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 전(前) 용사라고요? ( 3 )
이안은 열심히 호흡을 골랐다. 크게 후읍 마시고, 짧게 훅훅 뱉는다.
“후우, 후우…. 그래요. 그럴 수, 그럴 수 있죠.”
엄마는 전 용사, 아빠는 용사 파티의 동료다. 그렇게 생각했더니 외할아버지가 팔라딘이라는 것도 의외로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데모닉은 벌써 저만치 성큼성큼 앞서 걸어가고 있었다.
행여나 놓칠까 이안이 서둘러 뒤쫓았다.
“방금 막 성도에 도착했으니까, 배도 고플 테고 제법 피곤할 텐데. 우선 밥부터 먹어야겠구나.”
“아.”
이안은 그제야 벌써 점심 때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점심 무렵이라는 것을 증명하듯 사방에서 맛있는 냄새가 차올랐다.
한번 자각한 허기가 끈질기게 기어 올라왔다. 이안은 주린 배를 부여잡았다.
“어으. 배고파.”
데모닉이 눈썹을 구겼다. 지금 보니 이안의 몸은 너무나 앙상했다. 이건 뼈 위에 가죽만 걸쳐둔 꼴 아닌가!
“쯧. 도대체, 제대로 먹고 다니고 있기는 한 거냐? 삐쩍 말랐군. 한스 녀석은 애한테 밥을 제대로 먹이고 있는 한 건지.”
물론 데모닉의 눈에만 그렇게 보인 것이고, 이안은 객관적으로 봤을 때 썩 부족하지 않은 체형이었다.
“…그나마 저희 아버지 덕분에 먹고 살고 있죠.”
“그건…… 그렇겠군.”
케니스의 처참한 요리 실력을 알고 있는 데모닉이 침묵을 지켰다. 데모닉은 케니스의 수제 요리에 가장 오랫동안 고통받아온 희생자였다.
인파를 헤친 데모닉과 이안은 작은 골목길에 들어섰다.
세월의 흐름이 물씬 묻어나는 골목길은 소박하고, 아담한 시간을 한 줌 머금고 있었다.
딸랑ㅡ
그중 가장 낡고 깨끗한 문을 열고 들어간 데모닉.
그 모양새가 제법 익숙했다.
“어서 오시구려.”
“음. 반갑습니다. 주인장.”
푸근한 인상의 노인이 데모닉을 반겼다. 데모닉은 슬쩍 인사하고는 작은 의자에 앉았다.
“앉거라. 우선 좀 먹고 이야기하자꾸나.”
“아, 예.”
이안은 여기저기 둘러보며 의자에 앉았다.
팔라딘은 만신전의 제일검. 이런 낡고 소박한 식당에서 식사할 줄은 몰랐다.
분명 으리으리한 식당이나, 엄청 비싼 고기를 먹을 줄 알았는데.
“ㅡ라고 생각하는 눈빛이구나.”
“윽.”
“성직의 길을 걷는 자들이 허투루 사치하겠느냐?”
노인은 별다른 주문을 하지 않았음에도 달그락거리며 요리를 시작했다.
달콤하고 구수한, 소위 말하는 집 요리의 향기가 물씬 풍겨왔다.
데모닉이 조금 그리운 추억을 떠올리듯 중얼거렸다.
“…여기는 리아, 그러니까 너희 외할머니랑 자주 오던 가게란다.”
“아. 외할머니…. 어머니한테 들었습니다. 어머니가 태어날 때 사고로 돌아가셨다고.”
사고, 사고라….
단순히 사고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 불행했고, 또 너무 많은 이들이 상처를 입었지만.
“그래. 사고였지.”
데모닉은 구태여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이안이 몰라도 될 것이다. 몰라야 할 것이고.
“드시죠.”
노인은 따뜻한 토마토 스튜 두 접시와 잘 구운 염소 고기를 테이블로 가져왔다. 빨간 토마토가 통째로 들어간, 식욕을 물씬 풍기는 달콤한 스튜 내음이 침샘을 자극했다.
