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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80

    <480 – 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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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지니의 지원요청>

    로지니의 출신지 적색마탑이 위기에 처했습니다.

    마인습격이 예고된 적색마탑.

    그녀는 암흑마나를 다루는 마인에 맞서 다크프린세스라 불릴 정도로 암흑마나에 친숙한 당신의 조력을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인은 강력한 존재입니다.

    당신의 암흑마나가 정말로 마인보다 많을까요?

    만일 마인이 당신에게 <절대우위>를 확보한다면 그날부로 아카데미를 이탈하며 마인의 종복으로 살아가는 최악의 미래가 발생할지도 모릅니다.

    이번 이벤트의 참전은 부디 신중히 고민하고 또 고민하십시오!

    ━━━

     

    지역이벤트.

    한 지역의 정세 자체가 뒤흔들리며 세계치안이 악화되기 시작하는 대형사건들.

    적색마탑의 사업장, 폼페이 인근화산의 폭발은 그런 이벤트 중에 하나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디스트로이어 교수님한테 정보를 팔았던 그 화산이랑 같은 곳이네.’

     

    교수님이 행동에 나서니까 습격자들도 조급해져서 이벤트 발생시기가 앞당겨진 걸까?

    원래 일정보다는 빠르게 이벤트가 발동하긴 했다.

     

    “잠깐만 고민해보고!”

    “길게는 시간을 줄 수 없어. 식사를 끝마치면 곧바로 외출증을 끊으러가니까. 결심이 섰으면 점심이 끝나기 전에 마하바라타 교수님의 집무실 앞으로 와줘.”

    “알았어!”

    “티토소가. 강한 친구들을 두었다고 너무 신나서 시비 걸고 다니지마. 친구들이 곁에 없으면 후폭풍은 네가 혼자 치르게 되니까.”

    “히잉. 방금은 즈앙이 멋대로 저지른 건데…”

    “너 정도면 충분히 업보라고 해도 된다.”

     

    자쿠의 일침에 티토소가가 고개를 푹 숙였다.

    얌전히 식당에 들어온 우리들.

    티토소가가 점심특선으로 나온 참치눈알요리를 두고 힝잉잉거리며 포크를 피해 통통 구르는 눈알과 씨름하는 사이, 나는 욤뇸뇸 젓가락으로 눈알을 집어 먹고 빈 그릇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한 그릇을 더 먹을까? 젤리 같아서 너무 맛있어!”

    “좀 더 중요한 고민거리가 있지 않냐?”

     

    자쿠의 상식적인 태클이 날아들었다.

     

    “화산이야 당연히 가야죠. 로지니를 혼자 보내면 죽잖아요?”

    “마인습격이 그 정도로 위험한 일이냐? 마탑의 전력도 그리 약하지는 않을 텐데… 아니, 잠깐만.”

     

    자쿠가 질문을 다시 골랐다.

     

    “마인이 마탑을 격파하고 로지니까지 죽을 거라고 확신하는 이유가 뭐지?”

     

    역시 자쿠는 감이 좋다.

    질문이 아주 날카롭다.

     

    “그야 습격하는 마인이 누구인지 아니까요!”

    “…재단의 소행이냐?”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죠. 잘은 몰?루지만요. 왜요? 관심 있어요?”

    “일단은 나도 재단 사람이니까.”

     

    1학기 하급반 4주차 공통필수강의 시험, 마나검증시험에서 암흑마나를 사용했던 자쿠는 사실상 장학생 신분이 드러난 인물.

    겁도 없이 굵직한 사건에 대부분 참전해왔던 자쿠도 이번만큼은 용기를 보이지 못했다.

     

    “마인토벌에 참여하는 건 그만둬. 마인은 대부분 북부의 마족에게 직접적으로 마기, 암흑마나를 주입받은 인간이다. 보유한 암흑마나의 절대적인 양부터 어설프게 암흑마나를 깨우친 재단장학생 따위와는 차원이 달라.”

    “그거야 자쿠는 허접한 스펙을 암흑마나로 때워보려고 억지로 암흑마나를 주입했으니까 그렇죠!”

    “…너는 다르다는 거냐?”

    “당연하죠!”

    “다크프린세스라 불릴 정도로 네가 지닌 암흑마나 순도는 심상치 않기는 했지. 그렇기에 더욱 이번 마인토벌전은 재고하기를 권한다. 네가 참여해서는 안 될 다른 이유가 있어.”

