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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55

       

        

        

        

        

        

        

        

        

        

       “이 게임 한지도 대략 4년 정도 된 거 같은데, 처음으로 게임 하기 싫어지는데….”

        

       “유진이랑…대검 조합이라고? 세상에 종말이라도 왔나?”

        

       “제발 그만해-!”

        

        

        

        쩍!

        

        끔찍한 소리와 함께 쇠가 우그러지고, 두꺼운 가죽 갑옷이 찢어지며, 사람이 말 그대로 반토막이 나버린다. 이 세상에서 그 누구보다도 체계적으로 신체를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 길이만 150cm가 넘는 클레이모어를 든 순간 끔찍한 상황이 벌어지는 건 당연했다.

        

        옥스 자세를 취한 유진이 금방이라도 달려들 것만 같은 모습으로 적을 바라보았다. 버서커 모드를 발동시킨 유진의 눈에서부터 선명한 금빛의 벼락이 튀어올랐다. 흡사 하늘에서 떨어져내린 번개로 벼려낸 황소를 보는 듯한 엄청난 기백이 황금빛으로 일렁이고 있었다.

        

        그녀가 처음으로 대검을 잡은 지 일주일,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이카루스 기어의 트레이닝 모드와 가상현실의 시간 가속이 합쳐지며 무지막지한 시너지가 발생했고, 그리하여 유진은 암살자의 굴레를 성공적으로 벗어던졌다.

        

        9월의 초입, 스트리밍이 시작된 지 고작해야 10분도 안 되어 벌어진 일이었다.

        

        

        

       “크윽…!”

        

       “…!”

        

        

        

        은빛의 대검이 허공을 채색했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쳐지는 공격은 분명히 거대했고, 언뜻 보기에는 타이밍을 잘 잡으면 성공적으로 패링이 가능한 강공격처럼 보였다. 그러나 막상 그 앞에 선 이들은 그리 생각할 수 없었다. 해당 공격은 가장 절묘한 타이밍에 시행된 즉사기에 가까웠으니까.

        

        일반적인 사람이었다면 일격에 머리가 쪼개졌을 테지만, 억지로라도 타이밍을 끌어내어 그 공격을 간신히 막는 것부터 유진의 앞에 선 이들이 세계에서 그 누구보다도 글로리 앤 아너를 잘 하는 이들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었다.

        

        금빛의 핏물 대신 불꽃과 섬광이 튀어올랐다. 게임 내였음에도 불구하고 공격을 받아낸 팔목이 저릿저릿해질 정도의 위력이었다. 옆으로 튕겨낸 클레이모어가 지면을 긁었고, 그 순간 흙과 부서진 돌 파편이 뒤쪽으로 튀어올랐다.

        

        

        

       ───카앙!

        

        

        

        난전이 신성한 결투로 변하기까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방패를 통째로 날려버릴 듯한 올려치기와 동시에 플레일이 유진의 머리를 아슬아슬하게 스쳐지나간다. 다리에 힘을 주고 지면을 박차자 흙이 밀려나며 검이 한 바퀴 휘돌았다. 파공성, 금속음과 함께 방패가 점차 너덜너덜해지고 있었다.

        

        그러나 점진적으로 유진의 검술은…여지껏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형태로 변했다. 마치 게임에서나 나올 법한 모습. 왼손에 클레이모어를 단단히 움켜쥔 유진이 전방으로 돌격함과 동시에 강력한 횡베기를 시전하며 그 자리에서 한 바퀴 회전했고, 적이 그 여파에서 벗어났을 때 그녀는 지상을 강하게 박찼다.

        

        상식을 벗어난 형태의 공격.

        

        그리고 그 속도도, 위력도 마찬가지였다.

        

        

        

       “아악…!”

        

        

        

        허공에서 떨어져내린 검격이 왼손에 든 히터 실드를 절반으로 쪼개고 한쪽 팔을 앗아갔다.

        

        유진의 스태미너가 제로에 가깝게 수렴했다. 인간의 몸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과도한 동작을 짧은 시간 안에 우겨넣은 결과 스태미너를 대량으로 써버린 것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얼마 남지 않은 스태미너를 거리를 벌리는 데 사용했고, 날아드는 플레일을 검면으로 막아냈다.

        

        다시금 옥스 자세. 스태미너가 차오른 순간 유진은 재차 검을 휘둘렀고, 섬뜩한 소리와 함께 플레일 유저의 마지막 반항은 수포로 돌아갔다. 일순간 허공에서 지워진 것마냥 빠르게 휘둘러지며 번쩍인 검면이 멈춰서자마자 기사는 무릎을 꿇었고, 금빛이 되어 흩날리며 리스폰창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끝이 아니었다.

        

        

        두 번째 유저가 그녀의 앞에 서는 걸 기다리고 있었다.

