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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6

       질투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사라와 붙어 다니는 다른 두 명의 성적인 지향이 어떤지는 모르지만, 신소희는 자신의 성적인 지향성을 비교적 명확하게 깨닫고 있었다. 그래서 한동안 꽤 고민하고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최근에는 그 고민에 대한 답을 그럭저럭 찾은 참이었다.

        

       주변의 모든 아이를 대상으로 그…… 성적인 상상을 할 바에야, 한 사람을 두고 그런 상상을 하는 것이 낫다는 결론이었다.

        

       ……그래, 바보 같은 결론이라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외에는 별다른 방법을 찾지 못했다. 게다가, 실제로 그 방법은 몹시 유용했다.

        

       예를 들어, 신소희가 체육 시간에 옷을 갈아입어야 할 때.

        

       남자가 아닌 여자를 성적인 눈으로 보는 그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같은 반 아이들에게 시선을 돌리고 만다. 반에서 예쁜 애들은 꽤 많다. 또래 아이들에 비해 몸매가 부각되는 아이도 당연히 있다. 시선이 돌아가지 않는 쪽이 이상한 일이다.

        

       복도에 다른 아이들이 지나갈 때, 자신도 모르게 치마 아래의 다리를 바라보게 된다. 얼굴이 예쁜 아이를 힐끔거린다던가, 무의식적으로 팔짱을 끼는 아이를 대상으로 엄한 상상을 하게 된다던가…… 차라리 신소희가 남자였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친한 친구가 애초에 여자였을 일도 없고, 여자였다고 하더라도 자연스럽게 팔짱을 끼거나 같은 곳에서 옷을 갈아입거나 하지는 않았을 테니까.

        

       만약 같은 나이의 남자아이들이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부러워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사자 관점에서 이건 정말 엄청나게 불편한 상황이었다.

        

       단순히 성적으로 흥분하게 되는 것이 문제가 아니었다. 상대방에 대해서 그런 감정을 품었다는 것 자체가 일종의 죄책감으로 다가오는 것이 문제였다.

        

       성적인 대상으로 보는 상대를 볼 때는 당연히 이쪽도 부끄럽다. 눈을 똑바로 맞추기가 어렵게 되고, 평소에 하던 자연스러운 신체접촉도 어색해진다. 덕분에, 시간이 가면 갈수록 신소희는 자신의 성적인 지향을 숨기기가 어려워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 사라를 만나게 된 것이다.

        

       얼굴은 옆에 누굴 데려다 놔도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예쁘고, 몸이 좀 많이 마르긴 했지만 그 라인은 아름다웠다. 입고 있는 고급스러운 교복까지 포함하면…… 뭐, 굳이 더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게다가 그 첫 만남이 평소에 동성 친구들과 하는 신체접촉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충격적이기도 했다.

        

       덕분에 신소희 입장에서 사라는 그 망상 속에서 누구 대신 대체해도 상상하기가 굉장히 좋은 상대였다. 게다가 학교 끝난 뒤가 아니라면 직접 얼굴을 볼 일도 없으니 망상하다가 불편할 이유도 없다. 그래서 요즘 신소희는 학교 친구들 상대로 이상한 생각이 들 때면 얼른 상대를 사라로 교대했다. 여전히 친구들을 앞에 두고 민망한 상상을 하는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그래도 친구들을 대상으로 야한 생각을 했다는 죄책감에서는 도피할 수 있었다.

        

       물론, 사라를 학교 바깥의 친구라고 두면 이야기가 달라지긴 하지만…… 이건 조금 이상한 말이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자기합리화라고 할 수도 있는데, 이상하게 사라를 상대로 상상을 할 때는 죄책감을 별로 느끼지 못했다.

        

       뭐랄까, 아무런 근거도 없긴 했지만, 사라는 여자와도 사귈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오늘 이 기사를 보고 나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본인이 아무렇지도 않게 ‘사귄다고 오해받을’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은, 반대로 말하자면 동성과 사귀는 모습을 보이는 것에 거리낌이 없다는 뜻이 아닌가?

