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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74

       *** ***

         

       천마신교의 야영지는 부산하기 짝이 없었다.

         

       내일이 결전이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전장은 비천마차가 돌아다니기에 충분한 넓이었으니 당소열은 간이 대장간을 설치하고 최후의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그리고 나 역시 내일의 교전을 대비해 움직이고 있었다.

         

       바로 서공을 안전한 곳에 대피시키는 일이었다.

         

       찍찍!

         

       무슨 낌새를 눈치챘는지 서공은 발로는 비천마차의 문들을 붙잡고 꼬리로는 손잡이를 단단히 움켜 쥔 채 버티고 있었다.

         

       누가 봐도 비천마차에서 절대 나가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느껴졌다.

         

       “후우.”

         

       나는 한숨을 내쉬고는 서공을 비천마차에서 떼어내는 대신에 머리를 쓰다듬었다.

         

       서공이 전장에 참여하는 건 위험하다.

         

       혈교와의 대전이 내일인 마당에 웃기지도 않는 이야기지만 사실 혈교가 어떤 방법으로 영물을 다루는지는 전혀 모른다.

         

       정말로 내가 서공의 제어권을 쥐고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운 상황이니 내일 전장에서 서공의 제어권을 빼앗길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가슴이 꽤 아프겠지.

         

       찍찍.

         

       서공 역시 나의 마음을 알아차렸음일까. 꼬리와 다리에 준 힘이-

         

       꽈아아악!

         

       ….더욱더 강해졌다.

         

       이걸 안 속네.

         

       나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래! 이놈아 너가 위험하지 내가 위험하냐! 어디 아주 니 맘대로 해 봐라!”

         

       눈에 쌍심지를 켜며 팔짱을 끼고는 성큼 뒤로 물러섰다.

         

       서공은 기회라고 판단했는지 문틀에서 발을 떼고는 꼬리를 휙 내밀어 비천마차의 문을 닫아버렸다.

         

       아니 이것도 안 통하네.

         

       나와 서공의 실랑이를 지켜보던 혁기린이 쓴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서공도 저희와 함께 싸우고 싶은 모양입니다. 저리 고집을 피우니 함께하는게 어떨까요.”

         

       여일예도 말을 보탰다.

         

       “예. 서공도 저희 동료가 아니겠습니까.”

         

       비천마차에 뚫린 창문으로 머리를 쏙 내밀고 있는 서공. 이 와중에 창틀에 꼬리를 휘감고 있는 모습에서 강력한 농성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그래. 맘대로 해라. 나도 이젠 모르겠다.

         

       사실 서공이 노려질 가능성은 극히 적었다.

         

       마교 무인들에 천마랑 소천마 그리고 진법대가 일곱이나 날뛰는 전장에서 누가 비천마차 안에 들어있는 작은 영물에게까지 신경쓰겠는가.

         

       확률은 미비하더라도 대비할 수 있는 부분을 대비하려 했을 뿐이다.

         

       따앙! 따앙!

         

       비천마차 앞에 털썩 주저앉으니 은은한 쇳소리가 들려왔다.

         

       당소열의 작업 소음이었다.

         

       그 소음을 배경으로 부지런히 움직이는 천마신교의 교인들을 보고 있자니 덜컥 겁이 났다.

         

       나는 정말로 옳은 선택을 한 것일까.

         

       혈존 앞에서는 천려일실이라는 말을 입에 담으며 도발했지만 정작 나라는 인간은 어떨까.

         

       천 번의 생각을 품는 와중 한 가지 실책만 할 수 있을까.

         

       어림도 없는 소리였다.

         

       나라는 인간은 그저 열 가지 일을 챙기더라도 실수를 연발하는 범인이었다.

         

       반면 혈존은 어떠한가.

         

       수십 년을 기다리며 대계를 계획할 정도로 인내심이 뛰어나며 동시에 천하를 집어삼키기에 충분한 역량을 보여주었다.

         

       혈존 앞에서야 천려일실을 운운하며 입을 털었지만 혈존과 나라는 인간의 역량은 다르다.

         

       아마 바둑이나 장기 따위의 대국을 두는 느낌으로 공평한 대결을 벌였다면 나는 내 패배에 돈을 걸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판을 지금과 같이 짰다.

