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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7

   

    “안 되는데요?”

   

    짧은 한 마디 이후 정적이 흘렀다.

   

    잠시 후 헛기침 소리가 들리더니, 누군지 모를 사내가 말했다.

   

    “그럼 기다리고 있을 테니 준비가 되면 나오겠나?”

    “아, 네.”

   

    대답한 서준이 도롱도롱 코를 고는 춘봉이의 볼을 쿡쿡 찔렀다.

   

    “야, 야. 손님 왔는데?”

    “으응…. 뭔 손님….”

    “나도 모르지?”

    “뭔 아침부터 손님이야….”

   

    서준이 슬쩍 창밖을 내다봤다. 아무리 봐도 아침은 아니었다.

   

    “대낮인데?”

    “아으….”

   

    결국 춘봉이가 일어났다.

   

    서준도 대충 옷차림을 점검했다.

   

    어제 산책 나갈 때 입었던 얇은 옷차림 그대로다.

   

    “춘봉아, 내 옷 어디 갔냐?”

    “그거…? 걸레짝 돼서 버렸는데.”

    “아니, 그럼 나 뭐 입어?”

    “다른 옷 사둔 거 있잖아.”

    “그거 객잔에 있잖아.”

    “그렇네…?”

   

    얘가 아직 잠이 덜 깼나 보다.

   

    머리를 긁적인 서준이 빠르게 포기했다.

   

    어차피 이거 입고 산책도 나갔는데 뭐 어때.

   

    대충 춘봉이 눈곱 좀 떼주고, 겉옷을 입혀준 뒤 문을 열었다.

   

    “어?”

    “몸상태가 괜찮은 것 같아 다행이군.”

    “아니, 이 새끼.”

   

    어쩐지 목소리가 낯익다 싶더니, 단편적으로 남아있는 기억에 있던 목소리였다.

   

    종인이었나?

   

    화산파의 초절정 장로 그 새끼다.

   

    서준이 슬쩍 검에 손을 올리자 종인의 뒤편에서 작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너무 경계하지 마세요, 소협. 장로께서 나쁜 뜻으로 오신 건 아니랍니다.”

    “어…, 또 보네요?”

    “후후, 반가워요.”

   

    삼두마녀가 살랑살랑 손을 흔들었다. 고개를 까딱여 마주 인사한 서준은 슬쩍 방 안을 살폈다.

   

    춘봉이가 선 채로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아유, 춘봉아. 일어나야지.”

    “으으….”

   

    눈을 비빈 춘봉이가 게슴츠레한 눈으로 손님들을 살폈다.

   

    “어…?”

   

    몇 초간 정지.

   

    이후 눈을 크게 뜬 춘봉이 제 얼굴을 더듬더니 이미 글렀음을 깨닫고 한숨을 내쉬었다.

   

    어차피 종인 장로는 그녀의 정체를 아는 눈치고, 저 여인은 그녀의 얼굴을 안다.

   

    춘봉이 빠르게 사회 생활 모드로 전환해 물었다.

   

    “크흠! 그…, 여기는 무슨 일로…?”

    “전에 말하지 않았나. 본도의 잘못에 대한 배상 겸, 이 친구가 스스로에 대해 너무 모르는 것 같아 주제넘게 조언을 좀 하러 왔네.”

   

    종인의 말에 서준이 머리를 긁적였다.

   

    “그…, 주제 넘을 말을 굳이 왜 하는 건지.”

    “…….”

   

    또 대화가 끊겼다.

   

    이래서야 죽도 밥도 안 된다.

   

    고개를 한 번 털어낸 서준이 손으로 바깥을 가리켰다.

   

    “일단 좀 나가서 얘기할까요?”

   

   

    *

   

   

    바깥으로 나온 서준은 새삼스레 자신이 머무르던 건물을 살폈다.

   

    꽤 멋들어진 건물이었는데, 너무 휘갈겨 써서 뭐라 쓴 건지 모르겠는 현판도 하나 걸려있었다.

   

    그 옆에 심어진 자그마한 매화 나무를 멍하니 올려다보던 서준이 입을 열었다.

   

    “그래서 무슨 일인데요?”

    “우선…, 오해를 조금 풀고 싶군.”

   

    종인의 구구절절한 이야기가 시작됐다.

   

    대충 너무 놀라 자신도 모르게 비무장에 뛰어들었고, 서준이 살벌한 기세로 다가와 손목을 붙잡자 본능적으로 기를 발했다는 이야기였다.

   

    “아, 그러시구나.”

   

    말이 되는 소린가? 그렇다고 갑자기 비무대에 뛰어들어서 면사를 벗기려 들어?

   

    느낌이 영 싸하다. 

   

    “일단 이걸 받아주시게.”

