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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8

       “아이고~~ 이수아 씨~~!”

       

        사진작가는 완전 넙죽이며 이수아를 반기는 것이었다.

       

        “안녕하세요.”

       

        살짝 딱딱한 듯한 이수아의 목소리가 들렸다.

       

        ‘엥? 얘는 왜 또 옷을 저런 걸…’

       

        평소의 이수아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의 의상을 입고온 상태였다.

        분명히 화장도 달랐다.

       

        물론 내가 지금까진 블루길드 내에서 이수아를 봐서 그랬던 것일 수도 있지만.

        지금까진 언제나 오피스룩 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거의 연예인 느낌으로 한껏 꾸미고 온 것이었다.

       

        ‘뭐야. 화보 촬영하러 왔어?’

       

        “뭐?? 이수아가 와?”

       

        편하게 대기석에 앉아있던 유하나는 벌떡 일어났다.

       

        “아앗. 아직 화장이 덜 끝났는데요.”

        “아. 지금 화장이 중요한 게 아니에요.”

       

        그녀는 뚜벅뚜벅 걸어나갔다.

       

        “아니. 오빠 도대체 이수아가 여기 어떻게 알고 찾아온 거야? 나한테 gps라도 달았나? 여기 왜왔어 쟤가?”

        “앗.. 수아야… 화내지 말고 잘 들어… 내가… 말했어.”

        “뭐??????”

       

        유하나는 갑자기 인상을 팍 쓰는 것이었다.

       

        “아 그걸 왜 말해? 미쳤어? 진짜?”

        “아니.. 말 하지 않으면 내 목을 따버린다고 해서…이수아 S급 헌터잖아…”

        “나도야. 나한테 따일래?”

        “아니.”

       

        매니저는 슬금슬금 뒷걸음질쳤다.

       

        유하나는 이수아 앞에 당도했다.

        마치 무슨 일이라도 벌어질 것 같은 기세였다.

       

        “이수아 씨? 여기 왜 왔어요?”

        “왜라뇨? 저 A팀 팀장이거든요. 유하나 씨가 우리 팀원한테 무슨 나쁜 짓 안하나 감시하려고 왔죠? 팀장의 업무잖아요?”

        “제가 왜 나쁜 짓을 해요?”

        “유하나씨 지금까지 우리 블루 길드에서 파견한 사람 15명 퇴사시켰잖아요?”

        “그 사람들에게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고는 생각 안해요?”

       

        아주 팽팽하게 기싸움을 하는 것이었다.

       

        ‘뭐야. 15명이나 그만뒀어? 얼마나 끔찍한 자리이기에.’

       

        아직까진 막 그렇게 나쁘거나 불편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이제 2일차니까 그럴 수 있다.

       

        “자. 봤죠? 백지훈 씨. 아주 잘 있어요.”

       

        유하나는 나를 가리켰다.

       

        “그러니까 이제 가시죠? 같은 공간에 있는거 너무 싫으니까.”

       

        그리고는 이수아를 째려보는 것이었다.

       

        “백지훈 씨. 뭐 불편한 건 없어요? 유하나 씨가 괴롭힌 거 없어요?”

        “아. 넵. 괜찮습니다.”

       

        이수아는 뚜벅뚜벅 걸어오더니 저렇게 질문을 하는 것이었다.

       

        ‘괜히 나 때문에 두 사람이 싸우는 것 같은데’

        ‘이수아는 뭘 저렇게 차려입고 여기까지 온 거야.’

       

        내가 다 가시방석에 앉은 느낌이 드는 중이었다.

       

        “유하나씨. 제가 지켜볼 거예요. 우리 백지훈 씨. 함부로 건들지 말라고요.”

        “어이가 없네요. 이수아 씨. 남의 일터에 와서 난동이나 피우지 말고 가시고요.”

        “제 할 일 제가 알아서 할 거니까 신경쓰지 마시죠.”

       

        그러더니 이수아는 사진 작가에게 다가가는 것이었다.

       

        “작가님. 예전에 저 찍어보고 싶다고 말씀하셨던 거 기억 나세요?”

        “아이고. 당연히 기억이 나죠… 한 316번 얘기했던 것 같은데… 메일도 234번 정도 보내고.”

       

        그는 쓰윽 눈치를 보는 것이었다.

       

        “그런데 다 거절하셨잖아요?”

        “네. 근데 오늘 카메라 테스트를 좀 받아보고 싶어서요.”

       

        난데없는 난입을 하더니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한 5분이면 되죠?”

        “어엌… 이수아 씨가요? 지금요? 허어어엌.”

       

        그는 아주 표정이 환해졌다.

        그리고는 분주하게 준비하는 것이었다.

       

        “아니. 작가님. 저 촬영해야되는 거 아니에요?”

