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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7

    울창한 숲을 가로지는 셋. 그중 한 명이 다급히 입을 열었다.

     

    감지계열 고유능력을 보유한 보조전공의 로레인이었다.

     

    “움직인다.”

     

    “도주?”

     

    “아니, 속도가 느려. 유도하는 것 같은데.”

     

    보고에 답한 이는 김현, 전투전공의 생도였다. 그는 허리춤의 걸린 검을 매만지며 걸음을 옮겼다.

     

    “유도, 라… 함정이라도 깔아둔 건가.”

     

    “그럴지도.”

     

    김현 일행은 총 셋으로 특례입학자인 이하율을 찾기 위해 임시로 파티를 맺었다.

     

    탑 내부에서는 생도 간의 경쟁이 허용된다. 하지만 그것이 생도 간의 협업을 막는 것은 아니다.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손을 잡을 수 있다.

     

    전투전공인 김현과 레이븐, 보조전공이자 감지계열인 로레인은 각자 생각에 따라 파티를 맺었다.

     

    물론 나쁜 뜻을 가지고 이하율을 노리는 이는 없었다.

     

    김현은 그저 검사로서 이하율의 실력이 궁금했다. 소문이 자자한 특례입학생과 직접 싸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고, 기회를 잡아 행동에 나섰다.

     

    레이븐과 로레인은 특례입학생을 잡으면 얻는 점수를 위해 이하율을 노렸다.

     

    1,000점이라는 대량의 점수. 수석을 두 번 잡아야 얻는 점수다. 저걸 명수로 나눠도 300점 이상이다. 노리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다행… 인가. 우리가 제일 먼저 찾은 거 같은데.”

     

    로레인이 감지계열 능력자라고는 하지만, 특례입학생의 흔적을 잡은 것은 우연에 불과하다.

    본래 감지계열 고유능력은 그리 편리한 능력이 아니다.

    사용할 때마다 많은 정신력을 소모하고, 이렇게 마력농도가 높은 환경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번엔 엄밀히 말해서 감지능력을 통해 알아낸 것이 아닌, 근처 나무와 땅에 남은 흔적을 따라 거슬러 올라간 것에 불과하다.

     

    행운이라면 행운이다. 김현 일행은 특례입학자를 노리고 있었으니까.

     

    “코앞이야.”

     

    로레인의 말에 다른 두 명도 긴장하며 무장을 움켜쥐었다.

     

    수풀 너머의 공터에 진입했다.

     

     

    * * *

     

     

    마지막으로 감각을 조율했다.

     

    전투를 앞둔 순간. 다행히도 긴장은 크게 되지 않았다.

     

    아트라 교수의 가르침대로 마음을 냉정하게 가라앉힌 덕분이다.

     

    – 부스스

     

    추격하던 이들의 인기척이 공터에 들어섰다.

    이하율은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번에는 마력으로 상대를 가늠했다. 어색한 일이었지만, 마력친화는 상대의 마력의 성질과 총량을 꿰뚫어 보는 데 도움을 주었다.

     

    ‘하나는 마력이 비교적 약해. 보조전공인가. 다른 둘은 전투전공 같은데. 숙련은 넘어 보여.’

     

    자세한 판별은 못하겠다. 이것조차 잘못된 판단일 수도 있다.

     

    이하율이 침묵하자, 공터에 들어선 셋이 무장을 움켜쥐었다.

     

    ‘…..’

     

    눈은 감고 있었지만, 선두에 서있던 김현은 그가 자신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다고 확신했다.

     

    그 옆에서 창을 다잡던 레이븐이 먼저 입을 열었다.

     

    “전투전공, 레이븐이야. 악감정은 없고, 3대1로 이런 말은 이상한데, 한번 싸워보고 싶어서.”

     

    “보조전공, 로레인입니다.”

     

    “전투전공, 김현. 당신의 이름을 듣고 싶다.”

     

    김현도 예의상 이름을 호명하며 검을 뽑았다. 본가에서 대련을 할 적 늘 취하던 형식이었다.

     

    그는 나름 명문이라 부를 가문의 자식이었다. 언제나 대련을 취하기 전 예를 취하는 것은 당연한 절차였다.

     

    그 말이 끝나자, 옆에서 창을 겨누던 레이븐이 식겁하며 김현을 돌아봤다. 마치 미친놈을 바라보는 듯한 시선이었다.

     

    “야, 야.”

     

    “?”

    친구의 목소리에 담긴 당혹스러움에 고개를 기울이던 김현이 어깨를 움찔 떨었다. 이하율. 그에 관한 소문 중 ‘말’에 관한 소문은 유명했다.

     

    “…미안하다. 무례를 저질렀다.”

     

    “……”

     

    이하율은 그런 희극을 보진 못했지만, 어떤 상황인지는 이해했다. 평소 스마트워치 덕분에 불편함이 딱히 없던 그로서는 떨떠름할 따름이었다.

