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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75

       

        

        

        

        

        

        

        

        

       [트리키 개인 사이트 – Eugene]

        

       [공지사항]개인 사정으로 인해 방송 시작 시간이 조금 늦춰질 수도 있습니다

        

        

        

       <꼬리로 하트 만든 사진>

        

        

       최대한 일찍 켜보겠습니다

        

       기다려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사과를 겸해 여러분들을 위해 꼬리하트를 드리겠습니당….

        

        

        

       [전체 댓글][등록순]

        

       =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12시간 늦고 사과를 겸해서 I자챌린지 해주면안되나요?????????이렇게빌겠음미다

       ㄴ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얘 천재임????????

       ㄴ전 택티컬주머니 위에 음료 올려놓고 마시는 챌린지가 탐나네요….

       ㄴ이새기들 다 대가리깨질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트꼬리!하트꼬리!하트꼬리!하트꼬리!하트꼬리!하트꼬리!하트꼬리!하트꼬리!하트꼬리!하트꼬리!하트꼬리!하트꼬리!하트꼬리!하트꼬리!하트꼬리!하트꼬리!하트꼬리!하트꼬리!하트꼬리!하트꼬리!하트꼬리!하트꼬리!

        

       =아니근데 도대체 얼마나 거대한 사정이길래 비얌이 방송켜는 게 늦어질 정도읾???

       ㄴ하와이에 뭐 테러리스트라도 대거 상륙했나?

       ㄴ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그정도면 어쩔 수 없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세계최초 테러리스트 몰살 스트리밍 ㄷㄷ

       ㄴ미쳤냐고 ㅋㅋㅋ

        

       =한국에서 좀비사태 나도 반나절이면 혼자서 끝내버릴 것 같은 사람이 개인사정이라고 하니 ㅈㄴ 궁금하네 ㅋㅋㅋㅋㅋㅋㅋ

        

       =하와이에서 뭔일났나 지금 뉴스창 예의주시중 ㅋㅋㅋ

       ㄴㅇㄴㄷ??

       ㄴ인질극이나 동시다발테러나 그런거 해결하고 있을지도 모름 ㅋㅋㅋㅋㅋ

       ㄴ하와이에 사격하러감(실전)

        

       =ㅎㅑ 뱀꼬리 진짜 너무이쁘다

        

       =진짜 어떤생각하면 하트꼬리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

        

        

       .

        

        

        

        

        

        

        

        

        

        

       “…에, 어, 그….”

        

       “작년의 파트너 스트리머 대항전, 그리고 파이널 챔피언십은 잘 봤습니다. 직접 나와서 목에 메달을 걸어줬어야 하는데 아쉽게도 그러지 못했네요.”

        

       “유, 유진 씨의…부모님…이시라구요?”

        

        

        

        어, 음, 어.

        

        바깥에서 철썩이는 파도도, 세상 사람들 대부분이 보지 못할 어마어마한 경치도, 에메랄드 색으로 빛나는 바다와 구름 한 점 없는 하늘도 하모니와 다이스가 지금 느끼는 감정을 비틀기에는 부족했다. 시선을 삐질삐질 피하는 유진만이 눈에 들어올 뿐.

        

        손을 쥐자마자 온기가 느껴졌다. 몇 초 전에 받았던 명함을 어찌저찌 힘겹게 주머니에 집어넣은 하모니와 다이스는 간단하게나마 악수를 나누었고, 반쯤 본능적으로 두 명의 얼굴을 눈으로 스캔했다.

        

        그리고 한참 전부터 계속해서 보아왔던 유진의 얼굴 역시도 마찬가지로 보았다.

        

        

        그 순간 드는 생각이 있었다.

        

        

        

       ‘…어째, 생각보다 많이 닮은 것 같기도 하고.’

        

        

        

        한 눈에 보아도 날카로운 미인이라고 느껴지는 듯한 유진의 어머니 – 이소연.

