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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6

     “왕을 죽입시다.”

     12 대신이 모인 원탁, 문화 대신의 말에 모든 대신이 귀가 쫑긋 섰다.

     “더는 못 참겠습니다. 폐위든 뭐든, 저지릅시다.”

     “…자네는 왕당파 아닌가?”

     “젠장! 그래요! 우리 가문이 노스트럼 500년 동안 왕가를 위해 충성했지만, 저 인간한테는 도저히 안 되겠습니다!”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유약한 중년의 남자가 목에 핏대를 세우며 외친다.

     “세상 어느 아버지가 자식을 향해 칼을 휘두른단 말입니까! 심지어 군왕이라는 자가!”

     “죽이면 그 뒷감당은 자네가 할 수 있고?”

     “저는 전설 따위 믿지 않습니다! 금룡혈통이니 뭐니, 골드드래곤의 저주니 뭐니!”

     “전설도 9번 가까이 반복되면 그건 현실이야, 이 사람아.”

     다른 대신이 문화 대신을 다독였으나, 그 또한 쓰라린 미소를 지으며 피식 웃었다.

     “여기 있는 이들 중에 누가 그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겠나. 나는 전하의 스승이었다네.”

     “도대체 전하를 어떻게 교육했길래!”

     “알면서 뭘 묻나. 변경백이 부인과 결혼한 날, 인간 자체가 망가진 것을.”

     균열은 이미 이전부터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망가진 건 크림슨 백작과 샤를로트 남작 영애의 결혼식 날이었다.

     당대 최고의 미남미녀가 모두의 축복을 받으며 결혼하던 날.

     비록 몇몇 이들의 축하는 받지 못했으나, 그들은 만인의 축복 속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나는 여자 때문에 자신을 망가뜨리라고 가르친 적은 없네.”

     모두가 인정하는바, 하나.

     현왕 세인트 지오 노스트럼이 ‘무능왕’이 된 건 즉위한 순간부터가 아니라, 백작 부부가 결혼한 날이었다.

     거기에 쐐기를 박은 건 첫째, 그레이 지브롤터라는 아이의 출생.

     두 사람이 빚어낸 사랑의 결실이 이 세상에 나온 순간, 무능왕은 안 그래도 망가져 있던 인간이 그날을 기점으로 완전히 박살이나고 말았다.

     “여기 있는 모두가 바라는 게 있다면, 7년 동안 조용히 시간이 흐르기를 기다리는 것뿐이라네.”

     “압니다. 하지만 죽을 뻔했습니다. 그 7년을 기다려야 하는 이유가!”

     “…….”

     “모르가니아 대공께서 직접 나서지 않으셨다면, 진짜 죽었을 수도 있었다고요!”

     “누가 예상이나 했겠나. 왕이라는 자가 술에 취해서 자기 딸을 향해 칼을 휘둘렀을 줄은. 심지어….”

     대신들은 생각도 하기 싫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진짜로 죽이려고 들었을 줄은.”

     “혹시 자기를 건드리지 말라는 신호가 아닐까요? 자기 말고는 이 왕가의 혈통이 없다면서.”

     “…그 끝이 무엇인지 알면서?”

     대신 중 하나가 앞에 놓여있는 냅킨을 잡고 구겨버렸다.

     “500년 전통과 역사를 믿고 버티는 거라면, 그것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 알면서?”

     “모르죠. 자기가 죽으면 이 나라를 지키는 수호신이 나타나서 나라를 멸망시킬 거라고 믿고 있는 건지.”

     “그 수호신의 알을 깨버린 인간인데?”

     “…전설 속 드래곤은 계약과 맹약에 묶여있는 존재라고 하지 않습니까. 모르는 일입니다.”

     “그러니까 본인은 전설 따위 믿지 않는다니까!!”

     12대신들이 모두 저마다 외치며, 원탁은 혼란에 빠져 파국에 치닫는다.

     “외무대신. 자네, 혹시 뭔가 알고 있는 게 있나?”

     “…….”

     모두의 시선이 침묵하고 있던 헥스 자작에게로 흐른다.

     “카르멘 왕비께서 뭔가 지시를 내린 게 있다면 말하게. 우리도 더는 참을 수 없어.”

     “…조만간 국왕이 멀쩡한 모습으로 나서야 하는 일이 있기는 합니다.”

     “꼭 국왕이어야 하나?”

     “예. 반드시.”

     대신들이 서로 눈치를 주고받는다.

     아는 이들은 눈을 찡그리고, 모르는 이들도 ‘설마’하는 얼굴로 한숨을 내쉰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도다. 하아, 어쩌다가 나라 꼴이 이렇게 되었단 말인가.”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고작 군왕의 사랑이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 지경에 이르렀다면, 차라리 왕국이 바뀌는 게 낫지 않을까.