        

        

        

       “와.”

        

       “이거 뭔가 둘이 클래스 바뀐 거 같은데….”

        

        

        

        어디서 본 것만 같은 두 자루의 단검. 그것이 유진을 겨눈다.

        

        그에 유진은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클레이모어를 들어올렸다. 흡사 지구-1이 아닌 다른 세계, 유진이 처음부터 대검을 들었던 세계를 보는 듯한 착각이 해당 방에 있는 모든 유저들의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중이었다.

        

        숨막힐 듯한 대치가 이어졌다. 도미네이션 모드였지만 더 이상 도미네이션 모드라고 할 수 없었다. 흡사 1 : 1 토너먼트에 가까운 모습이 B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 그리하여 먼저 파고든 것은 나온지 얼마 안 된 – 대략 12시간 전에 출시된 – 암살자 클래스였다.

        

        몇 번의 견제 공격. 유진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유려하고 아름다운 공격이었다. 당연하겠지만 유진은 정적인 형태의 공격만을 캡쳐했던 것이 아니라 물처럼 흐르는 듯한, 요컨대 다른 영상 매체에서나 간혹 등장하는 쌍검술의 스테레오타입도 재현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오래 갈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

        

        

        

       ───빡!

        

        

        

       “커헉…!”

        

       “그건 그렇게 하는 게 아니죠.”

        

        

        

        굳게 다물려있던 입술이 열린다.

        

        안으로 파고들려는 몸놀림이 무릎차기 한 방에 봉쇄되었고, 해당 유저는 비틀거리면서도 필사적으로 거리를 벌렸지만 유진은 그것을 놓치지 않는다. 단 한 번의 횡베기가 허공을 갈랐고, 그 순간 그녀의 앞에 선 유저는 허망하게 무릎을 꿇는다.

        

        무릎을 꿇은 몸뚱아리보다 늦게 목이 떨어졌다.

        

        이미 승기는 한참 전부터 유진 팀으로 기울었기에, 이제는 숫제 앉아서 경기가 끝나길 기다리며 1 : 1 대전을 관람 중이었던 상대 팀은 순식간에 끝난 결투를 보고는 박수를 쳐댔다. 물론 다음 차례로 나가고 싶은 사람들은 딱히 없었지만.

        

        어느덧 30초밖에 남지 않은 세션.  슬그머니 유진의 옆으로 다가온 팀원들이 한마디씩 묻기 시작했다.

        

        

        

       “…근데 언제 대검으로 갈아타셨어요?”

        

       “갈아탔다뇨. 일종의…직업 체험이죠. 클래스만 50개가 넘는 방대한 게임을 하면서 단검만 보여줄 수는 없으니까요. 무기도 수십 개가 넘는데.”

        

       “그럼…그 모든 무기에 다 한 번 이상씩 희생당할 예정이란 소리인가요?”

        

       “왜 결론이 그렇게 나요.”

        

        

        

        그치만 딱히 틀린 말도 아니잖아.

        

        물론 입으로 내뱉을 수는 없었다. 여전히 금빛의 핏물이 클레이모어에서 뚝뚝 떨어지고 있었으니까. 과연 그녀의 손에 다음으로 들리는 무기는 무엇이 될까. 일단 단검과 도끼가 끝났고 대검이 끝났으니…잠깐만.

        

        유진과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의 손에 들려있는 사슬낫.

        

        잠깐 옴짝달싹 못하던 입, 갈피를 잃은 손.

        

        

        얼마 지나지 않아 입이 열렸다.

        

        

        

       “…다음은 사슬낫 가능한가요?”

        

       “네?”

        

       “아니, 잠깐만. 이거 지금 리퀘스트 시간이었어?”

        

       “대검 계속 해주세요, 대검! 클레이모어! 가슴이 웅장해진다-!”

        

        

        

        물론 그 말은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세션이 종료되었고, 어느덧 유진은 방금 있었던 곳이 아닌 로비로 쫓겨난 지 오래였다.

        

        갈 길을 잃어버린 듯한 눈빛이 잠깐 근방을 휘돈 뒤, 그녀는 입을 열었다.

        

        

        

       “…뭐였지?”

        

        

        

        당연하겠지만, 그녀로서는 얼떨떨할 뿐이었다.

        

        

        

        

        

        

        

        

        

        

        

        

        

        

        

        

        

        

        

        

        

        

       “암살자 떴다-!”

        

       “자, 여러분. 이제 랭크 버튼에 눈길조차 주지 마십쇼. 팀원 중 두 명이 단검 두 자루 들고 있는 꼬라지 보기 싫으면.”

        

       “난이도 최상…진짜 답없게 생겼네.”

        

        

        

        한편, 유진이 사람 몸만한 대검을 들고 보이는 모든 걸 나무토막마냥 쪼개버리고 있을 무렵.