        

       지금 당장 바로 옆에 미소녀 둘을 끼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애초에 ‘그냥 친한’ 친구들 사이에서 저렇게까지 붙어 있으면 당연히 불편한 기분을 느낀다. 잠깐, 그냥 장난으로 할 수는 있어도 계속 저러고 있다는 것은 ‘나는 이쪽 성향입니다’ 하고 광고하는 거나 다름없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질투가 났다.

        

       다른 여자와 사귈 가능성이 있는 상대가, 그 사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다른 여자와 매일 붙어 있다고 생각한다면.

        

       게다가 그 아이가 자신이 ‘성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다른 상대라면.

        

       이게 명확하게 연애 감정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저 신소희 자신이 멋대로 성적인 망상을 했을 뿐이다.

        

       하지만, 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마음 한구석이 엄청나게 찝찝하고 불쾌한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단순한 불쾌감보다도 훨씬 더 깊은…… 말로 표현할 수는 없는 이상한 기분이었다.

        

       “그러니까.”

        

       이야기를 다 들은 신소희는, 작게 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지금 너는 학교에서 따돌림당하고 있다는 거네?”

        

       ‘왕따’라는 말에, 사라는 순간적으로 눈을 크게 떴다. 그리고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

        

       “그렇, 지?”

        

       “…….”

        

       신소희의 기분이 더더욱 밑으로 가라앉았다. 기분이 가라앉은 그 영역에 있는 것은, 거무튀튀하고 끈적한 무언가였다. 그런 감정을 처음 느껴보는 그녀로서는 아직 뭐라고 단정할 수가 없었지만.

        

       그녀는 그 감정을 한동안 곱씹었다.

        

       그리고 서서히, 그게 무슨 감정인지 천천히 떠올릴 수 있었다.

        

       신소희는 자신이 솔직한 인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원래 어릴 때부터 허세 부리는 것을 좋아했고, 센 척을 많이 해왔다. 교내에는 추종자도 몇 명 있고, 남학생들한테도 꽤 인기 있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마구 티를 내고 다니는 성격은 아니었다.

        

       속으로는 친구들을 상대로 성욕을 느끼고 있으면서도 털털한 척하고, 은근슬쩍 남자애들 같은 행동을 하면서 친구들에게 과시한 적도 있다. 예쁘다는 말 보다는 멋지다는 말을 들으려고 노력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자기 자신을 속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정체성을 고민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생각하긴 해도, 당장 선명하게 떠오르는 자신의 감정마저 부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건, 일종의 독점욕이라고도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감정을 느낀 것이 조금 놀라웠다. 이제 만난 지 고작 1주일이 될까 말까 하는 아이가 아니던가.

        

       도대체 왜?

        

       글쎄, 아마도—

        

       얼굴이 예뻐서, 자신보다 조금 작은 키 때문에 안고 있기 좋을 것 같아서, 무슨 옷을 입혀도 잘 어울리니 이런저런 입혀보고 싶은 옷이 많이 떠올라서, 마른 주제에 가끔 닿는 몸이 이상하게 부드러워서, 차갑게 생긴 주제에 하는 짓은 허당이라서, 아까 가슴에 닿았던 볼의 감촉을 잊기 어려워서, 처음 만남이 너무 강렬해서—

        

       아니, 그냥 다 때려치우고 솔직하게 말하자.

        

       그냥 예뻐서잖아.

        

       처음 봤던 얼굴이 너무 예뻐서, 잊기 어려울 정도로 예뻐서. 너무 취향에 맞아서.

        

       그래서 다른 상상들을 계속하던 거잖아.

        

       나도 저런 애랑 사귀어보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했던 거잖아.

        

       “그래서?”

        

       신소희는 물었다.

        

       “학교에서는 어떻게 행동했는데?”

        

       “학교에서?”

        

       사라가 멍하니 되묻더니, 서서히 얼굴을 붉혔다.

        

       그 모습을 보고, 신소희는 대충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왜, 남들 보는 앞에서 키스라도 했어?”

        

       “아니, 그런, 건 아닌데…….”

        

       키스는 아니지만,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일만한 짓은 했다. 그것도 사라 한 명뿐이 아니라, 양쪽에 있는 두 사람이 모두 얼굴을 붉힐법한 일을.

        

       심지어 유하늘 쪽은 아예 대놓고 눈을 피하고 있기까지 했다.

