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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8

       왕궁에서 생활하게 된 주딱은 여유롭게 행복을 만끽했다.

       그가 지금 뭘 하고 있느냐.

       평소처럼 갤러리를 관리하고… 여왕의 집무실에 놀러가는 게 어느새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체크메이트네요.”

       “…또 해요.”

       “벌써 다섯 판이나 했는데… 테엥.”

       “하아.”

         

       가볍게 한두 판만 체스를 둘 생각이었는데. 주딱은 도망치지 못했다.

       승부욕에 불이 붙은 베아트리스가 그를 붙잡았으니까.

         

       “여기에서 왜 이렇게 둔 거예요? 퀸을 버렸잖아요.”

       “그게 유리하니까요?”

       “자세히… 더 자세히 설명해줘요.”

       “음… 퀸이 중요한 기물이긴 한데. 항상 그렇진 않거든요. 지금은 활로가 열려서 유리해요.”

       “….”

         

       주딱의 설명에 베아트리스가 침음을 흘렸다.

       조금 어려운 판단을 요하는 국면이었다.

       어쩌다 한 번 나오는 퀸의 희생으로 체크메이트까지 이어지는 설계.

       정석을 벗어난 변칙플레이라, 그녀는 이해가 되지 않는 듯 했다.

         

       퀸의 희생.

       퀸을 가치가 덜 한 기물과 교환하고 유리한 포지션을 만든다.

       몇 수 뒤는 봐야 하는 플레이에 머리가 아픈 모양인지, 베아트리스는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음. 평화로워.’

         

       베아트리스와 체스를 두고 기보를 토대로 훈수한다.

       그녀가 끙끙거리는 동안, 주딱은 갤러리를 관리했다.

       여왕의 집무실에서 그냥 노는 거다.

       여기 와서 업무를 도와준다거나, 베아트리스에게 활력이 되어준다거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몇 번 놀러오니 너무 편해졌네.’

         

       지금도 여왕의 앞임에도 불구하고 의자에 늘어지게 앉아, 다리를 쭉 펴고 있다.

       놀이터 같다는 생각에 주딱의 긴장은 진작 풀렸다.

       베아트리스도 별로 개의치 않아하니, 여기서 뭐라 할 사람은 없었다.

         

       “용사님은 뭐하고 계세요?”

       “…집중하고 있습니다.”

         

       주딱은 슬쩍 타깃을 바꿔 옆자리의 용사를 건드렸다.

       옆에서 호위라는 핑계로 앉아있지만, 그냥 갤러리를 하고 있나 보다.

         

       손으로 허공을 톡톡 건드리는 걸 보아하면… 게임이라도 하는 건가?

       무슨 게임을 하냐고 물어보고 같이할까 했지만, 그녀가 기겁하는 탓에 실패로 돌아갔다.

         

       ‘하긴 그냥 호위하는 것뿐이니까.’

         

       조금 말도 나누고 친해지긴 했어도 갤러리의 민낯을 공개하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내가 몰래 적던 일기를 남에게 보여주거나, 맨살을 드러내는 것과 같다.

       그래도 언젠가는 서로의 갤닉을 알게 되고, 같이 게임을 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주딱이 먼 미래를 상상하며, 소파에 누워있자.

         

       똑똑똑─

       누군가가 방문을 두드렸다.

       그와 동시에 헤이해진 기강이 잡히고 난잡하게 어질러져있던 내부가 단숨에 말끔해졌다.

         

       베아트리스는 여왕의 위엄과 근엄함을 보이며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주딱과 용사는 이등병마냥 뻣뻣한 움직임으로 바른 자세를 취했다.

         

       “들어오세요.”

       “전하. 제국에 보낸 서신의 답변이 도착했습니다.”

       “….”

         

       그녀는 병사를 무르고 손에 들린 편지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주딱에게 내밀어서 건넸다.

         

       “제가 읽어도 별 의미는 없겠죠.”

       “음.”

         

       제국이 무슨 얘기를 꺼낼지 감이 잡히는 건가?

