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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78

    먼 옛날, 여신에게 사명을 받아 만인에 군림하도록 만들어진 종족이 있었다.

    그들은 여신이 행할 수 없는 일을 행할 수 있도록 신성력과는 다른 성질의 막대한 권한을 받았고, 그 대가로 동시에 지상의 균형을 유지해야한다는 사명을 부여받았다.

    그렇게 만들어진 그들은 하나하나가 모두 세계의 규칙 그 자체였다.

    바다를 가르고, 하늘을 무너트리며, 산을 다진다.

    그들의 압도적인 힘과 규율 앞에 사람들은 모두 경의를 담아 이렇게 불렀다.

    지상의 조율자이자, 힘과 권력의 상징이 되는 자.

    천년을 살며, 지성을 전파하고 균형을 유지하는 자.

    홀로 존재하는 세계이자, 별자리를 수호하는 자.

    ‘드래곤’이라고.

    하지만, 그들이 세계에 권한을 행사하는 방식을 베껴낸 이들은 그들을 뻔뻔하게도 이렇게 불렀다.

    ‘마법의 시조’, 라고.

    —–

    앞을 막아선 그것의 형상을 본 시루드가 경악했다.

    “드, 드래곤!? 말도안돼, 이미 오래 전에 멸종한 거 아니었어?”

    실제로 살아있는 드래곤이라니?

    드래곤도 이제는 오래 전 세상에서 자취를 감춘 마수와 마찬가지로 환상 속의 동물일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디선가 다른 매체로 그 소식을 접했다면 기대감으로 심장이 두근거릴 수도 있는 이야기였지만, 만일 그 환상의 동물이 흉흉한 모습을 드러내며 자신을 향해 입맛을 다시고 있다면 그 두근거림의 의미가 크게 달라질 것이다.

    그리고 그 생각에는 루크 또한 충분히 동의하는 바였다.

    ‘드래곤은 더이상 살아있는 개체가 없다.’

    그건 현대를 살아가는 누군가 진지하게 드래곤은 아직 살아있다고 주장한다면, 아직 동심이 깨지지 않은 어린아이가 아닌 이상에야 뒤에서 안좋은 말이 돌기 딱 좋을 정도로 모든 이들의 상식이자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왜냐하면, 세계수의 문에서 드래곤의 형상을 찾아볼 수는 없었으므로 드래곤이라는 종족의 멸망이 너무나도 확실했기 때문이다.

    종으로서의 드래곤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세계수의 문에 종족이 없다는 것은, 그런 의미니까.

    그건, ‘세계의 운명으로부터 완전히 사라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면 지금 눈앞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저 생물은 대체 뭐란 말인가?

    이 강대한 존재감을 고작 사령술로 얼기설기 이어붙인 사역마라고 폄하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했다.

    이는 저것이 본 드래곤이라면 절대로 불가능한 현상이었으니까.

    ‘포효하지 않음에도 이 정도로 강력한 피어라니……!’

    그것이 내뿜는 ‘살의’ 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피어이자 언령이었다.

    물론 시가르마타 정도의 압박감은 절대 아니라 단언할 수 있지만, 일반인이라면 그것에 노출되는 것 만으로도 목숨을 잃기에 충분한 수준이었다.

    본 드래곤이라면 이런 순수한 피어를 내뿜을 수 있을 리 없지.

    죽어 닳아버린 것은 그저 사념을 축적할 뿐, 결코 이성으로 정제된 감정을 품지 못하니까.

    그것이 점차 몸을 일으킴에 따라 눈이 따가울 정도의 돌가루와, 귀가 얼얼할 정도의 소음이 동시에 루크를 괴롭혔다.

    상당히 불편한 감각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욱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불편한 감각은 따로 있었다.

    압도적인 권한의 격차로 인해, 자신의 고유 권한을 강제로 침식당하는 이 감각.

    자신이 정해둔 선을 무참히 짓밟고 더럽히며 유린해오는 이 소름돋고 불쾌한 감각은, 이것이 마법사로서 느낄 수 있는 최악의 감각이라 감히 단언할 수 있으리라.