“일단 먹으렴.”
데모닉이 뭐라 권유하기도 전에, 이안은 이미 스튜를 흡입하고 있었다.
이안에게 음식다운 음식은 매우 귀중한 종류의 것이었다.
* * * * *
“그래. 물자를 보충하고 몬테그로스에 간다고 했었나?”
“네. 둘째 어머니…, 어, 그러니까ㅡ”
“데이지?”
“아, 맞아요. 외할아버지가 둘째 어머니를 어떻게…?”
“데이지는 내 제자였거든. 지금은 하산했지만.”
“……?”
이안은 머릿속으로 관계도를 정리했다.
아버지 한스는 외할아버지 데모닉의 딸과 결혼했다.
그런데 외할아버지의 제자와도 중혼을 했다고…?
‘우리 아버지 어떻게 살아있는 거지….’
이 정도는 해야 용사의 동료라고 할 수 있는 건가.
이안은 현직 팔라딘의 딸과 제자를 동시에 취한 아버지의 배포에 새삼 감탄하고 말았다.
“데이지는 제 일 때문에 바빠서 허투루 사람을 부를 녀석이 아닌데. 별일이군.”
특이한 일이다. 데모닉의 기억 속에 있는 데이지는 무뚝뚝하지만 사려 깊고, 차가운 가면 아래 뜨거운 불꽃을 감춘 아이였다.
그 성정에 이끌려 자연스레 많은 이들을 이끄는 자리에 올랐으니.
분명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터인데.
‘아니지. 그러니까 이안을 부른 건가.’
데모닉은 자신의 옆에서 걷는 이안을 힐끔 바라봤다.
얼굴을 멀끔한 것이 한스를 닮았고, 선한 눈동자는 케니스를 닮았다.
손에는 굳은 살이 제법 탄탄히 박혀있다. 단련을 거르지 않은 자의 손이었다.
“가는 길이 제법 멀고 위험할 텐데. 검은 배운 적이 있나?”
“어, 기초만 조금 배웠습니다. 그리고 길동무로 유니콘도 있어요.”
“그렇군.”
유니콘과 함께라면 안심이다.
성정은 조금 추한 녀석이지만, 실력이나 격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녀석이니.
“그렇다면 식량이나 잡다한 물건이 필요하겠구나. 따라와라.”
데모닉과 이안은 시장을 돌아다니며 잡다한 물건을 구매했다. 팔라딘으로 지낸 세월만 수십 년, 장거리 여행 물자 구비하는 것 정도는 식은 죽 먹기였다.
“우와. 역시 외할아버지….”
“훗.”
다만 외손주의 감탄 앞에서 어쩔 수 없이 으쓱거리고 마는 것이다.
– “그러니까 알겠죠? 모르는 사람이 함부로 먹을 거 사준다고 따라가지 말고, 도시에서 소매치기라도 당하면 큰일이니까 꼭 조심하고ㅡ”
그날 밤, 이안은 꿈에서 붉은 머리의 여인이 이것저것 참견하는 꿈을 꾸었다.
어쩐지 조금 그리운 느낌이 드는 꿈이었다.
* * * * *
“부디 몸 조심하거라. 항상 방심하지 말고.”
“아하하…. 알겠어요.”
성도를 떠나는 날은 빠르게 다가왔다.
외할아버지 데모닉은 그동안 이안에게 해주지 못한 것들을 한꺼번에 해주겠다는 기세로 성도를 돌아다녔다.
온갖 먹을 것, 볼 것을 이안의 주둥이에 쑤셔 넣었다.
“오. 이건 너희 엄마가 자주 먹던 용사님 정식 세트란다. 제법 싸고 맛있어서 나도 자주 먹고 있지.”
“으, 으어어…. 하, 할아버지. 잠깐만요. 저, 저 진짜 배불러요….”