        

        언뜻언뜻 보이는 주름. 그러나 그녀는 세월이 남긴 흔적을 억지로 숨기기보단 자연스러운 멋으로 꾸며내었고, 그리하여 그 흔적은 기품이 되어 고스란히 신체의 모든 행동에 배었다. 그러나 그 사이에서도 날카로움을 잃지 않은 눈매가 실로 인상적이었다.

        

        무어라 해야 할까. 상당히 실례가 되는 말이긴 했지만, 드라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카리스마 있는 중년 여성 악역을 보는 것 같았다. 죽는 순간마저도 기품과 여유로움을 잃지 않고, 주인공보다도 더 기억에 남는 존재로서 자리매김할 것 같은.

        

        그러나 그런 분이 지금 하모니와 다이스의 눈 앞에 있었다.

        

        어쩌면 유진 씨가 늙으면 저런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두 명의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어…역시, 두 분 다 유진 씨와 굉장히 많이 닮으셨네요.”

        

       “그렇게 보여요? 그렇죠, 누구 딸인데. 피는 속일 수가 없죠, 후후.”

        

        

        

        어쩐지 엄청 좋아하시는 건 착각이 아닌 듯했다.

        

        그리고 바로 그런 연유로, 유진의 부모님을 맞이하게 된 하모니와 다이스가 느꼈던 초반의 압박적인 분위기가 눈녹듯 사라지고 있었다.

        

        포브스와 포춘에서 세계 500대 기업을 꼽는다면, 그 중에서도 최소 20위 안에는 무조건 들어가는 초대형 기업의 항해사들.

        

        일반인들과는 아예 다른 세계를 살아갈 것이라고 생각했던 분들이었으나, 우연한 기회로 맞이하게 된 이 분들은…생각보다도 친절했고, 평범하게 희노애락을 느끼는 사람들이었다.

        

        물론, 그것 뿐만이 아니었다.

        

        

        

       “잠깐만. 우리 딸은 왜 이렇게 얼굴이 빨갛니? 어디 아파?”

        

       “…아뇨, 그런 거 아닌데요.”

        

       “이렇게 사람 많은 곳에서 칭찬하면 얼굴 빨개지는 건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구나.”

        

       “아이, 그만 해요!”

        

        

        

        뭐라고 해야 하나.

        

        누가 봐도 하모니와 다이스를 놀래켜주기 위해 부른 것만 같았으나, 어느샌가 상황은 기이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중이었다 – 구체적으로는 유진을 놀리는 방향으로 말이다.

        

        그리하여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어느 정도 긴장을 풀었을 즈음, 불똥이 살그머니 로렌티나가 있는 방향으로 튀었다.

        

        

        

       “로렌티나 양이라고 부르면 되겠습니까?”

        

       “로렌티나 씨, 로 부탁하죠.”

        

       “그닥 많이 놀라지는 않으시는군요.”

        

       “막내한테 이미 들었거든요.”

        

        

        

        아.

        

        그제야 유진의 부모님은 이해가 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삽시간에 화기애애해지는 분위기였지만, 유진의 부모님은 그로부터 몇 분도 지나지 않아 아쉬운 듯한 말과 함께 그 자리에 앉아있던 모두에게 말했다.

        

        

        

       “안타깝게도 오늘은 간단히 인사만 할 수밖에 없겠네요. 아직 처리해야 할 일이 많은 탓에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과 식사를 하긴 어렵겠지만,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한 번 정도는 제대로 된 기회를 낼 수 있겠죠.”

        

       “마지막 날, 이 자리에서 다시 보도록 합시다.”

        

       “아, 가시는 건가요…?”

        

       “아쉽게도.”

        

        

        

        그리고 그 순간, 두 명은 주머니를 뒤적거리다니 무언가를 보여주었다.

        

        반응은 가지각색이었다. 다이스와 하모니는 입을 벌리고 얼굴을 발그레하게 물들였으며, 로렌티나는 킥킥 웃었고, 유진은…말 그대로 홍당무처럼 빨개진 채 그녀의 부모님에게 이런 걸 왜 보여주냐며 불만을 토해냈다.