     

    자쿠는 참 걱정도 많다.

    강한 사람은 가볍게 지나칠 이벤트도 약한 사람한테는 전부 억까가 되어서 그런가보다.

    이래서 사람은 운동을 하고 힘을 가져야해!

     

    “어떤 이유요?”

    “모든 장학생들이 충성을 바치는 정점. 와이히엠하이 재단 이사장. 네가 파파라고 부르는 남자가 마인을 끌어들여 파견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건 틀렸어요!”

    “아니라는 정보가 있나?”

    “파파가 아니라 아버님이라고 부르거든요!”

    “…효녀 납셨군.”

     

    긴장감 없는 내 모습에 자쿠의 한숨이 커졌다.

     

    “걱정 말아요. 이번 이벤트는 아버님이 주도하더라도 저 역시 치트키를 썼으니까.”

    “치트키?”

    “디스트로이어 교수님이 가거든요. 가서 막타만 쳐도 성장치를 잔뜩 땡길 수 있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죠. 그러니 억까이벤트가 아니라 개꿀이벤트에요!”

     

    의욕 넘치는 내 모습에 즈앙이 커다란 관심을 드러내었다.

     

    “막타? 레이브 교수한테 칼침 넣을 때 했던 그거 또 하려고?”

    “응!”

    “나도 데려가.”

    “으으음. 나눠 먹기는 아까운데…”

    “오크노디는 수련 좋아하지? 데려가면 상급은신 기능 얻는 거 도와줄게.”

    “데려가줄 수는 있는데 정말 괜찮겠어? 마인을 막타치면 마기가 새어 들어오는데.”

    “그건 좀.”

     

    암흑마나 없이도 잘할 자신이 있는 즈앙이 곤란한 기색을 드러내었다.

     

    ━━━

    [상급반 순위표]

    1위 – 오크노디

    2위 – 이슈타르

    3위 – 매스각키

    7위 – 아카디아

    8위 – 지젤

    9위 – 즈앙

    ━━━

     

    상급반 순위표에서도 무려 9위를 차지한 즈앙이니 내키지 않는 심정도 이해가 갔다.

     

    “쫑알♡ 쫑알♡ 허접처럼 작당모의나 하고 머 하는 거야~?”

     

    그 대신, 암흑마나에 지대한 관심이 있는 매스각키 황녀가 다가왔다.

     

    “와! 암흑마나를 입에 담을 때부터 귀를 쫑긋 세우고 자기는 엿들으러 온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근처를 지나가고 있었을 뿐이라는 어필을 하기 위해 근처를 세 바퀴나 돌고 있던 매스각키 2황녀구나!”

    “하아?! 제국황녀에게 얼토당토않은 누명을 씌우다니 이런 파렴치한 응애 같으니! 저, 정말로 우연히 근처를 지나가고 있었을 뿐이거든!!”

     

    즈앙의 평가는 냉정했다.

     

    “티토소가가 누구한테 나쁜 물이 들었는지 방금 걸로 알게 되었어. 내 탓은 아닌 것 같아서 양심의 가책은 덜 느껴지네.”

     

     

    * * *

     

     

    “중간고사가 끝난 후이니 외출은 허가해드리겠습니다만 오크노디 1년생은 이번으로 벌써 두 번째 외출이군요. 솔직히 제때 돌아올지 걱정이 듭니다.”

    “저 학년수석 모범생이거든요! 성적이 아까워서라도 빨리 돌아올 거예요!”

     

    학년부장 마하바라타 교수님은 근심 가득한 얼굴로 나를 쳐다보다가 외출허가도장을 찍어줬다.

     

    “오크노디는 그렇다 치고 매스각키 1년생도 외출을 하다니 드문 일이군요. 제국이 위기에 처한 로지니 양을 돕기 위해 나설 정도로 각별한 사이였나요?”

    “하아? 제국황녀가 제국의 신민들을 위해 나서는 건 당연하잖아. 교수님은 그것도 모르는 바보야? 황족의 의무를 다시 공부해. 허접♡”

    “열 받는 말투 때문에라도 도장을 찍어주고 싶지는 않지만 제국황제의 미움을 받는 것이 무서워서 도장을 찍어줄 수밖에 없는 제 처지가 안타깝군요.”

     

    마지못해 외출증을 끊어준 교수님에게 매스각키 2황녀는 우쭐거리며 대답했다.