     “…제국과는 별개로, 함부로 왕가를 향해 반역을 저질렀다가는 전부 다 실패하고 처형당하니.”

     반정은 함부로 저지르지 못한다.

     지금까지 왕가를 향한 모든 반역은 실패했고, 500년 동안 성공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성공할 뻔하기는 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항상 국왕을 돕는 영웅이 나타나 반역자들을 모조리 도륙 내고, 왕권을 되찾았다.

     “일단은-”

     “하던 일, 그대로 하세요.”

     끼이익.

     문이 열린다.

     “와, 왕비님. 대공까지…!”

     “결론이 나왔습니다.”

     대신들이 모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허리를 숙이며, 카르멘 왕비가 원탁의 상석에 앉았다.

     “세인트 지오 노스트럼은 당분간 별궁에 머무르기로 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계속.”

     “그거…유폐입니까?”

     “차라리 유폐였으면 좋겠습니다만, 꼴에 왕이라고 챙겨줘야 할 건 또 챙겨줘야 해서.”

     카르멘 왕비가 짜증 가득한 얼굴로 대신들을 쭉 훑었다.

     “솔직하게 이야기해 주시길. 혹시, 왕이 밖에다가 사생아라도 낳은 적 있습니까?”

     “……그, 왕비님.”

     “내가 모르는 곳에서 여자를 품어서 아이라도 낳았다면, 제발 그렇다고 해주세요. 왕권이 갈라지느니 마느니 하는 문제가 아니라, 이건 국가의 중대사니까.”

     “…아시잖습니까, 카르멘 왕비.”

     헥스 자작이 고개를 숙이며 답했다.

     “국왕이 다른 건 몰라도, 피임 하나만큼은 철저하게 했던 자라는 것을.”

     “…….”

     “왕비께 책잡히지 않으려는 건지, 아니면 아이를 한 명 이외에는 만들려고 하지 않은 건지. 차마 말씀드리기 민망하지만, 왕비님도 나리아 공주님을 낳은 이후로는….”

     “…미치겠군.”

     “왕비.”

     왕비의 뒤에 서 있던 대공이 앞으로 고개를 숙였다.

     “차라리 그를 왕으로 올리는 건 어떠한가?”

     “뭐라고요?”

     “……한 나라가 500년이면 오래 갔지.”

     “아버지. 아니, 대공.”

     “적어도 그가 왕이 된다면, 그를 보좌할 12대신의 체제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대공은 물러나야겠지만.”

     “대공….”

     대신들이 모두 착잡한 얼굴로 대공을 바라봤다.

     “…아니요. 100년 전의 일을 아시잖습니까.”

     “그때는.” 

     “유일한 노스트럼이 성인이 될 때까지 4년. 그 4년 사이에 기근이, 역병이, 재해가, 마물이 들끓었습니다.”

     

     그리고 그 재앙은 성인인 노스트럼의 생일날, 기적과도 같이 멈췄다.

     “7년. 7년만 기다립시다. 13년을 기다렸는데, 7년을 못 기다리겠습니까.”

     “…….”

     “그 대신, 7년 동안….”

     카르멘 왕비가 한 손으로 자신의 목을 만지작거리며 말을 이었다.

     “단두대를 준비하도록 하죠.”

     * * *

     나리아 공주는 어머니가 자신을 버렸다고 말했다.

     “카르멘 왕비에게서 들은 바가 혹시 있습니까?”

     “일단은 이곳이 안전할 테니, 여기에서 지내라고.”

     “…다른 건 들은 건 없고요?”

     “지브롤터에게 ‘신변 보호’를 요청하라고 하긴 했습니다만.”

     나리아 공주는 담담히 말하면서도, 어딘가 불안한 듯 계속 땅만 바라보고 있다.

     “아버지. 이거.”

     “…아무래도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카르멘 왕비가 생각보다 더 확실하게 관리했나 보구나.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딸에게도 숨긴 걸 보아하니.”

     “집무를 도우라고 일을 옆에서 시켰다고는 했었는데 말이죠.”

     “진짜로 일만 시켰겠지. 분명.“

     아마도 지브롤터와 모르가니아 사이의 밀약에 대하여, 모르는 눈치.

     “나리아 공주.”

     “예, 변경백.”

     “대외적으로는 비밀이지만, 지브롤터는 모르가니아와 3년 전부터 비밀 협약을 맺었다.”

     “……??”

     나리아 공주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카르멘 왕비가 공주에게 따로 이야기하지 않은 건가? 지브롤터와는 앞으로 대외적으로는 그대로 기조를 유지하지만, 뒤로는 한편이 되었다고.”

     “…어째서입니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으나, 이야기해도 무방하겠군.”

     아버지는 나를 슬쩍 바라봤고, 나는 그대로 고개를 끄덕였다.

     “세인트 지오 노스트럼을 끌어내린다. 나리아 공주가 20세 생일을 맞이하는 날에.”