   

    종인이 목함 하나를 내밀었다.

   

    서준은 기감에 느껴지는 묘한 감각에 눈을 크게 떴다.

   

    “이건….”

   

    목함 뚜껑을 살짝 열어보자 향긋한 내음이 풍겨온다. 매화향이다.

   

    종인을 바라보니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매화단이네. 자네의 내상을 치료하기 위해 가져왔지.”

    “아이고, 뭘 이런 걸 다.”

   

    서준이 매화단을 재빨리 품 속에 넣었다.

   

    이거 때문에 비무 대회에 참가한 건데 준다는 걸 굳이 마다할 필요가 없었다.

   

    “근데 그쪽은 왜 온 거예요?”

   

    삼두마녀를 보며 묻자, 그녀가 작게 웃음을 흘리며 죽립을 벗었다.

   

    옅은 푸른빛이 도는 흑발이 쏟아져내린다.

   

    보자마자 딱 드는 생각은 길 가다 열에 열은 뒤돌아볼 법한 미인이라는 것.

   

    다만 얇게 떠진 실눈이 영 수상해보이는 것이, 왠지 뒤에서 칼침 잘 놓게 생긴 인상이었다.

   

    ‘음?’

   

    머릿속이 간지럽다. 무언가 잊고 있는 듯한 느낌.

   

    뭐지? 어제 오랜만에 과거의 기억을 들춰서 그런가 컨디션이 묘하다.

   

    불쑥 튀어나오는, 그날에 대한 기억이 그게 전부가 아니라 호소하는 직감. 

   

    기억을 되새겨보려 해봐도 부분부분이 안개가 낀 듯 뿌옇다. 

   

    그 여자, 뭐가 있었던가? 아니면 그냥 PTSD 같은 건가?

   

    속이 울렁거리는 듯한 느낌에 미간이 저절로 찌푸려진다.

   

    ‘뭐…, 별거 아니었던 것 같긴 한데.’

   

    서준이 손으로 얼굴을 쓸었다. 

   

    “어머…, 이런 반응은 예상 못 했는데.”

    “아뇨, 잠깐 어지러워서. 그보다 그거 벗어도 누군지 모르겠는데요?”

    “아마 그렇겠죠? 제가 외부활동이 많은 편은 아니었던지라.”

   

    많았어도 못 알아봤을 것 같긴 했지만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아, 예.”

    “저는 남궁수아라 해요.”

    “아, 네.”

   

    갸웃, 남궁수아의 고개가 기울어졌다.

   

    대신 서준의 옆에서 반응이 튀어나왔다.

   

    “남궁? 남궁세가가 여기에는 무슨 일이죠?”

   

    존댓말 모드 금춘봉이다.

   

    그녀의 말에 종인이 너털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자네가 의원醫院으로 향한 이후 이 아이가 찾아왔네. 작은 연이 있다며 힘을 보태겠다더군. 다만 이미 잘 해결된 일이라 따로 힘을 보탤 필요가 없다 하니, 어쩌다 동행하기로 이야기가 되어 이렇게 된 걸세.”

    “아하….”

   

    춘봉이가 미심쩍은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반응에 아랑곳 않은 남궁수아가 물었다.

   

    “혹시 이름을 물어도 될까요?”

    “네.”

    “네?”

    “된다고요.”

   

    춘봉이의 대답이 삐딱하다.

   

    서준이 낄낄 웃으며 춘봉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얘는 춘봉이고, 저는 이서준이요.”

    “이 소협이셨군요? 요즘 이 소협의 이야기로 화음현이 떠들썩한 건 아시나요?”

    “아니요?”

    “아하….”

   

    뚝뚝 끊기는 대화에 남궁수아가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종인이 작게 웃음을 흘리며 앞으로 나섰다.

   

    “이 아이들과 따로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네만, 잠시 기다려줄 수 있겠나?”

    “어차피 몸상태가 어떤가 걱정이 되어 살피러 왔던 것뿐이니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저는 이만 가볼 테니 편히 얘기 나누시지요.”

    “알겠네. 들어가 보게.”

   

    작게 고개를 숙인 남궁수아가 도로 죽립을 쓰고 떠나갔다.

   

    저럴 거면 왜 온 건지 모르겠다.

   

    “잠시 들어가지. 중히 할 말이 있네.”

   

    이럴 거면 왜 나온 건지도 잘 모르겠다.

   

    “아, 깜빡 잊고 있었네요.”

   

    그때, 떠난 줄 알았던 남궁수아가 돌아왔다.

   

    그녀는 품속에서 무언가를 꺼내더니, 서준에게 가까이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남궁세가 비전의 금창약이에요. 나름 효과가 좋다고 자부하는데, 선물로 드릴게요.”

