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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61

       

        

        

        

        

        

        

        

        

       ───쿠웅!

        

        

        

       “…아니, 뭐 이런 소리가 난대.”

        

       “와, 한 대 처맞자마자 날아가는데?”

        

        

        

        고막을 두드리는 듯한 장렬한 소음.

        

        크기만 190cm에 달하는 대형 휴머노이드 로봇, 그리고 그보다 20cm 가량은 더 작은 유진. 그러나 그 둘이 처음으로 충돌했을 때 들린 소리는 그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묵직한 타격음이었다.

         

        일반인의 시선에서는 결코 볼 수 없었던 모든 전말. 그리하여 의자에 앉아있는 8천 명에 달하는 관람객들의 눈에 보인 것은 한 번의 교차, 그리고 150kg에 달하는 무게의 쇳덩어리가 반대쪽으로 튕겨나가는 광경이었다.

        

        그 속도가 얼마나 빨랐는지 휴머노이드가 벽과 부딪혔을 때 폴리카보네이트 벽면에 거대한 금이 갈 정도였다. 내부에 달린 카메라가 의자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안경을 통해 영상을 전송 중이었기에 큰 문제는 없었지만.

        

        

        

       “방금 도대체 뭘 한 거…뭐 절권도 같은 거야?”

        

       “이야, 이게 촌경이지.”

        

        

        

        그 자리에 있는 모든 관객들이 모르는 사실.

        

        유진은 과거 SSM에서 비슷한 경험을 한 적 있었고, 이번 경기 역시도 비슷한 형태로 벌어질 예정이라는 것을 알았으며, 그것만으로는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을 만족시키는 것이 어려울 확률이 높다는 것을 알았다.

        

        필요한 것은 호쾌하다 못해 입이 떡 벌어질 정도의 광경. 유진은 이 자리에 모인 관객과 시청자들을 결코 실망시킬 생각이 없었고, 그리하여 그녀는 손에 들려있는 해머를 부차적인 요소로 여겼으며, 그에 따라 공격법 역시도 변화하였다.

        

        수많은 나라의 무술을 종합하여 만들어진 근거리 종합 전투 체계.

        

        

        그 파편이 유진의 팔다리를 통해 폭발적으로 터져나왔다.

        

        

        

       “우억…!”

        

        

        

        콰앙!

        

        사람의 주먹과 기계의 몸이 맞닿을 때 나는 소리라기에는 좀 많이 광포한 음색. 흡사 자동차끼리 부딪혔을 때나 날 법한 굉음이 터져나왔고, 상황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 – 유저가 조종하는 휴머노이드의 음성 합성기에서부터 외마디 비명이 터져나왔다.

        

        트럭에 전속력으로 치여도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내구성, 그마저도 후기형으로 가며 진보된 내구력을 지니지 않았더라면 일격에 기능고장이 뜰 정도의 파괴력. 실로 다행스럽게도 기체는 여전히 큰 문제 없이 동작했고, 손에 들고 있는 홀로그램-검 역시 계속해서 켜져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UI가 표기 중인 해당 주먹의 파괴력이었다.

        

        

        

       “파괴력이…6.4톤?”

        

        

        

        해당 유저가 기억을 더듬었다.

        

        방금 있었던 찰나의 교전은…유진이 제대로 된 주먹을 내뻗을 수 있는 거리에서 날아든 공격이 아니었다. 기껏해야 발경 정도일까. 그런데도 6.4톤이라니. 아마 왼발을 축으로 밟으며 몸을 회전시켜 전력을 다한 오른팔의 주먹으로 제대로 후리게 된다면….

        

        저게 사람인가. 아니, 아니지. 이미 사람의 카테고리는 진즉 넘어선 지 오래였을 터. 그리 생각한 유저는 최선을 다해 저항하기로 결심하고는 그 자리에서 조심스럽게 일어섰다.

        

        홀로그램 블레이드가 찬연히 빛나며 공기를 갈랐다.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되었다.

        

        

        

       ───부우웅!

        

        

        

        190cm의 장신이 휘두르는 비슷한 크기의 검.

        

        당연하게도 홀로그램이 유진의 신체에 닿는 순간 절단 판정이 뜰 터였기에 그녀는 마치 폴짝폴짝 뛰어다니듯 공격을 회피했다. 검의 속도와 팔의 길이, 리치 등이 전부 합쳐지며 살상 구역의 크기는 3m에 달했다.