“자, 이것도 먹어보거라. 엘프들이 만든 꼬치인데, 다른 곳에서는 구경도 못 하는 진미란다.”
“우에에에엑.”
“이건 오크들의 건조 육포인데 아주 고소하지. 아! 이건 드워프들의 화주구나. 이것도 아주 별미란다.”
“……사, 살려주…….”
주로 먹을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이안은 데모닉 앞에서 배고프다는 말을 함부로 하지 않게 됐다.
그런 느낌의 하루하루를 반복하면 어느새 일주일.
아쉽지만 이제는 떠나야 할 시간이었다.
“…참. 몬테그로스에 도착한다면, 이스칼이라는 녀석을 찾아줄 수 있겠니?”
데모닉은 떠나는 이안의 손에 편지 한 통을 쥐여줬다.
어쩐지 편지와 연이 많은 여정이었다.
“이스칼이라면, 철벽의 수호자 이스칼 님이요?”
“그래. 네가 케니스와 한스의 아들이라는 걸 밝히면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을 거다. 꼭 이 편지를 전해다오. 꼭.”
“어, 음. 네에….”
데모닉은 절실하고, 악에 받친 목소리로 부탁했다.
이안은 그 이유를 쉬이 짐작할 수 있었다.
팔라딘은 총 세 명이다.
밝혀지지 않은 비밀의 첫 번째 팔라딘.
이제는 전 팔라딘이 되어버린 한스와 현 팔라딘으로 활약하고 있는 이스칼.
데모닉은 한스와 이스칼에게 모든 것을 인수인계하고 은퇴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은퇴했을 데모닉은 아직도 현직 팔라딘으로 활약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ㅡ
“까드득…. 꼭 좀 부탁한다. 씹어먹을 이스칼에게 꼭 이 편지를 전해다오…!”
“네, 네에….”
다름이 아니라, 한스가 팔라딘을 그만두고 홀로 업무에 시달리던 이스칼이 돌연 몬테그로스로 탈주해버린 까닭이다.
덕분에 유유자적 은퇴 생활을 즐기던 데모닉은 팔자에도 없는 복직을 하게 된 것이다.
“내가 기필코 이스칼의 뼈와 가죽을 도려낼 것이다.”
“…아하하.”
아무튼.
이스칼은 외할아버지가 잃어버린 정년 퇴직의 한이 담긴 편지와 함께 다시 북쪽을 향해 여정을 시작했다.
《푸르르릉. 계약자여, 그동안 살이 좀 찐 것 같구려?》
“…조용히 해.”
살이 포동포동하게 올라온 이안은 유니콘과 열심히 길을 걸었다.
북쪽으로, 또 북쪽으로.
물자가 떨어지면 근처 도시나 마을에 들려 보급하기를 몇 번.
케니스와 한스의 아들이라는 것을 말하면 사람들은 이안에게 뭐라도 더 챙겨주지 못해서 안달이었다. 케니스와 한스의 덕을 보지 않은 마을이 없을 정도였으니.
이안은 새삼 부모님의 영향력을 실감했다.
덕분에 제법 풍족한 야영을 이어갈 수 있었다.
어느새 날씨가 조금 쌀쌀해졌다. 선선한 바람이 땀을 식힌다. 북쪽으로 제법 많이 올라왔다는 신호였다.
하염없이 걷다 보면 별 희한한 것들을 마주하는 일도 있었다.
으아아아아ㅡ!!
죽여라! 죽여어어ㅡㅡㅡ!!
“으음?”
멀리서 들려오는 고함과 날붙이 소리.
멍하니 걷던 이안이 곧장 검 자루를 붙잡았다.
《그리 걱정할 것 없네. 으레 있는 연례행사 같은 것이니까.》
“…행사라고?”
유니콘이 시큰둥하게 대꾸하니, 머쓱해진 이안은 검 자루를 멋쩍게 쓰다듬었다.
《푸르릉. 구경이나 하고 갈 텐가?》
유니콘의 태도로 봐서 위험해 보이지는 않았다.
