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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56

    <456 – 다 된 시험에 마인 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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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턴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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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장브리핑]

    북부대공의 전령이 군령을 하달했다.

    「눈보라의 백색지대를 가로질러 마인군단의 지휘부대를 강습하라.」

    (명령기한 10턴까지)

    당신은 설원기사단 기사단장 <제이다스>.

    설원기사단은 당신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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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턴의 커맨드를 선택하거나 입력하십시오.

    [이동][주둔][정찰][전령][관찰][공격][책략][특수]

    당신은 <이동>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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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다스는 울상을 지으며 군령이행작업에 착수했다.

     

    “이러려고 설원기사단을 고른 것이 아니었는데.”

     

    총사령관이 교수의 조교 그라치오였다면 자살특공이나 다름없는 무모한 강습요청은 단숨에 거절하거나 무시하고 잠적했을 것이다.

    전쟁이 끝날 때까지 존버하다가 아군이 패망하지만 않도록 깔짝깔짝 도우면 결국 공은 공대로 세우고 정적은 정적대로 처분하며 완승을 거두지 않겠는가.

     

    ‘북부대공을 상대로 그딴 짓을 어떻게 해!’

     

    그런데 총사령관이 북부대공이라면?

    군령이행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인류공적으로 지목 당하거나 당장 변절자의 낙인이 찍혀도 이상하지 않다.

    심지어 이 전장에는 설원기사단보다 훨씬 강한 부대가 여럿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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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원기사단(기사20, 견습기사80), 전선위험도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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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고다참수부대(참수자50), 전선위험도6

    백마법병단(마법사20, 견습마법사40), 전선위험도8

    아포니아고행부대(고행자35), 전선위험도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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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대규모는 작아도 신앙메타로 똘똘 뭉친 선신 골고다의 참수부대와 선신 아포니아의 고행부대, 종군마법사 아이린의 부대로 유명한 백마법병단까지.

    셋 중에 하나라도 설원기사단의 앞에 나타나거든 시험은 광속으로 실격한다고 봐야했다.

     

    “걱정 마십시오, 제이다스님. 이번에는 저희가 함께 하고 있지 않습니까.”

    “오크노디와 헤스티아와 1 대 2로 싸우던 첫 수행평가와 다르게 이번에는 저희가 조종하는 부대 수가 월등히 더 많습니다!”

     

    위안거리가 된다면 제이다스의 인망은 이 강의에서 썩 나쁘지 않다는 것.

    최상위권의 인맥만 공고히 다지는 오크노디와 달리, 제이다스는 이런 인맥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약자들에게도 손을 내미는 그의 태도에 깊은 감명을 받은 하급반 학생들은 제이다스의 강습시기에 맞추어 적을 혼란시킬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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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턴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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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장브리핑]

    백색지대 관측부대의 전령이 찾아왔다.

    “백색지대의 눈보라가 온 세상의 시야를 하얗게 물들이는 화이트아웃 현상은 매 5턴마다 발생한다.”

    설원표범 기수부대의 전령이 찾아왔다.

    “8턴에 적의 정면에 출현하여 어그로를 끌겠다.”

    사냥꾼 궁병부대의 전령이 찾아왔다.

    “퇴각로에 매복하여 추격해오는 적에게 일제사격을 가하겠다.”

    백색지대 방면군단의 전령이 찾아왔다.

    “설원기사단의 퇴각에 맞추어 공세작전을 수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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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을 맞추어 시작지점을 정한 것도 아니다.

    근처에서 시작한 하급반 생도들이 제이다스를 응원하며 자발적으로 협력한 결과가 이것이다.

     

    -아니 시발 오크노디 이 나쁜 녀석아! 고산족이 왜 지키라는 산은 안 지키고 도심건물 지붕에서 우리팀을 상대로 농성을 벌이고 있냐고!

    -수문은 붕괴시키라고 있는 거라니, 그게 대체 무슨 소리니 오크노디야… 쳐들어온 적군만 당하는 게 아니라 아군진지까지 다 수몰되고 있잖니…

    -오크노디 참모부대 얘네 지휘하다 말고 어디 감…? 자동타격마법 걸린 스틱이 지 혼자 진격북 때리고 있는데 우리 좆된 거 맞지…?

     

    적당히를 모르는 오크노디의 잔혹한 트롤링에 피해를 입은 무수한 피해자들의 분노!

