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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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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전. 전(前) 용사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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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알지 모르겠지만, 왕년에 너희 아빠가 끝내주게 잘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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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안의 아버지가 으레 입에 달고 다니던 말이었다.

        이 말을 할 때면 이안의 아버지는 어깨를 으쓱이며 자랑스러워하고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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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안 입장에서는 그냥 여느 아버지들처럼 눈부신 청춘을 그리워하는 중년 남성 특유의 푸념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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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에, 예에. 그러시겠죠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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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못돼먹은 녀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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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이안의 아버지, 한스가 유달리 심상치 않은 인물인 것은 맞았다.

        자식인 이안의 입장에서도 한스는 중년치고 제법, 아니 꽤 선이 굵은 미중년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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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도시에 나갈 때도 아버지만큼 잘생긴 인물을 본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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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진짜라니까. 내가 왕년에는 말이야. 이 의수로 온갖 악…. 어휴 됐다. 내가 무슨 말을 하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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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특이한 점이라면, 아버지의 한쪽 팔이 의수라는 것일까.

        유달리 번쩍거리는 검정 금속의 의수는 엄청 비싼 물건이라는 것을 짐작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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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봐도 농부가 가지고 있을 의수는 아니란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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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안은 시골에서 농사나 하는 촌놈이었지만, 눈치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아버지의 의수는 촌부렁이 농부가 가지고 있을 만한 물건이 절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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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 도대체 왕년에 뭐 하시던 분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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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면 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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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작 그 ‘잘 나가던 왕년’에 관해 물어보면, 아버지는 슬쩍 시선을 돌렸다. 뭔가 숨기는 것이 있다는 눈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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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흠. 일이나 하자. 거기 잘 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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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대화를 끝으로 부자는 다시 묵묵히 일을 시작했다.

        새벽에 시작한 농사는 해가 질 때쯤이 되어서야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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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그극. 어으,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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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녀석이 겨우 이거 가지고 그러면 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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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땀을 뻘뻘 흘리는 이안에 비해, 아버지는 땀 한 방울 흘리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렇다고 농땡이를 부린 것은 아니었으니. 이안 입장에서는 기이함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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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안, 여보. 고생했어요. 얼른 밥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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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안과 아버지는 집으로 돌아갔다. 이안의 어머니가 둘을 반겼다.

        나부끼는 붉은 머리카락이 흔들린다. 뽀얀 피부와 금빛 눈동자가 아름답게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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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엄마지만… 정말 말도 안 되게 동안이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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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안이 혀를 내둘렀다.

        저 외모를 보고 누가 유부녀라고 생각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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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담이 아니라 이안의 누나라고 해도 믿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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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쪽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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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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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와 아버지는 자연스럽게 포옹하며 입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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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안은 눈을 찌푸렸다. 다 큰 자식 앞에서 애정 표현을 서슴지 않는 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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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른 식사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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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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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먹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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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탁에 앉은 아버지와 이안은 결연하게 표정을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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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냄비에 담긴 검푸른색의 무언가가 꿈틀거리며 살아있음을 격하게 주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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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안의 어머니는 다 좋았는데 딱 하나, 요리를 참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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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서 먹으렴. 오늘 구한 재료는 유달리 싱싱해서 기합 좀 넣어 봤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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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 도대체 무슨 재료를 어떻게 조리하면 이렇게 살아서 꿈틀거리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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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할 수 없는 시련이다.

        이안은 오늘 밤에 몰래 나가서 토끼를 사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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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안의 아버지도 이따금 그런 식으로 끼니를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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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웨에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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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웁……. 하, 하하. 차, 참 맛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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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더 있으니까 부족하면 더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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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느 때처럼 평화로운 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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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

        ​

        ​

        ​

        ‘우리 부모님은 뭔가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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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안은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숨겨진 과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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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눈치채지 못하는 것이 바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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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농부가 번쩍거리는 금속 의수를 차고 다니고, 또 어느 농부의 부인이 저런 미모를 자랑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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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기에 우리 집 벽에 있는 이 검들…. 아무리 봐도 심상치 않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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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실 한쪽에는 커다란 검 두 개가 전시되듯 걸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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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는 타오르는 불꽃을 형상화한 무지막지한 대검이었고, 다른 하나는 신비한 문자가 새겨진 금빛 롱소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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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 이 검 들어봐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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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하하하! 들 수 있으면 들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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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안은 붉은 대검을 벽에서 들어 올리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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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그대로 허리가 꺾였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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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도대체 무슨 검이 이렇게 무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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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건 네 엄마가 쓰던 거고, 이게 내가 쓰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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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가 쓰던 검은 롱소드 쪽이었다. 이안도 들어 올릴 수 있을 정도로 평범했다.