   

    서준이 애매한 표정으로 손을 내밀었다.

   

    “아, 네. 감사합니다.”

    “후후, 뭘요.”

    

    조신하게 웃는 그녀의 입술 사이로 가느다랗고 옅은 내공이 한 줄기 빠져나왔다.

   

    서준은 본능적으로 피하려 했지만, 그것이 소리와 같은 형태를 띠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저 귓가를 스쳐지나가게 두었다.

   

    [종인 장로는 속이 검은 사람이니 조심해요.]

   

    은밀히 목소리를 전하는 전음이다.

   

    서준이 남궁수아를 빤히 바라보자 그녀가 작게 손을 흔들었다.

   

    “그러면 다음에 또 봐요?”

   

   

    *

   

   

    남궁수아가 정말로 떠나간 뒤, 다시 방으로 돌아와 자리에 앉자 종인이 말을 꺼내들었다.

   

    “성이 이 씨라고?”

    “네.”

    “흐음….”

   

    수염을 쓰다듬던 종인이 춘봉의 표정을 살폈다.

   

    잠시 머뭇거리던 그는, 이내 어렵사리 입을 열었다.

   

    “일단 오해는 말아주게. 다른 의도가 있어 하는 말은 아니네.”

    “네, 뭐.”

    “기껏 정체를 들추지 않겠다 말해놓고 민망하긴 하네만, 이 아이가 신검금가의 아이임은 이미 알고 있네.”

   

    철컥-

   

    서준이 검을 잡자 종인이 급히 손을 내저었다.

   

    “다른 의도가 있는 게 아니네! 초절정의 경지에 이르면 보이게 되는 게 많아 알게 된 것뿐이야! 이미 아는 사실을 두고 피차 끙끙대는 것이 이상해 말한 걸세!”

    “그래서요?”

   

    끄응…, 종인이 눈썹을 꿈틀거렸다.

   

    “어쩌다 내가….”

   

    이해한다.

   

    저 정도 경지에 저 정도 나이면 꼰대가 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지위도 높겠다, 힘까지 세니 막말로 못 할 일이 어디 있겠는가.

   

    나이가 들며 굳어진 사고방식에 그러한 권위가 더해지니 사람이라면 어쩔 수 없이 꼰대가 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이 양반도 도사니까 이 정도지, 다른 할배들은 성질머리가 어떨지 상상이 가질 않았다. 

   

    ‘아니지.’

   

    속이 검은 사람이라 했었나?

   

    남궁수아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는 없지만, 이 양반을 도사 대표로 삼는 건 섣부른 판단일 수도 있었다.

   

    혹시 아는가?

   

    화산파 내부에 곱게 잘 늙은 초절정 할배 도사들이 하하호호 웃으며 장기나 두고 있을지.

   

    뭐, 어찌 됐건 조심할 필요가 있는 건 사실이다.

   

    이 양반이 열 받아서 갑자기 칼을 뽑아들면 아무리 그래도 위험하니까.

   

    나중에 줘팰 수 있게 될 때까지 조금은 자제하도록 하자.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네. 이 씨라면 신검금가의 직계는 아닐 것 같은데, 혹 화산파에 적을 둘 생각 없는가?”

    “네, 좆도 없는데요.”

    “…그렇군.”

    “그게 중요한 말이에요?”

    “비슷한 맥락에 있는 말일세. 자네의 재능이 탐나 하는 말이기도 하고.”

    “오….”

   

    이거, 뭐. 나중에 집착물 하나 찍는 거 아닌가?

   

    무림 문파들이 나한테 집착함, 같은 거.

   

    “아무튼 얘기를 이어나가려면 자네가 살성殺星이라는 것에 대해 알고 있는가가 우선이겠군.”

    “살성…. 천살성 같은 거요?”

    “천살성!”

   

    춘봉이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종인이 그런 춘봉이를 말렸다.

   

    “천살성은 아니니 그리 놀랄 것 없네. 내 최근 몇십 년간 그런 흉성이 떠올랐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어.”

    “하아…. 다행이다.”

    “천살성이면 뭐 큰일 나?”

   

    서준의 말에 춘봉이 고개를 내저었다.

   

    “큰일나지. 보통 무림에 혈겁이 일어났다 싶을 때 대충 천살성 찍으면 절반 정도는 맞거든.”

    “뭣.”

   

    예의상 놀라준 서준이 데굴 눈을 굴렸다.

   

    ‘근데 나는 다른 세상에서 왔는데 여기 해당이 되나?’

   

    대충 들어보니 천살성이 태어나면 하늘에 별이 뜨고 그런 모양인데, 자신의 경우 떴으면 지구 쪽에 별이 떴지 무림의 하늘에 별이 뜰 것 같진 않았다.

