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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78

       방송을 시작하기 전 나는 여러 마법소녀라는 것들의 영상을 보면서 그들이 무얼 하는 존재인지를 알아두려고 했다.

       

       엔리가 제안한 벌칙 대신에 이를 하겠다고 먼저 제안을 했으니 제대로 벌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일 생각이었지.

       

       그런데 이 과정에서 한 가지 문제가 생겼다.

       

       마법소녀라는 것을 알아갈 때마다 이것이 무얼하는 것인지를 이해하기 어려워졌던 것이다.

       

       처음에는 정의를 위해 악과 싸우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허나 다른 이의 영상을 보니 그냥 착하기만 하면 되는 건가 싶더군.

       

       그런데 또 다른 영상에서는 마법소녀라는 것이 희생양에 불과하다 소리치더니.

       

       심지어는 마법소녀라 주장하는 것들끼리 서로를 죽여대기까지 하더군.

       

       그 모든 것을 눈에 담은 본인은 그 이상 생각하는 것을 포기했다.

       

       대충 마법을 쓰는 소녀면 마법소녀인 거겠지.

       

       …생각해보면 본인은 소녀라기에는 나이가.

       

       음. 뭐 어떠냐.

       

       내 옆에 있는 바루나 뭉치에 비하면 본인은 갓난아기나 마찬가지인 것을.

       

       원래 나이라는 것은 상대적인 바. 본인은 소녀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야.

       

       – ㅇㅇ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마법(못씀)소녀(풋) 천마님(이건 진짜)]

       

       “시끄럽다.”

       

       – 극도로 발달한 물리는 마법과 다르지 않다.

       – 화령 저번에 마법 잘 쓰지 않았나?

       – 화령이 젊어 보이긴 하지만 소녀는 쫌.

       – 마법고딩정도는 가능할 듯?

       – 천마님… 주책이 심하십니다…

       

       “시끄럽다 이야기하지 않았느냐.”

       

       오늘 마법소녀 게임을 하겠다고 이야기를 하자마자 채팅창이고 후원이고 난리가 났다.

       

       사서 고행을 하러 간다는 듯한 엔리의 반응을 보고 대충 예상은 했지만 설마 이 정도일 줄이야.

       

       아직 게임을 켜지도 않았거늘 정신적으로 지치는 느낌이군.

       

       “아니 그리고 말이다. 네 녀석들은 나이가 어찌 되기에 본인에게 주책이니 뭐니하는 소리를 지껄이는 게지?”

       

       지금 본인의 겉모습은 엔리보다 어려보일 지언데.

       

       이 정도면 아무리 많이 잡더라도 이십 대 초반 정도 아닌가?

       

       본인이 반로환동했다고는 생각지도 않을 녀석들이 왜 나이가 많으니 주책이니 하는 이야기를 꺼내는 게야.

       

       “솔직히 말해봐라. 여기에서 본인보다 젊은 이들이 몇이나 되지?”

       

       – 아.

       – 팩트 멈춰!

       – 아닌데? 난 젊은데? 완전 MZ한데?

       – 아재들 왤케 많냐ㅋㅋㅋ

       – 아재들 많다 특) 자기도 아재임.

       

       그리고 한 가지 더.

       

       지금 방송을 보고 있는 회사의 녀석들은 실제 본인의 나이보다 더 긴 세월을 살아온 노친네들이 한 가득이지 않나.

       

       그 놈팽이들이 양심이 있다면 아무 말도 안 할 것이라 생각을 하지만 지금 내 눈에 보이는 것 중에서는 양심이 없는 녀석이 몇 보이는 군.

       

       “이봐. 용용이입니다. 그대는 나이가 어떻게 되지?”

       

       – 막고라?

       – ㄷㄷㄷ

       – 시청자 고로시다!

       – 돔황차!

       – 23살입니다.

       

       “호. 자신의 양심에 걸고 말할 수 있나? 진짜로?”

       

       – …죄송합니다. 그만해주세요.

       – 엌ㅋㅋㅋ

       – 23이 양심 없는 나이라니.

       – 아재요.

       – 난 찐 17살이라 ㄱㅊ은데

       – 나도 찐 34살이라 ㄱㅊ음

       

       “정말? 그대들이 내뱉는 말에 자신이 있는가?”

       

       – 살..려줘…님이 1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제발 고로시를 멈춰주세요.]

       

       “흐음. 알겠다. 이런 식으로 정성을 보이면 어쩔 수 없지.”

       

       고개를 주억거린 나는 시청자들과 떠드느라 미루어 두었던 게임을 켰다.

       

       ‘마법소녀! 매지컬☆리리컬!’

       

       아양이 한 가득인 목소리가 들려오고서 얼마 지나지 않아 검은 색이었던 시야가 밝은 빛으로 물들더니 이 게임의 배경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대지에 갑작스레 나타난 괴물과 마법소녀의 존재에 관해서 말이다.

