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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51

       

        

        

        

        

        

        

        

        

        

        

        

       “흐읍-!”

        

        

        

        부웅!

        

        끔찍한 소리를 남기며 은빛의 대검이 허공을 채색했다. 타이밍은 완벽했다. 필요 이상으로 힘을 들여 휘두른 것도 아니었다. 거리 조절도 훌륭했고 파고드는 시점도 군더더기가 없었다 – 그러나 그 혼신의 일격이 기껏해야 손가락 하나 차이로 상대의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아군은 다시금 A를 되찾기 위해 분전했다. 설령 B를 일시적으로 내주더라도 발리스타를 제대로 된 곳에 설치해둔다면 중앙을 되찾는 것은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 않을 거라는 예상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A와 C는 B와는 달리 기껏해야 2 : 2 전투가 간신히 벌어질 만한 좁은 공간이었으니, 한 번에 아군을 이만큼 쑤셔넣어 적을 몰아낸 뒤 A를 점령하고 A와 C를 잇는 간이 다리를 무너뜨리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확률이 있었다.

        

        그리하여 A에 4명이 몰려갔고, 상황은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갔으며-

        

        

        

       “3분…?”

        

       “이건, 이거는 말이 안 되는데….”

        

        

        

        로키의 팀은 A에서 무려 3분이라는 시간 소모 및 아군 두 명 손실이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어야만 했다.

        

        아쉽게도, 행복회로에 찌들은 로키 조의 조별과제 결과물을 받아든 교수님은 결코 그 위에 A 도장을 찍어줄 생각이 없었다. 조급해진 채 먼저 협공을 시도한 두 명은 D+의 성적을 받아들고는 리스폰창으로 내쫓겼으며, 유진 교수님이 들고 있는 단검에선 여전히 금빛 선혈이 뚝뚝 떨어졌다.

        

        남은 것은 로키와 샤먼 클래스의 아군. 대상지정주술로 인해 기존의 20% 이상 강화된 몸으로 공격을 쏟아부었으나 상대의 날카로운 시선은 결코 한 번의 공격 성공마저 용납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이미 유진 팀은 로키가 전의 고양 퍽Perk을 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기도 하고.

        

        

        

       “샤먼 님, 원호 가능합니까?”

        

       “…최대한 노력해볼게요.”

        

        

        

        피하고, 피하며, 또 피해낸다.

        

        그냥 피하는 것도 아니었다. 만약 그랬더라면 A에 있는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얍삽하게 시간만 끈다는 생각만이 남아있었겠지만, 모든 공격을 손 한 뼘 차이로 회피하면서도 단 한 번도 이쪽에 시선을 떼지 않는다면…차라리 낱낱이 해부당하고 있다는 게 더 올바른 가정이리라.

        

        뒤에서부터 들려오는 스르릉 소리. 샤먼이 글라디우스를 꺼내든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전투에 참여하기 위함이 아니었고, 오히려 절체절명의 순간 검을 던지기 위함이었다 – 의식용 검이 일정 간격으로 계속해서 보충되는 샤먼의 특수능력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하여 로키와 샤먼은 비교적 넓은 거리를 두고 타이밍을 재었다.

        

        합공이 시작된다.

        

        

        

       “후웃…!”

        

        

        

        유진은 실로 강력한 적이었고, 이는 확실히 담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두 자루의 단검은 한계가 뚜렷했다 – 특히 급격하게 거리를 좁히며 공세에 들어갔을 때가 그러했다. 폴액스나 바스타드 소드 등과 같은 무기들은 리치를 이용하여 카운터를 먹일 수 있었지만 길이가 40cm밖에 되지 않는 단검은 그럴 수 없었다.

