할 정도의 어투로 대답했다.

        

       “나가고 싶어요!”

        

       트롤은 약간의 당황을 느꼈다. 대부분 이렇게 물어보면 자신과 비슷한 반응이 들려왔다. 툴툴거림과 함께 그들은 용건을 꺼냈다. 눈 앞의 여성과 같은 반응을 보여준 자는 기억이 나지 않았다. 트롤은 다시 한번 물었다.

        

       “나가고 싶다고? 도시 밖으로?”

        

       여성의 반응은 여전히 경쾌했다.

        

       “네!!”

        

       트롤은 성녀를 위 아래로 훑었다. 그녀는 여전히 방실방실 웃고 있었다. 인간으로 보이는 여성이었다. 자신이 꽤 내려다 봐야 했으니 인간 기준으로도 신장이 작은 축에 속하는 것이 분명했다.

        

       그녀가 가지고 있는 소지품이라고는 거의 없다고 해도 좋았다. 기껏해야 오른손에 들고 있는 커다란 구운 오징어 하나가 전부였다. 별 문제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트롤은 손을 휘휘 저었다. 그 간단한 통과 표시에 성녀는 여전히 방실방실 웃으며 경비병을 지나쳐 갔다.

        

       다음 순간, 트롤은 또 다른 형식의 당혹을 느꼈다. 그의 앞에 있는 자는 트롤인 자신보다 더 신장이 큰 사람이었다. 트롤은 설명하기 힘든 위압감을 받았다. 트롤은 자신도 모르게 손에 쥔 장검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그는 말이 떨리지 않는 것처럼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그 자에게 말을 걸었다.

        

       “…소, 소지품 좀 보지.”

        

       동료를 부를 필요까지는 없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순순히 배낭을 내려놓았던 탓이다. 배낭을 열었을 때, 트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짐의 구성이 꽤나 단순했던 것이다. 약간의 건조한 식량과 세계 지도. 그리고 짐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것은 옷들이었다. 경비병은 남자를 눈으로 훑었다. 복장을 보건데 이 대륙 출신은 아니다. 그는 질문을 던졌다.

        

       “무슨 옷이 이렇게 많소?”

        

       남자는 조용히 손가락을 들어 한 지점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방금 보내준 여성이 발을 뒤꿈치로 땅을 툭툭 건들이고 있었다. 일행이라는 의미였다. 트롤은 옷이 왜 이리 많은지 알 것 같았다. 여성복이었던 것이다. 배낭을 몇 번 뒤적거리던 트롤은 눈살을 찌푸렸다. 오후의 강렬한 햇빛이 눈을 찔렀다.

        

       그는 미간을 찌푸린 채로, 남자에게 손짓을 했다. 옷들이 다 펑퍼짐해서 공간을 차지하고 있기에, 뭔가 위험한 날붙이가 들어갈 여유 공간도 없어 보였다. 복장으로 봐서는 여행자인 것 같은데 왜 무기 하나도 소지하고 있지 않은지 트롤은 궁금하지 않았다.

        

       눈 앞의 남자는 무기가 없어도 무기를 든 자를 상대로 충분히 버틸 것 같았다. 트롤은 고개를 끄덕여 고개를 허락했다. 남자는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해 보인 다음, 경비병을 지나쳐 갔다.

        

       트롤은 눈을 자꾸만 눈을 깜빡거렸다. 오후에 눈을 찌른 햇살이 유독 날카로웠던 탓이다. 트롤은 신기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다음 용무자를 고개로 불렀다.

        

        

       –

        

        

       에하르도를 나선 성녀는 시야에서 점점 작아지고 있는 그 도시에 자꾸 눈길을 주었다. 성녀는 처음으로 온 다른 대륙의 도시를 떠나는 것이 아쉬운지 고개를 제대로 돌릴 생각을 못했다.

        

       그래서 성녀는 억지로 고개를 돌리기로 마음 먹었다. 에실리아는 자신의 양 뺨을 두 손으로 붙잡고 있는 힘껏 다른 방향으로 돌렸다. 그러자 자신의 그런 모습을 물끄러미 보고 있던 데스나이트와 시선이 마주쳤다. 성녀는 눈을 빠르게 슴벅이다가 또 다시 손으로 고개를 돌려야 했다.

        

       성녀의 눈 앞에 드넓은 들판이 펼쳐졌다. 햇빛을 머금어 황금으로 물결치는 평야에서 가을의 향취가 느껴졌다. 성녀는 멍하니 그 장면을 보았다. 그녀가 보는 세계는 양분되어 있었다. 시리도록 맑고 깨끗한 하늘과, 밀과 보리와 어지럽게 나 있는 땅. 바람이 불었다. 황금의 파도가 출렁였다. 밀과 보리를 간지럽히던 바람의 손길은 그녀의 머리카락도 살짝 간지럽혀 주었다.

