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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61

       과거 본인이 험악하던 시절.

       

       본인은 신의라 불리는 이를 협박해 이런저런 정보를 내놓게 만들었다.

       

       그것은 혈교주 그 놈의 수작질에 대응할 방법을 찾기 위함이었고,

       

       과거 빙궁의 아해를 살릴 방법이 있었는지를 알아내기 위함이었으며,

       

       동시에 본인의 실리를 추구하기 위함이기도 했다.

       

       생각해보라. 본인은 언제나 무림에서 혼자였다.

       

       상처가 생긴다면 그를 스스로 대처해야했고, 병이 생긴다 하더라도 혼자서 수습을 해야 했으니.

       

       신의 녀석이 지니고 있던 여러 정보들은 본인에게 무척이나 귀중한 것일 수밖에 없었지.

       

       그 때 녀석에게 들었던 것들 대부분을 여전히 잊지 않은 채 머릿속에 넣고 있을 정도로 말이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신의가 알려줘야만 했던 것은 한 둘이 아니었고 그 중에는 동양의 약학과 관계된 부분도 존재했거든.

       

       그래. 동양의 약재를 가지고서 효과를 내는 법말이다.

       

       애리카가 알려준 가게에는 꽤 많은 것이 있었다.

       

       가게의 주인은 귀한 것들은 없으니 기대하지 말라 그랬지만 본인에게 있어서는 그 가게 자체가 귀한 것이었지.

       

       과거의 귀함은 현대에 있어 아무것도 아닌 존재였으니 본인은 신이 나서 그 가게에 있는 많은 약재들을 품에 안았더랬다.

       

       “이제 힘을 나게 해준다는 목표는 얼마든 달성할 수 있게 되었다.”

       

       본인이 지닌 약학의 지식을 이용한다면이야 원기회복이라는 단순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너무도 손쉬운 일이지.

       

       거기에 더해 약재들의 가격이 꽤나 쌌던 덕분에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충분한 해결책이 될 수 있었다.

       

       – ㅇㅇ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그거 약 잘못 다루면 큰일 나는 거 아님?]

       

       – 화령의 암살식당이 농담이 아니라 진짜가 되고 있어.

       – 죽는 사람 나와서 실패하면 그것대로 웃기긴 하겠네 ㅋㅋㅋ

       – 약 다룰 줄 아는 거 맞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본인의 몸으로 검증이 끝난 사안이니까.”

       

       본인이 이러한 약재를 다뤄 본 것이 어디 하루 이틀 일이겠느냐.

       

       과거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을 시절의 본인이었다면 모를까 지금의 본인은 약재를 다루는 데에 있어 실수할 일이 없다.

       

       약재는 사람마다 다르게 써야 하지 않으냐고?

       

       그 부분 또한 괜찮다. 무림에 타의적으로 실험대가 되어 준 이들이 얼마나 많았는데.

       

       그들의 희생으로 배움을 얻을 수 있었던 나는 약재를 다루는 데에 있어 충분하고도 남을 실력을 지니고 있느니라.

       

       – 몸으로?!

       – 매드사이언티스트였던거임?

       – 자꾸 이상한 속성이 추가 되고 있엌ㅋㅋㅋ

       

       – 화령조아님이 1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방금 전 그 대사 좀 더 미친 사람처럼 해줄 수 있어요?]

       

       “후원 고맙구나. 미친 사람처럼이라. 흐음. 대충 이런 식인가?”

       

       혈교주 그 녀석이 웃으며 지껄이던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목소리를 바꾸어 보았다.

       

       무덤덤하지만 분명 광기로 가득 차 있는 녀석 특유의 기분 나쁜 목소리를 말이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의 몸으로 실험을 해보았는데 별 문제 없더군요. 괜찮을 겁니다.”

       

       – 어우야…

       – 아닠ㅋㅋㅋ 겁나 무서워.

       – 진짜 돌아버린 것 같잖아.

       

       – 화령조아님이 1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이런 걸 기대한 건 아니지만. 어쨌든 만족했습니다.]

       

       “만족했다니 다행이구나.”

       

       이제 본인이 신경 써야 할 것은 하나다.

       

       약재 특유의 맛을 어떻게 대처하느냐. 이 약재들은 분명 훌륭한 효능을 지니고 있지만 그렇다고 먹기에 좋다고 할 수는 없다.

       

       이 특유의 쌉싸르한 맛은 몸에 좋은 것이 입에 쓰다는 격언을 많은 이들이 믿게 만든 주범이니까.

       

       당장 이런 것을 많이 먹어보았던 본인도 약재의 맛을 좋아할 수가 없으니.

       

       이를 자주 접해볼 수 없었던 이들 같은 경우에 어찌 반응할지 분명하지 않은가.

       

       “일단은 가리는 형식으로 가볼까.”

       

       약재의 쓴 맛을 좋아하게 만들 수 없다면 일단은 가리는 게 맞겠지.

       

       이런 생각에 도달한 본인은 이런저런 방식으로 쓴 맛을 지우기 위해 노력했다만 그 끝에 거둔 성취는 결국 실패였다.