     

    얌전히 고개를 끄덕여주며 검을 뽑았다.

     

    대화는 그만두자는 신호였다.

     

    – 스릉

     

    이하율이 허리춤의 검을 뽑았다. 청명하게 울리는 검명(劍鳴)에 김현은 속으로 감탄을 흘렸다.

     

    평범한 보급형 검이다. 특별한 것은 없지만, 검이 뽑힐 때의 단련된 자세를 느꼈기 때문이다.

     

    숙련되어 있다. 각성으로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초인의 자세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김현은 긴장감을 끌어올리며 검을 움켜쥐었다. 체내의 코어를 두드리며 마력을 뽑아냈다.

     

    ‘방심 따위는 하지 않는다.’

     

    이하율이 펼친 대련은 이미 널리 퍼졌다. 상대가 방심하였다고 해도, 그는 이미 전투전공의 생도에게 승리를 따낸 생도였다.

     

    이미 한 명의 초인이나 다름없다. 미약한 호승심이 일었다. 검사라고 자부하는 자가 느끼는 당연한 감정이었다.

     

    심호흡과 함께 달려들려는 순간, 이하율이 한쪽 손을 들어 김현을 가리켰다.

     

    ‘뭐지?’

     

    갑작스러운 행동.

     

    의문을 느끼기 직전, 오싹한 직감에 김현은 즉각 검을 들었다. 동시에 검날에 강기를 둘렀다.

     

    – 우웅!

     

    ‘마력참격.’

     

    직감은 옳았다. 강맹한 기세의 참격이 땅을 도려내며 날아들었다. 피하기에는 늦었다 다급히 검을 치켜들었다.

     

    – 콰가가가각─!

     

    “끕…!”

    강기를 뭉텅이로 도려내는 참격에 김현의 두 눈이 부릅떠졌다.

     

    마법을 사용하는 것. 당연히 소문은 들었다.

     

    하지만.

     

    무영창으로, 이렇게나 신속하게. 그리고 이 정도 위력일 거라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못했다.

     

    까가각, 두 다리가 바닥을 질질 끌며 밀리더니, 끝내 다리가 땅에서 떨어졌다.

     

    – 쿵!

     

    참격에 휘말린 김현의 신형이 저 멀리로 날아갔다. 뒤늦게 몰아치는 돌풍이 레이븐과 로레인을 덮쳤다.

     

    레이븐의 꽁지머리가 세차게 휘날렸다.

     

    “미친.”

     

    전투가 개시됐다. 나무 몇 그루를 가뿐히 부수며 나아가는 참격에 레이븐은 욕설을 토하며 달려들었다.

     

    최하급 마법, 마력참격. 마법에 입문하지 않은 레이븐도 저 정도는 알고 있다.

     

    위력이 저세상이라서 판단하는 게 늦었다.

     

    날카로운 창날을 강기가 휘감았다. 손목의 스냅과 함께 창이 출사했다. 정석적인 창술이었다.

     

    – 깡!

     

    당연하다는 듯 창의 경로에 검이 끼어든다. 마찬가지로 강기가 휘감긴 검날이 창을 가로막으며 엮인다.

     

    – 까각! 깡! 까가각…!

     

    연이여 서로를 두드리는 창과 검. 깎여나가는 강기.

     

    ‘시발, 뭐야.’

     

    창을 다루는 창술과, 검을 다루는 검술.

     

    레이븐도 제법 이름 높은 가문 출신이며, 이미 시요람에 입학하며 자격을 증명한 재능의 보유자다.

     

    창술에는 나름 자신이 있다. 아주 어릴 적부터 창을 쥐고 사용해왔다. 자신의 삶은 창과 함께했다고 자부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

     

    창이 검에 가로막힌다. 창술의 우월함을 논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창술이 검술에 막힌다.

     

    직선적이면서도 궤적을 바꿀 준비가 되어있는 창이, 유려한 움직임의 검술에 격추당한다.

     

    – 촤륵

     

    물론 완벽히 제압당한 것은 아니다. 이 접전에서 우위는 레이븐에게 있었다.

     

    창끝이 검을 걷어내고 찔러졌다. 이하율이 고개를 비틀었다. 가까스로 피한 창끝이 뺨을 스친다.

     

    이러한 양상이 잠깐의 접전 동안 반복됐다.

     

    문제는 그것이 아니다.

     

    – 까가가가각!

     

    무장이 부딪히며 서로를 깎아낸다. 무장이 부서지기 전에 그 위에 씌어진 강기가 우선적으로 깎여나간다.

     

    …깎여나가는 ‘자신’의 강기. 레이븐의 안면이 경악에 잠겨들었다.