        

        그걸 모두가 숨죽여 지켜보았다. 그 와중 휴머노이드 로봇은 빠르게 거리를 좁힌 후 약공격 중 하나인 중단 옆차기를 날렸고, 유진은 X자로 팔을 교차하여 이를 정면에서 막아낸다. 그럼에도 대략 0.7m 가량 뒤로 밀릴 정도의 파괴력이었다.

        

        그러나 유진은 결코 당황하지 않는다. 오히려 입가에 웃음을 띠었다.

        

        우박처럼 쏟아지는 검격을 사이를 파고든 유진은 검을 내려치려던 로봇의 손목을 그대로 낚아챘고, 그 자리에서 한 바퀴 회전하며 로봇을 공중으로 던졌다 – 대략 1미터 정도 떠오른 휴머노이드 로봇을 기다리고 있는 건 유진의 뒤돌려차기였다.

        

        굉음이 터져나왔다.

        

        

        

       “끅….”

        

        

        

        콰아앙!

        

        수많은 시청자들의 눈에 똑똑히 각인된 모습. 유진의 발차기 한 방에 몸이 ㄱ자를 넘어 ㄷ자로 접혀버린 로봇이 대략 7m 가량 뒤로 나가떨어진다. 순간 충격량이 계산되어 떠올랐다. 10톤. 당연하겠지만 전력을 담아 찬 것조차 아니었다.

        

        실로 다행스럽게도, 휴머노이드는 배 부분에 아무런 충격완화장치조차 없는 인간과 다르게 강철 프레임, 충격 흡수 플랫폼, 서스펜션, 내충격 합금, 그 외에도 수많은 안전장치가 내재되어 있어 그렇게 많은 피해를 받은 것은 아니었다.

        

        물론 예상 이내라는 소리였지, 유진이 본격적으로 스퍼트를 올린다면 어떻게 될지조차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를 보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카가각!

        

        

        

        힘겹게 일어선다.

        

        그러나 정신을 차린 순간 유진의 날아차기가 작렬했다.

        

        시속 50km 가량으로 달려온 250kg의 거체, 그리고 그 파괴력이 집중된 발. 휴머노이드는 그것을 간신히 받아내지만 끔찍한 소리와 함께 뒤로 밀려난다. 대미지가 빠르게 누적되고 있었다. 이미 몸 곳곳이 빨갛게 물든 상태였고, 수많은 경고가 눈 앞을 메웠다.

        

        바깥에서는 관객들의 열광적인 소음이 터지고 있었다. 유진이 공격을 받아내고 회피하며 역공을 가할 때, 휴머노이드 몸뚱이가 공격을 받아낼 때, 그 외에도 수많은 상황에서 8천 명 가량의 환호성이 용솟음쳤다.

        

        분위기는 달아올랐고, 이벤트 매치에서 1위를 한 유저 역시도 얌전히 넋 놓고 당해주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이판사판이 시작되었다.

        

        

        

       “흐읍…!”

        

       “오우.”

        

        

        

        트럭에 치여도 멀쩡하게 일어설 수 있는 내구도, 그에 상응하는 출력.

        

        그는 자신이 여태까지 갈고 닦았던 모든 기술과 심리전, 페이크, 그리고 맨손 공격 등등을 신나게 퍼부었다. 비록 제대로 들어간 건 거의 없었지만 공격을 받아낸 유진의 피격 부위가 빨갛게 달아오른 것만으로 어느 정도 소기의 성과가 있음을 시사했다.

        

        이럴 때가 아니면 언제 유진의 전력을 받아낼 수 있고, 그것에 역공을 가할 수 있겠는가. 그런 생각이 머리를 스쳐지나가자, 휴머노이드를 조종하는 유저의 마음에 무언가 형용할 수 없는 희열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더하여, 유진 역시도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섬뜩한 미소를 짓고 있다.

        

        

        이건 못 참지.

        

        

        

       ───터엉!

        

        

        

        전력을 다해 내지른 주먹.

        

        그러나 유진은 몸을 뒤로 숙여 피해냄과 동시에 해머로 이를 쳐냈고, 마치 림보를 하는 듯한 동작을 취했다가 양쪽 손을 땅에 짚었다. 요컨대 아치형 자세였다 – 하지만 그 순간, 그녀는 마치 스프링이 튀어오르듯 팔로 몸을 지탱한 뒤 양쪽 발로 휴머노이드를 강타했다.

        

        쩌억.