        “아. 유하나 씨는~ 화장이 덜 끝났으니까~”

       

        그 소리를 듣고는 유하나는 갑자기 분장실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뭐야 이거.’

       

        촬영장 내부는 아주 묘한 기류가 흐르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 이 사람들 나를 두고 싸우는 건가..? 맞지..? 그렇지…?’

       

        이거 기분이 좋다고 해야할지 이상하다고 해야할지 혼란스러운 느낌이었다.

        S급 헌터 둘이 내 앞에서 으르렁 대고 있으니 말이다.

        정말로 나 때문에 이런 것이라면 아주 놀랄 수 밖에 없는 일이다.

       

        ‘야야. 이수아랑 유하나랑 나를 두고 싸움.’

        ‘병신 새끼 ㅋㅋ 그게 말이되냐?’

        ‘미친놈. 지훈아. 약먹어.’

        ‘우리 지훈이 수현이한테 차이더니 아예 맛이 가버렸네?’

       

        분명했다.

        절친들도 비웃을 소리.

       

        ‘아니겠지…’

       

        찰칵찰칵

       

        시끄러운 카메라 셔터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동시에 플래시가 번쩍번쩍하는 중이었다.

       

        “와. 수아씨. 이거 평소에도 이러고 다니는 거예요? 오늘 너~무 예쁜데?”

        “네. 평소 그대로 모습이에요. 예쁘게 찍어보세요.”

       

        이수아는 이런 저런 자세를 취하며 사진촬영에 집중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무슨 놈의 평소 모습. 블루 길드에서보다 훨씬 힘준 모습이 뻔한데.’

       

        속으로 콧방귀를 뀌었다.

        너무 아무렇지 않게 거짓말을 하는 모습이 어이가 없었다.

       

        “캬.. 아니. 이수아 씨 기왕 이렇게 된거 연예계 데뷔하는 게 어때요? 너무 예쁜데?”

       

        찰칵찰칵.

       

        계속해서 셔터소리가 연이어 들렸다.

       

        “그럴까요? 어휴. 뭐 유하나도 하는데 저도 해볼만 하겠죠?”

       

        은근히 신경전을 벌이는 것이었다.

       

        타타타탁.

       

        “자… 작가님. 저 화장 다 했어요. 저 빨리 해주세요. 촬영.”

       

        유하나의 표정이 살짝 다급해보였다.

        분명 방금 전까지 사진작가 위에 올라서있는 느낌이었던 유하나는 살짝 꼬리를 내린 느낌이었다.

       

        나는 팔짱을 낀 채로 이수아가 촬영하는 것을 보고 있었다.

       

        ‘예쁘긴 예쁘네. 원래도 예쁘긴 했는데 확실히 연예인처럼 꾸미니까 더 빛이 나네.’

       

        나는 멍때린 표정으로 바라보는 중이었다.

       

        “아니. 백지훈 씨. 뭐하시는 거예요? 파견 나오셨으면 제 쪽에 집중해주세요. 아무리 이수아 씨가 팀장이기는 해도 엄연히 저를 위해 일하러 오신 거잖아요?”

       

        유하나는 내쪽으로 재빠르게 다가오더니 내 팔뚝을 잡고는 이수아에게서 멀리 떨어트려 놓는 것이었다.

        나는 힘없이 질질 끌려갈 수 밖에 없었다.

       

        “캬. 이수아 씨. 더 안해봐도 될 거 같아요. 완벽해. 완벽. 아니 화보 같은거 찍어본 적 없죠?”

        “네.”

        “아주 천상 연예인 재질이네. 다 A컷이야 A컷. 아주 완벽해. 버릴 것이 없네.”

       

        작가는 방금 전에 찍은 것들을 하나씩 넘겨 보면서 감탄을 하는 것이었다.

       

        “아니. 작가님. 저 화장 다 했다니까요? 저도 빨리 해주세요.”

       

        유하나는 마치 화장실이 급한 사람인 것 마냥 작가를 졸졸 쫓아다니기 시작했다.

       

        “아이. 잠시만요. 하나 씨. 이것만 좀 보고 바로 해드릴 게~”

       

        “어이. 유하나 씨.”

       

        이수아는 유하나를 슬쩍 보고는 콧방귀를 뀌는 것이었다.

       

        “하. 진짜 어이가 없네. 이수아씨? 남의 업장 침범하지 마시죠? 빨리 가세요. 진짜.”

       

        유하나는 점점 폭발하려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저 작가님? 나중에 연락 주세요~ 저는 일단 갈게요~”

       

        이수아는 대충 인사를 하고는 내 쪽으로 오는 것이었다.