       주딱은 편지지를 가볍게 뜯고 내용을 읽었다.

         

       전 대륙의 화합과 소통을 위해, 체스 대회를 개최하고… 어쩌고저쩌고. 제국 혼자만의 힘으로는 명분이 부족하니 도움이 필요하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제국으로 와라. 체스 함 두자. 정도가 되었다.

         

       “뭔 세계대회여.”

         

       서신을 베아트리스에게 건네자, 그녀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핑계에 불과한 내용이네요.”

       “근데 왜 이렇게 당당하대요?”

       “제국 입장에서는 이 정도의 핑계면 충분하다 생각했겠죠. 물론… 실제로도 충분해요.”

       “예?”

         

       베아트리스가 설명을 덧붙였다.

         

       “주딱이 왕국에 있다는 것부터… 제국에겐 유리하니까요.”

         

       주딱이 왕국에 있다.

       이것만으로도 제국은 유리한 이점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주딱이 오센 왕국에 머무는 동안, 여왕과 친해졌다? 그렇다면 왕국을 위해 이 제안을 수락할 확률이 높아진다.

       반대로 사이가 서먹서먹하다? 그러면 왕국은 어떻게 해서라도 주딱을 비싼 값에 넘겨야 한다.

         

       “와 독하네요.”

       “어떤 방식으로든 주딱은 높은 확률로 수락했겠죠.”

       “근데 제가 거절할 수도 있는데요.”

         

       그냥 가기 싫다거나. 금붕어 산책을 갈 시간이 필요하다거나.

       이런 저런 핑계는 많지 않던가.

       그러나 베아트리스는 고개를 저었다.

         

       “그것도 아니에요….”

         

       주딱이 거절하고 왕국에 붙는다? 그렇다면 제국은 똑같이 왕국을 압박하면 된다.

       주딱을 포함해서 짓누를 터였다. 오히려 좋다는 반응까지 보이지 않을까.

         

       거절하고 왕국을 떠난다 하더라도.

       이건 이것대로 손해까지는 아니다.

         

       “황제는 이미 다 알고 있어요. 어떤 선택이 되었던 그에게 손해는 없다는 걸요.”

       “…황제가 좀 치네요?”

       “주사위를 굴려서 황제의 자리를 따낸 건 아니니까요.”

         

       순수한 정치 실력!

       문제는 그런 사람이 같은 편이 아니라, 레드팀에 있다는 점이었다.

         

       “아마 저희가 이 모든 상황을 이해하는 것도 제국은 알 거예요.”

       “음. 체크메이트 상황이네 이거.”

       “이미 서로의 패는 대부분 까발려진 상태라….”

       “가는 것 말곤 답이 없겠죠?”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안 그래도 가려고 했지만, 길이 여기 밖에 없다니.

         

       ‘한 번 거절하고 튕겨볼까?’

         

       싫다하면 황제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지만.

       괜히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릴 이유는 없다.

         

       “그냥 체스 좀 두고 돌아오면 되니까 갔다가 돌아오겠습니다.”

       “…그건 아니에요.”

       “뭐여. 아니에요?”

       “순수한 의도로 보이진 않아요.”

       “에.”

       “제국이 왕국에 하는 일 중 순수한 의도는 없어요.”

         

       아마 무슨 짓을 꾸몄으리라.

       그녀가 짐작하면서 표정이 살짝 구겨졌다.

       주딱에게 무슨 짓을 할지 조금 예상이 됐으니까.

         

       “음. 그래도 가야죠.”

         

       하지만 적진에 혼자갈 수는 없는 법.

       도박판에서 돈을 딴다고 끝이 아니다.

       그 돈을 밖으로 들고 나와야 끝이 난다.

       주딱의 시선이 용사에게로 향했다.

         

       “용사님도 같이 가야할 것 같은데. 괜찮나요.”

         

       편안한 의자에 앉아, 멍하니 허공을 톡톡 건드리던 그녀가 주딱을 올려다보았다.

         

       “당연히 갈 생각이었습니다.”

         

       어떻게 이 남자를 혼자 보낸단 말인가.