       

       원기 회복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일정량의 약재를 집어넣어야 하는데 그렇게 돼버리면 약재의 존재감이 너무도 강해 쓴맛과 그를 지우기 위해 넣은 여러 가지 맛이 뒤섞여 못 먹어줄 게 나오는 것이다.

       

       아아. 물론 본인의 기준에서는 충분히 먹을만한 수준이었다만 애리카에게 건네주니 녀석이 접시를 뒤엎어 버리더군.

       

       이딴 걸 도대체 어떻게 먹으라는 것이냐면서.

       

       – 엔리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화령 씨! 이대로만 갑시다!]

       

       “엔리. 자꾸 옆에서 깐족거리면 내 그대를 물리적으로 잠재우는 수가 있다.”

       

       본인이 한 달음에 그대의 집에 도착할 수 있는 인간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 ㄷㄷㄷ

       – 헉.

       – 무덤덤하게 말해서 오히려 무섭다.

       – 이 사람이라면 진짜 할 것 같아.

       

       – 엔리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여러분들! 제 방송 갑자기 꺼지면 화령 씨가 진짜로 일 저지른 거에요!]

       

       “그래. 엔리의 방송이 꺼지면 내가 일을 저지른 것일 테니.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다. 설마 본인이 엔리를 죽이기야 하겠느냐.”

       

       – 엔리 빨리 사과해.

       – X를 눌러 엔리의 명복을 빌어주세요

       – X

       – X

       – RIP. 엔리. 방송하다 잠들다.

       

       – 엔리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제 할 일도 바쁠 텐데 굳이 본인을 놀리러 온 엔리에게 가벼이 대꾸를 해주면서도 나는 고민을 이어나갔다.

       

       쓴 맛을 가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온갖 시도를 해보았지만 이전보다 못하면 못했지 좋아지는 경우는 없었으니까.

       

       참 머리가 아프군. 결국 어떻게는 약재의 맛과 음식을 조화시키는 방법 밖에.

       

       “조화. 그렇지. 조화를 시키면 돼.”

       

       생각을 바꾸어보니 참으로 간단한 결론이 나왔다.

       

       그래. 결국 지금 내가 만드는 요리는 코스이지 않은가.

       

       한 자리에서 이야기의 시작부터 끝을 내놓을 수 있는 요리란 말이다.

       

       그렇다는 것은 굳이 한 요리에 모든 약재를 집어넣을 필요가 없다는 소리일 지어니!

       

       긴 이야기 하나 하나에 약재를 투입하는 것으로 효과를 만들어내면 되는 것이다!

       

       그럼 굳이 약재를 많이 투입할 필요가 없으니 쓴 맛을 지우기 위해 과한 노력을 할 필요가 없을 터이고.

       

       그와 동시에 들어가는 약재의 양이 줄어드니 가격 또한 한 층 더 줄어들 것 아닌가.

       

       일석이조의 길을 찾아낸 본인은 그 길을 통해 답을 찾아내기 위하여 최선을 다했다.

       

       이런 식으로 스스로의 지식을 사용해보는 것이 처음인지라 온갖 시행착오가 있을 수밖에 없긴 했다만 그게 뭐가 문제가 되겠느냐.

       

       본인이 시행착오를 겪으리라는 것은 스스로도 알고 있었고 방송을 보는 이들도 알고 있었던 사태이지 않나.

       

       본인이 생각해야 할 일은 해답을 향해 달려 나가는 것뿐.

       

       “맛이 나쁘진 않지만 좋지도 않아. 이 쓴맛이 너무 미묘해.”

       “몸은 어떠냐. 살짝 뜨겁지 않은가?”

       “응? 어. 듣고 보니 약간 열기가 감도네. 어쩐지 힘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

       “그거면 됐다. 다시 해보지.”

       

       수정하고.

       

       “음! 쌉싸름한 맛이 느끼함을 잡아줘서 좋아. 이대로 가도 될 것 같은데?”

       “그렇다니 잘 됐구나. 다만 몇 가지 더 실험을 해봐야 할 게 있으니 어울려다오.”

       “실험해봐야 할 거?”

       “그래. 손님에 따라 약재를 달리해야 하거든.”

       

       수정하고.

       

       “…어쩐지 으슬으슬한데.”

       “일부러 그런 식으로 만든 거니까. 맛은 어떻지?”

       “맛은 좋아. 따로 건드릴 부분은 없어.”

       “그거면 됐다.”

       

       수정하고.

       

       “좋아. 이 정도면 대략적인 준비는 끝났군.”

       

       무수한 시도 끝에 스스로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만들어낸 나는 자신만만하게 애리카에게 레시피를 건넸다.

       

       이 거리에 사는 누구라도 부담 없이 들를 수 있을 듯한 가격.

       

       취향이 갈리지 않고 누구라도 무던하게 먹을 수 있을 맛.

       

       거기에 더해 거리의 사람들을 응원하기 위한 여러 약재들까지.

       

       본인이 제작한 코스요리는 누가 오더라도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음식이었다.