이안은 냉큼 고개를 끄덕였다.
안전만 확보된다면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구경은 불 구경과 싸움 구경 아니겠나.
이안과 유니콘은 야트막한 언덕을 올라갔다. 곧장 아래로 펼쳐진 울창한 숲 사이로 수십 명의 사람이 뒤엉켜 난전을 벌이는 것이 보였다.
“어우….”
살벌하게도 싸운다.
서로 부모의 원수를 바라보듯 눈을 부릅뜨고서는, 몽둥이나 돌도끼로 상대를 가차 없이 후려치는데.
뻐억, 퍼억, 우지끈ㅡ 사람의 몸에서 나면 안 되는 소리가 살벌하게 퍼졌다.
《흠. 벌써 신부싸움이 벌어지는 곳까지 오다니. 이히힝. 북쪽으로 제법 많이 올라 온 모양이야.》
유니콘은 제법 익숙한 듯 중얼거렸다.
“신부싸움이라고?”
《푸르릉. 오크들이 강한 여인을 신부로 맞이하기 위해 싸우는 거지. 자세히 보게. 서로 싸우는 이들이 어떠한지.》
유니콘의 말을 듣고 찬찬히 살펴보니, 과연.
숲속에서 싸워대는 이들은 깜짝 놀랄 정도로 대조적이었다.
“정말로 오크잖아?”
우락부락한 오크들이 돌도끼나 큼직한 몽둥이를 휘두르고 있었다. 몽둥이가 무자비하게 날아드는 곳은ㅡ
“여자?!”
오크의 배꼽에나 간신히 머리가 닿는 여자였다.
인제 보니 여자들과 오크들이 패거리를 이뤄 서로 싸우고 있던 것이다!
부우우웅!
“크워어어어! 얌전히 이 몸의 신부가 되어라!”
몽둥이가 여자의 머리를 향해 날아든다.
이안은 여자의 머리통이 산산이 조각나리라 예상하며 눈을 질끈 감았다.
허나.
“느리다!”
쿠웅ㅡ.
여자가 일각을 내디딘다. 손에 붉은 아우라가 퍼졌다. 섬섬옥수 같은 두 손이 몽둥이를 부드럽게 감싼다.
일직선을 그리던 몽둥이는 기묘하게 휘어졌고, 오크는 어느새 땅바닥을 구르고 있었다.
“쿠에에에엑!”
오크가 돼지 멱 따는 비명을 내질렀다.
뜻밖의 전개에 이안이 눈을 휘둥그레 떴다.
《히히히힝! 역시구먼!》
어째서인지 유니콘이 즐거운 웃음을 터뜨렸다.
그 후로 싸움의 흐름은 점차 여자들을 향해 기울어졌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어찌 여자들이 근육 덩어리인 오크들을 이길 수 있단 말인가?
《푸르릉. 저 처녀들은 평범한 이들이 아닐세. 고도로 단련된 전사들이지.》
“평범하지 않은 것 같기는 하네.”
《거기에 모두 처녀들이지.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네. 푸르릉. 모두 처녀야.》
이안은 애써 유니콘의 말을 못 들은 체 했다.
우리가 이겼다!
나를 신부로 맞이하려면 오십 년은 이르다, 이 멍청이들아ㅡ!
어느새 오크들이 모두 쓰러졌다.
승리를 자축하는 여자들의 허벅지에는 붉은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어지럽게 춤추며 타오르는 불꽃을 형상화한 문신이다.
쓰러진 오크들의 허벅지에도 동일한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
“……어라?”
이안은 여자들을 구경하다가, 문득 한 여인과 시선이 마주쳤다. 갈색의 머리카락에 어쩐지 탁한 눈빛. 묘한 존재감을 발하는 여인이다.
괜히 찔린 이안이 먼저 시선을 돌렸다.
《푸히힝. 마침 잘됐군.》
“…또 이상한 짓 하려는 거 아니지?”