        

       신소희는 눈을 가늘게 떴다.

        

       글쎄, 키스는 아닌데 저렇게 부끄러워할 만한 행위가 뭐가 있을까. 포옹일까? 그냥 팔짱을 끼고 있는 정도로는 얼굴을 붉히진 않을 것이다. 아까 본 기사의 사진에서도, 사라는 대놓고 팔에 안겨있는 유하늘을 보고도 얼굴을 붉히진 않았었다.

        

       게다가 이 셋은 아까부터 계속 저렇게 팔짱을 끼고도 당당하게 있었다. 인제 와서 그것 때문에 얼굴을 붉힐 이유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너희 셋, 아까부터 계속 팔짱 낀 채인데, 혹시 그것도 이 ‘작전’인가 뭔가 하는 것 때문이냐?”

        

       “아, 그건—”

        

       “이건 친한 친구끼리—”

        

       유하늘과 사라가 동시에 입을 열었다. 둘이 하는 말은 서로 다른 것인 모양이었다.

        

       “친구끼리……?”

        

       신소희는 ‘사라에게’ 되물었다.

        

       “그러니까, 친한 친구끼리는 팔짱을…….”

        

       그렇지.

        

       친한 친구끼리는 팔짱을 끼기도 하지.

        

       그런데 팔짱을 끼는 것과 상대의 팔을 안고 매달리는 것은 엄연히 다른 행위다.

        

       사라는 그 두 행위를 구분하지 못하는 모양이었지만.

        

       뭐, 그럴 수 있을지도 모른다. 사라가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진짜로 오랫동안 세상과 단절되어 살았던 것 같으니까. 친구끼리의 거리감을 잘 모를 수도 있다.

        

       그런데—

        

       신소희는 다시 한번, 사라의 양쪽에 매달린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 둘 다 눈이 마주치자 거북하다는 듯 시선을 돌렸다. 마치 신소희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는 듯.

        

       “허.”

        

       참, 음습하기도 하지.

        

       이 둘은 적어도 그 거리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라가 직접 실행 중인 그 ‘작전’과, 사라가 잘 모르는 사라의 상황을 빌미로 저렇게 행동하고 있는 것이다.

        

       ……세상에 나 같은 사람이 또 있었네.

        

       그것도 둘씩이나.

        

       뭐, 사실 ‘진짜로’ 친한 두 친구 사이는 연인과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가기도 했던 것 같다. 맨날 사귀냐고 놀리면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서로 꼭 붙어 다니는 친구 사이도 있는 법이다.

        

       저게 정말로 연심에서 나온 건지, 아니면 친구로서의 독점욕인지, 같은 학교에 다니는 것도 아닌 신소희는 알 방법이 없다.

        

       하지만 불쾌하다.

        

       바로 조금 전부터 그런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은 지금까지 쭉 참아오기만 했는데, 눈앞에 있는 두 아이는 거리낌 없이 그런 감정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신소희가 그렇고 그런 감정을 품는 상대에게.

        

       “그래? 그렇다는 말이지?”

        

       신소희는 그때까지 아무도 손대지 않고 있던 포크를 집어, 접시에 담긴 티라미수 조각을 찍었다. 미리 작게 잘려있던 조각이 들리며 초콜릿 가루가 부스스 떨어졌다.

        

       그걸 그대로 입 안에 넣는다. 초콜릿 가루 특유의 텁텁함과 달콤함, 그리고 씁씁함을 부드러운 케이크가 뭉개지며 덮는다. 입 안에서 부드러운 디저트가 녹으면서 잘 어우러졌다.

        

       신소희는 그 포크를 그대로 가져다가 티라미수 한 조각을 새로 집었다. 그리고,

        

       “나도, 그 계획을 돕고 싶은데.”

        

       그렇게 말하며, 사라 쪽으로 포크를 들이밀었다.

        

       “어?”

        

       “그러니까, 나도 저 둘처럼, 계획에 동참하고 싶다고. 그러니까 너는 니 주변에 있는 그 철창을 깨부수겠다는 거 아니야.”

        

       포크를 사라 쪽으로 조금 더 들이밀었다. 티라미수 조각에서 초콜릿 가루가 살짝 떨어졌다.