        

        그것이 무엇이냐 하니,

        

        

        

       “아니, 엄마! 어린아이 때 사진을 도대체 갑자기 왜 보여주는 거예요!?”

        

       “이렇게 귀여운 딸의 모습을 남한테 보여주지 않는 건 아깝잖니?”

        

       “우와, 진짜, 진-짜 귀엽다…!”

        

       “이제 삶에 여한이 없어….”

        

       “후후, 귀엽군요. 나중에 로건에게도 보여주고 싶은데 아쉽게도….”

        

        

        

        당연하겠지만 사진은 보여줄 뿐 배포되지 않았다.

        

        그리하여 불과 10분도 안 되는 만남이었지만, 이전보다 한참은 온화하고 부드러운 분위기의 악수가 이어졌다. 하모니와 다이스는 여러모로 감명깊단 표정을 짓고 있었고, 이어 유진과 그녀의 부모님이 따뜻한 포옹과 함께 잠시나마 작별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무어라 설명하긴 어려웠지만, 이들은 어째서 유진이 혼자서 생활하는 것에 그토록 익숙해보이는지를 잘 알 수 있었다.

        

        

        테이블은 6인이 앉을 수 있었지만, 두 명이 다시금 사라지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인원수에 맞춰진 두 개의 의자가 치워지며 전채 음식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가능한 모든 식사 가격이 이미 지불되었으니 언제든 식사를 하러 오란 웨이터의 말은 덤이었고.

        

        그리하여 양파 수프가 하나씩 나오고 있는 동안, 하모니와 다이스는 이전까지 결코 하지 못했던 말을 유진에게 덧붙였다.

        

        

        

       “…유진 씨의 부모님, 여러모로 굉장히 대단하신 분이셨네요.”

        

       “그러게요.”

        

        

        

        물론 저 ‘그러게요’ 한 마디에 얼마나 많은 감정이 담겨있는지를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실로 기괴하기 이를 데 없는 하와이 여행의 시작이었다.

        

        

        

        

        

        

        

        

        

        

        

        

        

        

        

        

        

        

        

        

        

       “이런, 이런. 미국을 지켜야 할 사람이 이런 곳을 나다니고 있으면 어떡합니까?”

        

       “오랜만에 오니 농담 실력이 꽤 늘었군요, 라크. 그동안 잘 지냈는지?”

        

       “팀장님 밑에서 구를 때보다는 훨씬 낫지요, 하하. 그래서 이 친구가 팀장님이랑 함께 다니던 바로 그 유명한 후임입니까?”

        

       “보다시피.”

        

        

        

        악수를 나누고, 간단하게 포옹한다.

        

        상쾌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금속성의 향기가 나는 듯한 이곳 – 이카루스 레지던스 호텔에서 대략 5km 가량 북서쪽으로 떨어진 곳에 위치한 하와이 최대의 총포사인 파이어암즈 인터내셔널. 그곳의 주인이자 과거 로렌티나 밑에 있었던 후임이 내게 인사를 건넸다.

        

        참고로, 어찌 보면 당연하지만, 로렌티나는 거의 40살이 다 되어가는 사람이었다. 물론 신체 나이는 아마 20대 극초반보다 쌩쌩하겠지만.

        

        

        아무튼 스트리밍은 켜놨지만 이런 민감한 이야기가 실리는 게 좋을 리는 없으므로, 나는 의도적으로 일찌감치 드론캠을 하모니와 다이스가 있는 곳으로 보내놓은 지 오래였다.

        

        이 대화가 외부로 새어나갈 일은 없다고 해도 무방했다.

        

        

        

       “이제 와서 말하는 거지만, 뭐 극단주의자들 요새라도 급습하러 가시는 겁니까? 바렛도 그렇고, 미니건 달린 차에 NTW-20까지 요청받게 되는 건 12년 동안 운영하면서 처음 겪는 일인데.”