    그리고 그 영향때문인지, 결국 루크가 마법으로 만들어낸 길도 차츰 붕괴하기 시작했다.

    어느날 보았던 드워프들의 갱도를 생각하며 나름대로 견고하게 만들어진 길이었지만, 이 정도의 힘 앞에서는 그저 종이로 만들어진 수준에 불과하다.

    하나의 세계이자, 순수한 권한 그 자체인 드래곤의 앞에서는 아무리 단단한 마법조차 제 힘을 내지 못하는 법이었다.

    그에 루크는 이곳에서 나가면 받게 될 혹시 모를 시선에 대비하여 걸어두었던 폴리모프조차 해제했다.

    진정한 권한의 주인인 드래곤 앞에서 마나를 아낀다는 것은 그야말로 미친 짓이었으므로.

    ‘파이는 도망쳤나…….’

    뭐, 그만한 살의와 마력의 파동이다.

    진작 도망치지 않았다면 위험했겠지.

    게다가, 파이는 애초에 고려한 대상도 아니었고.

    -…….

    움직이지 않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던 것이 차라리 잔해 때문에 움직이지 못 하는 것이었으면 좋았으련만, 그것은 잔해를 마치 물 처럼 가볍게 치워내며 몸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 가벼운 듯한 움직임에서 발생한 결과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쿠구구구-.

    -투둑, 툭.

    잠시 후, 붕괴한 천장에서 떨어지는 묵직한 잔해들.

    루크는 빠르게 손을 들어 막았으나, 미처 막아내지 못한 것들이 자신의 뿔을 때려 울리는 감각이 낯설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감각에 일일이 낯설어 할 상황은 아니었다.

    루크는 일어선 그것의 생김새를 바라보며 확신에 잠겼다.

    처음 머리의 일부분만 보았을 때에는 알아차리지 못했으나, 그것이 일어난 지금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뒤를 향해 뻗은 크고 두꺼운 뿔들과, 마치 바위의 표면처럼 거칠고 단단한 비늘, 별다른 마법적 조치 없이 땅 속을 마치 헤엄치듯 마음대로 헤집고 다닐 수 있는 저 압도적인 힘.

    ‘틀림없어. 저건 ‘대지룡, 칸타시스’다.’

    자신의 앞을 가로막았던 마지막 드래곤로드, ‘아타나시스’.

    그리고 바로 그의 오른편을 당당히 차지하고 있던 것이 바로, ‘대지룡 칸타시스’다.

    범상치 않은 존재라는 것은 한눈에 이해하고 있었지만, 그것이 무려 고룡급 드래곤이었을 줄이야!

    ‘…그렇다면 정면에서의 싸움은 승산이 없는데.’

    만일 그가 정말로 온전한 상태의 칸타시스라면, 현재 자신이 지닌 서클마법은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

    온전한 고룡급 드래곤의 앞에서 7서클의 권한으로는 자신의 권한을 빼앗기지 않도록 그저 버티는 게 고작일뿐이니까.

    아마 자신이 무슨 짓을 하던 파훼당할 뿐이겠지.

    그렇다고 신성력을 사용하는 것도 곤란하다.

    신성력이란 본디 운명을 다스리고 이치를 행하는 힘.

    따라서 녀석이 언데드가 아니라면, 그 힘은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한다.

    죽은 이들에게는 안식을 취하는 것이 이치이지만, 살아있는 것에게는 움직이는 것이 이치니까.

    게다가, 드래곤처럼 강대한 마력의 존재에게 신성력이 제대로 통할리도 만무하고.

    ‘이번에는 내가 역이용할 수 있는 계약의 흔적도 보이지 않아.’

    시가르마타는 반드시 계약을 통해 현신해야하는 ‘사룡’이라는 약점이 있었지만, 칸타시스는 살아있다.

    따라서 시가르마타의 때와는 달리 자신이 파고들만한 계약을 찾을 수 없었다.

    또한, 그의 목적도 불분명하다.

    대체 어째서 드래곤이 그들과 협력하고 있는 지조차 짐작되지 않는다.

    그는 정말로 ‘전혀’ 생각지도 못한 변수였으니까.