     

    창술. 솔직히 압도하지 못한 건 충격이다. 재능이니 뭐니 알겠다. 감지계열로 시각을 대체한다는 것도 들었지만, 맹인에게 창술로 압도하지 못했다는 것은 뭐라 형용하기 어려운 기분이다.

     

    강기의 강도. 자신이 밀린다. 언뜻 보아도 그랬다. 강기가 부딪히면, 자신의 강기가 더더욱 깎인다.

     

    저것이 무엇을 뜻하는가.

     

    자신이 쌓은 20년가량의 마력이, 수련해온 강기술이, 한 달 남짓 수련한 이하율의 마력과 강기술에 밀린다는 거다.

     

    ‘허어…’

     

    미치겠네. 레이븐은 허탈한 웃음을 흘리며 창대를 틀었다. 변화한 창의 궤적에 대응하여 검도 함께 따라붙는다.

     

    그러려던 이하율이 허리를 틀었다. 날카로운 검 끝이 아슬아슬하게 옷깃을 스친다. 어느새 측면으로 파고든 로레인이 검을 휘둘러왔다.

     

    이하율은 몸을 뒤로 물리며 검을 다잡았다. 2대1. 마력참격에 날아갔던 김현도 곧 합류할 것이다.

     

    ‘레이븐.’

     

    조금 버겁다. 아직은 불안전한 감각으로는 대응이 어설펐다. 실제로 잠깐 사이에 몸 이곳저곳에 상처가 생겼다.

     

    보이지는 않지만, 원작의 묘사 상으로 붉은 입자가 흐르는 설정이었다.

     

    창과 검. 거리의 차이로 대응하기가 뭣하다. 애당초 창 자체를 잘 다루어 잠깐 사이에도 간격을 내어주지 않았다. 거리를 좁히기에도 벅차다.

     

    ‘로레인.’

     

    보조전공. 그래도 전투를 상정하였는지 검을 다룬다. 이쪽은 1대1로 싸운다면 금세 정리할 수 있다. 하지만 레이븐이 그를 놔두지 않을 거다.

     

    ‘김현.’

     

    무리의 선두. 이름을 물어 사과해온 이. 아마 이 중에서 가장 실력자.

     

    레이븐도 버거운데, 셋이 함께 덤비면 검으로는 상대하기 어렵다.

     

    검으로는.

     

    움켜쥔 손잡이로 마력을 욱여넣었다. 파르르 떨리는 검신이 막대한 강기를 머금었다. 이를 악물며 검을 전방으로 크게 휘둘렀다.

     

    영약으로 얻은 마력. 이제 나름 전투가 가능해질 정도로 마력이 넉넉해졌다.

     

    추가로 아직 소화하지 못한 분량도 있다. 이 순간에도 소화하지 못한 분량이 호응하고 있다.

     

    – 까가가가각!

     

    흩뿌려진 강기가 전방을 덮쳤다. 레이븐이 몸을 뒤로 물리고, 피하는 것이 늦은 로레인의 팔에 작은 자상이 생겼다.

     

    “큭.”

     

    거리를 벌렸다. 이하율은 호흡을 가다듬으며 감각을 저 너머로 펼쳤다.

     

    마력참격에 헤집어진 너머, 얼굴을 굳힌 김현이 달려오고 있다.

     

    ‘3대1.’

     

    불리한 전황이다. 김현의 귀환을 확인한 다른 둘도 페이스를 조절하며 거리를 조절했다.

     

    삼각형의 진형으로 나를 감쌀 속셈인 듯했다.

     

    이하율은 체내의 마력을 다독이며 심호흡했다. 정순한 마력은 일체의 반항 없이 소유자의 뜻대로 움직였다.

     

    정면으로 김현이 육박했다. 그의 검 위로 정순한 강기가 휘감겼다. 검날이 깔끔한 궤적을 그렸다.

     

    감탄이 나올만한 검술이다.

     

    그를 보며, 이하율은 다리를 들어 땅을 내리찍었다.

     

    – 쿠웅!

     

    이하율의 다리를 중심으로 땅이 들썩이더니, 두꺼운 흙의 벽이 우수수 일어섰다.

     

    ‘마법!’

     

    이번에도 무영창과 전조를 알기 어려운 고속시전. 김현이 감탄을 흘리며 검을 휘둘렀다. 토벽의 위로 깔끔한 일자 궤적이 새겨졌다.

     

    ‘마력참격.’

    토벽을 깔끔하게 가른 참격이 쇄도했다. 병렬시전. 김현의 검이 마력참격을 막아섰다.

     

    – 까가가가각…!

     

    이번에는 마법을 염두에 두었다. 때문에 불쌍스럽게 날아가지 않고 오히려 밀어낼 수 있었다.

     

    최하급답지 않은 위력. 하지만 이 정도는 막아낼 수 있다. 그리 생각하며 강기를 재차 밀어 넣었다.