        

       “뭐, 막내가 좀…돈이 많거든요. 하고 싶은 건 다 해보는 스타일이기도 하고. 어차피 비용도 전부 지불했으니까 상관은 없지 않은지.”

        

       “그 20mm짜리 저격포 하나 수입하는 데 4만 달러나 들었습니다. 인건비까지 쳐서 5만 달러를 선불로 꼽아준 게 아니었으면 바로 거절했을 겁니다.”

        

        

        

        물론 통장에 돈이 들어온 순간 사람은 움직이기 마련이었다.

        

        아무튼 그것과는 별개로, 오늘과 내일에 걸쳐 사격할 총기의 수는 무지막지하게 많았다. 당연하겠지만 단순히 사격만 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택티컬 트레이닝을 받을 예정이었으므로 같은 총기를 두세 정씩 구입했던 것도 있었다.

        

        당연하겠지만 총기 액세서리는 별도였다.

        

        아마 이번 사격에 들어가는 토탈 비용만 족히 억에 다다를 가능성도 있겠지…만, 그닥 크게 상관은 없었다. 유어스페이스 채널이 좀 무지막지하게 많이 커짐에 따라 그 정도 비용은 보름 정도면 다시 충당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여간 다시 돌아와서.

        

        눈동자를 데구르르 굴려 하모니와 다이스를 살펴본 라크 – 성은 라크요 이름은 존이었다 – 씨는 꽤나 인상깊다는 듯 한 마디 덧붙였다.

        

        

        

       “태어나서 장갑 낀 왕자 손밖에 안 잡아봤을 것 같은 친구들이 총기 하나는 기가 막히게 다루는군요. 어디서 배웠답니까?”

        

       “저 영애처럼 생긴 금발의 아이가 로건을 이겼다는 게 믿어지시는지?”

        

       “…이런 미친. 이따가 사격장에서 배움을 청해야만 하는 입장이었군요.”

        

        

        

        그 말대로.

        

        저 두 명은 처음 – 하모니는 거의 두 번째였지만 – 잡아보는 총기를 신기한 듯 이리저리 만져보면서도 초짜나 할 법한 우는 절대로 범하지 않는다.

        

        드라이파이어를 하지 않는다.

        

        장전되지 않았음에도 사람에게 총을 겨누지 않는다.

        

        장전되지 않았음에도 방아쇠울에 손가락을 넣지 않는다.

        

        권총을 잡든 소총을 잡든 전부 마찬가지였다.

        

        

        그 와중 이 건샵에 멋도 모르고 들어온 사람들이 – 성별에 상관없이 – 얼마나 총기를 무식하게 대하는지에 대해 일장연설을 토해내던 라크가 슬그머니 입을 열었다.

        

        

        

       “저 갈색 머리카락 친구는 로렌티나 팀장이랑 꽤 자주 다녔나보군요. 다른 쪽은 이 후임 분이랑 같이 다닌 모양이고.”

        

       “어쩔 수 없이 하이레디를 자꾸 가르쳐주게 되더군요. 하도 몸에 배어서 어쩔 수가 없었어요.”

        

        

        

        하모니는 하이 레디 위주, 다이스는 로우 레디 위주.

        

        간단하게 말해서 해군 특수부대와 육군 특수부대의 차이점이었다 – 맨날 선박을 뒤집어까는 해특은 더 좁은 곳에서의 기동이 용이하도록 하이레디를 자주 썼고, 나는 그냥 보편적으로 자주 쓰는 로우 레디를 다이스에게 가르쳐줬던 것뿐이었다.

        

        물론 반드시 해군과 육군 간 레디 자세가 다른 건 아니었고, 그런 이분법적인 구별법이 맞는 것도 아니긴 했지만, 가르쳐준 사람에 따라 티가 나는 건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그걸 보던 로렌티나가 한 마디 덧붙였다.

        

        

        

       “우리 뉴 막내들, 슬슬 이리로 오시죠. 체크업 파이어 한 번씩만 하고.”