    그 다음으로 몇가지 수를 떠올려도, 금방 자신의 머릿속에서 파훼가 되어버린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갑자기 너무 격상의 상대를 만났다.

    무언가를 해보려고 해도, 도무지 그게 통할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고룡급 드래곤은 이론상 9서클에 맞먹는 힘을 지녔다.

    그렇다보니 루크가 아무리 고민을 거듭하더라도, 극한으로 단련하고 무장한 기사를 상대로 어떻게 이길지에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평범한 동네 어린아이의 입장이 되어버린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 누군가 자신의 팔을 더욱 강하게 움켜쥐는 느낌이 들었다.

    시루드였다.

    “루크, 이제 우리 어떻게 해!”

    어떻게 보아도 공포에 질린 것이 명백한 반응이다.

    뭐, 당연한 이야기겠지.

    이 아이는 고작 11살짜리 꼬마애고, 실전 경험은 방금 전에 테러리스트로 변장한 자신과 치른 것이 전부인데, 그마저도 제대로 치뤘다고 말해주기 어려운 상태인데다, 이미 지칠대로 지쳐서 마법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상태였으니까.

    ‘그런데 용기가 날 리가 있나.’

    만일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건 영웅이 아니라 두려움을 잊어버린 정신병자다.

    루크는 뒤를 가리키며 혹여 칸타시스에게 들릴라 낮게 중얼거렸다.

    “너는 저쪽으로 도망치거라, 녀석은 내가 어떻게든 해 볼 테니까.”

    루크의 결연한 목소리에 시루드는 기겁하며 외쳤다.

    “뭐? 너 지금 제정신이야? 저걸 상대로 뭘 어떻게 해본다고!”

    루크가 대단하다는 건 알고 있다. 

    그 능력은 방금 직접 두 눈으로 보기도 했고.

    하지만 저건 말 그대로 집채만한, 아니. 

    어쩌면 그보다 훨씬 더 커다란 생물체다.

    아무리 루크라고해도 상대가 될 리 없지 않은가?

    “조용히 따르거라, 나보다 약한 주제에 주제넘은 참견 하지 말고!”

    루크의 목소리는 들어본 적이 몇 없을 정도로 심하게 날카로운 목소리였다.

    이런 상황이 아니었다면 평범하게 상처를 받았을지도 모를 정도로.

    하지만 그것이 지어낸 감정이라는 걸, 시루드는 금방 간파할 수 있었다.

    루크는, 거짓말 잘 못하니까.

    “너도 무섭잖아, 같이 도망가야지!”

    “…….”

    방금 전, 루크의 팔을 붙잡았을 때 자신의 떨림만 느껴진 것은 아니었다.

    자신보다는 분명 적은 떨림이었지만, 분명히 루크는 떨고 있었으니까.

    게다가 루크는 표정은 잘 숨겨도 꼬리와 귀는 잘 생각하지 못하는 편이기도 하고.

    그에 루크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아까와는 달리 조금 풀어진 목소리로 답했다.

    “……시루드, 내게 방법을 물은 건 그대였다. 지금은 그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지 않느냐.”

    “그건 그렇지만…!”

    어떻게 하냐고 물은 것은 맞다.

    하지만 그건 함께 안전하게 도망칠 수 있는 방법이 없냐고 물어본 거였지, 결코 그런 대답을 원한 것이 아니었다.

    그 때, 주변의 상태를 잠시 훑어본 루크가 중얼거렸다.

    “하지만, 그렇군. 너 혼자서는 빠져나가기 어려울 수도 있겠어.”

    이미 시루드 혼자서는 뚫고 지나가기 어려울 정도로 길이 망가져 있었다.

    이래서는 도망치라고 해 봤자, 제대로 된 출구도 찾지 못하고 다른 곳에 매몰되고 말겠지.

    그 이야기에 시루드가 살짝 밝아진 표정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그, 그래! 그러니까 같이-”

    그러나 시루드의 말이 끝을 맺기도 전에, 루크는 주머니에서 푸른 색의 영롱한 브로치를 꺼내 시루드에게 쥐어주며 말했다.