        

       성녀 에실리아는 살풋 웃음을 지었다. 그녀는 동부 대륙에 있었다. 그 말도 안되는 사실에, 그녀는 웃음을 멈출 수 없었다. 꿈만 꾸던 것이 실제로 일어난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녀는 다리를 놀렸다.

        

       춤을 추는 듯한 형태였다. 귀족들이 예법으로 춤을 춘다는 말은 들어보았지만, 그녀는 춤을 체계적으로 배운 적은 없었다. 그런 걸 배울 바에는 한 사람이라도 더 치유를 하는 것이 나은 자리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녀 스스로도 그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그녀가 추는 춤은 마음 가는 대로 추는 막춤에 가까웠다. 그녀는 춤을 배워 두지 않는 것을 후회했다.

        

       춤이라는 것은 관중이 없을 때에도 출 수 있지만, 관중이 있는 경우에 보다 성취감을 가지는 법이다. 그녀는 자신의 옆에 있는 유일한 관중에게 이런 몸짓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기분을 나타낼 수 있는 다른 방법을 택했다. 성녀는 웃기로 했다.

        

       에실리아는 고개를 홱 치켜 올렸다. 갑작스러운 성녀의 움직임에 제르피에드는 고개를 내렸다. 그가 뭐라 묻기 전에 에실리아는 환한 웃음을 선보였다. 그것이 성녀가 다른 대륙을 자신에게 보여준 호위기사에게 현재 유일하게 줄 수 있는 것이었다.

        

       순간, 바람이 불었다. 황금으로 물든 벌판이 저 멀리 지평선으로부터 출렁이기 시작했다. 그 출렁거림은 순식간에 가까워졌다. 그것은 군무였다. 밀과 보리가 바람의 손을 잡고 한데 춤을 추었다. 성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 군무에 동참했다. 그녀의 백금발이 아스라이 흩날렸다. 그녀가 햇살을 담뿍 머금은 금빛으로 물들었다.

        

       성녀 에실리아의 웃음이 빛나고 있었다. 데스나이트는 눈을 한번 깜빡였다. 어느새, 성녀는 고개를 다시 앞으로 돌리고 경쾌한 발걸음을 놀리며 콧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아니 어느새일까. 데스나이트는 자신이 그 눈을 한번 깜빡이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렸는지 알 수 없었다.

        

       그 형용하기 힘든 기분 속에 데스나이트는 앞으로 시선을 돌렸다.

        

       제르피에드는 주변을 살폈다. 자신들과 비슷한 시기에 에하르도를 빠져나온 다른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길을 걸어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데스나이트는 신중하게 주변을 살폈다. 그들의 곁에는 드넓은 허허벌판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들을 가려줄 만한 장애물 같은 것은 보이지 않는 실정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함부로 목 없는 말을 꺼낼 수는 없었다. 멀리서도 잘 보이는 이 환경에서 우연히 목 없는 말을 꺼내는 장면을 보기라도 하면 그 시간부로 사달이 날 것이다. 제르피에드는 한번 더 신중하게 주변을 살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본 에실리아는 눈을 깜빡이다가 질문 했다.

        

       “뭘 하시는 건가요 기사님?”

       “주변을 살피고 있었소. 혹시나 누군가 우리가 말을 타는 걸 볼 수도 있으니.”

        

       제르피에드의 말에 따라, 그녀도 조심스럽게 주변을 둘러보았다. 애석하게도 그녀에게는 요원한 일이었다. 3큐빗 정도의 신장을 가진 그녀는 원활하게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까치발을 들어야 했다. 밀과 보리들의 높이는 그녀의 키와 비슷했으므로. 심지어 몇몇 것들은 그녀의 키를 넘고 있었다.

        

       까치발을 들고 있던 그녀는 손바닥을 서로 짝 소리가 나게 쳤다. 그녀의 눈이 동그래졌다. 성녀는 자신이 방금 떠올린 기발한 생각을 데스나이트에게 말해주기 위해 호위기사를 불렀다.

        

       “기사님! 기사님! 기사님! 기사님!”

       “…듣고 있소, 에실리아. 무슨 일 때문에 그러시오?”

       “저희 보리밭으로 가요!”

       “보리밭으로?”

        

       에실리아의 말에 제르피에드는 좌우로 시선을 던졌다. 그들이 지금 서 있는 길가는 논두렁처럼 옆에 있는 들판에 비해 좀더 불룩 솟아 있는 형태였다. 이 높이에서도 밀과 보리들은 그녀의 신장과 맞먹으니 실제적인 높이는 그녀보다 좀 높을 것이다.