유니콘이 잔뜩 흥분하여 투레질했다.
이안은 벌써 걱정에 휩싸였다.
그간 여정에서 처녀를 발견한 유니콘을 말리느라 얼마나 고생했던가.
진지하게 유니콘을 버리고 갈까 고민했던 것이 수십 번이다.
길잡이 겸 맹수 퇴치기 역할을 대체할 수 없어서 버리지 못했을 뿐이지.
《어허. 처녀의 수호자인 이 몸의 명예를 걸고 맹세하지. 그대가 걱정하는 일은 없을 거라네!》
“…….”
《상당히 실례되는 시선이군!》
“아니, 뭐. 이상한 생각을 한 건 아니고.”
이안은 할 말을 꾹 참았다.
시선을 돌려 숲을 향했다.
“어?”
방금까지 눈을 마주치던 여인이 사라졌다. 그사이에 떠나버린 걸까.
이안은 어쩐지 조금 아쉬운 기분이 들었다. 조금 가녀린 분위기에 신비한 기운을 풍기는 여인이었다.
바스락.
“으하아악!”
인기척 없이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 이안은 기겁하며 펄쩍 뛰어 물러났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롱소드를 겨눴다. 반쯤 본능적으로 행한 동작이다.
“누, 누구야!”
“…….”
방금까지 저기 언덕 아래에 있던 여인이, 존재감 하나도 없는 채로 이안을 바라보고 있었다.
등 뒤에서, 바람처럼 나타났다.
여인이 마음만 먹었다면 이안은 영문도 모른 채 쓰러졌으리라.
그 사실에 등골이 섬찟 저렸다.
강하다, 여인은 이안이 감히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까마득한 강자였다.
“…….”
“누, 누구냐 너는!”
“…….”
“유니콘, 유니콘! 뭐 하는 거야!”
《이히힝. 순결한 처녀에게 이 몸은 개입할 수 없다네.》
유니콘이 킬킬거렸다.
이안은 속에서 천불이 솟아올랐다.
“씨ㅡ. 쓸모없는 조랑말 진짜!”
“…….”
나부끼는 바람에 여인의 머리카락이 길게 흩날렸다. 여인은 깊고 조금 탁한 눈동자로 한참이나 이안을 바라봤다.
“………!”
그러다가 롱소드를, 정확히는 거기에 새겨진 룬 문자를 바라봤다.
…꾸벅.
돌연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것 아닌가.
“……??”
갑작스러운 상황 변화에 이안은 어찌할 줄 몰랐다.
“어, 으음? 뭐, 뭐야 도대체.”
“……ㅡ가 인사드립니다.”
여인이 나지막하게 읊조렸다.
너무 작아서 들리지 않았다.
“뭐라고?”
“……데이지와 한스 님의 딸, 아리아가 오라버니께 인사드립니다.”
“……????? 자, 자, 잠깐만. 뭔, 아니. 야, 그러니까 네가….”
여동생.
그것도 배다른 이복 여동생이다.
“………아???”
“…안녕하세요, 오라버니. 어머님의 명령으로… 오라버니를 마중 나왔습니다.”
이안은 뭐라 대꾸하지도 못한 채 입을 쩍 벌리고 말았다.
여동생?? 나한테 여동생이 있다고??
‘이런 중요한 사실을 왜 아무도 안 알려준 거야…?’
《푸헤헬헬헬헬헬!》
모든 것을 알고 있던 유니콘은 바닥을 뒹굴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안은 있는 힘껏 롱소드를 던졌다.
《쿠엑!》
Ilham Senjaya님, 항상 봐주셔서 정말 엄청나게 무지막지하게 감사합니다…!!
– ‘신선우’님…! 후원 정말 감사합니다…! 데모닉의 옐로 카드는 세 장이다…! 딸 도둑 1스택, 제자 도둑 2스택, 거기에 중혼??! 3스택!!! 그래도 하나밖에 없는 외손주는 좋아하는 데모닉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