         

       기왕 사천에 있었으니 당가의 지원도 받고 점창파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었다. 뭐 천마신교와 무림맹의 가교가 되어 두 세력의 합작과 함께 그야말로 천하를 진동케 할 대전을 벌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판을 벌이는 대신 나는 판을 압축하고 압축했다.

         

       혈존이 천 개의 생각을 하며 한 개의 실수를 저지르는 사람이라면 나는 백 개의 생각만으로도 실수가 줄줄 새는 인간이었으니까.

         

       서로 천 가지 수를 놓아야 한다면 나는 혈존을 이길 수 없다.

         

       그러나 서로 백 가지 수만 놓아야 한다면 나 역시 어떻게든 혈존과 손을 섞을 수 있지 않을까.

         

       그리 기대하면서 격돌의 무대를 천하가 아닌 모산으로 줄였고 최대한 변수를 줄일 수 있는 정면대결을 치를 수 있도록 판을 압축했다.

         

       판을 압축한 내 판단이 정말로 맞을까.

         

       혈교를 궁지에 몰아넣는데까지는 성공했지만 궁지에 몰린 혈교가 반격을 준비할 시간을 허용한 내일의 결전은 과연 내가 유리한 판일까.

         

       어쩌면…

         

       나는 아주 큰 실수를 한 것이 아닐까.

         

       무언가가 내 어깨를 들이받았다. 여전히 무어라 말할 수 없는 향내가 풍기는 것을 보아하니 흑묘였다.

         

       흑묘가 거의 들이받듯이 내 옆에 앉은 것이었다.

         

       “또또, 청승떤다.”

         

       옆에서 나를 바라보는 흑묘의 눈빛은 맑고 청명했다. 내일의 일이 걱정되지도 않는 것일까.

         

       문득 흑묘의 손이 다가와 내 얼굴을 붙잡았다.

         

       “아?”

         

       내가 내고 싶어서 낸 소리가 아니었다. 날 붙잡은 흑묘의 손이 입을 강제로 벌렸기 때문이었다.

         

       “우붑!”

         

       강제로 벌어진 입으로 흑묘가 쌀튀김을 쑤셔넣었다. 목구멍으론 넘어가는 쌀튀김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자니 흑묘의 깔깔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멍하니 그런 흑묘를 바라보고 있자니 여일예가 반대편에 앉았다.

         

       “후후, 은공답지 않군요.”

         

       여일예의 독안이 따스한 기운을 머금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차피 은공이 안배할 수 있는 일은 모두 끝나지 않았습니까?”

         

       “맞습니다! 이제 남은 일이라고는 만전의 상태로 내일을 맞이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혁기린이 세찬 콧바람을 내뿜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옆에 있던 독고이설도 거들었다.

         

       “이미 천하를 종횡무진 누비신 분이 아니신지요.”

         

       모용연화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혹여나 무엇이 잘못될지라도 함께 바로잡아나가면 되지 않겠습니까.”

         

       흑묘가 내 옆구리를 툭툭 찔렀다.

         

       “그렇다네요? 선배?”

         

       “…그래.”

         

       나는 그제야 흑묘의 얼굴에, 아니 일행들의 얼굴에 별다른 그늘이 없었던 이유를 깨달았다.

         

       일행들이라고 과연 부담감이 없을까.

         

       그럼에도 그 얼굴이 크게 어둡지 않는 이유는 나를 믿기 때문이었다.

         

       반면 나는 이들을 믿고 있었을까.

         

       “고맙소.”

         

       뜬금없는 말이 입에서 튀어나왔다.

         

       일행 중 누군가가 무엇이 고마우냐고 반문한다면 뭐라 답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날것의 감성이었다.

         

       신뢰라 해야 할지 믿음이라 해야 할지 아니면 정이라 해야 할지.

         

       그저 일행들이 웃으며 나를 바라봐주는 모습에 마음이 놓였을 뿐이었다.

         

       “고마우십니까?”

         

       독고이설이 눈을 반짝이며 반문했다.

         

       “고마우시다면 이번 일이 끝난 뒤에 암룡문에 들려주시지요. 평생을 아버님에게 눌려서 말대꾸 한번 하지 못했는데 아버님조차 위협을 느낄 명성을 쌓고 돌아간다면 아버님이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하군요.”

         

       “나, 참 운남을 떠난지 얼마나 되었다고 또 암룡문에 가자는 거에요?”