        

       제르피에드는 그 사실에 집중하며 밀과 보리가 섞여 있는 야생의 군집을 물끄러미 보았다. 스스로의 생명성을 마음 가는 대로 움 틔운 그 작물들은 그 생명성 마냥 마구 높게 자라고 있었다. 제르피에드는 성녀가 말하는 바를 깨달았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하지.”

        

       성녀는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다음 순간 그녀는 입을 확 다물어야 했다.

        

       “잘했소, 에실리아.”

        

       갑작스러운 호위기사의 칭찬에 에실리아는 고개를 붕붕 끄덕였다. 데스나이트와 성녀는 밭으로 내려가 목 없는 말에 올랐다. 그 높은 밀과 보리들은 다행스럽게도 그 검푸른 색의 말의 높이와 엇비슷했다. 한 눈에 보기에는 눈에 띄지 않을 것이다. 딱히 높은 지형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니까.

        

       검푸른 형체가 황금의 물결을 헤치고 나아가는 것은 꽤나 기이해 보였다. 어디까지나 하늘의 관점에서 말이다. 높이가 아닌 평면적인 관점에서 그것은 황금의 바다 한가운데 검푸른 암초 갑자기 홀로 솟아 있는 것과 같았다. 물론 그것도 충분한 기이한 일이다. 하지만 암초보다는 떡 하니 배 하나가 좌초되어 있는 게 더욱 기이한 일 아닌가. 때문에 데스나이트와 성녀는 적잖은 충격을 받아야 했다.

        

       저녁에 가까워 황혼으로 바스러져 가는 햇빛이 성녀의 백금발을 타고 흘러내렸다. 백금발을 타고 는지럭거리던 햇빛은 갑자기 뚝 끊겨 버렸다. 성녀의 다른 머리카락은 온통 그림자가 잠식한 탓이었다.

        

       성녀는 자신의 머리에 그림자를 드리운 그것을 올려다보았다. 그 물체는 오두막이었다. 그것도 황금의 들판 한가운데 솟아 있는. 데스나이트는 주변을 둘러 보았다. 어느새 세상에도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었다. 여전히 주변에는 들판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데스나이트는 턱은 한번 만지작 거리고 말에서 내렸다.

        

       제르피에드는 성녀에게 고개를 한번 무겁게 끄덕였다. 말에서 내리지 말라는 신호였다. 성녀는 그 신호에 고개를 끄덕여서 답했다. 자신의 그림자에서 파르티잔을 꺼낸 데스나이트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데스나이트가 발견한 사실은 어찌 보면 다행스럽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안에 위협이 되는 것은 없었으니까. 하지만 동시에 안심이 되는 것도 아니었다.

        

       

       갑작스럽게 나타난 오두막 한 채의 내부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드디어 약 두 달에 걸친 공모전이 오늘로 끝을 맞이합니다. 그동안 제 소설을 봐주신 독자 여러분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약 두달의 시간 동안 저는 너무나도 행복한 시간을 여러분 덕분에 보낼 수 있었습니다. 여기까지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동안 열심히 좋은 작품을 만들어 주신 다른 작가님들도 너무 수고하셨다고 말하고 싶네요.

    노트북을 고치고 오느라 좀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오늘 학교 갔다가 오면서 지하철에서 노트북으로 소설을 썼습니다.
    30분에 5000자를 써내어 무려 10편이 다섯 시간만에 뚝딱 만들어졌죠.
    저는 너무 기뻐 쓴 10편들을 한번에 올려 연참을 했죠. 연참의 마지막 편을 딱 올렸습니다!
    네! 꿈이었어요!! 진짜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힝….

    뭔가 공모전이 끝나니 후련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네요.
    주말 동안 좀 쉬면서 생각 정리좀 하고 오겠습니다. 독자님들도 좋은 주말 보내시길 바랄게요!!

    으아아! 쓰는 걸 잊어서 급하게 추가합니다! 작중에 등장하는 밀과 보리는 실제로 저희가 아는 밀과 보리보다 크기가 큽니다!! 실제로는 1m까지 밖에 안 자라요!

    봐주신 Ilham Senjaya님! 너무 너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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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eath Knight Became The Saint’s Bodyguard

The Death Knight Became The Saint’s Bodyguard

데스나이트는 성녀의 호위기사가 되었다
Score 3.3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Betrayed by her own Order*, the Saint begged the death knight to become her guard—the death knight who could destroy the world. *tl note: she was betrayed by the church, not her own doing. Author Notes: Contains Authentic fantasy, and wholesome love. I hope this brings you the reader a little bit of j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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