        

        상단 횡베기 강공격 모션이 시작된 순간 유진은 빠르게 물러났지만, 로키는 순식간에 그것을 캔슬하고는 더더욱 앞으로 달려들었고, 재차 횡베기를 시전했다 – 신체능력이 증강되어 거리가 급격히 좁혀진 시점이었기에 유진은 어쩔 수 없이 이를 받아내야만 했고, 그녀는 손을 교차하며 충격에 대비했다.

        

        끔찍한 소리와 함께 X자로 교차된 단검 두 자루가 클레이모어를 간신히 받아냈다. 그동안 단 한 번도 듣지 못했던 유진의 둔탁한 신음이 입에서 터져나왔다. 옆으로 튕겨나가지 않은 것만으로도 천만다행이라 여겨야만 할 정도였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유진이 공격을 받아낸 순간 샤먼이 손에 들고 있던 글라디우스를 전력을 다해 투척했다. 공격이 한 번 막힌 순간 로키가 후속타를 이어가지 않고 마치 유진을 양단하려는 듯 계속해서 힘을 주고 있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 유진의 눈동자가 번뜩이는 것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으억…!”

        

        

        

        여러가지 상황이 동시다발적으로, 그리고 압축적으로 발생한 1초라는 짧은 순간.

        

        유진은 가장 먼저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며 절묘하게 힘을 풀었고, 좌에서 우로 허공을 가로지르다 멈춰선 클레이모어의 궤적에서 벗어났다 – 그와 동시에 날아든 글라디우스. 그러나 유진의 손에 끼워진 건틀릿은 그것을 아슬아슬하게 튕겨낼 수 있는 내구성을 가지고 있었다.

        

        캉 하는 소리와 함께 불꽃이 튀어올랐고, 글라디우스가 건틀릿에 부딪혀 허공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그것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일은 없었다. 마치 축구공을 걷어차듯, 유진이 금속 각반을 두른 오른다리로 글라디우스의 손잡이를 강하게 차버린 것이었다.

        

        잘 보이지도 않는 속도로 날아간 글라디우스가 멈춰선 곳은 그리 멀리 있지 않았다.

        

        

        

       “커, 어, 어윽….”

        

       “…아니.”

        

        

        

        단번에 제로로 수렴하는 HP.

        

        믿을 수 없었기에 눈을 비비고 다시 보고 싶었지만, 눈 앞에서 벌어진 건 엄연한 현실이었다 – 시청자들조차 입을 닫아버리도록 만들어버렸지만, 어쨌든 현실은 현실이었다.

        

        고개를 돌러서 샤먼의 마지막을 보고 싶은 충동이 로키의 머릿속을 스쳐지나갔지만 그럴 수 없었다. 털썩 하는 소리와 단말마만이 그가 마지막으로 들을 수 있는 유일한 사망의 증거였다.

        

        간신히 숨을 돌렸다는 듯한 표정을 목도함과 동시에, 로키는 몸을 돌아다니던 고양감과 활력감이 점차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샤먼이 죽으며 몸에 걸려있던 대상지정주술이 그대로 증발해버린 것이었다.

        

        남은 건 허탈함 뿐이었다.

        

        

        

       “하, 하. 하하….”

        

       “이제 와서 도망가지는 않겠죠?”

        

       “…한 수 부탁드립니다.”

        

        

        

        SSM 엔터테인먼트의 글로리 앤 아너 프로게이머들을 일방적으로 두들겨 팬 당사자가.

        

        그녀가.

        

        단검을 들어올렸다.

        

        

        로키는 앞날이 험난하리란 것을 직감했다.

        

        

        

        

        

        

        

        

        

        

        

        

        

        

        

        

        

        

        

        

       “아주 순식간에 개털렸네, 증말. 랭크 10분…아니, 1시간만 쉬고 가야겠다. 오함마로 대가리 뚜까맞은 기분이야, 지금.”

        

        

        

       -휴…이번만 봐드리겠습니다

       -이건 ㅇㅈ이지 ㅋㅋㅋ

       -요정도 티어에서는 한번 밀리면 그냥 순식간에 썰리네 무섭다 증말ㄷㄷ

       -진짜 4 : 1로 진건 충격적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랭겜이 아니라 진짜 전투를 치르고 온wwww

        

        

        

        끼이익.