        겉에 신기한 글자가 새겨졌다는 것이 유일한 특징이었고, 이를 제외하면 신기할 정도로 금색인 검이었다.

        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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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이이잉ㅡ

        ​

        “오. 이게 아직도 되네.”

        ​

        “…?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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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안의 손에서는 잠잠하던 롱소드의 문장들이, 아버지의 손에 들리면 밝은 빛을 뿜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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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한 점은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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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큭, 크크큭…! 너, 나의 어둠을 이어받은 종속이자 후계자여! 세상의 어두운 진실을 마주할 준비가 되었느냐? 나, 폭염용왕흑살제의 오의를 깨우칠 수 있는 자여. 대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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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고 아버지 또 이러시네. 어머니! 아버지 또 발작하시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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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안의 아버지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간격으로 발작하고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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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적인 발작과 조금 다른 형태이기는 했지만.

        오글거리는 말투와 과장된 행동을 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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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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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 너희 아버지 깨어나면 잘 좀 달래드리렴. 이번에는 유달리 심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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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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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의 발작은 어머니의 꿀밤 한 방이면 진정되고는 했다.

        …여리여리한 외모에 속으면 안 된다. 집안 최강자는 어머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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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리적으로도, 논리적으로.

        이안과 아버지는 절대 어머니를 이길 수 없었다.

        ​

        뭐.

        이런저런 특이한 점을 통틀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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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안이 생각하기에 자신의 어머니 아버지는 결코 평범한 인물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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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이제 말해주시죠. 도대체 뭐 하시던 분들이십니까?”

        ​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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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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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안의 추궁에 어머니와 아버지가 입을 다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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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오래 숨기지 못할 것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그래도 이렇게나 빨리 눈치챌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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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 그래. 인제 와서 아니라고 말해봐도 믿지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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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해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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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까지 숨길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 거기에… 슬슬 때가 되기도 했고.”

        ​

        의미심장한 시선을 교환한 어머니와 아버지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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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아. 너 용사 케니스와 동료들에 대해 들어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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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연하죠. 그거 모르면 대륙 사람도 아닐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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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사 케니스와 동료들의 모험.

        꼬꼬마 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모르는 사람 없는 가장 유명한 모험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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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악한 마왕 발가르에 대적하는 용사 케니스!

        그녀의 곁을 지키는 철벽의 이스칼, 용기사 프리가, 흑염룡의 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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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안도 어린 시절 그들의 모험담을 들으며 자랐으니, 모를 리가 없었다.

        ​

        “음…. 네 엄마는 사실 용사 케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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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

        “그리고 나는 용사 케니스의 전 동료, 지금은 남편인 한스고.”

        ​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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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안은 눈을 조금 동그랗게 뜨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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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이런 식으로 나와야지.

        그간 부모님이 보여준 범상치 않은 모습들을 생각한다면 이 정도는 납득할 수 있었다.

        ​

        ‘세상 어느 농부한테 만신전의 성기사들이 인사하고 가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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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사와 그 동료라면 모든 것이 설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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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생각보다 덤덤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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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 당황스럽기는 한데. 으음. 또 막상 그렇게 놀랍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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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되려 한스가 당황할 정도였다.

        케니스가 조심스레 이안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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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간 너한테 숨겨온 건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단다. 하지만 용사의 자식이라는 게 알려지면 너한테 너무 과도한 관심이 쏠릴 것 같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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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 그건 그렇긴 하네요.”

        ​

        이안은 치를 떨며 고개를 끄덕였다.

        용사와 그 동료 사이에서 낳은 자식이라니.

        ​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딱 좋은 주제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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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안은 그런 관심이라면 딱 질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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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눈치를 얼추 챈 것 같아서 말해준 것도 있지만. 사실 조금 더 중요한 이유도 있다.”

        ​

        한스는 품에서 편지 한 통을 꺼냈다.

        아무런 장식도 없이 투박한 편지였다.

        ​

        “이건…?”

        ​

        “열어봐라.”

        ​

        이안은 편지를 펼쳤다. 또박또박 올곧게 적힌 글자가 이안을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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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

        ​

        빠르게 편리를 훑은 이안이 저도 모르게 멍청한 소리를 흘렸다.

        이럴 줄 알았다는 듯, 한스가 고개를 푹 숙였다.

        ​

        케니스는 여느 때처럼 온화하게 웃고 있었지만, 기분 탓인지 그 미소의 온도가 제법 차가웠다.