         

       “무엇이 문제랍니까. 다들 편히 쉴 수 있을 텐데요.”

         

       독고이설이 뻔뻔하게 나오자 일행들은 그저 웃고 말았다.

         

       일행들은 웃고 말았지만…나는 깨닫는 바가 있었다.

         

       함께 화경에 오르자는 흑묘와의 약속은 아직 지키지 못했다.

         

       여일예는 복수를 마치긴 했지만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있을지도 모른다.

         

       혁기린은 황실의 일을 일단락 짓긴 했지만 무림인과 공주. 두 신분을 양립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길이 멀었다.

         

       독고이설 역시 암룡문의 후계자 문제를 말끔하게 마무리 짓지 못했고.

         

       모용연화도 섬서분타를 복원하고 싶을 터였다.

         

       일행들은 이러한 문제들을 미루고 육성진의 일원으로서 날 도와주고 있었으니 나 역시 일행들을 도와주어야겠지.

         

       그리고 불명 어르신에게 받은 숙제도 있었다.

         

       진법도 익혀야 하고 어디에 있는지 단서조차도 없는 핵심석도 찾아야 했다.

         

       문득 깨달았다.

         

       나.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사람이었구나.

         

       안개 낀 것처럼 혼란스러웠던 머리가 맑게 개었다.

         

       내일의 결전은 분명 중요한 일이었지만 모든 것의 끝이 아니었다.

         

       내일의 결전은 분명 고비일 테지만 그 고비를 넘어선 뒤 지친 심신을 달래고 다시 길을 걸어가야 할 일이었다.

         

       “그럽시다.”

         

       내가 입을 열자 일행들이 나를 바라보았다.

         

       “화경의 경지도 찍고, 암룡문도 가고, 섬서분타에도 가고, 점창파나 여가산장에도, 낙양에도 갑시다.”

         

       내 말이 갑작스러웠는지 눈을 휘둥그레 떴던 일행들은 이내 웃음을 지었다.

         

       “그러지요.”

         

       “천하를 누벼야 뇌검낭인 호천안 아니겠습니까.”

         

       일행들이 흔쾌히 동의했다.

         

       일행들과 함께 천하를 누비기 위해서는 승리를 거두어야겠지.

         

       그러니.

         

       내일은 반드시 이길 것이다.

         

       *** ***

         

       날이 밝았다.

         

       감시자들은 천마신교의 무인들이 모산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하자 마른침을 삼켰다. 천하의 판도가 결정될 대전을 앞두고 있으니 어찌 흥분을 감출 수 있으랴.

         

       천마신교의 무인들이 모산을 향해 접근하기 시작하자 평지와 마주한 모산 초입에서 혈교의 무인들 역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시뻘건 눈을 한 혈인들이 넓게 포진했고 그들 사이에는 출신을 쉬이 짐작하기 어려운 무인들이 섞여 있었다.

         

       쉬이익.

         

       몸을 낮게 깔고 있던 흑사가 머리를 치켜들었다. 흑사의 머리 위에 있는 혈존이 다가오는 호천마신교의 병력을 바라보고 있었다.

         

       혈존이 모습을 보이자 천마신교의 진형에도 변화가 생겼다.

         

       다섯 명의 여인들과 함께 움직이는 호천안이 천마신교의 중심에 자리했다. 그 움직임은 누가 봐도 혈교의 진형 중심에 자리잡은 혈존을 상대하겠다는 의지의 발현이었다.

         

       천마 역시 호천안과 일행들이 만든 육성진과 함께 나란히 섰다.

         

       혈인들의 손에는 핏방울이 서렸고 두 무리의 무인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제 무기를 뽑아들며 기수식을 잡았다.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던 조진휘가 자신의 섶선을 펼쳐 옆으로 휘저었다. 그와 동시에 모산파의 도복을 입은 이들이 술법을 펼쳤다.

         

       휘이이이.

         

       모산에서 천마신교 무인들 쪽으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산들바람에 불과했던 바람은 조금씩 거세지더니 칼바람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거센 바람이 되었다.

         

       술법이 이런 조화를 부릴 수 있었는가.

         

       숨죽여 지켜보던 간자들이 놀라움을 표시했고 눈을 뜨기 어려울 정도로 거센 역풍에 천마신교 무인들 역시 동요를 보였다.