       

       괴수와 싸우는 여러 여자아이들의 모습을 비쳐주던 영상은 어느 아이의 다급한 목소리와 함께 흩어졌다.

       

       “일어나라뿅!”

       

       …뿅?

       

       도대체 무얼 하는 놈인가 싶어 슬며시 눈을 뜬 나는 내 눈 앞에 둥둥 떠다니는 아기곰의 모습을 보고는 눈을 끔뻑였다.

       

       “괴수가 처들어왔다뿅! 빨리 변신하고 싸워야한다뿅!”

       

       아기곰은 내 주변을 쉴 새 없이 날아다니면서 나를 재촉했다.

       

       – 머임?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왜 아무 대답 안 함? 버그 났음?]

       

       “딱히 무슨 이유가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만. 귀엽지 않으냐.”

       

       대체 왜 하는 지 모를 쓰잘데기 없는 어미라던가.

       

       어찌할 줄을 몰라하는 얼굴이라던가.

       

       마구잡이로 허공을 휘젓는 팔다리라던가.

       

       보고 있으면 인형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아 흐뭇하지 않으냐.

       

       특히나 좋은 것은 이 놈이 본인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보통 이 크기쯤 되는 짐승은 본인의 얼굴을 보자마자 도주하는 게 정상인데 말이지.

       

       – 생긴 게 귀엽긴 한데.

       – 좀 오글거리지 않나?

       – 난 얘 싫어서 이 겜 포기했는데.

       

       “이 귀여운 녀석이 싫다고? 네 이 놈. 십 분간 입을 닫고 있도록.”

       

       – 마스코트 완전 귀엽습니다!

       – 뿅뿅이 뿅뿅입니다!

       – 곰돌이 사이코다제!

       

       온갖 간신으로 가득 찬 채팅창을 보며 만족스러움에 고개를 끄덕인 나는 여전히 자신의 말을 들어 달라 소리치고 있는 곰돌이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래. 곰돌아. 변신을 하라고?”

       “그렇다뿅! 네가 유일한 희망이다뿅!”

       

       곰돌이가 내민 보석을 받아들기 무섭게 내 앞에 푸른 창이 떠올랐다.

       

       이전에 이런 게임을 해 본 적이 있는지. 어떤 식으로 싸울 것이고 어떤 디자인을 취할 것인지.

       

       그 모든 물음을 난 대충 넘겨버렸다.

       

       마법소녀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부를 하기도 했고.

       

       엔리 녀석과 협상을 할 때에 기본설정된 것으로 진행하기로 약속을 한지라.

       

       방송을 보던 아해들이 저질러 버렸다느니.

       

       후회할 거라느니 뭐니 하는 이야기를 지껄이는 걸 보면 보통은 여기서 적당히 수정하는 것이 정석인 모양이구나.

       

       그리 생각을 하고 고개를 주억거리고 있으려니 또 다른 글귀가 떠올랐다.

       

       [첫 변신은 보정에 따라 진행됩니다!]

       

       글귀의 내용이 무엇인지 이해하기란 어렵지 않았다.

       

       푸른 창이 사라지기 무섭게 내 몸이 저 알아 움직임을 취했던 것이다.

       

       주변의 풍경의 분홍빛으로 물들고. 여러 마이튜브의 영상에 나왔던 것처럼 다소 과장스럽고 화려한 동작을 취하더니. 어느새 괴상한 복장이 내게 입혀져 있었다.

       

       하얀 색으로 가득하여 때가 잘 탈 것 같은데다가. 장식이 너무도 많아 움직이기 불편한 옷.

       

       도대체가 말이다.

       

       이 옷을 디자인 한 작자는 상식이 있는 것인가?

       

       전투를 수행해야 할 자에게 이런 옷을 입히다니.

       

       실용성이라고는 조금도 신경 쓰지 않은 게 훤하군.

       

       그리고 또 이 지팡이는 무엇이냐.

       

       없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그렇다고 무기다운 무기냐고 물어보면 아니란 대답을 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누군가 이 따위 무기를 자신의 것이라고 휘두르고 다녔다면 내 그 녀석을 한심하게 바라봤을 것이야.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을 하느냐. 곰돌아.”

       “나한테 그런 걸 물어보지말라뿅! 그보다 지금 괴수가…”

       “진정 이런 꼴로 전투를 하란 말이더냐?”

       

       대체 이 녀석은 전투라는 것을 어찌 생각하는 것인지. 직접 싸우지 않는다 하여 가벼이 생각해도 될 리가 있나.

       

       – ㅇㅇ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아니 누가 마법소녀 복장에 그런 걸 신경 써요.]

       

       “마법소녀는 달리지 않더냐? 적과 주먹을 맞대지 않더냐? 흙먼지를 뒤집어쓰지 않으냐?”

       

       만화야 환상을 파는 곳이니 그러려니 하고 넘길 수 있다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대체 어느 무인이 이런 한심한 복장에 이런 무기를 들고 싸운단 말이더냐.