       

       “훌륭하네. 건드릴 부분이 없을 정도야. 이대로 가자.”

       “알겠다. 그럼 바로 장사에 들어가는 것이냐?”

       “아니. 바로는 못 하지. 준비해야 할 게 한 둘이 아니기도 하고, 다른 요리사들한테도 이 음식에 대해 알려줘야 할 거 아냐.”

       “…다른 요리사들?”

       “그래. 다른 요리사들. 이 많은 코스요리를 너 혼자 할 수는 없잖아.”

       

       식당 전체가 손님으로 가득 찰 텐데 나 혼자 요리를 해서는 모든 손님들을 만족시킬 수 없을 거란 애리카의 이야기에 당혹이 생겨났다.

       

       “뭐야. 설마 혼자 할 생각이었어?”

       “그렇다만.”

       

       약재라는 것은 그 사람의 몸에 맞추어서 사용을 해야 하는 것이니.

       

       본인의 요리가 제대로 된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그 때 그 때마다 레시피를 바꿀 필요가 있다.

       

       모든 것을 본인이 홀로 담당한다면이야 주문한 사람을 확인하고 그 때에 맞추어 요리를 바꾸면 되지만 다른 이들은 그럴 수 없다.

       

       본인 수준의 시야를 가지기는커녕 평범한 무인 수준의 눈도 가지지 못한 이들이 어찌 그 때마다 수정을 할 수 있을까.

       

       본인은 애리카에게 혼자서 해도 괜찮을 거라 이야기를 했지만 애리카는 그를 허락하지 않았다.

       

       “다른 건 몰라도 서비스는 타협할 수 없어. 화령 씨. 당신이 잘 가르치도록 해.”“…허어.”

       

       – 요리의요정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포기해. 시스템 상으로 강제된 부분이라 어쩔 수 없을 걸?]

       

       “…그러니까 4장을 넘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휘하의 요리사들을 사용해야 한다?”

       

       – ㅇㅇ

       – 그 멍청이들 답답해서 혼자하고 싶어하는 사람 많았는데 어쩔 수가 없더라.

       

       “그 요리사들이 모두 증발해 어쩔 수 없이 혼자하게 된다면?”

       

       – 뭔 살벌한 소리를.

       – 평범한 사람과는 발상이 다릅니다.

       – 역시 천마님. 갱생보다 증발이 쉽다 생각하시는 구나.

       

       – 요리의요정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그거 안 됨. 이 겜 전문 스트리머가 실험해 봤는데 시스템으로 막히더라.]

       

       – 아니 그걸 실험해 본 사람이 있다고?!

       – 세상엔 미친 사람이 참 많구나.

       – 그 노답들이 얼마나 싫었으면 ㄷㄷ

       

       “…그렇단 말이지.”

       

       4장을 넘어가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수행해야 할 부분이란 이야기를 들은 나는 일단 얼굴이나 보자는 생각으로 식당의 요리사들을 만나 보았다.

       

       애리카가 본인에게 소개해 준 사람은 셋이었다.

       

       “휴식시간은 있죠?”

       

       하나는 만나자마자 얼마나 쉴 수 있느냐 물어보는 녀석이었고.

       

       “우와. 레시피 왤케 빡세요. 적당히 하면 안 되나요?”

       

       다른 하나는 일하기 싫다는 것이 절로 보이는 놈팽이였으며.

       

       “잘 해볼게요.”

       

       다른 하나는 뺀질거리는 웃음이 마음에 들지 않는 놈이었다.

       

       “진정 이것들을 끌고 가야 한다고?”

       

       그 셋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절로 미간이 찌푸려졌다.

       

       본인의 코스 요리를 이 따위 놈들에게 맡겨야 한다니. 절로 짜증이 생겨나는 군.

       

       – 와. 노답 중에 노답들로만 걸렸네.

       – 이 정도면 올스타 아냐?

       – 리트 ㄱㄱ

       – 얘네들론 답 없어 진짜.

       

       “…아니. 오히려 잘 됐다. 죽어라 굴리기에는 어중간한 이들보다 이런 쓰레기들이 나으니까.”

       

       어중간하게 의욕이 넘치는 녀석들보다 이런 쓰레기들을 굴리는 쪽이 더 마음이 편하지 않은가.

       

       시청자들에게 그리 답변을 해준 나는 얼굴을 쓸어올림과 동시에 스스로의 살기로 저들을 짓눌렀다.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일을 하기 싫다는 티를 팍팍 내던 이들의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입을 다문 채 두려움을 가득 담은 눈으로 본인을 바라보게 되었으니까.

       

       “자. 쓰레기들아. 본인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 될 때까지 굴려주도록 하겠다. 나의 가르침을 받을 수 있음에 감사하도록.”

       

       사람을 만들어 주도록 하겠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보러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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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eavenly Demon is Broadcasting

The Heavenly Demon is Broadcasting

천마님 방송하신다
Status: Completed Author:
He couldn't pass his habits to others upon his return. The Heavenly Demon remained a martial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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