        

        번외 클래스이자 이제까지 없었던 속도로 작업되어 출시된 암살자가 무수한 파문을 흩뿌리며 글로리 앤 아너의 위로 상륙했고, 무수한 숫자의 암살충들이 일겜과 랭겜을 가리지 않고 쏟아지기 시작했다.

        

        수많은 스트리머들은 개인 연습장에서 두 자루의 단검을 휘둘러보고, AI를 소환한 뒤 처음으로 어새시네이트 시스템을 접했다 – 기본적으로 15% 이상 향상된 동체시력과 타 클래스보다도 빠른 이동속도, 1 : 1 대결에 특화된 성능.

        

        그러나 그 모든 것보다도 유저들의 이목을 끌어당겼으며, 더 나아가 심장을 강타한 것은 암살 게이지가 쌓이면 쌓일수록 한층 정적으로 변하는 주변 소음과 그에 맞춰 철저히 절도있는 모습으로 변하는 모션이었다.

        

        

        

       ───푸욱!

        

        

        

       “우왁…!”

        

       “와, 무슨 대미지가 이래?”

        

       “아니, 즉사기를 쓸 때마다 전부 모션이 다른 건…도대체 몇 개나 있는 거야?”

        

        

        

        한 번 심리전에 성공한 순간 돌아오는 어마무시한 리턴.

        

        허벅지를 베어내며 다리 사이를 가로지른 다음, 땅을 박차고 허공으로 뛰어올라 목에 단검을 꽂아넣는 순간 적의 HP는 제로로 빠르게 수렴했고, 설령 특수기를 사용함으로서 즉사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빈사에 가까운 피로 살아나갈 뿐이었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그 정도의 리턴을 받기 위해선 어마어마한 리스크를 감내해야만 했고 – 모두가 한 번쯤 상상한 슈퍼플레이를 통한 짜릿한 일발역전은 공방에서는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없는 것이 당연했다.

        

        다시 말해, 흔하게 볼 수 있는 상황은 바로 이런 것이었다-

        

        

        

       ───깡!

        

        

        

       “꾸엑!”

        

       “조용히 하세요!”

        

        

        

        간격을 재지 못하고 머리에 뚝배기를 얻어맞아 일격에 리스폰 창으로 사출되는 사람.

        

        회피로 암살 게이지를 쌓는다며 괜히 깝치다가 발을 헛디뎌 넘어지고, 그 상태 그대로 다짐육이 되어 리스폰창으로 되돌아가는 사람.

        

        심리전을 실패해 강공격을 정면에서 막아낸다는 바보같은 선택과 함께 리스폰창으로 날아가는 사람.

        

        그 외에도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는 바보같은 플레이들이 사방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이 고작해야 출시된 지 몇 시간도 안 되어 수백 개 이상 쌓였고, 고스란히 관련 유어스페이스 채널로 날아가게 되었다.

        

        당연하게도, 해당 실패 모음집은 Game Fails, 혹은 When Idiots play Games와 같은 처참한 제목과 함께 채널에 업로드되어 조회수를 한무더기씩 끌어모으는 효자 동영상이 되었다.

        

        

        좌우지간, 그런 희극과 비극 사이에서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있었다.

        

        

        

       “…도대체 캐릭터를 어떻게 설계했는지는 모르겠는데, 그…암살 게이지? 그거 꽉 찼을 때 즉사기 발동하는 순간의 뽕맛은 진짜 미친 것 같아요. 게이지 발동했을 때 속도 빨라지고 심장 박동소리밖에 안 들리는 건 도대체 누가 낸 미친 생각이지?”

        

       “난이도는 생각했던 것보단 덜 어렵긴 한데, 무기 사거리 때문에 적을 원할 때 타격할 수 없다는 점은…그것만으로도 상당히 압박이 심하네요. 반드시 안쪽으로 파고들어야 공격을 먹일 수 있다는 것도 그렇고, 중갑 입은 등딱지 애들이랑 마주하면 끔찍할 것 같기도 하고….”

        

        

        

        확실한 리턴.

        

        단순하지만 어려운 난이도.

        

        상대의 방어구 종류에 따라 변해야만 하는 가변적인 플레이까지.

        

        자칫하면 아무도 선택하지 않는 버려진 클래스가 될 수도 있었지만, 글로리 앤 아너의 개발진들은 그 무엇보다도 영악해졌으며 – 암살 시스템을 작동시켰을 때의 전능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한 번도 암살 게이지를 채우지 못하고 죽은 사람들은 알 수 없는 마약과도 같은 쾌감. 결정적인 순간 시스템을 작동시킴으로서 극히 일부의 사람들은 두 자루의 단검을 든 사신이 되었고, B를 종횡무진 누비며 적 두세 명을 단번에 따버리곤 했다.