    “시루드, 받거라. 그게 길을 알려줄거다.”

    “어? 이건….”

    “내가 만든 인공지능이란다. 이름은 레니에. 그녀는 서클이 있으면 어느 정도 대신해서 마법을 사용할 수도 있으니까, 네가 여기서 빠져나가는 데에는 충분히 도움이 될게다.”

    “뭐?”

    그러자, 강렬한 목소리가 브로치를 쥔 손으로부터 들려오기 시작했다.

    -루크님! 아니 지금 대체 뭐하시는…!

    브로치를 쥔 시루드가 문득 표정을 찌푸리자, 그 모습을 본 루크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뭐, 레니에가 조금 시끄러울 수 있다만…… 오히려 그 편이 정신을 차리는 데엔 더 도움이 되겠지. 얼른 가!”

    “하, 하지만…!”

    무언가 더 억지를 부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루크가 싱긋 미소와 함께 내뱉은 말에 결국 시루드는 고집을 꺾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네가 있으면 내가 마음껏 싸우질 못해.”

    “….알겠어. 꼭 살아야돼.”

    “걱정 말거라, 이런 곳에서 죽을 생각은 추호도 없으니까.”

    —–

    잠시 후, 루크는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

    “휴우, 잠시 소동이 있었군.”

    -…….

    하지만 칸타시스는 그 모든 장면을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었다.

    기다려준 것일까?

    루크는 자신을 기다려 준 칸타시스에게 고개를 숙여 예를 표하며 입을 열었다.

    “기다려주어서 고맙네, 칸타시스. 그대에게 저지른 나의 옛 무례는 지금 사과하지.”

    -…….

    “이렇게 만나게 되어 정말 유감이네만……. 일전의 일은 정말 마음 속 깊이 반성하고 있다네. 부디 나를 용서해 줄 수는 없겠나?”

    -…….

    “……역시 침묵인가, 과연.”

    그 대답이 아쉽기는 해도 실망은 없었다.

    5000년 전의 일이지만, 자신은 그를 죽였다.

    그 죄가 말 몇마디로 간단히 용서받을 수 있을 거라고는 애초에 기대도 하지 않았으니까.

    “…….”

    그렇게 루크는 다가올 칸타시스의 공격에 대비하며 서클을 회전시키기 시작했다.

    그가 자신에게 어떤 방식으로 다가올지, 칸타시스의 모든 행동에 집중하고 또 집중하면서.

    하지만, 상대가 상대라면 이것도 딱히 의미 있는 행동은 아니었다.

    ‘권한을 뚫을 수 있는 건 오로지 더욱 강한 권한 뿐.’

    자신이 어떤 마법으로 대응하든, 그저 천천히 눌려죽을 뿐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정말 하나밖에 없는 것인가?

    그러나 루크는 곧 자신의 심장에 손을 올리며 중얼거렸다.

    ‘아니, 여기는 그 방법을 사용할 무대가 아니야.’

    여기서 그 방법을 사용한다면 당연히 승리하겠지만, 그걸 승리라고 부를 수는 없을 것이다.

    이것은 오직 단 한번만 사용할 수 있는 독 발린 칼날과 같으니까.

    최후의 순간, 시가르마타에 대적하기 위한 칼날이다.

    그것을 이곳에서 낭비해버린다면 미래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방법은 아직 빠져나가지 못한 시루드가 휘말릴 가능성도 있으니까.

    ‘…일단은 경과를 지켜본다.’

    …물론, 최후까지 몰린 뒤에는 반드시 사용해야 하겠지만.

    하지만 잠시 후, 루크는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어째서 아직도 움직이지 않지?’

    자신에게 이 정도 살의를 품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으면서, 당장 공격하지 않는다니?

    조심스럽게 자신의 경지를 가늠하는 것이라고 하기에는, 또 어떤 마력적인 움직임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

    ‘나를 무시하는 건가? 아니, 그런 거라면 대체 왜 나를 가만히 쳐다보고만 있는 것이지?’

    도저히 그 의도를 알 수 없었다.

    루크는 결국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외쳤다.