        

        깊게 몸을 파묻자마자 의자가 비명을 지른다. 하지만 그런 걸 신경쓸 겨를조차 없었다. 천장을 바라보며 생각이란 걸 멈추고 멍하니 숨만 내쉴 뿐이었다. 본래라면 방금의 교전을 복기하고 어디서 잘 했으며 어디서 못했는지를 되새겨봐야 했으나 그럴 엄두가 나지 않았다.

        

        메울 수 없는 순수한 실력 차이라니, 말이나 되는가. 그것도 그마 티어에서…아니, 완전히 불가능한 건 또 아니긴 했다. 어느 게임이든, 그리고 어느 프로 세계에든 스타 플레이어는 반드시 존재하기 마련이었으니까. 불과 2년 전만 해도 프로게이머였던 그였기에 알 수 있었다.

        

        앞에 서기만 해도 중압감이 느껴지던 선수가 있었다.

        

        죽일 수 있을 것 같은데도 얄미울 정도로 끈질기게 살아남아 반격을 하는 선수도 있었다.

        

        도저히 정면에서 이길 수 없었기에 몇 번이고 함정을 파기도 하고, 취약점을 노린 운영으로 원맨쇼 플레이를 봉쇄하여 이겼던 선수도 있었다.

        

        

        

       ‘…근데 이런 답없는 경우는 처음이란 말이지….’

        

        

        

        극도로 절제된 공격은 스태미너를 갉아먹으며 탈진을 유발한다는 선택지를 봉쇄했다.

        

        리치의 우월함을 살려 견제한다는 선택지는 공격자의 스태미너가 먼저 소모될 확률이 높음을 시사했다.

        

        필요한 때를 제외하면 전혀 공격을 하지 않으니 패링이나 카운터도 불가능했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더더욱 무서운 것이 있다면, 누가 봐도 단검은 그녀 스스로가 채운 일종의 족쇄라는 점이었다. 만약 토마호크 같은 걸 들었더라면 상황은 더더욱 끔찍해지지 않았을까. 혹은 수호자 클래스처럼 한 자루는 아밍 소드를 들었거나 하면….

        

        좌우지간, 그런 모든 생각으로부터 파생되는 한 가지 결론이 있었다.

        

        

        

       “완전히 임기응변으로 대처해야 돼. 그게 아니면 답이 없어.”

        

        

        

        딸깍.

        

        그 순간 눈 앞에 떠오르는 메모장. 그는 떠오르는대로 빠르게 아까의 전투를 복기했다. 프로게이머 활동을 중단하고 스트리머로 전향함에 따라 과거만큼 게임에 목숨을 걸고 플레이하지는 않게 되었지만, 그 당시의 편린은 여전히 남아있었고 – 그것이 지금 나타났다.

        

        당연하겠지만, 유진 유저가 항상 신체의 급소 혹은 공격받을 시 행동에 애로사항이 꽃피는 취약점에 집중적으로 공격을 가한다는 사실은 진즉 널리 알려진 상태였다. 그리고 로키 역시도 정석적인 방법으로 사망을 맞이했다 – 기동성을 봉쇄당한 뒤 목에 칼이 박히는 바로 그것.

        

        그러나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그녀가 모든 공격을 전부 피해낼 수는 없다는 점이 가장 중요했다.

        

        

        

       “분명히 아까 교전에서 저 사람이 공격을 완전히 회피하지 못하고 강제로라도 검을 받아내는 장면이 있긴 했어. 그러니까….”

        

        

        

       -아니 이새1기 눈빛이 이상한데 ㅋㅋㅋㅋㅋㅋ

       -꺼드럭쟁이 로키 돌려내 유진 시1부랄년아!!!!!!!!!!!!!!!!