       

       – 로망에 현실은 가져다 대지마.

       – 로망이 왜 로망인데!

       – 게임에 과몰입 하지 마세욧!

       – 그 비효율이 마법소녀라고!

       

       “알겠다. 알겠다. 잠시 투정을 부려 본 것 뿐이니 진정해라. 이 놈들아.”

       

       시청자들을 달래기 위하야 저 멀리에 괴수라는 것이 있는 쪽으로 향했다.

       

       그것은 대충 성인 남자 둘을 합친 듯한 덩치를 지닌 존재였다.

       

       땅바닥에 닿을 정도로 긴 팔. 허옇게 칠해진 얼굴. 우스꽝스러운 여러 장식들.

       

       흔히 서양의 광대를 이야기하면 떠올릴 듯한 모습을 한 놈은 광장의 한 가운데에서 여러 장기를 보이고 있었다.

       

       신기하다며 감탄하는 관객들. 그 가운데에서 신이 나 더 많은 것을 보이는 광대.

       

       멀찍이서 그를 지켜보던 나는 자연스레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었다.

       

       “저게 괴수라고?”

       

       괴수라 함은 좀 더 위험천만한 무언가 아닌가? 저것은 아무리 봐도 무해한 듯 하다만.

       

       “그렇다뿅! 사람들에게서 웃음에너지를 빼앗고 있는거다뿅!”

       

       웃음…에너지?

       

       이것은 또 무슨 괴상한 용어인가 싶었지만 그에 대해 물음을 던지기도 전에 방송을 보는 아해들이 한바탕 난리를 쳤다.

       

       알겠다. 게임은 게임으로 대하란 것이지.

       

       “어쨌든 간에 저 놈을 쓰러트리면 된다는 게지.”

       

       덩치에 비해 하체가 연약하군.

       

       무릎 쪽을 부수면 저절로 고꾸라지겠어.

       

       그런 다음에는 팔의 뼈를 부수어 무력화를 시키고 마지막으로 머리를 박살내면 끝.

       

       좋아. 효율적이진 않아도 단단한 듯한 이 지팡이의 성능을 시험해볼까.

       

       무의식적으로 광대를 박살낼 생각을 하고 있으려니 내 앞에 또 다시 글귀가 떠올랐다.

       

       [마법을 사용해 봅시다!]

       

       아. 참. 본인은 지금 마법소녀로서 이 곳에 온 것이었지.

       

       하마터면 여느 때 그랬던 것처럼 할 뻔 그랬군.

       

       “마법이라. 어떤 것을 사용하면 좋지?”

       

       이에 대해서는 본인이 아는 바가 없으니만큼 예시를 들어주었으면 한다만.

       

       이런 생각을 했더니 아피스의 다른 게임이 그랬던 것처럼 푸른 창이 본인의 의향에 맞추어 정보를 내어 주었다.

       

       흐음. 매지컬☆플래시! 이라는 마법인가.

       

       그런데 어찌 마법의 설명에 마력에 관한 것은 없고 여러 동작과 대사에 관한 것만이 존재하는 게지?

       

       이 절차를 그대로 따라하면 마법이 사용된다고?

       

       잘은 모르겠지만 한 가지는 명확하군.

       

       마이튜브를 보면서 공부했던 본인의 지식을 사용할 때가 왔단 사실 말이다.

       

       눈을 감은 채 머릿 속으로 그림을 그린다.

       

       투명하고 밝은 눈. 활기차고 힘있는 목소리.

       

       쭉쭉 뻗어나가는 팔과 다리의 동작.

       

       마지막으로 본인이 행하는 것에 한 치 망설임이 없는 뻔뻔함까지.

       

       “악당아! 진짜 모습을 드러내라! 매지컬☆플래시!”

       

       모든 절차가 끝나는 순간 지팡이의 끝에서 빛이 터져 나오더니 광대의 얼굴 아래에 감춰진 어둠이 모습을 드러냈다.

       

       호오. 대충 이런 식인가.

       

       마법이 자연스레 사용되니 재미가 있군.

       

       – 마?법소녀님이 1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방금 전에 투덜대던 사람 어디로 갔나요.]

       

       – 잘할 줄은 알았는데 너무 잘하는 거 아냐?

       – 만화 캐릭터가 바깥으로 나오면 이런 느낌일까.

       – 천마법소녀쨩! 최고다!

       – 천마는 천재마법소녀의 줄임말이었던건가.

       

       “네 년! 마법소녀! 나를 방해하다니!”

       “호오. 실전을 경험하니 흥미가 생기는 구나. 바로 다음 마법도 사용을 해볼까.”

       

       부디 저 검은 색의 광대가 튼튼해야 할 터인데.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보러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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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eavenly Demon is Broadcasting

The Heavenly Demon is Broadcasting

천마님 방송하신다
Status: Completed Author:
He couldn't pass his habits to others upon his return. The Heavenly Demon remained a martial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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