       

        “백지훈 씨. 정신 똑바로 차리세요. 그리고 이따가 봐요~”

       

        ‘응? 내가 뭘. 그리고 이따가는 왜.’

       

        살짝 벙찐 느낌이 들었다.

        이수아는 마치 자신의 힘을 잘 보여줬다는 듯한 태도로 총총거리며 퇴장했다.

       

        ‘뭐야. 이게 정말? 좀 혼란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아니. 백지훈 씨?”

       

        유하나는 이제 나에게 달려오더니 내 몸을 돌려 자신을 바라보게 만들었다.

       

        “도대체 이수아 쟤랑 무슨 관계에요?”

        “네? 아무 관계도 아닌데요. 그냥 팀장과 신입사원의 관계랄까요?”

        “아 거짓말 마시고요. 쟤 지금까지 한 번도 이런 적 없단 말이에요. 도대체 뭐예요? 뭘 숨기고 있는 거예요?”

       

        그녀는 상당히 짜증난 표정이었다.

       

        “정말 아무 관계도 아니에요. 별 일 없었습니다.”

       

        그녀의 동공은 조금씩 흔들리고 있었다.

       

        ***

       

        ‘아니. 뭐야? 도대체?’

       

        유하나는 방금 전에 벌어진 기상천외한 일에 대해서 다시 떠올려 보는 중이었다.

        아주 말도 안되는 일.

       

        이수아가 갑자기 촬영장에 나타나더니 스포트라이트를 다 뺏어간 것이었다.

       

        ‘뭐야? 이거 분명 맞지? 백지훈 저 사람. 이수아 꼬신 거지? 그치?’

       

        그녀는 입술을 콱 깨물었다.

        거의 상처가 날 정도로.

       

        ‘백지훈 이 사람 도대체 뭐야? 알 수 없는 묘한 매력이 있어. 이상해. 자꾸만 신경 쓰게 만드는 이상한 힘.’

       

        유하나는 조금씩 다리를 떨기 시작했다.

       

        벌컥.

       

        “저… 하나야… 미안해… 내가 괜히 이수아 헌터한테 장소를 알려줘서…”

        “흥. 아냐. 괜찮아. 오히려 그거 때문에 더 확실해진 것 같으니까.”

        “응? 뭐가?”

        “아. 오빠는 몰라도 돼. 나.가.”

        “응.”

       

        매니저는 기회를 줄 때 재빠르게 나갔다.

       

        ‘뒤꽁무니로 내가 있는 곳을 알아내서 올 정도로 관심이 있단거지? 그렇지? 아니 게다가 그 의상과 메이크업 뭔데? 지가 연예인이야? 뭐야? 헌터면 헌터 답게 행동해야지. 뭐하는 거야?’

       

        유하나는 속이 부글부글 끓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백지훈에 대한 이상한 기분이 더 강화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뭔가 미묘한 이상한 감정이 스믈스믈 피어나오는 느낌이 드는 것이었다.

       

        게다가 이수아가 저런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을 보니 더욱 더 백지훈에게 관심이 안 갈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블루길드에서 보낸 사람, 15명이나 퇴사시켰잖아? 근데… 백지훈은 달라… 뭔가 이상해. 범접할 수 없는 이상한 느낌이 있어.’

       

        자꾸만 머리 속에 떠오르는 것을 지울 수가 없었다.

       

        ***

       

        “아니. 백지훈 씨?”

        “넵넵.”

       

        유하나의 매니저였다.

        잔뜩 화가난 표정.

       

        “아니 이수아 씨. 왜 여기 온 거예요?”

        “주소는 아까 매니저 님이 가르쳐주셨다고…”

        “하. 분명 이수아 헌터가 백지훈 씨 어디있냐고 물었거든요.”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도대체 뭐예요? 지금까지 블루길드에서 파견온 사람 중에 이랬던 사람 처음이거든요.”

        “하하.. 그러게요…”

       

        나는 그에게 아무런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이수아 씨와 유하나 씨가 저를 두고 다툰 것 같습니다. 아마 저를 좋아하시나봐요.’

       

        라고 말할 수는 없으니까.

        분명 미친 놈 취급을 당할 것이 분명했다.

       

        ‘쓰읍…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 확실해 질 때까진 괜히 깝치지 말아야지.’

       

        김치국을 한 드럼 쳐 마신 미친 놈이 될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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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as Betrayed But It’s Okay haha

I Was Betrayed But It’s Okay haha

배신당했지만 괜찮습니다ㅎㅎ
Status: Ongoing Author:
"I was the one who boosted your rank. Yet you stabbed me in the back? Fine. Goodbye. I'm taking it back. You're finished now. Thanks to you, I now have an abundance of skill points for a prosperous hunter life. But... after spending some of those points, the S-Ranks are starting to get obsessed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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