       거절해도 억지로 따라가서 지켜줄 생각이었다.

         

       “든든하네요. 출발은 내일 하면 될까요.”

       “서신을 보내고 준비할 테니, 주딱은 기다려 주세요.”

         

       그렇게 하루 뒤, 바로 제국으로 출발하기로 결정이 났다.

       제국을 향해 이동하는 마차 속.

         

       “우우욱….”

       “이, 일단… 축복을 걸어드리겠습니다.”

         

       주딱은 마차의 멀미로 시작했다.

       저번에 마차를 탈 땐 멀미가 덜했는데…!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벌써 속이 울렁거렸다.

         

       “욱…. 이 간악한 제국 놈들… 벌써 이런 흉계를….”

       “평범한 멀미입니다. 주딱님. 가만히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힘들어하던 주딱은 결국 용사의 무릎에 머리를 대었다.

         

       “아… 용사님. 고마워요.”

       “…아닙니다.”

         

       오히려 이쪽이 더 고맙습니다. 라고 말할 뻔한 카이라는 입을 꾹 다물었다.

       허벅지에 머리가 닿아서 간질간질한 기분이 올라왔다.

         

       “….”

         

       카이라는 허벅지를 빌려주면서, 창문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새침하게 손으로 턱을 괴고, 씰룩이는 입술을 손바닥으로 가렸다.

       제국에 도착하기까지 앞으로 5일.

       즐거운 여정이 될 것 같았다.

         

         

       ***

         

         

       황제란 누구인가.

       넓은 영토, 수많은 귀족을 휘하에 부리며, 거대한 길드들도 설설 길게 만드는 이다.

       그리고 그만큼 유명세를 떨쳤다.

         

         

       ─황제따먹고싶다

       제목) 황제 잘생기지 않았음?

       ㄹㅇ..

         

       ㄴ게이게이게이게이야….

       ㄴ이 씨발 새끼는 아침부터 왜 이러는거야

       ㄴ얘 여자 아님?

       ㄴ여자 절대 아님 ㅅㅂㅋㅋㅋㅋ

       ㄴ아무리 봐도 남자에 걍 게이임

       ㄴ글 쓰는 것부터 덜렁거리잖아 ㄹㅇ

         

       ㄴ아침부터 갤에 똥냄새가 나요…

       ㄴ아 ㅈㅅㅋㅋ 방금 내가 싸고 옴

       ㄴ시발 냄새 더 심해졌네

       ㄴ하 시발 여기가 갤러리야 똥통이야

       ㄴ둘 다 나가!!!!

         

       ㄴ솔직히 황제 잘생기지 않았음? ㅠㅠ

       ㄴㄹㅇㄹㅇ… 잘생겨서 다시 한 번 보는 게 소원

       ㄴ후우… 황제 복근에 빨래하고 싶다…

       ㄴ씨발ㅋㅋ 황제 빠순이들 다 모였네

       ㄴ어우 황제 빠는 거 역하다 역해

       ㄴ너희 제발 나가줘…

       ㄴ응 ㅋ 황제보다 못생긴 새끼들 말은 안 들어 ㅋ

       ㄴ응 ㅋㅋ 너희들 가슴 좋아하는 거랑 똑같아 ㅋㅋ

         

       ㄴ어우 황제 빠는 년들 ㄹㅇ 미쳤네 근데 맞말이라 할 말이 없다

       ㄴ근데 그 정도로 잘생김?

       ㄴ니가 황제 얼굴이었으면 방귀를 껴도 재밌다고 웃어줌 ㄹㅇ

       ㄴ실제로 제국 사교회 나가서 봤는데 와인 잔 건네줬다고 꺄르르 웃고 사랑에 빠진 눈이 되더라…

       ㄴ? 개연성 어디 갔는데

         

       ㄴ다른 귀족은 이 악물고 유머러스한 멘트에 리드하고 정원 데이트에 와인 마시면서 하루 종일 대화하고 혼자 집에 가서 울었음

       ㄴ갑자기 왜 본인 이야기가

       ㄴㅋㅋㅋㅋㅋ게이야…

       ㄴ너는 뭐가 문젠데 ㅋㅋ

         

       ㄴ얼굴이 문제였음

       ㄴㅋㅋ열린 결말

       ㄴ시발 이게 나라냐

       ㄴ잘생긴 사람의 삶은 어떤 걸까…

       ㄴ잘생긴 놈들을 전부 죽이면… 내가 잘생긴 놈이 되지 않을까…?