    그 반대급부로 오크노디에게 적의를 드러내던 제이다스에게 모든 하급반 학생들의 지지가 몰려들었다.

     

    “전쟁은 너 혼자 잘났다고 이길 수 있는 게 아니다. 어차피 도망칠 수 없게 된 이상, 우정과 단결의 힘으로 공을 세워 우리의 힘을 증명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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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턴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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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투브리핑]

    눈보라의 백색지대를 횡단하는 강습작전이 개시됐다.

    적의 대열은 전방에 출현한 <설원표범 기수부대>를 추적하느라 길게 늘어졌다.

    마인군단의 지휘부대를 호위하는 호위부대의 간격 역시 넓게 벌어진 상황.

    돌격의 위력과 중심에 파고드는 속도도 예상보다 월등히 빠르다.

    「건방진 인간 놈들. 지휘관을 암살하면 진격을 저지할 수 있을 줄 알았나? 한 가지 너희가 간과한 사실을 깨닫게 해주지.」

    마인의 발치에 쌓인 눈 더미가 반경 10m 너머까지 단숨에 흩어졌다.

    「마인은 암흑마나의 고하에 따라 지위가 정해진다. 마인지휘관이란 이 부대의 가장 강한 개체에게 주어지는 영광. 너희는 최강의 적에게 도전하는 것이다!」

    마인지휘관의 강함은 예사롭지 않다.

    당신은 죽음을 무릅쓰고 일기토에 나설지, 기사들을 희생양으로 사용할지, 암살을 포기하고 지나칠지 재빠르게 판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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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턴의 커맨드를 선택하거나 입력하십시오.

    [일기토][희생양][회피기동]

    카운트다운 1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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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다스는 합리적으로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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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생양]

    “기사들이여, 백색지대 전장의 승패가 우리의 활약에 걸렸다. 목숨을 걸고 기회를 만들라!”

    기사 다섯이 죽음을 도외시하며 맹렬하게 돌진했다.

    마인지휘관의 반격이 그들의 피로 대지를 적신 직후, 당신이 내던진 창이 그의 심장을 관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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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많은 부대의 연계작전이, 백색지대의 대공세가 걸린 싸움이다.

    만에 하나라도 실패는 용납할 수 없으니 필요최저한의 희생으로 최대의 공훈을 세우는 결과는 승리를 위해서는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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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턴 개시】

    북부대공의 전령이 군령을 하달했다.

    「히든크레바스의 함정지대가 변절자들의 크레바스 위치의 밀고로 인해 돌파 당했다. 방어선이 모두 돌파당하기 전에 속히 회군하라.」

    (명령기한 17턴까지)

    당신은 전령의 수급을 베고 군령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할 수 있다.

    전공확대의 기회가 눈앞에 아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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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턴의 커맨드를 선택하거나 입력하십시오.

    [이동][주둔][정찰][전령][관찰][공격][책략][특수]

    당신은 <이동 – 회군>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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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다스는 정신없이 전장을 가로질렀다.

    수비대를 돌파하고 본성으로 진격하는 자폭마인의 진격을 따라잡기 위해 견습기사 스물을 희생했다.

    자폭마인의 자폭을 평원에서 터뜨리고자 기사 다섯이 또 다시 희생되었다.

    사방으로 흩어져 민간피해를 악화시키는 마수들을 퇴치하느라 또 다시 부대원이 죽었고, 설원기사단은 기사20, 견습기사80의 100인대가 무색하게도 30명조차 남지 못했다.

     

    “막았다. 우리의 승리다!”

    “와아아!”

     

    그래도 해냈다.

    오크노디의 배신에 뒤통수를 맞지 않고 최대의 공훈을 세우는데 성공했다.

    정정당당하게 최선의 선택만을 거듭하며 이루어낸 성과에 모두가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잠깐. 오크노디는 고행부대를 골랐잖아.”

    “그게 뭐 어쨌다고? 가장 어려운 전장만 골라서 다녔으니 진즉에 죽었겠지.”

    “만약에 안 죽었으면? 마인이 되어서 변절했으면 만신창이가 된 지금 싸워야 하는 거 아냐?”

     

    불길한 소리를 지껄여대는 학생에게 모두가 야유를 퍼부었다.

     

    “시험 망치자고 아주 저주를 해라.”

    “분위기 초치지 말고 경계나 서!”

     

    제이다스도 애써 불길한 기분을 억누르고 수도에서 <주둔>을 계속했다.