   

    아무튼 좋은 게 좋은 거니 적당히 넘어갔다.

   

    종인이 설명을 이었다.

   

    “천살성은 말 그대로 흉성의 저주를 받아 피에 미친 광인이 되어버리고 마네만, 살성은 조금 다르네. 선천적일 수도 있고, 후천적일 수도 있지.”

   

    이어진 설명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살성이란 곧 살기가 머리까지 치밀어 눈이 홱홱 돌아가는 미친놈이라는 뜻이었다.

   

    그러니까 나보고 미친놈이라는 소리잖아 이거?

   

    “그래서 살성이랑 화산파에 들어오라는 거랑 무슨 상관인데요?”

    “어찌 보자면 살성은 곧 주화입마의 한 형태라고도 볼 수 있네. 자네 스스로 그것을 제어할 수 없으니 문파의 도움을 받으면 한결 수월하지 않겠나.”

    “흠.”

    “무엇보다도 전과 같이 경지를 넘을 때 심마가 흘러넘쳐 큰일이 날 수도 있네. 여러모로 미리 대비해두는 편이 나을 걸세.”

    “으흠.”

   

    잠시 고민하던 서준이 고개를 저었다.

   

    “일단 조금 더 생각해볼게요.”

    “…그런가. 알겠네.”

   

    종인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춘봉을 바라보며 잔잔한 목소리로 말했다.

   

    “자네는 전에 말했듯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찾아오시게. 본도의 손이 닿는 한 최대한 돕겠네.”

    “예….”

   

    그 말을 마지막으로 종인이 짧은 인사와 함께 떠나갔다.

   

    그가 사라질 때까지 기다린 서준이 입을 열었다.

   

    “저 사람 알아?”

    “몰라.”

    “근데 왜 저래?”

    “몰라?”

    “아니, 너 아는 게 뭐얏!”

    “나도 몰라 이 새끼야!”

   

    와악 달려든 춘봉이 서준의 배에 우다다다 냥냥펀치를 날렸다.

   

    “장로가 왔으면 왔다고 말을 해야지!”

    “아니! 나도 몰랐지!”

    “으익…!”

   

    한참 팔을 휘두르다 지친 춘봉이 헥헥대며 서준의 품 안에 늘어졌다.

   

    “아무튼…, 너 빨리 그거나 먹어.”

    “이거?”

   

    서준이 품에서 목함을 꺼내들었다.

   

    “어. 내상 치료해야 될 거 아니야.”

    “다 나았는데?”

    “다 나았어도 먹어.”

    “너 먹일 건데?”

   

    춘봉이의 눈썹이 비죽 솟았다.

   

    “저번처럼 그러면 이번에는 진짜 화낼 거야. 니가 다쳐서 너 먹으라고 준 영약이잖아. 나는 내가 우승해서 먹으면 되니까 너 먹으라고.”

    “으음….”

   

    서준이 고민하자 후다닥 뒤로 물러난 춘봉이 입을 가리고 방구석에 틀어박혀 날카로운 시선을 보냈다.

   

    “나 진짜 화낸다고 했다? 빨리 먹어!”

    “넹.”

   

    별 수 없지.

   

    이대로 춘봉이한테 억지로 먹이면 이번에는 진짜 토해낼 기세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오히려 이게 나은 것도 같다.

   

    그놈이 준 걸 뭘 믿고 춘봉이에게 먹인단 말인가.

   

    물론 독으로 죽이면 여러모로 귀찮은 일이 생기기도 할 테고, 남궁세가의 사람이 두 눈으로 직접 종인이 영약을 건네주는 장면을 봤으니 독이 들어있을 가능성은 적었다. 

   

    애초에 죽이려면 칼로 베었을 때 좀 깊게 베어서 죽였겠지.

   

    설령 독이 들었다 해도 능력껏 잘 해독하면 된다. 

   

    안 되면?

   

    뭐…, 아쉬운 거 아니겠는가. 

   

    달칵-

   

    목함을 열자 화사한 꽃향기가 퍼져나온다.

   

    그러고 보니 영약을 직접 먹는 건 처음이었다. 찝찝한 것과는 별개로 어쩌면 무언가 깨달음의 단초가 되진 않을까?

   

    옅은 보랏빛의 단약을 집어든 서준이 그것을 냅다 입에 털어넣었다.

   

    꿀꺽-

    

    보라색 맛이 났다. 

    

    

   

   

   

   

   

   

   

   

다음화는 08월 21일 20시 업데이트 됩니다.


           


Martial Arts Ain’t That Big of a Deal

Martial Arts Ain’t That Big of a Deal

무공 뭐 별거 없더라
Score 7.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4 Native Language: Korean
I fell into a phony martial world. But they say martial arts are so hard? Hmm… is that all there is to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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