         

       ㄴ그냥 황제 얘는 혐오해도 됨 ㄹㅇ

       ㄴ대놓고 엄친아잖아… 능력도 좋음

       ㄴ에혀 알파메일인데 황제까지??? 난 오늘부터 제국 반대한다 ㅇㅇ

       ㄴ제국 좆까 ㅠㅠ 왕국 응원해 ㅠㅠ

       ㄴ오늘부터 왕국에 영혼 보내기 운동 할게 ㅠㅠ

       ㄴ에혀 이게 나라냐

         

       황제가 잘 생긴 것도 있지만….

       유명한 이유는 일단 능력이 좋았다.

       제국을 꾸준히 성장시킨다는 점에서 그는 범부에 속하지 않았다.

         

       누구든 좋다! 능력만 있으면 된다!

       제국을 위해 헌신하라!

       종족이든 뭐든 가리지 않고 받아들였다.

       다른 나라였다면 시도도 하지 못할 파격정인 행보였다.

         

       엘프는 이 녀석 귀가 짧잖아? 자, 쓰레기죠? 라고 말하며.

       마족은 이 녀석 뿔이 없는데? 뭐? 가랑이 사이에 커다란 뿔이 있다고? 도려내주마. 라고 말해도 이상하지 않은 세계다.

       그렇지만 황제는 틀에 갇히지 않은 정책을 펼쳤다!

         

       그렇게 제국의 덩치는 계속해서 커졌다.

       덩치가 큰 제국은 현대 사회의 대기업과 비슷하다.

       그런 대기업이 계속해서 커진 결과가 지금의 제국이었다.

         

         

       제목) 근데 황제 미친 놈 아님?

       제국 성장을 위해 닥치는 대로 이종족을 받아들이는 건… 좀 두렵지 않나?

       다른 종족한테 나라 먹힐 수도 있잖아

         

       ㄴ제국은 이종족 차별 금지법이나 이종족 이민 우대 정책이 ㄹㅇ 좀 또라이 같음… 그냥 능력만 되면 데려오겠다 이거임

       ㄴ오히려 받아들여서 강해진 걸지도

       ㄴ그냥 인간 자체가 이종족들을 그럭저럭 받아들이는 듯?

       ㄴ오센 왕국도 그러려니 하는 거 보면…

       ㄴ인간이 이상한 편이지 ㄹㅇ.

         

       ㄴ근데 그렇게 몸을 불린 다음 옆나라까지 흡수하려는 거 아님?

       ㄴㄹㅇ 독단적인 행보가 그런 것 같은데

       ㄴ그래서 더 무섭지 ㅋㅋㅋ

         

         

       다른 나라에서는 눈살을 찌푸렸다

       이종족까지 닥치는 대로 흡수해가면서 성장하는 모습이 정상으로 보이진 않았다.

         

       제국 이 새끼들 설마 침략하려는 건가?

       대륙 정복? 여태까지 아무도 이룬 적 없는 업적을 세우기 위해?

       그런 생각이 절로 들 수준으로 파격적이었다.

         

         

       제목) 제국 옆나라들이 알아서 해라 ㅋㅋ

       엘란, 비에르, 오센 너네가 해결하라고 ㅋㅋ

         

       ㄴ응 ㅋㅋ 우린 상관없어 ㅋㅋ

       ㄴ오센은 좀 불쌍한데

       ㄴ나머지 둘은 알아서 해주겠지

       ㄴ일단 오센 먹고 싶어 하는 건 확실함

         

         

       황제는 하나만 생각했다.

       오센을 먹고 하나의 인간 나라를 세우겠다!