        ​

        “그, 아버지? 이건 도대체?”

        ​

        이안의 눈동자는 풍랑을 만난 돛단배처럼 흔들렸다. 

        이안에게 한스는, 아버지는 조금 엉뚱하고 이상한 모습이 있을지라도 언제나 믿음직한 아버지였다.

        ​

        가정에 충실하고, 어머니에게는 다정했으며, 때로는 엄하고 때로는 친근한.

        그런 아버지였단 말이다.

        ​

        그런데….

        ​

        “아버지…. 이, 이게 도대체ㅡ”

        ​

        한스는 뭐라 할 말이 없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

        ​

        “저한테 두 번째 어머니가 있다니요!!!”

        ​

        이안이 허공으로 편지를 내던졌다. 아버지에 대한 배신감이 사무쳤다.

        ​

        팔랑팔랑 나부낀 편지는 케니스의 앞에 안착했다.

        케니스가 이안을 나무랐다.

        ​

        “너희 아버지를 너무 탓하지 마렴. 이건, 그러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었으니까. 나도 허락한 일이고.”

        ​

        “진심이세요 어머니?”

        ​

        “그래. 설마 지금 이렇게 연락을 해올 줄은 몰랐지만….”

        ​

        케니스는 편지를 바라보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예나 지금이나, 묘하게 저돌적인 성정은 변하지 않은 듯했다.

        ​

        죄인 한스는 입이 있으되 할 말이 없었다.

        조금 억울한, 아니 많이 억울한 면이 분명히 있지만….

        달리 뭐라 말하겠는가.

        ​

        “그러니까 이안. 네가 좀 가야 할 곳이 생겼단다.”

        ​

        케니스는 문제의 편지를 가리켰다.

        내용은 간략했지만, 품고 있는 무게마저 가볍지는 않았다.

        ​

        [한스 님에게.

        ​

        오랜만이에요. 몸은 건강하신가요?

        이제 약속한 때가 되었어요.

        약속을 지켜주세요.

        ​

        -당신의 두 번째 아내, 데이지]

        ​

        “두 번째 아내라니. 아버지 그렇게 안 봤는데.”

        ​

        이안이 경멸의 눈길을 보냈다.

        ​

        “…네가 모르는 사정이 있단다. 아주 깊은 사정이 있었어….”

        ​

        한스는 아무에게도 닿지 않을 변명을 중얼거렸다.

        혼자 굴을 파기 시작한 한스 대신 케니스가 이안에게 말했다.

        ​

        “별거 아닌 약속이란다. 나중에 우리가 자식을 낳아서 장성하면, 자기 쪽으로 보내달라고 했거든.”

        ​

        편지에서 엄청난 약속인 것처럼 적어놨길래 내심 걱정했던 이안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

        난데없이 둘째 어머니가 생겨서 좀 놀랐지만…. 

        부모님이 용사님과 그 동료인 것에 비하면 별것 아닌, 음. 아닌가? 

        ​

        이안은 잠시 머리를 긁적였다.

        ​

        “하아. 갑자기 이게 뭔…. 일단 알겠어요. 그, 데이지? 라는 분을 만나서 얼굴만 뵙고 오면 되는 거죠?”

        ​

        “그래. 가는 길이 조금 멀기는 하겠지만, 그건 걱정할 필요 없다.”

        ​

        한스가 대답했다. 

        땅굴을 파던 모습과 대조적으로 눈이 반짝거렸다.

        ​

        이안은 그 눈빛을 보며 불안에 떨었다.

        뭔가 꿍꿍이를 꾸미는 눈빛이었다.

        ​

        “우리가 널 위해 아주 오랜 친구를 불렀거든.”

        ​

        “친구요?”

        ​

        “그래. 이제 슬슬 올 때가 됐는데ㅡ”

        ​

        쐐애애애액ㅡ!!

        ​

        “왔군.”

        ​

        한스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집 밖에서 강풍이 불어닥쳤다.

        그건 바람 따위가 아니었다. 분명한 질량을 가진 것이 바람처럼 빠르게 달린 것이었다.

        ​

        이히히히힝ㅡ!!

        ​

        정적을 찢는 말의 울음소리.

        한스가 활짝 웃었다.

        ​

        아주 약간의 반가움, 거기에 견딜 수 없을 정도의 즐거움이 가득한 미소.

        ​

        “어서 나가보자. 아마 너도 아주 좋아하게 될 거다.”

        ​

        한스가 이안을 이끌고 문을 나섰다.

        푸르스름한 달빛이 떨어지는 마당 한가운데, 순백의 갈기를 자랑하는 커다란 말이 서 있었다.