       -왜 그 비얌만 만나면 다들 홀린 것마냥 빡겜을 하려고 하는 거임????? 미치겠네

       -왜겠어 ㅅㅂ 지금 공부안하면 다음에 재수없게 만났을때 또처맞으니 그러지

       -사람은 궁지에 몰리면 강해진다….

        

        

        

        로키의 생각에 감응한 시스템이 방금 전에 있었던 교전 영상을, 해당 장면을 띄웠다.

        

        좌에서 우로 크게 휘두른 검격. 그것을 유진이 간신히 막아낸다. 충격을 전부 흡수할 수는 없었는지 HP가 일부 깎여내려가기까지 했다. 허용치 이상의 공격을 막아내었을 때 생기는 스태미너의 하락 역시도 관측되었다.

        

        그것과는 별개로 로키는 다른 부분에 주목하고 있었다. 유진은 로키가 상단 횡베기 – 연속 강공격을 시전했을 때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방어 자세를 취했다. 거의 모든 공격을 눈으로 보고 피할 수 있다고 추측되는 해당 유저의 특징을 감안한다면….

        

        손가락이 제멋대로 움직였고, 몇 줄의 문장이 메모장에 적힌다.

        

        

        

       “눈으로 볼 수 있는 거랑은 별개로, 회피할 수 없는 공격이라고 직감하는 순간 방어로 전환하는 거면…완전히 승산이 없는 건 아니야.”

        

        

        

        새록새록 떠오르는 기억들.

        

        그 당시에는 아군 샤먼의 글라디우스 투척 공격 때문에라도 후속타를 이어가는 대신 계속해서 당사자를 붙들고 있었지만, 한 번 제대로 큰 공격을 먹이게 된다면 공세를 몰아칠 수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당장 첫 공격을 먹였을 때 전의 고양을 발동할 수도 있었고.

        

        던져진 글라디우스를 쳐낸 다음 역으로 발로 걷어차 샤먼을 죽여버린다는 초유의 사태에 넋이 나가버린 탓에 대응을 못 했을 뿐이지.

        

        

        어느덧 메모장에 적어놓은 내용은 10줄이 넘어갔고, 그는 그것을 보기 좋게 정리한 뒤 미처 영감이 사라지기 전 빠르게 추가적인 내용을 덧붙였다.

        

        그리하여 생겨난 것은 일종의…분석 자료였다. A4 용지 한 장에 다 담을 수 있을까 싶은 적당적당한 양. 과거 구단에서 하던 버릇이 여기까지 남아있는 것이었다 – 그것을 느릿하게 바라보던 로키는 다시금 의자에 몸을 기댔다.

        

        눈에 어려있던 열의가 사라지며 또 다른 생각이 차올랐다.

        

        

        

       “…근데 그렇다고 해서 다시 만나고 싶지는 않은데, 이거.”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다르다ㅏㅏㅏㅏㅏㅏㅏㅏㅏ

       -팩트)이미 저쪽도 방금 경기 복기해서 다음엔 안 통할 예정이다

       -그건 맞긴함ww

       -한 번 죽인다고 해서 리스폰을 안하는 건 아니라고 ㅋㅋ

        

        

        

        그 말대로.

        

        저 사람이 저 자리에서 영원히 멈춰있다면 모를까, 한 번 똑같은 방법을 시도해서 먹힌다면…그 다음엔 안 먹히겠지, 멍청이가 아닌 이상. 그리고 저 사람은 단언컨대 그동안 로키가 만나본 사람들 중에서도 똑똑하기로는 탑을 달리는 사람일 확률이 매우 높았다.

        

        그렇게 고민만이 늘어나고 있었을 즈음,

        

        

        

       ───띠링!

        

        

        

        갑작스럽게 온 메시지.