     

    “앞으로는 황제폐하가 아니라 황녀인 나한테도 존경심을 보이도록 해, 교수님♡”

     

    사이좋게 전송마법진을 타고 아카데미를 벗어나려던 우리를 샌드쿠커와 자쿠, 즈앙, 그리고 어디선가 소문을 들은 지젤과 조나가 마중해주었다.

     

    “로지니를 잘 부탁해. 황색마탑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원로회 규탄 건으로 바빠져서 외출에 필요한 지원금 지급을 거절했거든. 내 몫까지 로지니를 도와줘, 오크노디.”

    “재단의 무서움은 재단의 수석장학생인 네가 가장 잘 알겠지만 절대로 방심하지는 마라. 그 이사장이 너를 길들일 기회를 순순히 흘려보내진 않을 거다. 조심 또 조심해라.”

    “오크노디. 화산지대에는 지역명물 온천달걀이라는 희귀음식이 있대. 오는 길에 선물 기대할게.”

    “꼬마숙녀라면 어디 가서 맞고 다니지는 않겠지만 나쁜 어른에게 속아 못된 짓을 벌일까봐 걱정이 됩니다. 자쿠군의 말처럼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아가씨. 에이프릴이 준비한 도시락입니다. 가는 길에 맛있게 드십시오.”

     

    근데 티토소가는 언제 사라졌지?

    두리번거리는 내 의도를 알아챈 즈앙이 티토소가의 행방을 알려주었다.

     

    “해적단원이 티토소가한테 놀림당하고 지고쿠한테 가서 일러바쳤어. 마비탄 맞고 쓰러져서 끌려가더라. 순 바보소가야.”

    “저런!”

    “걱정되니까 먼저 가볼게.”

     

    모두의 배웅을 받으며 전송마법진에 탑승한 나와 로지니, 매스각키 2황녀.

    바로 마탑으로 향하는 전송마법진으로 향하던 로지니가 매스각키 2황녀를 미심쩍은 눈으로 쳐다봤다.

     

    “황녀님은 정말로 도와주러 오는 거야? 놀고 싶어서 나왔으면 이쯤에서 따로 행동해도 될 텐데.”

    “하아? 기껏 도와준다는 사람을 불신하다니 바보 아니야? 황족에 대한 존경심을 보여, 평민♡”

    “너야말로 교수님에게 존경심을 보여. 평소행실이 안 좋으니 배웅 나온 사람도 없잖아.”

     

    어라, 그러고 보니 배웅 나온 사람은 다 우리들 쪽 사람들이었네.

    샌드쿠커는 로지니 보러 왔고 자쿠, 즈앙, 지젤, 조나는 전부 날 보러 왔다.

     

    “헉. 황녀는 앞에서는 모두를 부리는 인기인이지만 사석에서는 따르는 사람 하나 없는 패션인싸였어?”

    “정말로 무례하네! 감히 황녀에게 패션인싸라는 폭언을 하다니. 추종자들이 배웅을 하러 안 나온 것이 아니라 우르르 따라올까 봐 내가 따돌린 거거든?!”

    “아참. 지젤이 이거 줬는데 로지니도 같이 쓸래요?”

    “그게 뭔데?”

    “호텔숙박권이요.”

     

    암흑상인이 추천하는 호텔엔 뭐가 있을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암상인.

    암살자.

    불법수집가.

    세계각지에서 모여든 수상한 투숙객들이 호텔 가득 가득 있으려나?

    히든스팟,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흠흠.”

     

    신이 난 내 앞에 매스각키 황녀가 쭈뼛거렸다.

     

    “황녀 몫까지 3장 있음!”

    “…달라고 한 적 없거든!”

     

    입으로는 투덜거리면서도 발은 종종종 우리 둘을 따라오는 매스각키 황녀였다.

    근데 이거 괜찮은 건가?

    말없이 사라진 황녀.

    목적지는 암흑상인이 소개한 호텔.

    근처에는 마인도 출몰할 예정.

    음……

    뭐 괜찮겠지!

    어린애도 아니고 아카데미에 입학할 정도면 다 성인이라고 봐야지.

    성인이 혼자 사라졌다고 별 일이야 있겠어?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황녀를 납치한 다크프린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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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Daughter of the Academy’s Villain

I Became the Daughter of the Academy’s Villain

아카데미 흑막의 딸이 되었다
Score 4.2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From the side, she looks pitiful and worn out, but in reality, she’s living her joyful survival story in the world of games.

But how can someone’s name be Okno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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