    “칸타시스! 대체 내게 뭘 바라나!”

    -…….

    이름을 부름에도 대답이 없었다.

    조율자인 드래곤이 자신의 이름을 부름에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다니…?

    이것은 명백한 이상반응이었다.

    ‘잠깐, 설마…?’

    그는 오로지 살의만 가지고 자신을 응시할 뿐,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고 있다.

    마치, 누군가의 명령을 기다리는 것처럼….

    대체 왜 이제야 눈치챘을까?

    녀석은 누군가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대체 어떤 드래곤이 누군가의 명령을 받으려할까?

    드래곤은 자신의 의지로 상대와 ‘협력’하거나 ‘거래’하지, 결코 ‘명령’을 받는 존재는 아니다.

    이는 즉, 녀석이 제대로 된 상태의 드래곤이 아니라는 것.

    그 순간, 루크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한가지 기억이 있었다.

    -저희는 드디어, 차세대 줄기세포 프로젝트에 성공했다고 자랑스럽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이건 더이상 공상이 아닙니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지요.

    이것은 방금 전 설명회에서 사이먼이 연설한 내용 중 일부다.

    그리고 연설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은 이것이었다.

    -…여기서 더 나아가면 죽은 사람까지 살릴 수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설마!’

    알았다.

    녀석은, 지금 온전히 되살아 난 것이 아니구나.

    ‘만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이성이 없는 건가!’

    그렇게 본다면 모든 것이 설명이 된다.

    죽은 사람을 살린다?

    신성력이라도 사용하지 않는 한, 일반적으로는 절대 불가능한 소리다.

    죽은 자를 다시 일으키는 마법인 사령술도,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난다고 말할 수는 없다.

    자신의 의지가 없는 생물을 대체 어떻게 살아있다고 볼 수 있겠는가?

    죽은 자에 의지를 불어넣어 살리는 것은 마법의 영역이라고 보기 어렵다.

    하지만, 이미 자신은 그 사례를 보았다.

    몇번이고 죽였던 ‘세이어’가 기억은 조금 잃었을지언정, 비교적 멀쩡한 상태로 살아있는 것을.

    그리고, 여전히 스스로의 의지를 지니며 자신의 마법을 관철하는 모습을.

    온전한 정신은 온전한 육체에 깃든다.

    결국 어떻게든 육신을 만들어 낸다면, 온전한 정신 또한 다시 집어넣을 수 있는 것이다.

    헌데 대체 ‘본 드래곤’에 그 기술을 적용하지 못할 이유는 또 무어란 말인가?

    루체스트의 서류를 확인해 보았을 때, 도플갱어를 이용한 ‘니드호그’가 완성된 것은 잘 쳐줘야 최근이다.

    그래서 몸은 어찌 완성이 되었지만, 그 내부는 아직 온전히 채워지지 않은 상태라면?

    그래서 그 육체를 누군가 따로 조종해줘야 하는 상황이며, 그 방법은 본 드래곤을 조종하는 방식을 이용한 거라면?

    그래서 갑자기 ‘휴식기’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본 드래곤을 조종하는 ‘명령체계’는 과부하로 휴식중인 상황에서 육체가 멋대로 본능에 이끌려 행동했을 뿐이고, 그래서 이토록 의미없는 피어를 내뱉으며 자신과 대치를 벌이고 있는 것이라면?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녀석은 그야말로 약점 투성이인 반쪽짜리 드래곤에 불과하다.

    모든 생각을 마친 루크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방법이 떠올랐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칸타시스는 시가르마타보다는 한단계 아래급이지만 그래도 정말 강한 드래곤이었습니다.

    뭐, 그래도 결국 10서클 앞에서는 그냥 고깃덩이가 되긴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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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chmage dreams of being an Archmage again

The Archmage dreams of being an Archmage again

다시 대마법사를 꿈꾼다 대마법사였던것은
Score 4.2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5000 Years in the future, the Archmage Luke Irushi opened her eyes again. The world has changes so much.

Horseless carriages, an entertainment box with audio and video, food and spices she has never seen before…

And, a changed magical system!

It wasn’t just the world that chang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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