        ​

        《푸히히힝ㅡ! 영혼의 맹약에 따라, 모든 처녀의 수호자가 이 곳에 도래했나니!》

        ​

        “마, 말? 아니, 뿔이 달린… 유니콘?!”

        ​

        빛으로 빚어진 신수, 처녀의 수호자.

        유니콘을 알아본 이안이 경악했다.

        ​

        유니콘?!

        유니콘이 도대체 왜 여기에?

        ​

        “아빠랑 유니콘은 계약으로 묶인 관계거든.”

        ​

        《푸르르릉ㅡ! 아주 지긋지긋한 계약이로다. 비동정과 순수한 이 몸이 계약으로 엮였다니!》

        ​

        “그 관계도 이제는 끝이야.”

        ​

        한스가 시원하고 후련하게 웃었다.

        유니콘의 눈동자가 이안을 향했다. 영혼을 꿰뚫어 보는 눈동자에 이안의 몸이 덜컥 굳었다.

        ​

        《호오. 이 깨끗한 동정이 계약자의 자식인가? 흠, 흐음. 과연…. 태어나서 여자와 손 한번 잡아본 적 없는 지고의 동정이군!》

        ​

        “어? 어어?”

        ​

        마치 상품을 품평하는 듯한 눈빛.

        이안은 자신이 노예 경매장에 올라왔다는 착각을 느꼈다.

        ​

        “그럼. 우리 아들이 얼마나 순박하고 순진한데. 동네에 친한 여자애가 하나도 없다니까?”

        ​

        유니콘 옆에서 한스가 손을 비비며 말했다.

        상품의 가치를 마구 어필하는 장사치가 겹쳐 보였다.

        ​

        《흐으으음. 좋다! 영혼으로 맺어진 계약의 권리와 의무를 일신에게로 옮기는 의식을 행하겠도다!》

        ​

        “어, 어어…. 아, 아버지? 저기요. 잠깐, 뭔가 이상한, 지금 계약이라는 말이ㅡ”

        ​

        파아아아앗ㅡ!

        ​

        유니콘의 뿔에서 눈부신 빛이 터져 나왔다. 이안이 뭐라 거부하거나 동의할 찰나를 허락하지 않았다.

       

       “우와아아앗!”

        ​

        영혼에서 맺어진 계약은 부모에서 자식으로 이어졌다.

        그 과정에서 계약의 당사자, 이안의 의사는 중요하지 않았다.

        ​

        “……아?”

        ​

        빛이 사라지고, 이안은 멍청하게 눈을 비볐다.

        ​

        계약은 이행되었다.

        영혼을 통해 유니콘과 이어진 끈을 느낄 수 있었다.

        ​

        한스가 활짝 웃으며 이안의 어깨를 두드렸다.

        ​

        “축하한다 아들아! 너는 이제 전설의 푸흡! 신수 유니콘의 계약자…쿠흐흡! 계약자가 된 거다!”

        ​

        “……아.”

        ​

        이안의 눈이 까맣게 죽었다.

        유니콘의 이명…의 탈을 쓴 온갖 기행과 악명에 대해 자자하게 들었던 탓이다.

        ​

        ‘움직이는 처녀 감별기, 비처녀 혐오 전파자, 사상 최악의 변태 신수, 처녀 납치 전문가….’

        ​

        “쿠흐흡! 축하한다! 아버지로서 너무나 자랑스럽구나, 크흐흡!”

        ​

        이안은 주먹을 꽉 쥐었다.

        진지하게 아버지의 얼굴을 한 대 때리고 싶어졌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반갑습니다!

    외전의 시작입니다!

    – ‘산달폰’님 후원 정말로 감사합니다! 그간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짧게나마 외전으로도 즐거움을 드렸으면 좋겠네요! 날씨가 변덕을 부리는 요즘, 감기와 비염을 피하실 수 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

    – ‘신선우’님! 후원 정말로 감사합니다! 하하, 다시 만나기는 만났네요… 외전이지만 말이죠! 뭐랄까, 조금 머쓱한 기분?? 아무래도 작가 후기는 외전까지 전부 다 쓴 다음에 올릴 걸 그랬습니다 하하…!

    – ‘니다람쥐’님! 후원 정말로 감사합니다! 완결 기념 후원! 정말 감사합니다! 어찌어찌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완결이라니… 다시 생각해도 참 실감이 안 나네요…! 모쪼록 짧은 외전이라도 즐거움을 드렸으며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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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Install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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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형 무기 만들기 게
Status: Ongoing Author:
Out of boredom, I download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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