     

    하지만 김현은 오판했다.

     

    ‘마력참격.’

     

    본래 최하급 마법은 위력이 출중한 것이 아닌, 난사가 가능한 고연비의 마법이다.

     

    재차 날아든 참격… 그 수가 셋. 김현은 기겁하며 몸을 날렸다.

     

    땅을 갈아버린 세 가지의 참격. 마치 거대한 짐승이 발톱을 휘두른 듯한 자상에 오싹 소름이 돋았다.

     

    마법을 사용한 직후의 텀. 그것을 노린 레이븐과 로레인이 각 측면을 노렸다.

     

    이하율은 차분히 검을 움켜쥐었다. 재차 체내의 마력이 꿈틀거렸다.

     

    쿵! 이번엔 발돋움 없이 땅이 솟아나 레이븐의 앞을 가로막았다.

     

    ‘참격이 날아오나?’

     

    레이븐은 속으로 고뇌했다. 방금의 연계를 본 탓이다. 땅을 솟구치게 하고, 그를 부수기 직전에 날아드는 마법의 참격.

     

    잠깐의 고뇌. 그 사이 이하율은 몸을 돌려 로레인을 향해 마주 땅을 박찼다.

     

    로레인은 이를 악물며 두 손으로 검을 찔러왔다. 날카로운 검 끝이 바람을 갈랐다.

     

    그것이 여실히 느껴진다. 갈라지는 바람이 귓가에 맴돌았다.

     

    찔러들어오는 검. 그 위에서 타오르는 강기가 느껴진다.

     

    이하율은 숨을 내쉬었다. 감각을 예민하게 돋았다. 돌연 코피가 주륵 흘렀다.

     

    전투를 치르며 감각이 극도로 예민해졌다. 여전히 어설펐지만, 그래도 지금은 써봄직한 수준이 되었다.

     

    신기한 감각이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느낄 수는 있었다.

     

    고작 소리와 마력의 윤곽, 피부로 느끼는 감촉 따위로 세상이 인지된다는 것이 신비롭기 그지없다.

     

    마주 검을 뻗었다.

     

    검과 검이 엮였다. 어? 로레인이 탄성을 흘렸다.

     

    단순히 걷어내진 게 아니다. 검날 위로, 이하율의 검이 마치 부드럽게 흐르는 물처럼 자연스레 흘렀다.

     

    – 까각!

     

    불협화음. 단숨에 변화한 궤적이 검을 올려쳤다. 검이 손을 떠났다. 두 팔이 활짝 열렸다.

     

    팽그르르 회전하는 검이 하늘을 날았다. 로레인은 마치 한 마리의 새처럼 하늘을 부유하는 자신의 검을 바라봤다.

     

    ‘어라.’

     

    재능의 차이. 여실히 느끼고 있었다. 그는 입춘반 소속이었다. 이하율과 친분을 나누지는 않았지만, 그의 실력은 대련을 통해 여실히 느꼈다.

     

    전투전공과 치른 대련에서의 승리. 특례입학이라고는 해도 아직 미묘했던 시선을 달라지게 만든 승부.

     

    비록 방심을 찔러 쟁취했다고는 하지만, 그게 실력을 폄하할 이유는 되지 못했다.

     

    하지만 그 당시 수준이면 로레인과 엇비슷했다. 애당초 로레인은 전투가 아닌 보조전공의 생도였다.

     

    당시에는 엇비슷했다. 그래서 당연히 승산이 있으리라 생각했다. 3대1이다. 당연히 이길 거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거의 일격에 제압당했다. 그 현실이 제대로 인지되지 않았다.

     

    그런 생각을 하는 도중, 미간에 서늘한 무언가가 꼽혔다.

    콰득! 부드럽지 않고 수박을 쪼개듯 거칠게 쑤셔 들어오는 검날이었다.

     

    ‘하나.’

     

    이하율이 냉정하게 속으로 수를 세었다.

     

    * * *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전개가 루즈하다. 저도 해당 회차를 작성하며 우려했고, 실제로 그런 반응이 나와 조급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독자님들의 착한 말에 느낀 감동이 훨씬 많았습니다!
    덕분에 기운을 빵빵하게 충전해 어제의 연찰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

    어떻게 12시 연재는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전투씬은 적기 힘든 것이옵니다…

    다음화 보기


           


I Became the Academy’s Disabled Student

I Became the Academy’s Disabled Student

아카데미 장애인 전형 생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created a game character.
Instead of taking several perks, I added restrictions.

▶Restriction (I): “Curse of Sensory Seal”
─Permanently seals a chosen sense.
─Choice: Sight, Taste, Smell

▶Restriction (II): “Curse of Short Life”
─You are born with a body doomed to a short life.

▶Restriction (III): “Curse of Silence”
─Speaking causes you pain.

When the next day came, I couldn’t see an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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