        

        무려 20톤에 달하는 충격이 기체를 덮쳤다.

        

        

        

       “우와아아아-!”

        

        

        

        그런 비명과도 같은 환호성이 밖에서 터졌고, 그는 힘겹게 일어났다.

        

        짧게 웃음을 터뜨린 뒤 이어지는 말.

        

        

        

       “기회 있으시면 나중에 전력으로 때려주세요. 이 로봇 되게 튼튼하네요.”

        

        

        

        그에 유진은 풋 하고 웃었고, 이내 덧붙였다.

        

        

        

       “물론, 바라신다면.”

        

        

        

        그렇게 마지막 전투가 시작되었다.

        

        이미 몇 번이고 사람이 견뎌낼 수조차 없는 강력한 공격을 받아냈기에 기체의 내구도가 급격하게 낮아지고 있었다. 관절이 느슨해지고 부품이 튀어나왔으며 유격이 생겼다. 그런 와중에도 어찌저찌 움직일 수 있는 게 사실상 기적에 가까웠다.

        

        그 역시도 필사적으로 싸웠으나, 한 번 거대한 빈틈을 내준 뒤 허공으로 떠오른 순간 해당 유저는 자신이 여기서 끝임을 직감하였다.

        

        이전까지는 볼 수 없는 흉흉한 기색. 꼬리까지 동원하여 필사적으로 끌어모은 원심력과 함께 유진이 타이밍에 맞춰 회전을 시작했고, 그 순간 그는 마치 시간이 느려지는 듯한 기분을 맛볼 수 있었다 – 그리고 놀라울 정도로 깔끔한 궤적의 뒤돌려차기.

        

        그건 발차기라기보단 차라리 떨어지는 단두대의 칼날과도 같았다.

        

        

        

       ───으직!

        

        

        

        보이지도 않는 속도로 허공을 찢어낸 발차기.

        

        그 순간 유저의 시선이 마구잡이로 뒤집혔고, 한 차례 그 속도가 꺾였을 때 그는 자신의 하반신과 양쪽 팔이 전부 사라져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제서야 눈 앞에 떠오르는 패배 문구.

        

        그걸 보며 그는 어처구니없단 듯 웃었다.

        

        

        

       “애초에 이럴 거면서 몸에 센서는 왜 달았나 몰라.”

        

        

        

        위이잉.

        

        완전히 부서진 기기와 연결된 네트워크에서 해당 유저가 안전하게 로그아웃하였을 즈음, 유진은 곳곳에 거대한 금이 간 폴리카보네이트 벽면이 무대 아래로 다시 수납되는 것을 보며 중얼거렸다.

        

        

        

       “이게 맞나.”

        

        

        

        물론 그녀는 곧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시청자들이 좋아하면 된 거겠지.

        

        아마.

        

        

        

        

        

        

        

        

        

        

        

       “…마지막 발차기 충격량이 30t라는데, 내가 뭘 잘못 본 건가?”

        

       “30톤이면 연료탱크 꽉 채운 전투기랑 부딪혔단 소리 아니냐…?”

        

       “돌겠네.”

        

        

        

        한편, 그 와중.

        

        해당 광경을 바라보던 이들은 과거 신체측정 당시 유진이 어째서 발차기 위력 측정을 하지 않았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이래도 한 명을 이기지 못할 가능성이 있단 게 진짜 무섭네.”

        

        

        

        오전에서 오후로 향하는 시간, 중천에서 수평선을 향해 조금씩 내려가는 태양.

        

        그러나 여전히 햇살이 내리쬐고 있는 용산-이 아닌 가상현실의 어딘가, 그 안에서는 무려 300명에 달하는 엄선된 유저들이 모종의 단체 훈련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 면면은 다양했으나, 그 중 최소 절반 이상은 과거 유진을 잡기 위해 만들어졌던 모 인스턴트 메신저 방 ‘단검두자루쓰는사람이기고싶어서만든방’ 출신이었다. 해당 채널이 만들어진 이후로 몇 주일이 넘게 지나며 그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한 지점에 모인 것이었다.

        

        기병, 궁병, 창병, 보병, 포병.

        

        수틀리면 얼마든지 들고 있던 무기를 내팽개치고 자신이 가장 잘 하는 클래스로 탈바꿈할 수 있는 300명의 인원들, 그 중에서도 최소 그랜드마스터급 이상으로 가려 뽑은 인원들이었지만, 화면에서 보이는 광경은 이들의 머릿속에서 전의를 스멀스멀 빼내가고 있었다.