        

       “에, 공격발 해도 돼요?”

        

       “거기 있는 총 전부 막내가 샀으니까 엄밀하게 말하면 해도 되긴 하죠. 미치광이처럼 연속적으로 하지만 않으면 상관없어요.”

        

        

        

        물론 공이가 망가졌을 때 내 지갑은 열리지 않을 거란 말도 덧붙였다.

        

        들고 있는 총의 조정간을 안전으로 세팅한 하모니와 다이스가 캐리 가능한 건캐비닛 안에 다시 권총을 집어넣고 트레이를 계산대 인근으로 가져왔을 즈음, 마치 공구 박스처럼 생긴 대형 상자 여럿이 테이블 위로 올라왔다.

        

        하나당 최소 30kg에 달하는 육중한 무게와 그에 비례하는 사이즈. 달칵 하는 소리와 함께 열린 상자 안에는 무지막지한 숫자의 탄환이 가득히 채워져있었다. 당연하겠지만 한 발 쏠 때마다 총신에 납 도금을 할 정도의 쓰레기같은 탄환은 단 한 발도 없었고.

        

        정밀하게 제작된 고급 탄환 수만  12000발 – 1/3 가량은 미니건용이었다 – .

        

        이틀이라는 시간이 지나면 거의 다 소모될 예정이긴 했지만.

        

        

        물론 그것만으로 끝은 아니었다.

        

        

        

       “지금 즈음이면 트럭에 각종 장구류와 방탄판, 무릎보호대와 장갑, 헤드셋과 모자 등이 실리고 있을 겁니다. 아무리 지금 하와이가 적당히 선선하더라도 전부 껴입으면 땀이 비오듯 날 텐데 괜찮으신지?”

        

       “장구류 착용이야 대형 실내사격장에서 할 예정이니까요. 움직이지 않으면 얼어죽을 정도로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 거라서 상관은 없어요.”

        

       “저희도 참관할 건데, 담요를 몇 장 가져가야겠군요.”

        

        

        

        그렇게 농담따먹기가 이어지는 와중, 내가 있는 방향으로 드론캠이 뽀르르 달려왔다.

        

        직원들이 테이블 위에 올라온 탄박스를 외부에 서있는 트럭에 힘겹게 적재하고 있는 와중, 끙차 소리를 내며 대형 테이블에 사람보다도 큰…저격총이라고 하기 어려운 저격’포’가 위로 올라왔다.

        

        NTW-20.

        

        남아공에서부터 온 귀부인이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와우.”

        

       “무려 수천 킬로미터를 건너온 친구지요. 이런 걸 들고 쏘겠다는 말은 그닥 이해가 안 갑니다만, 뭐어. 가능하니까 신청한 거겠지요. 즐겁게 구경하겠습니다. 저희 유어스페이스 채널에도 좀 올리고.”

        

       “물론이지요.”

        

       

        

        한 명의 장정이 건물 안으로 들어와 낑낑대며 대물저격총을 힘겹게 가지고 나가는 와중, 캠에 기관포에서나 쓰는 20mm 탄환이 잡혔다.

        

        50구경이 보드마카만했다면, 20mm 탄환은…말 그대로 파워에이드 600ml 통을 보는 것만 같은 우람함을 자랑하고 있었다.

        

        당연하겠지만 시청자들은 열광적인 반응을 보여주고 있었다.

        

        

        

       -와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군에 있을때나 본걸 여기서 다보네 ㅁㅊ

       -그래서 저걸 들고 쏜다고요?

       -될…거 같은데…??????????

       -이런 미친짓만 골라서 하는데 도대체 누가 이걸 따라하겠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

        

        

        

        하모니와 다이스는 탄환을 자기 얼굴에 대보며 킥킥대고 있었다.

        

        준비가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두 발은 하와이를 디디고 있었지만, 어쩐지 과거의 뉴욕으로 되돌아간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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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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