        

       “바깥에서 같이 때려 부수는 사람이 있으면, 더 편하지 않겠어?”

        

       결국, 티라미수가 자기 입술을 콕콕 찌르는 수준으로 다가오자, 결국 예사라는 그걸 입으로 받아먹을 수밖에 없었다. 양손이 두 사람에게 잡혀있었으니까.

        

       그리고 그제야, 멍하니 그 광경을 보고 있던 두 사람이 “앗!”하며 정신을 차렸다.

        

       하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신소희는 그 포크를 가져다가 바로 다음 조각을 입 안에 넣고 있었으니까.

        

       “어때?”

        

       그제야 조금 만족스러운 기분이 된 신소희는, 의자 뒤로 몸을 쭉 기대면서 물었다.

        

       “끼워 줄 거야, 말 거야? 안 끼워 줄 거면 나는 집에 가고.”

        

       거기에, 은근슬쩍 협박을 섞기까지 했다. 막상 말하고 나니 그대로 집에 가라고 하면 어쩌나 싶어 심장이 좀 뛰긴 했지만.

        

       “어, 그…….”

        

       예사라가 조금 당황해서 시선을 이리저리 움직였다. 가만히 입 다물고 있으면 분명 차가운 미녀라는 인상인데, 저렇게 행동하는 것을 볼 때마다, 신소희는 이상하게 안절부절못하는 강아지가 떠올랐다.

        

       “……응, 알았어.”

        

       결국, 사라는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신소희가 방에서 사라와 전화로 대화하고 있었다면, 자신도 모르게 펄쩍 뛰었으리라.

        

       물론 여기서는 꾹 참았지만.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뜬금없이 연재시간이 바뀌어서 놀라신 분이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얼마 전부터 소설 연재 시간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 오후 5시로 설정한 것은 전작에서도 거의 항상 그 시간대에 올렸기 때문이었습니다. 일하면서 글을 쓰기에 그 시간대에 한 편이 완성되었으니까요. 주말에는 1시 연재로 수정했던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연재하는 방법은 전날에 완성해 미리 예약을 거는 방법이므로, 전날에 완성하기만 하면 연재시간은 크게 문제될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아예 연재 시간을 평일 주말 구분 없이 오후 1시로 통일시켜볼까 하는데 독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오늘처럼 계속 1시 연재로 해도 괜찮을까요?

    =

    따라랏쥐님, 후원 감사합니다!

    오타 수정했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름대로 오타 수정을 하긴 하지만 제가 미처 잡아내지 못하는 오타가 여전히 많네요. 사실 프로그램으로 보고 수정하는 것이 아니라 제 자신의 오타나 맞춤법 실력을 늘리는 쪽이 훨씬 확실하겠지만 아직은 너무나 먼 이야기 같습니다. 그래도 꾸준히 노력해서 독자님들 보시기에 불편하지 않도록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글을 쓸 때마다 느끼는건데, 역시 글은 써야겠다 생각 들었을 때 바로 쓰기 시작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항상 10분만 있다가, 30분만 있다가 하다보면 결국 한밤중까지 글을 쓰고 있게 되니까요. 요즘은 되도록이면 일하는 시간 내에 끝내려고 하는데, 그렇게 하고 나니 퇴근 이후가 엄청나게 편해졌습니다. 글 쓰는 것은 즐겁지만, 사실 글 쓰는 시간 때문에 다른 여가생활을 즐기지 못한다는 것도 조금 불편하니까요. 글은 미루지 않고 정해둔 시간 내에 완성하는 쪽이, 오히려 여유롭게 쓸 수 있어서 결과물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매일 글을 쓰면서 행복함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글 쓰는 것은 재미있지만, 종종 그 과정이 고되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언제나 독자 여러분의 응원을 따라 꾸준히 써내려가는 것으로 극복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변함없는 응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독자님들의 시간과 돈이 아깝지 않도록 언제나 재미있는 소설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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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Don’t Want to Become a Villainess

I Don’t Want to Become a Villainess

Q악역 영애가 되긴 싫어
Status: Completed Author:
I fell into the single-player game 'If You Wish' and decided to struggle to avoid becoming a villainess with a terrible en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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