        

        누군가 했더니 여지껏 그와 알고 지내던 동료 게이머 중 한 명이었다. 당연하게도 실력과 티어대는 엇비슷했고, 다시 말해 그 역시도 프로로서 활동한 경험이 있단 소리였다 – 차이점이 있다면 로키와는 다르게 그는 계속 프로게이머란 직업을 유지 중이었다.

        

        좌우지간, 그런 그가 보내온 것은…왠 하나의 링크였다. 형식을 보니 해킹을 당한 건 아니었다. 그랬으면 광고 사이트를 올렸겠지만, 그가 보내온 것은 한 인스턴트 메신저 프로그램의 채널로 향하는 링크였다.

        

        몇 개의 메시지를 보내어 이게 낚시성 링크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는 로키는 반신반의하는 느낌으로 그것을 눌렀고 – 이어 눈 앞에 떠오르는 채널 이름.

        

        

        

       -[단검두자루쓰는사람이기고싶어서만든방]

        

        

        

        …이게 뭐야.

        

        대강 그런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지만, 그의 눈 앞에 떠오른 채널 활동자수 46명이라는 숫자는 이 정신나간 상황이 로키가 생각하는 것보다도 훨씬 더 큰 규모로 벌어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었다.

        

        가입이라고 해야만 하는지, 인증이라고 해야 하는지. 하여간 자신의 글로리 앤 아너 프로필 사진을 인증하지 않으면 게시판에 들어갈 수도 없었다 – 그리고 방금 전까지 당사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만큼, 그는 흥미와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인증을 끝냈다.

        

        그 순간 보이는 – 공지에 떡하니 박힌 메시지 하나.

        

        

        

       <해당 채널은 스트리머 유진의 허락을 받고 만들어졌음을 알립니다>

        

        

        

       “…케흡.”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허락을ㅋㅋㅋㅋ맡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미친거아니냐얘네들????????????

       -내가보기에 정신나간 건 그 비얌같음….

       -?? : 할 수 있으면 해보든가 ㅋㅋㅋㅋㅋ

        

        

        

        이 광기어린 상황을 도대체 뭐라고 표현해야만 할까.

        

        그 와중 그는 마우스 휠을 도로록 굴려 자신의 위에 있는 이들의 티어 라인업을 살폈고, 이름만 대면 다 아는 네임드부터 프로게이머 뿐만이 아니라 연습생, 마스터-그마-챌린저에 상주하는 일반인 고수들 역시도 상당히 포진해있단 사실을 알아차렸다.

        

        당연하다고 표현해야만 하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 중 마스터 아래 티어는 단 하나도 없었다.

        

        채널에 들어온 이유조차 잠시 까먹은 그가 어처구니없단 듯 입을 열었다.

        

        

        

       “진짜 세상사 요지경이네.”

        

        

        

        그조차도 글로리 앤 아너의 세계를 이해하기엔 벅찼다.

        

        아무튼 그랬다.

        

        그가 이 채널에 완벽히 적응하기까지 3시간 전의 일이었다.

        

        

        

        

        

        

        

        

        

        

        

        

        

        

        

        

        

       <유퍼킹썪 님이 3,000원 후원하였습니다.>

       -아무리봐도 한판 끝낼때마다 채널 가입자가 최소 한명씩 늘어나는거같은데 기분탓인가요?

        

       “뭐어, 저런 분들이 모여서 거대한 진전을 이끌어낼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가입자가 늘어나면 좋은 거죠.”

        

        

        

       -?? : 그렇다고 해서 내가 딱히 질 것 같지는 않다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팩트)저 채널은 이 비얌이 직접 부탁받아서 팠다

       -이게 그래서 마왕이 용사 직접 키우는 내용인가 하는 그거죠?????

       -이러니까 개그프로그램이 안망하고 배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검두자루쓰는사람이기고싶어서만든방.

        

        해당 채널의 운영자 – 만든 사람이 아닌 – 는 유진이었다.

        

        세상은 이다지도 기이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대충 용사키우는 마왕이라 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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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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