         

       모산파에서 부리는 바람에는 사람의 공포심을 자극하는 술법이 섞여 있었기 때문이었다.

         

       조금씩 흐트러지는 천마신교의 무인들.

         

       그러나 그 동요는 순식간에 진정되었다.

         

       츠즈즈즈즈!!!

         

       선두에서 걸음을 옮기는 위서련이 흑룡기를 방출했기 때문이었다.

         

       흑룡기는 바람을 막아 주지는 못했으나 천하에서 가장 지독한 기운이라 해도 무방한 흑룡기의 존재감에 천마신교 무인들은 마음을 다잡았다.

         

       불패의 상징인 천마와 소천마가 자신들과 함께하고 있거늘.

         

       고작해야 바람 따위가 대수일까.

         

       침착함을 회복하는 천마신교의 무인들을 보며 혈존은 손을 들어올렸다. 조금이라도 흐트러짐이 남아 있을 때 선공을 취하기 위해서였다.

         

       바위로 위장되어 있던 동굴 문이 열리며 흉흉한 안광이 드러났다. 어둠 속에서 빛나던 안광의 주인은 이내 동굴을 박차고 뛰쳐나와 천마신교의 무리를 향해 달려들었다.

         

       크어어엉!

         

       전면에는 흑사가, 그리고 측면에서는 커다란 곰이 달려드는 상황.

         

       여태동안 혈교가 한 전장에 한 마리의 영물만을 투입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황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천마신교는 침착하게 대응했다.

         

       다수의 영물이 등장할 것이라고 어느 정도는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옥염화대! 출정한다!”

         

       “예!”

         

       지옥염화대와 곰 영물이 충돌하기 무섭게 술법으로 봉인되어있던 또 다른 동굴 입구가 드러났다.

         

       곰 영물이 좌측이었다면 이번에 등장한 사슴 영물은 우측을 향해 달려들었다.

         

       빙혈산혼대가 사슴 영물을 상대하기 위해 움직였다.

         

       혈교는 차례차례 영물을 꺼내들었다.

         

       그에 맞추어 무극칠정대. 극마멸살대. 광천맹호대. 수호천의대가 출동했다.

         

       호천안은 수호천의대와 개 영물이 충돌하는 것을 확인하고는 조급해지는 마음을 다잡으며 혈교의 진형을 살폈다.

         

       남은 영물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나는 영물과 흑사.

         

       육성진이 흑사를 감당하고 하늘을 나는 영물이 위지천을 견제한다고 가정했을 때 이 이상 영물이 등장한다면 천마신교측의 패색이 짙어진다.

         

       호천안은 움직임을 멈춘 혈교 진형을 살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더 이상 영물이 나타날 기색이 보이지 않았으니까.

         

       여섯 무력대와 여섯 영물이 충돌하는 와중 혈교와 천마신교의 거리는 계속해 줄어들어 서로의 표정까지도 확인할 수 있는 거리가 되었다.

         

       암경퇴 구모설이 이끄는 흑림방의 무인들이 경공을 전개했다. 방향으로 보아 구모설의 목표는 천마였지만 구모설은 천마에게 닿을 수 없었다.

         

       위서련이 이끄는 천마신교 무인들이 그 앞을 막아섰기 때문이었다.

         

       호천안의 시선이 잠시 그쪽에 돌아갔을 때였다.

         

       “오는군.”

         

       호천안이 반사적으로 정면을 바라보았으나 흑사는 여전히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호천안은 하늘을 바라보는 위지천을 보며 온다는 뜻을 깨달았다.

         

       하늘에서 거대한 매가 하강해 오고 있었으니까.

         

       위지천이 미끄러지듯이 한 걸음 피하고 호천안 일행 역시 거대한 매의 공격권에서 벗어나기 위해 황급히 경공을 전개했다.

         

       콰악!!

         

       매 영물의 공격 때문에 자연스럽게 떨어진 위지천과 호천안 일행.

         

       쉬이이익!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혈존이 탄 흑사가 거침없이 호천안 일행을 향해 달려들었다.

         

       흑사와 혈존 그리고 호천안의 육성진이 어우러지며 모든 이들이 싸움에 돌입했으니.

         

       그 누구도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대전의 막이 완전히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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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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