     “…….”

     “이해할 수 없군. 공주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는 게.”

     “이야기를…아니, 아닙니다. 이야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믿지 않은 건가?”

     “…….”

     나리아 공주가 혼란스러워한다.

     

     믿어도 되는 건지.

     아니면 어머니가 정말로 자신을 지브롤터라는 정적에게 버린 건지.

     “나리아 공주.”

     “…예.”

     “그날, 정원에서 했던 말을 기억합니까?”

     “…네.”

     

     나리아 공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기억하겠지, 당연히.

     그녀에게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모든 걸 기억할 수 있는 지적 능력이 있으니까.

     하지만, 13살이다.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게 아카데미였으니.’

     17살이 되기 이전의 나리아 공주는 그저 평범한 공주였었다.

     나와 같은.

     혹은, 나와 비슷한.

     ‘하지만 미래, 혁명군을 이끌었던 리더와 지금의 공주는 달라.’

     몸에 난 상처가 지금은 얼마나 있을지 모르지만-

     ‘나를 구해줬던 뒤에 내가 봤던 몸의 상처들, 어쩌면 혁명군이 결성되기 이전에 생긴 것도 있을지도.’

     적어도 화상자국이나 채찍을 맞은 흔적, 배에 총탄이 날아와 꿰뚫린 구멍 같은 건 지금 당장은 없다.

     “나리아 공주. 국왕에게 공격당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까?”

     “그렇습니다.“

     정원 이야기를 꺼내서 그런가.

     나리아 공주의 경계심이 한 꺼풀, 아니 완전히 내려갔다.

     

     “그렇군요. 그렇다면, 안심입니다.”

     한 가지 가능성.

     앞으로 7년 동안 이 소녀가 세인트 지오의 술주정 때문에 몸에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가능성.

     “적어도 이제는 그 상처가 늘어날 일은 이 지브롤터에 있는 동안은 없을 테니.”

     그건, 적어도 이 시간대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없었던 사건이라면 앞으로도 없을 것이며, 있었다면 이 시간선에서는 없으리라.

     “아버지. 카르멘 왕비가 나리아 공주에게 우리의 협약을 알려주지 않은 이유는 나중에 확인해도 됩니다. 우선은….”

     “공식적이냐, 아니냐. 그게 먼저겠구나.”

     “예. 아버지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이는 전적으로 아버지께 따르겠습니다.”

     지브롤터가 공식적으로 선언하느냐, 아니면 숨기고 있느냐.

     “세인트 지오의 치부를 낱낱이 밝혀 당장 명분을 쌓을 수도 있습니다.”

     “…….”

     “여차하면 이걸 빌미로 어디 별궁에다가 처박아 둔 뒤, 죽지는 않는 상태로 생명만 유지시킨 채 7년 동안 버티게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

     성인이 죽으면 안 된다?

     “죽음이 방아쇠라고 한다면, 죽지만 않게 만들면 그만이죠.”

     “뭔가 방법이 있느냐?”

     “생각나는 건 몇 가지가 있기는 하지만, 나리아 공주의 앞에서는 할 말은 아닌지라.”

     언젠가.

     황제와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인간을 그저 살아있는 상태로 놔두기만 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라는 질문에 대하여.

     -사지를 부수고 구속구를 채워 움직이지 못하게 만드는 걸세. 어떤가?

     황제는 그렇게 답했고.

     -그냥 식물처럼 만들면 되는 거 아닙니까? 살아만 있으면 그만이라면, 영원히 꿈속에서 살게 만들어 깨어나지 않게 하면 되겠네요.

     나는 그렇게 답했다.

     실제로 몇 가지 실험을 한 결과, 굳이 피를 보는 것보다 그냥 깨어나지 않도록 유도하는 쪽이 훨씬 편하고 뒤탈이 적었더라.

     “7년입니다. 아버지.”

     즉.

     “7년 동안, 살아만 있게 하면 됩니다.”

     “…….”

     미성년자가 성인이 될 때까지만 살아있기만 하면 그만이다.

     “어떻습니까? 지금, 분명 기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동시에 제국이 우리 뒤통수를 치기에도 딱 좋은 기회지.”

     아버지가 잠시 천장을 올려다봤다.

     “전장에 셜롯을 비롯한 아이들을 모두 데려간다고 해도, 누구 하나는 협곡에 남아야 한다.”

     “제가 남겠습니다.”

     “지브롤터 변경백이 빠진 절호의 기회. 대군이 몰려오는 걸 13살 아들에게 목숨 걸고 맡겨라? 하, 웃기는 소리.”

     “하지만 아버지가 아니라면 군대를 몰고 왕성을 점거할 힘이 없습니다. 명분이 섰다고 해도, 그 명분을 뒷받침하는 힘이 없는 한.”