        

        극히 드문 경우에는 그 이상도 있었고, 그리하여 킬링 스프리가 끝난 암살자 유저들은 스스로 무엇을 해냈는지를 실감하지 못한 채 손을 부들부들 떨거나, 머릿속에서 끝없이 솟아나는 엔돌핀과 아드레날린을 주체하지 못하고는 언어가 되지 못한 옅은 비명을 토해냈다.

        

        

        그리하여 암살자 클래스가 출시된 지 12시간, 중구난방이던 의견이 방향성을 가지고 한 지점을 향해 수렴하기 시작했다.

        

        

        

       “…일단 말하건대, 적어도 암살 시스템 한 번이라도 발동시켜본 사람은 이게 구리다는 이야기 절대로 못합니다. 특수기 써도 20초 안에 3명을 죽인다는 건 진짜 말도 안 될 정도로 힘들거든요. 그런데 이 클래스는 그게 가능해요.”

        

        

        

        클래스 자체를 잘못 만들었다며 무지성으로 악다구니를 토하고, 심지어는 이런 재미없는 걸 왜 재밌다고 하냐며 억까에 들어가기 시작한 극히 일부의 억까충.

        

        아직 제대로 암살 시스템을 발동해본 적이 없었기에 얌전히 입을 닫고 있는 40% 가량의 유저들.

        

        다른 클래스에서는 절대로 맛볼 수 없는 즉사기의 참맛에 중독되어 여전히 흥분에 빠져있는 나머지 절반까지.

        

        

        그러나 이번에는 무지성으로 비난을 퍼붓는 유저들을 한 번에 정리할 수 있는 마법의 단어가 존재했다.

        

        

        

       “그님티?”

        

       “아니, 실력이 딸리면 다른 클래스 하면서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먼저 익혀야지, 난이도 최상이라고 당당하게 써있는 거 대놓고 고른 게 누군데.”

        

       “그래서 님 암살 몇 번 써봄?”

        

        

        

        그래서 님 티어가 어디죠?

        

        물론 티어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것은 그 나름의 부작용이 있었고, 그리하여 암살자 클래스가 출시된 당일, 모든 글로리 앤 아너 커뮤니티는 화끈하게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상황이 무조건적인 단점만 있는 것은 당연히 아니었다. 바로 그러한 모든 상황들이 합쳐진 탓에 글로리 앤 아너는 실로 드물게도 대회 랭크가 실시간으로 벌어지고 있는 다크 존을 뛰어넘는 인기를 구가할 수 있었고, 동시 접속자 수 역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그것과는 별개로, 출시된 첫 날부터 암살자 클래스의 운용법을 정립할 수는 없는 법.

        

        그리하여 수많은 시청자들은 해당 클래스의 근원이기도 한 유진의 방송으로 몰려들었고-

        

        

        

       ───콰직!

        

        

        

       “오늘따라 시청자 분들이 유달리 많네요. 그런데 어쩌나, 단검 두 자루는 잠깐 휴업하고 있는데.”

        

        

        

       -????????????????

       -아니선생님 도대체 그런무식하고거대하고크고아름다운쇳덩이는 또뭔가요??????

       -ㅅㅂ 클레이모어잖아 이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이 사람은 아무도 단검 안쓸때 단검쓰고 모두가 단검쓸땐 초대형 대검을 쓰는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는 그걸 힙스터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이게 뭔 힙스터야 트렌드세터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허공을 찢어내듯 가른 한 자루의 검이 연약한 피륙을 스쳐지나가는 순간 들려오는 끔찍한 소리.

        

        한 명을 말 그대로 회쳐버린 유진은 채팅창을 직접 확인하고 내용을 읽으며 이런 바쁜 상황에서도 채팅 읽을 여유는 있다는 것을 몸소 증명했지만, 기관총처럼 쏘아지는 단검 유저들의 질문을 확인한 뒤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 말았다.

        

        하지만 그 순간 이어지는 단검 유저의 엔트리.

        

        유진은 별달리 당황하는 기색 없이 다시 검을 치켜들었고, 이내 본격적으로 전투를 시작했다.

        

        

        물론, 결과는 모두가 생각하는 것과 그닥 다르지 않았다.

        

        

        

       “그건 그렇게 하는 게 아니랍니다.”

        

       “우왁-!”

        

        

        

        부웅부웅.

        

        보폭을 좁히고 늘리며 사정거리와 리치를 혼동시킨 유진은 몇 분도 지나지 않아 ‘그거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를 시전하였고, 상대방은 목숨값으로 수강비를 지불하게 되었다.

        

        언제나 그렇듯, 유진은 남들과 같은 방향으로 가는 법이 없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냉병기게임에서 혼자 심연의 감시자 돌진패턴쓰는 비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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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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