    큰 공을 세우고 부대원도 크게 줄어든 설원기사단은 남은 턴이 끝날 때까지 수도에서 대기하며 요양생활을 만끽할 수 있다.

    최대공적을 세운 보상을 마음껏 누리며 오크노디가 어떤 발악을 하든 안전하게 지켜볼 수 있다.

     

    ━━━

    【33턴 개시】

    전령이 돌아왔다.

    “아포니아 고행부대는 <소음총량의 지진지대>로 진격한 뒤, 행방이 묘연해졌다.”

    당신이 의식하던 경쟁자는 아마도 패배했다.

    설령 살아남거나 공을 세웠다고 한들, 세 개 방면군 중 두 개 방면군의 마인을 해치운 당신의 공적을 넘어설 수는 없다.

    ━━━

     

    하지만 어째서일까.

    가슴에 비수가 꽂히는 것처럼 좀처럼 가시질 않는 이 싸늘한 한기는.

    오크노디가 이렇게 쉽게 당할 아이일 리가 없어.

    불신으로 똘똘 뭉친 모두는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았다.

    덕분에 늦지 않게 감지할 수 있었다.

     

    ━━━

    [35턴 개시]

    “전령들이 암흑마나에 중독되었음이 감지되었다!”

    지금껏 당신들에게 소식을 전해왔던 전령들의 진술이 전면 재검토되기 시작했다.

    북부대공이 친히 보낸 관측병단은 충격적인 소식을 전달했다.

    「마인군단이 수도를 향해 최단거리로 전속력으로 날아오고 있다.」

    「규모는 얼마나 되오?」

    「35.」

    「…고작?」

    「고작이 아니다. 35인 전부가 마인인 마인들만으로 이루어진 마인군단이다!!」

    수도에 대기 중이던 모든 부대의 지휘관이 충격에 말문을 금치 못했다.

    ━━━

    [도주]

    당신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주를 개시했다.

    그 선택이 옳았음은 머지않아 드러났다.

    수도에 폭격이 떨어졌다.

    비명이 끊이질 않고 이어졌다.

    「북부는 이제… 어떻게 되는 겁니까?」

    견습기사의 물음에 당신은 대답하지 못했다.

    설원기사단의 명예가 땅에 떨어졌다.

    ━━━

     

    결국 40턴이 되었을 때.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아났던 제이다스는 간신히 생존보상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살아남은 이들도, 순식간에 나타난 마인군단에 살해당한 모두도 청천벽력 같은 재난에 얼이 빠지기는 모두 마찬가지였다.

     

    “마인 셋이 각자 하나씩 세 개의 침공로에서 방면군 하나를 맡는 걸 막기도 빡셌는데 그 많은 마인을 도대체 어떻게 막으라는 거야?”

    “미친 거 아닌가?”

    “무슨 난이도가 이래. 이거 막을 수 있는 건 맞아?”

    “오크노디가 괜히 뚫린 게 아니었네.”

    “와… 북부는 절대로 가면 안 되겠다.”

     

    마족에 대한 두려움만 한없이 커진 학생들.

    북부대공은 그들을 탓하지 않았다.

    그가 보기에도 이건 재난이 맞았다.

    다만, 인식에는 차이가 있었다.

    학생들은 천재지변으로 여긴 이 상황.

    그에게는 인재지변임이 확실하게 보였다.

     

    “네놈… 선신 아포니아를 믿는 고행부대에 대체 무슨 짓을 저지르는 거냐. 신에 대한 불경이 두렵지도 않은 것이냐?”

     

    학생들은 어리둥절했다.

    오크노디도 시치미를 뚝 떼었다.

     

    “제가 멀요?”

     

    북부대공은 모두가 놀랄 충격적인 사실을 짚었다.

     

    “수도를 침공한 35인의 마인군단. 그것이 아포니아 고행부대의 수와 정확히 일치했음을 우연이라고 둘러댈 셈인가?”

     

    오크노디의 악랄함에 더는 놀랄 일도 없다고 여겼던 제이다스였지만 다크프린세스의 악의는 인간의 상상력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암흑마나에 저항력을 지닌 신성부대.

    오크노디는 그런 신성부대를 한 명도 빠짐없이 모조리 마인으로 타락시키는 만행을 저지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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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Daughter of the Academy’s Vill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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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흑막의 딸이 되었다
Score 4.2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From the side, she looks pitiful and worn out, but in reality, she’s living her joyful survival story in the world of games.

But how can someone’s name be Okno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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