        

        

        그 꼬라지를 지켜보던 누군가가 입을 열었다.

        

        

        

       “몇 번이고 말했지만, 동시에 둘러싸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죠. 기껏해야 무기도 단검, 도끼 아니면 망치니만큼 한 번에 죽일 수 있는 숫자는 한계가 있어요.”

        

       “…클레이모어 같은 거 들고 나오면 어떡하죠?”

        

       “막내가 저를 만나는 시간이 좀 더 빨라지겠죠.”

        

        

        

        크리스토퍼 로렌티나.

        

        이번 1 : 300의 마지막 히든카드이자, 그녀를 제외한 300명 전원이 멸망하였을 때 등장할 예정인 사신. 수많은 사람들의 한가운데에서 그리 크지 않은 목소리로 덧붙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목소리는 신기하리만치 거대한 전달력이 있었다.

        

        손에 들린 작살이 빙글 회전했다. 그것만으로 움찔거리는 사람이 있었다. 당장 그 자리에 있는 300명 중 해당 작살에 명을 달리해본 적이 없는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 자리의 전원은 유진 대신 로렌티나를 대상으로 실제 교전을 돌려본 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중요한 건 평지에서 어떻게 하느냐지요. 그 이외에는 승기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시길.”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이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어느 누구도 저 발차기와 주먹을 정면에서 받아내고 싶지 않았다. 또 다른 발현자인 로렌티나와의 수많은 연습 전투를 통해 전원이 발현자에 대한 부담감을 적잖이 덜어낸 상태였음에도 그러한 충동까지는 막을 수 없었다. 사실상 충동이 아닌 거스를 수 없는 인간의 본능이라 해도 무방했다.

        

        무서운 것을, 위험한 것을, 자신의 목숨을 촛불을 불어 끄는 것처럼 앗아갈 수 있는 무언가를 회피하고자 하는 행동원리는 죽음이라는 개념이 거세된 가상현실에서마저 완벽히 회피해낼 수 없었다.

        

        

        

       “여태까지 배운 건 기억하고 계시겠죠?”

        

       “물론입니다.”

        

       “여러분들이 정신을 차리고 눈 앞의 광경을 똑바로 직시한다고 하더라도 거의 대부분은 수수깡처럼 꺾여 부서질 겁니다. 이리 말하긴 뭐하지만, 막내는…천부적인 전사거든요.”

        

        

        

        그 말에 대답하는 사람은 없었다.

        

        궁금증이 일 뿐이었다.

        

        현재 이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세 명의 발현자는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언급할 때마다 짤막하지만 임팩트 있게 답하곤 했다.

        

        로렌티나와 로건은 유진을 천재적인 전사라고 평했고, 유진은 로렌티나와의 CQC에서 자신이 무조건 진다고 평했으며, 과거 파이널 챔피언십 당시 같은 국가대표들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로건을 회피하라고 명했다.

        

        그에 비해 로건에 대한 평가는 극히 찾기 어려웠지만, 유진이 파이널 챔피언십에서 몇 번이고 로건에게 처맞아 2등으로 경기를 마감한 적이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굳이 설명이 필요하지조차 않았다.

        

        

        

       “여러분들의 죽음이 다른 누군가의 반석이 될 겁니다. 부디 이 자리에 있는 모든 분들이 전부 차디찬 바닥에 몸을 뉘이기 전, 막내가 지면에 먼저 무릎을 꿇을 수 있기를 기대해보죠.”

        

       “…옛날 역사서에 나온 발현자들 상대하는 군인들 된 기분이네요.”

        

       “그렇다면 이 자리에 있는 모든 분들은 역사상 가장 강한 발현자를 상대한다고 할 수 있겠죠. 여러분들의 이름은 역사에 남을 겁니다.”

        

        

        

        작게 웃으며 덧붙인 로렌티나가 그리 덧붙이자, 300명에 달하는 사람들 사이로 작은 웃음이 조금씩 퍼져나갔다.

        

        이들은 오늘 새로운 역사의 한 장면을 써내려갈 것이었다.

        

        

        시간이라는 이름의 작가가 새로운 역사의 페이지를 열고, 그 위에 유진과의 전투라는 명목으로 펜촉을 휘갈기기까지 30분 전의 일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이번주도 일요일까지 연재합니다

    다음주부터 개강을 하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네요

    다음화 보기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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