     “…명분은 섰으나, 아직 그러기에는 준비가 부족해.”

     아버지가 망설인다.

     망설임의 근간에는 이미 말한 이유가 어느정도 깔려있겠지만-

     ‘임신해서 그렇지 뭐.’

     어머니가 임신했기 때문에.

     출산 예정일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함부로 움직일 수 없다.

     ‘황제라면 임신이고 나발이고 바로 움직였겠지.’

     황제는 그런 인간이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런 자와 정반대의 인간이기에, 어떻게든 강제로 일깨울 수 있는 명분을 억지로 움켜쥘 사람이 아니다.

     “…됐다. 일단 나리아 공주가 쉴 공간을 마련해주는 게 우선이니, 그것부터 신경 쓰도록 하자꾸나.”

     “예.”

     나는 아버지의 선택을 존중하기로 했다.

     솔직히 지금이 완벽한 타이밍도 아니고, 설령 억지로 군을 일으킨다고 해도 아버지의 말대로 제국이 뒤에 입맛을 다시고 있을테니.

     ‘아버지 말대로 내가 제국군을 상대로 협곡에서 농성해야 할 수도 있으니.’

     13살이 제국군과의 총력전 사령관?

     사양이다.

     사령관을 13살로 보고 따르지 않는 군대를 지휘할 바에는 차라리 지휘봉을 꺾고 말지.

     “그러면 공주를 품어야 하는데, 역시 공식적으로는….”

     “나리아 공주.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지? 지브롤터의 이름으로 그대를 보호해 줄 수도 있다.”

     “…….”

     아버지가 나리아 공주에게로 선택지를 돌렸다.

     “우리는 그대를 보호해 줄 것이다. 하지만 그 방법은 그대가 정하기 나름.”

     “…제가 여기에 있다는 걸 알면, 전하께서는 분명 서신이든 사람을 보내서 저를 빼내려고 할 겁니다.”

     “어째서?”

     “저도 어째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리아 공주는 진심으로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제가 성인이 되기를 가장 기다리는 건 그 누구도 아닌, 전하시니까요.”

     “……뭐라?”

     “전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리아 공주가 담담히 입을 열었다.

     “저년을 지금 당장 죽여버릴 수도 없고.”

     “…….”

     “네가 어른이 되는 날, 두고 보자. 라고 하셨습니다.”

     “……하.”

     완전 기억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건, 인간에게 주어진 망각의 축복이 없다는 말과도 같다.

     “자세한 건 모르겠지만, 어머니께서 저를 이곳으로 보낸 건 아버지에게도 제 위치를 숨기려고 하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거라면, 저는 저를 숨기고 싶습니다. 그러니.”

     나리아 공주가 다시금 허리를 숙인다.

     “가정폭력배 친부로부터 어머니가 저를 구하기 위해 보육원에 보낸 평민 여자아이, ‘자베스’로 부탁드립니다.”

     고아 설정이 갱신되었다.

     “그런가. 그렇다면, 마침 좋은 기회로구나.”

     “예?”

     “오늘이 마침 날이었거든. 그레이. 마차에 탈 준비를. 나리아 공주도 함께 따라오도록.”

     “아버지. 잠깐.”

     나는 아버지가 바로 나가려고 하는 걸 앞을 막아섰다.

     “저, 꼭 가야 하는 겁니까?”

     “회장이 직접 아이들을 데리고 올 텐데 네가 따라오지 않으면 누가 온다는 말이냐?”

     “그게.”

     “따라오너라.”

     “…예.”

     “저기, 어디로 가는 겁니까?”

     나리아 공주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보육원으로 가는 거라면, 일단 마음의 준비를 짧게나마….”

     “제국에서 고아들이 오기로 했습니다.”

     결국, 내가 아버지 대신 답했다.

     “여자아이 10명 중에 한 명 더 섞여 있어도 큰 문제는 없겠죠. 

     “…….”

     “대답은?”

     “그.”

     나리아 공주가 입을 가리키며 X표를 그었다.

     “…왕국어를 모른다. 합격.”

     제국어도 모르겠지만.

     “아예 말을 못한다는 것도 괜찮겠네요. 좋습니다. 그러면 나리아 공주. 당신은 지금부터 제국 출신, 그 어떤 말도 하지 못하는 고아.”

     나는 손을 뻗었다.

     “네 이름은, 자베스다.”

     잠시 뒤.

     나는 나리아 공주와 함께 아버지가 모는 마차에 올라, 협곡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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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매국명가 간신천재
Score 7
Status: Ongoing Type: Author: ,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eldest son of a lord notorious for treason returns to the past. ‘A person adept at selling a country once can do it well again.’ However, in this life, ‘I will rise as the king of traitors.’ Beyond a directionless kingdom or a betraying empire, ‘Join me in this revolution.’ All for the sake of my 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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