       그러기 위해 주딱과 접촉하려는 속셈이었다.

       황제가 집무실에서 일을 하는 동안, 기사단장 에르샤가 소식을 가지고 돌아왔다.

         

       “용사님과 손님이 오셨습니다.”

       “진행시켜.”

         

       그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하던 일을 이었다.

         

       “…일이 언제 끝날지 모르겠군.”

         

       제국의 몸집이 거대한 만큼 할 일이 많은 탓이었다.

         

         

       ***

         

       적응해서 멀미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주딱의 몸은 휘청거렸다.

         

       “어우 죽겠다.”

       “주딱님. 괜찮으십니까.”

       “아마도요.”

         

       이제 일을 처리하고 휴식을 하면 되지 않을까.

       주딱은 황궁 내부를 거닐었다.

       출입을 허가받긴 했는데. 누가 나오진 않나?

       황궁이라 그런지 으리으리하긴 하다.

       촌놈처럼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안쪽으로 향하자, 시녀장으로 보이는 여인이 고개를 꾸벅 숙였다.

         

       “아직 폐하께서는 바쁘시니, 잠시 기다려주시겠습니까?”

       “…어. 예.”

       “손님. 그럼 따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음… 예.”

         

       아싸 특. 이런 부탁 거절하지 못함.

       특히 예쁜 누나가 사근사근 웃으면 몸이 굳음.

       주딱이 고개를 끄덕이자, 상대는 주딱과 용사를 어디론가 이끌었다.

         

       “아마 손님용 별채에 가는 것 같습니다.”

       “그런가보네요.”

         

       황궁 본관 말고 다른 건물로 방향을 틀었다.

       손님용 별채라고 하는데 되게 으리으리하네.

       금칠을 해놓은 것처럼 외관마저 휘황찬란하다.

         

       그곳에 미리 기다리던 시녀들이 그들을 마중했다.

       자연스럽게 주딱과 용사에게 붙으면서, 서로를 다른 방향으로 이끌었다.

         

       “그럼 손님 분은 이쪽으로….”

       “에. 용사님은 제 호위인데.”

       “폐하께선 따로 뵙고 싶다 하셨습니다. 이쪽 방에서 기다려주시길.”

       “….”

         

       이건… 뭔가 수상한 꿍꿍이가 있다.

       자연스럽게 둘을 갈라세우고 다른 곳으로 이끈다? 아무리 봐도 수상해.

       눈치 챈 주딱의 시선이 용사에게로 향했다.

         

       끄덕.

       이 정도는 괜찮다는 반응이 돌아왔다.

         

       그래. 그렇다면 따라가도 되겠지.

       주딱은 시녀들의 이끌림을 받아, 별채의 안쪽으로 이동했다.

         

       근데 무슨 꿍꿍이일까.

       설마 갑자기 칼을 대고 협박하는 건 아닐까.

       고민은 길지 않았다.

       이질적인 냄새가 주딱의 코를 간질였다.

         

       ‘이건….’

         

       달짝지근한 냄새… 묘하게 머리도 멍하고… 기분이 들뜨는 것 같다.

       이건 대놓고 함정이야. 도망쳐야 하지 않나?

       별채의 안쪽 문이 열리자, 그곳엔 주딱을 맞이하는 수많은 눈나들이 있었다.

       오우야, 가슴 봐.

         

       “손님. 안으로 들어오시겠어요?”

         

       예쁜 누나의 사근사근한 목소리에 주딱의 마음이 흔들렸다.

       잠깐 구경만 하고 나오면 되잖아? 별 일 없으면 그만이지.

         

       “넹.”

         

       범의 아가리에 머리를 내밀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알못이, 류하르, 기브릴, kimdoyunniming님 후원 감사합니다…!!!!!!!!!!!

    독자씨…저 몸이 이상해요…
    환절기라 그런가 컨디션이 안 좋네용
    다들 몸 관리 잘하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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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oming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 Board

Becoming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 Board

I Became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ly Gallery 이세계 갤러리 주딱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Artist: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minding the board 24/7 when I got dragged into anoth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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